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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일 22시 54분 등록

가장 빠르게 성공하는 비결이 있다. 주식만큼 위험하지도 않으며, 부동산처럼 큰 돈이 들지도 않고, 로또처럼 가능성이 희박하지도 않은 방법이다. 내가 보기에는 가장 쉽고, 확실하고, 안정적이고, 밑천이 별로 필요없는 방법이다. 내 생각엔 누구나 할 수 있는 최고의 대박 아이템이다. 다들 눈치챘겠지만, 별거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저자를 비롯한 그의 연구팀이 무려 15.000시간 동안 위대한 기업들이 위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연구한 결과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개념 중에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것이 있다. 바로 ‘고슴도치 컨셉’이라는 것이다. 이 독특한 이름은 <고슴도치와 여우>라는 제목의 우화에서 따온 것이다. 내용인 즉슨, 여우는 고슴도치를 잡아먹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여우답게 온갖 꾀를 내어 고슴도치를 먹어 삼킬 궁리를 한다. 하지만, 여우는 매번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고슴도치가 하는 것이라고는 그저 몸을 웅크리는 것 뿐이지만, 몸에 난 가시들 때문에 여우는 결코 고슴도치를 잡지 못한다. 여우는 여러가지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며 어지럽고 산만하게 세상의 모든 면들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대변한다. 하지만, 고슴도치는 단순하다. 그저 하나밖에 모른다. 모든 것을 하나의 개념이나 원리로 단순화하고 이에 맞춰 사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연구한 모든 위대한 기업들이 마치 이 고슴도치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고슴도치는 세 개의 원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그 세 개의 원이란 다음과 같다.

1. 당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2. 당신의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것
3. 당신이 깊은 열정을 가진 일

이 세개의 원이 겹치는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슴도치 컨셉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기업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 중에서도 지금 우리는 첫 번째 원, 우리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강점을 찾고 있는 중이다. 세계 최고라는 말에 또 가능성을 접어버리고,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말이라고 생각할 필요없다. 세계 최고가 되건 못되건 그것을 바라보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당신도 당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다면, 분명 세계 최고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지금처럼 그것에 대해 그렇게 회의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을 하며, 어제보다 조금더 나아지려고 애쓰는 것, 그것이 세계최고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위의 고슴도치 컨셉에서 세번째는 바로 열정을 가진 일이다. 이것은 분명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성공하는 데에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 중에서도 누구나가 끝없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그것이 자신이 잘 해낼 수 없는 것이면 안된다. 그것은 오래갈 수 없고, 계속 재미있을 수 없다. 인간이 무엇을 하면서 성장이 없이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쏟아붓고, 그것에 맞는 결과를 맛볼 수 있을 때 그 재미는 배가 된다. 반면 우리가 잘 할 수 있지만, 재미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사람들 중에도 그 일을 재미있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만난 한 기업의 대표는 남들이 보기에 성공적인 인생을 산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이었다. 자신의 일을 결코 즐기지 못한 사람이었다. 이런 경우는 의외로 많다.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재미있어서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고, 더 잘 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어지는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두가지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굴러가면서 더크고 더강한 바퀴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재미있으면 다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는 잘하면 다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도 그렇고, 내가 만난 사람들도 그렇고 이 둘 중의 하나를 간과해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나는 과거에 컴퓨터 프로그래머 였다. 이것은 오로지 내가 재미있어서 선택한 일이었다. 전공과도 상관없었고, 이것에서 특별하게 나의 재능을 발견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내가 그것을 아주 훌륭하게 잘 해내고 말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한동안 급속하게 늘어가던 실력이 언젠가부터 늘지 않았다. 물론 회사에서 늘 하던 업무만 반복적으로 해야 했던 탓도 있지만, 나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꽤나 긴 시간이 지난후에야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다. 취미로 하던 것과는 달리 업무를 통해 오는 스트레스는 대단했으며, 오래지 않아 그런 스트레스는 바로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또한 요즘의 프로그래머는 단지 컴퓨터만 잡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하고, 그들과의 원할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되는 등 많은 능력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난 그것들을 다 갖추기가 힘들었다. 성장이 멈추니, 당연히 그 때부터 재미라는 것도 없어지는 것은 뻔한 결과였다. 그저 밥벌이나 겨우 하는 평범한 프로그래머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것과 잘하는 것은 반드시 같이 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같은 것이 아니다. 강점을 찾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강점을 찾는 것은 분명히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경력 카운셀러 리차드 볼스는 그의 대표작 <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다>에서 이와 비슷한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직업을 찾는데 있어서 그가 강조하는 개념은 바로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이 세가지이다. 자신이 가진 무엇을 쓸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어디에 쓸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낼지를 결정하는 것이 직업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무엇'에 해당하는것이 바로 우리가 찾고 있는 강점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어디에는 그 강점을 어디에 쓸지를 분야를 말하는 것이다. 그 분야라는 것은 결국 좋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바로 '무엇'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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