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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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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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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 05시 01분 등록

<먼별 샤먼 출사표- 현대판 샤먼, 문화기획자를 꿈꾸며..>

 

지금 막 하나의 일을 마쳤습니다.

어찌보면 제 삶에 가장 중요한 마침이요, 가장 중요한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단군의 후예들시작합니다.

그 어느 한가지도 우연이 없습니다.

이 세상은 전부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둘러싸여 있을 뿐.

 

연구원 한 해는 제게, 제 안을 다 헤집으며 진정한 나, 창세기 이전부터 준비된 제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매는 한 여름 밤의 꿈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는, 2009년이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전 지금 2010년의 삶을 살고 있고

이렇게 시간은 우주를 유영하는 별처럼 멈춤없이 흐르고 또 흐를 것입니다.

 

2009년을 돌아보면 등불 같은 스승님과 늘 '따로또같이' 함께 하는 가오기 동료들이 있습니다.

2010년을 돌아보면 서투른 시작을, 제 거친 열정 하나만을 믿고 함께 해준 웹진 <Change 2010> 식구들, 단군의 후예들 여러분 그리고 제가 가장 열망했던 그 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첫 해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했기에 오늘 이 순간도 함께임을 믿습니다.

 

그 인연 감사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바탕 이야기:

꿈벗에서 발견한 나의 동그라미 세 개

u       작가

u       컨텐츠 기획자: 더 이상 종이 책만이 출판놀이의 전부가 아니다. 하나의 컨텐츠를 기획했으면, 다양한 표현 방식에 실어 세상과 소통한다. 웹진, Change 2010이 그 시작이다.

u       프로그램 기획자: 이론을 컨텐츠화했으면, 현장에서 실험한다. 단순히 결과만을 추구하는 코칭 프로그램이 아닌,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고대 철학 아카데미아와 중세 살롱문학이 접목된 형식이다. 단군의 후예들이 그 시작이다.

 

동그라미 세 개의 교집합: 나의 천직- 문화기획자

u       문화: 작가, 컨텐츠 기획자 및 프로그램 기획자. 한 시대, 한 사회의 문화지수를 읽어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u       기획: 작가, 컨텐츠 기획자 및 프로그램 기획자. 반딧불처럼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공기 속에서 낚아채 밑그림을 그리고, 더욱 중요한 실행에 옮기는 능력. 그것이 기획력이다.

 

 

<먼별 샤먼, 수희향의 출사표>

 

제목: 100일간 실력있는 [문화기획자- 먼별 샤먼]이 되도록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다.

 

전체적인 목표:

u       새벽 기상을 통해, 새벽의 푸르른 정기 속에 새로운 삶을 하루하루 쌓아간다.

u       실력있는 문화기획자가 되도록 책읽기/글쓰기/기획을 매일 수련한다.

 

중간 목표:

u       100일 동안 책 읽기와 글쓰기를 지속한다.

u       100일 안에 웹진 기획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한 단계 업그레이 한다.

u       100일 안에 단군의 후예들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다.

 

예상 난관과 극복 방안:

u       12시 전에는 잠이 오질 않는다- 매일 일찍 일어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잠이 올 것이다.

u       밤 모임을 전부 청산할 수는 없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밤에 모이는 일이 나름 꽤 있다. 그 다음날은 정말 도전이 될 것이다. 해결책으로는, 낮에 졸더라도 무조건 일어난다.

u       처음에는 정신이 멍할 것 같다- 처음 100일이 지나면 생체 리듬이 바뀐다고 하니, 이 역시 무조건 도전하고 볼 일이다. 나 쫌 단순, 무식하다. 크큭.

 

목표 달성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u       연구원 2년 차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지속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손에서 놓지 않을 것 같다.

u       웹진 “Change 2010” 또한 풍성해질 것을 상상하니 마음이 벅차다.

u       무엇보다, 내 스스로 단군의 후예들프로그램이 얼마나 좋은지 체험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필요한 부분 등을 보충해나가면 멋질 것 같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u       사람을 얻고 싶다

: 요즘 내가 행복한 건 마음을 모아 일하는 기쁨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연봉이나 성공, 혹은 결과물이 아닌, 자발적 참여에 의해 마음이 모아졌을 때의 충만함은 사회 생활을 할 때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일이다.

u       그래서 삶을 얻고 싶다. 그런 삶, 사랑한다..

: 단군이 킥 오프 때, 다 큰 어른들이 비 오는 월요일 밤 그 자리에 모여 함성을 지르며 마냥 천진한 웃음을 지었다. 난 그런 순수한 열정이 어린 삶을 사랑한다. 이런 삶 속에 계속 머무르고 싶다..

u       덤으로 나 역시 성장하리라..

 

하늘에 고합니다..

지난한 지난 시간들이 오늘을 위한 준비였다 하신다면

이젠 피하지 않고 돌아다 보겠습니다.

 

지금의 시간 또한 유한하니 더 열심히 살라 하신다면

가슴 깊이 새겨 듣겠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오늘의 연장선상이라 하신다면

이젠 마음 놓고 오늘을 즐기겠습니다. 찬란한 봄 햇살처럼..

 

언젠가 떠나온 그 별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가슴 가득 사랑을 품고 살겠습니다. 생명주심을 감사드리며..

 

IP *.119.66.77

댓글 21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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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2 23:26:24 *.233.253.33
으~악! 단군일지 1000일쓰기???
30일 쓰기도 요렇게 힘든데유.ㅠㅠㅠ
수글 오프모임 사진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수희향님을 보았습니다.
음 너무 우아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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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4 05:42:18 *.70.143.80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0>

Book review 54-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 5장

어젠 단군일지도 적지 못했다. 해서 오늘 새벽 제일 먼저 이 일부터.

"남의 꼴에 흥분하지 말고, 자신의 꼴을 넣어라."
사부님께서 연구원들에게 일침을 내리신 말씀이시다.

듣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우린 늘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구경하며 흥분하는 관객으로서의 삶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삶조차 타인에 의해, 혹은 사회에 의해 조정되며 살아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삶만큼은 내가 살고 싶은데..

법정 스님의 책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자아를 찾고, 그 자아를 버리는 것이 수행이다..

이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조금 알 것 같다.
자아를 찾지 못하는 사람은 버릴 수도 없나니..

해멀의 "경영의 미래"는 신선한 충격이다.
홀푸드에 이어 고어의 사례까지. 미국이란 자본주의 최전방의 기업을 커뮤니티처럼 운영하는 사례들이다.
어쩌면 변경영의 창조놀이가 몇 가지 점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책 읽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리뷰를 할 때 다시 곱씹어 생각해봐야겠지만
경영전략을 수단이나 방법으로 보지 않고 철학이 담긴 삶 그 자체로 놓고 본다면
결국 우리들의 삶과 일 그리고 매일의 일상은 분리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현재까지 두 가지 메인 사례에서 논하고 있는 것이 딱딱하고 경직된 권위주의적 조직 체계를 타파하고
서로 존중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작은 팀 단위로 기업을 운영해도 대기업으로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그 나름의 어려운 점이 없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영전략의 바탕 철학은 인간존중, 사랑 그리고 지혜라고 한다.
불가에서는 일체만물 모든 생명체에 대해 자비심을 갖고 지혜를 갈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설파하신다.

나는 "따스함"과 "지혜"를 삶과 일을 분리하지 않고 내가 추구할 길이라 여기고 싶다.
인연이 닿아 함께 일하고, 함께 삶을 나누는 이들을 따듯하게 감싸주고 싶다.
자칫 휩쓸려 버리기 쉬운, 자칫 매몰되기 쉬운 일상의 삶에서 나의 길을 잃지 않는 지혜를 지니고 싶다.

여러 책 속의 스승들과 현존하는 스승께서 저 만치 앞에서 불 밝혀 길을 보여주고 계신다.
그 길을 볼 수 있는 지혜만 갖추면 되는데.. 때론 그 조차도 힘들어 하니..

그래도 걷는다.
오늘 하루도 내 길에 집중하여 그 길 함께 걷는 이들과 어깨동무하고
기왕이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밝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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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6.24 09:49:24 *.242.52.22
다른 말 필요없으... 샤머니누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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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6.24 19:00:30 *.70.143.48
다른 말 안하겠으...그대야도 화이팅 ^^
(나, 아무래도 따라쟁이 넘 좋아하는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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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4 21:07:42 *.70.143.48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1>

8월말까지 매주 목욜은 산사에서 1일 정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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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22:43:01 *.68.125.14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2>

Book review 53- The Zahir 91쪽까지

7월호 웹진이 가까스로 나왔다.
그러나 결국 표지 디자이너는 8월호를 끝으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이 친구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되기에 그다지 할말도 없다.

사라진 주인공의 아내 Esther가 전쟁터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곳에 사랑이 충만하기 때문이란다.
전쟁터에서 인간은 단 일분, 일초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단 한번도 실질적인 전쟁 상황에 놓여보지 않아 거기까지는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보단 상상속의 전쟁터는 두려움과 공포가 더 크게 느껴질 뿐..

그런 그녀는 일상 또한 전쟁이나 다름없다 한다.
그러므로 불행이란 호사를 누려서는 안 된다고.

글쎄..
나로서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작가가 전쟁까지 끌어다 무얼 강조하고 싶은지는 알 것 같지만
삶에서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차지하는지를 설득하고자 전쟁을 끌어들이는건 나로서는 좀 그렇다.
물론 100% 공감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내게 있어 사랑은 무언가? 왜 살면서 우린 서로 사랑해야 할까..?
아마 그건 이제는 나의 삶이 너의 삶과 한데 어우러져 흘러감을 겨우 깨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릴 땐 혼자 앞만 보고 뛰어가면 경주에서 이기는 줄 알았고
경주에서 이기면 그게 잘하는 일인줄 알았다.

어림없는 일.
그렇다. 어림없는 일이란걸 뼈저리게 경험하고는 백기를 들었다고나 해야 할까.

불영과불행.
내가 아는 짧은 맹자의 지식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흐르는 물은 반드시 웅덩이를 채우고 지나간다는 의미이다.

채워야 할 때는 채우고 가자.
그게 다시 흐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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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11:29:11 *.119.66.163
절대로요.. 단군 프로젝트를 통해서 제가 얼마나 많은 힘을 얻고 많이 배우고 있는데요.. 정말로요..^^
예상하지 못했던 깨침과 배움들을 얻으며 제 스스로도 많이 놀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함께 참여해주시고, 이렇게 힘이 되어주시니 저야말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심한 아이들의 성향 제가 쫌 알죠..ㅋㅋ
이철민님의 의리와 끈기에 제가 많이 든든합니다. 오래도록 단군의 후예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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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10.06.27 05:34:58 *.142.197.235
인연. 어제는 나에게 의미가 되신 날입니다.  나에게 수희향님은 해와 나무의 인연 정도로 생각해봅니다. 그저 받기만 해서이지요. 주는 것 없이. 웹진으로 단군이로 또 여기서 보여주는 발자취로 등등 저는 그저 받기만 했더랍니다. 이제 조금씩 주는 것으로 노고에 응원하겠습니다. I형들이 시동이 늦게 걸리지만 의리와 끈기 있는 것 아실라나...  모쪼록 감사드리고요 단군이 끝까정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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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11:31:02 *.119.66.163
와, 선배. 고마워요~! 이렇게 한자로까지 보니 훨씬 더 좋은데요^^
그렇죠. 이 글귀 참 좋죠..?^^ 우리 이렇게 흘러가요...^^
늘 홧팅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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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08:26:05 *.72.153.134
20100627-불영과불행-2.JPG

저도 이 글귀를 좋아합니다. 흐를 수 있도록 계속 솟는 마음의 샘을 하나 갖겠습니다.
밖에서 채워지질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단군프로젝트는 그렇게 하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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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11:41:39 *.119.66.16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3>

Book review 54- 게리 해멀의 "경영의 미래" 6장 읽기만.

어젠 꿈벗 부족의 1차 부족회의가 있었다.
나까지 포함 총 8명의 꿈벗들이 모였다.

꿈벗들은 함께 모이면 의례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일명 "레몬쥬스와 동그라미 3개" ㅋ

어제도 우린 어김없이 이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그러다 이야기는 MBTI를 거쳐 혈액형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젠 그냥 B형, O형으로 부족한걸 어제 첨 알았다. 순수 혈통이 중요하단다 ㅋㅋ).

자리를 옮겨 억측게임?에 가까운 진실게임으로 책을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우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를 좋아했다.
왜? 세상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기 싫은 말 억지로 형식에 맞춰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가 늘 가슴에 품고 있던 진정 하고 싶은 이야기 맘껏 꺼내놓아도 되니까.

어째서 사람들이 고유한 본성대로 살 수 없는지 잘 모르겠다.
그 또한 원인을 파고 들다보면 인간의 욕망과 맞닿아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린 알고 있다.
인간 본연의 천성은 욕망을 넘어선다는 것을.
그래서 우린 여전히 사랑과 희망이란 단어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내일을 생각지 않는다.
그저 오늘 하루, 우린 서로의 존재들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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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22:06:59 *.70.142.17
단군 프로젝트도 우리네 삶도 마라톤입니다. 때론 한숨 쉬어가는 것이 길게 가는 길일수도..
건강 챙겨가며 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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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6.27 20:58:45 *.121.159.138
먼별 샤먼님의 축복을 어제 오늘 마구마구 받았음에도 지각....
허리띠 졸라 매고 다시 뛰어야 겠네요.
앞으로도 모든 이들에게 먼별 샤먼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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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20:41:09 *.119.66.16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4>

Book review 54- "경영의 미래" 6장 (인용문까지) 완료

6장 사례는 구글.
가끔 그런 상상을 해본다.
과학에 힘입은 온라인 세상이 어디까지 발전해갈까 (그걸 굳이 발전이라 이름붙인다면..).

오늘은 간만에 단군 일지에 댓글놀이를 하였다.
어제 꿈벗 부족원들의 모임을 끝으로 1차 부족회의가 끝났고, 부산부족모임을 제외한 모든 모임에 참석하였다.

다르다.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댓글을 다는 것과
얼굴을 한번, 그리고 또 한번 보고 만남을 쌓은 뒤 댓글을 다는 것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명희님처럼 예외도 있기는 하다 ㅋ).

사람을 "안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는 이름이나 사회적 지위 혹은 출신학교등의 외적 요인을 아는 것으로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가하면 누군가는 상대방의 속내를 가늠할 수 있어야 조금 안다고 말하는 이도 있겠다.

나같은 경우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때는 상대와 어느 정도 교감을 이룰 때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느낌을 어느 정도 주고 받을 수 있을 때
그 때 난 서로가 서로를 아는 느낌이 든다.

그러기 위해선 얼굴을 마주보고 눈빛을 주고 받으며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없이는 가능치 않다.

난 사람들의 배경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언제 슬픔을 느끼는지, 언제 기쁨을 느끼는지
그래서 우리는 언제 함께 행복을 느끼고 언제 서로의 어깨를 필요로 하는지

내가 알고 싶고,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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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10:06:18 *.70.142.17
역시 중국이군요. 제가 베이징갔을 때도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우리나라 복잡한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웹진 기능이 아직 좀 마니 불편하죠..? 넵! 말씀 잘 기억해두었다가 가능한 빨리 편히 읽으실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명희님. 오늘도 홧팅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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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8 02:13:30 *.233.250.210
수희향님!
쑤저우에서 돌아왔습니다. 기차타는 전쟁을 치루었지요. 사람이 많아서리......
웹진 7월호를 일별하였습니다.
<시 읽어주는 여자>코너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은미씨의 시낭송도 좋았구요, 이은미씨의 감상이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웹진을 매호마다 저희가 다운로드 받아 열어보는 일이 아주 약간 번거로운데요, <변경연>홈피에서 웹진으로 바로 들어가는 코너를 마련하면 어떨까 싶습니다.(혹시 이미 있는데, 제가 모르는 건가요?)   
<100일이 지나면 인과 연이 바뀌고,
1000일이 지나면 우리들의 삶이 바뀐다>라.......기억하고 있겠습니다.
힘과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희향님도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 꼭 이루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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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10:06:55 *.70.142.17
하모요. 제가 주영님 만날 날을 손꾸락 꼽아 기둘리고 있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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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2010.06.29 05:10:09 *.187.148.134
또 한바퀴 댓글 순례(!)를 하셨더군요. ^^
단군프로젝트를 만들고 꾸준히 이끌어주신 것에 대한  우리 모두 감사의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우리도 100일이 끝나면 허정무감독과 선수들의 뜨거운 포옹처럼 서로를 진하게 안아주게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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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새
2010.06.27 21:48:15 *.78.193.125
이제야 수희향님 출사표에 댓글을 남깁니다.
단군의 후예를 위해 정말 많은 애정을 써주시는데.. 항상 감사합니다.
현대판 샤먼, 문화기획자 정말 멋진 출사표네요..
당신의 멋진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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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10:07:49 *.70.142.17
은진님 멀리 오셔서 응원해주시니 더욱 힘이 납니다^^
저도 늘 은진님 응원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 즐겁게 홧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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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10:12:10 *.70.142.1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5>

Book review 52- 죠셉 캠벨의 신의 가면 2- 동양 신화 북리뷰 시작

책을 읽고, 인용문 타이핑치는 것이 북리뷰의 끝이 아니다.
정작 북리뷰의 가장 핵심은 "내가 저자라면"을 어찌 푸는지이다.

그걸 하기 위해선, 인용문을 다시 읽으며, 전체 흐름을 잡아야 하고
거기에 나를 대비시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저자라면"을 쓸 수가 있다.

쉽지 않은 작업인데다
책이 두껍고 빡빡하니 인용문도 길고 딱딱하여
타이프를 끝내놓고도 다른 책들을 읽으며 차일피일 미루어오다 어제 아침 겨우 다시 시작했다 ㅋ

정신없이 바쁜 날들이지만
그나마 단군 프로젝트로 인해 북리뷰를 한권이라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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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22:20:08 *.70.142.1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6>

Book review 52- 캠벨의 신의 가면 2 북리뷰 완성

오래간만에 북리뷰를 완성하여 연구원 사이트에 올렸다.
웬지 뿌듯 ㅋㅋ

작년에는 매주 1권씩 북리뷰를 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연구원 끝나고 3달만에 2권째. 아무리 중간에 급번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처참하다^^:::

그저 단군이에게 감사할 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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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군가를 만나는데 상대가 선약으로 인해 많이 늦었다.
기다리는 동안 며칠전 꿈벗부족모임에서 기적같은 인연으로 내게 온 "무소유"를 읽었다.

법정 스님께서는 악연도 감사히 여기라 하신다.
지구 위의 수많은 인구 중에서, 동양에서, 한반도 땅에서, 서울에서, 그 중에서 내게로 온 인연이라고 한다.
설혹 전생에서의 업으로 인해 악연으로 만났을지언정 인연 그 자체는 소중하다 하신다.
대신 악연조차 흐르는 물결처럼 따스이 감싸안아 좋은 인연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라 하시니
하물며 좋은 인연이야...

어릴 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함께가고자 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싶어했다.

이제는 알게 모르게 나와 함께 가는 이들이,
그렇게 자연스레 내 곁에 머무르는 이들이 내 인연임을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그래서일까..?
오늘 만난 그 분들도,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지만 내게 참 소중한 말씀들을 전해주셨다.
감사한 인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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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30 11:59:39 *.70.142.17
그죠..? 결코 실행하기 쉬운 말씀 아니죠..?
근데 스님께서 선한 인연이나 악한 인연이나 결국은 다 내 마음자리 하나에 달렸다고 하시네요..
내 마음자리가 행복도 슬픔도 갈등도 기쁨도 만드는 것이라 하니..
요즘 저희들의 하루하루가 다 정진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명희님, 매일 건강히 홧팅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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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30 00:46:17 *.233.250.210
법정스님의 악연에 관한 이야기 잘 듣고 갑니다.
<악연을 따스이 감싸안아 좋은 인연으로 바뀌게 하라>니, 쉽지 않습니다.
도를 닦아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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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1 00:58:18 *.70.142.1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7>

Book review 54- 해멀의 경영의 미래 7 & 8장 읽기만

사부님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강연과는 색다른 분위기였다.

사부님을 잘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자리였는데
사부님을 처음 뵙는 독자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들이라면 사부님 말씀을 좀 더 듣고 싶을수도 있을까..?

뒤풀이 자리에서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연구소 책들 출간기념회는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무튼, 추후 좀 더 생각해보도록 하자^^

단군 프로젝트..
처음 기획은 내가 했지만, 이젠 스스로의 존재가치로 생명력을 이어가리라 믿는다.

새벽기상의 습관화를 이루고
그 시간에 우리들의 천복을 찾아
그 천복이 자연스레 천직이 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수만 있다면..

그래서 연구소를 찾아드는 많은 분들에게 또 하나의 울타리가 될 수 있기를 이 밤도 하늘에 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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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1 19:04:45 *.70.142.17
그징? 아무래도 그게 좋겠다.
그럼 노래는 그대야가 불러 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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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
2010.07.01 10:38:09 *.242.52.22
북콘서트식의 출판 기념회 좋습니다.

노래는 잘 하는 사람 시키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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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1 19:23:11 *.70.142.1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8>

목욜은 1일 정진의 날.
연구원 시절부터 연구원 활동보다 유일하게 우선순위에 앞서던 일이 수행이다.
나의 마음은 그 자리가 아직 약해, 정진없이 중심잡을 수 없기에.

어릴 때 난 성당을 열심히 다녔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독교의 사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부딪혀 한동안 힘들었다.
그러다 불교를 만났다. 처음에는 철학으로.

내가 맨 처음 불교철학에 빠져든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불교는 운명론적 사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여서였다.

즉, 불가에서는 과거 다생동안 내가 지은 인과 연에 따라
태어날 때 우리의 운명은 결정되고, 어느 정도 큰 틀은 정해져있지만
오늘 하루,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인과 연이 바뀌며 내일, 즉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는 말씀을 주신다.

2008년 가을 첫 수행을 다녀오고, 지인으로부터 사부님의 꿈벗을 소개받게 되었다.
2009년은 수행과 연구소를 병행하며 참 모질게도 내 안을 헤집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제 숨 쉴 정도는 된 것 같다.
진정 멀고 먼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지만, 그래도 말이다. 그래도..

내가 속한 종단은 성철 큰스님의 종단이다.
큰스님은 "남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을 남겨주셨다.

맨처음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내 솔직한 심정은 "내 일도 힘들어 죽겠는데, 어찌 남을 보듬을 수 있을까.."였다.
하지만 이젠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우리들의 삶은 결코 나 혼자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간다고 살아지는 것이 아님을.
나와 얼키고 설켜있는 주변 모든 인연들이 함께 흐르고 있음을..

오늘 경전공부시간에 주신 말씀 중에
"지혜란 바로 열린 마음이다"라는 말씀이 다가왔다.
흔히들 지혜로운 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혜라는 것이 결국은 타인을 향한 열린 마음이라 하신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은 인과 연에 따라
물질과 환경 그리고 사람의 인연이 오고 감을 아는 자들이라 하신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늘 변하는 물질과 환경의 조건이 아닌
정신적 업력에 따라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신다.

어찌 배우자뿐일까.
예부터 친구는 "끼리끼리"만난다는 말 속에는 이와 유사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지혜로운 사람.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을 지니고
내게 오가는 사람, 물질 그리고 환경 인연이 나의 인과 연에 따름임을 잘 헤아려 볼 줄 아는 이.

그러한 이치를 깨달아 알고 날마다 정진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면
우리들의 내일과 미래는 오늘보다 아름답게 변한다고 하신다.

그 말씀에 젖어 오늘 하루를 충만히 살아낸 것 같다.
보다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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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22:03:42 *.70.142.3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39>

일이 밀려 책을 읽지 못하고 경인님 인터뷰 내용 정리해서 연구원 사이트에 올리는 걸로 필살기 연마 대치.

얼마 전 출판사 두 군데서 함께 작업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 중 하나를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재기획하여 함께 고생하는 선배 2명과 공저 형태로 시작.

재능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느끼는 기쁨은
서로 다른 재능들이 합해져 보다 아름다운 큰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체험할 때인 것 같다.
혼자 나만의 세계에 푹 빠져 일하는 것도 즐겁지만 때론 이렇게 함께 일하는 것도 큰 기쁨이다.

오늘 우리 세 사람은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뼈대 만드는 작업을 했다.
한 단계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하고 넘어가고, 또 다음 단계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하고 넘어가고.
몰입과 조화. 두 단어를 만끽할 수 있었던 공동작업이었다. 즐거웠다^^

연구원때부터 최근까지 주변 분들 중에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어떻게 지내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간절히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장애가 밥벌이인 거 맞다.
현실적으로 절대 충동적일 수 없는 부분인 셈이다.

그런데, 현재 지출 내역을 가만히 살펴보면
"지금의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히 많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직장이란 사회에 속해 있을 때는 당연히 남들 하는만큼 발맞추어 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이란 생각도 하지 못한체 살고 있는 부분들도 꽤 많다. 적어도 내겐 그러했다.

다음으로 지출에 있어 "필요함"과 "단순히 원해서" 소요되는 경비의 구분을 해보면
또 한번 상당히 많은 비용이 순전히 물질을 향한 욕구때문에 나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재 나의 지출 중에서 사회적 비용과 물질적 욕구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을 빼고 나면
정작 필요한 비용은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최소 생활비라고나 할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현재 생활의 100%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쉽게 도전할 수 없지만
그 %가 낮으면 낮을수록 당연히 심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부담감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 다르겠지만,
현재 일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야에서 최소생활비정도 혹은 그에 근접한 정도를 안정적으로 창출할 때
그 때를 지금의 일을 그만두는 시점으로 생각하는 건 어떨까..?

물론 풀-타임 일을 하면서 여기까지 진행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가 창조적 소수 구성에 대한 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기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재능으로 힘이 되어주는 창조놀이말이다. 사자 프로젝트의 주제이다.

사자, 호랑이 양쪽 프로젝트 모두에 참여하면서 단군이를 진행해서인지
요즘은 생각이 온통 이런 식이다. ㅋㅋ

그런데 오늘 선배 둘과 공저 작업을 하면서 머랄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단군이 안에서 사자와 호랑이들을 키워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스쳤다고나 할까..

결국 나의 경우도 상공회의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할 때와 비교하면 한달에 쓰는 비용이 엄청 다르지만,
요즘이 훨씬 행복하다.
자발적 선택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비 오는 금욜.
왼종일 책 뼈대 세우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미래 단군이의 모습을 꿈꾼 그런 날이었다.
미래 언젠가는 햇살 가득한 날이 있을 거기에, 비오는 오늘의 운치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거 아닐까...

참. 최근에 접한 이야기 중 개찰구를 넘지 못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근데 말이다. 그 사람은 개찰구를 넘지 못하는 모범생이었다고 치고
다른 한쪽은 왜 기차를 탔을까..? 그쪽이라도 그냥 기다렸으면 됬을텐데..
결국 양쪽 다 탁월한 모범생들..? 단편소설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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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0.07.04 21:51:57 *.121.163.85
컥.....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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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3 09:27:43 *.70.142.3
ㅋㅋㅋ 그런 시나리오도 가능한건가요? ㅎㅎ

누구한테는 절대 비밀 보장 해드리겠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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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영
2010.07.03 06:34:34 *.187.148.134
이거 성우한테는 오프더 레코드로 하는 말인데요
그 아가씨가 혹시.......
"이때다!.  저 찰거머리 같은 녀석을 떼어버릴 기회는!" 라고 하며 마구 도망간 건 아닐까요? ㅋㅋㅋ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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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3 22:30:28 *.70.142.17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0>

Book review 54- 해멀의 "경영의 미래" 읽기 완료
책쓰기 때문에 급하게 검토해야 할 책이 몇 권 생겼다.
해서, "경영의 미래" 북리뷰는 잠시 보류하고 우선 읽기만 마쳤다.

조재현과 김지수 주연의 영화 "로망스"
영화 완성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조재현의 눈빛 연기는 절절하다.

조재현. 그는 눈빛 연기가 가능한 몇 안되는 배우 중의 한 사람.
내가 배우에게서 찾는 것은 두 가지. 매력과 연기력.
조재현은 남자로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의 매력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배우이다.

슬퍼서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워서 더욱 슬픈 두 사람.

니체는 인간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제도에 스스로 구속당하는 존재들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을 부정하고 뛰어넘고자 했다.
저만치 앞에서 쏘아보는 니체의 눈빛은 강렬하다.

사부님께선 다가오는 시대에는 기업의 수 자체가 줄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사다리를 타고 조직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10%가 안 될 거라 말씀하신다.

그래서 당신은 1인창조기업가들이란 새로운 집단 속에서 새로운 10%가 형성되기를 꿈꾸신다고.
이 일을 도모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되실거라 말씀하신다.

내가 스승을 따라 그 길을 걷고자 함은
새로운 길에선 나머지 90%들도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기존의 무한경쟁 속에서 기업의 임원이 되고자 생명의 불꽃까지 다 소진하고 올라가는 10%와
허망한 잿속에 던져지는 나머지 90%들의 삶이 아닌

10%와 90%의 숫자적 구분조차 의미없이 모두 다 함께 삶의 희열을 느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그 길.
나는 그 길 자체가 좋은거다.

"함께 밥먹으며 웃고 싶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바라는 전부이다.

삶을 온전히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자유.
내가 꿈꾸는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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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4 21:51:02 *.70.142.3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1>

Book review 55- 윌리엄 브리지스의 "How to live, 갈림길에서 길을 묻다" 읽기 완료

사부님께서 찰스 핸디와 더불어 통찰력있는 자기계발서의 2대 저자라고 말한 윌리엄 브리지스의 작품을 읽었다.
새벽에 시작했을 때는 그냥 2시간만 읽고 사자 원고를 쓰려 했으나, 그냥 왼종일 읽고 말았다.
이 책 읽기를 끝내고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솔직히 책은 찰스 핸디의 책만큼 깊이있지는 못하다 (그래서 연구원 커리큘럼에서 빠진걸까..?).
거기에다 결정적으로 번역가가 브지리스와 같이 호흡하지 못하고 있음이 너무 두드러진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시간을 들여 인용문을 타이프쳐야 하는 북리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기엔 시간이 좀 아까운 책.

그렇다고 책의 가치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을 다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왼종일 읽기에 빠져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글쟁이이자 기획자이고 싶어한다.
그를 위해 꿈벗과 연구원을 거쳤다.
그리고 작년 가을부터 사부님 밑에서 사자와 호랑이 공저를 진행 중이며
올초부터 선배들과 웹진과 단군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사유의 흐름은 과연 무엇일까..?
변화. 당연히 변화는 나의 뿌리일 수 밖에 없다. 일생을 뒤따르고 싶은 스승의 사상이니까.
그러나 어떤 변화인가?

스승의 변화사상에 뿌리를 둔 나의 변화는 과연 어떤 색깔이고, 어떤 형체인지 문득 물음이 일었다.

내게 변화는 숨겨진 자아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참 자아가 원하는 천복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래서 천복이 천직이 되도록 하루하루를 쌓아가는 일이다.


자아를 찾아서, 천성이 희열을 느끼는 천복을 찾고, 천복이 천직이 되도록 삶을 이끄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변화이다.

스승님의 사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변화관이지만,
단 하나, 현업에 뿌리를 둔 필살기 연마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누군가 현업을 유지하며 새로운 삶으로 전환하려면 일만시간의 법칙, 즉 십년이 필요하다.
캠벨의 우드스탁처럼 모든 면에서 현재보다 못한 과도기적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그 시간은 줄지 않는다.

현재의 업을 사랑하지 않는한, 십년을 하루같이 현업에 뿌리를 둔 필살기를 연마할 수 있을까..?
지난 40여일간 단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깨달음으로, 무척이나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 2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들은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그 필사적인 노력으로 얻은 2시간은 그야말로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오롯이 자신만의 일에 투자될 때,
그야말로 캠벨의 말처럼 "우주와 공명을 일으키는, 영혼이 떨리는" 자신의 천복을  쫓는 일이 아니라면
십년이란 긴 세월을 한결같이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를 마주하고, 천복을 발견하는 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현재 참여자들을 보면 이미도 자신의 천복을 찾아 그것을 연마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단 지금부터 남은 기간 동안에는 천복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부족할 것이다. 아마 적어도 200일차까지는 가야할 듯.
참여자들에 따라서는 300일차까지도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쯤되면, 거기까지 생존한 단군의 후예들이라면 함께 사자와 호랑이를 도모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자와 호랑이 프로젝트 참여자로서 느끼는 한 가지는
사자와 호랑이 역시 끈끈한 관계가 쌓이지 않으면, 성공 확률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인간관계의 밑바탕이 빠진 사자와 호랑이는 여늬 사회적 조직과 크게 다르기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낯선 이들이 아닌 단군의 후예들 생존자들에게 사자와 호랑이에서 배운점을 연결하고 싶다. 
거의 매일 아침 몇 백 일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라면, 그 무언가를 도모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해멀이 말하는 "경영의 미래"에서 제시하는 커뮤니티적 미래 사회에 맞는 창조놀이를 개발하고 진화시키고싶다.
이에, 글쟁이로서, 기획자로서, 그 사상적 사유의 틀을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지난 40여일동안 단군일지를 충실히 작성하며
출사표에서의 바램 그대로 우리의 성장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가운데
나의 사상적 성장은 덤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변경영이란 울창한 숲 안에
단군의 후예들만의 "변화"를 튼튼히 뿌리내리면
저마다의 개성넘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문화, 예술의 장을 마련하는 것.

그것이 문화기획자로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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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5 20:54:34 *.70.142.33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2>

Book review 56-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 3부 풍경 중 시골과 도시에 대하여, 까지 읽기 완료

안그래도 언제 기회닿으면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모 출판사 편집장님께서 과제처럼 내민 책.
역시나 급한 마음에 읽기만 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인용문을 치면서 찬찬히 북리뷰를 하고 싶은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에서 여행이란 매개체를 통해 실상 우리 인생을 들여다보고 그 궤적을 따라 흐르고 있다.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할까.
그에 의하면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러나 여행을 가면 "환상의 한 조각"을 보기 위해, "그 곳의 지리한 일상들"과 또 다시 마주쳐야 한다고.
그래서 여행은 늘 그 때 당시보다 전체 시간의 몇 조각만을 떠올리는 회상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근데 난 그 지리한 일상에 빠지고 싶은 곳이 있다.
히말라야 산맥의 부탄이나 네팔 혹은 좀 더 따듯한 미안마 같은 동남아시아 불교나라 가보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자꾸 자연에 끌린다.
그들 속에 묻혀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자연 하나하나의 생명력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다.

그래서인지, 사람들 또한 자연내음이 나는 이들이 점점 좋아진다.
사진으로만 보는 그들의 미소에 나도 화답하고 싶다.
너무도 순수한 검은 눈망울을 한 아이들 틈에서 나도 불국토의 향에 취하고 싶은건지도..

화장을 지우고
가벼운 원피스 두 개만 넣고
물에 젖어도 좋은 샌들 하나를 걸치고
그냥 그렇게 문득 떠나보고 싶은데..
기왕이면 머리도 짧게 잘라버릴까. 남자 아이처럼 말이다..

알랭 드 보통에 의하면 이국적인 것에 끌리는 사람들은
지금 속한 이 곳에서 그러한 인자들을 충분히 느낄 수 없어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그리운 건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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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22:39:48 *.70.142.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3>

새벽 일찍 길을 나서 속리산 법주사 다녀왔다.

산, 나무 그리고 숲길..
숲길 사이로 내비치는 햇살..
고찰을 감싸 안고 있는 산자락..

스님들의 진언 소리에 맞춰 절을 시작한다.

일백배에 회한을 내려놓고..
이백배에 슬픔을 흘려보내고..
삼백배에 집착을 끊어버리고..
사백배에 욕망에서 벗어나고..
오백배에 나조차 잊고 싶은데..
찰나일뿐, 쉽지 않다..

돌아오는 길. 부여 연꽃밭에 들렀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피어오르는 꽃이다.
오탁악세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서는
정작 자신은 꽃잎부터 뿌리까지 한 가지도 버릴 것이 없는 꽃이란다.

법등명법귀의
법의 불을 밝히고 법에 귀의하여 살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말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등명자귀의
내 안에 스스로의 등불 밝혀, 내게 의지하여 살아야 한다는 말로 끝난다.
철저히 자력신앙을 강조하는 말씀이시다.

오탁악세.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현재도 그러하고, 미래에도 역시
외부 환경이 완벽하게 바뀔 거라 생각지 말라 하신다.
세상은 늘 거기서 거기일 뿐. 내가 바뀌지 않는 한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고..

그러므로 사람들은 누구나 연꽃이 뿌리를 진흙탕 속에 깊이, 더욱 깊이 뿌리내리며
정작 자신은 때가 되면 아름다운 연꽃을 피어내는 것 처럼
그렇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기를 기원하신다는 말씀을 주셨다.

법등명법귀의 자등명자귀의
우리 모두 연꽃같은 삶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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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7 20:57:36 *.70.142.36
감사합니다. 명희님도 그 길 함께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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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7 13:35:34 *.233.253.225
수희향님의 41일째 단군일지 잘 읽었습니다.
<내가 바뀌지 않는 한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를 기억하겠습니다.
이루고자 하시는 일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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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7 21:20:01 *.70.142.36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4>

Book reveiw 56-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읽기 완료

존 러스킨 (1819~1900, 영국의 미술 평론가, 사상가)에 의하면 미학이란 대상의 아름다움을 심리적으로 표현할 때 비로소 사람들에게 인식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이입하여 아름다움을 평가 혹은 판단한다는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이 책 앞 부분에서도 언급했던 점이기도 하다. 각자 세계만큼 느낀다고..

결국 예술가들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영혼의 울림을 글이나 그림 혹은 기타 표현 방식을 빌어
세상을 향해 이야기를 건네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결국 예술품이란 예술가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글쟁이가 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자만을 버려야 한다 생각했다.
오만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씻어 내리고 싶었다.
그런데 자존심마저 버려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내게 자존심은 여전히 부정성을 지닌 단어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어찌할까..?
분노할까..? 울어버릴까..?

그냥 가자..
그냥 내 길 가자. 그냥..

그건 그들 스타일인거고
난 머 또 내 스타일대로, 내 좋은 이들과 함께 이뤄가면 되지머.
호시우행하면서 그렇게..

기호식품이라곤 커피밖에 모르니 이럴 때는 돔 안된다.
커피마시고 밤새 뜬 눈으로 지샐 수는 없으니 ㅋ

그래도 나 오늘 웹진회의도 씩씩하게 잘했고 책읽기도 다 했다.
기특하게 잘 살았으니 그럼 된거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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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8 20:12:59 *.70.142.12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5>

목욜 정진의 날

멀리 해인사 백련암 원택스님께서 오셨다.
성철 큰스님을 가장 오래, 가장 가까이 모셨던 분.
이젠 당신도 많이 연로하셨다.

법당을 등지고 먼 산 바라보시는 그 뒷모습도 인자하시다.
너무도 선한 인상의 노스님..

수행하시는 분들의 꼿꼿함도 좋다.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그분들의 천진한 웃음과 맑은 눈빛.
세상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모습들을 지니고 계시다.

세속의 내 스승은 언행일치를 보이고 계서 존경한다.
하지만 내가 정작 사부님을 좋아하고 따르고 싶은 이유는
당신의 깊은 미소때문이다.
처음 뵐 때보다 하루하루 그 웃음이 깊어지고 계신다.
말씀처럼 점점 시인이 되어 가시는 듯..

부끄럽지 않은 제자이고 싶다.
잉크 한 방울이 물컵에 조용히 스미듯 번지듯이
따스한 웃음을 내 삶에, 주변에 조금씩 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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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9 06:08:52 *.70.142.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6>

Book review 57-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 읽기 시작

문득 탁! 내리친다.
"몰입"의 경지란 그 어떤 외부조건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삼매의 경지에 빠질 때 느끼는 행복감.

맞다. 나 참 어리석었다!
난 아직 꿈을 향해 가고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토록 오랜 세월 열망했던 것이 글쟁이의 삶이었다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이미도 내 꿈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뭘 더 바라는거지?
그건 글쟁이로서 밥을 해결하고
글쟁이로서 주목받고, 그래서 글쟁이로서 성공하고.
결국 내가 내 안에서 부족함이 느껴졌던거,
아직 멀었다, 아직 꿈의 길은 한참 멀었다 생각했던 건
결국 글이란 수단 혹은 경로를 통해 여전히 세상적인 결과를 바라기 때문 아닌가!

수없이 들었었다.
천직이란 결과가 아닌 행위 자체가 내게 충족감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고.
내가 행복한건 그 일에 몰입하는 순간이고, 성공은 결과물로 따라오는 것 뿐이라고.

어째서 이 간단한 사실을 이 아침에야 깨칠 수 있는걸까!
난 이미도 꿈을 실현하며 살고 있는 게다. 내 꿈을!

꿈은 실현되었다. 꿈은.
다만 아직은 하루 2시간의 꿈살이를 하고 있을 뿐.
내가 이루고자 하는 건, 내 꿈살이 시간을 하루 2시간에서 3시간, 4시간, 5시간... 8시간으로 늘리고자 함이지
꿈 자체는 이미 이루어졌음이다.

나의 하루하루는 내 꿈을 밟으며 꿈길을 펼쳐가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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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7.09 23:51:51 *.70.142.64
깨달음이라 해보았자 그리 거창하진 않습니다.
그저 제가 이미 꿈길에 들어섰다는 걸, 그 길에 들어서놓고도 알지 못하다 문득 알게 된 것이고
사랑은.. 좀 오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치만 사랑에의 정의야 사람마다 다 다르겠죠. 그러니 깨침이라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ㅋ

언젠가 명희님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여유로이 커피를 마시며 생각들을 나눌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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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9 16:37:21 *.233.253.225

<사랑은 한 존재가 온전히 자기다움일 수 있도록
한 생명체가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그 길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거 아닐까.. >

제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수희향님이 제대로 표현해 놓으셨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수희향님 글읽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깨달음을 얻으셔서 축하드립니다. 부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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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9 09:37:39 *.70.142.21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6-2>

살면서 하루하루 전부 다 소중하고 귀하지만, 오늘은 내게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오래 묵혔던 생각들이 깨달음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하루.

작년 이맘때 연구원 생활 시절 사부님은 내게 넌 왜 화장을 하지 않느냐, 귀걸이를 하지 않느냐 물으셨다.
그러면서 "먼별아, 네 사랑 이야기 좀 해봐." 하신다.
내가 수행으로만 치닫는 어려운 길을 가실까 염려하시는 눈물겹도록 자상한 스승의 마음이시다.

그렇게 문득 정한 "사랑"이란 주제를 우린 크로아티아 해변가로 가져갔다.
5기들의 여행 수업 테마가 우연히 그러나 필연적으로 정해진 것이다.

사랑..
난 살면서 사랑을 그다지 마주대한 적이 별로 없다.
바쁜 일상과,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다니며, 언제나 한켵에 밀쳐 두었던 것 같다.

동료들이 묻는다, 왜 결혼하지 않았냐고.
내 안의 내가 대답한다. 억지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었다고.

내게 결혼은 종교와 마찬가지로 제도이자 사회적 규범이었다.
그런만큼 난 나만의 의식으로 행하고 싶었다.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지 않은 거. 살면서 가장 후회하지 않는 일인 것 같다.

그런 내게 스승은 사랑을 하라 말씀하셨다.
"먼별아, 사랑에서 멀어지면 삶에서도 멀어진다. 사랑하거라.."
그 말씀을 듣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알 수 없다.
감히 외롭다 말도 못하고 어느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던 영혼의  떨림이었는지도..

스승이 말씀하신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가만히 용기내어 나를 풀어놓아 보았다.
연구원 동료들에게 다가가고 식구들에게도 좀 더 다정히 대하고 도반들에게도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하지만 사랑은 어려웠다.
그리고 스승이 말씀해주신 1년이 지난 지금 그 이유를 깨달았다.
수행정진을 하고, 사부님의 가르침에 젖어들며 서서히 배움을 얻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무의식 세계 깊은 곳에 침잠해있던 나의 본성이 온전히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던 거다.

아직까지도 진정한 내가 하고자 하는 일, 꿈 그리고 나 자신을 오롯이 사랑하지 않았던게다.
여전히 "내가 원하는 나의 세계"와 "타인이 정해놓은 나의 세계" 경계선에서 쭈빗거렸던 게다.

현자들이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은 이미 깨달은 세상이나 인간들이 볼 수 없을 뿐이라는 말씀의 의미.
난 이미 나의 꿈길을 걷고 있었지만 난 몰랐었다. 볼 수 없으니 느끼지도 못했다.

서서히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나의 본성은 사랑스럽다. 
느리지만 천천히, 결과에의 두려움이나 욕망에서 벗어나, 그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려 한다.
온 마음을 다해 주어진 인연들을 사랑하고, 열중하여 일한다.

사랑은 한 존재가 온전히 자기다움일 수 있도록
한 생명체가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그 길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거 아닐까..

나를 사랑하여 타인들도 사랑하고 싶다.
경계없음에, 함께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삶은 사랑이고, 사랑이 삶이다"
2009년 스승께서 주신 말씀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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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0 05:30:47 *.70.142.64
제가 쓴 글 자체가 마음에 안들어 삭제하러 들어왔더니 이미 댓글을 달아 주셨네요 ㅋㅋ
아마 윗글은 명희님만 보셨을 듯 ㅋ

책전도사.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리며, 그런만큼 진정성을 갖춘 밀도있는 원고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초고 겨우 마친 상태라 언제 책으로 나올지는... ^^:::

그럼 오늘 외국어부족 브런치 모임 잘 하고 오겠습니다. 멀리계시지만 함께 하시는 겁니다..^^
글고 시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새벽이시군요. 일찍 주무셔야 해요. 건강 해칩니다..
주말엔 좀 쉬면서 에너지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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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0 01:43:14 *.233.253.118
수희향님의 첫번째 책을 곧 볼 수 있게 되나요? 와~우! 이건 정말 부러운 일인데요.emoticon`
원고를 고치는 수고가 더해지더라도, 먼별이라는 아이디처럼 멀리 길게 내다봤으면 좋겠네요.
기다립니다. 한 사람의 책! 저는 또 한번의 전도사 노릇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책 전도사.emoticon 무엇에 관한 책일지 궁금합니다. 수희향님! 홧팅입니다.
내일이 우리 외국어부족 브런치 모임이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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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0 00:18:23 *.70.142.64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6-3>

Book review-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1장 읽기 완료

책읽기는 한 장밖에 하지 않고, 새벽부터 생각 속에 빠졌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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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1 06:01:22 *.70.142.64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7>

Book review 57-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 2장 읽기 완료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과연 그는 행복했을까..?
우리가 대하는 그의 사진이 너무나 고뇌에 찬 심각한 표정이어서인지 그다지 행복했을거라는 생각은 안든다.

그가 처했던 환경적 상황은 우리들 관점에서 행복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 
하지만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그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그 경지를 가장 많이 접해 본 사람 중의 하나일 듯 하다.
그리고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몰입의 경지에서 느끼는 희열은 세상 그 어떤 감정보다 진하다고 한다.

나.. 더 집중하고 싶다.
(내 생각에) 어느 정도 완성한 것을, 다 허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마음이 산란하여 자꾸 주위를 빙빙 돌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머리 속을 텅 비우고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
"먼별이는 현실의 달인이 아니야. 자기 만의 세계가 있는 애지.."
정말 그럴까..?

"드디어 글쟁이로서의 고민이 시작되었구나. 좋구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건가..?

눈감고, 귀막고, 생각도 끊고
내면 안의 한 줄기 빛만 따라가자.
이미 펼쳐진 나의 꿈길을 사념없이, 온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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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1 17:52:20 *.70.142.45
<먼별 샤먼의 단군일지 48>

Book review 57-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  5장까지 읽기 완료

2010년을 내게 한 마디로 정의해보라 한다면 "수행 & 연구원 2년차"가 될 것 같다.

오랜 방황 끝에, 벼랑 끝에 선 느낌이 든 그 순간
수행의 길이 열렸다.

그 어떤 희망도 걸지 않고
그저 현실의 환한 햇살조차 피하고 싶어
도망치듯 2008년 11월 처음으로 산사에 들어갔다.

특별히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생전 처음하는 수행이란 것에 몸만 더 아프고 힘들었다.
'끝내 내가 이런 고행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서럽기까지..

2008년 12월,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 보이던 지인을 만났다.
산사에서 좋아하는 커피 못 마셨을테니, 커피 사주신다고..

"그렇게 힘들었어? 그럼 구본형 선생님 홈피 가 봐."
이 한마디가 내 삶을 온통 변화시킬 줄 몰랐다.

그 날 오후 연구소 홈피 방문. <구 본형의 칼럼>섹션을 클릭해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 따듯하지만 폐부 깊숙이 찔러 들어오는 스승의 말씀이 있었다..

그러고보니, 지인이 일전에도 선생님에 대해 언급했던 기억이 났다.
다만 내 귀에는, 내 마음에는 들리지 않았을 뿐.
문득,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라는 우파니샤드의 한 귀절이 떠올랐다.
12월 추운 어느 겨울날..

"가장 빠른 꿈벗이 언제인가요..? 참여하고 싶습니다만.."
간절함을 담아 절박한 이-메일을 보냈다. 너무 오래 뒤가 아니기를 바라며..

"성탄절에 있습니다. 오시겠습니까?"
단 한 줄의 답변.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초대였다.

'그래, 이건 평생 미련하리만치 성실히 살아온 내게 주는 가장 좋은 성탄 선물이야.
바보처럼, 주어진 대로 열심히만 살아온 나한테 내가 주는 선물 말이야.'

12월 24일, 경복궁역 육교를 찾아가는 동안 생각했다.
'누구일까? 도대체 이런 축제의 분위기 속에 여길 오는 이들 말이야.
구샘은 또 어떤 분이시길래, 이런 시기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관하실까..'
어쩐지 현실 분위기와는 조금 동떨어진듯한, 마치 영화 속의 외딴 집으로 떠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난, 본격적으로 수행을 시작하기 전 몇 년간의 방황이 우주 어딘가에 닿아 수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인연의 힘으로 연구소에도 오게 되었다 믿고 있다.
어느 순간, 우연처럼 그러나 필연적으로 삶이 서서히 그 순환궤도를 달리하기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꿈벗 2일차에 내 속에서 차오르는 생각이 '돌아가면 연구원을 지원해야지'라는 생각이었다.
연구원 1,2차 레이스 통과 후, 3차 면접여행을 하는데 '돌아가면 회사를 그만둬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랬다.
오래 전부터 마치 내 안에서 계획되어 있던 일들처럼,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하나씩 둘씩 말이다.

붙잡고 싶었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았고, 이 기회를 놓치면 계속 후회하며 살 것 같았다.

"사부님, 회사 그만두고 연구원에만 올인하고 싶습니다."
"그래? 좋은 생각이다. 근데, 밥은?"
역시나 현실적 이상주의 스승님의 질문이다.

"번역이요."
"그래? 너한테는 그게 있구나. 잘됐다."
내게 최소한의 밥벌이 해결 통로가 있음이 감사할 뿐이었다.

역시, 연구원 과정은 풀-타임 일을 하면서는 온전히 내 것으로 삼기 결코 쉽지 않다.
철저히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 투자에 따라 결과가 드러나는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내게 2009년은 말 그대로 "내면으로의 여행" 그 자체였다.

2009년이 사부님과 가5기 동료들과 함께 한 일년이었다고 하면
연구원 2년차인 2010년은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한 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여정에서 단군이들이라는 든든한 새로운 동지들을 만난 건,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행운이다).

2009년.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던 나는 처음에는 번역도 하고 사람들도 만났다.
그러다 점차, 내 안으로 한 걸음씩 내디딜때마다 일과 사람으로부터 조금씩 더 멀어져갔다.
"내면으로의 여행" 이외 그 어떤 일도 점점 무덤덤해지기 시작했다.

아팠다.
내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상처들을 헤집는데 아프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먼별아. 글을 써라.
화가 나도 글을 쓰고, 아파도 글을 쓰고, 슬퍼도 글을 쓰고, 외로워도 글을 쓰거라.
넌 글로 풀거라. 너를 풀어낼 수 있는 길이다."

첫 오프 수업 때, 나의 발표가 끝나고 "먼별 샤먼"이라는 이름과 함께 주신 스승님의 말씀이다.
죽는 순간에도 명확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이다...

2009년. 내 온 밭을 파헤쳤다.
자갈도 있었고, 썩은 토양도 있었고, 잡초도 무성했다.
수없이 들쳐내고, 또 다듬고. 또 들쳐내고, 다듬고. 지칠때까지 수없이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2010년. 가까스로 알게 된 나의 세상을 또 다시 망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 돌아가던, 채우고 가던 이 길만 걸을 게다.

수행 정진을 하며 스승님께 배운대로 천복을 따르며 사는 삶: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진리"뿐이라는 가운데에서도
내 삶의 중심이 되어 흔들림없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줄터이다.

"천복을 따르는 몰입에의 고독"
연구원 2년차, 2010년 내 삶의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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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2 07:31:46 *.70.142.45
ㅎㅎ 제가 초보 글쟁이인지라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말이란 때로 공기 중에 흩날려지는데, 글은 어딘가에 각인되어 그 흔적이 또렷이 남으니
그 자체로 때론 두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명희님께서 꼬박꼬박 읽어주시고, 이렇게 말 걸어주시니 참 좋습니다.
친구... 우리 이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 친구되는 거 맞죠..?

오늘 아침에는 상하이에 비가 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조용한 카페에서 음악들으며 창문에 떨어지는 빗줄기 감상하는거 최고인데.. ㅋ
물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한국 오실 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주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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