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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8일 17시 52분 등록
나는 어제 서울에 사는 지인의 초대로 문장대에 올랐다. 약 이틀간의 내린눈으로 온통사방은 백설로 덥혀 있어다. 속리산의 비경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산의 자태는 충청인의 정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천황봉쪽은 운무로 덥혀서 조망할기 어려웠지만 경북으로 보이는 자태는 수십만 군중으로부터 추앙받는 선비의 모습과 같았다. 문장대(文藏臺)... 중요한 하늘의 문서를 감추었다가 세조가 납시어 그책을 찾아 읽었다는 야사가 새롭다. 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아니고 성군이 문장대에 올라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면 더욱 빛났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 일행은 무장대 밑에 있는 휴게소에서 자체에서 담은 막걸리와 장터국수를 먹은 후 하산하기 시작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운 산과 작별을 생각하니 아쉬워 발걸음을 일부려 천천히 하였다. 몇번의 쉽터바위에서 문장대의 비경을 가슴에 담고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제2의 목적지인 생태의 삶을 사시는 김용달씨 농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차내에서는 무성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분당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분의 차가 카스타라는 RV차량이다. 나는 의사선생님의 차치고는 하면서 웃으니 그분 말씀이 전에는 마티즈를 몰았는데 하면서 불가의 고사 한마디를 던졌다.

옜날에 왕사를 지낸 스님이 상좌승을 데리고 출행하는 중 논뚝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지방관리가 관원들을 데리고 반대편에서 뚝길로 오다 마주쳤다. 스님은 옜날에 왕사까지 지낸 큰스님이지만 행색이 초라하다. 관리는 거만하게 소리치면서 길을 비켜라 하였다. 스님은 발목을 적시며 논길을 비켜주었다. 이를 본 상좌승이 "스님! 왕사까지 지낸 큰스님께서 시골 관리에게 밀려 왜 길을 비켜줍니까?"라고 반항하듯 물었다.
스님께서
"저 관리는 나를 보지 못하고 나의 옷만보는 어리석음이 가득차 있어서 그렇네. 그런 저놈에게 무슨 말을 하겠는가? 옜날 내가 왕사인 시절에는 모두들 나를 보지 못하고 나의 옷과 직함에 머리를 숙였을 뿐이네"
라는 고사를 인용하면서 조금도 차량에 대한 머리숙임이 없었다.

나는
"선생 주역에서는 '外比之 貞吉' 이라고 내면도 몹씨 중요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적인 모습도 더욱 중요하게 가르쳤습니다. 건강함 육체, 잘 다듬어진 얼굴, 잘입은 옷차림, 좋은 차량, 좋은 집에 사는 것도 휼륭히 사회생활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깨끗한 옷차림, 잘 꾸민 머리, 알맞은 화장은 만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지혜입니다. 너무 정신세계에만 지우쳐 사는 것은 "무위철학의 삶이라 하여 경계한 것이 주역에서 가르치는 지혜입니다."

"앞으로는 돈도 잘버는 의사가 되어서 좋은 차도사고 부인도 영화롭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공간을 살찌우는 방책입니다. 그렇게 사십시요"

나는 별 생각없이 의사선생의 말을 받아 대답했다.
옆에 같이탄 일행이 주역은 정말 현실적인 우리생활의 양식을 가르친 고전라고 감탄해 마지 않는다.

"선생님 선생님의 주역책을 저는 하루에 한장르씩만 정독합니다"라는 덕스런 대답을 들으면서 작은 책을 쓴 나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IP *.217.17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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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08.01.18 18:21:06 *.180.230.187
수목장의 숲나무들이 아름다운 눈 꽃을 피우고 있겠군요.
항상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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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8.01.19 00:04:39 *.84.6.34
그와 함께 눈이 내린 산에서 듣는 설산주역강좌... 좋았습니다.

오늘은 16豫, 계획, 어떻게 세우고 지켜야 하나 편을 정독했습니다.
오늘 읽은 내용중에는 “어리석은 계획으로도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돌이켜 후회하고 반성한다면 허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아선생님은 사랑하는 부인과 함께 봉래산을 등산하신다는 그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살을 빼는 것은 쉽지는 않으실 겁니다.
허나 몸무게는 속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몸무게란 결국Input(먹는 것)과 Output(운동) 즉 더하기와 빼기의 합입니다. 참고로 2시간해서 문장대꼭대기까지 등산한 것이 300~400kcal를 소모한 정도입니다. 반면 문장대 꼭대기에서 막걸리 2잔,파전 1/4쪽이 500kcal입니다. 결국 100kcal가 더 찌게 됩니다.

뱃살과의 전쟁은 쉽지 않습니다. "영도에 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영도에서 한잔합시다."라는 저의 부탁을 초아선생님께서 마다하시는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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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01.19 00:37:46 *.18.196.17
쏟아진 눈으로 흠뻑 뒤덮힌 속리산 문장대를 상주쪽에서 오른 11명의 무리 중에 저도 있었습니다.
함박눈이 쌓인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물론 7일 단식 후 보식 2일째였던 나에겐 힘든 산행이었지요.
숨이 턱에 차, 도중에 여러번 쉬어야 했지만,
고생 끝에 도달한 정상의 멋진 풍경은 그런 고생을 일시에 보상해 주었습니다.
평생에 단 한 번 있었던 아주 특별한 설산 등반이었습니다.
혼자 한 등반은 아니지만, 생각 속에서 저는 혼자이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지요.
초아 선생님께서 소은의 기행문을 기대한다는 말씀을 몇번 하셨는데 아직 쓰지는 못했네요. 찍은 사진들도 있고 간단히 메모는 해두었느니 언제 올려보도록 할게요.
초아 선생님이 여기 올려주신 글 만으로도 그날의 풍경이 선합니다.
된장찌개 솜씨가 좋은 서북식당 아줌마도 생각나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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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8.01.19 06:36:34 *.253.249.10
정 양수선생의 차안 강좌 그리고 그말에 받아넘는 나의 오만함이 지금도 생각하면 기억이 새롭습니다.
친구(암전문 의사)와 함께 부산에 오시면 같이 소주나 한잔 합시다.
보내주신 카카오를 뜨거운 물에 타 먹어 보았습니다. 포만감이 생겨 공복을 이길수 있엇습니다. 그런데 맛이...
의사이면서도 조금도 교만함이 없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나의 바램은 좀더 멋있는 자기 개발을 해보심이 어떨련지요. 기회가오면 또한번의 여행을 해봅시다.

소은 선생!
다리에 쥐가내려 써니의 맛사지 풍경이 산야를 울렸습니다. 짜른 머리가 나이를 약10세 적게 만들었는데 보식 때문에 빌빌하는 모습이 우스웠 습니다. 잘쓰는 문장으로 설산기행문을 기대합니다. 백오의 술취한 모습만 빼고 쓰세요.

함장을 한번 글 올리더만 다시쓰지 않으니 실망했습니다. 자주 글을 쓰시고 자기 진보를 꽤해야 발전합니다. 2월에는 포항에서 꼭 만납시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젊은이들과의 동행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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