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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24일 15시 05분 등록
동아일보 6편 - 혁명의 문화사: 프랑스 혁명에서 사빠띠스따까지
( 강내회외 8인, 이후 )

혁명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혁명의 정치적 얼굴이다. 기존 권력의 붕괴와 새로운 집권세력의 등장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철철 넘치는 피와 처형 - 그러나 이 책은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다. 1998년 '혁명의 문화사'라는 강좌를 담당했던 저자들은 혁명의 또 다른 얼굴, 즉 서민의 일상과 관련된 대목 그러니까
우리가 문화라고 총칭하는 것들과 혁명의 상관 관계를 따진다.
한 예로 노동과 문화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따라가 보자. 자본주의는 노동에 숭고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일을 많이 하다보니 자유시간이 너무 짧다. 스스로 대안적 삶을 추구할 여유가 없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빨리 일로 복귀하려다 보니 자연히 노동 문화는 자극적이고 소비적인 문화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화가 문화다우려면 쉽게 말해 좀 놀 수 있어야한다. 게으를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문화예술은 자본주의적 노동의 삶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 멕시코의 사빠띠스따는 발전의 이데올로기를 거부한다. 자본에 의한 인류와 생태계의 파괴에 저항하고, 발전의 이름 속에
숨어있는 잔인한 실체를 고발함으로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추구한다.
장시간 교육, 장시간 노동으로 생각할 줄도 모르고 놀 줄도 모르는 대중을 양산했다는 지적은 새로운 천년을 눈앞에 둔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되새겨 볼 말이다. 실제로 많은 개인들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조차 알지 못한다. 자기 삶을 스스로 조직 할 줄 모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화 사회는 노동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다. 인간의 정신적 자유와 자율적인 활동이 지배하는 사회인 것이다.
시켜서 하는 노동이 아니라 하고 싶어 하는 일일 때, 일은 몰입할 수 있는 취미이며 문화가 된다. 개인은 일을 통해 자신을 구현하고 조직은 개인의 성과를 통해 발전한다. 이것이 지식사회에 대한 희망이며 기대이다. 혁명은 현재의 삶 속에서 실현되지 않은 것들을 구현하려는 의지이다. 지루한 자신의 삶 속에 혁명을 한번 일으켜 내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통해 혁명의 다차원적 개념과 친숙해 질 필요가 있다.

공간과 건축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김일성 광장이나 천안문 광장은 형태상 엄격하고 대칭적인 고전적 양식이다. 권력과 지배에 대한 야망의 표현이다. 국회, KBS, 강남의 법원 역시 그렇다. 국민을 지배하겠다는 의도를 건축물에서 읽을 수 있다. 고층 아파트가 도시 주거 공간의 전형이 되어가고 있다. 메마른 정서, 무관심, 폐쇄성들은 이런 도시 건축과 무관한 것일까 ? 처칠은 '공간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만들어 진 공간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라는 말을 하였다.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 미하리 칙센트미하리 / 해냄
이 책은 가볍고 만만하다. 그러나 꽉 차있다. 사람들은 보통 직장일을 고역으로 여긴다. 하나마나한 일을 하고 있다는 불만, 참신함도 없고 도전 의욕도 불러 일으키지 않는 일을 몇 년간 밥 먹 듯 되풀이하고 있다는 느낌은 정체와 퇴보의 불안감을 안겨 준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심하다. 특히 상사로부터 과도한 요구를 받거나, 자신이 한 일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으면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간다.
스톡홀름에 있는 한 연구소에서 일하는 생물학자 게오르크 클라인은 자기 일을 좋아했다. 그러나 질색으로 여기는 일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국제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공항에서 줄을 서는 일이고, 또 하나는 연구비 지원 신청서를 작성하여 정부의 해당 부서에 제출하는 일이었다. 두 가지 일에 정력을 소비하다 보니 연구 작업에도 불만이 쌓였다. 그는 두 가지 일을 하나로 모으기로 마음먹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연구비 지원 신청서를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최고급 휴대용 녹음기를 샀다. 그리고 줄을 서 있는 동안 연구비 지원 신청서에 들어갈 내용을 구술하였다. 클라인은 이 일을 놀이의 경지로 승화 시켰다.
놀이가 곧 일이고 일이 곧 놀이인 직업처럼 좋은 것은 없다. 삶과 일이 혼연 일체가 되는 때가 즐겁다. 창조적인 사람들은 "내가 한평생 일분도 쉬지 않고 일을 했다는 것도 맞고, 내가 단 하루도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한 적이 없다는 것도 옳다" 라고 표현한다. 일과 여가가 녹아 있는 상태 속에서 우리는 행복하다.
모든 사람이 극적인 변신에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을 가치있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상황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관심을 기울이면 대수롭지 않은 사건이 삶을 바꾸는 위대한 발견으로 바뀐다. 마찬가지로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 지긋지긋하고 넌더리 나는 일이 하고 싶은 환상적 일로 바뀐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 첫째,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 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관심을 기우려라. 둘째, 자신의 방식이 유일한 업무처리 방식이라는 수동적 자세를 벗어나라. 셋째, 대안을 모색하여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날 때까지 실험을 계속하라. 창조적인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일을 맞추어 간다. 깔려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 가면서 길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놀이처럼 일에 몰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사례들과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난 권유와 차분한 설득력이 돋보인다.
동아일보 8편 - 의식혁명 (Power vs Force, 데이비드 호킨스 / 한문화 )
1933년 뉴욕시 32번가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빌딩은 건축가의 마음 속에서 태어났다. 마음 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강철과 콘크리트로 옮겨 놓음으로써 건축가는 우리 모두에게 그의 비전을 경험하게 해준다. 서로 다른 감각 영역의 지배를 받긴 하지만 '개념'과 '건축', 이 두 가지는 모두 다 완벽하게 존재한다.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에는 어떠한 분리의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은 마음 그 자체로 실재한다. 철근과 콘크리트만이 실재가 아니다.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이 우주에서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몸이 아프면 이미 이와 연관된 마음이 아픈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질병은 마음에서 온다. 예를 들어 적의는 우리를 편치 않게 한다. 적의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자기 자신의 원한의 희생자가 된다. 그것은 우리 몸에 생리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치유는 그러므로 자기 자신과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자발적 태도에 달려있다.
모든 변화는 마음에서부터 온다. 마음이야말로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힘이 머무는 장소이다. 그리고 실재한다. 그러므로 형태를 가지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세계는 물리적 세상에 못지 않게 '실재(real) 하는 세상'인 것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높은 의식 수준으로 올라 갈수록 오래, 그리고 아주 깊게 응시할 수 있다. 진실이란 이렇게 두려울 만큼 주관적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David Hawkins)는 인간 정신의 진화에 관한 전문가이며 미국 정신치료협회 종신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원인과 책임이 자신의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기력한 희생자로 남아 있어야한다고 경고한다. 의식의 향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꺼이 하는 태도이다. 기꺼이 변화하려는 태도는 개인의 믿음이 다 허물어지고 더 나아 갈 수 없는 아주 '밑바닥' 상황에 처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닫힌 상자 속으로는 빛이 들어가지 못한다. 위기의 장점은 보다 높은 의식 수준으로 가는 통로가 된다는 점이다. 인생은 배우는 것이다. 마음이 실재한다는 것, 마음이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소프트웨어가 무엇이며, 그것을 이용하는 법을 알게 된다. 20세기를 보내며 얻게되는 최소한의 핵심적 깨달음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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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연
2008.07.03 14:59:40 *.77.134.89
"프랑스 혁명에서 사빠띠스따까지"란 책을 읽어봐야겠군요. 제가 책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로 이해하려니 궁금한 부분이 생깁니다. 문화가 노동의 역할때문에 문화답지 못하다는 건 결국 자본주의는 지식사회와는 다른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언뜻 이해될 듯 하면서도 지식사회의 정의와 태생이 자본주의의 결과는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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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1 16:27:10 *.212.217.154

하기싫은 일 두가지를 결합하기.

손님없는 시간에 책을읽고, 정리를 합니다.

오히려 어떤때는 손님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일과 놀이가 서로 연결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감사했습니다.

2016년에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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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15:39:23 *.143.63.210

'마음은 그 자체로 실존한다.'

꿈 꾸는대로 이루어 지는 법입니다.

좋은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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