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300일+

단군의

이국향님께서 20118292230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400일차 시작  D-7 /  2011 08 29  월요일

* 개학 맞이 정리

내일이 개학일이다. 방학 내내 어찌나 신나게 보냈는지, 휴가도 그럴싸한 여행도 한 번 가지 않고도 이렇게 신나는 방학을 보내다니, 음~ 살다보니 별별 즐거움이 다 생긴다.

며칠 전에 구입한 거실장이 들어오는 날이라 개학맞이 외출도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얌전히, 혹은 지루하게 기다려야했다. 1시 넘어서 전화왔고 아저씨 두 분이 땀을 뻘뻘 흘리시며 설치 해 주고 가셨다. 그에 어울리게 집안에 있던 소품들로 이리저리 재배치를 해봤지만, "나 이래뵈도 심미안이야!" 를 기세좋게 뻥친거 치고는, 뭐 그리 쌈빡하게 갖춰진 집도 아닌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어쩌겠나? 돈 있으면 진짜 멋지고 좋은거 많던데 그걸 못하니 원 쯧쯧쯧...

이 곳 저 곳을 뒤져서 버릴 것을 버린다고는 있는데 왠지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아 한동안은 구역을 정해서 버리거나 다른 사람 줄 것들을 찾아야겠다는 계획을 했다. 그럴 때가 있다. 마음으로라도 연속적인 시간에 한 획을 긋고 구획을 지어두고 싶어질 때, 지금이 그럴 때인지도 모르지.

개학을 시작으로 혹은 9월을 기점으로 여러가지가 크게 변화하거나 새로이 시작될 것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변화를 예감하면서 특히 의도대로 조정할 수 없는 변화에, 그리고 별 의미를 부여하지 못할 것 같은 변화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어느때보다 평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근래들어 때때로 예측 가능한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가 잦아, 적어도 그 변화란 것이 이미 나에게서는 어떤 모습으로든 시작되었음을 인정해야한다.
 
의도되지 않은 변화, 내가 핸들할 수 없는 변화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은 그 변화에 대처하는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가능하면 변화와 관련된 장점에 초점을 맞추고, 그 변화가 가지고 올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불러내어 나를 설득하는 작업이 선행된다면, 원치않는 변화에 대처하는 자신이 좀 덜 예민해 질 수 있을 것이며, 거기다가 나름의 의미마저 부여하는 게 가능하다면 예측된 변화는 때가 되어 내게 찾아 온 한 흐름으로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그 어떤 때라는 것에 대해, 시장조사를 하며 두런두런 나누던 우리들의 이야기에서도 단골로 등장했던 단어이다. 우스개소리로 그게 올 때라면, 혹은 만약 그 것을 만날 때가 되었다면, 그것을 하게 되거나 사게 될 때가 되었다면.... 등으로 우리들의 이야기의 한 구절에 마침표를 찍게 해 주던 매우 유용한 구절.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즐겨라 라는 말보다는, 이제 네 인생에서 시간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이 옮겨가는 중이라고 말하는게 훨씬 수용하기 쉽고, 또 그나름대로 모험심조차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때라면'을 남용해서는 안되겠지만, 운명론적이고 체념론적인 유인을 넘어 우리들 삶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 불편함과 불안함을 위로하는 힘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변화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모험과 같다. 원하든 원치않든 우리는 어떤 상황에 던져질 수가 있는 것이고, 그 상황을 어떤 태도로 취할 것인지는 결국 인간의 몫인 것이다. 모험이란 의도된 계획에 따라 감행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예견할 수 없는 미지의 상황을 그리면서 불확실함에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한 발 내 딛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많은 일들이 예정된 9월, 슬기롭게 잘 보내고 싶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하고 초점을 흐트리지 말아야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붙잡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다. 특히 내게 다가 올 9월이 특히 그렇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