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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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과 새벽활동
1. 새벽시간 : 오전 5시 30분 ~ 7시 30분
2. 새벽활동 : 미드보며 영어공부, 책읽기, 취미활동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 가지)
1. 허둥지둥 시작하는 아침을 청산하고 여유있게 시작해서 알찬 하루를 보낸다.
2. 해야하는 일을 제대로 하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자.
중간목표
내가 해야 하는 역할들 중에서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사실은 모두 던져 버리고 싶다. 깊은 우울과 무력감을 극복해야 한다. 당분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드라마나 보며 즐길 생각이다. . 그 외 시간은 직장일과 집안일과 채워질 것이므로. 미드니까 영어공부한다고 해 두자.
그 다음(6월부터 가능하면 좋겠다) 하고 싶어지는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 그림 그리기, 책읽기 중에서 내키는 걸 할 것 같다. 108배도 함께 하고 싶다.
목표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단계에서 취침시간이 자꾸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것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 답을 못 찾았다는 것일 게다. 잘 하는 일을 못 찾은 때문인가? 하고 싶은 일이든 잘 하는 일이든 계속 천착할 무언가를 찾아야 할텐데......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이 변화
무기력과 우울감, 짜증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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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4. 4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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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에 일지를 쓰려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날 그날 미루지 않고 해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평소처럼 북클럽 공부를 조금 한 것 같다.
일과를 마치고 친목여행을 갔는데 구불구불한 길을 차를 타고 도느라 멀미처럼 어지럽고 속도 좋지 않았다. 이동할 때 외에는 거의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잠깐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며 타인의 생각의 단면들을 보기도 했다. 요즘도 버스에선 노래를 부르는구나. 더구나 노래방 기기까지 구비되어 있다. 자리에 앉아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구지 일어나서 몸을 흔들며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언제나 이런 장면은 외면하고 싶다.
2014. 7.5. 48일차
?/ 8시
지인들과 자연휴양림 팬션에 가기로 한 날이다. 일어나 챙기고 장보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도착했다. 남편은 짐을 내려 놓고 아이들 야구장에 데려다 주고 다시 장을 더 보러 갔다. 다른 일행들이 도착하기 전 혼자 있는 시간이 참 좋았다. 가지고 간 책을 넓은 창을 간간히 바라보며 읽었다.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혼자 책 보는 시간인 것 같다. 그런 시간을 많이 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른 가족들이 오고 난 이후는 숯불구이와 함께 알코올 섭취. 밤 늦도록 이어진 술자리에선 여러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아이들 학교 생활, 직장 생활, 치매 걸린 어머니 병 수발 이야기 등등. 삶이 녹록지 않다.
2014. 7. 11. 54일차
10시 30분?/ 7시
작은 아들 녀석이 자러 들어가면서 엄마 잠깐만 와 보라고 해서 녀석 옆에 잠시 누워 있다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아침에 멀리서 알람 소리가 들리긴 했으나 무시할 수 있는 정도였다. 계속 아침 활동을 잘하지 못해 속이 좀 상한다. 일주일에 한번 그림 그리러 가는 것도 근 한달을 빠졌다. 가족행사들 때문이 대부분이었고 지난 주 직장 일, 오늘은 나만 빼놓고 야구 보러 간다는데 나도 가겠다고 했다. 야구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들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라서다. 얼마나 더 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 벌써 큰 아이 친구들은 가족들과 함께 어디 가는데 따라 나서지 않는다고 하니 기회가 될 때 같이 시간을 보내고싶다.
2014. 7. 13. 56일차
11시 30분/ 8시
어제 친구집에 놀러간 아들, 공부를 어느 정도 시킬지 어떻게 시킬지 궁리하며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자유방임으로 한 우리 세대와 달리 요즘은 엄마가 한발 앞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데 막연한 이상주의(?)로 시기를 많이 놓친 것같다. 이제 와서 따라 줄지도 의문이고.... 11시 반쯤 아이 데리러 친구 집에 갔다. 너른 들판 사이에 지은 집, 시원하고 운치 있다. 아이 데리고 오면서 타운하우스라고 조성해 놓은 집을 구경했다. 좋긴 한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아이가 로또 사자고 한다. 단군 세미나 자료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아이와 함께 꿈의 목록을 만들어 보자고. 그러나 바로 야구 가야 했고 오늘은 내가 간식 당번을 해야 해서 오후 나절을 꼬박 운동장에서 보냈다. 바쁜 며칠을 보내서 찬찬히 생각을 해 보야야 겠다.
2014. 7. 14. 57일차
11시 30분/ 7시
이런! 오늘 아침엔 일어날 수 있을 줄 알았다. 어제 잠자리에 들 때 까지는. 그런데 한밤중 아파트 어느 집에서 남자애의 절규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가 쿵쾅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도대체 뭐라 그러는 거냐고 했더니 남편이 '엄마 때문에 그래." 라고 한다는 거다, 그 말 듣고 들어보니 그렇게 들렸다. 그런데 정작 엄마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다른 가족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괴이했다. 거기다 생각지 못한 초인종 소리! 중학생 남자 아이의 괴성이다 보니 나도 어느 집인지 궁금했는데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나 보다. 나도 우리 집 말고 남자 아이 있는 집 한 집 밖에 모른다. 남편이 나가 인터폰을 들었는데 그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침쯤 되니 그 아이도 지쳐 잠들었는지 조용했다. 아파트란 주거 공간이 몹시 싫은 밤이었다. 아침에 두 아들 녀석은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몰랐다. 그럲게 깊이 잘 수 있음이 부럽다.
2014. 7. 17. 60일차
11시 40분/ 5시 29분
알람 소리 듣고 그냥 있다 깜짝 놀라 후다닥 일어나보니 5시 29분, 출석했으나 지각인 듯. 일어나서 카페 글 검색하여 필요 정보를 정리했다. 수호장님 조언에 따라 산책을 나가볼까 하고 창밖을 내다 보다 마음을 접었다. 이유는 운동 싫어하는 내 성향 때문이지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인정할 밖에...... 사실 무엇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운동인 듯 하다. 그런데 싫어하니 해야하는데... 하면서 실천이 안 된다. 오늘은 티근과 회식 후 아무리 늦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을 종이에 적어야겠다.
2014. 7. 31. 65일차
1시 ? / 6시 20분
출석만 하고 도로 누워 자다 6시 20분에 일어났다. 생일상을 차려야 해서 마음이 바빴다. 오랜만에 잡채까지 해서 간만에 아침 밥상이 제법 풍성했다. 작은 녀석이 밥을 먹으며 오늘은 밥이 잘 안 넘어간다고 했다. 잉? 반찬이 많은데 ?! 말 그대로 다른 걸 먹느라 밥 자체가 많이 안 들어가는 것 같았다. 다른 때는 국에 말아 먹기 일쑤인 녀석인데 오늘은 미역국도 마다했다. 네가 국을 좋아했던 건 국이 좋아서라 아니라 먹을 반찬이 없어서였단 말인가ㅠㅠ 매일 풍성한 아침을 차려 주면 좋을텐데. 해야 하는 다양한 역할 중 주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미안해진다.
2014. 8.2 76일차
12시 20분/5시 7분
세미나가 있는 날, 밤 늦게 도착할 거라 "매일 매일 영어 소원" 을 하고 북클럽 일지 작성을 마쳤다.
오랜만에 참석한 세미나였다. 세미나 자료를 받아 읽어보는 거랑 실제 세미나 참석하는 거랑은 확실히 달랐다.
다른 분들의 꿈을 듣고 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오늘 나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종이에 적을 때도 막연했던, 한 때 시도해 보고 접었던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오늘 홍승완 님이 몇 번 언급했던 마사 그레이엄, 그녀처럼 나도 강렬하게 뭔가를 하고 싶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녀처럼 독하게 연습하는 대신 쉽게 내 것이 아니라고 놓아버렸던 것 같다.
세미나 갈 때는 버스에서 고개를 좌우로 떨구며 정신 못 차리고 잠을 잤는데 올 때는 잠이 오지 않았다.
2014. 8. 6. 80일차
2시 30분 / 5시 15분
입 스케치와 명암 넣기 연습 후 아들 녀석이 읽어보았으면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이라는 책을 집어 들고 훓어 읽었다. 꼴찌에서 6개월만에 1등을 했다는 공신. 문득, 학습법 책을 지은 친구들은 어린 나이인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책을 쓸 요량을 먼저 한 것일까, 외부의 권유가 있었던 것일까 궁금했다. 벌써 저서가 있다니 대단하다. 한 권도 아니고 같은 주제의 책이 2권인 모양이다. 이 친구도 밤 늦게까지 하기보단 깨어있는 시간 활용을 잘 한 친구다. 새벽에 읽어나서 공부할 것을 적극 권하고 있는데 나도 밤늦은 시간에 뭔가 자극적인(?) 것을 보면 안 되겠다. 새벽에 해야지.
2014. 8. 9. 83일차
? / 5시 15분
숙소가 와이파이 빵빵해서 쉽게 미션을 해결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과 바닷가 산책 후 팬션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했다. 빵과 스크램블드 에그, 샐러드 등 간단한 식단이었는데 괜찮은 아이디어인 듯 싶었다. 팬션과 카페를 겸하고 이른 아침 시간에 카페 공간을 활용하여 투숙객에게 식사 제공하니 인기가 많은 듯. 휴가 3일째, 원래는 통일전망대나 갈 수 있는 최대치까지 가보는 거였는데 가는 길에 괜찮은 해수욕장이 나오자 아이들은 또 물놀이을 원했다. 나는 평상 위에 앉아 책을 보고 남자들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신나게 놀고 야구팀과 합류.
2014. 8. 19. 93일차
아티스트 웨이를 읽다가 졸다가 했다. 거기서 내가 늘 해 오던 생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생각들을 던져 버려야 한다.
이젠 너무 늦었어
하고 싶은 일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을 만한 논을 모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좀 더 창조적인 일을 열망할 때마다 '그건 내 이기적인 생각일 뿐이야 " 라고 말하던 것을 이제는 그만 둔다.
"꿈은 중요하지 않아. 꿈은 꿈일 뿐이야. 분수를 알고 살아야 해" 라는 말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당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창조적으로 사는 것은 사치야.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해" 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여기다 더하여, "나는 창조적인 재능이 없어. " 라는 생각도 던져 버려야 한다.
2014. 8. 26. 100일차
12시 반 /5시 15분
모닝페이지 할 노트를 찾았다. 자는 가족들 생각해서 불 켜지 않고 찾은 노트는 20년전쯤 좋은 책 구절과 내 생각을 적어 놓은 노트였다. 그 안에 붙여 놓은 신문 조각은 빛이 바래 누랬고 "내가 이런 것도 적어 놓았나!" 싶은 것들도 있었다. 놀랍게도 그 노트 첫 페이지에는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붙여 놓았고 그 다음 페이지는 내가 쓴 시다! 달랑 하나지만 내가 시도 썼나? 그 다음은 읽은 책에 대한 단상, 좋은 구절들, 내 생각의 단편들이 적혀 있다. 다만 대학노트의 스무페이지 정도만 채워 놓았다는 것. 난 왜 그 페이지들을 계속 채우지 못했을까? 집 정리를 하면서 한번씩 쓰다 만 노트들을 들고 잠시 버릴까 말까 망설이다 다시 책꽂이에 툭 던져놓던 게 생각난다. 20년 세월을 두고 다시 채우게 된 노트. '아티스트 웨이' 에서 이르는 대로 세 페이지 떠오르는 대로 썼다. 이제 계속 이어가야겠구나. 200일차에 새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