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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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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1일 00시 41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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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떠나 보내고 나는 걸었다. 해 저물어버린 타마가와 강가.

이미 지나간 버린 것들 목 꺾어 돌아보지 말고 걷자, 걷자 되뇌여보지만 

미처 가져보지 못한 것들, 제대로 전하지 못한 단어들이 

차가운 밤, 서걱대는 바람되어 여민 옷깃 속을 스민다. 

가로등 불빛들은 어둠에 물들고, 휘갈긴 낙서, 텅빈 벤치처럼 

타마가와 강가에 나는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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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막상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던 것 같은데, 단락과 단락 사이에는 망설임이 잔뜩 묻어나 있었습니다. 항상 시작한다고 말하고 미처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네요.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던 것일까요? 


이제 30대 중반을 지나고 보니, 제게 청춘은 머뭇거림이었네요. 삶은 늘 미래의 것이고, 아직 진짜 게임은 시작된 게 아니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청춘을 저만치 우두커니 세워놓고 바라보기만 하다 지나쳐버린 듯한 서운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 그랬죠. ‘진정한 후회는 늘 해본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한 것에서 나온다고.’ 


아직도 저는 제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제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파커 J. 파머가 말했죠. “내 눈 앞에서 쾅 닫혀 버리는 문들 때문에 고민하던 그 자리가 바로 나의 세계가 활짝 열리는 자리였”다고. 


그래요. 시간처럼 흘러가는 검은 비늘의 저녁 강물이 제게 속삭여줍니다. 무언가를 억지로 만들어내려 하지 말라고. 너는 너일 뿐이고, 그렇게 스스로 찾는 것이고,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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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1, 2012 *.88.244.7

청춘이 벌써 가버린 건가? 철없는 난 아직 청춘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것 같은데 말이야. 


남들은 마흔 앓이도 한다는데... 오뉴월 더위 아래 늘어진 엿가락처럼 퍼져 있다가 맞이한 마흔은 조금 싱겁다. 


도윤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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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 2012 *.229.131.221

아, 약속한 시간이 내일이네요. ^^;;


큰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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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1, 2012 *.10.140.150

청춘은 흔들림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래서 그랬던건가요?

 

언젠가 촛점을 맞추지 않거나 오랜 노출로 흔들리는 이미지만 찍는 사진가의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그 느낌이었군요.

 

미래를 알 수 있는 능력은 우리에게 없는데도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저주인 것 같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꽃하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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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 2012 *.229.131.221

의도를 하고 흔들리는 사진을 찍는다면 프로일텐데,

저는 그런 명확한 의도는 없었네요.


흔들리다 꽃이 피는 그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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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1, 2012 *.128.229.142

도윤이의 첫 문장은 좋다.  마치 사진을 찍을 때 그 순간 처럼,  다음 글들을 선도하고 독자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

'첫 문장을 채집하라' 글 쓰는 사람들은 이 말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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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 2012 *.229.131.221

얼핏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매일같이 하지 않으니 사방에 흩뿌려져 있을 뿐입니다. 

어느새 5년이 지났으니, 정신차리고 모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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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1, 2012 *.150.71.227

너는 카메라를 들고 달리는 차 안에서 밖에서 휙 지나가고 있는 복숭아 과수원을 찍고 있었다.

그전에는 글로만 봤었지. 그때 너라는 사람을 더 알고 싶어졌다. 첫수업을 하러 남해로 가는 차 안에서.  

너의 눈으로 보는 세계도 더 보고 싶어졌지.

 

나는 뭔가 하는 사람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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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 2012 *.229.131.221

누난 궁금한 게 많네요. ^^


아, 그 봄날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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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1, 2012 *.169.218.205

오빠의 키워드가 흔들림이어도 좋겠어.

오빠 사진 세장이 다 흔들리고 있어.

의도한 것이면 제대로 표현된거고.

의도하지 않아다면 오빠도 모르는 속에 있는 어떤 것이고.

 

아. 흔들림. 나도 뭔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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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9, 2012 *.229.131.221

미영아. 


점심도 거르고 이야기를 했는데,

돌아오니 생각이 하나도 안 나는구나.


우리의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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