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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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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110822님께서 20118221443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핵심어: 무상급식투표 미래지향적인가치관 아이들의식향상교육?

오세훈시장이 무상급식 투표결과에 시장직을 걸었다. 나는 그의 결단에 긍정적이다. 이번 투표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중산층 이상 여유계층 학생들의 점심 값에 국민 세금을 쓰느니, 그 돈을 교육여건 개선에 보태고, 저소득측 자녀를 위한 '방과후 학교'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복지 포플리즘은 시기상조다. 부자아이 가난한아이 편가르기라고 하는 말도 일리가 있으나 그렇다고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한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적어도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는 그렇다.

예산문제를 떠나 의식의 문제를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좀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처지, 우리 가정 특히 저소득 가정의 처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미래를 생각한 사려깊은 분별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소득 가정 아이들은 그들이 평생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것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속성이 그러한 듯하니 그런 것을 벗어날 수는 없다. 모두에게 무상급식한다 해서 내적으로도 그 차별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절대 아니다. 
학교에서라도 눈치보지 않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진정한 차별이 없어지게 해야 할 것이며, 또한 그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그 차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외형상으로 눈을 가린다고 해서 그것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곳 말고도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어느 장소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고 늘 무시 받을수 있다. 그런 것을 감안하여 자신을 낮추고 내적인 면을 높이는 연습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도록 부모나 교사가 먼저 이해하고 그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눈물을 머금을 상황에서는 그렇게 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런 자극이 자신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되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요즘 아이들이 그런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실 어렵다. 매우  심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나도 저소득 중의 저소득 가정이다. 늘 아이들에게 강조한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 형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해 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한다. 누구든지 평생을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최소한 한번은 가난의 밑바닥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그 때가 미리 온 것 뿐이다. 그러니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강인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로나 글로 전달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다. 많이 성숙해졌다. 물론 아직도 미흡하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 정부나 서울시 등으로부터 매우 유익한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부분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있다. 그것으로 인해 지금의 어려움을 보다 빨리 벗어나리라 확신한다. 많은 분들은 눈치보이고 무시당하기도 한다며 그 좋은 혜택들을 이용하지 조차 않는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지금의 모든 어려움 등등은, 내일 당할 일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더 큰 행복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그들로부터 진정한 자존감을 갖게 하고 그것을 키우는, 그러면서 자신감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나, 다른사람을, 혹 주변 상황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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