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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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2012년 9월 5일 06시 08분 등록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n  새벽시간 : 오전 5~7

n  새벽활동 : 재미있게 놀기 (읽고 쓰고 그리고 상상하고)

 

나의 전체적인 목표

n  어떤 목표도 없이 그저 논다.

n  아무도 눈치주지 않는 나만의 시간에 마음 가는 대로 논다.

n  하지만 논 흔적을 남긴다.

 

 중간 목표

n  중간중간 논 흔적을 남긴다.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 춥겠다.

9월인데 새벽에 춥다. (나중에 크면 따뜻한 나라 가서 살아야지...) 추우면 이불 속이 그리워 진다.

보온성이 있는 양말과 바지를 준비하고 잠들어야겠다.

아침에 그거 찾다가 혼자 성내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자.

2. 천안으로 출퇴근

늦게 퇴근해도 잠 못 잔다고 성내지 않기.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 놀고 싶어 놀고 있는 자연인

첫만남 술자리에서 신입 경력사원인 후배가 나에게 말했다.

"자연인이시네요 흐흐".

자연인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안주 삼아 씹다가 '문명인'의 반대말이라고 그날 술친구들이 결론을 내렸다.

그 후배는 끝까지 그 의미를 말하지 않았다'그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요? 그냥 자연인이라고 느껴지는 것이죠' 라는 눈치였다.

그 별명이 좋다. 내 맘에 꼭 든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00일간 잘 논 것으로 되겠지만, 하루를 온전히 나에게 주자.

나를 유혹하는 순결한 책 한 권을 들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절대 없을 그런 곳으로 가자.

그곳에서 흐물흐물 바람에 휩쓸려 다니자.

IP *.111.1.144

댓글 149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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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21:25:10 *.1.109.206

멀리 출퇴근을 하시려면 정말 피곤하시겠어요. 노는 듯, 고민하는 듯 보낼 새벽시간이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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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5 23:08:42 *.223.2.173

자연인이라. 참 듣기좋네요. 부럽기도하고 그 의미를 멋있게 정리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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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15:51:55 *.242.48.3

청룡 수호장입니다.

어떤이는 되고 싶어도 되지 못하는게 자연인입니다.

자연인 그대로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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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7 06:00:59 *.178.8.201

2012.9.7.금 (D-3일차)

 

* 깸 - 04:30

* 재미 - 0

* 느낌 - 1

 

요즘 약간 재미을 잃어가는 듯 하다. 한 이틀 된 것 같다. 이유는 책만 읽었기 때문이다. 글을 써야 하는데 그래야 재미있는데 말이쥐.

그래서 이렇게 쓴다. 재미를 다시 찾기 위해.

어느 순간에도 자연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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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8 06:52:19 *.178.8.201

2012.9.8.토 (D-2일차)

 

* 깸 - 4:40

* 재미 - 4

* 느낌 - 3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책을 들었다가 바로 내려 놓았다. 졸릴 것 같아서 그랬다.

글을 쓰려고 PC를 켜고 몇자 두드렸지만 재미없었다. 쓰고 싶은 글도 없는 멍한 상태였다.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우선 습관부터 만들자!

유튜브에서 EBS 다큐 '유전과 진화'를 두시간 가량 보았다.

모건, 멘델, 왓슨, 크릭, 다윈 그 들이 끌리는 것은 나 역시 과학자이기 때문.

 

시선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아마존의 부족처럼 오늘도 자연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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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06:20:05 *.178.8.201

2012.9.9.일 (D-1일차)

 

* 깸 - 5:33

* 재미 - 3

* 느낌 - 5

 

이렇게 지각이 되는 것이구나,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어제 밤의 담배 5ea/1hr 와 맥주 한병과 아내의 효과다

아내와의 잠자리 효과가 가장 크다.

몇 번의 경험이 있어서 잘 안다.

(쉽게 깨어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람 소리까지 못 듣고 고요히 잠을 잤고

한시간을 넘긴 때에 자연히 눈이 떠진 것이다.)

 

100% 완벽하게 이루어 내리라는 욕심은 버려야 겠다.

그 욕심 때문에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일을 시작한 취지가 아니다.

어떤 구속도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다.

수많은 책임과 의무에 또 하나의 짐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

38년을 말 잘 듣는 모범OO으로 살아왔다.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방식이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제는 좀 자유롭고 싶다.

 

그는 조금씩 자유로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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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15:10:47 *.7.199.72

와 벌써 시작하셨었네요~:)) 자연인이라니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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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21:29:10 *.129.100.95

꾹 한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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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0 05:40:32 *.237.144.116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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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1 04:56:32 *.36.135.12

2012.9.10.월 (1일차)

 

* 깸 - 4:30 ~ 5:30

* 재미 - 0

* 느낌 - 0

 

4시반 알람에 깼다

어제 9시에 잠들었기에 잠은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리려는 순간, 1시반쯤 화장실 갔다 온 것이 숙면을 방해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몸도 마음도 개운하지 못했다.

책을 읽을까? 글을 쓸까?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볼까?

책은 펼쳤다가 이내 덮었고, 글을 쓰기에는 정신이 혼탁했다. 동영상은 무선인터넷 출력을 표시하는 컴퓨터의 안테나 숫자가 한두개를 표시하고 있었기에 마음을 접었다.

결국, 의욕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선, 그를 잡아끄는 책이 없다. 엊그제부터 시작한 양복입은 원시인에서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유사했다.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은 어제 밤에 많이 썼다는 자위와 몽롱한 정신이었다.

괜히 음악을 듣기도 했고, 가볍게 춤을 춰 보기도 했다

그렇게 멍하니 방황하다가 결국 뻗어 잤다는것 ㅎㅎ

부담 때문인 것 같다.

제발 자연인 모드를 유지하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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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04:41:10 *.178.8.201

2012.9.11.화 (2일차)

 

* 깸 - 4:30 ~ 6:30

* 재미 - 1

* 느낌 - 1

 

역시 졸렸다. 6시 반까지 별로 재미 없는 책을 잡고 있다가 30분 정도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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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04:49:03 *.178.8.201

2012.9.12.수 (3일차)

 

* 깸 - 4:20 ~ 4:40

* 재미 - 0

* 느낌 - 0

 

아들이 감기에 걸려 열이 펄펄나는 상황이 핑게가 되었다. 그 옆에 누워서 함께 자야 했다.

새벽 시간을 그렇게 보내니 하루가 우울했다.

나를 위해 상을 주지 못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섭섭함.

퇴근 후에는 혼자 커피숍에서 아이스 마키아또를 마시며 한시간 책을 읽었다.

그로써 좀 회복이 되었다.

 

재미없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앞쪽 부분을 넘어가니 흡인력이 있었다.

이야기. 이야기 수집을 많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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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4 04:51:36 *.111.4.138
2012.9.13목 (4일차)

* 깸 - 4:30 ~6:30

* 재미 - 2

* 느낌 - 1

어제 일을 기억하는 것은 어렵다. 어렴풋이 책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글을 써야 하는데, 시작이 쉽지 안네.

아무리 내가 쓸모 없는 졸작을 쓴 권리가 있다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주제가 불명확한 글을 쓰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다.

쓰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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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5 05:38:29 *.111.2.61

2012.9.14.금 (5일차)

 

* 깸 - 4:30 ~ 6:00

* 재미 - 3

* 느낌 - 3

 

역시 어제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생하지가 않다.

그저 느낌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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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5 05:47:55 *.111.2.61

2012.9.15. 토 (6일차)

 

* 깸 - 5:10 ~

* 재미 - ?

* 느낌 - !

 

알람없이 4시에 깼다.  피곤한 느낌이나 잠을 더 자고 싶은 욕구는 없었다.

하지만 4시부터 일어나 밤 11시까지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아니 어쩜 습관적으로,

알람 시각인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고착화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잠깐 눈을 붙혔을 뿐인데, 다시 눈을 뜬 시각은 5시 10분.

"아~! 이런 식으로 지각이 되는구나!"

나는 "완벽"하게 기상시간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것이 자만이었나 보다.

 

자만은 부지불식간에 찾아 온다. 지나간 후에야 내가 자만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깨달음이 있는 것도 쉬운일이 아닌데, 자만이 찾아오기 전에 아는 것은 도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나 가능할 것이다.

나는 도인이 되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도인이란 자연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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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7 04:43:39 *.36.132.147

2012.9.16.일 (7일차)

 

* 깸 - 4:30 ~ 4: 40

* 재미 - ㅠㅠ

* 느낌 - ㅠㅠ

 

출석 체크만 하고 다시 잠이들었음. 어제 밤에 1시에 잠이 들었기 때문이며, 또한 일요일이라는 생각에...

나의 화두는 여전히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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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04:55:17 *.36.136.206

2012.9.17.일 (8일차)

 

* 깸 - 4:30 ~ ?

* 재미 - 2

* 느낌 - 2

 

그림을 그려봤다.

 

20120916_14313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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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9 04:44:33 *.36.133.18

2012.9.18.화 (9일차)

 

* 깸 - 4:30 ~ 5:00

* 재미 - 0

* 느낌 - 0

 

잤다. 술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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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08:56:27 *.244.221.1

2012.9.19.수 (10일차)

 

* 깸 - 4:30 ~

* 재미 - 1

* 느낌 - 1

 

간만에 책 읽는 기쁨~

재활용 쓰레기 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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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09:06:14 *.244.221.1

2012.9.20.목 (11일차)

 

* 깸 - 6:00 ~

* 재미 - 5

* 느낌 - 5

 

아직 취해 있다

간이 알콜을 뿜어내고 있다

여러 사람을 품었던

밤의 기억이 가물거린다

 

인간으로 살려는

훈습된 본능이

서로의 눈동자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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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2 23:54:46 *.178.8.201

2012.9.21.금 (12일차)

 

* 깸 - 4:30 ~ ??

* 재미 - ?

* 느낌 - ?

 

역시 밀린 일기는 쓸 수 없는 것이구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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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3 00:34:09 *.178.8.201

2012.9.22.토 (13일차-세미나)

 

* 깸 - 4:30 ~ ??

* 재미 - ?

* 느낌 - ?

 

오늘 아침의 일도 기억 못하는 것은 기억력의 문제인가? 바로 잤기 때문일까?

출근을 해야 했기에 바로 잠들지는 않은 것 같은데.

뇌가 자신을 합리화 하기위해 거짓 기억을 만들어 낸 것일까?

기억이 없다는 것은 뭔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잤다. 분명 잤다.

 

좋은 만남이었다.

참석 여부를 회사에서 서울가는 버스를 타는 순간까지 고민했다. 아내가 자고 있는 사이 출근했고, 오후에 아이들이랑 남문시장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번 주를 가정에 소홀히 했기에 주말에는 가정에 충실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 나를 위해 중요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만큼 자신에게도 그렇지 못한 한주였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버스를 탔고 종로에 갔다.

그 때의 그 심정을 메모한 글을 다시 읽으며 적어 본다.

 

2012.9.22

<단국의 후예 모임>

오전 근무를 마치고 왔다.

종로 토즈

고민했다.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

가족과 함께 토요일 오후를 보낼 것인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인가?

나를 택했다.

나를 택한 만큼 감수해야 할 것이 있으리라.

우선 벌써 부터 밀려드는 미한한 감정.

미안한 감정의 근원은 어디일까?

무엇이 미한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일까?

미안한 것보다 미안한 척해야 하고 그래서 뭔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나를 누르는 것은 아닐까?

나도 나대로의 삶이 있어야 한다.

월요일에는 병주와 순일이와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내가 원한 것이었다. (그랬을까? 낮에는 이렇게 적었다)

화요일은 그래도 9시쯤 귀가했다.

수요일은 12시를 넘었고, 목요일은 일찍가서 에슐리에서 밥을 먹었다.

이쯤이면 된 것 아닌가?

금요일은 일찍가서 혼자 라면먹고 설겆이 하고

어쩌면 내가 미한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낸것은 '괜찮아'라는 답을 원하는 것 뿐이었다.

'남편! 당신의 삶을 즐겨!' 라는 메세지가 담겨있는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

그 말 속에서 나는 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아내가 확인시켜줘야 하는 것.

회사에서도 친구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의 패턴이 돌도 도는 것은 아닌가?

어제 회사에서 다른 책임연구원의 제안에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항상 그랬듯이 5번 정도 단어 하나하나를 손보며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고쳐썼다.

그렇게 메일을 보내고 나는 안절부절했다.

안절부절의 모습은...

내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하면서도 여기저기에서 들여오는 소리에 청각을 곤두세웠다.

등뒤에 앉아 있는 상사의 한숨소리, 앞에 앉아 있는 상대 파트 리더이 움직임, 의자 삐그덕 거리는 소리 하나까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초조해 할 것인데 왜 메일을 썼던가?

그리고, 왜 그리도 초조해 하는 것일까?

흔한 말로 '너 안 잡아먹어. 헤치지 않아' 라는 말이 있다.

그래, 나는 누군가 나를 비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비난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과대망상. 피해망상.

오늘 들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피해망상과 과대망상은 그 근원이 같은 것이라고 했다.

과대망상은 내가 정말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 슈퍼맨이라는 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훌륭한 회사원이고, 멋진 남편에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신을 희생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

WIW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 가족을 잠시 뒤로 밀어 버리고, 아니 잊고 나에게 출실한 사람이다.

문제란 'current status'와 'what I want' 사이의 gap 이라고 한다.

내가, 나의 마음이 힘든 것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잘해야..

그럴수는 없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하려고 너무 힘줘서 살지 말자.

- 여기까지다 -

 

그래, 내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 안에 내가 없으면 귀신이 들어와 산다. 귀신은 타인이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40이 되기전에 나를 살아보는 연습을 충실하게 하자.

 

"우리는 건강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존감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았지만,  그런 행운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자존감이라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뼈아픈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독일의 심리 상담사 우르술라 누버의 말이다.

 

내가 이 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아이들에게 자존감이라는 인생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요.

또 한가지는 내가 이 뼈아픈 대가를 '아직도' 치르고 있음에 '여전히' 분노하기 때문이다.

난 아직 치유가 필요한 상처를 가진 사람임을 그와 그녀가 알기를 바란다.

용서한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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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3 22:28:10 *.122.24.70

tampopo님과 오랜 상담을 나누시더니 글이 엄~청 길어지셨어요^^;; 글 쓰시겠다는 생각 꼭 이루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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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4 19:33:47 *.244.221.1

^^ 감사합니다. 재미를 잃지 않고 해 나갈 수 있기를 스스로 채직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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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4 19:36:23 *.244.221.1

2012.9.23.일 (14일차)

 

* 깸 - 4:30 ~ X

* 재미 - X

* 느낌 - X

 

바로 자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뭔가 피곤했고, 평일보다 빡센 일요일의 일정으로 살기 위해 잠을 잤다

(이렇게 떳떳하게 밝히게 되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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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4 19:59:34 *.244.221.1

2012.9.24.월 (15일차)

 

* 깸 - 4:30 ~

* 재미 - 3

* 느낌 - 5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졸지 않았다.
그 동안 붙잡고 있던 재미 없는 책을 살짝 내려놓고, 지금 읽고 싶은 것을 집어 들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중국 교육전문가. 인젠리


난 왜 엄마로 태어나지 못했을까? 전업주부로 살았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풍요로왔을 지도 모른다. 그 때 아내가 퇴직하는 것을 말렸어야 하는데 참 아쉽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재미있는 삶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즐길줄 아는 마음가짐, 태도, 인간관계를 현명하게 맺는 능력.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새벽을 깨우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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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06:45:15 *.111.2.166

2012.9.25.화 (16일차)

 

* 깸 - 4:40 ~

* 재미 - 3

* 느낌 - 3

 

읽었던 책을 다시 펴서 줄쳐 놓았던 부분을 옮겨 입력했다.

 

'심리학이 어린시절은 말하다' 우르술라 누버 (독일 최고의 삼리상담사 겸 부부치료 전문가)

 

부모는 삶의 지배자도 심판자도 아닌,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부모듸 사랑을 얻기 우해,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이 부모를 비판하고 용서함으로써 행복한 진짜 어른이 되는 길로 안내한다.

 

생각할꺼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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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08:47 *.244.221.1
18세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에게 어린 소년이 찾아왔다. "전 둔하고 막혔으며 답답합니다. 이걸 어찌 해결해야 합니까?" "끝이 둔하면 뚫기는 힘드나, 힘들어도 일단 뚫고 나면 웬만해서는 막히지 않지. 게다가 꽉 막혔다가 뻥 뚫리면 거칠 것이 없네. 또 답답하고 흐릿한 것은 닦고 또 닦으면 광채가 날 수 밖에 없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도 부지런함, 둘째도 부지런함, 셋째도 부지런함이다. 평생 부지런함이라는 글자를 잊지 않도록 하거라." 유명한 삼근계(三勤戒)가 여기에서 나왔다. 훗날 이 소년은 정약용의 애제자가 된 황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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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04:53:17 *.111.2.166
2012.9.26.수 (17일차)

* 깸 - 4:40 ~

* 재미 - 4

* 느낌 - 4

 

시기심을 보다.

'부모를 깜작 놀라게 하는 이런 말, 즉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으리라는 말은 자신에게 생명을 선물해준 부모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점을 고통스럽게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생명을 선물받은 것에 극단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하는 행동을 통해서, 딸은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해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셈이다. 이런 말은 대부분 금지하지 않아도 될 것을 자식에게 금지하는 경우헤 불쑥 튀어 나온다.'   롤프 하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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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09:15:53 *.111.2.166
시기심은 나쁘기만 한 것일까?
누군가를 시기하는 마음은, 내가 가지지 못한 물질적 정신적 재산을 가진 이에게서 그것을 뺏고 싶은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동물의 왕국을 생각하니 바로 수긍이 된다.
인간은 하이에나를 비하하지만 하이에나의 본성이 인간과 다르지 않을테니,
그것을 윤리과 종교와 법률로 막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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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09:49:28 *.244.221.1
교육 받지 못한 자, 즉 참지 않으면 영영 먹을 수 없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지 못 한 인간은 자신이 배고프면 남의 것도 서슴없이 뺐어 먹어 버리겠지요. 그런 인간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바로 보게 되고 교육시키지 않으면 그 모습 그대로 살게 되리라는 것도 느끼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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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8 04:43:35 *.36.132.236
2012.9.27.목 (18일차)

* 깸 - 4:30 ~ 6:00

* 재미 - 3

* 느낌 - 1

 

이 세상의 모든 지혜는 나를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를 알지 못하는 지혜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나를 알지 못하고 껍데기로 살아가는 것을 멈추고 싶다.

 

꿈만큼 내 무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場도 없다.

나의 숨겨진 욕구들. 스스로를 속인 욕구들까지 모두 까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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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8 06:32:39 *.36.132.236
2012.9.28.금 (19일차)

* 깸 - 4:30 ~

* 재미 - 4

* 느낌 - 4

 

  예를 들어 아이가 문고리를 잡고 혼자서 문을 열려고 한다. 아이는 처음에는 어떤 방향으로 문고리를 돌려야 할지, 잡아 당겨야 할지, 혹은 옆으로 밀어야 할지 알지 못한다. 호기심과 의욕만 넘치는 아이에게 부모가 적당히 개입함으로써 아이에게 힌트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문고리를 잡은 아이의 손을 함께 쥐고 문이 열릴 때까지 손잡이를 돌려준다. 한두 번 정도 부모가 함께 열어주면 아이는 문고리를 어떻게 사용하고, 문을 어떻게 열수 있는지 터득하게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의 손을 문고리에 올려놓는다는 점이다. 엄마가 대신 열어주면 아이는 방법을 깨닫기보다 ‘엄마에게 말해야 문을 열 수 있다’라는 의존적인 생각을 하기 쉽다. 몇 범의 시범 후에는 아이가 혼자서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준다. 처음에는 실패할 수도 있다. 자신의 실패에 낙담한 아이가 제 힘으로 여는 걸 포기하고 엄마에게 열어달라며 보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아이는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것이다. 안타깝더라도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기보다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격려해 주는 것이 독립심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의 자존감, 정지은,김민태 37-38

 

 어른의 모습을 한 나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느 확신을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확신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 자존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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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8 16:41:11 *.36.132.236
인간은 왜 자유를 열망하게 되는가?
모든 인간은 한결 같이 자유를 바라는가?
한결 같지 않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또 한결 같다고 해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자유는 본성이지만 현실과 타협의 정도가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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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9 04:22:12 *.36.132.236

2012.9.29.토 (20일차)

 

* 깸 - 4:00 ~

* 재미 - ?

* 느낌 - ?

 

오랜만에 고향에 간다. 아내가 설겆이를 하고 가라 한다. 그래야지. 암.. 그래야지.

오늘 새벽 활동은 설겆이와 장거리 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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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9 13:58:03 *.111.5.200
고향집에 인터넷을 끊었는데, 휴대폰 4G가 터진다.
테스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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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30 05:53:50 *.111.5.200
2012.9.30.일 (21일차)

*깸 - 4:40~
*재미 4
*느낌 5

그렇다. 난 아버지의 칭찬에 목마른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칭찬할 때에도 아버지만은 여외였다. 이제 막 생각 난 것이다. 지금까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아버지의 모습.아버지는 비판 받지 않는 존재였다. 실수와 오류 판단착오가 있었지만, 그가 웃으면 우리도 따라 웃어야 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은 곧 세상을 만나는 방식이라고 했다.이럴수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익힌다. 진화의 모습일까?
아버지는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내 생각이란 것은 애초부터 없다는 느낌을 심어주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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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04:50:23 *.111.7.63

2012.10.1.월 (22일차)

 

* 깸 - 4:40~

* 재미 2

* 느낌 4

 

해 뜨는 것을 보러 왔다. 어제도 그랬었다. 군인이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다. 차안에서 무지막지하게 졸았다.

컨디션의 난조는 여기서 부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새벽에 일출을 기다리며 졸았고, 낮에 잠을 자고, 밤에는 장거리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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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04:53:09 *.111.7.63

2012.10.2.화 (23일차)

 

* 깸 - 4:40~ 4:41

* 재미 0

* 느낌 2

 

잠을 못자서 죽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루 종일 시체였다. 저녁무렵 피로회복제를 복용하고 나서 조금 나아졌다. 추석 명절은 피곤했다. 꼭 이래야만 하는가? 누구를 위한 명절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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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3 05:11:48 *.111.7.63

2012.10.3.수 (24일차)

 

* 깸 - 4:30 ~

* 재미 4

* 느낌 4

 

데미안을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읽게 되었다. 추석에 고향에 갔는데 세계문학전집이 보였다.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총 36권 한질의 책더미. 그것을 이렇게 읽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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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4 05:50:38 *.111.7.63

2012.10.4.목 (25일차)

 

* 깸 - 4:40 ~

* 재미 2

* 느낌 2

 

"나는 정말 나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그대로만 살아가려고 애썼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왜 그렇게도 어려웠는지."

왜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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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4 17:37:49 *.111.7.63
도덕, 두려움, 눈치, 멍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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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5 05:55:44 *.111.7.63
2012.10.5.금 (26일차)

* 깸 - 4:40 ~

* 재미 2

* 느낌 5

 

데미안.

 나는 정말 나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그대로만 살아가려고 애썼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왜 그렇게도 어려웠는지. - 프롤로그 첫문장
 실제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오늘날의 우리들은 옛날 사람들만큼도 모르고 있다. 237
 모든 사람의 생활은 자기 자신으로 향하는 길이고, 한 가지 길을 가 보려는 시도이며, 좁은 길에 대한 암시인 것이다. 일찍이 어느 누구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각기 그렇게 되어 보려고, 어떤 사람은 막연히 또 어떤 사람은 명확하게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자기의 탄생의 잔재인 태고 시대의 점액과 껍질을 죽을 때까지 걸머지고 다닌다. 끝내 사람이 되어 보지 못한 채 개구리나 도마뱀, 혹은 개미로 머무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위는 사람인데 아래는 물고기인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사람으로 가려는 자연의 자식들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유래도 같고 어머니도 같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같은 심연에서 태어났다. 238
 (읽으면서 내내 뭔가 익숙한 사상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헤세는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명량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나누어 가질 수 없었다. 내 발에 묻혀 들어온 오물은 아무리 닦아도 없어지질 않았다. 우리 집안에 전혀 모르는 그림자를 데리고 들어온 것이다. 247
 (어렴풋이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기억이 없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죄책감이라는 이런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내 탓이라는 느낌)
 그때 이상하고도 새로운 감정이 내 마음속에서 울컥 치솟았다. 반항으로 가득 찬 고약스럽고도 날카로운 감정이었다. 즉, 내가 아버지보다도 우월하다는 느낌이었다. 248
 지금까지 이야기한 나의 모든 체험 중에서 바로 이 순간이 내겐 가장 중요하고 기억 속에 길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위엄이 처음으로 손상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유년 시절을 고이 지탱해 주고 있던 기둥이 내리쳐진 최초의 일격이었다. 이 기둥은 모든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 제일 먼저 넘어뜨려야 하는 것이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이런 체험으로부터 우리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이 구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격과 균열은 다시 아물고 치유되고 잊어버리게 되지만, 마음속 깊은 한구석에 살아서 계속 피를 흘리게 된다. 249
 (부모를 넘어야 하는 것인가? 부모를 떠나도 부모는 내 마음에 계속 남아 있다. 그것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즉 이 카인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다고 말야. 우리들이 배우고 있는 많은 것들은 틀림없이 옳고 또 사실이지만 어느 것이나 선생님의 견해와 다르게 해석을 할 수도 있어. 그러면 대개는 훨씬 더 좋은 의미를 가지게 돼. 예를 들어 저 카인과 그의 이마의 표적만 해도, 우리가 들은 설명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거야. 그렇게 생각지 않니? 한 사나이가 다투다가 자기 형제를 죽여 버린다는 일은 있을 수 있는 일이야. 그리고 그 후 그가 불안해지고 소심하게 돼 버리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이지. 그러나 그가 그의 비겁 ? 때문에 특별히 보호되고 동시에 라는 모든 사람에게 불안을 안겨주는 표적으로 표창받는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야. 256
 맨 처음에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것은 그 이마에 붙어 있는 표적 때문이야. 알겠니? 남을 불안하게 하는 이마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 있었던 거야. 사람들은 감히 그와 접촉하려고 하지를 않았어. 그와 그의 후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외경의 감정을 일으키게 했지. 그렇지만 아마, 아니 확실히 그의 이마에는 우편물 소인 같은 표적은 있지도 않았을 거야. 세상에는 그런 뚜렷한 징후 같은 것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거든. 오히려 그렇게 확실히 나타나지 않는 불미스러운 것, 즉 사람들이 흔히 보는 것보다는 조금 많은 재기와 담력이 시선 속에 나타났을 거야. 즉 그 사나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나이를 무서워했겠지. 그래서 그가 표적을 지니고 있게 된 것이지. 사람들은 그 표적을 저마다 나름대로 설명할 수가 있어. 대체로 사람들이란 항상 자기에게 유리하고 그리고 정당한 것을 원해. 그래서 카인의 후예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표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게 된 거야. 때문에 표적이 제대로 표창으로 설명되지 않고 그 반대로 설명되었어. 이 표적을 가지고 있는 놈은 불미스럽다고 사람들은 말했어.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불미스러웠던 거야. 용기와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겐 불미스러운 법이니까. 무서움을 모르는 불미스러운 그 일가족이 주위에서 배회하고 있다는 것은 실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니야. 그래서 그에게 복수를 하고, 가해진 공포에 대해서 얼마만큼이라도 보상을 받기 위해 이 별명과 이야기를 꾸며서 덧붙인 거야. 알겠니? 257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은 죽인 거야. 그들이 사실 형제였는지는 의심할 여기지 있지만, 그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야. 결국 인간은 모두 형제니까 . 그러니까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때려 죽인 거야. 모름지기 그것이 영웅적 행위였든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도 모를지. 그러나 어쨌든 다른 약한 사람들은 전전 긍긍하여 울며 호소했어. 그래도 그들에게 ‘왜 그를 깨끗이 죽여 버리지 않았는가?’ 하고 물으면 ‘우리들은 겁쟁이이기 때문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는 없다. 그는 표적을 달고 있다. 하나님이 그에게 표적을 붙여 주었다’라고 대답했지. 257
 물론 연습이 필요해. 가령 나비 중에는 수컷보다 암컷의 수가 훨씬 적은 어떤 종류의 부나비가 있어. 이 부나비란 놈도 모든 동물과 같이 수컷이 암컷에게 수정해야 비로소 암컷이 알을 가지게 되어 번식하는 거야. 네가 지금 이 부나비의 암컷을 하나 가지고 있다고 하면 - 자연 과학자들이 자주 시험한 일이지만 - 밤이 되면 수컷들이 이 암컷에게로 날아올 거야. 더욱이 몇 시간이나 걸리는 먼 데서. 사실 몇 시간이 걸리는 곳에서 날아온다고 생각해봐. 모슨 수컷은 그 지방에 있는 단 한 마리의 암컷을 몇 킬로씩 떨어진 곳에서부터 냄새로 알아내는 거야. 여러 가지로 그것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어려운 일이지. 일종의 후각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있음에 틀림없어. 좋은 사냥개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따라서 그 뒤를 쫓아 갈 수 있는 것과 같이 말야. 알겠니? 말하자면 같은 것이겠지만, 자연계에는 이런 일이 많이 있어. 그렇지만 누구도 그걸 설명할 수는 없어. 그런데 나는 지금 이렇게 말하고 싶어. 이 나비의 암컷이 수컷처럼 많다고 하면 수컷은 결코 그 정도로 날카로운 후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말야. 훈련의 결과로 비로소 수컷은 날카로운 후각을 가지게 된 것이지. 만약 짐승이나 사람이 어떤 특정한 것에 자기의 모든 주의력이나 모든 의지를 집중시키면 거기에 도달할 수가 있어. 그것뿐이야. 내가 말하고 있는 문제는 거의 이대로야. 한 사람을 깊이 정확하게 관찰한다면 너는 그에 대해서 그 자신 보다도 더 잘 알게 될 거야. 277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원하며, 모든 것을 우리보다 잘 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좋은 일이야.’ 301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고 한다.’ 304
 우리는 늘 우리의 인격의 한계를 너무 좁히고 있어요. 우리는 개인적인 것으로 구분이 되고, 다른 것과 판이한 것만을 개성이라고 생각하는 빗나간 인정을 하고 있거든. 그런데 우리는 누구나가 이 세계의 모든 구성 요소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의 육체는 어류에 이르기까지, 아니 더욱 아득한 데에 이르기까지 소급될 수 있는 발달의 계보를 지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 속에도 여태까지의 사람의 영혼 속에서 살았던 모든 신들과 악마들이, 그것이 설사 그리스 인의 것이든 혹은 중국인의 것이든 혹은 줄루인의 것이든간에 모두가 가능성이나 소망이나 방편으로서 우리들 내부에 함께 존재하며 현존하고 있거든요. 만일 인류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재능을 갖고 태어난 아이 단 하나만을 남겨 놓고 다 멸망해 버린다고 한다면, 그 아이는 사물의 전과정을 다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며, 그 아이는 모든 신들, 악마들, 낙원, 계명과 금지 조항, 신구약 성격 등 모든 것을 다시 창조해 낼 수가 있을 거요. 316
 당신이 단순히 자기의 내면 세계를 갖고 있을 뿐이냐, 아니면 그러한 사실도 의식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오. 어느 미친 놈이 플라톤을 연상시키는 그런 사상을 창조할 수도 있고, 헤른후트 파의 학교에 다니는 어리고 경건한 학생이라도 그노시스 파나 혹은 조로아스서 파에서 볼 수 있는 깊은 신화적인 연관성을 창조적으로 생각해 낼 수도 있을 것이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 아무것도 의식을 못하고 있는 거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한 그들은 한 그루의 나무에 지나지 않고, 돌과 같고, 기껏해야 짐승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인식의 불꽃이 번쩍 빛나는 순간 그들은 사람이 되는 거요. 물론 당신은 저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모든 두 발 달린 족속들을, 단순히 그들이 똑바로 서서 다니고, 자식을 열 달 동안 뱃속에 넣고 다닌다고 해서 사람이라고 생각지는 않을 테지요. 그들 중의 얼마나 많은 부류가 물고기나 양이나 벌레가 아니면 거머린가 말이오. 그리고 얼마나 많은 부류가 개미이며 벌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당신도 알 거요! 한데 그들 각자에게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나 그것을 자신이 예감하고 부분적으로나마 그것을 의식화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하게 되는 것이오. 316
 자연이 당신을 박쥐로 만들었다 해도 당신은 타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는 안되오. 당신은 자기를 가끔 색다를 자로 생각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자신을 책하기고 하지만, 그런 것은 잊어버려야만 한단 말이오. 불을 보시오. 구름을 보시오. 그리고 예감이 일어나고 당신의 영혼 속의 목소리가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당신은 그러한 것들에 몸을 맡겨 버리고, 그러한 일이 과연 스승이나 부친이나 혹은 신의 뜻에 맞는가 하는 것을 문제로 삼는 것은 그만두도록 하시오. 319
 나 같은 사람도 당신 나이 또래 때는 사랑의 꿈을 무리하게 억눌렀기 때문에 아주 많은 것을 잃었다오. 321
 당신이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개 씨가 아니라 다만 가장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증오할 경우, 우리는 다만 그의 모습을 빌어서 자신 속에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증오하고 있는 것이오. 우리의 내부에 없는 것은 결코 우리를 흥분시키지 않으니까 말이오. 322
 우리가 눈으로 보는 사물은 즉 우리 가슴속에 있는 사물인 것이오. 우리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 말고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오. 323
 아무리 순진한 사람이라도 평소에 한 번이나 몇 번쯤은 순종과 감사의 미덕에 대한 갈등을 면할 길이 없다. 누구나 한 번은 아버지나 선생으로부터 자신을 갈라놓는 발걸음을 내디뎌야만 하는 것이다. 설사 대부분의 사람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곧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누구나 고독의 쓰라림을 느끼게 마련이다. 나는 우리 부모와 그들의 세계, 즉 내 아름다운 소년 시절의 그 ‘밝은 세계’로부터 격심한 싸움을 하면서 이별을 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멀어져 인연이 끊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330
 그의 사명은 아마, 그가 내게 했듯이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 가는 것을 도와 주는 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것, 즉 새로운 신을 제시하는 일은 그의 사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333
 각자를 위한 진정한 사명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것뿐이다. 334
 나는 그렇게 완전히 벌거숭이가 되어 외롭게 서 있을 수는 없어. 나도 별수없이 다소의 따뜻한 것과 먹을 것이 필요하고, 가끔은 자기와 같은 부류의 체온을 가까이 느끼고 싶어하고 불쌍하고 연약한 자란 말이오. 335
 우리는 남과 다르게 되고 반항하며 비상한 것을 원하고 있다는 데 남 모르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지. 만약 사람이 자기의 길을 제대로 가려고 하면 그런 것마저 집어던져야 해. 그런 사람은 혁명가도, 모범적인 인물도, 순교자도 되려고 해서는 안되며, 그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오. 335
 한 지도자가 나를 버렸다. 나는 완전히 어둠 속에 서 있다. 나 혼자서는 한 발짝도 걸을 수가 없다. 오오, 나를 도와다오! 335
 그런데 왜 그들은 공포를 느끼지? 우리는 자신이 없을 때만 공포를 느끼게 되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 하는 거야. 자시 자신 속에 있는 미지의 것을 향해서 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단체! 그들은 모두 자신의 생활 법칙이 더 이상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 낡은 지침서에 따라서 살고 있는 것이며, 그들의 종교나 도덕 혹은 그 어떤 것이건 우리의 필요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  340
 사람은 자신의 꿈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 길은 쉬워집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꿈이란 없습니다. 어떤 꿈이나 새로운 꿈과 바뀌어집니다. 그리고 어떤 꿈이라 해도 그것에 집착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345
 고대의 상징과 교리의 도해를 보여 주기도 했으며, 오늘날까지 사람이 가졌던 이상이란 모두 무의식적인 영혼의 꿈으로, 즉 인류가 자기들의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예감을 추구한 꿈으로 이루어졌음을 우리가 알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고대 세계의 그 이상스러운, 천 개의 머리를 가진 신들의 무리에서부터 기독교로 전환한 여명기에 이르기까지 통찰할 수 있었다. 고독하며 신앙심 깊은 사람들의 종파와 민족에서 민족으로 옮아 간 종교의 변천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348
 당신은 스스로 생각해 봐서 가망 없는 소원에 정신을 팔면 안됩니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알고 있어요. 당신은 그런 소원을 버리든가 아니면 완전하고 올바르게 원해야만 합니다. 당신이 만일 그 실현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소망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원하면서도 후회하고 두려움을 갖고 있어요. 그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350
 사랑은 구걸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강요해서도 안되고요. 사랑은 자신의 내부에서 확신에 도달하는 힘을 지녀야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사랑은 끌려오는 것이 아니라 끌어당기게 되는 것이에요. 당신의 사랑은 나에 의해서 끌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를 끌어당기면 나는 가겠어요. 나는 선물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획득당하고 싶은 거예요.  351
 나는 확실하게 내 본성이 끌려가고 도달하려고 애쓰는 대상이 그녀 개인이 아니라 내 내면의 상징에 불과하며, 나를 단지 더 깊이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351
 이미 지금도 모든 사람들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을 기뻐하고 있단 말이야. 그들에겐 생활이 그렇듯 무미해졌단 말야.  358
 왜 사람은 하나의 이상을 위하여 살 수 없는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 아주 곰곰 생각해 본 적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많은 사람들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이상을 위하여 죽을 수 있음을 보았다.  361
 그 대상물이란 마치 그 목적과 마찬가지로 전혀 우연한 것이었다. 본래의 감정은 가장 과격한 것조차도 적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 그 피비린내나는 소행은 내명의 방사이며, 새로이 태어날 수 있기 위하여 미쳐 날뛰고, 죽이고, 파괴하고, 죽어 버리려고 하는 내부에서 분열된 영혼의 방사에 불과했다. 거대한 한 마리의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알은 이 세계였고 따라서 그 세계는 산산 조각이 나야만 했던 것이다.  361
 (어린 시절 삶이 못마땅하다고 느껴질 때 깡그고 싶었다. 모두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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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6 05:17:45 *.178.8.201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느낌. 빼앗겼다는 느낌. 내가 가진 시기심의 시작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하며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像을 만들어 놓았다. 그 이상과 실제의 차이에서 오는 슬픔.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위험하지 않다. 아무도 나를 헤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사랑 받아야만 할까?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시작점의 잘못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닐까? 사랑 받지 않아도 잘 살 수 있을텐데. 왜 이리도 구걸하는 것인가?
 '사랑은 구걸해서는 안되는 거예요. 강요해서도 안 되고요. 사랑은 자신의 내부에서 확신에 도달하는 힘을 지녀야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사랑은 끌려오는 것이 아니라 끌어 당기게 되는 것이에요. 당신의 사랑은 나에 의해서 끌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를 끌어당기면 나는 가겠어요. 나는 선물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획득 당하고 싶은 거예요.'
 무엇인가 잘 되지 않을 때 나는 쉽게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 무엇인가는 사람간의 관계가 많았다. 특히 여자와의 관계가 그랬다. 싸우면 그만하고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새로운 사람과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싸운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싸운다는 것은 이 세상의 끝과도 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싸움을 잘 한다. 사람의 기분이 바람과 같이 변하고 먹구름이 천지를 덮을 때도 있고 하루 종일 천둥 번개가 칠 때도 있다는 것. 그것이 나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나 또한 그런 감정의 자연 속에 살고 있고, 내가 그 자연의 일부이며 자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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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6 06:29:42 *.178.8.201

2012.10.6.토 (27일차)

 

* 깸 - 4:17 ~

* 재미 - 5

* 느낌 - 4

 

"어느 순간에도 나 자신을 아는 것 만큼 나를 든든하게 해 주는 것은 없다."

  - 내가 말했다.  ㅋㅋㅋ

 

날이 밝았다.

시간이 지나 날이 밝은 것이 아쉽다. 딱 지금 이시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듯 하지만, 난 지속되는 것을 지겨워 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지금대로 꼴리고, 나중은 나중대로 꼴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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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7 07:45:38 *.111.4.115

2012.10.7.일 (28일차)

 

* 깸 - 4:40 ~

* 재미 - 5

* 느낌 - 5

 

책 좀 읽다가 작품 하나 만들었다.

브라우니! 키스~!!!

이런거 하면서 돈 벌면 좋겠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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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7 16:40:08 *.111.6.130
자유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
내 자유는 아내에게, 가족에게, 미래에 속박되었다.
자유가 없는 삶이란 얼마나 재미없는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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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8 06:49:25 *.111.6.130

2012.10.8. 월 (29일차)  벌써 한달이 가까이 되어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랍고 기쁘다

 

* 깸 - 4:40 ~

* 재미 - 5

* 느낌 - 3

 

 책 읽다가 따분하면 치매 방지용 클레이를 한다. 남들은 잘 한다고 오바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은 천지에 널렸다.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재미 있어서 하는 것이다.

 어제 아침 아들이 눈 뜨자마자 나에게 클레이를 가르쳐 준다고 왔다. 새벽에 내가 만들어 놓은 브라우니를 보더니 손을 놓고 침대에 드러누워 버린다. '아~ 어렵다!' 말하더니 못하겠다는 것이다. 자기 눈에도 아빠의 것이 더 그럴싸해 보였던 것이다. 아이게게 말했다. '잘하고 못하고는 없어. 그냥 하는거야. 재미 있으면 하는 거고, 재미 없으면 안하면 되고' 그게 내가 원하는 자연인의 삶이다. 지금까지 나는 너무 억압되어 살았다.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그리고 하면 꼭 잘해서 1등해야 한다는 강박감.

 아들은 다시 클레이를 잡고 쪼물딱 쪼물딱 공룡을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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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9 05:42:29 *.111.3.240
내 의사를 상대에게 표현하는 훈련.
남에게 싫은 소리, 아쉬운 소리 하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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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04:55:34 *.111.3.36

2012.10.9.화 (30일차)

 

* 깸 - 4:30 ~

* 재미 - 2

* 느낌 - 4

 

회사 연수. 낯선 곳에서의 아침 ^^

 

회사에서 주최한 1박 2일의 도전 캠프의 마지막 시간. 6명씩 나뉜 팀별로 회사의 미래상을 클레이로 표현하라고 했다. 난 클레이에 자신감이 있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에 흥미가 있어 따라해보다가 적성을 찾은 듯이 신나게 빠져들었고, 지인들의 칭찬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지인들은 클레이를 모르기도 하고 손재주가 나보다는 덜 한 사람들이기에 그랬다는 것을 안다. 또 인터넷에는 날고 기는 재주로 작품을 뽐내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것도 내 자만을 눌러주고 있다.
6명이 아이디어를 짰고 작품의 중심에는 변화의 상징적인 카멜레온을 놓기로 했다. 난 혼자 하고 싶었다. 내가 혼자 하면 정말 잘 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다. 팀이 있었다. 함께 가야 하는 팀. 팀원들은 클레이를 처음 접하는 듯 했지만 용감하게 한 움큼씩 클레이를 집어 떼어 나누어진 파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카멜레온의 몸통은 내가 만들기로 했다. 난 그들이 만드는 것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울어 버릴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코치하는 것은 팀웍을 깨는잔소리일 뿐이다. 우리는 어제 처음만난 사람들이다. 
일등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내 평가로도 일등할 수 없는 졸작이었다. 일등 못할 것이기에 나도 대충했고, 사람들은 실력이 없었다. 색감도 칙칙하고 각 요소들의 배치도 엉망이었다. 그 때 옆 팀의 사람들이 우리것을 보더니 잘만들었다고 칭찬을 했고, 여기저기에서 대단하다는 듯의 환호가 들려왔다. 그 소리와 함께 일등의 욕심이 따라 들어와 앉았다. 
한팀한팀 발표를 했다. 우리팀 1조를 시작으로 4조까지 모두 아마츄어의 솜씨였다.  게중 우리 것이 빼어났다. 한팀 한팀 지날 때마다 바랬다. 부디 졸작이기를... 그런데, 5조가 들고 나온 작품은 눈에 확 들어왔다. 아이디어와 표현력 상징성 모두 박수를 받을 수준이었다. 그 중에는 분명 클레이 강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훌륭한 작품을 보고도 한번 들어와 자리잡은 일등 꿈은 나갈 줄 몰랐다. 9조까지 발표가 끝나고 진행자가 투표를 한다고 했다. 나는 같은 카멜레온을 만든 3조를 찍자고 했다. 5조의 표를 하나라도 줄이자는 마음이었고 조장인 부장은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해 주었다. 개표는 즉석해서 끝났고 8표중 5표를 5조가 가져가며 일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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