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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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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희망빛인희님께서 201311280443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1188일째 출첵

지난 월요일 남해군 노량해전지를 둘러 보기 위해 남해충렬사에 들렀다. 찜질방이 없다 하여 충렬사 인근에서 거금 3만원을 주고 민박했다.

이튼날 충렬사 관리인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충무공의 시신을 잠시 모셨던 가묘와 사당에 들러 술을 따랐다. 섬 둘레길을 걸으며,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라는 책을 읽었다. 전사하신 장군의 뜻을 기린 관음포 이순신영상관에 이르러 영상을 시청하고 전시관을 둘러 봤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다 말다 하는 우중충한 날씨다. 장군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듯 했다.

직원에게, 남해읍 부근에 찜질방이 어디 있냐 물었고, 안내를 해 주므로 발길을 재촉했다. 밤이 되어 도착했으나 너무도 시설이 미흡한 곳이어서 많이 불편했지만 충무공께서 그 당시 겪으신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므로 그냥 감수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남해읍을 둘러보다가 읍사무소에 들러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문께서 말씀하신 글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프린트했다. 그 과정에서 프린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여직원이 적극적으로 도와 주었기에 그 고마움을 읍장실에 들러 읍장님에게 전하고 치하했다. 읍장님도 매우 흡족해 하시면서 그 직원을 칭찬해 주겠다고 했다.

 

함신부님의 글은 매우 많이 내게 와 마음 깊은 곳을 무찔렀다. 바로 내가 그렇게 바라고 원하는 입체적사리분별력의 표본이다.

많은 분들이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서울대교구 대주교 염수정신부도 그렇고 박근혜대통령도 그렇다.

왜 그리 생각이 짧은 것인가, 무엇이 큰 것이고 작은 인지를 구별 못하고 있다. 자신들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으면서 남에게 분열을 조장한다며 엄벌한다 묵과하지 않겠다고 한다. 기가 막힌 현상이다. 그래서 인생경험은 제대로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나이가 들어 가면서도 진정한 경쟁력이 되지 못하고 마이너스가 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도취에 빠져 산다.

 

서울 올라가서 함세웅신부님을 찾아 뵈어야겠다.

 

작은 아이 수능성적을 통보받았다 한다. 고려대와 서울대 최저등급을 맞추었다. 아직도 많이 미흡하지만 그래도 우리 여건에 그나마 한 것이 장한 일이다. 아이들이 꿈을 설정하고 그 꿈을 향한 도전을 열정적으로 해야 하는데, 최고를 향한 지적호기심과 지적겸허를 갖춰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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