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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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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수희향님께서 201110260604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8>

# 이건 어떤 시작이라 할 수 있을까..

어제 왼종일 볼일이 있어 외출을 하였다.
왔다갔다하며 우연히 만난 이들에게 비누 B2B 의뢰도 하고.
이름하여 로드 마케팅이라고나 할까 ㅋㅋ

늦은 오후에 집에 돌아와 그때부터 못다한 일에 매진.
머리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빛의 속도로 해치우고나니 밤 11시 30분.
왼종일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였는지 바로 잠을 청할 수 없어 BBC 방송 하나를 잠시 보다 12시 반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최근에는 꼬레모임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12시 이후 잠자리에 드는 적이 없는데 월욜에 이어 또 한번 늦은 취침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한건 그 후 2시간이 지난 새벽 2시 반에 잠이 깼다는 사실이다.
어젠 사실 좋은 이와 좋은 만남을 하며 분위기에 취해 오후에 정말 오랜만에 가을 정취를 느끼며 가장 좋아하지만 절제하던 모카 커피를 마셨다. 그때문이었을까. 오후에 투여된 카페인이 새벽 2시 반에 나를 깨운걸까..

그로부터 4시 45분 알람이 울릴 때까지 줄곧 일 생각에 정신이 또렷하다. 그러면서 또 여러가지 일들이 제자리를 찾아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가끔 이럴때가 있다. 무언가를 기획할 때 혹은 새로운 걸음을 내디딜때, 여러 날 고민하고 생각하던 어떤 일들이 저절로 마치 "뫼비우스의 띄"처럼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내겐 대개 그 시간이 새벽녁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프리랜서로 일한 뒤에는 철야는 물론 2시간 정도 자고 일한 적도 별로 없다. 역시 빡신 현역보다 좋긴 좋다 ㅋㅋ 그래도 지금쯤 졸려야 할텐데 7기 후배들이 사부님의 "깊은 인생" 북리뷰 올린 걸 읽다 정신이 더 또렷해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북리뷰에 달아놓으신 사부님의 댓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내친김에 몇달전 책이 나왔을때 "좋은 책 이야기"에 내가 올린 "깊은 인생 북리뷰"를 다시 읽어 보았다.

업적은 정신이 먼저 본 것을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 (90)."

오늘 새벽 한참을 서성이게 만든 사부님의 문장이다.
그렇다. 성과란 늘 "불굴의 의지로 실천할 때" 만들어진다.
그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진리이자, 인생의 가장 기본 토대가 되는 밑거름이다.

절이 아닌 사부님의 글을 먼저 대한 오늘 새벽. 그 역시 좋았다.
스승의 말씀은 자칫 짧은 수면 시간 앞에 잠시 흔들렸던 나를 깊어가는 가을 시시각각 추워지는 날씨보다 더 매섭게 뒤흔들어 깨우니 정신 바짝 차리고 또 하루를 시작하는게다.

자 이제 절수행을 시작하며 고요함 속의 정진으로 내면에 불타고 있는 영혼을 일으키자.
그리하여 그 불꽃으로 불굴의 의지로 실천하는 삶을 오늘도 이어가는게다.

감히 스승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제자가 못된다면, 노력만이라도 스승님의 흉내라도 내야 한다.
노력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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