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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5일 07시 35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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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ird by Sasha


Beethoven's Tempest Sonata mvt. 3 -- Wilhelm Kempff

http://www.youtube.com/watch?v=LfjD-DQ5REk&feature=mr_meh&list=PLD38F00D8091F97CB&index=34&playnext=0


[프롤로그]

삶을 기뻐하는 삶 되세요 2011.3.21. 김용규


'신'이라는 책 앞에 써주신 저자의 말씀이다. 

신을 통해서 마주하게 되는 삶에 기뻐하는 삶이란 그 얼마나 소중한 가르침이였는지. 

예전 벨기에 작가 마테를 링크의 동화 파랑새를 찾아서에 나오는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여행 후 느꼈던 감정이 아마도 이러한 것일까 

소중한 파랑새를 찾아서 떠났던 그 긴 여행끝에 돌아와보니  

파랑새가 바로 자신의 집에 함께했었음을 말이다. 

우리는 언제면 삶에 기뻐할 수 있을 것인가

왜 바로 지금이면 안되는가 

이제 신을 만나러 간다 

파랑새가 곁에 있었음을 늘 가까이에 있었음을 감사하며

그 길 위에서 신을 만난다


당신은 안식했다. 당신에게 우주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모든 것은 당신 안에 있으며 당신은 자족했다. 

-피에르 드 롱사르의 <가장 아름다운 것에 대한 찬가> 중에서-


풍요한 부자가 무엇이 필요하며

자족하는 자가 무엇을 만들 것인가?

-존 노리스의 <창조성가>의 일부-


창조한다는 것은 피조물들에게 본질과 존재를 주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것을 그것으로 존재하게 하는 사역이지요. 


늘 성공과 성취를 추구하느라 멈춰서서 느끼지 못하고 무엇하나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목표한 것을 이루어내는 것이 성취와 성공이라면 자신의 주변에서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셨던 사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삶에서의 외줄타기는 이 성공과 행복을 통해서 늘 균형을 잡아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안식과 창조의 모순적인 균형잡기를 통해서 시간속 혹은 탈시간속의 여행이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쉽이 없는 삶에서는 늘 목표하고 성취를 향해 추구하느라 관조할 수 없다. 관조할 수 없음은 또한 주변을 살필 수 없음이고 이는 늘 우리안에 살아숨쉬고 있는 신을 만날 시간이 없음을 의미한다. 신의 부재는 현대인의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한다. 탈시간화된 장에서 신은 세상을 존재하게 하였고 시간의 흐름속에서 다시금 변화하게 하셨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시간 여행의 큰 파도에 휩쓸려서 그 원천에 다다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에 집중하느라 왜라는 질문을 할 시간조차 없다. 그리하여 얼마나 많은 성취를 이루었는가와는 별개로 제대로 마음의 안식을 느껴보지 못한 채로 늘 쫓아가기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만족하지 않음이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 시간의 장에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나 그것이 신과의 조우를 통한 안식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을 그것으로 존재하게하는 즉 본질의 부활이 아니라면 엉뚱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늘 절망하게 되는 계기가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늘 목마른 성취,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바로 이러한 신의 부재와 대화의 단절 관조함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을 버려라. 내가 말하노니 자기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버려라. 당신이 자신을 막아라. 

만약 당신이 자기 자신의 자아를 내세운다면 당신은 파멸하고 말 것이다. 

당신 자신으로부터 도망쳐라. 그리고 당신을 창조하신 그분께로 가라. 

-아우구스티누스-


긴긴 여정을 돌아서 신의 섭리를 따라 자신의 삶은 계획되어져 있었다고 고백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더더욱 신과의 대화가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길에 대한 응답, 어디로 가야하느냐고 물어야 답을 듣지 않겠는가. 늘 바쁘고 다른 길 위에서 헤매인다면 그 분의 음성을 들을 수 없지 않겠는가. 정말로 지금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 최상인지 아닌지는 어쩌면 오로지 그 분만이 아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결국 간절하게 부르면 응답하실거란 믿음이 있다. 이것은 기독교 신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도토리 나무에서는 도토리를 맺고 사과 나무에서는 사과가 맺어지는 이치와 같다. 자신에게서 아무리 사과가 맺어지기를 바란다고해도 그것이 자신의 본성이 아니면 그러할 수 없는 것처럼 의미없는 것에 우리는 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간 여행에서 잠시 나와서 관조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에라도 잠시동안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그곳으로 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비우고 멈춰서서 들어야 한다. 아주 가까이 있던 파랑새의 지저귐을 듣지 못한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눈멀고 귀멀었던 자신의 문제가 아닌가. 늘 신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우리들의 본성과 존재이유로부터 멀어졌던 스스로 자신을 가두었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면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을 수 있는 것을 말이다. 지금 난 어디에 있나. 


그러면 그대 속에 깃들인 경솔한 마음이 그대로 하여금, 요동치는 정신처럼 그리고 망령처럼, 그대에게는 이미 상실된 세계의 폐허 속에서 헤매는 일이 다시는 없게 할 것이다. 절망하라. 그러면 그대 정신은 결코 더 이상은 우울 속에서 신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가, 비록 그대는 그 세계를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볼 것이지만, 다시금 그대에게는 아름다워질 것이고, 즐거운 것이 될 것이고, 그리고 그대의 해방된 정신은 자유의 세계로 날개 치며 솟아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키에르케고르-


 우리가 기뻐할 수 있음은 가치를 무엇에 두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삶에 기뻐하는 삶을 살 수 있으려면 제대로 된 패러다임을 세상을 보는 눈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붉은 안경을 쓰고서 세상이 불탄다라고 뜨겁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어쩌면 깊은 절망은 더욱 빠르게 신에게로 향할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늘 목마른 그 성취를 벗어나서 진정한 자유의 세계로 날개 치며 솟아오를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기분좋고 기쁜일이다. 신을 믿지 않는다고해도 자신의 진정 자신으로의 회귀와 다시 생각하기는 자신안에 르네상스를 불러올 것이고 그것은 다시 살아갈 힘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아는것과 믿음 그 무엇이 먼저이든 상관없이 알고 믿던 믿음이 앎으로 향하게 하던 진정으로 삶에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 아니겠는가. 파랑새를 찾아서 돌아돌아 자신의 집에서 마주한 치르치르와 미치르처럼 우리들도 어쩌면 늘 그 안에 있던 신과의 조우를 통해서 혹은 진정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을 통해서 제대로 부활하고 제대로 자유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조용히 눈감고 파랑새의 지저귐에 귀 기울여 보자. 절벽 끝에서 냘개를 펼 수 있는 용기가 생기듯이 간절함을 가지고 귀 기울여 보자.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정호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에필로그]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절망하지 않는다. 그 분이 함께하신다. 

신의 음성을 통해서 따뜻한 아침을 맞이한다. 난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도 내 안에서 파랑새를 만난다. 

IP *.75.19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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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0:08:36 *.124.233.1
바로 '지금'이지요.
그럼에도 늘 멀리서 그리고 시간의 굴레 안에서 찾는 우리는
욕심쟁이 우후훗! ^^;;

연구원 과정을 통해 정말로 많은 것을 보게 되네요.
스스로의 다른 모습, 다른 가능성도 찾을 수 있게 되고,
그리고 자신의 모난 부분을 깨닫고, 스스로를 절차탁마 할 수 있게 되구요.

누나의 Blue bird 귀여워요
파란 병아리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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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0:50:30 *.45.10.22
그래 경인아 아직은 병아리같은 희망이지만 
더 이 마음이 커져서 저 파랑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단다... 절차 탁마의 자세로 더 갈고 닦아야지...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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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07.25 11:30:53 *.111.51.110
역시 힘과 확신이 넘치는구나.
아침에 만나는 신의 음성이 '사샤의 모닝페이지'로 흘러 넘치는거로군!
정호승님의 시 참 좋다.
퍼간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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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11:37:08 *.45.10.22
그니깐 오빠~ 아침에 비몽사몽 썼는데 지금 다시 회사에 오니 저 만큼의 확신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리네 ㅎㅎ 매일 매일 힘을 키워야지 더 자주 그 음성에 귀 기울여야지... 절벽이 되어서 망망한 수평선을 바라보더라도 절대로 절망하지는 않으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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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2011.07.26 09:29:58 *.23.188.173
끼야아~~~ 비몽사몽간에 저런 글이 나오더이까?????
언니의 파랑새를 훔쳐가야 겠군....
내가 키워서 닭으로 만들꺼야~겔겔겔
언니의 글은 항상 부들부들 유연하다.
은은한 따스함이 퍼져오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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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6 16:29:51 *.45.10.22
고마와 루미야 ^^ 
문득 비오는 유리창 보고 있다가 
여기 들어와 보고 싶어서 오니 
루미의 따끈따끈 글이 있네 
힘난다 
우리 조기 조 쪼꼬만 병아리 키워서 닭만들자 ㅎㅎㅎ 
희망과 자유를 낳는 파란닭 ㅎㅎㅎ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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