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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새님께서 20112121621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2011.  2.12 토

<Elizabeth Gilbert _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 TED 강의 中>

 제가 얼마전에 특출한 미국 시인이신 루스 스톤씨를 만났는데
현재 90대인 그녀는 전 평생을 시인으로 지내셨지요.
그런데 스톤 여사가 말씀하시길,
그녀는 버지니아의 시골에서 자라면서 종종 밭에서 일을 했는데
그녀는 저 지평선으로부터 시가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때가 있었다고 말했어요. 그것은 마치 요란한 돌푼과
같았으며 그 돌풍을 대지 위를 날다 그녀를 향해 똑바로 달려왔는데
그럴 때는 그녀의 발 밑에 있는 땅이 울리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녀는 그 순간 하던 일을 모두 떨구고
죽자고 뛰어서 집으로 향해 달려갔다고 합니다.

바로 그의 뒤로 돌풍 같이 시가 쫓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녀는 재빨리 연필과 종이를 손에 잡고 그 시가 천둥소리처럼
그녀를 뚫고 지나가는 순간 그 시를 손으로 잡아서 종이에 옮겨야
했답니다. 그런데 어떤때는 그녀의 행동이 느려서 죽어라하고 뛰었는데도 미처 집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 시는 그냥 그녀를 꿰뚫고 지나가버려서 그 시를 놓치게 되고 그 시는 그녀의 말에 의하면
다시 다른 시인을 찾으려고 돌풍과 같이 날아 갔다고 합니다.

어떨때는 달려가는 시를 거의 놓칠뻔 했던 경우도 있었답니다.
그럴때는 집으로 허겁지겁 달려가서 종이를 찾고 있는데
시가 그녀를 통과하고 있으면 한손으로 가까스레 연필을 잡아쥐고
그녀의 말대로 반대쪽 손을 쭉 뻗어서 시를 간신히 잡을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시의 꼬리를 간신히 잡고 자기쪽으로 끌어 당긴 후
그 시를 빨리 종이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한자도 안빼고 시를 완벽하게 다 적기는 했지만,
시가 완전히 거꾸로 적혀서, 마지막 글자부터 시작했다고 했어요.

이 얘기를 들으면서 저의 창의적인 과정과 완전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돗물처럼 글을 콸콸 쏟아낼 수는 없어요.
항상 정해진 시간에 힘들게 뒤뚱거리며 일을 해야 합니다.
<...... 생략>

 


이 작가는 아마도 책을 무지 많이 읽었을 것이다.
어쩜 말을 그리도 감칠 맛 나게 하던지...
항상 정해진 시간에 힘들게 뒤뚱거리며 한다, 라는 대목에서 박수한번.
그리고 내가 이번에 나와 했던 약속을 지키었을 때 아름다울 그 풍광에 다시 박수한번.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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