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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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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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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 05시 01분 등록

<먼별 샤먼 출사표- 현대판 샤먼, 문화기획자를 꿈꾸며..>

 

지금 막 하나의 일을 마쳤습니다.

어찌보면 제 삶에 가장 중요한 마침이요,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단군의 후예들시작합니다.

그 어느 한가지도 우연이 없습니다.

이 세상은 전부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둘러싸여 있을 뿐.

 

연구원 한 해는 제게, 제 안을 다 헤집으며 진정한 나, 창세기 이전부터 준비된 제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는 한 여름 밤의 꿈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는, 2009년이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 지금 2010년의 삶을 살고 있고

이렇게 시간은 우주를 유영하는 별처럼 멈춤없이 흐르고 또 흐를 것입니다.

 

2009년을 돌아보면 등불 같은 스승님과 늘 '따로또같이' 함께 하는 가오기 동료들이 있습니다.

2010년을 돌아보면 서투른 시작을, 제 거친 열정 하나만을 믿고 함께 해준 웹진 <Change 2010> 식구들, 단군의 후예들 여러분 그리고 제가 가장 열망했던 그 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첫 해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했기에 오늘 이 순간도 함께임을 믿습니다.

 

그 인연 감사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바탕 이야기:

꿈벗에서 발견한 나의 동그라미 세 개

u       작가

u       컨텐츠 기획자: 더 이상 종이 책만이 출판놀이의 전부가 아니다. 하나의 컨텐츠를 기획했으면, 다양한 표현 방식에 실어 세상과 소통한다. 웹진, Change 2010이 그 시작이다.

u       프로그램 기획자: 이론을 컨텐츠화했으면, 현장에서 실험한다. 단순히 결과만을 추구하는 코칭 프로그램이 아닌,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고대 철학 아카데미아와 중세 살롱문학이 접목된 형식이다. 단군의 후예들이 그 시작이다.

 

동그라미 세 개의 교집합: 나의 천직- 문화기획자

u       문화: 작가, 컨텐츠 기획자 및 프로그램 기획자. 한 시대, 한 사회의 문화지수를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u       기획: 작가, 컨텐츠 기획자 및 프로그램 기획자. 반딧불처럼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공기 속에서 낚아채 밑그림을 그리고, 더욱 중요한 실행에 옮기는 능력. 그것이 기획력이다.

 

 

<먼별 샤먼, 수희향의 출사표>

 

제목: 100일간 실력있는 [문화기획자- 먼별 샤먼]이 되도록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다.

 

전체적인 목표:

u       새벽 기상을 통해, 새벽의 푸르른 정기 속에 새로운 삶을 하루하루 쌓아간다.

u       실력있는 문화기획자가 되도록 책읽기/글쓰기/기획을 매일 수련한다.

 

중간 목표:

u       100일 동안 책 읽기와 글쓰기를 지속한다.

u       100일 안에 웹진 기획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한 단계 업그레이 한다.

u       100일 안에 단군의 후예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다.

 

예상 난관과 극복 방안:

u       12시 전에는 잠이 오질 않는다- 매일 일찍 일어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잠이 올 것이다.

u       밤 모임을 전부 청산할 수는 없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밤에 모이는 일이 나름 꽤 있다. 그 다음날은 정말 도전이 될 것이다. 해결책으로는, 낮에 졸더라도 무조건 일어난다.

u       처음에는 정신이 멍할 것 같다- 처음 100일이 지나면 생체 리듬이 바뀐다고 하니, 이 역시 무조건 도전하고 볼 일이다. 나 쫌 단순, 무식하다. 크큭.

 

목표 달성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u       연구원 2년 차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지속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손에서 놓지 않을 것 같다.

u       웹진 “Change 2010” 또한 풍성해질 것을 상상하니 마음이 벅차다.

u       무엇보다, 내 스스로 단군의 후예들프로그램이 얼마나 좋은지 체험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필요한 부분 등을 보충해나가면 멋질 것 같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u       사람을 얻고 싶다

: 요즘 내가 행복한 건 마음을 모아 일하는 기쁨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연봉이나 성공, 혹은 결과물이 아닌, 자발적 참여에 의해 마음이 모아졌을 때의 충만함은 사회 생활을 할 때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일이다.

u       그래서 삶을 얻고 싶다. 그런 삶, 사랑한다..

: 단군이 킥 오프 때, 다 큰 어른들이 비 오는 월요일 밤 그 자리에 모여 함성을 지르며 마냥 천진한 웃음을 지었다. 난 그런 순수한 열정이 어린 삶을 사랑한다. 이런 삶 속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

u       덤으로 나 역시 성장하리라..

 

하늘에 고합니다..

지난한 지난 시간들이 오늘을 위한 준비였다 하신다면

이젠 피하지 않고 돌아다 보겠습니다.

 

지금의 시간 또한 유한하니 더 열심히 살라 하신다면

가슴 깊이 새겨 듣겠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오늘의 연장선상이라 하신다면

이젠 마음 놓고 오늘을 즐기겠습니다. 찬란한 봄 햇살처럼..

 

언젠가 떠나온 그 별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가슴 가득 사랑을 품고 살겠습니다. 생명주심을 감사드리며..

 

IP *.119.66.77

댓글 21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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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4 05:11:55 *.109.26.178
참 아름다운 출사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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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4 05:23:24 *.119.66.77
감사합니당^^ 경인님 출사표도 곧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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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4 05:22:40 *.119.66.77
먼별 샤먼의 단군 일지- 1

몇 년만의 새벽 기상인가. 산사수행을 들어갈 때 빼고는 처음인 것 같다.
2010년 4월 24일 <단군의 후예들> 모집 글을 올렸었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 뒤인 5월 24일 시작해서 8월 31일날 끝난다.
그냥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필연같은 나날들..

나 역시 오늘부터 100일동안 108배를 올린다.
매일 108배씩 100일동안 만배를 하늘에 올리고 싶다.
연구원이 되고, 웹진을 시작하고. 단군의 후예들로 이어지는 인연들..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리하여 어느새 내 삶을 사랑하게 되고..

100일 대장정 첫날인 오늘.
기도 후, 댓글달기로 필살기 연마 첫 날을 시작하고 싶다.
51명의 단군의 후예들. 고마운 인연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함께 가야지. 백일. 그 찬란한 기쁨의 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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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4 10:22:22 *.119.66.77
감사합니다. 저도 요한님께서 100일 대장정 부족들과 아름답게 완주하시라 믿습니다.
함께 홧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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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2010.05.24 05:39:01 *.176.113.179

수희향님
문화기획자로서 큰 한 걸음 축하드리며,
백일 후의 찬란한 기쁨의 날들을 꼭 누리실 것이라 믿습니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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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란
2010.05.24 11:40:59 *.92.200.65
축하드립니다.
백일 후에 우리 멋진 파티를 함께 나누어요.
전설이 된 영웅들이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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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5 05:16:20 *.126.210.24
하모요. 함께 파뤼해야죠. 아주 성대하게^^
맞슴다. 우린 전설적인 영웅들이니, 명란님도 끝까지 홧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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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5 05:17:51 *.126.210.24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

어제 단군이가 시작되고, 오늘부터 금욜까지 산사수행들어간다.
이 역시 내가 정한 날이 아니다. 수행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절묘하다. 아니 신묘하다.
모든 분들이 출사표를 완료하셨으니, 마음 놓고 난 수행정진에 몰두하면 된다. 감사하게도..^^

이제 출발이다. 
시간과 공간의 교차 속에서
인연닿는 삶들을 위해 조용히 정진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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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9 05:39:43 *.119.66.162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렇죠. 8월말 우리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저도 기대됩니다.
그럼 우리 잡은 손 놓지않고 끝까지 함께 홧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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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2010.05.28 05:53:16 *.186.224.95
수행에 들어가셨군요~~
저희들도 새벽기상 열심히 하면서 잘 있답니다.
이렇게 귀한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해요. ^^
8월의 마지막 그 날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우리 모두 훌쩍 성장한 전설의 영웅이 되어 있겠지요?
화이팅이예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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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9 05:42:04 *.119.66.16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 5월 26일 (수행 둘째 날)

새벽 경내에 발을 내딛는데 바람과 나무가 이야기를 나눈다.
희뿌연한 전등 아래 비춰지는 나무들은 더욱 짙은 녹색을 발하며
지나가는 바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이야기.. 나무와 바람의 이야기 마음 한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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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9 05:43:47 *.119.66.16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 5월 27일 (수행 셋째 날)

꽃들이 점점 더 예쁘게 보인다.
한 송이, 한 송이 생명력을 더욱 진하게 발산하고 있는걸까.. 아님 내가 그네들을 좀 더 느낄 수 있는걸까..
화려한 꽃들 사이의 이름 없는 작은 꽃 한송이까지도 너무 예쁜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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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9 05:46:28 *.119.66.16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5- 5월 28일 (수행 끝 날)

새벽 하늘이지만 구름이 드리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달빛도 구름과 어우러져 가스등처럼 희뿌옇게 비친다.
그래도 운치있다. 그 하늘도 그 달빛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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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9 05:48:03 *.119.66.16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6

어제 수행에서 나와 저녁 때 사부님댁 방문. 글고 오늘과 낼은 꿈벗 소풍.
쫌 빡시다 ㅋ

그래도 좋은 분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것에 큰 위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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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5.31 05:05:45 *.118.92.11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7

정신없는 5월말의 일정이 다 끝났다.
나야말로 오늘부터 더 열심, 시작이다. 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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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05:14:49 *.119.66.6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8

일단 책사자 원고를 쓰고 수행에 꿈벗다녀오느라 읽지 못했던 단군이들의 출석체크를 살펴보고 있다.
생각보다 1주일안에 결석한 분들이 많다 (나 역시도 그러하고).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1주일내의 며칠이나 새벽에 일어난 것이다.

현재까지 단군이의 가장 큰 어려움은 머니머니해도, 잠/ 잠을 일찍 잘 수 없게 만드는 밤의 활동들 그리고 그로 인한 피곤함이 아닐까 싶다.

반면 첫 100일간 가장 중요한 것은 새벽기상을 얼마나 내 삶에 습관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무튼 출석체크에 나타나듯이 단군이를 완주하고자 애쓰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들이 애리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꿈벗 소풍 때 사부님의 말씀처럼, 어둠에서 밝음으로, 밝음을 점점 더 확장하는 그런 삶 말이다..

오늘 하루도 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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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2 05:34:03 *.126.210.12
혼자만의 생각 아니십니다. 제가 연구원을 마치고도 계속 연구소 주변을 얼쩡거리는 가장 큰 이유도 아마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인생은 사부님 말씀처럼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거, 이제야 좀 알 것 같습니다..^^

조직개편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도 잘 수용하시고, 늘 발전이루는 분이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계속 홧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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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11:05:15 *.246.146.138
모두가 편하게 수련할 수 있는 시간을 약간씩 벗어나 목표를 잡았겠지요. 우리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아)  쪼매 이상한 사람들이니까요. ^^;

젊어서 (지금도 젊지만 한참 젊을때) 운동을 할 때 느낀 점이 있었답니다. 대학 동아리 회장을 했었는데, 실력이 천천히 향상되는게 아니더군요. 도약이라는 표현이 딱 맞죠. 매일 매일의 수련이 답답하게 진행될 때는 이래 갖고 언제 날아(?)다니나 싶답니다.  그런데 도약에는 거의 반드시 계기가 있어요.

수련회나 발표회가 있어서 날짜가 정해지고 거기에 맞춰서 한참 준비를 하다보면 그런 경험이 다가옵니다. 설사 발표 때 까지 인지하지 못해도 발표가 끝나고 나면 한단계 도약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수많은 미술학원이나 음악학원에서 하는 발표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쓸모없는 일 같지만 아이들을 몰입시키고 단계를 뛰어넘게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조셉 켐벨이 얘기한 통과의례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구요.

단군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 까지 쉽지 않을 뿐더러 힘들 거라는 거 잘압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우리가 도약해 있을 것 또한 알기에 이 과정을 즐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선한 모임들을 통해 사람을 얻었습니다. 단군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또 누구를 얻을까요.  현재까지는 부산 부족과 샤먼을 얻었군요.혼자 생각인가? ^^;

근무시간인데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하는 것은 오늘 조직개편을 하고 발령이 나기에 어수선해서 그렇답니다. 제가 그 개편에서 가장 심하게(?) 자리를 옮기는 것이라서 더 그렇네요. 평소에는 열심히 근무한답니다. ㅋㅋ

프로젝트를 이끄는 그대의 열정에 항상 감사하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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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2 05:39:53 *.126.210.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9

지난 1주일 동안 수행에 꿈벗 소풍으로 살펴보지 못했던 단군이들의 출석체크와 단군일지를 살펴보았다.
단군이들의 1주일 행로가 그대로 느껴지면서 때론 웃으며, 때론 탄식을 뿜으며 그들의 1주일 시간을 다시 함께 하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이번주 연구원 칼럼을 작성해 보았다. 매주 한번씩, 이런 식으로 우리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난 사진이나 그림 등, 시각적인 부분이 발달하지 못했다. 대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걸 가장 좋아한다. 그러니, 나는 내 방식대로 지금 이 순간들을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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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6.03 05:08:28 *.118.92.24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0

웹진 기획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새로운 필진을 보강하여, 내용을 좀 더 풍성히 해보고자 한다. 여기까지하면 웹진의 경우, 기획과 편집 부분은 첫 단계 작업은 거의 마물되는 것 같다. 웹진 시작할 때가 생각난다. 그 누구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는 가운데, 편집도 엉성한 창간 준비호를 막무가내로 추진해서 오픈시켰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도 이제부터는 홍보에 노력을 기울일 시간이라 생각한다.

그저 꾸준히 걸어가는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 있을까 싶다. 그러나 난 믿는다. 꾸준함의 힘을.. 그리고 함께 하는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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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6.03 23:55:36 *.126.210.22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0 - at night

아직 올빼미 물이 다 안 빠진 것 같다. 속절없이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여직 있으니.

짬짬이 둘러본 부족원들의 단군일지나 출석체크를 보면 안정권에 들어선 것 같다.
이젠 한숨 돌리고 나도 새벽시간에는 필살기 연마를 시작해도 될 것 같다.

난 무얼 원하는걸까? 십년 뒤 꿈꾸는 내 모습은 작가이다.
기획자는 내 업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다. 언젠가 때가 되면 거둘 일이다.
하지만 그 때는 내가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멈출 수 있는 때가 올 때까지,  나만의 인문학과 예술세계를 가꾸어가며 기획자로서의 실력도 갖출 일이다.
더불어 글쟁이로서도..

연구원이 끝나고 겨우 한 권의 북리뷰를 했을 뿐이다.
번역에 글마치기. 그리고 기획일까지 바빴다. 하지만 변명이다.

이제 새벽 두 시간은 오롯이 읽고  쓰기만 하기로 한다.
출석 체크하고 기도하고 그리고는 오직 책읽기와 글쓰기이다..

아직 다 읽지 못한 죠셉 캠벨의 동양신화부터 시작이다.

코엘류의 책 원서로 사왔다. 한국에 돌아온지 3년. 이제 슬슬 영어를 다시 만나야 한다.
오랜 해외 생활동안 난 한 번도 제대로된 문법 공부를 하지 않았다.
내게 언어는 습관이자 감각일 뿐, 문법이 아니다.

어릴적 모국어를 터득한 방법 그대로 외국어도 체득할 뿐이다.
읽고 듣고 느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외국어 습득 방식이다.

단군이를 시작한 지 열흘남짓 지난 오늘.
한숨 돌려 나의 하루를 재편해본다.

"책 속에 내가 있고, 내 안에 글이 있습니다" by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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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20:12:28 *.126.210.22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1

코엘류, 알랭 드 보통, 기욤 뮈소. 읽고 싶은 3명의 현대소설가들.
그 중, 코엘류의 <the Zahir> 시작. 28쪽까지.

...the truth was they were afraid of any changes that would upset the world they had grown used to.
...freedom is not the absence of commitments, but the ability to choose and commit myself to- what is best for me.
We human have two great problems; the first is knowing when to begin, the second is konwing when to stop. 

어째서 코엘류가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들이다.
그의 깊은 통찰력.. 결국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유의 공감이지 언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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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5 20:36:52 *.126.210.22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2

<Book review 1- 죠셉 캠벨의 동양 신화 중 '불교인도'까지>
3월에 조금 읽다가 연구원 끝나면서 번역과 기타 일들때문에 중단했다 오래간만에 다시 잡은 책이다.
단군이 덕분에 북리뷰를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내게 북리뷰는 어떤 의미일까..?
Input이다. Output을 내기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Input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글은 책과 삶이 어우러져 흐르는 이야기다.  
결코 누군가의 시간과 영혼을 헛되이하는 말장난에 불과한 글을 남기고 싶지 않다.

드러커 교수의 말처럼 하나의 인문학 주제를 내 안에서 차오를 때까지 공부하고 싶다.
그런 후,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는 나만의 표현 방법 찾고 싶다.
원래 내 꿈은 시나리오 작가였다. 내가 다가서기에는 멀고도 먼 길이었다.
책을 읽고, 나의 삶과 생각 그리고 영혼을 함께 빚어 시나리오처럼 읽는 이에게 다가가고 싶다.
눈에 잡힐듯, 선명히 떠오르는 하나의 영화같은 글을 쓰고 싶다..

<Book review 2- The Zahir by P.Coelho: I am a free man 까지>
주인공 "나"는 코엘류의 삶을 담고 있다.
실상황은 똑같지 않겠지만 코엘류는 작품에 늘 자신의 치열한 자아성찰을 담고 있다.
치열했으나 잔잔하게. 자신은 수많은 상처를 입었겠지만 담담하게.
영혼의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도 않게, 너무 가볍지도 않게, 스토리에 담아서 전달하는 매력이 돋보이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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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09:45:28 *.174.185.93
오늘은 뭐가 씌었는지 출사표 유람 중입니다.
이제 얼추 다 읽어 갑니다. 많네요 --;
간혹 일지를 멈춘 분도 눈에 띄어 맘이 아프기도 하고...

부산부족은 소수인지라 걱정이 되었었는데 모두 너무 잘하고 있답니다.
대부분이 단군 프로젝트 이전부터 변경연의 문화를 익히 아시는 분들이기도 하고
프로젝트에 임하는 열성도 대단하여서... 저만 잘하면 됩니다. ㅋㅋ

단군이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는 휴일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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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18:08:04 *.71.232.19
에공, 혼자 힘에 부친다는 건 부족원들 전부에게 출사표 댓글을 달아주시길래 감사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당연히 이 프로젝트 혼자 이끌고 있지 않습니다. 선배님들 모두 뒤에서 소리없이 받쳐주고 계시고, 형산님과 같은 부족장님 혹은 부족원들께서도 전부 영차영차 힘보태주시고 계십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농담을 해도 진담처럼 들리고, 좀 썰렁합니다. 이해해주세요~ ㅋㅋ

단군 프로젝트의 완성이 무엇일지는 저 역시 계속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마 100일내내 끌어안고 생각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더 깊이, 오래 생각 묵혀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과 응원 언제나 힘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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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6.06 17:42:15 *.174.185.93
사실 혼자 모든 걸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프로젝트임에 틀림없습니다. 생명공학의 도움도 없이 곰을 사람으로 만들려니...ㅋㅋ 웃자고 한 얘기고요,  변경연의 모든 일들처럼 공헌력이 발휘되어야 하고 또 그리 될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부족간에 이런 저런 지지와 격려들을 나누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혼자 애쓰다가 탈진하지 마세요. 그런 탈진, 저도 직장에서 많이 겪어봣습니다. 요즘은? 제 버릇 X 못 주니 역시 가끔은 무리하지만 과거처럼 무작정 혼자 다 하지는 않습니다. 둘러보면 적당한 사람많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기도 하더군요.
 
운영 중에 생기는 개선점은 2기 단군이들에게 적용하면 될테고 지금은 애초 정한 규칙을 따라 가며 흥을 돋우면 될 것 같네요. 저도 사실 인사이동을 하면서 인수자는 아직 안 왔는데 새로운 일을 맡게 되어 휴일에도 맘이 편하지 않네요. 단군 프로젝트 지원 때 부터 고민되었던 부분입니다만... 그래도 뭐 상황에 맞추어 해 나갈 작정입니다. 단군이 완주를 못하게 되더라도 부족원들에게 문자 보내는 일은 완주할 생각이고요. ㅋㅋ 물론 공중에 떠 있거나 물 위에 떠 있으면 곤란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향해 가는 중에 작은 승리를 맛보지 못하여 일찍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는 문제 같습니다. 서너번의 불참 또는 5회 이상의 실패로 자책하고 '난 안돼'라고 포기하는 사람이 적어야 진정한 단군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것 아닐까 싶네요. 자신을 인정할 수 있어야 될터인데... 쉬운 문제는 아니죠. 스스로 깨달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

혼자 마이 힘들어 할까 봐 주저리 주저리 댓글답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ㅋㅋ 이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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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11:29:44 *.119.66.50
혼자하기 힘에 부친다는 먼별이의 칭얼거림이 부산까지 전해진걸까요..? ㅎㅎ
네. 많은 분들이 시작하셨는데, 일지가 멈춘 분들이 계셔서 그러합니다..

그치만 부산부족은 염려치 않고 있습니다. 멀리 계신데 형산님 덕분에 아예 걱정을 하지 않고 있으니
그저 감사드리는 마음 뿐입니다.

여러가지 감사드리며 남은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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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18:19:08 *.126.210.225
먼별 샤먼 단군일지 13

<Book review- the Zahir 55쪽까지>

아직 스토리 초반 전개여서 그런지 어째서 Esther가 사라졌는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그런데도 흥미롭다. 어째서일까..? 뭐가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것일까..?

주인공의 심리상태.
Esther의 급작스런 사라짐을 대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변하고 있다. 관점이 변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것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과 세상에 대하여.
일단, 소설의 가장 기본인 "흥미 혹은 재미"가 있다.  

무튼 The Zahir부터 영어 북리뷰에 도전한다.
그렇다고 '저자 & 내가 저자라면"을 당장 영어로 쓰겠다는 결심은 아니고, 일단 인용문만이라도 영어로 필사 중이다. 영어를 한동안 쓰지 않았다고 그새 영어 타이프가 느려졌다. 역시 무언가를 중단하는 것은 어김없이 결과를 초래한다.

앞으로 인생을 더 살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누군가 내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키워드가 뭐냐고 묻는다면 난 "끈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때는 천재들은 재능만으로 사는 줄 알았다. 피카소의 열정만 있으면 많은 걸 이룰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끈기가 없이는 재능도 열정도 꽃피울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닫고 있다.
더군다나 나처럼 특별한 재능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방법은 끈기,
오로지 끈기뿐임을 이젠 아프게 깨닫고 있다.

중요한 건 결국 오늘 하루.
대지에 무릎 꿇고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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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7 21:14:22 *.126.210.225
먼별 샤먼 단군일지 14

<Book review- 캠벨의 동양신화 중 '인도의 황금시대'까지>

처음 단군이를 시작할 때는 글만 쓸까 했었는데,
아직 내 내공으로는 2시간 내내 글만 쓰기 어려움을 깨달았다.

대신 연구원 이후 다시 하기 어려운 북리뷰를 시작했는데,
연구원 끝나고 한달동안 진행한 분량만큼을 지난 며칠간 진행했다. 역시 단군이 좋다 ㅋㅋ
연구원 때 처럼 매주 한권씩의 북리뷰는 도저히 어려울 것 같지만
적어도 한 달에 최소 한권에서 가능하면 두 권까지 목표로 삼고 싶다. 대신 오래, 계속 유지하고 싶다.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지금 내가 하는 이 일들이 내게 새로운 삶을 진정 열어줄 것인지.
이게 바로 현자들이 말하는 모든 인간이 지닌 두 가지 감정, "욕망과 두려움"중 두려움에 해당되는 것 같다.
그 때마다 사부님을 바라본다. 책 속의 수많은 스승들의 발자취를 헤아려 본다.
역시 난 참 어쩔 수 없는 중생에 불과하다. 그래서 매일 기도해야 한다.
저 밑바닥부터 아주 조금씩이라도 차곡차곡 쌓아올려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나이고 싶기에.

결국 <매일 조금씩 꾸준히>는 수행부터 일상의 모든 생활까지
우리네 삶 전부에 해당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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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6.08 05:05:33 *.233.214.199
"과연 지금 내가 하는 이 일들이 내게 새로운 삶을 진정 열어줄 것인지"
...공감하는 말입니다. 내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슬금슬금 스며들어오는 두려움입니다.
아직은 작은 초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 2시간으로 끝내 밝음을 지켜내 보고져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샤먼! 수희향님 화이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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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00:06:22 *.126.210.22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5>

Book review 52- 신의 가면 중 중국신화 시작:
처음에 북리뷰를 할 때는 왜 사부님께서 최소 10페이지의 인용문 타이프를 치라고 하셨는지 의아했다.
하면서 차츰 깨닫게 되었다.
그냥 책을 읽을 때보다 인용문 타이프 치면서 다시 내 것으로 만들고
내가 저자라면을 쓰기 위해 인용문 중에서도 밑줄 그은 걸 또 다시 보게 되고.
반복에 반복을 하면서 겨우 책이 내것이 된다.

내 속에서 내것이 되어야만 글로 나온다.
아마 모든 예술가들의 공통점이겠지.표현하는 방법만 다를 뿐..

당연히 책을 그냥 한번 읽고 지나갈 때보다 북리뷰를 하면 한 권을 마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러므로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런만큼 좋은 책을 선별해서 읽을 수 밖에 없다.
스승은 한 가지를 통해 여러가지를 가르치고 계신다..

8칸을 옮겨가면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말로도 변할 수 있단다.
아무것도 보장된 것은 없지만, 그래서 가끔 두렵기도 하지만
나의 꿈을 향한 8칸이기에, 아마 난 어두움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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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21:26:06 *.119.66.9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6>

Book reivew 52- "신의 가면"-  중국 신화 중 중국의 봉건시대까지.
Book review 53- The Zahir 69쪽까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결과를 기다리는 나를 발견한다.
결과는 늘 과정의 자연스런 흐름이라 그리 말하건만
또 다시 때가 되면 결과에 마음을 빼앗기고는 한다.

속절없이 세상에 흔들리며
말로는 그 세상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고 한다.

기다림은 늘 초조함을 동반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기다림 속에 인고의 배움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 난 또 하나의 의미를 내 삶에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는 것이다.

기다림.
아프지만 나의 색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여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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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00:41:01 *.126.210.25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7>

왼종일 산사에 다녀왔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하고
(하늘 일에) 너무 많이 끼어든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세상 모든 일은 그 나름의 생명력과 운명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는만큼 하였으니, (그 일의 운명은 하늘에 맡기고) 이젠 다시 내 앞에 놓인 길을 가면 된다.

얼핏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슬픔을 머금은 듯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쁨 또한 반짝이고 있다.
세상 슬픔을 가만히 안아주는 거. 그게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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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02:34:40 *.70.143.8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8>

Book review 52- "신의 가면"  2 동양신화: 중국신화 중 4. 위대한 고전의 시대까지.

1차 부족회의 중 첫 부족모임으로 외국어 부족 모임 다녀왔다.
무엇이 그분들을 단군의 후예로 이끌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만남이었다.

사람의 힘은 참 대단하다.
특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의 힘은 참 소중한 것 같다.

나마스떼..
내 안의 신성이 당신 안의 신성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참 좋은 인사말이다.

단군의 후예들.
우리 모두는 아마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는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단군의 후예라는 인연의 장으로 끌어들였다 믿는다. 

아무쪼록 100일 뒤에도 단군의 후예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하루 애써 쌓아올린 이 습관 그대로 지속하기를
그래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시작하는 작은 밑거름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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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22:03:12 *.70.143.158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19>

에공. 갑자기 일이 몰려, 필살기 연마 시간에 호랑이 프로젝트 과제했다 ㅠㅠ

마음은 들떠 흔들리기 쉽고
지키기 어렵고 억제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 갖기를
활 만드는 사람이 화살을 곧게 하듯 한다
------법정 스님의 <법화경 풀이 중 마음편>

오랜 방황 끝에
지금의 수행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어간다.

무엇이 변하고 있을까..?
내면의 생각과 현실에서 표현되는 언행간의 일치.
산사에서의 시간과 현실 삶의 균형.
 
예전에는 수행은 산사에서만 하는 줄로 알았다.
이제는 세상 모든 곳이 수행장이 될 수 있음을
세상 모든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아주 조금씩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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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00:48:18 *.118.92.14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0>

Book review 53- the Zahir 79쪽까지

요 얼마간 나의 오만한 욕망으로 인해 마음이 산란했었다.
오만함은 결국 두려움이란 반대급부로 귀결되고..
인간은 어쩌면 늘 욕망과 두려움 사이를 줄타기하는 존재일지도..

그래서 말이다. 두려움없이 살고 싶다.
바라는 바가 있으니 두려운게다. 이루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는 초조함.
원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끊어내면 두려움도 사라질 수 있겠지.

욕망과 두려움이 사라진 그 곳에 남는 삶.
그것이 바로 예술가적 삶이 아닐까.
그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고 그저 좋아서 빠져드는 삶말이다.

어지럽고 산란한 시간들을 헤쳐 나오며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또 다시 밝은 삶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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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11:59:45 *.119.66.49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1>

Book review 52- 신의 가면 2: 동양신화 중 중국신화 완료

며칠 헤매다 정신차리고 보니 할 일이 산더미처럼 몰려와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ㅋㅋ

어제 저녁에는 글쓰기 부족 김경인님 인터뷰했다.
다음 달부터 웹진에서 단군이들 한 분씩 인터뷰 기사를 기획해서 그 첫 인터뷰 대상으로 경인님.

지난번 외국어부족 모임이 끝나고 집 방향이 같아 희청님과 같이 올 때도 그러했지만
어제 경인님과의 만남 그리고 대화도 참 좋았다.

뭐가 좋았냐고 묻는다면 그런거라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을 켜켜이 둘러싸고 있는 많은 층들을 던져내고
가장 본성에 가깝게 만날 수 있어서. 그리고 대화할 수 있어서.

난 어릴적부터 여러명의 친구들을 사귀기보다는 단짝 친구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심한 I 성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적으로를 제외하고는, 사적으로는 소수의 만남을 선호한다
(그 중에서도 둘이 만나 대화를 나눌 때 가장 바닥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사람의 관계는 참 이상한게, 모이는 숫자가 많아질수록 대화에서 수다로 이야기가 전개되고는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변경영의 연구원 수업이나 기타 모임들은 특별하다. 여럿이 모여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내가 누구 말처럼 변경 폐인이 된 가장 큰 이유이지 싶다..ㅋ )

나란 사람, 화려한 재주나 특별한 취미도 없는 무덤덤한 사람이지만
누군가를 만나 가슴 가득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거 참 좋아한다.
심한 I인 나만의 관계맺기 스타일인듯.

그런 의미에서 지난번 희청님에 이어, 경인님과의 시간 좋았다.
그 분들이 왜 여기에 인연이 닿을 수 밖에 없었는지
지금 이 곳에서 무엇을 갈구하는지, 또 어떤 시간들이 흘러가기 기대하는지
아주 조금 함께 느끼며, 서로의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블루베리 베이글과 라떼와 함께..

다음 번 인터뷰는 또 어떤 분을 우연처럼 만나
한 걸음 더 알아가게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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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13:21:15 *.126.210.16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2>

Book review 52- 신의가면 2, 동양신화 중 일본신화까지 완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째서 중국보다는 일본이 더 끌리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은 예로부터 철저히 현실적인 민족이다. 사유의 세계조차도 영혼보다는 현실 철학이 더 발달해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자신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발전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난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현실의 범주를 벗어난 범위에 관심이 더 많다.
내게 현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혹은 이생에서 다음 생으로의 긴 장에서 한 부분이지 결코 전부가 아니기에.

그럼에도 맹자나 순자를 노자나 장자 못지 않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그나마 내가 중국 철학에서 끌리던 부분은 노, 장자 사상이었는데, 이번 책을 계기로 맹자와 순자 사상에도 관심이 기운다. 그들은 과연 하늘 사상을 어찌 땅으로 끌어와 적용했는지에 대한 궁금함이다.

일본의 경우는 아주 어릴적부터 그 분위기부터가 끌렸던 것 같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고부터였을까..? 모르겠다. 어쨋든..
추운 겨울, 눈 덮인 산 언저리 료관에 가서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고 싶다는 바램이 있었다.
언젠가 벳부에 갔을 때, 온천의 김이 피어오르는 그 장면도 조용하고 아늑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정적이지만, 그 나름의 특이한 분위기와 내면에 단단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는 일본 문화를 더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일본어를 꽤 잘했었는데. 언젠가 다시 일본어와 일본 문화 좀 더 배우고 가까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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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단군이보다 더 중요한게 어디있어?"라는 선배의 전화에 막판 뒤집기를 하여
어제 문화부족 1차 부족모임에 참석했다.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같은 단군의 후예들인데도, 부족들에 따라 모이는 장소와 성격이 다르다.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침 출석부 문화도 천차만별이고.
문화부족은 관심사들이 다양한 분들이 모여있어서 그런지, 역시나 모임도 북적거린다.
짧은 시간에 이벤트도 여러가지를 하고 헤어지는 그들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욱진님과의 대화는 전형적인 E와 I의 대화였다: 욱진님 말씀하고 나는 듣고 ㅋㅋ

다음은 토욜 브런치 모임을 하는 글쓰기 부족이다.
브런치 모임이라.. 글쓰기 부족다운 분위기다. 어떤 이야기들로 시간이 채워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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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20:57:55 *.126.210.16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3>

Book review 52- 신의가면 2, 동양신화 중 티벳신화 완료: 책 읽기 끝

티벳 신화 너무 의외다.
캠벨의 시각으로부터 티벳의 고혹한 불교철학을 듣고 싶었던 내게 캠벨은 중국인의 현대사에 유례없는 티벳 강점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고 고문을 받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만 나열하고 있다.
그런데 그 스토리가 너무 끔찍해 왼종일 속이 불편했다..

중국이 티벳을 강제점령한 사실은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을 몰랐다.
그들이 자행한 고문은 무슨 고대나 근대 시대, 인권이란 말이 인류 역사에 등장하기 이전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불과 몇 십년전, 같은 아시아권 지척에서 일어난 일이라니...

나는 극좌나 극우 어느 쪽도 숨이 막힌다.
인간이 만든 정치 체제가 완전할 수 있다 절대 믿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린 끊임없이 균형점을 찾아야 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극좌나 극우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게 되면, 그곳에는 잔인한 폭정만이 남는다고 믿는다.
이것이 정치라면 늘 한걸음 떨어져 있는 이유이다.

한편 내가 가장 끔찍히 생각하는 일 중의 하나가 "종교 전쟁"이다.
종교라는 명분아래 전쟁이 있을 수 없다 생각한다.
진리의 근원에 대해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지구 위에서 종교전쟁이 존재할 수 없음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싫은게 있다.
무저항 비폭력 종교인들을 인간이 만든 제도 아래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행위이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난 동물학살도 끔찍하다 생각한다. 어릴 때는 멋모르고 동물원에 갔지만, 이젠 안한다.
누가 날 그런 감옥에 가둬놓고 쇼를 가르킨다 생각해보라.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동물 애호가는 아니지만, 육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

지구위 모든 사람들이 육식을 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능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들의 삶을 위해 자신들의 생명 내어준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쯤은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발,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자유롭게 방목하여 살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죽음 또한 고통없이 생명 마칠 수 있게 해줄 수는 없을까..

티벳신화를 읽고 왼종일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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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21:07:51 *.70.143.125
에공, 사실 중국에 대한 제 지식은 아주 단편적일 뿐입니다^^:::
실질적으로도 중국은 북경에 딱 한 번 가보았을 뿐이고요. 상해는 아직요 ㅋㅋ
명희님께서 한국에 오시면 최근의 상해에 대해, 중국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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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17 19:00:34 *.246.43.173
수희향님의 리뷰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덕분에 코엘류의 <자히르>도 캠벨의 <신의 가면>도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희향님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자못 크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도 중국을 좀 다른 자세로 들여다 봐야할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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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21:26:24 *.70.143.12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4>

Book review 53- the Zahir 87쪽까지

코엘류가 만약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을까?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 워낙 작가적 기질이 뛰어난 인물이니까.

그러나 브라질, 라틴 아메리카적 사상과 분위기가 그의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또한 사실일 것 같다.
the Zahir는 아랍어로서 어느 한 가지 혹은 한 사람에게 너무나 심취하여
결국에는 영적인 단계로까지 승화하거나 미쳐버리거나 한다는 의미이다.

미국 헐리우드같으면 미쳐버리는 쪽에 초점을 맞춘 심리적인 사이코 패스 드라마가 더 주류를 이룰터이지만
코엘류의 작품은 운명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끝없이 주인공의 내면 세계로 파고 든다.
미국이란 토양에서 쉽게 배출될 수 있는 작가가 아니다.

미국이란 나라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제레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을 읽어보면 된다.
그 자신이 미국인이 제레미 리프킨은 오랜 세월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이란 두 거대 지역을 미국인이란 주관적 관점에서 한 걸음 떨어져 설명하고 있다
(그에 비해 같은 미국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의 관점은 상당히 미국쪽으로 심하게 치우쳐져 있다).

그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미국보다는 유럽게 가까움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경제나 문화 모든 면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는 문화와 다양성, 이 두가지 키워드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시대이다.
결코 미국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난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더 두렵다. 그들이 세계 초강대국이 되었을 때, 제발 그 거대 흐름에 우리나라가 빨려 들어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그런만큼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 시점이라 믿는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의 수공업 장인 혹은 일본의 장인들처럼 자신들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문화적 컬러가 있다면, 그것이 우리를 글로벌의 거대 흐름에도 휩쓸리지 않고 지켜주지 않을까..

코엘류처럼, 아름다운 작품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는 한국작가들의 출현을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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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9 00:55:56 *.119.66.24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5>

기획 하나를 마무리해야 해서 필살기 연마를 대신했다.
그리고 통과했다. 그러면서 느꼈다.
외부환경으로인해 기쁨이나 고통을 느끼는 것의 부질없음을.

외적인 성공은 한순간에 내것이 될 수도 있고, 순식간에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
외부에서 흔드는대로 흔들리는 삶은 어지럽다.
경망스러움이 아닌 감사한 마음으로 기쁨을 맞이하고
좌절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 어려운 시간들을 헤쳐나가고 싶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유연히 대처하고
상대적으로 늘 일렁이는 사람들의 관계 또한 넉넉히 품고
자아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내 앞에 놓인 그 길 묵묵히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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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0 00:42:10 *.70.142.16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6>

글쓰기 부족 모임과 사자 프로젝트 세미나 참석해야 해서 오늘도 필살기 연마를 하지 못했다.

무척이나 바빴던 하루. 그치만 즐거웠던 하루.
오전에 글쓰기 부족 모임에 참석했다. 반가운 얼굴들.
멀리 강원도 원주에서, 전라도 여수에서까지 참석해주시다니, 참..

브런치 모임. 베이글과 라테를 마시며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요 사람들이다. 이런 문화 자체가 좋다.

요한 부족장님께서 모두를 위해 선인장을 사 오셨다. 100일 끝까지 살아남을 꽃이 선인장이라고.
정말 자상한 분이 아닐 수 없다. 아주 조그만 하얀 화분위에 연꽃을 닮은 선인장을 내게 주셨다. 감사하게도.

유진님께서 그러신다. "100일 뒤에는 어디에 출석을 해야 하냐고."
뭐가 이 분들을 이리도 끈끈하게 만들었을까..
난 우리나라의 획일화된 교육이요, 틀에 박힌 사회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건 자유의 공기 아닌가.
내 모습 그대로를 솔직히 드러내고 때론 위로받고, 때론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쉬기도 하면서 가고 싶은 삶.
늘 치열하게 경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들처럼 서로 챙겨주고, 응원해주며 살고 싶은 거 말이다.

100일 뒤. 제 길 가실 분들은 가시리라 생각한다.
그 때도 아직 뒤돌아 머뭇거리며 인연의 끈 놓지 않는 분 계시다면
그 분들이 편히 머물 우리만의 인연의 장 이어가고 싶다.

글쓰기 부족. 조용하지만 가슴 저 밑바닥에서 서로 정을 주고 받는 부족이다.
그리고 오늘, 그 정에 취해 왼종일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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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부터 사부님께서 진두지휘하시는 사자와 호랑이 프로젝트 모두 참여 중.
힘들다 ㅋㅋ 다수가 참여하는 공저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런만큼 많이 배우고 있다.

무엇보다 그 많은 참여자들을 이끌고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거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시는 사부님.
연구원 1년과 그 이후 두 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가까이서 지켜본 나의 스승은 그저 자랑스러운 분이시다.

다음으로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도 늘 배움을 얻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고유의 색채를 지니고 있다. 그 모습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참 아름답다.

창조적 소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사자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깨친 점은 아마도 "다름을 수용"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나와 다른 기질,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어려워했었다. 이해되지 않았고, 이해하고 싶지 않았고, 이해하기 불편해했던 것 같다.

요즘은 상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아닌, 이면의 모습들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도록 서서히 성장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

그나저나 오전에 먹었던 베이글에 라떼
저녁 때 먹었던 해물파전 둘 다 무쟈게 맛있었다.
맛있는 거 먹어서 더 행복했나? 먼 샤먼이 이리도 단순한지 ㅋㅋㅋ

세상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겨운 밥 한끼 나누며 이야기 하는 거.
그게 내가 바라는 따듯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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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0 21:33:36 *.70.143.3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7>

Book review 54-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 2장까지

경영전략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양대 산맥이 80년대의 마이클 포터와 90년대의 게리 해멀이라 배웠다.
마이클 포터의 경우는 기업이 지닌 모든 환경을 최적화하여 경쟁자들과의 상대적 우위전략을 이론화하였다면
게리 해멀의 경우는 기업이 처한 환경 그 자체를 새로이 혁신하여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절대적 우위전략을 수립한 경영전략의 대가 중의 대가.

사부님께서 피터 드러커와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 필독서라 말씀하셨던 "경영의 미래"를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얼핏 보면 경영혁신은 조직이나 기업에만 해당될 것 같으나, 미래는 1인 기업 시대임을 감안해볼 때, 우리와 같이 나의 삶을 스스로 이끌고 싶은 이들 역시 해멀의 이론을 어떻게 자신의 삶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한번쯤은 고심해봐야 할 포인트가 아닐까..? 그래서 사부님께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다행히도 생각보다 딱딱하지 않고 읽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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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00:01:41 *.118.92.20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8>

Book review 54-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 3장까지

그런 날이 있다.
아침에 잠을 깰 때부터 어딘가 어수선한 날.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나는 성향상 내게 상처를 주는 상대에게 대놓고 얘기하는 걸 기피한다.
그냥 그렇다. 일일이 이야기 하는거..

대신 난 상대를 피한다.
아픈데 아프다고 말할 수 없으니 그냥 피하는 거다.

그런 날이었다 오늘은.
이러저러한 여러가지 일들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왼종일 마음만 바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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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1:42:52 *.118.92.117
아직 초짜라 때로는 음이온인지 양이온인지 구분 몬하고 헤맵니다 ㅋㅋ

네. 출석 시간 조절하신 거 보았습니다.
부족장님의 결정 존중하겠습니다. 잘 맞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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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6.22 13:30:26 *.246.146.138
사진이지만 얼굴도 보았고 전화이지만 목소리도 들었으니 이제 우리는 만날 일만
남은 건가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여름 휴가를 8월 말에 서울경기 일원으로 갈까?
생각도 한다는...

저기압과 대기 중에 충만한 음이온이 샤먼을 가라앉게 했나요? 원래 샤먼은 이런
날에 약간 에너지 폭주 상태가 되어야 정상인데. 기운차리시길~

나경씨가 귀환 (선언을) 했답니다.
비록 95일에도 못 미치고 출첵시간도 조정하는 등 여러가지 사연이 많지만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를 느끼고, 끝까지 달려 가서 만날 작은 승리가 가장
절실한 사람이 나경씨인 것 같아서 부족원들은 그녀를 환영한답니다. ^^

오늘도 행복을 만들어봅시다.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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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3:05:36 *.118.92.11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29>

Book review 54-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 4장까지

책을 읽다 너무나 반가운 문장을 만났다. 홀푸드라는 미국 슈퍼마켓 체인점인데, "세계 식품 공급의 산업화에 반대하며 보다 좋은 먹거리를 사람들에게 제공한다"는 <양심적인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기업이다.

무차별적 가격 경쟁만 일삼은 동종 업계의 경쟁 업체들에 비해, 유기농 식품 혹은 양질의 식품만 제공하는 홀푸드에서 "도살 직전의 동물들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다뤄지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감격이다.. 할 수 있는거다.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이 또한 가능했던 일이었다..

오늘 아침 벌레 한 마리가 내 앞을 지나쳤다.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약을 찾아서 뿌렸다. 징그러운 마음에 마구.
내 앞에서 버둥거리는 벌레를 보다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나는 왜 이 벌레를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죽이고 있는걸까? 지금 저 생명체가 나로 인해 고통받으며 죽어가는데. 얼마 전, 티벳 불교인들이 중국인들에 의해 무지막지하게 고문당하고 살해당한건 그리도 분노하면서
나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벌레를 죽일 수 있는걸까.."

내 관점에서 벌레란 사람에게 해가 되고 징그러운 존재다. 그러니까 죽여도 된다.
그러나 벌레도 엄연히 하나의 생명체이다.
나의 관점에 의해 살상을 당해도 된다면, 인간이 동물을 죽이는 모든 행위도 정당해질 수 있다.

나 역시도 알면서도 죄를 짓고,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생명체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히며 살고있다.
나 역시도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혹은 다른 생명체에 상처를 주며 살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는 나때문에 내가 겪는 고통보다 훨씬 더 큰 아픔에 쩔쩔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까지 난 내게 상처를 준 사람까지 포용하고 수용할만큼 넓고 깊지는 못하다. 그저 피하고 외면할 뿐.
하지만 예전처럼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릴없이 땅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다.

오늘도 변함없이 일어나고, 그리고 걷는다.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집중할 뿐이다.

인생의 어둠을 파헤치며 삶을 허비하기 보다는
인생의 밝음이 조금씩 더 내 삶에 스며들도록 말이다.

단군일지를 1000일쯤 쓰며 정진하고 또 정진하면, 진정 착한 샤먼이 되려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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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3 06:41:31 *.70.143.214
말씀 듣기를, 기도 정진 시작한지 7일이되면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고
21일이 지나면 발심이 생겨나고, 49일이 지나면 주변 인연이 편안해지기 시작하고
100일이 지나면 계절이 바뀌듯 인과 연이 바뀌기 시작하여
1000일이 지나면 뿌리부터 우리들의 삶이 바뀐다고 들었습니다.

단군일지를 쓰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갈 것입니다.

백일씩 열번, 천일이 지나 제 삶이 뿌리부터 바뀐다면 전 이 길에 제 삶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길 위에서 제 마음이, 제 삶이 훨씬 더 평온해지는 걸
수행을 시작하고, 연구원을 거치면서 겨우 깨달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명희님 하루하루 고군분투하시는 거 단군일지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타국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켜내려 애쓰는 명희님께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만큼 몸이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조금 긴 호흡으로 하나씩 둘씩 소중한 보석들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사진은 현주가 워낙 사진을 잘 찍는 친구라 그렇습니다 ㅋㅋ
말씀 감사드리며, 언젠가 명희님과도 밝게 웃으며 같이 사진을 찍는 날이 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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