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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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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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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3일 16시 14분 등록



    emoticon               1. 제목: 절도와 집중력의 힘 49!!!  

변경과 함께 인생2막, 다시 살아보고픈 삶을 위한 혁명 2탄 (1탄은 지난 연구원생활)
새벽 글쓰기라는 습관의 힘에 의한 인생 역전에의 도전!!!

스승의 말씀처럼 100억 못지않은 유산 획득으로 느껴지는지 직접체험으로 증명해 보겠다.

이로써 내 모든 불운과 자책과 부적응과 부조리를 일단 날려버리고 합리성을 실천하겠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반복하고 발버둥 치며 지금 여기, 강력히 절도의 힘을 갈망한다.

이러한 도전 자체가 살아있는 날들의 즐거움과 生氣일 것이기에 어울리며 상생하고자 함이다.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 가지)
의지를 넘어 습관으로!!! 배운 대로 실천하는 삶, 이것 하나만은 평생 하겠다! 는 각오다.     emoticon

굶어죽지 않을 터, 실상은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책을 쓰겠다는 것도 아니다.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내 인생의 가장 절실한 열망을 향해) 오롯한 恒常性으로 부단히 임하기 위함이다. 아무 재능 없어도, (늦게 배워 겨우 깨우치는), 오직 성실한 새벽 글쓰기 하나만으로도 삶의 위대한 힘(原動力)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겠다. 적어도 원하는 습관은 남을 것이니 괜찮은 실행이다. 아침 세 시간의 노력으로 단기적으로는 마음의 중심잡기요, 장기적으로 구체적인 항상성으로 삶의 원기회복과 일상의 생기를 누리기 위함이다.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 글쓰기!



3. 중간목표(3~5가지)

* 7×3=21일(禁줄로 金줄 치기), 7×7=49재∙칠칠재, 100일 解喪∙解角 & 부활!!!

1) 카페 탐험 관련 책을 주 1권 이상 읽고 리뷰 (주로 일요일, 49일째까지)

2) 주 2곳 이상 카페 탐방 혹은 공간 조사 (49일째까지)

3) 카페 탐험에 대해 정리 & 마무리: 초안(?) 잡기 (49일째까지)

4) 매일 일기와 매주 1 칼럼 쓰기 (100일 동안)

5) <43살에 다시 시작하다> 10번 읽으며 각인하고, 스스로를 고무시키기 (100일 동안)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글쓰기 몰입 30분 전 기상, 생수 2컵 마시고, 매일 새벽 108배로 잠 깨기 & 염원 정진하기

2) 주 1회 이상 미사 참석으로 상생 작용 불러일으키기: 몸∙마음가짐 쇄신; 긍정성, 초지일관의 끈기 함양, 중간에 잡념과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윗몸일으키기, 염두에 둔(?) 좋은 상상 하며 마인드컨트롤, 낮에만 커피 & 차 마시며 피로회복 및 적응, 일찍 취침.

3) 글쓰기에 일관적 내용 다루기, 인문학적 사고지평 넓히기

4) 무엇이건 미루거나 집착하지 말고, 생각 즉시 메모로 남겨두고, 몰두하여 즉각 해결하기

5) 주변상황과 일과 등 자주 정리∙정돈하여 몸과 정신을 오롯하게 가다듬기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1~2)

100일 간의 생사고락을 연상하며 계획을 시도한다. 신생아가 태어났을 때처럼 처음 3주간은 외부에 사실을 알리며 금기의 금줄을 치는 동시에 이로써 새로이 새벽 혁명으로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의미로 심신에 균형과 절제의 황금의 라인을 두고 각인시켜 나가고자 하였다. 매일 아침 난날의 부조리한 관습과 부유하는 잡념들을 엄숙히 떠나보내고, 정안수를 떠놓고 염원하듯 정갈한 마음으로 남은 새날들의 충만한 삶을 발원하며 49제를 올리듯 정심으로 임하였다. 처음 일을 도모할 때야 시작이 반이라 하지만, 완결을 하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90보에서 멈추게 되면 애당초 아니 한 것만 못할 수 있으니, 100보까지를 온전히 임할 수 있도록 힘써야 했다. 간혹 미련이나 유혹이 헛갈리게 침범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구태의연한 나를 말끔히 떠나보내고 새로운 나와 만나기 위하여 이를 악물었다. 100일 탈상 때까지는 節度와 신성성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일상을 初志一貫하게 확립해 나가는, 일상의 해각(解角)이 동시에 연마될 수 있도록 전심으로 살기 수련에 몰입하였다.


새로운 나, 진정 살고 싶은 나, 일상을 심사숙고하게 주도하는 나로 집중, 변신∙부활을 꿈꾸다!!!
;불안 극복, 자신감 획득, 좋은 기운과 우주의 참 생기에 공명하며 일상을 즐겁게 영위하자!

도대체 평생의 스승님을 모셨다면서 한 가지라도 제대로 똑 부러지게 실행하고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 따분했다. 늘 허욕만 왕성할 뿐 허장성세인 것도 안타까웠다. 게다가 허구한 날 매사에 징징대기 일쑤인 것은 또 얼마나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던가.

연구원 4년차, 4*세, 지천명의 나이를 목전에 둔 처지. 항상 할 일은 많지만 막상 하려면 언제부턴가 엄두가 나지 않는 기현상까지 초래되는 상황이다. 여전히 쓸데없이 근심 걱정에 휩싸여 속수무책으로 앞날을 염려하고, 인생에 연민하고, 세상살이를 한탄하고만 있는 것과 같은 모습에 분괴하여, 당연히 이러한 부조리들과 결별을 선언하고자 함이다.

무엇보다 끝까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왕이면 가장 모범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혹여 중간에 페이스를 놓치게 되더라도 일단 목표를 완주에 두었다. 100일 동안 꾸준할 것이 첫째 목표였다. (행여 50일만 성공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할 계획이다. 150일로 연장해서라도 최소 100일을 지키겠다는 태도로 임하겠다.) 나날을 최대한 성실한 내용으로 참여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세 번째 이자 마지막 목표는 평생 지속하여 습관의 힘과 더불어, 스승의 가르침과 영감에 절연 되지 않으며, 알찬 일상을 영위하고 힘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마침내 오늘 100일 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난히 수행하였다. 시간을 철저히 지켜 한 번도 늦지 않았다. 약속한 새벽 3시간을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반은 카페탐험의 창조놀이에 할애했고, 반은 쓰다가 만 자서전쓰기를 이어갔다. 몰아서 쓰는 3시간은 쉽지 않았다. 2시간 정도가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1시간 더 노력하고 싶어 강행했다. 조금 더 몰입하는 자세를 확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그날 일을 점검하고 꼼꼼히 살피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새벽 글쓰기를 통해 공상과 걱정에만 머물던 일들을 현실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하루를 개편하여 원하는 대로 지배하지 못하면, 꿈꾸는 일상과 노년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기꺼이 인내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킨 떳떳함으로 당당할 수 있어 기쁘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한 이유를 心身에 새겼다. 또한 나는 앞으로 무엇이건 의욕하는 바대로 성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확신과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다면 하는 정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분이 유쾌하다. 내가 몸소 체험한 바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신난다. 동참하여 일생을 함께할 글쓰기라는 작업을 실행하게 되어 다행이요, 이로써 인생의 새 역사를 맞이하고 그 길을 걷게 되어 벅차다. 아울러 우주의 좋은 빛이 깃들여져 나를 격려하고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하였음에 감사한다. 탈리다 쿰!! 명징함과 함께!!!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1~3가지)

1) 뺀 어금니, 최고급 임플란트 시술로 구강 및 안면 기형화 차단, 오래도록 맛 나는 것 먹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노년 생활 준비에 아낌없는 총력을 기울이다.

2) 지난해 사고로 변형된 입술 성형 시술하기도 고려중이나 형편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3) 이참에 처진 눈꺼풀을 위한 쌍꺼풀 시술도 고려해볼까? ㅎㅎ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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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15 04:22:34 *.197.63.9
20100615(화) 023.
까탐 리뷰를 올리고 잔답시고 시간을 조금 오버했더니만, 잠이 안와 결국 두어시간 누워서 뒤척이다가 일어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잠도 빨리 들지 않는데다가 모기가 날아들어 어찌나 윙윙 대던지 시끄러워서 잠을 더 설치고 말았다. ㅋ

책을 몇 권 주문하였더니 읽어야 할 책은 쌓이는데 읽는 속도가 느려 진도가 너무 더디게 진행된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모임 날에 생산적인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 토론을 좀 벌어봐야겠다.

낮에는 독서를 잘 할 수 있는 책을 하나 골라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오늘 안에 다 읽고 리뷰를 해보려고 했는데, 선배가 영화보러 가자길레 나가서 영화 보고 저녁 먹고 들어오니 벌써 23:16분이다. 조금만 읽다가 새벽에 일어나야겠다. 박민영의 책 읽는 책을 참신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 연구원들의 글을 읽다 그만 01:00 다. 얼른 자야겠다. 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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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16 03:41:29 *.197.63.9
20100616(수), 024. 졸리다. 눈이 잘 안 떠진다. 오늘은 알람이 한 5분간 울렸나 보다. 소리도 무척 작게 들린 느낌이다.^^ 확인 결과 여늬 날과 다름은 없었는데, 내가 못 듣고 계속 잠을 잔 것이다. 5분 후 두번째 벨이 연이어 울릴 때까지. 부모님께서는 월드컵축구경기 북한편을 보신다며 내가 깰가봐 이 새벽에 조용히 볼륨을 최대한 줄이고서 보고 계시다가, 내가 거실 밖으로 나오자 도로 방으로 들어가신다. 열성이시다.

오늘은 기다려도 출첵담당 경인님이 나타나지 않았다. 보통의 경우는 03:30분 이전에 출첵을 하는데 말이다. 오늘따라 부족장도 늦장이다. 기다리며 작성을 하다보니 그제서 부족장이 졸린 듯 바쁜 듯 나타나 게시판만 열어놓고 사라졌다. 얼른 댓글을 달고 아무리 경인님 번호를 찾아도 안 나온다. 이놈의 아이폰은 정확하게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영 불편하다. 수글김경인, 수글 배요한 이라고 저장한 것을 모르고 아무리 김경인, 배요한을 찾아도 도무지 뜨지 않았던 것이다. 에공~ 힘들어 사용도 못하겠다. 이 놈의 휴대폰이 나를 어찌나 똥개 훈련시키듯 하는지 원.^^

박민영의 <책 읽는 책>을 읽고 리뷰 중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공연히 연구원 란에 들렀다가 댓글 다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게다가 생각나면 또 들어가고 하느라 제법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리뷰가 또 처진다.^^ 어제는 선배와  필살기 강연장에 가려다 되레 꼬임을 당해 영화 Sex & Citty를 관람하느라 리뷰할 몇 시간을 또 공쳤더랬는데, 내가 이래서 집에서 읽지 말고 도서관 이용을 해야 한다. 그래도 어쩌랴 하고 픈 말은 하고 쓰면서 살아야지.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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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17 03:54:15 *.197.63.9
20100617(목), 025. 시작이 반이라더니 벌서1/4을 통과하는 지점이란다. 그동안 내게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출첵은 열심히 하였지만, 새벽 글쓰기에 성실한 참여 기틀을 다지지는 못하였다. 아직도 늦게 자게 된다. 더우기 새벽에 일찍 서너시간 글을 쓰고 나면 졸리기도 하여, 낮잠을 몇 시간 자게 되곤하며, 그로인해 밤에 늦게 잠들게 되는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략 하루 5~6시간의 수면은 인체에서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제대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일을 쉬고 있으니, 별 문제 삼지 않기로 한다. 그 보다는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이 공간 및 글쓰기나 책 읽기 방법에 대하여 지금과 같은 패턴을 고수해도 큰 무리는 없겠다 싶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닐 때에는 새벽 4~5시에는 꼭 일어나곤 했으니까 일을 하게 되면 당연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다만 그 때에는 마음이 한가롭지 않아 책 읽기나 글쓰기를 전혀 못하였다. 그래서 그보다는 연구원 활동을 할 때처럼 종일 앉아 좌판을 두들겨도 힘들지 않고, 재미 있게 몰두할 수 있는 지 다시 경험하거나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이곳 단군프로젝트의 참여를 명심하며 다짐을 해 두어서 그런지, 이내 예전의 행동 패턴으로 전이 되어 다행이다. 하여 예전처럼 다시금 조용한 산사에 처박혀 종일 글쓰고 책만 읽어도 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던 생각들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의 작업을 평생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시도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마음 가짐과 태도로 한 10년 노력하다보면, 60세 정도에 이르러서는 정말로 글쓰기를 제대로 하며 살 게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다. 내심 글쓰기는 지금보다 그때의 놀이감으로 더욱 좋을 것이며, 그때 재미나게 살고 싶어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습관이 잘 이어지면 악기 배우기도 꼭 실천하여 글쓰기가 지루하거나 고단 할때 혹은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에는 악기를 다루며 환기 및 취미도 살리는 등 일거양득의 생활을 누리며 노후를 즐기고 싶다. 내 노후는 반드시 오랜 소망과 꿈의 염원대로 이루어질 것이고, 나는 행복하고 즐거우며 평화로운 노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꼭!

14:00~18:00 안국동 2번 출구 접선, 북촌 일대의 카페 탐험 2차. 탐방 후 저점을 청수장에서 홍합밥으로, 후식은 aA에서 팥빙수를 먹었다.  19:00 신촌에서 강좌 참석 후, 20:30분부터 근처 찰츠부르크 카페에서 축구 경기 관람과 미팅 후 귀가. 한인민(?)결성. ㅋㅋ오늘 2010 월드컵경기 아르헨트나와 2:1로 한 골 만회할 때 완전 분위기 최고였는데, 4:1로 패하니 황망했지만, 그래도 태극전사들 잘 싸웠다. 오랜만에 목청껏 소리 질러 목이 쉬었으며, 시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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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18 03:49:01 *.197.63.9
20100618(금) 026.
1. <책 읽는 책: 박민영, 지식의 숲> 리뷰를 오전 중에 올릴 계획이다. (AM 10경 실행, PM 11경 교정)
2. 토욜까지 까페 관련 2권의 책을 훑을 예정이다. (미실행)
3. 카탐 사업계획서를 주말까지 대강 완성해 작성해 보자.(미실행)

방 정리를 시작하였는데, 종일토록 도무지 해갈이 않난다. 이런 소모성 작업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짜증스럽거니와 언제부턴가 생활이 이토록 대책 없이 좇기듯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좌절감 한편 무력감이 든다. 무엇보다 나이들어감의 현상으로 체력이 말을 듣지 않아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마음먹은 대로 성과가 나지 않아 낙담과 히스테리가 싸인다. 빨리 개선치 않으면 안 되겠다. 자칫 사는 대로 살게 된다는 말의 의미가 다가오는 요즘이다. 그리스&터기연수여행 직후부터는 작심하고 나를 위한 일상으로 돌진해 나가리라 계획한다. 짬나는 대로 물품들을 정리해 두어야 하리. 최소한의 것만 남겨두고 왕창 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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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19 03:50:12 *.197.63.9
20100619(토), 027. 어제의 일이 오늘까지 많이 남았다. 모임이 있는데 언제 다 하고 나갈지 모르겠다.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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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19 23:05:32 *.197.63.9
AM 10:30~14:30 강남역 4번 출구 지하 아티제에서 단군 수글부족과 미팅. 조미순 님과 김명란, 이희석만 빼도 다 참석. 샤먼 수희향도 나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짐.

오후 집에 돌아와 마치 밀린 TV시청을 하듯 책이나 글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 보냄.
늦게 1시간 가량 독서(카페를 사랑한 그들 p55까지). 오늘부터는 새벽 시간대 집중하여 내실을 다지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습관화 하기를 다시 돌입. 종종 밤을 새는 날이 많아 장기적 관점으로 효율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판단하였기 때문. 지금 바로 자기로 함.^^
 
내일은 까탐 미팅과 오전에 s동 볼 일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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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0 03:59:55 *.197.63.9
20100620(일), 028. 어제부터 왜 그런지 모르게 떨린다. 아니 요즘 대체로 그렇다. 내 안의 나는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이게 불안인지 삶인지 모르겠다. 흐렸다가 맑았다가 밝았다가 비틀거리다 자꾸만 눈을 비벼 뜨려 안간힘이다.
1) am:10시, s동 건 완결. 직접 가서 해결 할 걸 꾀를 부렸더니 조금 찝집하다.
2) 카페를 사랑한 그들을 새벽 글쓰기 시간 내 다 읽으려고 했는데, 조금 오버한 시간내 다 읽었다. 내가 찾던 책과 흡사했고 가장 근접하나, 무언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3) 까탐모임참석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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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6.21 00:31:25 *.197.63.9
오늘부터 잠자는 시간을 체크하려고 댓글로 찍어두며 실천해 보려했는데, 너무 늦게 찍게 되었다. 일찍 자고 새벽에 다시 글을 쓰도록 하련다.

까탐 대원들과 함께 임장활동을 벌이며 사부님께서 콕콕 찍어주시는 땀 뻘뻘 로케이션 후 뒤풀이 겸 season 마무리 간담회, 영남팀의 참여로 매우 활발하고 의미 있게 펼쳐졌다. 사부님께서 사주신 저녁 으아, 끝내주게 맞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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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10.06.20 10:34:42 *.197.63.9
ㅎㅎ 그러게. 월요일 같은 느낌이 자꾸 들어서 똑바로 쓰려고 했는데 왠 목요일이라고 적었지? 빨리 책 읽으려고 서둘렀나? 이럴 때가 있더라고. 요즘 특히 전철에서 금방 생각해 놓고 몇 정거장 지나쳐 가기 일쑤. 어제도 그랬다지. 치맨가? emoticon ㅠㅠ 슬포. 그래도 힘을 내야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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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6.20 10:01:29 *.22.88.2
떨고 있는 걔 좀 빨리 불러내시구려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이라오~ ㅋㅋ

힘내서 앞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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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1 03:56:44 *.197.63.9
20100621(월), 029. 5주차. 잠이 늦게 들어 결국 한 시간가량 밖에는 못 자고 일어났더니 매우 졸리다. 이 일을 어찌할꼬. 저녁엔 동문의 상가집 방문, s동 방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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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1 07:03:23 *.197.63.9

보여주고 먹여주고 아이디어제공까지 확실한 카페 탐험-season 1 마무리편

돈 없어도 참신하게 도전해 가는 끝내주는 카페 탐방!!!

카탐 로케이션을 가졌다. 오늘 로케이션 예정지는 일단 북촌 일대였으나 그곳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는 않았다. 워낙에 비싼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숨겨둔 메리트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울산팀이 조금 늦게 당도한다는 연락이 와서, 우리는 먼저 정시에 나타나신 사부님과 곧바로 로케이션에 들어갔다. 사부님께서는 이날 탐사에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오셨다. 오늘따라 고깔모자가 썩 잘 어울리신다. 평소 흥에 겨우신 낭만적 건달 걸음을 하시며 이 지역 일대에 잦은 산책을 해 오셨는지, 곧바로 밀착 탐사가 이루어지면서 조금의 손색도 없이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나타내어주신다. 마치 전문 부동산업자를 대동하고서 카페 순례 길에 들어선 듯, 이 지역 일대에 대한 정밀한 입지 분석은 물론, 친절한 가이드 및 해설이 곁들여진 길라잡이 역할과 문화 탐방의 정수를 맛보게 해 주시었다. 평소 함께 여행을 할라치면 달리는 차 안에서조차 기막히게 장소를 찾아내고는 하시던 실력을 이 날에도 유감없이 발휘하시며, 눈썰미와 특유의 위치 감각에 대해 놀랍고도 근사한  발군의 실력을 뽐내 주시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혼 때부터 이 일대에 살고 계셨던 데다가 왕년에 주택을 구입하시려고 눈여겨 봐두셨던 솜씨가 있으신 관계로 무척이나 세세하게 잘 꿰고 계신 터에 우리는 횡재를 만난 듯 즐겁고도 기쁜 탐사를 누리게 되었다. 

특히나 우리에게 특별히 선을 보여주시며 몇 곳의 맥을 짚어주시는 위치는 너무나도 오묘해 일행 모두가 감탄해 마지않으며, 비밀스럽고도 신비한 그 장소들에 매료되며 매우 흥미진진한 탐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이날 제산께서 그의 아내 세정 윤태희와 함께 동행함으로써 로케이션은 더욱 극치를 달했다. 멀리 울산에서부터 카페탐방에 나선 이들 부부의 참여에 사부님께서는 한껏 고무되는 분위기를 내어주시며, 한 곳이라도 더 보여주시려고 무진장 애를 쓰시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탐험대 일행은 마치 신들린 듯한 변경인들 특유의 못 말리는 열정과 감흥에 젖어들면서 말로는 다 털어놓을 수 없는 동행의 참맛과 멋을 뿜어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안국역에서부터 북촌일대와 삼청동 일대를 탐방하고서 청와대 분수대 앞까지 넘어온 일행은 궁정동 부근을 거치며 그 분위기가 화기애애 하게 무르익어갔다. 일행은 사부님께서 특별히 카페 탐사대원들에게만 깜짝 공개해 주실 작정이신 이날 로케이션의 하이라이트 비밀 탐사 지역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다가 중간에 눈에 들어오는 플로어 & 공예 카페에 들어가 일단 목을 축이기로 하였다.

이곳은 전통 한옥 가구를 개조 및 확장하여 작업실 겸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이곳 카페지기는 지인과 더불어 2인의 공동 경영 형태를 취하며 남다른 전시공간을 겸한 곳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보기 드문 인테리어 및 아웃테리어가  자신들의 전문 작업과 잘 조화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차를 마시며 간접적인 정보를 탐색해 나가며 한가롭고 재민나며 자연스러운 탐방 시간을 잠시 가졌다. (1차 플로어카페)

한편 급 변동되며 옮겨진 약속을 애시대로 어제인줄로만 착각하고 그대로 진행하였던 성실한 또 한 명의 영남 대원 정현은 전날 서울 상경 도중 눈물을 머금고 '빠구 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에도 연 이틀에 이은 묵묵한 참여를 나타내어 카페탐험대에 대한 열띤 애정을 과시하며, 일행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탐사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나의 친절한 가방 모찌까지 되어 주어 어찌나 감사하던지, 만약 그가 없었더라도 그토록 더욱 신날 수 있었을까 할만치 조화로운 팀워크를 발휘해 주었다. 정현 같은 참한 아우 하나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뛰어들어 카페를 차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심덕 그만인 매력 만점의 청년이다. 그의 한결같은 몸과 마음 씀씀이가 아주 대단하여 더욱 즐겁고 재미난 탐사가 되었다.

영남대원들의 갈 길이 멀기도 하니 행여 날이 저물 새라 일행은 두 대의 택시를 잡아 타가며 서둘러 지역 이곳저곳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골목의 틈새를 요리조리 비집고 들어가 건물 하나하나를 꼼꼼히 요모조모 살펴가며 비교 분석 및 관찰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격적인 위치 탐방에 돌입하자 여러 다양한 곳들과 건물들에 대한  나름의 견해 및 관심 사항 등이 아울러 나타나더 한층 탐방의  묘미를 달하였다. 그러한 길거리 탐방 가운데 하나 눈에 띠는 곳이 또 이곳 티베트 박물관이다. 관장은 이곳 말고도 여러 곳에서 이와 같은 형태로 운영을 하고 있다는 관리자의 말이다. 건물 전체를 통째로 개조해 1층은 카페요, 2층은 박물관이며, 3층은 살림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주 이색적이고 고풍스러우며 특이한 형태의 골목 안 박물관의 흥미가 퍽이나 이채롭다. 독특하기 그지 없는 건물 아웃테리어와 실내 인테리어 가구는 남다르다 못해 특별한 경험을 가져보기에 부족함이 없이 흥미롭고 다채롭게 펼쳐졌다. (티베트 박물관 지역 일대)

(자하문 동사무소 일대 카페와 자하문 미술관 부근)

이날 사부님께서는 카페를 열정과 사랑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방법과 지혜에 대하여 알려주셨다. 혼자만 해결하려고 하면 어렵고 막연할 수도 있으니, 금전이나 난관들에 얽매여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다 그 아이디어의 궁핍과 생각 없는 행동에 대하여 깨달으며, 창의적인 고민을 하여야 함을 설파해 주셨다. 그것도 말씀으로만 강조를 하시는 것이 아니라, 평소 즐겨 가시는 맛 집에 일행을 데리고 가시어 달작지근한 동동주와 파전, 녹두전, 수수전 등과 가게의 쥔장이 그날따라 특별히 심혈을 기우리며 제공하는 새콤 달콤 삼삼한 골뱅이무침까지 대동하여 배불뚝이가 되도록 실컷 먹이시며 말씀해 주시니, 더욱 귀에 찰싹 달라붙는 것이 어느 때보다 더 잘 쏘옥 쏙 감칠맛 나게 들어박히는 것이었다.^^

우리의 탐사 마무리는 카페라는 낭만과 이상처럼 멋과 맛을 지대로 아우르며, 한패거리(?)의 저녁 만찬과 저마다의 꿈을 풀어헤치는 가운데 순식간에 진수성찬을 곁들인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가기에 너끈하였다. 무르익어가는 한여름 밤의 달뜬 풍경과도 같이 유감없는 카페 탐험대의 season 1 특강 마무리 또한 아주 그냥 죽여주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고생해온 PM 효정의 표정 또한 낭만적 흡족한 바람을 일으키며, 미래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면모와 꿈에 한층 바싹 다가서며 뿌듯해 보였고, 재산과 태희의 해변에 펼쳐지는 정자 앞 바다 갤러리 카페 또한 곰실곰실 꿈이 피어올랐다. 용기와 아이디어가 부족했던 써니는 그동안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돈타령 사람타령에 굶주려오다가 단비와도 같은 스승님의 일침에 간만의 포만감에 빠져들며, 이날 끝내 귀가 후 이른 취침을 못하고 밤새 뒤척이고 마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실은 마지막에 너무 배부른 탓에 3차에 가서 마신 커피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달랑 1시간 자고 일어나 쓰는 단군프로젝트 참여 새벽 글쓰기 치고는 너무 멀쩡하고 제법 아닌가? ㅎㅎㅎ 아직도 전날의 흥에 취해 그녀 특유의 정서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카페 탐방 season 1에 대한 대망의 마무리를 일단락하고, pm 주관하에 추후 탐사에 참여하였던 대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해 볼 작정이란다. 그동안의 탐구가 지속적으로 발전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짧지 않은 동안의 탐사가 빛을 발해 나갈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

탐사 일시: 2010. 6. 20(일) 14:00~23:00
탐방 지역: 안국역 2번 출구 돌아 경복궁역 1번 출구까지 올 로케이션
참여자: 서울 건달팀, 영남 알토란팀
감수: 종일 보여주고 먹여주며 끝내주는 아이디어 제공까지 일체 종합관리 나선 우리들의 구세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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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6.21 23:05:59 *.197.63.9
1) 새벽 글쓰기 3시간 이후 3~번 가량의 수정과 보완을 함. 2) s동 방문은 못함. 3) 저녁에 상가에 갔다가 지금 돌아옴. 20여년간 삼성에 다니며 생활에 어려움은 없었으나, 나와 같이 독신으로 살다가 이제 겨우 53세 라는 중년에 접어들어 사는가 싶게 살아보겠다고 하던 지인의 누이가 급작스럽게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후 약 7개월 만에 사망에 이름. 일체 술담배를 하지 않아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평소에 너무나 건강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함. 단 7개월 투병 생활 동안에 뼈만 앙상히 남아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인은 전하였다. 인생이 참으로 덧없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빈소를 다녀왔다. 지금 취침에 들어가고 새벽에 까탐 책을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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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2 03:56:40 *.197.63.9
20100622(화), 030. 많이 잤음에도 불구하고 졸린다. 피곤한 사람처럼. 음주 때문인가?
오전: 10:00 s 역, 영화감상할 예정이니 책 읽기에 충실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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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2 23:34:07 *.197.63.9
새벽에 책 읽기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았다. 연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한지 비몽사몽했기 때문이다. 어제는 마음이
울쩍했다. 맥 없이 살다 망연하게 떠난 여인의 삶을 보며, 내 삶이 그리 될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M과 오전부터 영화를 봤다. <맘마미아> 다. 영화는 전에 본 것이어서 주로 수다를 떨었다. 점심 이후는 까탐 관련 K지역에서 연락이 온 부동산에 다녀왔으나 주인이 출타 중이라 물건은 간접적으로 밖에는 보지 못했다. 창고나 다름없이 처박아 둔 것을 앞 가게들의 시세 대로 다 달라는 것이다. 말도 안 된다. 내가 호구로 보였나 보다.
이후 pm과 숙대와 효장공원 사이 카페 <마다가스카라>에서 만났는데, 좋은 안건이 나오지는 않아 각자 더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s동의 마무리처리를 했는데, 정신을 차리지 않다 회수해야 할 것들을 그냥 잊고 왔다. 큰 무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이 딴 곳에 팔려 전과 같지 않게 야무지게 단도리를 하지 않는다. 수첩에 내용을 적어가며 다녀야 할까?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오늘은 독서도 글쓰기도 못한 날이다. 그런데 벌써 취침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얼른 씻고 자야겠다. 03시부터 축구란다.

메모: 치과, 병원(obgy), 분당, 필~, 인터뷰& 자료 점검(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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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3 03:45:24 *.197.63.9
20100623(수), 031. 나이지리아 전 축구 먼저 봐야겠당. 현재 0:1 대한민국 태극전사 화이팅!!! --->2:2 16강 진출 야호!, 리뷰 읽기, <모든요일의 카페>- 독특하게 카페 책을 구성하였다. p44 읽기 중...
축구 보고 나서 잠시 후 잠이 들었다. 오후에는 외출할 일이 있어 책읽기와 글쓰기를 못하였다. 이러면 안 되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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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4 00:24:34 *.197.63.9
취침 시간 찍기. 여차하다가 늦은 취침이 되었다. 잠시 후 새벽부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착실히 행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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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4 03:53:50 *.197.63.9
20100624(목), 032. 오늘은 할 일을 꼭 다 하자. 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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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4 23:57:09 *.197.63.9
요즘 읽기와 쓰기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연일 외출에 축구 핑계 등 이유가 많다. 지난 번에 읽은 <카페를 사랑한 그들>리뷰도 안 했고, 지금 읽고 있는 책 <모든 요일의 카페>도 130p 밖에는 못 읽었다. 얼른 자고 새벽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덤벼들자. k역에서 B, 점심 식사 후 카페 2곳 방문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  벌써 주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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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6.24 09:50:46 *.242.52.22
무한 응원 보냅니다. 써~니민국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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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5 03:58:16 *.197.63.9
20100625(금), 033. 오늘은 읽기를 착실히 하겠다. 지난 주말까지 다 읽으려던 까탐 책을 일주일 내내 껴안고만 있는 꼴이라니. 이번에 읽은 두 권이 가장 나의 취향에 적합한 책인데, 의외로 질질 끌고 있다. 오전 중에 다 읽고 외출하려는데 읽기는 하나 집중이 잘 안 된다. 그래도 서둘러 읽기를 끝내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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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5 22:19:41 *.197.63.9
오전에 책읽기를 하고 나서 머리를 좀 식힌다고 누운 것이 두어 시간 넘게 잤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것을 보자니 새벽에 일어난 것이 공염불이 된 것 마냥 공연히 신경질이 난다. 서둘러 미루어 두었던 일을 해결하러 외출(s지원 공탁금 해결)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오랜만에 선화네 집에 들렸다. 항상 변함없이 기쁘게 맞아주며 이들 부부가 사주는 저녁을 먹고 이제야 돌아왔다. 몇  페이지 남은 분량을 다니며 읽겠다고 넣고 다녔더니 가방이 무거웠다. 마저 읽고 자고 싶지만 읽는 다고 버티다 보면 잠이 달아나 버릴 것 같으니 얼른 씻고 취침에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내일은 아침 일찍 치과에 가보아야겠다. 늦은 저녁 월드컵 8강 기원 축구 응원을 위해 외출을 할 예정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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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6 03:55:10 *.197.63.9
20100626(토), 034. 벌써 1/3 통과 지점이다. 진짜 무지하게 빠르다. 그런데도 나는 여적 졸립고 몸은 무겁고 혼자 일어나지도 못한다. 알람 소리가 너무 야속하게 들리는 새벽이다. 목이 가장 무겁고 뻣뻣하며 잘 안 돌아간다. 이상하게 허리도 아프다. 무엇을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리 고단한지 모르겠다. 오늘은 리뷰를 할 생각이다. 아자자!!!

얇은 책 한 권의 본문을 대강 배껴두었다. 다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지난 번 새벽에 읽으며 졸은 것 같기 때문이다. 또 한 권의 책은 오늘 읽기를 끝마쳤다. 오늘은 축구 응원을 위해 늦은 외출을 할 작정이라서 취침 시간을 찍지 못할 수도 있다. 일찍 귀가하게 되면 모르겠지만. (20:35)

새벽에 책을 읽고 리뷰를 하다보니 졸려서 누운 것이 또 잠이 들었다. 그래서 오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오후에는 아바의 노래를 몇 곡을 따라불렀다. 원어로. I have a dream은 원어로 꼭 외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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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7 02:28:13 *.197.63.9
서울역 카페에서 우르구와이 전 축구 응원하고 이제야 들어왔다. 태극전사들 너무나 잘 싸웠지만 아쉽게 져서 속상하다. 어쩌면 그리도 운이 안 따라 주던지. ㅠㅠ 하지만 시원한 경기를 펼쳤고 매우 잘 했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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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7 03:56:58 *.197.63.9
20100627(일), 035. 아직 출석체크가 안 된다. 쓰기란이 보이지 않아 급하게 경인을 깨워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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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8 00:07:18 *.197.63.9
낼 새벽에는 단군일지의 효용성에 대하여 좀 써볼까? ㅎㅎ
오늘은 마치 밀린 잠을 자듯이 종일 잠에 취한 느낌이다. 책 읽다가 쉬고 싶어 누우면 금세 잠이들고 리뷰하다 피곤하면 또 금세 잠이들었다. 대체로 서너시간 정도 앉아있다보면 좀이 쑤시는 것 같다. 팔이 아프거나 집중이 잘 안 되어 머리를 식힌답시고 누우면 잠에 들곤 한다. 어떨 때는 이리 저리 뒹굴면서 일부러 자려고 할 때도 있다. 친구 선화의 말에 의하면 그래도 4자 일 때와 5자 일 때가 또 다르다고 하는데, 그래서 일까? 전에 비해 이내 지치고는 하는 것 같다.

어제는 밤 늦게 월드컵 축구를 응원하고 나니 몸살이 날 것 같았다. 마치고 나서 금세 귀가할 줄 알았는데, 전철도 버스도 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끈적한 땀 냄새와 함께 현기증과 피곤함이 사정없이 밀려왔다. 겨우 한 시간 남짓 잠을 청하고 일어난 새벽이라니, 리뷰도 재미가 없고 책도 별로 재미가 없어 컴을 껐다가 켰다가 이곳저곳을 방문해 보아도 말 걸기도 재미없고 그저 그랬다. 그래도 새벽에 깨어 방황하면 더욱 짜증난다.

오늘까지 두 권을 리뷰하려고 했는데, 한 권을 2/3 가량 밖에는 배끼지 못했다. 아침도 안 먹고 자고 나서 점심 먹고 조금 하다가 또 자고 저녁 먹고 또 쓰고 하는 식이다. 이런 것이 작가의 특권인 줄 알았는데, 요즘에는 기계적 글쓰기가 선호되고 있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조일 것이다. 시인의 전형은 게으름인 줄 알았던 나의 유년은 중년에 들어 몸살을 앓는다. 앗, 12시를 넘겨버렸다. 빨리 끄고 새벽을 준비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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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8 03:48:01 *.197.63.9
20100628(월), 036. 잠은 잘 수록 느는가? 어제는 종일 자고 밤에 또 잤는데도 얼마든지 더 잘수 있을 것 같았다. 낮잠을 잤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는 것 처럼, 어찌나 잠이 잘 오던지 종일 잠에 푹 빠져 지낸 날이다. 어찌보면 새벽 글쓰기를 하기 전보다 더 많이 자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잠을 줄여보겠다는 계획이기보다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지속적인 글쓰기를 실행함으로써 글쓰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일상화 해보자는 취지 이기는 하지만, 이 핵심 사항을 몸에 길들이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글로써 인생에 중요한 무언가를 이뤄보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이를 뒷바침하는 생활의 태도와 패턴 없이는 절대로 효과적일 수 없는 작업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곤 한다. 아직 낮이 긴 여름에 해당하는 데에도 이렇게 주도적인 패턴이 힘들면 앞으로 겨울이 닥치면 더 실행이 어려울 것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는 새벽 시간을 글쓰기라는 것에 투입하는 이유와 명분에 대한 확고부동하고 투철한 사명감  내지 신념 없이는 좀처럼 지속시켜 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에게 글쓰기란 명제가 주는 일상의 신념과 가치가 무엇인가를 좀 더 구체적이고 명백히 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 그 강한 신념과 의지 없이는 왜 이렇게 하는 지에 대한 각성이 일지 않을 것이기에 말이다. 글쓰기를 평생의 일로 삼겠다는 애시의 계획은 얼마만큼의 진정성과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를 자문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새벽 글쓰기가 거듭남을 각성시키는 이유이기도 한가보다. 내 생활에 새벽 글쓰기가 무엇을 목적하고 어떤 깨달음과 명분들 및 필요성을 제기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며,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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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6.29 08:21:39 *.246.146.138
한 장 BEST !
사내 보고서에 대한 제 주관입니다.

그리 길게 써놓으면 질려서 누가 댓글 달고 싶겠소? ㅋㅋ
나는 힘들다고 항상 궁시렁대고 다녀서 거기까지 댓글
달아 만방에 고하고는 싶지 않으오만.

체력안배 잘 하고, 이 참에 뿌리 뽑아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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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6.29 00:19:57 *.197.63.9
단군 프로젝트 참여인 들에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가 있나 하고 글을 올려보았는데 묵묵부답이다. 다들 어려움이 없나보다. 나만 쩔쩔 매고 있나? ㅎㅎ
오늘도 적당한 취침 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오후 늦게 외출을 다녀와 보니 벌써 이 시각이다. 끙!
하지만 대단히 즐거운 모임(6기 들과 강남역 근처) 이었다.
내일 아침 일찍 치과 방문, 오후에는 인사동에 출타할 일이 있다. 그러므로 낮에 읽기와 쓰기를 마쳐야 할 것.
참, 의료보험료 납부와 명함 두 장 그리고 T& B에 대하여 날짜 확인하고 계획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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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28 06:56:55 *.197.63.9
오늘 아침 힘들게 글이 써지는 날이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옮겨보려는데 말이 꼬이는 이유가 뭘까?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좀 더 나은 글쓰기가 이유이면 좋으련만. ㅎㅎ

세 시간을 모색한 글 치고는 양으로나 내용적인 면에서 평소에 비해 매우 미달된다. 억지로 지속하여 쓰려하기보다 잠시 쉬었다가 이원적으로 리뷰를 하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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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29 03:48:35 *.197.63.9
20100629(화), 037. 아, 정말이지 무지하게 졸립다. 세수를 했는데도 미적지근한 것이 간에 기별도 안 간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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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6.30 01:56:09 *.197.63.9
잠간 컴을 끄고 부모님과 함께 파라과이와 일본전을 시청했다. 시청을 하다보니 도저히 일본을 응원할 수가 없다. 일본이 지도록 주술을 걸었다. 일본은 우리의 응원을 받을 수 없는 나라이다. 그들이 우리를 얼마나 못살게 악날하게 짓밟았던가. 그들에게 이웃 나라이니 아시아의 동무라는 생각이나 동정을 할 수가 없다. 그들의 기고만장할 것을 보면 치가 떨리고 살이 부르틀 지경이다. 연장 30분 내내 나는 주술을 퍼부었다. 지기를 바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승부차기를 할 때마다 내 주술 때문에라도, 아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이유만으로 일본은 질 것이라는 독설을 거침없이 가하였다. 마침내 승부차기에서 일본이 한 골을 놓치자 게임 오버가 예상되었다. 5:4 나의 예상대로 일본이 무릎을 꿇는 것이 통쾌하고 시원하다. 너무 좋아서 이 새벽에 염치 없이 문자를 날리기도 했다. 오~ 해피 데이!!!

오늘은 이대로 밤을 새워야겠다. 저녁 모임도 그렇고 기분이 좋아 자기 싫다. 유쾌한 밤 새기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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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6.30 01:01:09 *.197.63.9
낮에 창조놀이 카탐 리뷰 하나를 올려놓고 젊은 벗들과의 저녁 모임을 향해 나갔다 자정이 다 되어서야 돌아왔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일본의 월드컵 8강 진출을 시청하시는데 열을 올리고 계시다. 일본이 골을 넣을가봐 안달복달이시다. 일제치하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신 당사자로서 그 몸서리치는 한의 세월을 도저히 잊을 수 없음이시다. 언어말쌀정책이며 수탈은 물론 징용과 위안부 시절을 겪으신 당세대들의 치 떨린 망령의 시절을 어찌 세월이 지났다고 참을 수 있으랴. 두 분은 날밤을 새시며 일본이 패하기를 학수고대 하신다. 그 소음 때문이라도 오늘 밤 늦은 취침에 더하여 잠을 자기는 글렀다. 두 분이 편안히 취침에 들려면 일본은 패하여야만 한다. 한국이 패한 마당에야 더욱. 하지만 한 다리 건너 세대인 나로서는 일본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국이 더욱 분발하게 될 것이라고 믿기에.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세대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16강에 만족하는 한국이 어쩐지 기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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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30 08:31:23 *.197.63.9

리뷰 한 편을 카탐란에 올렸고, 밤 새 글쓰기 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아 잘라내기에 바쁘다.^^

밤을 새우고 있는 마당이기에 벨(알람)이 울리는 것을 꺼버리면서, 쓰고 있던 글을 마저 쓴 다음에 체크한다는 것이 그만 출첵 시간을 놓치는 사고를 일으켰다. 그렇게 금세 30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 버릴 줄이야. 진정 난 몰랐다. 아, 억울하지만 내가 꼭 1등 상을 탈 욕심은 아니기에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또한 한편으로 그토록 글에 몰입해 있었나 의하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이왕이면 변경의 변방 사람들에게 상이 주어지기를 바래왔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밀리고 싶지 않다.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최선을 다하여 습관화시키고 오래 글쓰기를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로서 진정 나 다운 삶의 고지에 이르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밤새 적은 글을 붙여 두었다가 다시 다듬기로 하자. 허무하기 그지 없게스리 많이 잘라냈는데도 왜 이리 간결하지 못할까? 부단한 연습과 체계성이 필요함이다. ㅠㅠ

카페와 시계 추

무엇 때문에 단군의 후예의 100일 대장정에 참여의 계기가 되었고,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가에 대한 심층적 고찰

새벽 시간을 통한 일상의 균형감을 찾아 가는 길의 여정 

해야만 하는 일인 연구원 졸업이라는 과제와 카페 탐험대라는 선택적 상황 사이에서 어쩐지 심적 갈등이 일어났다. 시간이 경과되면서 생각처럼 편하게 접근하며 모색해 나갈 수 있기보다 꼭 구체적인 어떤 결과로 귀결되어져야 한다는 강박이 일어남이다. 관심 대상을 향한 프로젝트에의 참여와 진지한 탐구 및 모색 이전, 마치 당연히 카페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부담감이 생겨났다. 관심과 호기심만을 가지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미궁의 상태에서 사정없이 미로에 빠져 드는 느낌이라고 할까.

데이터 수집 및 자료를 통한 세심한 분석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모색하기에 앞서, 반드시 카페 경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 및 당면과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걱정을 하게 되었다. 서투름과 성격 탓에 일을 도모함에 있어 의당 내 일로서 받아들이며 전적으로 몰입해 가지 않고는 참여와 진행 과정에 열정이 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의 갈등 양상일 것이지만, 즐거움과 괴로움이 교차하였다. 묘한 것은 그런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도 탐험에 가담하며, 좀처럼 흥미 이면의 갈피를 잡지 못해 힘들어 함이다. 마치 영화배우가 배역에 빠져들어 현실과 시나리오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과도한 몰입에 이르러 현시에서 허우적거림과도 같이. 그래서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도 있으며, 그냥 한 번 해보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경험적 일로서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나의 일생을 하나의 요체로 결정짓게 될 수도 있는 일이어서 더욱 신중을 요하게 됨이니 당연한 갈등이다. 신분이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하며, 처한 상황에 적합한 선택이 되도록 확고히 하지 않고는 함부로 뛰어들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명확해 진다. 직업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사회적 신분과 지위이며, 인생의 가치관 및 그 사람에 대한 외적 인격이나 일방적 평판이 될 수도 있기에 말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태도로 평상심 고취해 나가기

이른 새벽 글쓰기를 통해 이제 그러한 모색들로부터 평정심을 찾아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카페 탐험에 대하여 일차적 완결이 되고나니 부대낌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진정 내가 취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모색할 일이다. 카페 탐험의 매력은 요상하게도 인생과 밀접한 관련이 느껴져 재미나다. 사람을 중심으로 매개되고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어느 일보다 현장성이 강한 일이라서 그러한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다하게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는 상태에서도 나름 흥미진진하다. 어쨌거나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임하려 한다.

아직은 꼭 필요로 하며 그것만이 길이라는 절박함이 생겨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얼마간의 시간적 경과를 요할지는 모르겠으나, 당장의 의무이거나 대안이 아닌 것임은 자명하다. 하여 좀 더 차근히 관심과 사안들을 염두에 두고서 모색해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의지에 의한 무력감 극복과 좋은 습관을 깃들이기 위한 초석의 기틀

한 달여 전 단군의 후예 참여 시작 무렵(현재 40일 경과 지점) 내가 가장 힘들게 생각하였던 점들이 바로 이러한 갈등이었다. 그 즈음 나를 짓누르는 무기력과 하고 싶기는 하지만 내 안에 잠재해 있는 갈팡질팡하는 마음의 요소들을 추슬러 나가야했다. 나는 태생적으로 인생의 어느 시기엔가 심하게 갈등하게 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듯싶다. 설혹 어떠한 문제점에 봉착하게 되더라도 그러한 갈등들을 담담히 즐기는 능력보다 유독 못 참아 하는 부류이기도 하고, 이럴까 저럴까를 오래 망설이는 유형인가 보다. 그래서 늘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를 망설이는 일상이 마치 내가 지고 가야하는 일생의 업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를 근거할 받침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그 부분을 들추는 것이 확증이나 논리에 타당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정말이지 그런 운명적 성향을 타고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곤 한다.

어려서 엄마를 따라가 주역을 하는 이에게 들은 나의 운명 이야기 혹은 점괘 가운데 하나는 내가 식복은 타고났으나, 늘 이럴까 저럴까 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에는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삶이 온통 내 세상이요, 내 천국이었으니까. 청년이 되었을 때까지도 해석하기를, 다만 좀 더 나은 모색을 위해 철두철미 심사숙고하게 고민하는 영리하고 똑똑한 모습일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어느 순간부터인가 늘 앞을 향해 뻗지 못하고 뒤를 돌아다보기에 급급해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곤 하였다. 무슨 결정을 하려고 하면 하나의 상황만을 생각지 않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펼쳐놓고 이러할 경우와 저러할 사태에 대해 최대한 생각해 보는 성향에 더하여 인생의 풀지 못한 과업이 얽힌 탓이다.

내면 탐구와 진실 여행

특히 그러한 증세가 심화된 것은 곰곰이 돌이켜 보건데, 운명이 나를 덮친 혹은 자의적 선택의 귀로에서 오늘의 삶을 선택하게 된 근 15년 전 그 날 이후부터 더 강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것 같다. 그때의 충격이후 그 상태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잠재하도록 내심 끌어온 감도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완결이 안 되었다고 하는 상태, 혹은 사태의 결말을 종지부 짓지 못한 상태에서의 수면에 깔린 불안감이 항상 설치는 것이다. 하여 무슨 일에 봉착하여 확실한 무엇이 아니고는 긍정보다는 부정, 스스로를 다스려 나가야만 한다는 긴장감 등을 부추기거나 역으로 발생되는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결정들이 더 증가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지극히 침체적이고 위화감이 들 수밖에는 없는 환경과 자유롭고 활발한 본래의 성향의 양 극단의 상황에 예전보다 더 저돌적으로 처하게 되는 감이 없지 않다. 이 모든 갈등의 근원은 어떤 이유로든 홀가분하게 안정적이지 못한 때문이다. 원하는 것에 도달되지 않음의 불협화음과 부조리한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이 해를 거듭하며 오히려 가중될 수 있는 것이다. 제때에 놓아야 할 끈을 놓지 않음으로 해서 빚어지는 현상이요, 스스로를 기만한 죄업이 아닐 수 없다.

꼭 그렇다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혹시 내 운명이 주역이나 별자리 등의 신화적 요소와 결부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입증 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도 결코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중년을 지나는 세월 탓일까? 행여 그러한 체념적 심사이기 보다는 현재 생활의 습성과 패턴으로 말미암은 일종의 강요된 용의주도함의 일면일 수도 있다. 카페라는 당면 명제와 더불어 수긍할 것과 합리성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들 사이의 조율을 위한 치밀한 모색과 일환으로서 말이다. 신념과 의지도 소중하지만 운명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음을 아는 마당이니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시켜 나가야만 한다.

바람과 향상을 위하여!

이왕이면 지혜롭게 의지와 운명 사이, 낙관적 신념과 체념적 망설임 사이를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는 용기가 주어지고 발휘되었으면 좋겠다. 새벽 시간의 몰입과 의지를 넘어선 습관의 힘을 통해서 말이다. 염원을 향한 주술적 신념이 셀까 천형과도 같은 운명이 강할까?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은 어길 수 없는 하늘의 뜻을 녹일 수 있는 재주와 노력, 그리고 끈덕진 열정을 이름인가 생각해 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낸 것과 같은 현실이 내 인생의 글쓰기로 해소 되고 발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곡한 마음이 내게 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글쓰기를 평생의 업으로 삼으며 이어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허나 어쩌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내 바람을 기다려야 하는 까닭일 지도 모르겠다.(?) 개인적 취향의 선택 사항과 운명의 점지 사이의 지성이면 감천이란 예외적 상황과 연출의 조율이란 과연 어떤 경우의 무엇일까? 요행 같은 기적을 바라지는 않는다. 내 의지와 신념의 산출에 의한 획득을 염원한다. 아모르 페티 써니!!! 써니의 운명애는 글쓰기와 함께이다. 아마도 변경에 입문하게 된 그날부터 스스로가 선택하게 된 새로운 운명이 점지였지 싶다. 그것은 비극적 종말일까 해피엔딩일까? 아니면 오직 할뿐일까?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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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1 00:50:16 *.197.63.9
그게 오늘 새벽이었나? 버젖이 깨어있으면서도 출석체크를 늦게 한 것 말이다. 하루가 무지하게 지루할 정도다.^^
일본 축구 경기를 보고 어찌 잘 수 있었으랴. 부모님과 축구 경기를 통해 일본을 상대로 애국심을 가져보기도 처음이다.
어제 저녁에는 한인민 모임을 가졌다. 젊은 친구들과 유쾌한 시간이었다. 좋은 친구들 꿈벗으로 함께 하면 더 좋을 텐데.... . 인연이 닿으려나.

리뷰와 글쓰기로 아침에 이르기까지 피곤한 줄 몰랐던 이유가 뭘까? 신기하다. 때때로 이런 증세가 나온다. 이유를 정학히 알 수 없다.

탤런트 겸 가수로 꽤나 잘 나가는 것으로 알려진 한류스타 박용하가 33살의 나이를 일기로 자살을 했단다. 연예인으로 1인 기업가로 가장의 역할을 해왔던 모양인데, 요절을 선택하고야 말았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안타깝고 맥이 빠진다. 꽃다운 나이를 어찌 그리 황망히 청산해 버릴 수 있는가??? 병마에 시달리는 부모 앞에서...

사부님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밤을 새운 대다가 약속이 취소되어 가고 싶지 않았지만 가겠다고 적어놓은 글 때문에 참여를 준비했다. 기다리는 후배의 전화를 받으니 가려고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철저히 준비하는 그의 자세가 아름답다. 그는 아내와 함께 강연장에 나타났다. 예뻐 보인다. 두 사람의 그림이.

북콘서트는 기획이 좋았다. 형식을 차용해 쓸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원 청강 윤이 사부님을 모시고 들어갔다. 이런 날에는 검정색 리무진을 보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싶다. 6월 말 아니 7월 초의 꿈은 후덕지근하다.

무척 긴 시간의 하루를 산 것 같다. 오늘은 여늬 날의 3배쯤 긴 일상을 취한 느낌이다. 하루가 만족할 만틈 길어 좋다.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회의 참여 전까지 나는 컴 앞에서 글 다듬기로 바빴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장시간 지루해 하지 않고 붙어있는 못 말리는 엉덩이와 손가락에 대해 때로 신기하다.

오늘 새벽 처음으로 글에 몰입하느라 출첵도 늦게 된 경험은 처음이다. 내가 알람 후 20 분 이상을 한 줄의 글에 몰입하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것이 나 자신도 놀랍다. 한 줄만 읽는 다는 것이 수정하다 보니 대대적으로 이어져서 아마 순간 깜박 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신선한 충격의 경험이다. 찰라같은 순간으로 느껴졌다는 것이 재미나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일하기를 싫어하는 걸까? 아리송하다. 심산유곡으로 들어가 글이나 쓰며 평화로이 지내볼까? 때때로 그러한 장면을 연상해 보게 되곤한다. 아니 다시 그러한 갈망이 생겨난다. 적막하기보다 누가 밥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직 쓰고 읽고 쉬고 먹고 싸고 씻고 자고 하는 최소한의 단순한 일만하며 살아보고 싶다. 밥 해 먹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또한 죽기 전에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다 만나보며 인터뷰 글을 적어보고 싶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이 만나고 싶을까? 김영동, 류시화 등을 만나보고 싶다. 무슨 말을 물어봐야 할까? 먼저 그들의 음악과 책을 모조리 읽고 들어본 후에 할 수 있겠지?

수필과 시 쓰기도 공부하고 싶다. 자자. 0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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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1 03:48:46 *.197.63.9
20100701(목), 039. 깊이 잠든 더운 칠월의 밤이었나 보다. 덥다! 벌써 7월이다. 어쩐지 갑자기 가을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하반기 첫 날 첫 시작, 경견한 마음으로 시작하여야겠다.

이상하다. 어제 오늘 컨디션 최상인가? 취침도 늦게 했는데 피로하지도 않고 말짱하다. 무슨 작용일까? 늘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08:00)

.............................................................................................................................................   오후 작업

Total:  21     리뷰:  8     칼럼:  13      (창조놀이터)/                       살다보면:                         단군의 후예

  6월: 8        리뷰:  5,    칼럼?: 3                                                     칼럼:    1                          칼럼:    1
  5월: 7        리뷰:  2,    칼럼:   5
  4월: 3        리뷰:  1,    칼럼:   2
  3월: 3        리뷰:  0,    칼럼:   3

.................................................................................................................................

일지 작성 시간을 놓쳐 이어쓰기.
자기 싫고 리뷰하고 싶은데 습관 길들이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려한다. 두어시간 전 캔 커피 하나를 마셨는데 잠시 후 속이 지리리하여 깜짝 놀랐다. 카페인 작용인가???

일지 쓰는 방법을 바꿔봐야겠다. 매일 칼럼 쓰기가 어렵다면 리뷰 이어가기나 글 베끼기로. 괜찮지 않을까? 독서를 하는 것보다 어쨌거나 글로 이어 가 보자는 뜻에서. 오직 글로만 참여하기!   ^-^*    (20100701. 00: 35)  

잠이 안 와 다시 일어남. (낮잠 덕분?)   덥고, 머리도 약간 아프고 억지로 잘 수도 없으니. 01: 35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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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1 14:32:58 *.197.63.9
기상과 취침 시간을 찍어가기로 했다네. 긴 글 읽기에 용량이 안 된다며 어인 행차? 책은 잘되가나? 새삼 병진이 이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100일간 초고를 완성하겠다던 그 간결한 집념에 감동이 밀려드누만. 나는 뭐하고 있는 거냐고 한탄하게 만드나???  어째 정신이 없어 다른 이들의 일지에 탐방을 거의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방문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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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7.01 10:35:59 *.242.52.22
회춘하시나 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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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2 03:34:32 *.197.63.9
20100702(금),40. 칠월 첫 날부터 불순한 행진이다. 어제 낮잠을 잔 덕에 밤에 잠을 자지 못하여 밤을 새우게 되었다. 6월 30일 날처럼 또 간발의 시간을 놓칠 세라 서둘러 출첵을 하는 심정이다. 6월엔 제법 글을 쓰긴 했는데, 7월에도 그렇게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집이 너무 더워 유혹에 빠질 수 있으니 도서관이나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외출도 귀찮은 것이어서 잘 될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초반에 하지 않으면 뒤로 가면 바쁘고 하여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니 각별히 주의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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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3 00:35:51 *.197.63.9

매일 글쓰기 한 것이나 리뷰 등을 올려 보고자 한다. 무더운 날씨와 함께 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효의 글쓰기만보>

첫째마당... 단어에서 단락까지

이문열의 안맞춤 글쓰기

작품은 하나의 생명체이다. 하나의 작품이 태어나는 과정 자체가 그 또한 나름대로 하나의 한 살이를 이룬다. 잉태한 줄거리 하나가 스스로 왕성하게 자라나고, 그러고는 완성이라는 절정에서 창작 과정은 끝난다. 그야말로 절정(orgam)에 올라 황홀하게 맞는 죽음이다.

작품은 스스로 끝나야 한다. 지정된 매수로 끝내는 작품은 타살(타살)이다.

주어진 지면이 모자라는 경우만이 타살은 아니다. 마땅히 남아야 할 공간을 억지로 채워도 마찬가지이다. 해야 할 얘기, 하고 싶은 얘기가 끝났는데도, 억지로 지면을 채우기 위해 덧붙이는 글은 비만성 지방질이다. 그것은 잘 지어놓은 새 집의 마당 한쪽에 쌓아놓은 쓰레기더미이다.

기승전결을 갖춘 단락이 이루어지면, 주저하지 말고 줄을 바꿔야 한다.

이 원칙은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쓰고 싶은 얘기를 썼으면, 훌훌 털고 자리에서 일어서야 한다. 자꾸만 살을 붙이면 그 작품은 너덜너덜해진다. p18

동굴에서 하던 글쓰기

일찍이 원시인들은 동굴에서 벽에다 글쓰기를 했다. 원시인들은 동굴벽화를 남겼는데, 그림은 생각을 기호화한 것이다. 그림을 더욱 기호화하면 글씨가 된다. 그러니까 원시인들은 그들의 사상과 철학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한 셈이다. 그렇게 원시인들은 그들의 역사를 후대에 전했다.

조금씩, 날마다, 꾸준히- 이것이 글쓰기의 세 가지 원칙이다. p19

글쓰기 준비운동

컴퓨터로 글을 쓰지 말고 공책을 따로 마련하라고 하는 까닭은 글쓰기를, 적어도 습작 과정에서는 손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기 전에, 모든 들을 쓰기 전에, 무슨 글을 쓰거나 간에,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하루쯤은 미리 생각해보는 습관을 키운다. 문화에서는 이 단계를 '구상'이라고 한다.

인간은 실제로 작업을 하는 동안이 아니라, 계획하고 기다라는 동안 가장 많은 일을 한다. p20

요령으로 글쓰기

능력 대신 요령을 익히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손해를 보는 듯싶지만 남의 일까지 대신 다 하는 사람은 능력 또한 남의 몫까지 얻는다. 그러니까 손해를 봐야 손해를 안 본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미련하게 힘든 글쓰기가 요령 좋은 글쓰기를 이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읽기에 쉬운 글이 가장 쓰기가 어렵다고 했다. 쉽게 쓴 글은 막 쓴 글이다. 그러니 읽기에 쉬울 턱이 없다. 아무렇게나 쓴다면 글쓰기가 쉽다. 하지만 그런 글은 사람들이 읽어주려고 하지를 않는다.

글씨도 또박또박 시간 걸려 써야 읽기에 쉽다. 휙휙 휘갈겨 쓰면, 쓰는 사람은 편하고 즐거울지 모르지만, 받아 보는 사람은 읽기 힘들어서 편지가 그만큼 덜 반가워진다.

음식도 정성껏 차려놓아야 맛이 좋다. 그래서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얘기한다. 작품도 눈으로 보고 머리로 흡수한 다음이라야 마음이 따라 움직인다. 마음을 감동시키기 전에 눈을 즐겁게 해야 하는 이유를 우리는 거기에서 찾는다. p22

요즈음 나는 하루에 A4 용지 한 장 가량의 글을 쓴다. 어휘 수로 계산하면 4백 단어쯤 된다. '충동적인 영감'이 작용하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원고를 쓰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초과한 부분을 거의 틀림없이 이튼날 다시 손질해야 한다. 충동적인 영감은 정신적인 설사와 같다. 아무리 언어의 설사(catharsis)라고 해도, 모든 설사는 멈추도록 치료해야 한다.

하루에 7매의 작업량에는 실제로 글을 쓰기 전에 필요한 구상이나 퇴고(퇴고) 과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초고(초고)만을 만드는 과정이 그렇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 규칙적인 글쓰기는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계속된다. p23

있을 수 있는 것

번역을 가르칠 때 나는 학생들에게 처음 몇 달 동안 그들이 서놓은 글에 서 '있었다'와 '것'과 '수' 라는 단어를 모조리 없애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킨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그 세 단어를 문장에서 너무 자주 사용한다.

자신이 쓰는 글에 이 세 단어가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있을 수 있는 것" 단 세 가지 단어를 모조리 제거하기만 하더라도 글이 얼마나 윤기가 나는지 스스로 놀라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똑같은 표현을 다른 방법으로 다양화하는 첫걸음이다. 이제 본격적인 글쓰기 훈련이 시작되는 셈이다. p25

'진행한다' 와 '진행하고 있다'

글쓰기에서는 이런 개성(개성)을 문체(문체)라고 한다. p27

외래종 표현

'있다' 와 '것' 과 더불어 단어 '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글쓰기에서 '3적(삼敵)'으로 꼽힌다. '수' 는 물론 헤픈 사용빈도수 때문에 가시처럼 눈에 박힐 만큼 닳아빠지기도 했지만, 다른 책에서 번역의 기술을 얘기할 때 내가 이미 언급했듯이, 그 용법에서도 퍽 귀에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말의 '수'가 이제는 영어의 'can' 을 지나치게 닮아버렸기 때문이다.

'수' 는 "아니 세상에 어쩌면 그럴 수가 있나." 에서처럼 낭패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좋은 수'에서처럼 긍정적인 잠재성을 나타내는 의미에 사람들이 훨씬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그릇된 영어에 심하게 오염된 방송 용어에서 우리는 '수' 의 어색한 모양새를 자주 의식하게 된다. 화재나 질병 따위 사고와 재난에 관한 보도에서 "누전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라거나 "광우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라거나, "유대가 깨져 파탄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영어에 중독된 귀에 자칫 'can (be)' 으로 들리는 이런 표현은 "누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라거나 "광우병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또는 "파탄을 가져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라는 식으로 표현을 다양화하면, 우리말 같지 않은 어색함이 사라지고 훨씬 자연스럽게 들린다. p31

일기 지어내기

모든 논리적인 글쓰기는 6하원칙을 따라야 한다. 따라서 무슨 일 때문에 왜 어떻게 얼마나 기분이 좋은 하루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을 가짜 일기에 담아야 한다.

그리고 몇 줄 안 썼는데도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으면, 거기에서 끝내야 한다. 겨우 석 줄밖에 안 되더라도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

억지로 쓴 글은 좀처럼 좋은 글이 되지 않는다. p33

글짓기 집짓기

작품 쓰기는 책을 짓는 작업이다. 글쓰기는 집짓기이고, 번역은 집을 옮겨 짓기와 같다. 한 권의 소설은 한 채의 집이고, 작가는 그 집을 짓는 대목(대목)이다. p33

소설 쓰기는 지극히 정밀한 노동이어서,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 쓰기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 p34

힘이 빠지는 표현

글은 목소리만 낮추었을 뿐, 절제된 웅변의 성격을 지닌다. 웅변에서는 설득할 결론이 힘을 얻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유부단한 '같아요' 를 잘라 없애야 한다. p39

던져진 주사위

할 말이 있으면, 분명하고 자신만만하게 해야 한다. p41

고쳐 쓰는 일기

이제는 이미 써놓은 가짜 일기 '재수 좋은 날'을 가지고 복습을 해보자.

자신이 써놓은 글에서 '있다' 와 '것' 과 '수' 가 발견되면,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고쳐본다. 그러면 같은 일기를 두 번 쓰는 셈이 된다.

그렇게 고쳐 쓴 글에서 다시 '너무' 나 '같다'처럼 다른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남발하는 단어들을 모두 제거한다. 단어만 달랑 하나 바꿔 넣기가 힘든 경우에는 아예 문장 전체를 바꿔도 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거기에서 문장 쓰기 공부가 시작된다.

수동태와 영어식 표현도 일부러 찾아내어 고쳐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접속사 또는 그와 같은 기능을 하는 모든 표현을 찾아내어 수리공사를 한다.

이렇게 해서 얻은 마지막 결과물을 처음 썼던 가짜 일기와 비교해보고, 짧은 자평(자평)을 끝에 기록해 둔다.

다음에는 일단 정리한 글에서 자신이 사용한 단어들을 품사별로 나누어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의 목록을 만든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글쓰기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을 보여주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참고자료로 삼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짜 일기를 한 번 더 써보자. 새로운 제목은 '더럽게 재수 없는 날' 이다. 그냥 '재수 없는 날'이 아니라 앞에 '더럽게' 가 들어갔음을 유의하기 바란다. '재수 좋은 날' 과는 무엇인가 반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하며, 왜 '더럽게' 라는 말이 들어갔을까를 함께 생각해보기 바란다. 물론 뒤에 나오는 설명 부분을 미리 읽어보는 비겁한 짓은 하면 안 된다. 스스로 해답을 찾지 않고 타인이 제시하는 공식을 먼저 확인하여 훔쳐다 쓰려고 한다면, 그것은 엄마가 대신 일기를 써주기 바라는 아이처럼 어리석은 세상살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p45

이론과 실제

누리지 못하는 성공이라면 그것은 실패다. p47

실질적인 글쓰기는 사상에 대한 이해보다 낱단어를 다루는 방법과 기술에서 시작된다.

이론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듯한 이런 주장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겠지만, 이것은 이론의 부정이 아니라, 환상적인 개념에 앞서 구체적인 단어와 문장 구사력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p47

눈에 보이는 웃음소리

하나의 작품에서는 첫 장면, 특히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그것은 단편소설의 기본적인 공식이기도 하다.

남자가 웃었다.

하나의 명사와 하나의 동사로 이루어진 이 문장은 두 단어가 모두 기초적인 어휘인 데다가 짧기 때문에 폭발력을 만든다. 제시된 문장을 이해하고 선명한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데 필요한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쉽고 짧은 문장을 쓰면 마음이 캥긴다. 실력이 모자란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명을 한 마디 덧붙인다.

젊은 남자가 웃었다.

그러면 '젊은' 이라는 단어와 연결된 남자의 모습을 상상하느라고 집중력이 조금쯤은 소모되고, 그래서 웃음소리가 작아진다. '웃었다' 라는 동사까지 이동하여 시선이 미치는 데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리기 때문이다. p49

거느려야 하는 어휘 수가 늘어나고 기교와 순발력이 능해지면 문장에서는 힘이 빠진다.

그것이 장식적인 글쓰기의 약점이다. p50

장식적인 글쓰기

번역을 통해 우리 현대소설에 크게 영향을 끼친 19세기의 서양 문학이 수사학과 장식적인 문체에 많은 공을 들였던 까닭은 당시 유렵의 독서문화가 지닌 특성 때문이었다. 책이 비싸고 귀했던 시절이었던 터라 여러 가족이 모여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동안 한 사람이 대표로 낭독하는 형태의 집단 글 읽기를 했던 시절이어서, '아! 그들의 슬픈 사랑은 얼마나 애절했던 것인가!" 라는 식의 변사체(변사체)가 필요했고, 멋진 대목은 다시 읽어가며 작가의 글솜씨에 함께 감탄하고는 했으니, 문학에서는 아름다움이 필수적이었다. 또한 정장을 하고 둘러앉아 책을 읽는 분위기에 알맞은 도덕적인 격식도 갖추어야만 했다. p50

젊고 정력적인 문장

인생에서는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문장에서는 젊은 정력을 가꾸기가 가능하다.

우선 명사와 동사를 눈에 잘 띄게 전진 배치한다. 동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움직임은 정력의 증거이다.

무리가 가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 부사는 형용사로 바꾸고, 형용사는 가능하면 동사로 바꿔본다. "그는 태만하게 근무한다"보다 "그는 일솜씨가 게으르다'가 조금쯤은 힘이 있어 보이고, "휘청거리며 걷는다" 보다는 "휘청거린다"가 강하다. "빠르게 말한다" 보다는 "말이 빠르다"가 의미의 전달 속도가 빠르고, "많은 눈이 내렸다" 보다는 "눈이 쏟아졌다" 또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는 표현이 훨씬 생동한다.

가장 약졸(약졸)인 접속성 품사의 어휘는 흐름을 토막 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힘센 직선적 문장은 상업적인 글쓰기와 기사 작성에 특히 잘 어울리지만, 감성적인 문학 작품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가장 빠른 시간과 가장 집약적인 공간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언론 보도, 그리고 빠른 속도로 다수를 설득해야 하는 광고 문안 같은 글쓰기에서는 구호와 표어의 맥락이 통하는 짧고 간결한 문장이 효과적이다. 토론과 설득을 목적으로 삼는 논문이나 논술 시험 같은 대부분의 글쓰기가 그렇다.

문장의 길이가 권위를 상징하던 시대는 분명히 갔다. 이제는 갖가지 새로운 공식이 필요하다. p53

간결함과 단순함

둘 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벡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1950~60년대의 미국에서는 단순함(simplicity)과 간결함(brevity)이 글쓰기의 기본 원칙이었다. 그들 두 사람은 종군기자로서 언론 경험을 거쳤고, 그래서 너덜너덜하고 장식적인 미사여구를 낭비라고 여겼다.

단순하고 간결한 글은 저널리즘의 생명이다.

세밀한 기교보다 튼튼한 단어의 선택에서 일차적인 승부가 난다.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햄릿」에서 "간결함이 재치의 정수(Brevity is the soul of wit.)" 라고 했다.

튼튼한 힘은 또한 논리성에서도 나온다.

진리와 진실은 그 자체가 힘이기 때문이다.

진실과 논리는 아무런 꾸밈도 필요 없다. 꾸밈은 오히려 거짓된 장식일 따름이다. 황금 장신구를 아무리 몸에 주렁주렁 매달아도 그런 황금은 인간 자신이 아니다. 장신구는 인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거짓이기 때문이다. P54

관점(관점, point of view)

우선, 일기를 써놓은 형식을 살펴보라. 만일 연대기식으로 하루 동안 일어난 사건들을 나열하기만 했다면, 그런 글은 언론 글쓰기에 적합한 문체이다. 더구나 사용한 어휘가 명사와 동사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정력적인 글을 쓰는 요령과 자질을 지녔다고 봐도 괜찮겠다.

사건의 나열에서 끝나지 않고, 예를 들어 너무 재수가 나빠서 화가 났기 때문에 어떠어떠한 행동을 취했다는 따위의, 주어진 과제(제목)를 전제로 삼아 나름대로 상황을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킨 글을 썼다면, 소설을 쓸 만한 잠재력도 갖춘 사람이겠다.

나아가서 재수 없는 상황을 발생시킨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묘사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으로 채색까지 한 사람은 문학적인 소설까지도 보인다. 이런 사람의 글에서는 형용사와 부사가 많이 나타나는데, 과다하게 남용만 하지 않는다면 그런 글에서는 원인과 결과가 함께 적절히 담기기가 쉬운데, 이런 작인구조(작인구조, low of causality)는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그리고 그 흐름은 일관된 논리성을 요구한다. 어떤 재수 없는 상황이 어떻게 발생하여, 거기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반응했으며, 그 반응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느냐 하는 연상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쓴 글을 검토할 때 이제는 하나하나의 단어를 확인하고 고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견지하는 시각(angle)에서 벗어나 갈팡질팡하지 않도록 스스로 견주고 통제하는 능력도 필요해진다. p55

비둘기를 죽이는 이유

자신이 쓴 글은 1인칭으로 쓴 일기여서 객관성을 잃었다는 핑계는 내밀지 말자. 주관적 서술도 객관적으로 타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고활동과 표현은 당위성을 생명으로 삼는다. P56

집단적인 상상

비둘기에 대한 글을 쓰려면 비둘기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상식은 갖추고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상상이라고 해도, 가설에는 정당한 논리적 근거가 필요하다. p59

사실적인 거짓말

소설은 '희한한 거짓말'이다.

적어도 제대로 구색을 맞춘 문학 작품이라고 하면,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을 해야 한다.

소설은 사실적인 허구이다. 서투른 거짓말은 바람직한 글쓰기가 아니다. 진실을 얘기할 때는 빈틈이 어느 정도는 용납되지만, 거짓말은 완벽해야 한다.

서투른 거짓말로는 소설 한 편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p66

거짓말을 위한 진실

그런 작업이 필요했던 까닭은 우리들의 생활에서 결코 흔하지 않은 살인사건이 실제로 발생한다는 상황을 독자가 사실이라고 믿게 만들려면 다른 모든 요소부터 '진짜' 라고 만들어야 해서였다. P68

여객선에서 맺은 사랑

독자로 하여금 소설에서 지어낸 얘기에 공감하고 믿게 만들려면 철저한 사실화(factualization)가 도움이 되듯이, 박진하는 현실감으로 전체를 믿게 만들려면 세밀한 구성이 필수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자질구레한 모든 요소가 사실적이면, 거짓된 결론을 사람들은 저절로 믿게 된다.

소설은 상상력이 아니라 체험으로 쓰되, 현실의 허술한 빈틈을 상상력으로 완벽하게 메워야 한다는 원칙을 내가 받아들이기로 했던 계기는 습작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황금의 군중(The Golden Multitude)」(Frank Luther Mott, 1947)이라는 책을 읽은 다음부터였다. '베스트셀러 이야기'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모두에서 저자 모트는 이런 내용의 얘기를 했다.

사람들에게 잘 읽힐 만한 얘기를 엮어내기 위해, 작가는 뉴욕에서 유럽으로 가는 여객선에 멋지고 매혹적인 젊은 남녀를 함께 태운다. 성탄절 전야에 짝이 없어 외로운 그들은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밤에 나간에서 우연히 만나고, 고독한 처지를 서로 이해하면서 사랑을 시작한다.

정말로 완벽해 보이는 이런 상황을 설정하여 소설을 써내면, 책이 출판된 다음에 어디에선가 어느 독자가 연감(연감)을 찾아보고, 소설의 시간적인 배경으로 선택한 해의 성탄절을 전후하여 정말로 뉴욕에서 유럽으로 떠난 여객선이 있었는지를 확인한다고 모트는 말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는 그 성탄절이 음력으로 보름이었는지, 그리고 그날 밤 여객선이 통과한 지점에서 해상 날씨가 맑아 달의 관측이 가능했는지까지 확인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갖가지 사실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그는 충고했다. p74

스웨터 구멍

역사는 짐작이 아니라 확인을 해야 하는 사항이다.

기억은 결코 확인을 이기지 못한다. p76

동일시(동일시, identification)

'지어낸 얘기(fiction)'에 대해서 사람들이 보이는 이런 반응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감(공감)' 또는 '대리 만족' 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보다 양심적으로 그것을 "빈틈없는 논리적 거짓말" 이라고 부른다. p79

'나쁜 자식' 죽이기

관객(독자)은 물론이요 작가에게도 치유효과를 가져오는 몰입 상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실감(실감)' 을 느껴 동일시에 이르게 해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공감 작용이 어려워진다. 나처럼 꼬치꼬치 허물 찾기에 눈이 뒤집혀 마음이 좀처럼 작품에 몰입하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마찰과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가 헤밍웨이의 빙산이론(빙산이론, iceberg theory)이다. "그의 냉정한 압축 기법은 기술적인 장치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작가의 본질적 관점(His trick of dispassionate compression is not a technical device; it is the essential part of his attitude toward life.)" (Robert E. Spiller,「미국문학대계 The cycle of American Literature」, 204쪽)이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체험을 빙산에 비유하면서, 작가는 물 위로 보이는 부분처럼 전체 경험에서 확실하게 드러나는 지극히 작은 일부만 작품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속에 잠긴 90퍼센트의 빙산은 아낌없이 밑거름으로 남겨두라는 뜻이다.

하지만 체험의 10퍼센트를 활용하는 대신, 스스로 경험조차 하지 않고 남에게서 전해 들은 얘기를 열 배로 불려서 작품을 만들려고 하면 당연히 무리가 간다. 한 가지 거짓을 믿게 만들려면 아홉 가지는 진실을 얘기해야 한다. 아홉 가지 거짓말로 한 가지 진실을 믿게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p80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좋은 글쓰기를 위한 낱단어의 선택은 정확성을 기준으로 따라야 하고, 선택한 단어는 저마다 정확하고 명확한 개념을 갖춰야 한다. 문장은 그렇게 선택한 낱단어들을 연관지으면서 군더더기 말을 피하기 위해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간결함과 단순성을 도모해야 한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한 문장에는 단 하나의 상황이나 행위(action) 또는 개념을 담는 데서 그쳐야 이상적이다. 그리고 아무런 개념도 담지 못한 문장은 존재 이유를 부여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차 없이 잘라내야 한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여러 단어를 모아놓는다고 해서 문장이 되지는 않듯이, 단순히 문장이 모엿다고 해서 단락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하나의 단락에서는 하나 이상의 행위가 진행(progression of action)되거나, 개념이 전개(development of idea)되는데, 여기에서 진행과 전개는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거치면서 생명력을 얻는다.

단락의 단위는 길이가 아니라 상황과 행위의 종결을 기초로 삼는다. 기승전결은 인과(인과)의 흐름이다. 단락은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며, 생각이 잘라지는 곳에서 단락도 잘라진다. 따라서 주제나 행동의 기승전결이 맺어지기 전에는 함부로 줄을 바꾸지 않도록 해야 한다. p81

전개되는 생각

글이란 쓰고 싶은 순간에 당장 자리에 앉아 생각나는 대로 무턱대고 쓰는 행위가 아니라, 줄거리를 구성하고, 구성한 내용의 개별적인 요소를 분석하고, 실제 작업을 실행하는 과정을 계획하고, 탄탄한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써내려가고, 낱낱의 단어와 문장과 단락을 재확인하고 다듬어 나가는 기나긴 여정(여정)이다. p82

장면이 바뀔 때는 줄을 바꿔준다. 하나의 독립된 상황이, 독립되기는 했지만 다음 장면과 이어지는 단위 '상황'이 끝났기 때문이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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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22:07:48 *.109.55.97
누님 대단한 에너지를 소유하신 것 같아요!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내면의 재능을 거침없이 보여주시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 덕분에 짧은 인연이지만 큰 배움 얻고 있어요~
너무나 좋은 인연 오래오래 이어 갔으면 좋겠어요.
그냥 살포시 고마운 마음이 우러나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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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10.07.03 00:38:45 *.197.63.9
언제 다녀가셨데? 내가 바라는 바가 변경과 더불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오래오래 잘 상생해 나가는 것이지.

그대, 열공하는 모습 짱이야! 와이프가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지 뭐야. 그대는 더 멋진 변경인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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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3 03:48:54 *.197.63.9
20100703(금), 041. 졸린 시간을 넘겨 자고 싶은 시간에 잠들었더니만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가 겨우 약 30분 ~1 시간 가량을 자고 깼더니 졸려 죽겠다. 22:00경에 졸린 것을 낮에 잤으니 일찍 자면 안 될 것 같아 24:00 경에 자려고 한 것이 잠이 달아나버려 그리되었다. 어찌나 졸리는지 그리고 양 팔에 기운이 없다. 오늘부터 잘 해보려는 계획이었는데, 미끌어진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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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10.07.03 07:39:21 *.197.63.9
밤새고 미련 떨고 글쓰기 하다가 30초 지각이라 벌써 탄락했어.ㅠㅠ  내가 좀 그래. 무얼 하고 있으면 이것만 하고 있다가 잊어버리징. ㅋㅋㅋ 정신차리고 살지 않으면 안 되겠엉.^^  그대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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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7.03 07:00:36 *.22.88.6
비가 와서 더 가라앉겠지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현상 아니우? ㅋㅋ
농담이구요.
오래 가는 게 쉽지 않지요 뭐.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슬슬 매너리즘도 생길 수 있고.
사부님 말마따나 하기 싫을 때 억지로라도 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습관이라는데
그 습관 하나 만들어 보자구 우리가 이 삽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수?
영웅전설 후보께서 엄살은....

주말 잘 ~ 보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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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나
2010.07.03 15:11:53 *.197.63.9

왜 쓰는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천재는 결코 위대한 존재가 아니다. 타고난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라. p137

무엇을 쓸 것인가

쓰고 싶은 글을 써라.

글은 충동과 의욕에 의해서 쓰여지는 것이다. 그리고 충동과 의욕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서 고개를 쳐드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글쓰기는 장님이 외부의 사물을 온몸으로 감지하면서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행위와 흡사하다. 모든 촉수를 곤두세우고 사물들이 간직하고 있는 진실을 탐지하는 습관을 기르라. p139

어떻게 쓸 것인가

진실하게 써라. 글쓰기에는 무엇보다 진실이 중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재담가라도 자신이 감동받지 않은 소재로 타인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먼저 닫혀 있는 그대의 가슴을 열어라. 진실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있는 것이다. 감동도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써라. p140

누가 읽어줄 것인가

제일 먼저 그대가 그대의 글을 읽게 된다. 그러나 그대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대가 쓴 글이 일기이거나 낙서가 아니라면 최소한 그대의 측근들만이라도 그대의 글을 읽어주기를 바랄 것이다. 물론 감동까지 받는다면 그대는 적지 않은 기쁨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작가의 이중성이라는 것이 있다. 겉으로는 진정한 독자가 한 명만 있어도 자기는 글을 쓰겠노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전 인류가 자신의 글을 읽고 극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작가적 이중성이다. 아무도 감동받지 못하는 글이라면 가치 면에서 차라리 백지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전 인류는 아니더라도 전 국민이 그대의 글을 읽고 극찬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글에서도 욕심은 금물이다. p140

물론 아무리 위대한 작가라도 쓸 때마다 불후의 명작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대가 만약 작가로 성공한다고는 하더라도 한평생 데뷔작이 대표작인 채로 살아가는 작가로 전락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p143

글이 밥을 먹여주는가

물론 밥도 먹여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쓴다면' 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대가 고작 밥을 먹기 위해서 글을 선택했다면 단언컨대 그대는 밥조차 먹기 힘든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대의 의식을 밥에 대한 집착으로 가득 채우지 말고 그대의 의식을 글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채우라. p145

비결이 있는가

비결은 하나뿐이다. 나는 앞에서 몇 번이나 사물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사물에 대한 애정은 글쓰기의 기본에 해당한다. 모든 술은 대상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p146

그대가 진실로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사물에 대한 거부감이나 혐오감부터 몰아내 버려라. 설사 그대가 길을 가다 개똥을 밟았더라도 개똥에게 거부감을 느끼거나 혐오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개똥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라. 개똥은 다리가 없기 때문에 피하지도 못했고 그대는 다리가 있는데도 피하지 못했다. 그대 마음 바깥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물도 그대에 대한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대가 그것들에게 애정의 눈길을 주는 순간 그것들도 그대에게 애정의 눈길을 준다. p147

그대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대가 어떤 장르를 선택하든지 그대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는 예술이다. 하지만 세인들은 흔희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린다. 허튼소리가 아니다. 모든 예술의 길은 비포장이다. 때로는 세인들에게 미친놈 소리를 들어가면서 때로는 지독한 외로움에 치를 떨면서 때로는 사막을 맨발로 걷거나 때로는 가시덤불을 알몸으로 헤치고 예술이 그대를 굳게 끌어안을 때까지 혼자 공복으로 걸어가야 한다. 자신 있는가.

하지만 처음부터 예술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 문인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소박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글로 정리해 보고 싶다는 목표라도 상관이 없다. 다만 그대의 발전에 따라 목표를 수정할 필요성을 느낄 때는 망설이지 말고 목표를 수정하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대가 예술의 길로 접어들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대가 예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술이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소박한 미래일기를 쓰기로 하자. 미래일기는 자기 영혼과의 약속에 해당한다. 자기 영혼과의 약속은 의외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대가 앞으로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마다 그대를 굳건히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p148

심안과 영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글을 쓰는 사람은 가급적이면 육안과 뇌안의 범주를 탈피해야 한다. 육안과 뇌안은 현상을 보는 눈이고 심안과 영안은 본성을 보는 눈이다. 육안과 뇌안에 의존해서 글을 쓰면 다변화하는 현상에 따라 글의 생명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그대의 글이 오래도록 생명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면 심안과 영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p152

그대의 눈에는 어떤 사물이 하찮아 보이는가.

그대의 눈에는 어떤 인간이 하찮아 보이는가.

그대의 눈에는 어떤 사물이 추악해 보이는가.

그대의 눈에는 어떤 인간이 추악해 보이는가.

그대는 그것들에게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그대 자신을 먼저 혐오하거나 증오해야 한다. 그대가 눈으로 보고 사실로 여기는 것들이 반드시 사실이 아니라면 글을 쓰는 자로서의 사물과 인간에 대한 그대의 편견은 일종의 죄악이다. p153

문장의 적용

글은 문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오늘날은 생활 전반에 걸쳐서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텔레비전의 모든 프로가 글을 필요로 하고 컴퓨터의 모든 사이트가 글을 필요로 한다. p154

글쓰기의 실제

떤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구상한다

뼈대를 만드는 과정이다. 어떤 글을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시작해서 어떤 방식으로 끝맺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기승전결의 대략적인 뼈대와 거기에 따른 분량도 이 과정에서 생각해 두어야 한다. p160

일단 구어체로 스케치 한다

처음에는 스케치를 하는 기분으로 문장을 구사하라.

스케치의 단계는 정밀성을 요구하는 단계가 아니다. 초반에 전체적인 조화를 염두에 두고 대상의 형태와 화면에 가볍게 표현하는 단계다.

글쓰기에서도 스케치를 생략하면 전체적인 균형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특히 긴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스케치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그림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밀하게 묘사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스케치의 단계는 바둑에서 포석의 단계와 같다. 포석의 단계를 무시해 버리고 다짜고짜 전투를 감행하면 대부분 하수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스케치는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이 구어체로 거침없이 써내려 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가급적이면 정치법에 의거한 단문을 사용하자. 이 단계에서 간혹 헛소리를 늘어놓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나중에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결말에 이를 때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써내려 가도록 하라.

스케치 단계에서는 의식을 경직시키지 말아야 한다. 처음부터 의식을 경직시키고 명문을 만들어나가면 초반부터 기력이 소진해 버린다. 아무리 수정을 해보아도 어딘지 모르게 불만족스럽기 마련이어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탈진해 버릴 우려가 있다. 두문불출하고 날마다 열심히 원고지와 씨름하면서도 작품을 완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스케치 단계에서 문장마다 완전성을 시도하면서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단 습관이 되어버리면 고치기 힘든 악습이다.

결말에 도달한 다음에는 전체적으로 세심하게 읽어본 다음 필요 없는 부분을 찾아내어 삭제해 버리고 첨가할 내용이 있으면 첨가한다. 이 단계에서는 기승전결에 맞게 문장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글쓰기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권장하고 싶지 않은 대상들이 있다. 바로 논술고사를 치르는 입시생들이다. 하지만 논술고사를 치르기 전에 이러한 글쓰기에 익숙해지면 스케치 단계를 생략하고도 완성도가 높은 글을 쓸 수가 있을 것이다. p163

; 실제로 글쓰기에 대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조언이 하나도 이롭지 않았다. 심지어 글을 쓸 수 없도록 만들기까지 했다. 다시 돌아오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글을 쓰기 시작했던 초기에 조용한 곳으로 들어가 한 한 달 혹은 3개월이면 다 쓸 수 있을 것 같았던 내 안의 감정들을 살리지 못하고 꺾어버리게 한 계기가 되었고, 시간이 지나며 다른 일들에 봉착하지 새삼스러운 일이 되는가하면 그때의 그 감정들이 살아나지 않거나 어느 부분은 해소되기도 하여 몰입을 유지시켜나가기가 어려웠다.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치명적인 독이 된 사례임을 똑똑히 기억하는 바다. 그때 사부님께서 지리산 단식 여행을 권하였는데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인하여 이행치 못한 것이 매우 후회되었음을 상기한다.

세련된 문장 만들기

삭제하기

아무리 보아도 어색한 문장이 있다. 그러나 글쓴이는 그 문장을 버리기가 아깝다. 그래서 수십 번을 고친다.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을 준다. 흔히 멋을 부린 문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책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글 전체가 그 문장을 거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과감하게 삭제해 버리면 무난하게 해결된다. p168

절단하기

태어나자마자 용인의 한 고아원에서 버려진 저는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를 마치는 동안 이렇게 세상만사에 무관심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연수행이 작성한 글이다. 특별히 멋을 부린 부분도 없는데 어딘지 문장이 어색한 느낌을 준다. 예문 속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태어나자마자 용인의 한 고아원에 버려졌다는 사실.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를 마쳤다는 사실. 그러는 동안 세상만사에 무관심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

이 세 가지 사실을 한 문장으로 모두 구겨넣었기 때문에 글쓴이의 의도가 모호해져 버리고 말았다. 이 세 가지 사실을 각각 한 문장으로 독립시켜 정리해 보자.

저는 태어나자마자 용인의 한 고아원에 버려졌습니다.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를 마쳤지요. 그러는 동안 이렇게 세상만사에 무관심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p169

수식하기

적절한 수식어는 문장에 설득력과 생명력을 부여해 주지만 남발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참ㄱ기름을 넣었으면 그만이지 또 들기름을 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 문장에 같은 성분을 가진 수식어를 연달아 쓰면 반드시 문장이 어색해진다.

호수 건너편에 관광객을 위한 지붕이 빨간 아담한 방갈로가 지어졌다.

위 문장에서 수식어를 모두 제거하면 '호수 건너편에 방갈로가 지어졌다'가 된다. 그런데 방갈로를 수식하는 단어들, 관광객을 위한, 지붕이 빨간, 아담한, 등을 연달아 남발해서 문장이 어색해졌다. 이럴 때는 수식어별로 문장을 절단해 주어야 한다.

호수 건너편에 관광객을 위한 방갈로가 지어졌다. 지붕이 빨간색이었다. 아담해 보였다.

얼마나 간명한가. 수식어를 많이 쓸수록 유식해 보인다는 생각도 버리고 수식어를 많이 쓸수록 아름다운 문장이 된다는 생각도 버려라. 그런 생각들이 가식을 불러들인다. p170

수사법

수사법을 가장 적절하고도 다양하게 활용한 문장을 보고 싶다면 지상 최대의 베스트셀러로 알려져 있는 성경을 읽으라. 성경은 가장 다양한 수사적 표현들을 소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수사법의 표본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고전소설들도 만만치 않다. 기막힌 수사법들이 도처에서 빛을 발한다. 개성 있는 문체와 격조 있는 화법을 구사하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수사법을 익혀라.

수사법은 표현 방업에 따라 크게 비유법(비유법), 강조접(강조법), 변화법(변화법), 세 가지로 나눈다.

직유법

어떤 사물이나 개념의 유사성을 토대로 처럼, 같이, 듯이, 인 양 등의 조사를 붙여서 표현한다. 먼저 대표속정으로 유사성을 찾아서 비유하면 직유법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급적이면 신선하고 독창적인 표현이 아니라면 굳이 수사법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 문장에 겉멋이 들린 사람일수록 수사법을 남용하기 십상이지만 적절하지 못한 표현일 경우에는 읽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만든다.

거북이처럼 머뭇거린다.

깃털처럼 높이 날아오른다.

위의 문장들은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은 없지만 직유법을 적절하게 활용한 문장들이 아니다. 거북이의 대표속성이 '머뭇거리다'가 아니고 깃털의 대표속성이 '높이 날아오르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북이처럼 머뭇거린다'는 앞에 '방향감각을 상실한' 이라는 단서가 붙어야 적절해지고 '깃털처럼 높이 날아오른다'는 '높이' 라는 부사어를 '가볍게' 라는 부사오로 바꾸어야 적절해진다. p174

직유법을 겉멋으로 구사하지 말라

얼치기 작가 지망샏을이 대개 자신의 문학성을 돋보이게 만들 목적으로 직유법을 남발하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직유법도 기본을 모르고 구사하면 안 쓰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다양한 수사를 구사하는 것보다 정확한 수사를 구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설픈 수사를 구사한 문장은 차라리 죄악에 가깝다. 어설픈 수사법을 구사하느니 담백하고 정직한 문장을 구사하라. 그대가 문장을 꾸미고 싶을 때 수사가 그대를 도와줄 것이다. 그러나 어설픈 겉멋이 그대를 수렁에 빠뜨릴 우려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 p176

은유법

시(시)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사법이다. 가장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표현기법이다. 쓰는 이에게도 읽는 이에게도 얼마간의 사유(사유)를 필요로 하는 수사법이다.

직유법이 유사성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표현기법이라면 은유법은 전혀 유사성이 없는 사물이나 개념을 대비시켜 동일성을 느끼도록 만드는 표현기법이다. 예를 들자면 '내 마음은 황무지' 라는 표현에서 '내 마음'과 '황무지'는 표면적으로 유사성을 발견하기 힘든 관계다. 그러나 글쓴이는 그 두 가지를 동일시하고 있다.

은유법은 표면적 유사성보다 내면적 동일성을 중시한다. 그래서 사유를 통해 찾아낸 의미를 전달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은유법이야말로 공중부양의 지름길이다. p177

은유법의 두 가지 형식

직유법이 음료수와 흡사하다면 은유법은 발효차와 흡사하다. 직유법은 문장을 경쾌하고 신선하게 만들어주고 은유법은 문장을 심오하고 운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적절하게 활용할 경우에만 그러하다.

직유법과 은유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싶다면 먼저 속성찾기와 본성찾기에 주력하라. 직유법은 속성에 근거를 두고 있고 은유법은 본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p179

활유법(활유법)과 의인법(의인법)

그대는 글을 쓰는 순간부터 일체의 제약을 무너뜨리고 신적(신적)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존재가 된다. 활유법으로 팔다리가 없는 바위를 춤추게 만들 수도 있고 의인법으로 입이 없는 나무를 노래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명심하라.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섣부른 수사법의 남발은 글 전체를 망쳐 버릴 수도 있다. P180

제유법(제유법)과 대유법(대유법)

사물의 일부로 자체나 전체를 대신해서 표현하면 제유법이고 사물의 속성으로 자체나 전체를 대신하면 대유법이다. p182

점층법(점층법)

읽은 이의 감흥을 고조시키려면 쓰는 이의 감흥도 고조되어야 한다. 쓰는 이가 느끼지 못하는 감흥을 읽는 이에게 기대하는 습성을 버려라. p188

설의법(설의법)

설득을 목적으로 할 대 자주 쓰이는 수사법이다. 질문이 합당한 이치를 내포하고 있어야만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p189

대구법(대구법)

대구법의 요령은 가급적이면 유사한 문법적 구성과 비슷한 글자 수로 앞뒤의 구를 구성하는 데 있다. 글자 수에 차이가 많이 나거나 문법적 구성에 차이가 많이 나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 p192

대조접(대조법)

대조법은 앞뒤에 상반되는 사물을 대비시켜 그 상태를 더욱 명백히 하는 표현기법이다.

외형상으로는 대구법과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혼동할 우려가 있지만 대조법은 앞뒤에 상반되는 사물을 대비시킨다는 점을 특성으로 삼는다. p193

자료의 활용

그대가 비록 천재라 하더라도 오로지 그대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식이나 재능만으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하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관계서적을 찾아보는 행위와 그것들을 응용하는 요령까지가 그대의 능력이다. p195

3부

창작의 장(장)

시는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고, 인격의 표현이 아니라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엘리엇의 말이다.

시는 언어의 정점이고 감성의 궁극이다.

어떤 이는 시를 은유의 숲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은유는 숨겨서 비유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표현허지 않고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는 논리적 설명을 불허한다. 시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숨겨서 비유하는 시의 진정성을 상실하게 된다. p204

예술의 일차적인 목적은 감동이다. p205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부터 발아한다. 그런데 대상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어떻게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으며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사랑을 할 수가 있겠는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랑이 필요하다. 이성간의 사랑도 필요하지만 만물과의 사랑도 필요하다. 그대가 진실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그대가 먼저 만물에게 눈길을 주어라. 만물에게 눈길을 주는 일이 만물과의 사랑을 시작하는 일이다.

그대가 만물에게 눈길을 주는 순간 만물도 그대에게 눈길을 준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그대의 심안도 열릴 것이다. p212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먹이사슬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 아니다. 도구를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도 아니며 문자를 만들어 쓸 수 있기 때문도 아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는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p213

후회 없는 인생이란 많은 것들을 사랑하면서 살아온 인생이다. 우리는 수시로 우리들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들에게 눈길을 주면서 그것들에게 사랑을 느꼈는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가슴 안에 사랑이 간직되어 있지 않은 인간은 결코 예술을 느낄 수도 없으며 예술을 행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p214

의식의 날개를 달자

적어도 그대가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몇 번씩이라도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하라. 그대 스스로 몽상의 고치 속에 고립되어 절대고독을 감내하고 등껍질이 찢어지는 아픔을 감내하라. 그것이 글을 쓰는 자로서의 올바른 정신상태다. p220

소설에 대해서

특히 글쓰기의 성패는 기술의 탁마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탁마로 결정되는 것이다. p222

장인정신(장인정신)

장인은 전문적인 기능과 도덕적인 품성을 중시한다. 자신의 손가락을 모두 잘라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부당한 방법으로 물건을 만들거나 불순한 목적으로 물건을 만드는 법이 없다. 자신이 만드는 물건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어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바로 장인정신이다. p223

소설의 기본요소: 주제, 구성, 문체

주제-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라

이론의 족쇄에 발이 묶이면 문학의 길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그대가 알고 있는 소설의 이론이 있다면 쓸 때는 꺼내지 말고 쓴 다음에 꺼내도록 하라. 지나치게 이론을 의식하면 창작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이론이 주체가 되고 만다. 소설을 쓰는 순간만은 소설이 주체가 되도록 하라. 이론에 맞추어 소설을 쓰는 행위는 의복에 맞추어 몸을 개조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그대에게 감흥을 주는 소재를 발견하면 일단 이론을 배제하고 진실에 입각해서 소설을 쓰도록 하라. 나름대로 주제를 설정하고 나름대로 구성이 틀을 짜서 나름대로 개성 있는 문체를 직조하라. 그대의 창조물이 기존의 이론을 뒤집어엎고 새로운 이론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p229

구성의 기본요소: 인물, 사건, 배경

인물

작중인물들은 모두 작가의 분신이다

작중인물이 어떤 악행을 저지를 경우 작가는 반드시 독자가 납득할 만한 필연성과 합리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독자가 납득할 만한 필연성과 합리성을 만들어 주는 철저성을 산문정신이라고 한다. 산문정신이 결여되어 있으면 독자는 소설에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감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비록 지나가는 행인 하나를 묘사하더라도 산문정신에 입각해서 묘사하는 자세를 가져라. p231

사건

상징적 의미의 효용성

어떤 사건을 소재로 삼았을 때 작가는 먼저 그 사건이 간직하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보아야 한다. 사건이 삶의 본질이나 존재의 본질에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때 상징적 의미가 드러난다. 작가가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보지 않고 사건을 연출하면 독자들은 작품에서 깊이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상징적 의미가 내표되지 않은 사건은 의도가 불분명하고 주제와 동떨어진 느낌을 주게 된다. p250

문체

문체는 작가의 내면을 그대로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개성을 형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정답 맞추기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답 맞추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개성 있는 문체를 만들 수 있을까에 골몰하라. p262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져라

예술은 개성이 생명이다.

작가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문체로 소설을 쓸 수 있을 때 자기 목소리를 가졌다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가질 수 있을까. 자기 목소리가 없는 작가는 자기 세계가 구축되지 않은 작가다. 어디서 작가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몰라도 작가로서는 아직 자격미달이다. p274

자기 세계를 구축하는 지름길

첫째, 인간을 탈피하라

명색이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자로서, 시종일관 뻔뻔스럽게 인간으로만 살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

둘째, 현실을 탈피하라

그대가 글을 쓰는 순간에는 불가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문학은 과학을 초월한다. 그대는 시공의 제약으로부터 무한히 자유로울 수 있다. 절대로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적어도 그대가 글을 쓰는 순간만은 그대가 바로 절대자다. - 내가 바로 그것이다가 생각남.^^

셋째, 지식을 탈피하라

그대가 지식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무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과 진배없다. 자신이 무엇에 대해 안다고 말하는 것은 곧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체 중에서 머리와 가슴 사이가 가장 거리가 멀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머리는 앎을 대신해서 쓰인 단어고 가슴은 깨달음을 대신해서 쓰인 단어다. p278

점검

지루하지는 않은가

자신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철학이나 지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특히 지적 허영이 지나치면 현학적인 전문용어나 관념어들을 남발하기 십상이다. 어떤 철학이나 지식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상태라면 그것을 소재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글을 못 쓰는 것은 결코 죄악이 아니다. 그러나 글을 못 쓰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척 행세하는 것은 지탄 받아야 할 죄악이다. p280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가

용두사미를 피하려면 집중력과 긴장감을 고르게 유지시키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리고 요령은 끊임없는 습작을 통해서만 터득된다.

지나치게 이론을 의식하지 않았는가

이론의 틀에 맞추어 글을 쓰는 행위는 액자에 맞추어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흡사하다. 당연히 생동감이나 독창성을 기대할 수가 없다. 창작이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니는 고등어라면 이론은 그 고등어를 잡아서 깡통 속의 통조림으로 제작하는 행위와 진배없다. 고등어의 대가리와 지느러미와 내장들을 제거하고 토막을 친 다음 깡통 속에 집어넣고 가열, 살균하면 통조림이 된다. 자신의 창작물이 통조림과 흡사해지기를 원한다면 이론의 틀에 맞추어 글을 써도 무방하다. p281

독자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았는가

물론 작가는 독자를 무시해서도 안 되고 독자를 신봉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장인정신과 작가정신만으로 독창적인 문학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래서 진실한 작가는 독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고독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p282

4부

명상의 장(장)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기를 소망하지 말라

나이는 결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나이는 아름을 발효시키고 지혜를 숙성시킨다. 산도 나이를 먹어야 생명체들과 조화하는 성정을 가지게 된다.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기를 소망하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평지가 되기를 소망하라. 한 글자 한 문장이 그대가 허무는 살과 뼈가 되기를 소망하라. 그대가 허무는 살과 뼈들 속에서 수많은 생명과 영혼들이 무성하게 자라 오르기를 소망하라. p288

그대는 우주의 중심

우주의 중심에서 쓰여지는 글들은 조화로울 수밖에 없고 조화로울 수밖에 없는 글들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좋은 글을 쓰려면 예술의 본성도 아름다움에 있고 우주의 본성도 아름다움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p290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놀고 있나

인연에는 악연이 있고 호연이 있다. 글을 쓰는 자에게는 글을 방해하는 인연이 악연이고 글에 도움을 주는 인연이 호연이다. 그대가 어떤 인연을 만나든 상관하지 않고 향내가 나는 글을 쓸 수만 있다면 적어도 그대에게는 악연이 없다. 하지만 그러한 경지를 획득하지 않았다면 가급적이면 좋은 물을 찾아다니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 p292

글에도 기운이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기감(기감)이 매우 발달해서 언어의 그러한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된소리인 경음(경음)이나 거센소리인 격음(격음)을 쓰지 않았다. 임진왜란 이전까지 격음이 들어간 '칼' 은 '갈' 로 쓰여졌고 경음이 들어간 '싸우다' 는 '사호다' 로 쓰여졌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갈' 을 '칼' 로 발음하게 만들었고 '사호다' 를 '싸우다' 로 발음하게 만들었다. 전쟁은 그렇다. 모든 것을 척박하고 살벌하게 만든다. p294

이외수의 문장백신

증세: 완성된 글을 읽어보니 도처에 어색한 표현들이 눈에 뜨인다.

처방: 글에도 기혈의 순환이 있다. 기혈의 순환이 순조롭지 않으면 글도 중병에 걸려서 생명을 잃게 된다. 욕심과 가식과 허영은 기혈의 순환을 방해한다. 진실에 입각해서 글을 쓰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완치되지 않는다.

증세: 아무리 보아도 문장이 어색하다.

처방: 한 문장 안에 두 가지 이상의 수식어를 쓰지 않았는가. 섣불리 수사법을 남발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수식어를 제하거나 수사법을 제거해 보라. 특히 수사법을 쓸 때는 적절한 단어에 적절한 속성을 부합시켰는가를 확인해 보라.

증세: 위의 방법을 다 써보아도 여전히 문장이 어색하다.

처방: 과감하게 전문장을 삭제해 버려라.

증세: 문장이 어느 한 부분에서 중단된 채 진전되지 않는다.

처방: 거기서 지문을 중단하고 내용을 연결시키는 대사를 삽입해 보라. 또는 거기서 한 단락을 끝내고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라.

증세: 글만 쓰면 급격히 피로감이 엄습한다.

처방: 휴식과 명상을 취한 다음 재도전하라.

증세: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무미건조하다.

처방: 열심히 사랑을 하고 열심히 연애편지를 써라. p299

체험의 글

나는 당신이다

어떤 한계를 통과하는 데에는 다른 기술이 필요치 않다. 약간의 용기만 가지면 된다. p303

당신의 소망이 몸을 만드는 일. 당신의 진실이 몸을 만드는 일. 당신의 생각이 몸을 만드는 일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것보다 우선해서, 삼십 년 동안 글쓰는 일만 업으로 삼아온 한 늙은 작가의 진실이 당신이 간직한 진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기노(기노)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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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3 07:47:05 *.197.63.9

새벽에 비몽사몽이라 잠을 깨려고 리뷰 인용문 옮겨 적기를 하였다. 엊저녁의 것을 계속 이어갖지 못하는 것은 더 읽지 않았기 때문이고 새벽 시간은 쓰기 연관 작업을 해나갈 작정이라 오늘 새벽에 깨어 쓴 것을 붙여본다.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그대가 비록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공중부양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 말라. 그대가 만약 이 책을 충분히 숙지하고, 노력하거나 미치거나 즐길 수만 있다면, 그대에게도 '떳어요'라고 표현될 수 있는 공중부양의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p6

1부 단어의 장(장)

단어에는 생어(생어)와 사어(사어)가 있다

생어는 오감(오감)을 각성시킨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말한다. 그대가 아직 글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습득하지 못했다면 될 수 있는 대로 생어를 많이 사용하도록 하라. 생어는 글에 신선감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생어는 눈을 자극하고, 귀를 자극하고 코를 자극하고 피부를 ㅈ자극하고 혀를 자극하는 단어다.

표적인 감각은 대표적인 속성이며 대표적인 속성은 대표적인 상징이다. p15

대부분의 한자어들은 사어다. 특히 문화적 문장에서는 한자어들을 잘못 남발하면 문장으로서의 전달력 설득력 현장감 생동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짙다.

그렇다고 생어만으로 이상적인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이상적인 문장은 생어와 사어가 적재적소에 쓰여졌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p16

어휘력이 부족하다고 한탄하지 말라. 그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격적인 단어채집을 시도해 본 경험이 없다. 그대가 만약 이런 방식으로 단어를 채집해서 노트에 정리해 두는 슴관을 가진다면 공중부양의 지름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이 없다.

모름지기 문장을 ㅈ자유자재로 다스리고 싶다면 지극히 미세한 부분에서 지극히 거대한 부분까지를 샅샅이 훑어보고 단어를 채집하는 일에 열중하라. 쓰는 자의 고통이 읽는 자의 행복이 될 때까지. p20

속성찾기

재료의 성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요리사는 절대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 단어는 문장의 기본재료이다. 훌륭한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도 문장의 기본재료인 단어의 성질을 잘 파악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친밀감을 느끼려면 사물을 의인화시키는 습관부터 가져라.

그러나 친밀감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아름답게 보고 그 사물에게 애정을 부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p25

속성 알아맞히기

사물과 친근하지 않으면 단어와도 친근할 수 없으며 단어와 친근할 수 없으면 사물과의 소통도 불가능하다. 글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 인간과 신을 소통시키는 도구다. p28

속성에 근거한 대화

어떤 사물이라고 하더라도 다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의 단점을 부각시키려면 그것이 지닌 장점부터 파악해 놓아야 한다.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도 결정적인 단점이 있음을 지적해야만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단점이나 장점을 잡다하게 열거하는 것보다는 특성을 제시해서 한마디로 촌철살인하는 능력을 기르자. p44

감정이입

단어 하나의 선택이 떠나간 그대 사랑을 되돌릴 수도 있다

글은 타인의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마음을 바꾸기도 하고 영혼을 바꾸기도 한다. 만약 그대가 사랑에 성공하고 싶다면 일단 그대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먼저 진단하라. 그리고 그대의 진실을 대변해 줄 단어부터 채집하라. p49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진실은 타인의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능력에 따라서는 영혼까지 송두리째 사로잡을 수 있다. p50

본성찾기

글은 쓰는 자의 인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는 일은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이며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은 사물과의 사랑을 시도하는 일이다. p53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육안(육안)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뇌안)은 두뇌에 있는 눈이며

심안(심안)은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영안)은 영혼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사과에 비유해서 설명해 보겠다.

육안만을 가진 자는 그것이 둥글다는 사실과 빨간색이거나 초록색이라는 사실과 주먹만 한 크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뇌안을 가진 자는 그것이 사과나무에 열린다는 사실과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뉴턴으로 하여금 만유인력을 발견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겨우 안다는 사실에 머물러 있는 단계다. 보다 중요한 것은 느낀다는 사실과 깨닫는다는 사실이다.

심안을 가진 자는 그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서 한 알의 사과 속에서 시를 끄집어내거나 음악을 끄집어내거나 그림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그것에게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한다.

영안을 가진 자는 한 알의 사과 속에 만우주의 본성이 들어 있음을 깨닫는다. 만우주의 본성이 사과에게도 있고, 내게도 있고, 신에게도 있음을 깨닫는다. 신의 본질과 우주의 사과의 본질과 나의 본질이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영안을 가진자는 온 세상에 하찮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만물이 진실로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비로소 진실한 사랑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선각자들이 만공부의 근본은 마음에 있고,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도가 있다고 설파했다. 그러나 생각과 마음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p56

흥부의 마음, 놀부의 생각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 불쌍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 제비와 나를 동일시하는 정서. 그것이 마음이다.

성한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고쳐주고는 부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른 것과 나를 분리해서 판단하는 정서. 그것이 생각이다. p57

깃발이 흔들리는가 바람이 흔들리는가

도(도)는 대상과 나를 동일시하고 거기에서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와 다르지 않다. p58

본성 접근하기

속성- 현상- 육안. 뇌안

사물의 속성은 일차적으로 육안으로 보고, 뇌안으로 정리한다. 그리고 이 단계는 아직까지 현상에 머물러 있는 단계다.

본성- 본질- 심안. 영안

속성에 머무르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마음의 눈인, 심안과 영안으로 사물의 본질을 깨닫는 단계다. p59

딱 보면 알아야 한다

심안에 비치는 것들은 심안으로만 전달된다. p63

발상의 전한

발상의 전환 없이는 글쓰기의 발전을 기대하지 말라

의문은 발상을 전환시키는 도화선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라. 참새는 왜 걷지 못할까. 양심 측정기가 발명되면 어떤 사람들이 가장 강력하게 사용을 반대할까. 물에 비친 달은 물일까 달일까. 돌고래는 정말로 외계에서 온 지성체일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면서 해답을 탐구하라. 남들이 보는 시각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려라. 그래야만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남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p64

발상의 전환이 깨달음을 가져온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아주 하찮은 것들에 눈물겨워한다. 깨달음을 얻고 나면 대개 시가 터져 나온다고 한다. 그런 시를 일컬어 오도송(오도송)이라고 한다. 문학은 이렇게 위대하다. 대부분의 오도송은 자연을 이야기한다. 달빛을 얘기하거나 강을 얘기하거나 산을 얘기한다. 지천으로 공짜인 것들에 대해서 아주 크게 감동ㅎ한다. 그대들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진실로 것들이 어떤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다이아몬드가 비싼 이유

보석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 희소성이 높아서 구하기가 힘들어야 한다. 둘째 경도가 높아서 물리적 화학적 변화에도 내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빛깔이나 형태가 아름다워서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p66

-희소성: 자기만의 특별한 콘셉트, 내구성: 뚝심, 즐겁게: 가독성으로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대게 육안과 뇌 안의 범주에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심안과 영안의 범주에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대가 만약 심안과 영안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천하만물들이 모두 보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p68

창조의 출발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말이 있다. 모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rj짓말이다.

예술은 창조적 욕구로부터 출발한다. 어떤 경우에도 창조적 욕구 없이는 예술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창조적 욕구만으로도 예술에 이르기는 힘들다. 창조적 욕구에 창조적 능력이 구비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남다른 시각부터 가져야 한다.

남들과 똑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남들과 똑같은 사고를 하게 되고 남들과 똑같은 사고를 하게 되면 남들과 똑같은 글을 쓰게 된다. 그대가 남들과 다른 글을 쓰고 싶다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부터 가지도록 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면 그대가 알고 있는 사실 이상의 소득을 얻어낼 수가 없다. 있는 것을 없애고 없는 것을 만들어보는 습관부터 가져라. 물론 실제 사물에게 그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다. 가급적이면 의식으로 그렇게 하라는 말이다. p74

없을 법한데 있는 것들

오리너구리

오리너구리의 입에는 부리가 붙어 있다. 이놈에게는 귓구멍은 있지만 귓바퀴는 없다. 외형적 특성만으로는 이놈의 소속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오리인가 하면 너구리고 너구리인가 하면 오리다. 이놈은 모방의 천재다. 머리는 오리를 모방했고 몸통은 너구리를 모방했으며 꼬리는 비버를 모방했다. 더구나 이놈은 포유류면서도 난태생이다. 게다가 독이 있는 발톱까지 가지고 있다. 발톱에서 나오는 독성으로 개 한 마리는 너끈히 쓰러뜨릴 수 있다. 호주의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에 가서 이놈을 만날 기회가 온다면 진지하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넌 뭐니? p77

감각개발

시대적 감각이 뒤떨어지는 축구 해설가들은 선수들이 융통성 없는 볼 처리를 하면 버릇처럼, 축구도 머리를 써야 해요라는 소리를 남발한다. 그러나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은 감독이지 선수가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능력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감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감각에는 머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창작을 하건 감상을 하건 머리보다는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한다. p80

감성사전식 반대말

적절한 단어를 고를 때는 초감각이 필요하다. 초감각은 머리를 써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머리를 맹신하는 습관을 버려라. 머리는 감동을 느끼지도 못하고 사랑을 느끼지도 못한다. 단어에 대한 초감각을 터득하고 싶다면 단어를 깊이 음미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p84

2부

문장의 장(장)

"그대가 조금이라도 격조 높은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라."p90

문장의 기본형식

가급적이면 기호의 나열에 머물러 있는 문장이 아니라 감성과 생명이 부여된 문장을 다루어볼 예정이다.

처음부터 문장을 꾸미지 말라

처음에는 정치법에 따른 문장을 쓰도록 하라. 문장에서의 정치법이란 문장을 이루는 성분을 순서대로 바르게 배열하는 일을 말한다. 나는 매들이 발악적으로 울어대는 오솔길을 혼자 걷고 있었다라고 쓰기 전에 나는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라는 문장을 먼저 쓰도록 하라.

정치법을 등한시하면 문장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꾸미는 단어들을 남발하면 문장이 어색해지거나 내용 전체를 망쳐버릴 가능성이 짙다. p93

나는 매미들이 발악적으로 울어대는 오솔길을 혼자 걷고 있었다.

위의 문장에서 고딕으로 처리된 부분은 문장을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들은 가급적이면 나중에 적절성을 따져서 삽입하거나 생략하는 습관을 익히도록 하라. 표현의 욕구룰 최대한 자제하고 반드시 필요할 때만 적절한 부분에 적절한 수식어를 첨가하도록 하라.

나는 사방에서 매미들이 주변의 나무들이 진저리를 칠 정도로 목청을 다해서 발악적으로 시끄럽게 울어대는,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비켜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은 오솔길을 혼자 쓸쓸히 걷고 있었다.

한 문장 안에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모조리 구겨넣은 사례에 해당한다. 글을 쓴 사람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는 짐작할 수 있지만 산만하면서도 허술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정치법을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치기들이 도처에 숨어 있다. 바둑으로 비유하면 자충수에 해당하고 축구로 비유하면 자살골에 해당한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에 고등어 이면수 오징어를 집어넣고 미나리 당근 시금치 감자 마늘을 첨가한 다음 소금 간장 설탕 된장에 후추를 뿌리고 마요네즈까지 처바른 상태다. 맛이 어떨까. p94

나는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혼자였다. 오솔길은 비좁아보였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치면 비켜설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발악적이었다. 주변의 나무들이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먼저 제시했던 예문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상황들을 한 가지도 빠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먼저 제시했던 예문보다 한결 안정된 느낌을 준다. 특별한 방법을 쓰지는 않았다. 단지 정치법에 따라 단문으로 정리했을 뿐이다. p95

하수와 고수

그대는 어떤가. 비록 고수는 못 될지언정 한평생 하수로 머물러 있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고 싶다면 일단 달라질 각오부터 다져야 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자나 저울부터 과감하게 내던져 버려야 한다.

내가 달라지기 이전에 세상이 달라지는 법은 없다. 내가 달라지면 반드시 세상도 달라진다. 그대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대는 아직 달라져 본 적이 없는 하수다.

인격과 문장은 합일성을 가지고 있다. 문장이 달라지면 인격도 달라진다. 인격이 달라지면 문장도 달라진다. 그대가 조금이라도 격조 높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현재의 자신에서 탈피하라. p97

글쓰기의 필수요건

진실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진실하라.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을 통해 그대가 얻은 감정이 진실이다.

글쓰기는 자기 인격을 드러내는 일이다. 글을 쓰면 그대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머릿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내고 가슴속에 있는 것들도 실체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글로써 타인을 감도이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갈고닦아야 한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하는 최상의 창작행위다.

세인들은 예술이 예술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과는 거리가 먼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은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든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최상의 경지에 이르면 예술을 구사할 수 있다. 경지에 이른 구두닦이가 잘 닦아놓은 구두코 끝에도 예술은 있다.

문학은 예술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긍극으로 한다면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아름다움의 모색으로부터 출발한다. 자신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고 타인의 내면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소망이 있어야 한다. p98

소망

절실한 소망은 돈지갑을 뚫는다.

예일대학교의 어느 교수가 소망에 대해 연구해 보고 싶었다. 어느 날 학생들에게 미래의 소망을 발표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소망의 관리방법을 물어보았다. 97퍼센트의 학생들이 자신의 소망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이따금 떠올리는 관리방법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3퍼센트의 학생들은 자신의 소망을 글로 써서 간직하고 수시로 들여다보는 관리방법을 쓰고 있었다.

교수는 20년 후에 소망의 성취실태를 조사해 보았다. 97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소망에 실패했거나 다른 소망으로 교체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3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모두 소망에 도달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사회적 기여도를 조사해 보니 놀랍게도 3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기여도가 97퍼센트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전체 기여도를 능가하고 있었다.

단언컨대 글에도 그 정도의 초과학적이고 초자연적인 힘은 간직되어 있다.

언제나 그대의 미래일기를 쓰는 기분으로 그대의 글에다 소망을 불어넣어라. 어떤 시점에 이르러 세상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대들의 글 때문이다. 하지만 남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죽었다 깨어나더라도 그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p100

감성

지성은 뇌안의 범주에 속하고 인간을 아는 경지에 이르게 만들고 감성은 심안의 경지에 속하며 인간을 깨닫는 경지에 이르게 만든다. 감성은 오로지 마음에 의해서만 생성되고 마음에 의해서만 감지되고 마음에 의해서만 표출된다. 그러나 감성은 마음 바깥에 있는 것들에 의해서 척박해지기도 하고 무성해지기도 한다. 마음 바깥에 있는 것들과의 교감이 없으면 감성의 생성이나 감지나 표출은 불가능해진다.

그대가 죽은 문장으로 점철된 글을 쓰고 싶지 않다면 끊임없이 마음 바깥에 있는 것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라. p101

애증

사랑할 수 없으면 증오라도 해라. 사랑이나 증오는 글을쓰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랑도 눈물겹지만 증오도 눈물겹다.

예술에는 시간의 한계도 없고 공간의 한계도 없다. 아인수타인은 예술가를 하나님 다음가는 창조주라고 말했다. 원고지 속에서나 캔버스 속에서는 화가나 시인이 절대자다. 대통령도 그 권한을 박탈할 자격이 없고 참모총장도 그 권한을 박탈할 자격이 없다.

사랑을 근거로 글을 쓸 것인지 증오를 근거로 글을 쓸 것인지는 그대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하지만 그대가 진실로 감동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방관만은 금물이다. 방관은 그대의 모든 감성을 말라 죽게 만들고 그대의 모든 소망을 말라 죽게 만든다. 그것들이 말라 죽은 상태에서는 국어사전을 만들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제격이다.

예수나 부처는 인간에게 자비와 사랑을 가르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에게 중오도 가르친다.

아직도 세상에는 증오해야 마땅한 것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p102

경계해야 할 병폐들

가식

글을 쓰기 전에 철저하게 가식을 경계하라. 가식은 여러 종류의 척하는 병들을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인격을 격하시키고 글의 궁극적인 목표인 감동이나 설득력을 깡그리 말살시킨다. p107

욕심

그대가 진정한 화가가 되고 싶다면 아이 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라.

고흐의 말이다.

아이들은 가식도 없고 욕심도 없다. 잘 그린다는 기준도 없고 못 그린다는 기준도 없다. 단지 자기의 생각이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즐거움에 심취한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어떤 대가도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해 있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기술 이상의 진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가들도 나이가 들면 아이들의 그림을 닮아간다. p108

첫 번째 경계의 대상으로 언급했던 가식도 욕심이 허영과 간통을 해서 만들어낸 사생아다. 문장은 쓴 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리고 쓴 사람의 내면은 문장을 거쳐 읽는 사람의 내면으로 전이된다. 하지만 범인으로서는 쉽게 욕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욕심을 소망으로 바꾸라고 충언해 주고 싶다. p109

하지만 소망은 그것들과 전혀 다른 혈통에서 태어난 정상아다. 자신이 불행과 비극을 감내하면서 타인이 잘되기를 바라는 성정을 가지고 있다. 그대의 문장에서 욕심을 퇴출시키고 소망을 불러들이지 않으면 그대의 글쓰기가 공염불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p110

허영

허영은 자신의 정신적 빈곤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가식이나 욕심과 마찬가지로 문장의 생명력과 설득력을 말살시킨다. p111

우리는 수만 년 동안 철학의 대상이 도(도) 하나였다.

물론 서양의 그것들이 틀렸다거나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정체성을 상실하고 시대적 조류나 경향에 편승해서 부화뇌동을 일삼거나 혹세무민을 일삼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 있는 글솜씨를 가지고 있어도 정신적 빈곤에 연계되어 있는 허영을 버리지 못하면 자신도 비천해지고 문장도 비천해진다. 어찌 남을 감동시키는 글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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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4 03:57:23 *.197.63.9
20100704(일), 042. 비가 맑게 개인 새벽! 일찍 눈이 떠졌다. 전날까지 다 올리고 자려던 리뷰를 새벽에 일어나 마무리 후 올렸다. 한글이 한자로 전환이 안 되어 시간을 끌었다. 새벽 시간에 할 일은 아닌데, 시간이 아깝다. 하지만 잠을 깨우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나 더 오늘 안에 마무리 할 수 있으려나.

도서구입 목록: 한바닥 소설, 최인호의 가족, 그리스& 터키 안내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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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
2010.07.05 00:00:56 *.197.63.9
읽기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 낮에는 리뷰 쓰기를 못하였다. 이른 저녁 식사 후 동네 구립 독서실에 가 보았는데, 공사중이었다. 가을이나 되야 개관을 할 것 같다. 동네를 빙 둘러 카페로 향했다. 카페는 여름과 겨울 장사라더니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며 북카페로 변모해 있는 모습이다. 초기에는 공연 등을 하며 외부에 알리면서 사람을 끌어모으더니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모양이다. 휴일임에도 손님이 꽤나 많고 2층은 거의가 노트북을 올려놓고 있는 모습이다. 나는 그냥 처음 자리 잡은 대로 입구 정면의 조명이 비취는 자리를 택했다. 주문은 쵸코민트쉐이크로 4,900원이다. 맛을 기대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흡족하다. 단맛을 첨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민트를 넣어 중화시키며 쵸코를 듬뿍 넣어 마지막까지 일관된 맛을 유지했다. 맛에 정성이 깃들여진 듯 말이다. 읽기가 늦는데 딱 100페이지를 읽고 나왔다. 그럭 저럭 3~4시간 앉아있었다. 덕분에 더위가 싹 가셨다. 집에 있었으면 그나마도 읽지 못하였으리라. 끈끈하고 지루한 내용이 더위에 잘 안들어왔을 터다. 그런데 시원한 카페를 이용하니 그라인더 소리가 몹시 요란함에도 불구하고 무척 잘 읽혔다. 집에서라면 믹서 소리도 못 참고 시끄럽다고 난리를 쳤을 텐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학습에도 때에 따라 장소와 분위기가 필요하다. 나 같은 둔재에게는 더욱 더. 잠은 오지 않지만 새벽 글쓰기를 위해 자야하는 건지 참... . 카페를 다녀오니 가기 전과 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졸릴 가봐 커피믹서 하나 먹고 간 것의 효력일까? 끙! 

독서 중 떠오른 영감:  위험한 발설, 인생 제련, 응징, 푼수예찬, 꼴찌가 일등에게(그런데 이건 생각이 안 난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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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7.05 01:06:37 *.197.63.9
20100705(월), 043.

새벽 정해진 시간대의 글쓰기를 위해 취침에 들어가 1시간 동안 뒤척여 보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컴을 켜고 책상에 앉았다. 어쩐지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예감이 적중했다. 두어 시간 읽거나 쓰고 나면 졸릴 텐데... . 출석을 찍고 자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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