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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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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이국향님께서 201111251851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381일차   2011 11월 24일 목요일

* 후박나무 사람들

수면리듬 깨지고 늦게 일어나고.... 완전 엉망이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11시 이전에 자겠다. 밤 늦게 커피 마시는 것을 이제는 해서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예전엔 아무리 마셔도 베개에 얼굴만 대면 잠들었는데, 이젠 너무 성성하게 의식이 깨어있다. 커피를 줄여봐야겠다.

 퇴근 후 모임 약속있어 갔다. 헤아려보니 어느새 10년을 만나온 사람들이다. 새삼스럽게 마음이 찡하다. 참 좋은 사람들, 가치관도 종교도 지향하는 바도 취미도....정말 그 아무런 것도 비슷한 사람이 없지만, 그리고 제각기 뭐 하나 그야말로 세상에서 말하는 뜨르르한 그 무엇도 내놓을만한 게 없는 사람들이지만, 나는 우리 후박나무 모임의 사람들을 참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

 내 젊은 시절 10년을 보아 온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말했다. 자신이 나이 먹어가는 건 이해가 되지만 내가 나이를 그렇게나 많이 먹었다는 것은 지금도 밑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모두 웃었다. 사실은 우리 모두 다 같은 생각이건만. 그 누구도 나이든 티가 나지 않는다. 늘 그렇듯 선하고 정직하고 현실적이고 그리고 최선을 다 해 살아가는 사람들.......

거창한 목표를 꿈꾸고 살지 않아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후박나무에 가면 느낀다. 언제나 그 자리에 참 고운 사람들로 있어주는 그런 사람들이다. 겨울엔 인도여행이 좋을 것이다. 함께하는 매 순간들이 함께라는 이유로 기쁠 것이다. 부담없어 좋은 사람들이다. 마음 무겁게 만들지 않아서 고마운 사람들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 지극히 아름다울 수도 있음을 이들을 통해 본다.

내겐 과분한 사람들이다.
가급적 일찍 돌아오려 애썼고 일찍 잠들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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