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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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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님께서 2011713122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2>

# Book review 111- 칼 융의 "인간과 상징" 1부: 무의식에 대한 접근 중 유형의 문제까지 읽기 완료

불가에서 말하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그 첫 단계가 선정.
선정에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4단계까지 이르면
에고와 자기가 분리되어 외부 일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늘 평온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단계라고 한다.
애니어그램에서 말하는 자기치유나 융이 말하는 그림자 기능을 의식화하여
성숙한 인간이 되는 단계라고나 할까.
여기까지도 어렵지만, 수행 혹은 자기탐구를 통해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한다.

그 다음은..?
그 다음부터가 무의식의 세계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단계.
물론 자아성장의 길이 직선형이 아니기에
위의 단계에 도달하고, 그 다음에 무의식의 단계에 진입하고. 이런 식은 아니라도 한다.
다양한 단계가 뒤섞여 발생하지만, 조금 더 그 단계의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다고나 할까.

무튼,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무의식 세계로의 여정.
이 여정의 실마리를 융은 "꿈의 해석"으로 보고 있다.
꿈이란 것이 단순히 잠잘 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우리 의식이 수면 상태에 빠지면 (즉, 에고가 잠자게 되면)
무의식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현상. 그것이 바로 꿈이라고.

다만, 꿈이란 우리의 의식이 인식할 수 있는 명쾌한 의미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태적부터 누적된 다양한 상징 혹은 한 개인에게만 의미있는 상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에는 본인도 그 의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사람들 모두 그러하겠지만 나 또한 꿈을 꾼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잠에서 깨고나서 꿈을 기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분석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쩍 더 관심을 갖게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그 꿈이 내게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 의미를 헤아힐 수 있다면
그럼.. 본성의 내가 이끄는 그 길을 조금 더 헤아려 걸어갈 수 있을까..

불가에서는 해탈의 궁극의 경지는 꿈 속에서조차 화두를 놓지 않는 것이라 한다.
즉, 무의식 세계에서도 관철하는 깨달음이라는 의미이신듯.

지금은 그저 거대한 대양의 언저리에서
파도가 철석이는 그 의미를 헤아리고 싶어하는 영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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