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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얻는 법 1 - 등용
사람을 얻으면 가장 많이 얻는 것이다. 중국의 고대 사회에서 가장 뛰어난 전략가 중의 한 사람에 한신(韓信)이라는 인물이 있다. 한고조 유방이 항우를 깨고, 천하를 통일하게 될 때 이 사람의 힘을 빌지 않았다면 이 대업을 이루기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열전’ 32 편 ‘회흠후 열전’에서 이 인물을 다루고 있다. 한신의 열전을 쓰기 위하여 사마천은 직접 그의 고향에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물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에게도 ‘건달의 가랑이 밑을 기어든 겁쟁이 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한신은 평민이었고, 가난했고 더욱이 방종했다. 관리가 될 수도 없었고, 장사를 해서 먹고 살아갈 능력도 없었다. 항상 남을 따라다니며 얻어먹었기 때문에 그를 좋아 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때 한 관리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는데, 몇 달이 지나자 그 관리의 아내가 귀찮게 여겨 새벽에 밥을 지어 이불 속에서 먹고,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추어 나타난 한신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 또 한 번은 빨래를 하여 먹고 사는 아낙네 하나가 한신이 굶주리는 것을 가엽게 여겨 밥을 주었는데, 수십일 동안 먹여 주었다. 한신이 아낙에게 말했다.
“내 언젠가 이 은혜에 보답하겠소”
아낙이 화를 내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사내대장부가 제 힘으로 살아가지 못 하길래 내가 다만 가엽게 여겨 밥을 준 것 뿐이요. 어찌 보답을 바라겠소.”
한신은 한때 평균도 되지 못하는 인물로 평가 받았다.
그 후 한신은 처음 항우에게 가서 여러 번 계책을 올렸으나 항우가 써주지 않았다. 그 후 유방에게로 가서 곡식 창고를 관리하는 보잘 것 없는 벼슬을 받았다. 한번은 법을 어겨 참수를 당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같이 처형되는 13명의 목이 잘리고 한신의 차례가 되었다. 한신이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우연히 관리였던 하우영과 눈이 마주쳤다. 한신이 그를 보고 외쳤다. “왕께서 천하를 얻으려 하지 않습니까 ? 어찌 장사를 죽이려 합니까 ? ” 하우영이 그 말을 기특하게 여기고 모습이 장하다 여겨 살려 주었다. 그러나 그는 등용되지 못했다. 한신이 등용된 것은 승상 소하 때문이었다. 한신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소하는 한신이 뛰어난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유방이 한중의 왕이 되어 험지로 좌천되어 들어가게 되자 모두 미래를 비관하였고 급기야 도망가는 장수들이 수 십명이나 속출하였다. 소하가 유방에게 자신을 여러 번 추천했지만 등용되지 않자 한신도 그 도망자 중의 섞여 도주했다. 소하가 한신의 뒤를 쫓아가 막은 후에 유방에게 찾아가 말했다.
“ 한신에 견줄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왕께서 한중의 왕으로 만족하신다면 한신을 보내도 좋습니다. 그러나 천하를 다투려면 한신이 아니고는 함께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자 유방을 한신을 불러 대장으로 삼으려고 했다. 소하가 다시 말했다.
“왕께서 본래 오만하여 예를 차리지 않습니다. 지금 대장을 임명하는 데 마치 어린아이를 부르는 듯하니, 한신은 떠나고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날을 택하여 재계하고 대장을 임명하는 단장을 차려 예를 갖추십시오” 유방이 이 말을 따랐기 때문에 한신을 얻을 수 있었다. 한신을 얻었기 때문에 천하를 얻어 400년 한제국의 시조가 될 수 있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명사며, 가장 부유한 사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신경제의 총아이며 스타다. 그러나 그가 스티브 발머라는 인물을 얻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영광도 없었을 지 모른다.
스티브 발머는 근육질의 혈기 왕성한 인물이며 키가 6피트나 되는 거구다. 빌 게이츠가 고등학교 동창 폴 앨런을 따라 하버드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었을 때 스티브 발머는 하버드에 남아 응용수학 부분에서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소비자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P & G에 들어가 2년간 근무했다. 그리고 스탠퍼드 비즈니스 스쿨에 들어가 학업에 정진하게 된다. 빌 게이츠는 그에게 급성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할 것을 권했고, 그는 연봉 4만불과 마이크로 소프트 지분 8.75%의 조건의 입사했다.
스티브 발머가 입사한 당시 그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최초의 직원이었고, 경영과 관련된 광범위한 업무를 소화해 내야했다. 인력채용 담당자이기도 했던 그는 지식과 정열과 추진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 데리고 들어왔다. 1983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채용원칙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회사는 확고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고용예산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즉시 고용한다. 세상에는 일생에 단 한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 그는 ‘단 한 번 만나게 된’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을 혹사시켰다. 그들은 발머를 ‘미이라를 만드는 사람’ 이라고 불렀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임원이었던 에이드리언 킹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마이크로 소프트는 빌 게이츠 없이도 경영될 수 있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의 성공하려는 노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것이 그 회사의 독특한 점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영웅을 숭배한다. 한 사람의 탁월한 지도자를 칭송하느라 수없이 많은 공헌자와 협력자들을 간과하고 있다. 리더는 조직의 신적인 존재가 아니다. 아주 많은 공헌자들, 열정을 가진 인재들의 우두머리라는 평등한 시선이 중요하다. 그들의 관계는 상하 관계라기보다는 친구나 동료며 형제와 같은 수평적 관계다.
한신이 이인자가 되어 유방을 보좌할 때 유방은 그를 정성껏 대우했다. 자신의 수레로 한신을 태워 주었고, 자신의 옷을 입혀 주었고, 자기가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다. 한신 역시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그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그의 근심을 제 가슴에 품고,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해 죽는다’는 말을 명심하고 있었다. 이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그들은 서로 훌륭한 동지였고 파트너였다. 한 제국이 능력있고 열정을 가진 충실한 협력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듯이,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도처에서 모인 인재들의 열정과 헌신에 의해 만들어졌다.
리더십 이론의 대가인 워렌 베니스는 조직 내의 이러한 평등주의를 ‘협력자 정신’( Co-Leadership) 이라고 부른다.
진정한 의미의 ‘협력자 정신’이 조직 내의 인물들 상호 간의 신뢰 속에 작동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스스로 한 분야에서 비전을 가진 뛰어난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 만약 주위에 뛰어난 사람을 불러들이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대를 그 부문의 두드러진 선두주자로 인정하게 될 것이고, 즐겨 그 비전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함께 경영해야한다. 빌 게이츠를 도와 마이크로 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역할을 한 인물로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을 들 수 있다. 그 역시 앤드루 그로브를 도와 인텔의 위기를 구하고 성공과 번영의 길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인텔을 경영하지 않는다. 나는 위임하고 인텔이 스스로를 경영하도록 한다. 나는 그저 목표를 중심으로 사람을 모으고, 그들 모두가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 줄 뿐이다”
셋째는 모든 직급의 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민주화라고 부른다. 권위주의와 수직적 직급이 수평적인 소통을 무겁게 눌러서는 안된다. 직원들 스스로가 ‘지식을 바탕으로 일하는 지식근로자’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스스로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직원이라도 그 아이디어의 힘에 의하여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우고 증명해 주어야 한다. 조직의 바닥을 헤집으며 함께 움직이고 함께 생각하는 리더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넷째는 건강한 협력자들은 ‘건강한 자아상’을 가져야한다. 1등이 되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돕고 협력한다는 그림자 속의 빛남에 대한 특별한 자긍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디라 간디는 이 점을 들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하는 사람과 공이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 중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하라. 그곳은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다.” 좋은 충고다.
다섯째는 한 사람의 위대한 인물에 의해 유지되는 조직은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피터 드러커는 ‘최고 경영자의 후임을 외부에서 찾는 것은 파산을 자초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기업의 위대한 유산은 앞으로 조직을 이끌어 갈 미래의 리더들을 선별하여 훌륭하게 양성하는 좋은 방식과 시스템을 가져야한다.
여섯째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 대목에 대하여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함으로써 그 중요함을 전달하고 한다.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다. 그 왕은 말을 좋아했다. 천금을 주고라도 천리말을 구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삼년이 지나도록 천리마를 구하지 못했다. 신하 중에 한 사람이 자기가 한번 천리마를 구해 보겠노라고 말했다. 왕은 신하에게 천금을 주며 천리마를 구해오라 했다.
신하는 삼 개월만에 천리마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 그러나 그곳으로 갔을 때 말은 이미 죽어 있었다. 그는 죽은 말의 머리를 오백금을 주고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왕에게 바쳤다. 왕이 크게 노하여 소리쳤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살아있는 말이요. 죽은 말을 어디다 쓴단 말이요 ”
신하가 대답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좋은 말이라면 죽은 말도 많은 돈을 주고 사는데 정말 살아 있는 말이라면 오죽하겠는가.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왕께 천리마를 팔려는 사람들이 몰려 들 것입니다. ”
왕은 과연 1년도 지나지 않아 좋은 천리마 세 필을 구할 수 있었다. 전국책에 나오는 일화다.
좋은 사람이 없다 한탄할 일이 아니다.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돈이 모이듯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이것을 지극하다 부른다. 지극한 사람은 인복이 있다. 지극함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처세술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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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으면 가장 많이 얻는 것이다. 중국의 고대 사회에서 가장 뛰어난 전략가 중의 한 사람에 한신(韓信)이라는 인물이 있다. 한고조 유방이 항우를 깨고, 천하를 통일하게 될 때 이 사람의 힘을 빌지 않았다면 이 대업을 이루기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마천은 ‘사기열전’ 32 편 ‘회흠후 열전’에서 이 인물을 다루고 있다. 한신의 열전을 쓰기 위하여 사마천은 직접 그의 고향에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인물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에게도 ‘건달의 가랑이 밑을 기어든 겁쟁이 한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한신은 평민이었고, 가난했고 더욱이 방종했다. 관리가 될 수도 없었고, 장사를 해서 먹고 살아갈 능력도 없었다. 항상 남을 따라다니며 얻어먹었기 때문에 그를 좋아 하는 사람이 없었다. 한때 한 관리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은 적이 있는데, 몇 달이 지나자 그 관리의 아내가 귀찮게 여겨 새벽에 밥을 지어 이불 속에서 먹고,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추어 나타난 한신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 또 한 번은 빨래를 하여 먹고 사는 아낙네 하나가 한신이 굶주리는 것을 가엽게 여겨 밥을 주었는데, 수십일 동안 먹여 주었다. 한신이 아낙에게 말했다.
“내 언젠가 이 은혜에 보답하겠소”
아낙이 화를 내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사내대장부가 제 힘으로 살아가지 못 하길래 내가 다만 가엽게 여겨 밥을 준 것 뿐이요. 어찌 보답을 바라겠소.”
한신은 한때 평균도 되지 못하는 인물로 평가 받았다.
그 후 한신은 처음 항우에게 가서 여러 번 계책을 올렸으나 항우가 써주지 않았다. 그 후 유방에게로 가서 곡식 창고를 관리하는 보잘 것 없는 벼슬을 받았다. 한번은 법을 어겨 참수를 당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같이 처형되는 13명의 목이 잘리고 한신의 차례가 되었다. 한신이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다가 우연히 관리였던 하우영과 눈이 마주쳤다. 한신이 그를 보고 외쳤다. “왕께서 천하를 얻으려 하지 않습니까 ? 어찌 장사를 죽이려 합니까 ? ” 하우영이 그 말을 기특하게 여기고 모습이 장하다 여겨 살려 주었다. 그러나 그는 등용되지 못했다. 한신이 등용된 것은 승상 소하 때문이었다. 한신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소하는 한신이 뛰어난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유방이 한중의 왕이 되어 험지로 좌천되어 들어가게 되자 모두 미래를 비관하였고 급기야 도망가는 장수들이 수 십명이나 속출하였다. 소하가 유방에게 자신을 여러 번 추천했지만 등용되지 않자 한신도 그 도망자 중의 섞여 도주했다. 소하가 한신의 뒤를 쫓아가 막은 후에 유방에게 찾아가 말했다.
“ 한신에 견줄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왕께서 한중의 왕으로 만족하신다면 한신을 보내도 좋습니다. 그러나 천하를 다투려면 한신이 아니고는 함께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자 유방을 한신을 불러 대장으로 삼으려고 했다. 소하가 다시 말했다.
“왕께서 본래 오만하여 예를 차리지 않습니다. 지금 대장을 임명하는 데 마치 어린아이를 부르는 듯하니, 한신은 떠나고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날을 택하여 재계하고 대장을 임명하는 단장을 차려 예를 갖추십시오” 유방이 이 말을 따랐기 때문에 한신을 얻을 수 있었다. 한신을 얻었기 때문에 천하를 얻어 400년 한제국의 시조가 될 수 있었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명사며, 가장 부유한 사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신경제의 총아이며 스타다. 그러나 그가 스티브 발머라는 인물을 얻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영광도 없었을 지 모른다.
스티브 발머는 근육질의 혈기 왕성한 인물이며 키가 6피트나 되는 거구다. 빌 게이츠가 고등학교 동창 폴 앨런을 따라 하버드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었을 때 스티브 발머는 하버드에 남아 응용수학 부분에서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졸업 후 그는 소비자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P & G에 들어가 2년간 근무했다. 그리고 스탠퍼드 비즈니스 스쿨에 들어가 학업에 정진하게 된다. 빌 게이츠는 그에게 급성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할 것을 권했고, 그는 연봉 4만불과 마이크로 소프트 지분 8.75%의 조건의 입사했다.
스티브 발머가 입사한 당시 그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최초의 직원이었고, 경영과 관련된 광범위한 업무를 소화해 내야했다. 인력채용 담당자이기도 했던 그는 지식과 정열과 추진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 데리고 들어왔다. 1983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채용원칙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회사는 확고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고용예산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즉시 고용한다. 세상에는 일생에 단 한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 그는 ‘단 한 번 만나게 된’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을 혹사시켰다. 그들은 발머를 ‘미이라를 만드는 사람’ 이라고 불렀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임원이었던 에이드리언 킹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마이크로 소프트는 빌 게이츠 없이도 경영될 수 있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의 성공하려는 노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것이 그 회사의 독특한 점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영웅을 숭배한다. 한 사람의 탁월한 지도자를 칭송하느라 수없이 많은 공헌자와 협력자들을 간과하고 있다. 리더는 조직의 신적인 존재가 아니다. 아주 많은 공헌자들, 열정을 가진 인재들의 우두머리라는 평등한 시선이 중요하다. 그들의 관계는 상하 관계라기보다는 친구나 동료며 형제와 같은 수평적 관계다.
한신이 이인자가 되어 유방을 보좌할 때 유방은 그를 정성껏 대우했다. 자신의 수레로 한신을 태워 주었고, 자신의 옷을 입혀 주었고, 자기가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다. 한신 역시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그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그의 근심을 제 가슴에 품고,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해 죽는다’는 말을 명심하고 있었다. 이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그들은 서로 훌륭한 동지였고 파트너였다. 한 제국이 능력있고 열정을 가진 충실한 협력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듯이,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도처에서 모인 인재들의 열정과 헌신에 의해 만들어졌다.
리더십 이론의 대가인 워렌 베니스는 조직 내의 이러한 평등주의를 ‘협력자 정신’( Co-Leadership) 이라고 부른다.
진정한 의미의 ‘협력자 정신’이 조직 내의 인물들 상호 간의 신뢰 속에 작동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스스로 한 분야에서 비전을 가진 뛰어난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 만약 주위에 뛰어난 사람을 불러들이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대를 그 부문의 두드러진 선두주자로 인정하게 될 것이고, 즐겨 그 비전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함께 경영해야한다. 빌 게이츠를 도와 마이크로 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역할을 한 인물로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을 들 수 있다. 그 역시 앤드루 그로브를 도와 인텔의 위기를 구하고 성공과 번영의 길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인텔을 경영하지 않는다. 나는 위임하고 인텔이 스스로를 경영하도록 한다. 나는 그저 목표를 중심으로 사람을 모으고, 그들 모두가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 줄 뿐이다”
셋째는 모든 직급의 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것을 민주화라고 부른다. 권위주의와 수직적 직급이 수평적인 소통을 무겁게 눌러서는 안된다. 직원들 스스로가 ‘지식을 바탕으로 일하는 지식근로자’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스스로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직원이라도 그 아이디어의 힘에 의하여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일깨우고 증명해 주어야 한다. 조직의 바닥을 헤집으며 함께 움직이고 함께 생각하는 리더들의 시대가 온 것이다.
넷째는 건강한 협력자들은 ‘건강한 자아상’을 가져야한다. 1등이 되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돕고 협력한다는 그림자 속의 빛남에 대한 특별한 자긍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디라 간디는 이 점을 들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일하는 사람과 공이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 중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하라. 그곳은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다.” 좋은 충고다.
다섯째는 한 사람의 위대한 인물에 의해 유지되는 조직은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피터 드러커는 ‘최고 경영자의 후임을 외부에서 찾는 것은 파산을 자초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기업의 위대한 유산은 앞으로 조직을 이끌어 갈 미래의 리더들을 선별하여 훌륭하게 양성하는 좋은 방식과 시스템을 가져야한다.
여섯째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 대목에 대하여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함으로써 그 중요함을 전달하고 한다.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다. 그 왕은 말을 좋아했다. 천금을 주고라도 천리말을 구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삼년이 지나도록 천리마를 구하지 못했다. 신하 중에 한 사람이 자기가 한번 천리마를 구해 보겠노라고 말했다. 왕은 신하에게 천금을 주며 천리마를 구해오라 했다.
신하는 삼 개월만에 천리마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 그러나 그곳으로 갔을 때 말은 이미 죽어 있었다. 그는 죽은 말의 머리를 오백금을 주고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왕에게 바쳤다. 왕이 크게 노하여 소리쳤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살아있는 말이요. 죽은 말을 어디다 쓴단 말이요 ”
신하가 대답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좋은 말이라면 죽은 말도 많은 돈을 주고 사는데 정말 살아 있는 말이라면 오죽하겠는가.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왕께 천리마를 팔려는 사람들이 몰려 들 것입니다. ”
왕은 과연 1년도 지나지 않아 좋은 천리마 세 필을 구할 수 있었다. 전국책에 나오는 일화다.
좋은 사람이 없다 한탄할 일이 아니다. 신용이 있는 사람에게 돈이 모이듯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어 있다. 이것을 지극하다 부른다. 지극한 사람은 인복이 있다. 지극함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처세술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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