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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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수다는 약이다.
수다의 사전적 의미는 쓸데 없이 말 수가 많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노인들이 말수가 많다고 그것이 가치 없는 수다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성격상으로 말 하기 좋아 하는 사람이 있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이 만나서 소통하는 것도 알고 보면 천차 만별 다르다.
말의 음색도 다르고,
소리의 높고 낮음까지 정말로 다양하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노인들이 말 할 때 경청하는 사람들은 인격적으로 존중을 해 주고 싶은 분들이다.
노인들의 수다라는 것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봄이 되면 꽃이 피어나듯,
노화 (老化) 되어가는 분들의 자연 현상임을 이해하여야 한다.
자연계에서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듯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생체 기능이 달라지는 현상일 뿐이다.
어느 나이든 분과의 대화를 하다보면 발음이 이상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은 노화와 노쇠라는 것이 짝을 지어 찾아 왔기에 듣는 사람이 이해를 하여야 한다.
젊은이들 속에서도 다름이 있다.
마찬가지로 노인들이 모여도 다름이 있다.
누구에게나 환영 받는 사람은 다름을 인정하는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다.
망망대해에 돛단배 한 척이 있다 하자.
돛을 올려도 바람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한다.
그런데 바람이 꼭 미풍 (微風) 만 있는 건 아니다.
미풍만이 배를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태풍도 있을 것이고,
비를 동반한 거센 바람도 만나게 될 것이다.
노년이 되면 온갖 종류의 풍파를 다 격어 본 사람들이다.
어느 바람이 좋은 것이란 것은 다 안다.
그러나 노인들의 생체리듬이 달라짐에 따라서 대화의 품질이 자신도 모르게 달라지는 것이다.
이래서 노인 인거다.
수다를 위해서 이를 억제하는 훈련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노인이 되어서 이런 훈련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중에 로마시대의 원로원이란 정치기구가 있었다.
왕에게 조언을 해주던 부족 장로들의 모임이 원로원이다.
노인들의 모임이라 해서 senatus 라고 불렀다.
이 때 가장 인기 있고 힘이 있는 사람일수록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수다스러운 사람 이었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 상원을 표현하는 Senate는 이 단체에서 유래가 된 것이며,
그래서 상원의원도 Senator 가 된 것이다.
인기 있는 상원중에 말 못하는 사람은 없다.
노인이 되었다 해서 말을 아끼면,
일상에 사용하는 언어도 쉽게 잊어버릴 수가 있다.
말을 안하게 되면 어휘도 잊게 되고,
고사성어 같은 것도 잊어버리게 되면서. 말 할 기회도 상실하게 된다.
이렇게 되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우울증이란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만나는 것도 제한하고,
거리두기를 정부로 부터 권유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집콕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 젔다.
노인들은 대면 접촉이란걸 하기도 쉬운게 아니다.
젊은이도 마찬가지 이지만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한 소통이 으뜸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인터넷 또는 스마트 폰은 집에 앉아서 세계를 두루 여행 할 수 있으며,
자기 취향에 맞는 교양강좌도 들을 수가 있다.
유튜브는 우울함에서 탈피 시켜주기도 하지만,
적으나마 생동감을 경험하게도 된다.
고대 그리스의 서정 시인인 “ 시모니데스 ( Simonides BC 556~BC 468 ) “ 가 이런 말을 했다.
"‘ 무엇 보다도 말 한 것을 가끔 후회한적은 있어도 침묵한 것을 후회한적은 없었다. “‘
라고 했지만,
동양적인 맥락에서 보면 다르다.
특히 77세 희수(喜壽)가 되면 오래 살아 기쁘다는 뜻이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하며 살아도 된다고 공자가 말 했다.
이러한 것은 공자의 위정편(爲政篇)에 나타나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 스테이시토레스 “ 교수가 5년간 연구한 것 중에 하나인,
노년에 모여서 하는 수다와 뒷담화는 노년에 도움된다는 것을 찾아 냈다.
치매를 예방하기엔 어느 약 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마음내키는대로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도 될듯 하다.
왜냐하면 수다가 치매 예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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