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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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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수희향님께서 20111170722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4>

# 드뎌 출발이다..

단군 2백일차 출석부를 끝으로 수행 가기 전에 해야할 일 모두를 마친 것 같다.
이젠 갈 수 있다..

요 며칠, 수행을 앞두고 너무도 간단히 아침 기도를 포기하고 일을 선택했다.
마치 언젠가 옛날 출장을 앞두고 일이 몰리는 것 같은 기분에 미친듯이 일을 했다고나 할까.

근데 왜 그랬을까..?
예전처럼 데드라인이 정해진 일들도 아니고, 출장가서 본사에 보고할 일들도 아닌데
나는 왜 습관처럼 그토록 중요하다 되뇌이던 새벽절도 포기하고 일을 하였던걸까..?

물론 번역서 최종교정이며 호랑이 원고보강이야 어쩔수없다치고
꼬레마켓일은..? 물론 그 또한 억지로라도 이유를 찾아보면 내가 없는 이 한주동안 흐트러짐없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혹여라도 일 욕심은 아니었을런지..

행여라도 아직도 수행을 들어가는 것을 특별한 날들도 생각하고
앞뒤로 그만큼 일을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닌지..
그리하여 아직도 수행은 내게 여전히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닌 여전히 특별한 날들로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하여 아직도 일은 내게 여전히 즐거움 그 자체가 아닌 여전히 책임의 무엇으로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닌지..

이번 한주의 내 삶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산사에 들어가 깊이 들여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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