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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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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김경인님께서 20116200451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063일차 (6월 19일)

새벽에 과제 고민으로 잠을 조금 설쳤다.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리뷰 중 새롭게 지어내야 하는 부분을 끝마치고 싶었다. 그래서 모닝페이지를 쓰자마자 리뷰 작업을 했다. 가장 정신이 맑은 시간에 집중을 해서 작업을 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전까지는 북 카페의 조금 시끄러운 곳에서 집중해서 작업을 하려 하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업무 중에 틈틈이 만들어 놓은 연표와 스크랩 해 놓은 자료들이 시간을 많이 단축시켜 준다. 그리고 어느 정도 틀이 갖추어 져서 거기에 맞게 쏟아 담으면 된다.

무엇보다 이번 달 도서는 자서전이라 저자에 관한 자료 탐색이 어렵지 않다. 책 자체가 저자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쯤에 집을 나섰다. 아내는 어제 시험이 끝나, 오늘 홀가분하게 친구를 만나 놀 것이라고 한다. 늦잠을 푹 자고 싶었을 텐데, 일어나서 맛있는 아침과 도시락으로 꼬마 주먹밥을 싸주었다. 늘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넘치는 허영심 가득한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이렇게 예쁘고 마음씨 고운 아내를 만나 살아가는 것, 이번 생에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다.

북 카페에서 필사를 했다. 일찍 끝마치면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다행히도 5시 정도에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친구를 만나고 아내가 북 카페로 찾아왔다. 함께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옹골면이라고 하는 국수집으로 갔는데 예전에 법정스님 다큐를 보다 생각난 곳이다. 대표 메뉴가 옹골면이었는데, 생긴 것은 까르보나라 같이 생겼는데, 우리 음식답게 담백하고 고소해서 맛있었다. 아내는 롯데리아에서 사온 팥빙수를 먹었다.

'X맨 퍼스트 클래스'를 보았는데, 정말로 잠시 숨돌릴 틈 없이 1시간 반 내내 박진감 있게 내용이 전개되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는 따로 없지만, 가끔 이런 판타지 시리즈를 보면 나도 모르게 흥분된다. 문득 니체가 말하는 '초인' 혹은 캠벨이 말하는 '영웅'을 내가 무지하게 동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가진 뛰어난 능력, 평범함을 넘어선 비범함을 동경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도 내 가슴 속을 진동 시킨 것이 바로 '마음' 다른 초능력보다도 '마음을 읽는' 주인공의 능력이 가장 탐이 났다.

자신의 마음 속에서 스스로 조화를 이루고, 마음을 읽는 그 능력을 세상을 위한 보다 큰 뜻에 기여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내 가슴 속을 파고 들어왔다.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는 할리우드 영화, 그 속에서도 나는 나의 천복의 모습을 발견한다. 작은 믿음이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미 깨우침을 얻었고, 발견했는데, 그게 정말 맞는 것인지 확인하는데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찾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괴로움 보다 즐거움이 훨씬 더 클 것이기에 나는 이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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