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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8일 10시 47분 등록
안녕하세요
글을 죽.. 읽어보니 너무 절박한듯 싶고
또한 저도 한때 님과 같은 그러한 절망감이 엄습했던 때가 있었던지라
어줍잖지만 .. 그럴 자격도 없지만 몇글자 끄적여 볼께요.

며칠전 아래에 저도 제 경험담을 써놓았기에 읽어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저도 한때는 죽고싶다..란 생각밖에 안하고 살았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는 개인차는 있을 것이고.. 또한 서로 이유도 다 다르겠지만
그런 절박한 감정으로 지내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중요한건.. 자신이 지금 힘들어하고 있다는걸 자각하고
이렇게 도움을 뻗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스스로 헤어나오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이기에 이미 님은 절망에서 한걸음 나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몇달전 한바탕 떠들썩한 이슈가 되었던 연예인 이은주씨가 유서에 이런말을 썻었죠.
'살아도 사는게 아니야....'

전 그 글귀를 읽는 순간.. 아.. 이은주가 정말로.. 절박했었구나..정말로 힘들었었구나..라는 것을 그 짧은 문장만으로도 충분히 느낄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살아도 사는게 아니기 때문에 죽는건 당연한거겠죠.
매앨매일 숨쉬고 살아가야 하는 바로 오늘.. 그리고 내일.. 그리고 모레..
살아숨쉬는 그 이유를 찾질 못하는데 어떻게 살수 있겠어요.
그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로 형용할수 없을 정도죠.

님의 지금 그 심정.. 구구절절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적힌 글귀만으로는 세상을 살아야 할 용기가 나질 않다고 한 것으로 보아
세상밖으로 걸어나갈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어있지 않아 숨고만 싶고
피하고만 싶은.. 심정인듯 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지금 님의 주변에 있는 현실.. 그리고 세상밖이 어두운 곳.. 그리고 삭막한 곳..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번 잡혀버린 두려움을 떨쳐버린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가 않죠..

생각해보려.. 고민해보려고.. 일주일간 집에서 나가질 않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보셨다고 하는데..
장담컨데.. 오히려 그럴수록 더 막막해지고 도움될건 없습니다.
저도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핸드폰도 다 꺼놓고 연락두절에 집에서만 폐인생활 해봐서 잘 압니다.
차라리 상황이 힘들지라도 약간의 경비를 가지고 여행을 다녀오는게 더 도움이 될꺼라 생각듭니다. 여행은 도피가 절대 아닙니다. 여행갈 형편도 상황도 안되신다면 집주변 공원.. 산책길이라도 매일 30분 이상씩 걸어보세요. 죽기전에 이 정도는 하실수 있잖아요.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겠다..라고 말할수 있을만큼 죽기전에 님이 벗어날수 있는 방법이란 방법은 다 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밟고있는 이 곳에서 벗어나서 다른 곳을 보고, 다른 경치를 보고.. 하다보면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 지금 현재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 그 이상을 느낄수 있고 깨달을수 있습니다. (꼭.. 경험해 보셨음 합니다.)

그리고.. 서점에 가셔서 어떤 책이라도 좋습니다. 필요하다.. 생각드는 책을 무조건 많이 봐보세요. 이것도 죽기전에 최소한 하실수 있는 노력이잖아요.
많이 보시다 보면 느껴지는게 있을겁니다.
그건.. 지금 님이 알고 있는 세상이 다...가 아니란 거죠.
세상이 두렵나요
세상이 캄캄한가요
만약 그런 생각이 든다면
지금 님이 세상에 대해서 그마만큼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그런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의 것.. 가치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시는 거잖아요. 그럼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는 겁니다.
근데 그런 것들은 집안에서 끙끙거리고 머리싸매고 있는다고 해서 나오는 답이 절대 아닙니다.

자신이 생각할수 있는 사고의 흐름과 전환은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안에서만 이루어집니다. 그 이상의 것은 절대 도출될수가 없습니다. 벗어나고 싶다면 변화하고 싶다면 그 원동력을 갖춰야 하잖아요.
그 원동력을 갖추려면 심신이 건강해 져야 합니다.
너무 뻔한 답인거 같죠. 그런데 해보시면 정말 새삼 느끼게 될겁니다.
내 몸이 아프고 약하면 그마만큼 생각하는 것이 힘듭니다.
그리고 .. 이제부터 자신이 모르는것..을 알아가야 합니다.
지금 보이는 세상.. 지금 보이는 현실.. 지금 님이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알고 싶지 않나요...?

세상엔 고통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현실은 늘 암담합니다.
그렇다 한다면 내가 왜 이런 현실에서 이 세상에서 굳이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죽어버리면 생각이 정지되버리면 고민할것도 걱정할 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렇죠..? 죽지못해 사는거면 그게 사는 걸까요.
그런데...그러한 고통을 감내하고 살아야 할만한 그 이유가.. 분명 있더란 겁니다. 내 존재성..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스스로 많이 책도 보고 고민하면서 그 답을 꼭 찾길 바랍니다.
자신의 자아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고, 존재 가치를 알고
스스로를 사랑할수 있게 되면

그때부턴 세상을 살아갈 이유를 알게 되고
지금 보여지는 세상을 두렵긴 하나 걸어나갈수 있는 용기를 가질수 있을겁니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더라도 해보지 않았던 다른 시도를 해보세요.
매일매일 1% 씩이라도.. 다른 변화.. 다른 시도..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인 답변이라.. 좀 와닿지 않으셨겠지만..
그냥 제 경험을 비추어서 끄적여 봤습니다.
힘내세요...^^



>구본홍님! 용기를 내어 조언을 구합니다.
>
>지금 제가 사는 세상을 살아야 할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
>남들이 보기에는 건실한 젊은이이고 부모님이 보기에는 착한 아들인 저는
>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습니다. 삶과 죽음이 같이 공존하는 동전의 앞과
>
>뒤라면 전 던져진 동전의 앞과 뒤를 보기조차 싫어 포기하고 싶습니다.
>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죽고 싶습니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주일동안 집에서 그냥 있어보고 삼일을 머리를 싸매고
>
>고민을 해봐도 세상을 살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휴대폰도 꺼놓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겁나고
>
>그렇습니다. 님께서 쓰신 책을 보면 이렇게 살아야지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데
>
>지금은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힘드네요.
>
>누구보다도 세상을 잘 살고 열심히 살 용기가 있던 저였는데
>
>어느 순간 세상이 너무나 무섭고 어렵고 힘들게 느껴집니다.
>
>의욕도 없고 하다못해 먹고자 하는 욕구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왜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예전 삶의 목표가 비전을 제시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었는데
>
>그런 제가 지금은 자포자기 세상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
>높은 곳에서 떨어질 생각을 몇번이나 해보았는데 부모님이라는 큰 얼굴이
>
>떠올라 차마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 부모님만 아니라면 그냥
>
>어떻게라도 할 수 만 있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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