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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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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님께서 20116160418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59일차 (6월 15일)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눈을 뜨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새벽에 몇 번 뒤척였기 때문일까? 올 한 해, 그 중 최근이 내 삶에서 가장 힘겨운 시기인 것 같다. 아마도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가까워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를 읽고, 역사를 읽고, 영웅을 읽는다. 이 모두의 공통점은 바로 갈림길이다. 내 고민의 본질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선택의 문제인가? 포용의 문제인가? 문제의 본질이 규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괴테를 읽는다. 분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속독하려다 보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집중력이 떨어진다. 18세기에 대한 배경지식 부족으로 당시 시대상황과 문화, 예술 등에 관한 내용이 머릿속에 형상화 되지 않는다. 처음이고 생소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8월에 <이탈리아 여행기>와 단테 <신곡>, 겨울에 <파우스트>를 읽고 나면 왜 스승께서 이전 연구원 과정에 없던 괴테를 새롭게 올해 추가하셨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승께서는 자기계발의 원류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보면 18세기에 이르고, 거기서 낭만주의와 만나게 되며 그 한 가운데에 괴테가 있다고 하셨다. 그 본질이 <파우스트>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어떤 대사에 나와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시와 진실>에 이어 괴테 전집을 섭렵하고 싶지만 스승의 배를 타고 항해 중이니 개인 행동을 할 수도 할 시간도 없다. 지금 읽고 있는 <시와 진실>이라도 충실하게 읽을 것.

이틀째 점심을 아내가 준비해준 샌드위치로 해결했다. 중간에 배고프면 싸간 바나나 2개와 두유 한 잔을 마신다. 나가서 푸짐하게 먹는 점심에 비해 부실하지만 몸은 한결 가볍고 경쾌해 기분이 좋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 더 많이 의미 있는 장면을 포착하는데 주안점을 두도록 한다. 죄 다 담는다는 것은 과욕이고 단 몇 개의 장면이라도 좋으니 현재의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 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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