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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4일 16시 33분 등록
생애 첫 강의, 못 다한 이야기와 그 이후(늦은 긴 후기)



끝으로 가라. 세상의 많은 아름다움이 끝에 있다. 그 곳에는 소외되고 버려진 잊혀진 아름다움이 있다. 그곳에는 도끼 눈을 뜨고 기다리고 있는 날 선 아름다움이 있다.
-여행자 김성주


여행은 대학교육이나 직업교육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고용가능’한 인재로 남아 있으려면 언제나 여행경험이 풍부함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 자크 아탈리 <미래의 물결>중에서











강의한 그날 그 저녁! 아름다운 저녁이었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준비한 2주간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밤낮 없이 강의만 생각했습니다.



강연자로 선정되기까지


서포터즈 첫모임 뒷풀이에서 한바탕 히치하이킹 내지 무전여행 쇼를 선 보였었습니다. 그 후 강의하는 것에 대한 얘기가 즉석에서 나왔고 이후 강남 번개 이후로 확실히 강의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기찬 단장님은 자신의 눈이 정확하다고 주제 불문 뭐든지 강의하라고 나를 꼬드겼습니다. 참으로 유혹적인 제안이었고, 결국 나는 성실히 즐거운 숙제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기찬 단장님이 4/28일 커뮤니티 게시판의 서포터즈 2차 모임안내에서 강의 일정 글을 올렸습니다. 이젠 정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2주간의 시간이 남은 상황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강의의 주제를 여행/메모/영화/지식정보관리론 등에서 무엇으로 할지 선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단지 막연히 여행/메모/나의 독특한 삶의 방식 등을 섞어서 풀어보자 하는 정도였습니다. 일정이 잡히고 나니 여행론과 메모론으로 축약되었고, 동시에 메모론과 여행론을 메모카드에 정리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후두염을 앓다-강의가 무산 위험에 빠지다


그런데 복병이 출연했습니다. 후두염이었습니다. 1달여가 채 안된 20여일 사이에 서포터즈 첫모임/꿈벗 펀드모임/써니님과의 대담/초아선생님 출간기념회 모임에서 찬 맥주와 함께 목을 쉬도록 써댔더니만 감기가 왔습니다. 감기가 계속 가더니만 목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는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데 이를 어찌 할 것인지, 강연을 망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평소 약을 잘 먹지 않는 내가 2주간이나 약을 먹고, 그래도 안 되니까 멀리 있는 전문의에게까지 가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후두염인데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2-3주 정도 목을 안 쓰면 자연히 난다고 했습니다. 강의를 해야 하는데 목을 쓰지 마라니, 내용은 고사하고, 강의안을 나눠주면서 그걸로 강의를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 1주일 동안 목을 아꼈습니다. 정성을 들여 아꼈습니다. 하지만 강의의 방향성과 강의 진행방법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좋지 못한 목을 상당 부분 써야만 했습니다. 자칫 서포터즈 첫 정모이자 첫 특강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잔치에 음식을 잔뜩 차려놓았지만 그 음식이 쉬어 버릴 수 있는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기찬 단장님은 이런 상황은 아는지 모르는지 강의 준비에 대해 중간 확인 전화도 없는 것을 보니, 마냥 느긋하기만 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신뢰를 가졌던 것 같았습니다.


생애 첫 강의!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치열한 2주간의 준비과정


공간학 서적과 경관학 서적을 출퇴근 시에 밑줄 그으며 강의와 연관된 내용이 뭐가 있을까를 읽으며 다녔습니다. 하지만 정작 강의에는 전혀 반영되진 못하였습니다.

프리젠테이션과 강의기법에 대한 책을 인터넷서점에서 목차와 출판사 서평과 네티즌 서평을 봐서, 대강의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보았습니다. 결론은 준비를 많이 할 것,강의를 기획할 것, 이벤트를 벌일 것 등이었습니다. 이런 단순한 지침을 얻은 후로 강의 준비로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메모박스 더미에서 과거에 기록한 여행일지 및 나의 여행론을 찾아냈습니다. 결국 과거의 기록이 강의안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여행의 기억이 몰려와서 과거의 여행기록 더미에서 벅찬 감동에 혼자 감격해 했습니다. 이번 여행론 강의를 위해 도합 100여장의 메모카드를 써야만 했습니다. 그 중에서 일부의 메모를 바탕으로 해서 쓴 강의안이 30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실제 한 것은 불과 몇 장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2주간 강연 생각만 했습니다. 처음 1주일은 메모강연 내용으로 메모카드를 채워나갔습니다. 새롭게 한 메모가 100여장이 넘었습니다. 그 전의 미정리된 메모론 역시 100여장이 넘었습니다. 도합 200여장의 메모카드를 정리해서 강의안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 동안 발언하고픈 부분에 대한 한풀이를 넘어서 살풀이를 하는 정도까지 준비했습니다. 새록새록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강의안 준비가 약 2주간 지속됐습니다. 뭐가 됐든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만족을 못하는 성격 탓이었습니다. 이를 나 스스로는 예술혼적 완벽주의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법률서면 작성업무 때문에 2-3시간 밖에 못 잤는데도 새벽에 가위눌린 것 마냥 새벽에 일어난 적이 있는데 이번 강의안 준비도 며칠 정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아 내가 이 강의에 이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구나.”를 새삼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애 첫 강의이자 구.변.연 서포터즈 첫 정모의 첫강의를 어떻게 실패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이끌 것인가에 대한 고심을 스스로 무수히 했으며, 이의 구체화 명료화를 위해 주변 지인 10명의 강의론에 대해 받아 적고 숙지하고자 했습니다. 온통 강의 생각뿐이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지금도 메모나 여행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청중과의 공감대 형성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많은 내용 가운데 도대체 무얼 선별해내야 하는가입니다.

일단 애써 쓴 메모론 카드는 이 번 강의에선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메모론의 강의 주제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자기경영을 위한 실천적 메모전략>으로 잡았습니다. 당장이라도 메모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하는 강의를 하고 싶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필기구를 들고 다닐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강의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행론 강의를 하고 보니 1시간 20분정도는 여행 중 한 가지 주제만을 강의해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의 의미를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무전여행 중에서 히치하이킹만 강의한다 해도 부족한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강의안의 준비, 강의 자체의 진행 등에 관한 총괄 기획을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기 및 감독(연출)까지 하는 만능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나 김기덕 감독(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마냥 나는 강의기획, 강의 이벤트, 지인들을 초대하기 위한 홍보 및 마케팅 등을 혼자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1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자 했습니다.

스스로 만든 감옥인 예술혼적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제 입장에서는 강의안에 여전히 자신이 없었기에 친한 지인들마저도 초대하기가 내키지 않았습니다. 결국 강의안이 모양을 갖춘 강의 전날에야 12명 정도에게 연락을 취해서 4명이 참석했습니다.

강연준비는 내게는 연구원 생활의 한 단면을 체험한 느낌이고, 이후로도 메모카드에 계속 생각을 정리해나가고 있습니다.

강의 준비도 준비지만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한다함은 청자에게 공감을 주어야 하는 것이기에, 혼자만의 언어가 아닌 다수를 이해시킬 수 있는 언어로 정리해서 전달함을 의미합니다. 글로서 혹 강연으로 지식과 체험을 대중에게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것이기에 1:1의 만남에서처럼 대충 넘어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식도 다시금 찾아보아야 했습니다. 지식의 재확인을 통한 기존 지식의 공고화를 함과 더불어 새로운 지식의 습득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여해주신 분들이 나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동원된 박수 부대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강의 전날! 강의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심


강의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나의 여러 지인들과 이기찬님, 김지혜님과 밤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했다. 청중과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 단일 주제 하나 만에 집중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지만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조언들이었습니다. 이기찬님의 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자기색깔대로 밀고 나가라고 조언했고 결국은 무사히 강의를 마쳤습니다.


드디어 강의당일! 긴박한 상황들


사무실 업무를 틈틈이 처리해야했습니다. 아직도 미정리된 강의안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지금 돌아보니 욕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강의안을 다 준비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저녁 강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사전 리허설도 없이 강단에 내팽겨쳐진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멍했습니다. 어떻게든 될 것이다. 버벅거려도 강의는 끝날 것이다. 그래도 전공인 여행을 말하는데 버벅거리기만 하고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최소한의 믿음은 있었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의 경험자의 말이 걸렸습니다. 눈이라도 제대로 붙이고 가야하는데, 간신히 강의안을 프린트만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

밥 배달을 시켜서 꾸역꾸역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졸리더라도 강의 중에 허기져서 쓰러져서는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전여행 중에도 밥은 안 굽는 게 대원칙이었습니다. 설문지 문항 작성까지 그런대로 마치고 30여장을 프린트했습니다. 강의 중 소품으로 사용할 여러 소도구들을 급히 챙겼습니다. 결국 다 보여주지도 못한 소품들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러 온 지인과 함께 택시를 탈까 전철을 탈까 고심을 했습니다. 택시로 가면 잠시 눈이라고 붙일 수 있겠지만 막히는 교통을 감안할 때 전철을 탔습니다. 부대끼는 전철 안에서 소품 쇼핑백을 들고 필사적으로 눈을 붙여야 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우리의 대변인 지혜님과 단장님인 이기찬님이 참가자들에게 김밥과 한국야쿠르트의 ‘윌’을 대접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까지도 감안을 해서 챙겨야 한다고 염두에 두고는 있었지만 당일 날 이건 포기했습니다. 배고픈 상태에서 무슨 강의내용이 들어올 것인가 가 걱정이었습니다. 김밥과 만두를 준비해주신 김지혜님과 이기찬님 그리고 ‘윌’ 몇 박스를 무수히 살포하신 한국야쿠르트의 양재우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를 드립니다.

화장실 좌변기의 바닥에 등을 기대고 수면안대와 소음 귀마개를 하고 15분 가량 눈을 붙인 후 한결 피로가 풀린 상태에서 강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벤트를 기획하다-일부만 실행하다


쇼(SHOW)를 하고 싶었습니다. 여행과 삶의 진한 맛을 다룬 노래도 직접 부르고(도종환 님의 작시곡 흔들리며 피는 꽃/김용택 시인의 작시곡 먼산), 무전여행 로고송 가사를 만들었는데, 참가자들이 직접 히치를 연출한 후에 팀을 나눠 무전여행 로고송을 불러보게 할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그리고 나의 경황없음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무전여행을 나와 함께 한 이승규님과 방송사 중계차를 연결해서 인터뷰하는 식으로 가상의 인터뷰를 하고 싶었습니다. 날 것으로서의 무전여행을 생생한 느낌으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나와 떠난 무전여행에서 충청도,경상도,전라도 등지를 차/밥/잠자리를 돈 없이 해결해가는 무전여행을 했습니다. 그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여행은 순천만 어촌 **마을에서 고등학교 교사 분 집에 밤 9;30 분경에 잠자리를 부탁을 했는데 맹랑한 우리에게서 컬트적 영감을 받으셨는지 집 위의 가든으로 가서 자연산 회와 맥주 그리고 노래방까지 대접하셨습니다. 우리는 여행지에서 왕후장상에게나 베풀 법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런 점이 진정한 코리아니티가 아닌가요? 그 곳은 곽재구 시인이 여행한 곳이었습니다. 그 곳은 순천만 갯벌이 끝없이 펼쳐져 객창감과 몽롱한 신기루 같은 뭔가가 있는 곳! 소외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시인의 마음이 되면 더욱 가슴에 박히는 뭔가가 기다리는 곳! 입니다.

시인이 선택하는 여행지는 거품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급 여행정보는 시집에서 구해야 합니다. 아! 그곳에 계실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야겠습니다.



-펜 나눠주기; 강의 도중 여행 및 지리 퀴즈를 맞추거나 답변이 걸작인 분들께 드리려고 준비했습니다. 메모를 본격적으로 한 지 17년간 수 없이 많은 펜을 썼는데 이번에 정말 좋은 펜을 발굴했습니다. 감히 <생각의 속도로 써지는 펜>이라 할 수 있다. 이 펜에 대해서는 원래 메모론 강의 때 <필기구에 따른 필기감의 차이>에 대해서 강의 할 내용이었습니다.

-지도책 보여주기: 참가자들 각자의 자리에서 돌아가면서 찬찬히 개별적으로 보게 했어야 하는데, 여럿이 몰려가서 힐끗 볼 수밖에 없어서 “제대로 된 지도 연구는 제대로 된 여행을 만든다.”는 내 의도가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 지도에 대해 후기에서 언급이 없는 걸 알고 내 지도가 서운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의 설문지 작성; 강의 후 평가서도 받기를 계획했는데, 사전 설문지만 강의준비로 경황없는 가운데 급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여행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은 것은 차후 강의 및 글을 쓰는 데 여행자 및 일반인의 여행에 대한 생각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히치하이킹이 잘되는 팔놀림과 각도 및 손을 흔드는 것에 대한 실습은 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일부 시현해 보였습니다.

강의에 들어가서


여행과 관광에 대해 질의를 하고 나의 생각을 말하고 나니, 이래서는 1시간 30분을 끌고 나가기에 다소 힘겨운 강의가 될 수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무전여행으로 들어갔습니다. 히치하이킹(이하 히치라 명명)으로 서울을 빠져나가고 전국 어느 도시에 있든지 서울 및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사실 히치 부분은 내가 준비한 것의 20분의 1정도밖에 안되었습니다. 사실 히치와 무전여행은 여행론 강의의 흥미 유발을 위해 혹은 강의가 어색하게 흘러가는 비상사태 위해 준비한 국면수습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으로만 1시간여를 강의했습니다. 강의가 아니라 원맨쇼나 코미디였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모 통신사 광고처럼 SHOW를 한 것 같습니다. 여행론 강의인지 개그콘서트나 웃찾사인지 분간할 수 없도록 1시간 20분 동안 4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웃음이 난무했습니다. 부족한 강의였지만 웃음만은 가득했습니다.

코미디 강의로만 본다면 아마도 만점감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혹은 여행이다-길 위에서 풍경, 사람 그리고 자신과 만나다> 이런 주제를 강의목표로 삼고 시작했지만 전달을 많이 못했습니다. 단지 나만의 독특한 여행시각을 펼친 점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원래 강의 목표는 아름다운 길론, 여행 동선론, 풍경론, 지도론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자들이 무전여행 중 히치하이킹에 지대한 관심을 보임으로 인해 나도 쉽게 강의를 이어가자는 측면에서 무전여행만을 1시간 동안 열변을 토해내고, 그 이후는 후두염을 가진 상태에서 목을 심하게 쓴 상태라 급기야 목이 잠겨 버리는 바람에 무전여행 열변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전여행은 도올선생처럼 하늘 향해 손을 날리며 목소리를 제껴대야 맛인 것 같습니다. 여타의 모임에서 무전여행 얘기만 나오면 입에 하이타이 거품을 물고 도올선생처럼 떠들어댔고, 그걸 사람들은 자못 신기해했습니다. 목이 잠긴 그제서야 지도론, 아름다운 길론, 풍경론, 소외된 아름다움론, 아름다움在끝論 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뒤늦게 걸린 발동을 감안해 주지 않았습니다. 아! 이제 좀 살 만하면 막을 내려야 하는 인생마냥, 강의 역시 시작을 했으니 끝을 맺어야 하고 강단에서 퇴장해야만 했습니다.

강의에서 특히 강조했던 부분은 ‘당당하라.’였습니다. “당당해라. 무전여행은 구걸이 아니다. 비굴해지지 마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히치 시 차를 태워준 기사 분(이하 히치 기사라 함)이나 밥이나 잠자리를 제공해 주신 분에게 생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 준 것이 그 분들에게는 평생의 컬트적 경험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감사한 마음을 충분히 가지되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전)여행 전파자를 자처하며- 이 땅의 오랜 전통이었던 60.70년대의 무전여행문화의 복원을 위하여


참가자들이 미치도록 여행을 떠나게 하고 싶었습니다. 강의의 목표는 실제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로 그들이 쏟아져 나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주가 끝난 금요일 저녁에 양재 혹 서초 인터체인지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구.변.연의 님들로 인식되게끔 하고 싶었습니다. 무전여행으로 제가 직접 몇 차례 팀을 이끌고 서울에서 충청/전라/경상도를 누볐습니다.

이 생생한 증언은 신림동에서 참가한 이승규님이 보조 출연을 통해 전해주는 이벤트를 기획했었는데 못했습니다. 또한 어떤 커뮤니티의 어떤 여자 분이 여행을 간다고 해서, 만난 적도 없고 통화 몇 번이 전부인 상태에서 무전여행을 떠나도록 제 전화비가 무지 나올 정도로 무전여행의 매력에 대해 유혹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제 최초의 무전여행 온라인 수강생이 되었습니다. 성공적으로 순천만과 섬진강 하류에서 상류까지 보고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또한 고모와 그의 어린 자식들은 전국을 수차례 거의 돈 없는 무전여행을 해왔으며, 고모의 무용담은 가끔씩 친척들 모임에서 배꼽이 빠짐을 조심해야 할 정도의 엽기를 나타냈습니다. 고모가 무전여행을 감행한 결정적 계기는 지리산 종주였습니다. 지리산 종주를 9명의 초등생과 유치원생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야간에 밤새 노래를 부르며 쏟아지는 별빛을 머리 위에 두고 때론 비를 맞으며, 어두움과 싸우며 종주를 했던 산행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조카들이 지금도 잊지 않고 스스로 지리산을 찾고 그 때의 여행을 그립니다.


여행관련 설문 조사 중 특별한 질문들


여행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자 몇 가지 설문을 올립니다.

여행관련 궁금한 점/바라는 강의 내용

-언제 떠나고 싶고 왜 떠나고 싶은지

-추천 여행지와 그 곳을 언제 가면 좋은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처음 밟는 기분

-여행지 선정의 기준

-숨겨진 여행지를 알아내는 노하우

-도시여행과 교외여행의 차이점

-히치하이킹 비법

-도보여행 노하우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는 방안

-여행을 하면서 풍부하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

-열정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요?

-최고의 여행지/최악의 여행지

-여행을 다녀온 이후의 정리하는 방법

-계획단계에서 본인만의 노하우

-준비과정에서의 정보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이기찬 단장님은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처음 밟는 기분>에 대해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매우 독특한 질문이며 답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게 아니라 드물게 찾는 곳이 좀 더 명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이곳이 제발 더 이상은 알려지지 않으면 좋겠다하는 기분을 느낍니다. 또한 애인이 생겨서 혼자서 행복해 하다가도 몇몇 친한 지인들에게 만큼은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가 이내 포기하게 되는 기분이랄까요? 암튼 그 가치를 모르는 이들에게 쉽사리 꺼내 놓고 싶지 않은 기분입니다. 체세포에 각인되는 기분! 가슴에 쿵하고 박히는 기분입니다.

여하간 이런 기분은 말로 표현이 잘 안 됩니다. “억” 소리도 안 나옵니다. 그저 입만 벌어집니다. 이런 풍광을 보면 소리인 음악마저도 풍경에 젖어듬을 방해합니다. 피상적인 표현으로 하자면 신대륙 발견의 기쁨으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세계여행자를 위한 다음카페> 5불 생활자의 운영자이신 선희님은 도시여행과 교외 여행의 차이점에 대해서 궁금해 하셨습니다. 선희님은 서울을 베스트 여행지 2위로 꼽으셨습니다. 의외이기도 하고 반가운 결과였습니다. 사실 서울을 베스트 여행지로 선정하지 않은이유는 너무도 서울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녁 무렵에 산책하듯 걸어 올라가 보는 일반적이지 않은 몇몇 서울의 야경지 그리고 거기서 들이키는 시~원한 캔맥주 한잔 그리고 골목길과 고옥들/문화 체험/구시가지/산동네와 그 속에 숨은 골목/고급 빌라촌의 공간구조/역사를 품고 있는 언덕길과 동네 등이 서울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아직 찾지 않아서 모를 뿐입니다. 없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의 도시도 이러한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강의 들었던 분들과 히치와 무전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무전 여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무전 여행에서 아직까지 꺼려지는 점은 무엇인가요?
-당시 잠자리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못했는데 이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인가요?
-서울에서 히치하이킹을 해서 과연 해남 등으로 떠날 수 있겠습니까?/강의에서 가능성 정도만이라도 확인하셨는지요?
-밥을 얻어 드실 수 있겠는지요?(식당에서/시골에서)
-무전여행이 이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참고로 무전여행을 통해 비용을 절약하고 더 많이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는 분들을 위해서 서울시내에서 쉽게 떠나는 방법을 연구해냈습니다. 부산이나 대구 그리고 대전 광주 등의 대도시 방향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그 주위의 군 단위는 몇번의 차를 갈아 타면 가능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강의


내 강의는 계속 진화합니다. 여행에 대한 망설임이 있을 때 제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관심 있는 분들과 무전여행 체험, 서울도시기행 및 야경 체험, 여행연구 등을 통해 여행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에 대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무전여행은 여행자가 현지의 사람들과 여행지의 공간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여행형태입니다.

여행이 관광으로 흐르는 이 시대에 무전여행이라는 여행 형태는 자본주의가 흘러 가는대로만은 살지 않겠다는 시대적 반항의 의미도 있습니다. 1박 2일 정도 여행을 함께 가는 (무전)여행을 통해 저녁시간을 통해 여행에 대해 토로해보고, 다음날은 본격적으로 길을 느껴보고, 가슴속을 헤집고 들어올 풍경 하나를 잡아내고, 히치기사와의 대화를 통해 이 땅의 어느 한 群(무리)에 속한 사람들의 애환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의 후 뒷풀이-참가자 소개와 뒷풀이의 분위기


1.김성주; 강의자 본인

2.이기찬;서포터즈 단장/적절한 추임새와 최다 질문으로 강의가 원할히 진행되도록 뒤에서 노력하신 분. 그래서 최다질문상을 수상함(부상;식사 대접) 하지만 강의가 본 궤도를 못잡고 삼천포로 빠지게 해서 웃찾사 수준의 개그를 유발케 한 점도 있음/ 강사로 선정해주시고 끝까지 격려와 믿음을 주신 이기찬님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3.김지혜; 강의 중 감지 될 수 있는 웃음으로 약 49회의 웃음이 나왔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은 지혜님이 주도하신 웃음임. 따라서 최다웃음호응상을 수여함(밥 삽니다. 잘나가는 그 펜도 드립니다.)/지혜님! 여행론과 모임후기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4.김동우;지혜님의 초대로 오신 매우 차분한 성품의 소유자. 진정한 신사라고 생각합니다.

5.이효진:지혜님과 코치 교육 같이 받으시는 분. 지혜님을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6.김지현; 격투기 유단자. 눈팅 경력이 상당하신 분으로 뿜어 나오는 내공이 만만치 않으신 분/ 지현님 연락 주세요. 연락처 몰라서 연락 못합니다.^^

7.송희선(워킹맘); 최다우수답변상 수상(부상으로 펜을 드릴 예정)/매우 여행에 대한 감각이 있는 분/후기도 멋지게 올려 주실 거라 기대합니다.

8.정양수; 차후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가정의학계의 거두가 되실 분이라는 믿음이 가는 분입니다. 의학과 정신에 대해 접목시키는 데에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6월 18일/월요일 19:00(날짜 확정) 2차 강연자로 진작에 확정된 분입니다. <당당한 무전여행> 멋진 표현으로 후기를 달아주신 정양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장 열심히 흥미를 갖고 메모까지 하시면서 들어 주신 분입니다. 조만간 가신다는 충주호의 아름다운 길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속살 깊이 박혀있어 웬만해선 가는 이도 아는 이도 없는 감춰진 비경 그리고 그곳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을 낱낱이 기쁜 마음으로 공개합니다.


9.양재우;한국 야쿠르트 본사 과장/강사인 제게 특별히 윌이 아닌 쿠퍼스를 준비해 주신 섬세하신 분/조만간 구.변.연 강남권 점심 번개 때 밥을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10.안용진;초아 선생님을 존경하는 분/독서 모임에 1주일에 2회 정도나 나가시는 분/자기계발 공부가 취미이신 분/연세가 다소 있으신 분들을 위한 강의로는 꽤 부족한 강의였음을 사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안용진님! 강의내용에서 그런 점을 배려 못한 점 죄송합니다. 첫 강의라 그런 배려조차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무전여행, 히치하이킹 가능합니다. 한국인들은 세계 최고의 정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여행자가 마음내기가 가장 어려운 거죠.

11.이승규;친구따라 강남간 건 아니고 본인의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강남으로 오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도반/

12.김선희; 제가 특별히 초대를 한 분으로 다음까페에서 세계일주 전문 카페인 5불생활자(cafe.daum.net/owtm)의 운영자,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여행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분으로 본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류의 사람입니다.

13.임진묵; 온라인상에서 저와 만난 후 전화로만 관계를 갖다가, 구본형 선생님과 초아 선생님 강연회에 초대해서 그날 운명적인 상봉을 하고 이후 구.변.연에 감염되어 가시는 분/써니님과 더불어 댓글의 제왕이신 분

14.성남에서 온 친구; 강의 후 지적사항에 대해 예리한 비평을 해준 친구임. 내가 신뢰하는 조언자임

(나머지 분들은 늦게 오셨거나, 강의 후 일찍 가신 분들이라 잘 모릅니다.)

원래 본 축제보다도 전야제가 더 멋지지만, 이런 모임의 엑키스는 역시 뒷풀이입니다. 뒷풀이가 한풀이마냥 너무도 징하게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정겹습니다. 뒷풀이는 내게는 없는 것을 사람에게서 구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한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 그 이후-큰 아쉬움 그리고 작은 기쁨


강의 제목만 거창하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혹은 여행이다>라고 거창하게 붙여 두고 정작 강의는 삼천포로 진작에 빠져버렸으니, 그 실상을 자각하고는 창피함에 얼굴이 붉어질 정도입니다. 아마도 강의 주제는 <히치하이킹과 무전여행에 손쉽게 성공하는 법 그리고 소외된 아름다움在끝論>정도가 맞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목만으로 현혹되어 오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많은 호기심을 유발시켰고 많은 웃음이 널브러지게 나왔지만 아쉬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아쉬움은 커갔습니다. 강의 이후 며칠간 ‘그래도 처음치곤 잘했다와 처음이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를 몇 번씩이나 오갔습니다. 내 색깔을 보여주었지만 전하고자 했던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일부만 전하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나의 여행론에 대해 정리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늘 있어왔는데 이 번 강의안 준비와 강의를 통해 어느 정도 해갈이 되었습니다. 이 번 계기를 통해 여행 메모를 완결된 한 편 한 편의 글로서 완성시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의 실천을 위해 하루 30분에서 1시간은 규칙적으로 글을 써나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강의가 끝난 지 지금까지도 등책(산책과 등산의 합성어/필자가 쓰는 용어) 중이거나 출퇴근 전철 안에서도 늘 여행론 카드에 손이 갑니다. 이래서 강의 이후에 50여장의 메모카드가 채워졌습니다. 여행론에 대해서 더 이상은 나올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체세포에 녹아져 숨어 있는 경험들이 새록새록 기어 나옵니다. 여행론과 더불어 강의 때 다루지 못한 메모론 마저 폭발적으로 떠오릅니다. 영감을 메모카드에 써대느라 후기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아름다움은 끝에 있다”는 아름다움在끝論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강의준비 및 강의는 나눠주는 행위이지만 이의 준비를 통해서 오히려 강사가 더 많이 배운다는 그간의 진리를 몸소 체험하는 기회였습니다.


강의에서 못 다한 나의 여행론 몇가지


-내가 사람들의 여행을 이끌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나하고가 아니면 결코 갈 수 없는 길과 볼 수 없는 풍경 그리고 여행을 예술적 차원으로까지 향유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방식을 보여 주여 여행 열정에 감염되게 하는 것이다. 여행을 보는 시각이 한 차원 성숙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영화로 관객을 저격한다고 했다. 나는 여행으로 상대의 가슴을 저격하고 싶다. 결코 가슴에 박히는 씻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여행은 길의 조합이다. 창조성과 상상력을 발휘해 여러 길을 조합하라.

-여행은 길 자체다. 길에서 역사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만난다. 궁극에는 자신을 발견해 내야 한다.

-진정 가치 있는 풍경 정보는 여행정보 책자에 나오지 않는다. 각자의 풍경은 각자가 발견해내야 한다.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듯이.....타인은 단지 방향을 설정함에 있어서 도울 수 있을 뿐이다.

-풍경의 핵심은 조망 포인트를 찾는 게 관건이다. 같은 풍경이라도 어디서 어떤 각도로 어느 방향을 향해 시야를 두느냐에 따라 너무도 달라진다. 일반인은 그저 차만 몰고 앞만 보고 질주한다. 차에서 잠시 내려서 둘러 볼 줄을 모른다. 여행 목적지만을 향해 달려간다. 자신이 여행을 떠나온 지도 망각한 채 말이다.

-클래식은 풍경을 방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길과 풍경에서는 소리도 풍경감상에 방해가 된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은 무용하다. 그 노력을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는 데 쏟아라. 여행은 간접경험을 직접경험처럼 체험하게 하는 유용한 삶의 방식이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을 통해 하루 30명 정도를 만난다. 30세의 사람을 여행 중에 평생 동안 1.000명을 만나고 그의 인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나의 인생은 3만년의 인생을 경험한 것이 된다.

-모든 것이 익숙한 일상에서는 자신과 만나기 쉽지 않다. 낯선 풍광과 낯선 사람과 낯선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와 문득 만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한 번 올라간 미적 감각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겪은 체험은 체세포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한 감각, 풍경에 대한 느낌, 아름다움을 대하는 시각, 음식 미각, 영화를 보는 눈 등이 그렇다.

-길 자체가 훌륭한 여행이다. 그 어떤 여행지보다 가치로운 것이 아름다운 길이다. 너무 멋진 길이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면 입장료를 내야하지 않을까하는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나는 아름다운 길만으로 여행을 하기위해 여행동선을 연구한다.

-끝으로 가라. 세상의 많은 아름다움 끝에 있다. 그곳에는 소외된 아름다움이 있다. 그곳에는 도끼 눈을 뜨고 기다리고 있는 날 선 아름다움이 있다.

-샛길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는 명장면을 얻지 못한다. 돌아 나올 걸 감수해야 가슴에 박혀드는 풍경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삶에서도 여행에서도 이기는 싸움만을 하라. 여행을 방해하는 신이 있더라도 나는 이미 여행에서 승리한 채로 길을 떠난다. 이미 길에 대한 분석과 상상을 마쳤기 때문이다.


양복입고 남도 땅을 히치하이킹으로 누비다-33시간! 도발적 무전여행 감행



이기찬님이 강의 도중에 “이 복장(양복 등 정장)으로도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가능합니다. 단지 확률이 다소 떨어질 뿐입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기찬님의 이 말이 나를 흔들었습니다. 마침 남도로 출장을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무전여행+출장+양복+지도의 어색한 만남을 창조적 통합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마침 여행론 강의가 끝난 시점이었기에 히치하이킹과 무전여행의 전문성이 건재한지를 다시금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이었지만 이번 여행도 가슴에 박혀져서 결코 지워지지 않은 풍경 몇 장면을 구하고, 남도의 인정을 체험하고, 지워지지 않을 배움을 사람에게서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구.변.연의 모든 분들께-아름다운 인연에 감사를 드립니다


밀린 업무와 느린 타자 그리고 강의 후 여운을 늦도록 즐겼기 때문에 많이 늦어진 후기를 남깁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과 댓글과 눈팅으로 관심 가져 주신 모든 구.변.연의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연구와 기획을 통해, 삶을 경영하듯 여행을 하실 분들과 또한 무지막지한 실험정신으로 도발적인 무전여행을 감행하실 분들이 이글을 보는 이들 가운데 나오시길 진정 바랍니다.

우뢰와 같이 쏟아진 사람의 축복을 느낀 구.변.연에서 서포터즈 첫 회 강의를 제안받음은 큰 영광이었습니다.(구.변.연에 대한 과거 나의 짝사랑은 커뮤니티 1484번 글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사회적인 직책이 있지만 나는 구.변.연 서포터즈 공식대변인 이라는 말과 서포터즈 제1호강사라는 말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아직도 구.변.연에 중독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총 1분기는 지나야 다소 중독에서 벗어나 잠잠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못 벗어 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삶을 제대로 경영하는 자가 여행도 경영할 수 있다. 또한 여행은 일상을 아름답게 경영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여행의 궁극의 경지는 일상을 여행처럼 영위하는 것이다. 여행과 일상이 통융되어, 지루한 일상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황홀한 일상이 되는 경지를 말한다.

-아름다운 길 연구가/성공전략 메모연구가 김성주 拜上 010-3755-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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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07.05.28 11:29:46 *.148.52.112
구본형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말씀 첫마디에서, 강의 이후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떠났느냐고 물으셨습니다.정곡을 가장 정확하게 찌르는 질문이었습니다. 가장 두려운 질문이었습니다. 강의의 목표가 당장 여행 혹은 무전여행을 떠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등의 일을 하지 말아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 생텍쥐베리의 이 말이 제 강의의 지침이었습니다.

사실 불가능한 목표였을 것입니다. 여행에 대한 작은 불꽃 하나 정도 심어줌이 현실적이었을 것입니다. 여행을 일상에서조차 실천하고자하는 저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그들이 떠나게 하고픈 욕망이 있었습니다. 혼자만 내밀하게 즐기던 방식과 여행자의 시각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33시간의 짧은 남도 여행에 선생님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과 함께 했습니다. 비록 여의치 못해 한 장도 넘기지 못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컸습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조선의 익숙한 체제에 저항하다가 유배당한 인물들이 한세월을 살았던 정자 및 가사문화권의 담양과 묘한 관련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강의나 글을 씀에 있어서, 여행을 떠나게 함이 목표가 될 것입니다. 저마다의 가슴에 아름다운 풍경하나, 아름다운 사람 하나 담아오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강의나 글에 대한 선생님의 좋은 가르침 받고 싶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일면식이 없으나, 구본형 선생님께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주에서 오신 정희근님을 만나러 갑니다. 놀랍고도 신기한 일입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면, 오늘 저는 여행을 하러갑니다. 머릿속에 박혀있는 경주의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어, 지금 있는 서울을 경주로 치환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니까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죠.


감사합니다. 선생님


-여행자 김성주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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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5.28 11:34:28 *.99.120.184
여행의 참맛을 모르는 사람이기에 여행자님의 강의는 꼭 듣고 싶네요.
더구나 인생은 여행이기에 인생과 여행을 결합한 강의일것 같아 더욱 궁금해집니다.
언제 다시한번 강의로 뵙거나 오프모임때 뵙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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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28 12:15:39 *.75.15.205
클릭했다가 죽는 줄 알았다. 과제를 부족하게 마쳐서 직접 더 채워넣었는데 서버를 찾지 못했다며 후루룩 날아가 버려서 어찌나 허탈하던지 꼬박 3시간도 넘게 한 것인데...ㅠㅜㅠ

그렇게 벼르더니만 잘 올렸다. 강의도 삼천포 글도 삼천포 ㅋㅋ
잘했네. 밥 사! 사랑해 아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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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5.28 12:20:43 *.140.145.63
사자후가 따로 없군요.. 어찌 이런 분이 6년씩이나 눈팅만 하고 계셨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군요..^^ 김성주님은 만만치 않은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두고두고 써먹을 문장과 표현이 무진장 나와 버렸군요. 제 예상에는 구선생님께서 앞으로 나올 책에서도 한번쯤은 인용하실 것 같군요.. 미리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올해안에 다시한번 김성주님 강연기회를 만들 것을 약속 드립니다. 제 기회를 양보해서라도..ㅋㅋ 글에서 이미 뜻을 밝히신 것처럼 당신안 체세포에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는 아름답고 의미있는 메시지들을 더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책으로 담아졌으면 좋겠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과 문장이 좋았습니다.. '예술가적 완벽주의', '컬트적 경험' '여행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저격하고 싶다', '시인이 선택하는 여행지는 거품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급 여행정보는 시집에서 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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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대사
2007.05.28 14:10:41 *.177.93.218
우와~ 독수리 타법일텐데... 오탈자도 보이지 않네요. 멋 멋지고 든든합니다. 밥도 뜸을 들여야 제맛이 나듯이... 이제서야 강의 후기를 올린것은 아마도 강의준비에 소비한 2주간의 시간을 감안하신듯...^^ 강의를 하시면서도 질문자의 질문과 답변에서 날카로운 가시나 따뜻한 진국을 놓치지 않으려고 강의하면서도 순간순간 메모하는 모습과 진흙속에서 진주를 찾은것처럼 기뻐하며 다음말을 기다리는 청중들의 시선을 메모하는 강사의 펜놀림으로 이끌어 내던 그 모습...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참석자들에게 보여줬던 귀중한 지도책(페이지마다 형형색색 빈공간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메모로 가득 메꿔진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주신다면 더 좋을듯 싶습니다. 언젠가는 다 보게 되겠지만...^^ 캬~ 성주님 말솜씨, 강의솜씨 너무 극찬 받으시더니... 이제는 글솜씨까지... 무궁무진한 성주님의 숨은 재주를 마음껏 펼쳐보일 날도 머지않았음을 직감합니다. 넘 고생 많았습니다. 정말 넘 멋지십니다. 멋쟁이 성주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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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근
2007.05.28 15:44:54 *.107.72.164
샬롬!
근처에서 여행자님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마침 대학후배가 남부터미널 근처의 기업은행 건물에 사무실이 있어서 여기에서 편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 글도 올리시고,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 거침없이 토해내는 멋진 표현들이 더욱 설레이게 하네요.
심호흡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기다리겠습니다.
2시간쯤 후면 뵙겠네요.
이따가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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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쌤
2007.05.28 17:34:10 *.207.221.12
우와~~~ 글에서도 여행자의 풍모가 느껴지네요.
정희근님도 참 대단하십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사람을 순수하게 대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데...
나중에 모두들 한 번 뵐 기회가 있겠지요.
여러 꿈벗님들 만나서 바로 지금 행복한 시간 만끽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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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5.28 20:20:59 *.187.232.153
성주님 도대체 몇시간 걸리신 거예요? ㅋㅋ
제가 단식중이라 이번엔 도와드리지 못했지만..
담엔 꼭 타이핑 도와드릴께요.
이렇게 생생하고 사람냄새 진하게 나는 후기는 처음 봅니다.
무엇보다 아주아주 기네요 ㅋㅋ
저희 발단식부터 강의후 남도출장까지
거의 2달여간을 정리하신 듯, 정말 대단대단!
최다호응웃음상 수여해 주신 거 무지 영광!
밥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도 오늘은 밥이 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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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오이
2007.05.28 23:03:12 *.71.150.85
글을 읽고 있노라니, 마치 파노라마를 보는듯
눈앞에 그려집니다. 앗, 떠나자!라고 나에게
최면을 걸 수 있는 키워드는 뭔가요?
사실 저는 겁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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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2007.05.29 13:26:40 *.150.185.21
마디마디 멋진 글 읽고 있으려니 정말 뵙고 싶어집니다.
늦은 후기로 강의에 참석치 못했음을 다시한번 애석하게 만드시네요....-.-
다음 기회엔 꼭! 성주님의 여행에 대한 멋진 얘기 들으러 갈겁니다.^^

일전에 전화주셔서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아이들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길게 통화하진 못했으나 뒷산에 올라계시단 말씀에 순간, 저도 자유로이 밖으로 뛰쳐나가고픈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요즘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 마음에 여유가 좀 없어졌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금까지 해오던 익숙한 일에서 무언가 새로운 방향성을 좀 찾아보고자 욕심을 내고 있어 더욱 그러하답니다.
'일에 마음을 쏟지 않으면 20년을 해도 일의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구본형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마음을 다하여 제 일에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허나, 저의 눈팅은 계속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요.
늘상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같이하고픈 마음도 잊지 말아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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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5.29 21:59:47 *.28.28.126
초대를 받고 무척 가고 싶었는데...
다른이도 아니고 김성주이기때문에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그놈의 감기는 너의 초대를 받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낫지를 않고 애를 먹이고 있다.. 참 애석한 일이었어.
너의 후기를 통해 강의내용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
긴 글의 내용만큼이나 정열이 넘치는 강의였으리라 짐작이 간다.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한 나로서는 너의 여행강의를 꼭 들었어야 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는 꼭 참석해서 들어보고 싶다.
친구로서가 아닌 일반 청중으로 참석해서 너의 열정을 느끼고 싶다.

" 길 자체가 훌륭한 여행이다. 그 어떤 여행지보다 가치로운 것이
아름다운 길이다. 너무 멋진 길이나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면 입장료를
내야하지 않을까하는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나는 아름다운 길만으로 여행을 하기위해 여행동선을 연구한다."

윗글의 내용을 보면서 언젠가 시화호 갈대숲지를 누비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이 뇌리에 떠올라 그때의 모습을 잠깐동안 그려봤어.
그때도 손때 짙게 묻어난 지도책을 보며 방향 지시를 했었지.
김성주가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곳들...
가끔은 그때를 떠올리며 새로운 길을 일부러 찾아들어가곤 한다.
그러다보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곤 한다.

너가 순수하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것은
여행을 하며 아름다운 모습들을 두 눈 가득히 담아
가슴에 드리울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도책을 넘기면서 빼곡히 적혀있던 메모들...
대단한 열정이라 생각했어.
그때는 메모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몰랐지만
너의 메모하는 모습을 본 후로는 나도 어느순간 메모하는 습관이
조금씩 몸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그 덕분에 메모의 중요성을 체험하기도 했구!!
이번에는 여행에 대해서만 강의를 한 것 같은데
다음에는 메모에 대한 강의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많은이들에게 도움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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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
2007.05.30 08:05:10 *.244.221.3
정말 많은 노력이 보이네요. 여행이 저에게는 아직 두려움의 일부로 느껴져서(세상이 험하다? ^^), 새로운 곳에 대한 동경만 가질뿐 실천으로 옮겨본적이 없었거덩요. 그래서, 꼭 참석해서 강의 듣고, 여행에 대한 사항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는데.(다음엔 꼭 참석 ~~~)

그리고, 메모카드를 한번 구경해보고 싶네요. 지도책도 보고 싶구요.

쓰신 글들 사이사이에 많은 노력과 고민, 준비과정, 아쉬움이 느껴져요.
사실, 회사에서 가끔 회의시에 프리젠테이션하더라도, 이러저러한 얘기를 해야지하면서도, 몇 % 안되는 얘기만 하고 아쉬움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남기신 긴글 만큼이나 성주님의 강의 후 아쉬움도 많이 남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글을 읽으면서, 또 닮고 싶은 사람이 한분 더 늘어난것 같아요.
제 인생의 짧은 경험에 새로운 날개를 달개 되는 계기가 되고 싶네요.

긴글/느끼게 해주신 강의분위기/준비과정 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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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7.05.30 10:00:21 *.84.6.38
많이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다...
다음 기회에 못다한 이야기 한번 더 해주세요.
그런데 우리네 인생도 항상 '미완성'으로 마치잖아요.

구본형소장님의 질문이 가슴에 팍 와닿습니다.
"그래, 강의 후에는 무전여행을 몇명이나 떠났느냐?"

강의자는 항상 명심해야 되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당신의 강의를 듣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을 실천하느냐?"로 평가되는 것 같군요. 구소장님의 말에 '힘'이 느껴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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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2007.05.30 22:23:48 *.141.250.55
형의 장문의 강의 후기 잘 읽었어요
6월3일은 우리 업계의 고시라고 할수 있는 시험이 있는 날이라
깊이 있는 대화를 못나누지만 시험 끝나고는 형하고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기울이며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야겠네.
형의 여행 후기를 읽다 보면 마치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져들듯이 강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글이라 좋았어.
긴 얘기는 "고시"끝나고 하고 ,,,,글 잘 읽었어,
그동안 현실에 움추려 있던 내안의 여행혼을 흔들어 깨운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해.
끝으로 예전에 읽은 에세이집의 글이 생각이 나서 적어 볼께.

배가 항구에 묶여 있으면 이미 그것은 나무토막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형 오늘도 수고하고 . 다음에 있는 강의 ,, 가능하면 나도 시간 내어 유익한 강의 들어야 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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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
2007.05.31 12:01:39 *.143.170.4
안녕하세요~ 눈팅만 가끔 한것이 저도 한 3년 정도된 30대중반남 입니다,,대단하시네요...^^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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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숙
2007.05.31 14:41:22 *.153.85.130
김성주님은 저의 제자입니다. 늘 열심히 몰두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멋쟁이입니다. 마그마처럼 터져나오는 성주님의 뜨거운 경험담을 마치 듣고 있는듯 눈에 선합니다.
다람쥐 쳇바퀴를 성실히 돌리는 꼰대 선생에게 중요한 도전을 주네요. 바다를 동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배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모으고 인력을 동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저의 주된 문제해결 방법에도 새로운 상상력을 갖게 하네요.
강의를 준비하면서, 강의 내내, 그리고 그 후에 계속해서 행복할 수 있는 김성주가 참 사랑스럽네요. 김성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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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열
2007.06.02 18:10:57 *.0.139.122
성주씨^^이제야 꼬리글다네~성주씨가 히치할때 같이 동행할때가 벌써 8년이던가?옛날에 그리움들이 새록새록하넹^우리에 이런 인연들은 쩐을 들어두 할수없는 인생에 추억들~~좋은정보 주어서 괌솨감사 나두 맨날 지도보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이건 해본자 만이 누리는 특권이랄까?암튼 카페 마아니 발전하며성주씨 바래는일 이루어 지길 기원함돠^^ 9일 여행지가 전라도 광주 된다면 담양 소쇄원하구 근교 답사하고 전원주택에서 겹살이 하구 쐬주한잔안되면 울집에서라두 모이게 연락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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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2007.06.04 16:27:36 *.178.23.131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진 형님의 지도를 보고 놀랄 때가 있어지요!!
읍에 불과한 제고향 강경의 옥녀봉과 황산옥을 이야기할때는
놀란 입을 다물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길위에서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고,
나와 타인이 다르지않음을 체험하신다던 형님!
이제 그 경험이 이렇듯 꽃피우는군요^^
꽃봉우리 조금 열었을뿐인데 그 향기에 벌써 취합니다그려~~

길위에서 낳고 자라고 멸하는 순간의 진실에 늘 깨어
발걸음 하나하나 만갈래 길을 여는 귀한 시작과 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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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6.05 06:26:11 *.72.153.12
주위의 분들이 여행과 김성주님을 왕.추.천. 했습니다.
세상을 재미나게 한다고. 힘을 얻는다고.
무전여행하는 법과 메모하는 것 전수 받고 싶습니다.
010-8493-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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