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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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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수희향님께서 2011517143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 치열함을 즐기자!!

7기 연구원들의 첫 수업 정리한 것을 읽었다.
가능한 연구소에 올라오는 글들은 나중에라도 챙겨읽으려 노력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기다리는 글은 현역 연구원들의 수업 후기다.
거기엔 사부님의 주옥같은 멘트가 있기에..

내가 현역이었을 때 오프 수업시 한 사람, 한 사람 발표를 하고 동기들이 코멘트를 하고..
그러다 우린 어느새 미로에 빠져든다. 도대체 이 친구의 길이 어디로 향해있는건지..
그렇게 한참을 왁자지끌 이 길로도 접어들었다, 저 길로 들어가다 결국 우린 사부님을 쳐바보게 된다.
스승님은 과연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그때 언제나 그러하듯이 침묵으로 다 큰 어른들이지만, 여전히 철없는 제자들의 열띤 토론을 미소로 지켜보시던 스승은 "다 얘기했냐..?"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을 시작하신다. 그리고 주시는 주옥같은 말씀들.. 얼마나 내 삶의 등불이 되고, 지침이 되는 말씀들이었는지..

그래서이다. 더 이상 현역은 아니지만, 연구원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나 갈등은 비슷비슷하다.
각자 어느 시점에 와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작년 6기들에게 해주신 코멘트를 들으며, 작년에야 비로소 마음을 뚫고 들어온, 아니 이해되던 말씀들이 있었다. 아마 스승은 2009년에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계셨을테지만, 아직 준비가 안된 나는 딱 그만큼, 딱 내가 준비된만큼만 흡수했을게다.

이제 2011년. 연구원 3년차.
마음같아선 땡7이들의 모든 오프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만
그들을 위해서도, 또 나의 상황때문에라도 그럴수는 없는 일이다. 아주 가끔, 시절 인연 맞으면 가봐야겠지..

대신 글을 읽으며, 사부님 코멘트가 음성으로 들리는 듯 하다.
7기들에게 주시는 말씀이지만, 그 중에는 지금의 내게 주시는 말씀도 있다.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장 중심이 되는 뼈만 남고 나머지는 다 바껴야 한다."

맞다. 100번 옳으신 말씀이다.
현재 내가 지닌 모든걸 쥐고서 내 삶을 바꾸려는 건 욕심이다.
인생은 그렇게 계속 얹어만 간다고 바꿀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절감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려면, 밤 활동을 줄여야 한다.
마치 우리들 인생에도 우주 질량의 법칙이 적용되듯, 무언가 하나를 얻기 위해선, 하나를 내려 놓아야 한다.

며칠 전의 깨우침이 틀리지 않았다.
지금의 난 아직 "치열"하게 살아야 할 때다.
아직 내겐 여유로움은 사치다.
가능한 버리고, 가능한 비우고.

다만, 변함없이 양극의 조화를 말씀하고 계신다.
그렇다면 지금의 난 어찌해야 할까.

그래. "치열함을 즐기자"
치열함 속으로 나를 내던져, 치열함을 즐기자.
그렇게 다 버리고 비우며 나조차 잊게 된다면
그땐 정말이지 가벼움이 웃음이 되어 내 삶을 물들이리라.
분명 그런 날이 오리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 익지 않았다.
아직 차오르지 않았다.

지금은 나조차 잊을 정도로 치열할 때이다.
그러니 "치열함을 즐기자. 치열함을.."

언제나 나를 다잡게 해주시는 스승님이 계시다는 건
그 자체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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