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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6일 23시 48분 등록
#1. 국제도서전에 다녀오다

이틀 동안 집에 있는 책 권수를 많이 보태었다.
어제와 오늘 국제도서전에 다녀왔던 것이다.
어제는 점심 먹고 3시즈음에 도착하여 1시간 정도 둘러본 줄 알았는데,
어느 새 7시가 되어 마치는 시간이란다. 정말 놀라웠다.
분명 한 시간 정도 지난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다.

나는 시간의 흐름을 꽤 정확하게 느끼는 편이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다가 돌아갈 때 시계를 보지 않고 시간을 잘 알아맞힌다.
그런 내가 무려 2~3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있었으니 참 신기한 일인 게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다.
어제와 오늘, 책을 얼만큼이나 샀을까? 잠깐 계산해 봐야겠다.

(영수증더러) 얘들아.. 모두 집합해 봐.
총 6장의 영수증이 모였다. 계산해보니..

카드구매액 302,400원
문화상품권 4장 40,000원
현금구매액 약 25,000원

와...
워낙 저렴하게 샀으니 많은 책이다. 63권이다.
범우사의 문고판 책들은 1,000원인데 이들을 여러 권 사서 권수가 많아졌다.

잘 샀다고 생각했던 책이 더러 있다.
윌 듀란트의 [역사의 교훈]
윌 듀란트의 책을 모으고 있는데, 절판된 이 책을 보자마자 무척이나 반가웠다.

[존 스튜어트 밀의 진보적 자유주의], [아서 왕의 원탁]
[로마제국사], [조문화사서설], [고전 소설 속 역사여행]
이런 책들은 몰랐던 책인데, 괜찮은 책으로 보였고 비교적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의 책들은 엄청 싸게 구입한 책들이다.
그러면서도 읽을 만한 책들이다.
[중체서용의 경세가 증국번],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

어서 읽고 싶다.
읽고 싶으니 읽어야겠다.

행복한 날이다.
다음 주에는 IVP 창고개방의 날이 있는데, 가 봐야지. ^^

[덧붙임말]
도서전에 참가한 출판사가 작년보다 줄어든 듯한 느낌이고,
화려한 부스를 설치한 출판사도 적어진 것 같다.
참여업체수를 확인해 보려다가 관둔다. 내가 무슨 출판계 종사자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람.^^
그저 독서가 좋아 책을 사는 것이고,
배움과 자람이 좋은 것이니 쓸데없이이 너무 관심의 넓이를 떠벌이지 말자.

유명인사들의 친필카드와 함께 전시된 추천도서 코너가 마음에 들었다.
내년엔 보다 창의적인 기획과 행사로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안겨다 주길 기대해본다.

#2. 핸드폰을 없애다

당분간 핸드폰 없이 지내보자. 아마도 불편할테지.
때로는 전화 한 통화면 될 일을 메일을 써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을 것이고,
긴급한 전화를 하기 위해 잘 있지도 않은 공중전화를 찾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없애기로 다짐하다. 얼마나 갈까? ^^
왜 하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나도 모르니까.
강연 요청 전화가 가장 큰 문제네. 하하하.
어차리 5월부터는 강연을 줄이기로 했으니까 됐다.
보보야. 이것저것 생각하면 못하게 된다. 뚝!

#3. 꿈을 꾸다

꿈을 꾸었다. 그 사람이 우리 집에 왔다.
연락이 안 되어서 걱정이 되었단다. 정말 꿈같은 일이다.
요즘 살아가는 얘길 좀 나누었고, 그를 안아볼 수도 있었다.
더욱 꿈같은 일이다. 그런데 밥까지 먹었다. 이럴 수가!
꿈을 꾼 그 날 오후에는 <너는 내 운명>을 봤다.
이 영화,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아무래도 이 날엔 슬픔이 몰아닥칠 운명이었나 보다.

#4. 도덕적으로 깨끗이 살아가기로 결심하다

나는 욕심이 많았다. 거짓말도 했다. 그리고 음란했다.
누군가를 속이기도 했고, 하나님께 교만하기도 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욕심과 거짓말을 줄이기로. (없이하면 좋으련만)
교만과 음란함에서 떠나고 싶다고 기도했다.
언제든지 결심하는 순간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결심 하나만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한 요즘이다.
그러나, 변화하기가 쉽지 않음도 짜증나도록 신기한 요즘이다.
나의 주특기 범죄 때문에, 사도 바울의 고백에 절감하는 요즘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이 사망의 몸에서 나를 건져내랴"

#5. 교회 부서 모임에 불참하다

뭔가가 힘들었다. 나의 과도한 책임감이 빚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빠지고 나면 더 힘들어할 나임을 알면서도 내가 선택하여 부서 모임을 빠졌다.
나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힘들어한다.
부서 모임에 빠지면 다른 아무 일도 못할 것을 알면서도 빠졌다.
준비한 찬양 악보와 기타, 그리고 부서나들이에 대한 엠티 광고 자료를 부서 사물함에 넣어두고,
다른 임원에게 부탁한다며 전화 한 통을 남기고 나는 교회를 나왔다.
역시... 부서 모임을 빠진 시간에 나는 아무 일도 못했다.
하지만, 불참으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럴 수도 있지 뭐.

믿음없음의 합리화가 아니라, 나 자신의 연약함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물론 믿음 없음도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

#6. 누군가에게 회신하다

누군가는 나에게 메일을 보내오고, 나는 그 메일에 대한 답장을 쓴다.
메일로 이런 것들을 물어온다.
코칭의 역사, 글쓰기의 방법,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법, 각종 추천도서 등.
사실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간절함을 알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뭔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나의 무지함 때문에 갈등한다.
그래도 메일을 쓴다. 아는 만큼만 쓴다. 그들도 알 것이다. 나의 무지를.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소리를 참고하기 위하여 메일을 보낼 것일 게다.
편안한 마음으로 메일을 썼다.
어젯 밤에 몇 분들에게 회신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제가 뛰어나지 못한데 이런 저런 조언을 드리기가 무척 부끄럽습니다."

혹은 내 글을 읽고 메일 주신 분들에게는 이렇게 끝맺기도 했다.
"부족한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엄청 기쁜 일이지만,
어서 제 글 정도는 불필요할 정도로 크게 성장해 나가시길 기도 드립니다."
진심이었다. 나에게는 고마운 그들이다. 크고 깊게 성장하시길 바란다.

#7. 영화와 책을 구입하다.

책 구입이야 늘 있는 일이지만, 5월에는 많이 자제했었다.
4월에 엄청나게 사들이는 바람에, 카드결제대금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6월이 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6월 초에 책을 몇 권 구입했다.
신동엽의 시집과 전기, 그리고 역사에 대한 몇 권의 책이다.
그리고 수십편의 영화 DVD를 주문했다. 3,000~5,000원대의 저가 DVD이다.
영화를 좀 보고 싶었다. 영화도 책 못지 않게 울림과 깨달음을 준다.
바라기는 영화를 본후, 리뷰도 좀 쓰고 싶긴 한데 잘 안 된다.
이번엔 한 번쯤 써봐야겠다. 한 두 편 만이라도 말이다.
IP *.134.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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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6.07 06:44:17 *.72.153.12
그대가 젤 바쁜 사람이라 같이 하는 시간이 적어서 전화 했더니...어쩐지 어제 전화했더니 핸드폰이 꺼져 있더라. 이젠 핸드폰 안되면 어떻게 데이트 신청하나?
꿈벗 전체 모임에 같이 하자고 메시지 남겼는데.
토요일 가서 일요일 새벽에 돌아오더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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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6.07 08:39:00 *.249.167.156
희석이가 뭔가 변신을 하려나보다.. 어떻게 변할까? 또 얼마나 훌쩍 커진 모습으로 나타나려나.. 희석아, 키는 더 안 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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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07 08:58:55 *.75.15.205
생각날 때 메시지를 보내야지 했는데 내가 한 발 늦었구나.^^ 받은 걸로 하려므나. 언제 어디서든 몸 마음 건강하면 된다. 사랑해, 뽀뽀두

그렇게 좋은 도서전이 있었구나. 다음부터는 공지해 주어도 좋겠다. 나도 욕심은 꽤 많거든^^ 어제 종일 잠만 잔 내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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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6.07 16:06:57 *.145.231.168
핸폰을 없애는 결심은 세상에 홀로 살겠다는 것과 같은건데...
여하튼 대단한 각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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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6.07 17:34:08 *.218.205.7
희석아, 이 글 보면 나한테 전화좀 줄래?
몇번 전화했는데, 그것때문에 안받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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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6.07 22:51:50 *.29.59.6
마음 한 켠이 웬지 저려온다는... 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희석씨는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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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7.06.08 00:09:00 *.143.23.172
'국제도서전'이란 것도 있군요~
님의 책과 함께하시는 일상이 그려지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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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08 00:20:35 *.70.72.121
아까 쓰려다가 말았는데 너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나 공적인 업무들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일들에 대해 휴대폰 열어두는 것이 어때? 만약 그사람만을 위해 혹은 너의 기대를 일축하기 위한 일들이 아니라면 말이지. 꼭 연락해야 할 상대방 입장도 헤아려 주길...

'왼쪽에 꿈을 두고 오른 쪽에 현실을 두고' - 부지깽이님 말씀에 의미를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맞서서 해결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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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7.06.08 11:19:31 *.134.133.15
국제도서전을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왠지 이 곳의 방문객들은 이런(책에 관련한) 정보들은 훤히 꿰고 계시리라는 혼자만의 생각 때문에.. ^^ 내년을 기약해야지요.

^^ 써니 누나. 걱정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셔서 고마워요. 누나가 말한 것과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겠군요.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보다 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의 사람들에게 미안했던 것은 사실이지요. 누나의 조언에 정말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런데, 누나.. 저는 현실을 외면하고 세상을 등지려는 소극적인 마음으로 핸드폰을 없앤 건 아니랍니다. 그렇기에, 요즘엔 늘 메신저에 접속을 해 두고, 업무상 전화가 걸려오는 전화를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있지요. 이렇게 되니, 핸드폰을 없애려던 최초의 의미가 무색해지더군요.

제가 핸드폰을 없앴던 이유가 실연과 연결된 것은 아니랍니다. 이점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단지, 저는 십 수 년전에 친구와 어떻게 약속을 하고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했던 것이 한 가지 작은 이유입니다. 자유를 누리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남들에게 불편을 주는 자유라면 당장 관둬야죠. 핸드폰 이외의 어떤 수단, 즉 남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대체적 수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핸드폰 살려야죠.

분명한 것은 저의 핸드폰 결심이 홀로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회피하려는 것도 아니라는 점.. ^^ 아! 적극성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긴 하네요. 부서모임 불참으로 인한 이유를 물어오는 전화는 받기 싫었거든요. 그것이 핸드폰을 없이 살겠다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니지만, 누나의 말 중에서 해당되는 것이 있네요. 그 점은 오늘 적극성으로 맞서 해결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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