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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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9일 16시 48분 등록
                                                   Integral Life Practice                                                         
                                                "꿈꾸는 몸, 춤추는 마음"


'나는 '꿈꾸는 몸, 춤추는 마음' 입니다.
나는 '꿈꾸는 몸, 춤추는 마음'이 살아숨쉬는 공간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나는 이 공간에서 
사람을 살리고,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며
사람들이 꿈을 찾아 삶을 예술로 가꾸는 일을 도왔습니다.
나는 이 일이 참 재미있습니다.
나는 이 일이 참 창조적입니다.
이 일은 매 순간 나의 가슴을 뛰게 하고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오늘도 감히 기대하지 않은 삶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0000님으로부터-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ㅇ새벽시간: 6:00~8:00
  ㅇ새벽 활동: Integral Life Practice '꿈꾸는 몸 춤추는 마음'

[전체목표]  : '나는 길을 잃어도 길은 나를 잃지 않는다'
  ㅇ우주의 소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완된 몸과 마음을 이룬다.
  ㅇ우주에 나의 소명을 분명히 알려주고 기록을 한다.
  ㅇ앎이 행이 되어 지혜로 빛나게 한다.
  ㅇ우주가 이미 이루어 놓은 것을 믿고 긍정하며 내맡긴다.
  ㅇ나는 순간 순간을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아간다.

[세부목표]  : 밭에서 갓 따낸 아삭아삭한 ‘하루'
 ㅇ새벽활동과 취침활동을 연동하여 실시한다.
 ㅇ새벽활동은 6시 기상을 기준으로 7시 50분까진 진행한다.
 ㅇ취침활동은 10시 30분 취침을 기준으로 11시까지 진행한다.
 ㅇ보조활동은 일상적으로 진행한다.

활동

구분

세부 목표

내용

새벽활동

그냥 한다

‘싹’하고 일어 난다

맑고 깨끗한 혈

일어나자 마자 물 한 컵 마시기

몸-마음

몸 마음 깨우기

드림수련 전 아침체조

영성

건전한 집착

드림(dream)수련

지성

수행경험 언어화

영상법문

지성-마음

기억하기

법문정리

지성-마음

기억하기

새벽수련 단군일지

취침활동

피를 맑고 깨끗하게

저녁은 미역으로 대체

몸-마음

몸과 마음의 이완

몸살림운동

원활한 혈액순환

발목펌프+목침, 수면양말 필착용 취침

보조활동

영성

지혜로운 헌신

온전히 깨어서 생협활동 하기

몸-마음

알아차림 걷기

걸어서 출퇴근 하기

지성-마음

앎-성찰-행

불교심리학스터디, 마음나누기, 영어공부

몸적지성

까페 및 블러그 구성을 위한 뼈대구성


[극복해야할 난관] : 그게 전부 '나'였다구?
 ㅇ모든 것에 대한 불완전성에 대한 불안
 ㅇ막강 포자매와의 음주마음나누기
 ㅇ내안의 옹알되는 언어 표현법

[극복방법] : 나만의 묘약 '보라~보라~'
 ㅇ나에대한 정직한 데이타 모으기 : shadow 작업
 ㅇ금주마음나누기 
 ㅇ주절주절 그대로 써보기

[100일 뒤의 나의 모습] : 가까운 미래에서 온 혼잣말 재생기
 
ㅇ 다시함께센터에서 지혜로운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ㅇ 춤떼라피 장기세션을 진행하였습니다.
 ㅇ 불교심리학 스승과 도반들을 만났습니다.
 ㅇ 친구가 영혼을 담아 만들어준 성스런 명함
이 도착했습니다.   
 ㅇ 꿈꾸는 몸, 춤추는 마음 센타 on line 구성의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ㅇ 주어지는대로의 삶, 그 자체에 대한 신뢰가 함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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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0
2011.02.08 12:58:56 *.161.82.131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30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새벽에 깨자마자 출석체크를 하러 들어가 윤정님의 여는 글을 보고 깜작 놀랬다.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에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에너지를 갖게 되었을까. 출석체크를 할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윤정님의 에너지는 굉장히 집중되고 농도짙은 따뜻한 에너지다. 나같이 산만스런 인간은 상상조차도 못할 에너지에 매일 매일 놀라곤 했지만 오늘은 급기야 입이 쩍!! 벌어졌다. 정말 따듯하고 멋진 선생님 이겠지?^^
 
나는  내 단군일지도 제 때 채우기에도 급급하다.  아직도 선택과 집중이 어렵다.  자기계발과 치유를 연결하고픈 마음에 드림수련과 단군이를 붙잡고 있으며, 나의 세계관 정립을 위한 불교심리학과 통합심리학을 붙잡고 있다. 나의 세계관을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네가지의 프로그램들을 붙잡고 있다. 춤, 꿈, 스토리텔링, MBSR. 경제활동은 큰 연관이 없는 생협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ㅎㅎ 친구가 이야기를 듣고는 아직도 많은걸 붙잡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휴. 나의 산만함이 하늘을 찌르니 아니 인정할 수가 없다. 나는 정작 단군일지도 채우기 버거워 한다. 그런데 어찌할꼬. 나는 세상의 수많은 만물이 하나의 원리와 맥락으로 연결될 때 우주와 '통'하니 말이다.   

사람들의 조언에 늘 고개를 끄덕이지만 여전히 내안에 왜 함께 안고 가면 안되는거지?라는 고집스런 황소가 자리잡고 있다. 많이 덜어냈다고 믿었지만 갈길이 멀고 멀다는것을 논문을 고민하며 알게 됐다.  나에게 첫번째 난관은 바로 이 선택과 집중이 될것이다. 논문의 주제를 쿨하게 선택할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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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1
2011.02.09 07:51:31 *.161.82.234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소라야, 너 춤출 때 정말 행복해 보였어."
선생님의 말에 나는 마냥 씨~~익 웃었다.

거의 2년만에 춤을 추러 센타로 향했다. 좁은 공간에 춤꾼들이 넘쳐 남에도 불구하고 나는 염치없이 센타로 향했다. 세상에 나와 7개월이 흘렀건만 나의 몸은 춤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가기!! 이래서 가는것도 이래서 못가는것도 아닌 그냥 가기!! 그래서 그냥 갔다.

몇시간이 몇분처럼 응집되어 몸에 기억되어 있다. 내안의 어머니, 여인, 성모의 에너지와 마음껏 춤추고 관계맺고 왔다. 어머니는 끊임없이 나를 긍정하고 품어주었고, 여인은 나를 신비롭고 섹시한 그녀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었으며, 성모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었다.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리듬과 비트와 사람들의 에너지로 두드려져 깨어나고 그 안에 우주를 품는다. 

기억한다. 이 겹겹의 움직임들을. 그 움직임 속의 모든 것의 역사를.
온 몸으로 터져나오는 사랑과 감사를.
이 몸이 우주임을.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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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2
2011.02.10 20:02:56 *.97.192.16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테마story 1_ 공감

공감의 테마가 지금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마치 지나온의 나의 일의 역사에서 증표를 받은 기분과도 같다고 해야할까? 상담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 30세 이후로 꾸준히 일해 왔다. 이 분야에는 수많은 멋진 스킬들이 즐비하지만 가장 필요한 상담자의 능력은 중 하나가 공감이다. 사람들을 만나 함께 치유하는 과정들을 경험하며 나는 공감 테마를 쓰고 쓰고 또 썼다. 아니 써야만 했다. 그래서 강점 테마 첫번째로 떡허니 버티고 있는 듯 하다.  흐뭇하다. "소라야, 그동안 참 성실히 일했구나.~" 나의 머리를 스스로 쓰다듬어 주었다. 나의 지나온 세월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미래의 나의 비젼에 용기를 주는  테마다. 가시화된 이런 결과들은 아무것도 아니어도 묘한 확신을 준다.

그리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또 한가지. 이 테마를 나의 강점으로 가져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나를 공감하는 힘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나를 있는그대로 공감하는 힘. 그것이 나에대한 수용이고, 긍정이며, 사랑일 것이다. 공감은 자신 혼자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면 큰 오산. 공감만큼 혼자 연습하기에 쉬운것도 없다.

당신은 주위 사람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마치 자신의 감정인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직관적으로 당신은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들의 시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이 모든 사람의 시각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어려운 상황에 꼭 연민을 느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공감이 아니라 '동정'일 테니까요. 모든 사람이 내리는 선택에 반드시 찬성하지는 않더라도, 당신은 이것을 이해합니다. 이러한 본능적인 이해 능력은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당신은 상대방이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무엇이 필요한지를 미리 알아냅니다.


이 문장또한 나의무거운 질문 하나를 가볍게 내려놓게 해주었다. 상대적으로 어떤지 모르지만 나에겐 분명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직관적으로 상대의 시각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폭이 넓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늘 모든 것에 동의를 하거나 너무 안쓰러워하거나 불쌍해하지만은 않았다. 모든 관계에서 나는 인연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고, 각자가 가진 역할과 책임이 있다고 믿었으니깐. 절에서 도반 한명이 이런 나를 보고는 "가식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난 이때 나름 망치로 얻어 맞은 듯 했다. 누구를 위한 다는 것이 온전히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나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물음이 꼬리를 물고 따라다녔다. 하지만 다시 "동정이 아닌 공감"이라는 문구를 마음에 새기며 나의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가다 가다 보면 또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나를 찾아올 것이라 믿으며.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씨름하지만, 당신은 적절한 단어는 물론 적절한 말투까지도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풍부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모든 이유들로 인해 사람들은 당신에게 매혹됩니다.

나의 천복을 위한 세부 목표중에 하나다.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풍부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것이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정서적 풍요로움은 몸, 마음, 지성, 영성이 조화롭게 춤을 추는 움직일 자체이다. 그 자체로 돌아가기 위해 나는 마음자리 하나에 핀꽃을 보는 깨어있는 연습을 신중하게 계획해서 해야 함을 안다. 마음자리 하나 지켜보는 데서 세상의 법이 열리며 온 우주가 펼쳐지는 것임을 나는 믿는다.

이것이 공(空) 감(監) 공을 살피고                         
                         감(鑑) 공을 거울로 비추어
                         감(感) 공을 느끼는 것.
              공(共)감(監) 함께 살피고                         
                         감(鑑) 함께 거울로 비추어
                         감(感) 함께 느끼는 것.
바로 신을 만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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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3
2011.02.12 11:24:56 *.161.82.234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어제 동생들의 음주마음나누기를 잘 뿌리치고 잠에 들었다. 유난스래 오늘의 새벽은 꼭 맑게 지켜내고 싶었다. 얼굴도장 찍기에 부끄럼이 없고 싶었던 걸까. 암튼 도반들 볼 생각에 설레이는 새벽이다.

춤을 추고온 이후로 온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특히나 목부터 발끝까지 뒷면의 모든 근육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안보이지만 뒤에서 생존하고 있다는 아우성을 치는 듯 하다. 자각을 아니 안 할 수가 없는 이 사태. 온통 뒷목, 뒤 어깨, 등짝,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뒷 발목, 발바닥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이 통증은 늘 반갑고 즐겁다. 그런데 같은 통증임에도 병에 대한 통증은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는지 갑자기 의구심이 들었다. '일체유심조.' 너무 비장하게 가는 듯 하지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감기기운이 감도는 코속의 싸함과 쓰라림, 흐르는 콧물도 내 몸의 질서를 위해 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감사. 가슴이 찌릿 찌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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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4-35
2011.02.14 08:21:09 *.97.192.34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오래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낸 친구였다. 먼길을 가야 했기에 살짝 가기 싫은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도 몸은 가야한다며 부지런히 움직인다. 정말 오랜만에 기차에 몸을 실었다. 언제나 낭만과 설레임을 주는 기차. 타고난 매력이 있는 녀석이다. 그동안 연락없던 다른 친구도 함께했다. 몸으로 만났던 친구들이라 그런지 어제 본듯 편안하고 반가웠다.

장례식장에 도착해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친구를 안고 올라오는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따라울보쟁이 소라. 이상스래 나이가 들수록 눈물의 방문이 더 잦아졌다. 사진속의 아버님은 정말 멋쟁이 신사로 보였다. 은빛 머리카락, 하얀 피부, 온화한 듯 강렬한 눈 빛, 다무진 입술, 평소 친구에게서 보았던 표정과 모양이 사진속에도 살아 쉼쉬고 있다. 가슴 한켠이 아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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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6
2011.02.14 08:22:36 *.97.192.16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1시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법성게] _ 정화스님

머리말

마음자리 하나에 핀 꽃

뜰 앞에 핀 꽃 한 송이
우주 법계의 얼굴이 되어서
피어 있습니다.
법계의 모든 질서가
그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있었지요.
꽃이 피면서 법계의 인연은
꽃이 된 것입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도 그렇지요.
마음자리 하나에 법계가 열리며
우주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깨달은 삶으로 있는 것이 우리의 본래 모습임을 사무치게 알아야 합니다. 하나 된 온 생명으로 사는 것만이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자리 하나 지켜보는 데서 뜻대로 여의 보배를 잡아 지혜와 자비가 실천 될 때, 꽃으로 장엄된 법계의 얼굴인 [화엄경]이 날마다 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p17 法性圓融無二相 법성원융무이상
법의 성질은 원융하다.

제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그것에 걸리지 않기에
생명의 아름다운 어울림인 원융이 되니 법성은 원융하여 두 모습이 없고

p18 諸法不動本來寂 제법부동본래적
모든 법은 움직이지 않고 본래 고요하다. 

모든 법은 우주 법계 그 자체가 되어
변하고 또 변하면서도 움직임이 없는 고요하고도 고요한 흐름
움직임 하나 하나가 그 자체로 온 생명의 흐름이 되어 서지요.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법계의 움직임 없는 고요함을 드러내는 것
마음이 대상에 흔들리는 것은 현재를 잃고 과거에 묻혀 어두운 미래를 만드나
욕망으로 가득한 일어버린 현재가 시시때떄로 불만족을 만들어 흐름을 흐름대로 보게도 하니
마음 마음이 곧 깨달음의 나툼인 본래 고요함

p19 無名無相絶一切 무명무상절일체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모든 것이 끊겨

그러므로 화엄의 세계는
이름이 있는 것도,
이름이 없는 것도,
모양이 있는 것도,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분별된 낱낱이 다시 분별을 떠나 어울림으로 하나 된 원용한 삶

p22 證智所知非餘境 증지소지비여경
증명된 지혜라야 아는 바이지 다른 경계 아니네 

마음마다 몸이 되고, 몸짓마다 생각되니
몸과 마음을 함께 쉴 때
몸짓은 법계의 몸짓이요, 마음은 법계의 앎이리니

증득해서 안다는 것은
몸 그대로 마음이 되고, 마음 그대로 몸이 되어 법게의 몸짓을 나투는 것

중생계를 떠나 부처세계로 따로 사는 것이 아닌
중생계 그대로 이미 증득한 부처의 세계

고요한 절에 새벽 4시가 되면 목탁 소리가 울려퍼진다. 아주 작은 음률로 시작된 목탁의 소리는 가속도를 붙이며 더욱더 큰 소리로 확장해 나간다. 그 소리가 절정에 다다르면 일정한 4/4박자의 음률로 목탁소리는 안정감을 찾는다. 그 소리에도 깨지 않는 자, 보통 사람 아닐 것이다. 새벽공기를 가로지는 음률. 갑자기 이것을 뭐라고 불렀는지 까먹었다. 물론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게 분명하다. 나에게는 기억 프로그램이 깔려있지 않으니깐. 그저 나는 경을 외우는 것을 노래로 들었으니깐. 음, 행자의 자세가 아니었당. 씁쓸하다. 어느정도 공동체 생활을 한 행자들이 1주일씩 담당을 맡아 모든 대중들의 자명종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회상시간. 절생활을 회상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 자극이 되는 대상이 세상에 별로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그때의 음률을 입으로 흥얼거리게 된다.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오호, 그냥 술술 몸에서 흘러나왔다. 반야심경과 종성도 기억할까? 살짝 흥얼거려 보았다. 역시나 기억난다. 와우. 반복의 아름다움이다. 정말 온 몸에서 실실실실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듯 법성게에 대한 비화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 벌써 선명한 에피소드 몇장면에 박장대소^^

그때는 무조건 암기였다. 뜻을 이해하고 외워야 하지 않냐고 되물은건 역시 나다. 이럴 땐 꼭 머리형 같은 소라씨. 스님의 쿨한 대답. "너나 잘해, 그냥 외워" 조금은 투덜데며 관음전 툇마루에 걸터앉아 온갖 유치한 방법을 다 쓰며, 먼 하늘을 바라보여 흥얼거리던 그때. 아주 그림이 선명하게 내 앞에 있다. 회상은 여기서 그만 졸리다. 법성게는 나와 인연이 깊은 경이었음을 새삼새삼 깨닫는다. 내가 그 새벽 우주와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것인지, 또 다른 도반들에게 어떤 기운을 받았던 것인지 이제야 주문을 풀어보기 시작했다. '싹'하고 그냥 일어날 수 있었던 마법같던 법성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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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4 21:16:25 *.68.144.13
소라누님~ 녹취를 보내려고 두리번 거리다 메일 주소를 못 찾아내겠습니다ㅋㅋ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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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7
2011.02.16 00:16:31 *.97.192.16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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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8
2011.02.17 08:06:07 *.97.192.16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1시 45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드림수련 시간, 왜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에 대한 망상에 시달렸다. 기도하다 멈추고, 기도하다 멈추고, 머뭇거림이 지속이 된다. 거머리 같은 이 생각.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지우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몇번이나 했다. 그럴수록 내 머리속에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럴 듯한 이유를 내놓았다. 그런 나를 지켜보자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기도하다 말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냥, 그냥 살아 있는 두 팔로 힘껏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어제 춤시간의 손길이 떠올랐다. 나의 손이 나의 얼굴로 향해 따스하게 쓰다듬어주었던 손길. '사랑해'라고 속삭이던 울림. 마음이 녹아내려 눈물로 흘러내리던 순간. 안았던 손을 풀어 얼굴로 가져가 살며시 얼굴을 감싸안았다. 이렇게 속삭이던 겹겹의 손길을 기억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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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39-40
2011.02.18 07:57:56 *.97.192.16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45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1. 몸말 : 익숙한 처음
생리통, 평생을 나를 따라다닌 통증이다. 그때마다 나는 늘 약을 먹었다. 그렇게 한달에 한두 번 먹었던 3-4알의 약을 합치면 진통제 몇박스는 될 것이다. 매달 '생리통, 생리통' 노래를 부르고 다니고는 정작 그게 어떤 통증을 갖고 있는지 묻는다면 나는 타이레놀, 게보린, 사리돈, 그리고 이름조차도 기억할 수 없는 몇개의 진통제의 차이를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 문득, 이게 뭔고 싶었다. 그동안 내 몸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왜 난 그것을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걸까.

학교에서 만난 교수님의 조언으로 만나게 된 발목펌프 운동. 그것을 시작한 후로 소소한 변화들이 선물로 주어졌다. 겨울이면 얼굴에 하얗게 내려앉은 각질도 온데간데 없고, 피부톤도 맑아지고 있다. 입술 색은 점점 붉은어지고 있으며 선이 선명해진다. 편두통이 없는 날을 손꼽기 쉬었던 나에게 이제는 편두통이 생기는 날을 손꼽게 해주었다. 묵직했던 어깨가 말랑 말랑 해졌다. 그리고 생리통 약을 안먹게 되었다.

"통증이 없어졌어?" 친구들은 묻는다. 물론 아니다. 사실 통증이 덜해졌는지 심해졌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늘 약을 먹고 망각속에 살았으니깐. 3개월째 약을 먹지 않았다. 2달은 정말 미약한 통증으로 무사히 잘 지나갔고 이번달은 외부 음식 섭취나 술로 인해 통증이 심해진 듯 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약을 찾았다. 동생방에 들어가 약을 찾아내 물을 마시러 부엌에 와서는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잠시 멈춰섰다. "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아, 약을 먹으려 하는구나. 그런데 왜?" "아프니깐," 그게 다야? "잠을 잘 못자면 어떻게?" 그게다야? "내일 새벽활동도 해야하고 일도해야 한다고" 나는 점점 쭈빗쭈빗 해졌다. 그러자 몸은 대답한다.  "그냥 아파야지, 잠 좀 설치면 되지.  너가 약을 먹어도 나는 계속 아퍼." 나는 약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습관적인 나의 태도에 웃음한번 지어주고 잠자리에 들었다. 

역시나 설잠을 잤다. 몸도 많이 부어 있다. 통증에 긴장하고 잔 탓이다. 다시 눕고 싶어졌다. 난 아프니깐. 새벽활동 하루 정도는 쉬면 어떠냐는 마음이 보이자  두 손으로 배를 포근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드림수련을 시작했다. 오늘은 나의 통증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나는 온전히 나의 통증에 주의를 집중하고 기도를 했다. 통증이 가장 심한 곳을 처음으로 자각해보았다. 매번 배 전체가 아픈거라고 생각했는데, 특정한 몇 부분이 평균 10회 간격으로 옮겨다녔다. 통증의 길이와 강약은 또 어떠한가. 마치 통증이 리듬을 타는 듯 했다. 이렇게 몸이 살아있구나. 이렇게 다른 모습들로 연결되어 있구나. 묘한 찡~ 함이 코끝을 스쳤다. 명상이 시작되었다. 그냥 두 손을 자궁위에 두고 명상을 시작했다. "그래, 마음껏 이야기해봐. 내가 다 들어줄께."  신나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자궁을 그대로 두손으로 품어주었다. 익숙한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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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2.18 21:44:52 *.97.192.163
수희향 언니^^ 그냥 자연스래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허락받고 불어야쥐~용)
수희향님이야말로 어디서 그런 에너지들이 나오시는건지.. ㅎㅎ
한명 한명 지켜보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조용히 지지해주는 그 모습에 늘 놀라고 감사합니다.
아직도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속시원히 내안에 소화가 안되서 버벅데고 있는데
단군이와 함께 하는 동안에 내 안에서 지지고 볶으며 지들이 알아서들 잘 배열하고 조화를 이룰거라 믿어요.
진득허니 버티고 있기. 이게 나의 전략입니다.^^
단군 선배로 함께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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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1.02.18 16:49:31 *.118.58.211
선배야의 공감능력은 원초적인거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랬기에 상담역할을 잘 해 올 수 있었던거겠지. 거기 선배 안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래서 어쩌면 몸으로 하는 언어인 춤이 끌리고,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좋고 잘하고 그럴거에요.
아마 이 모든 일들이 공감이란 아주 커다란 근원적 에너지가 선배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서 미래지향적이라는 선배는 그래서 여적 소녀같은가..싶기도 해.
늘 춤을 추며 미래를 꿈꾸는 소녀 분위기가 있잖아..^^
선배의 연결성은 어쩐지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에너지의 연결성으로 다가와..
어쩌면 선배가 수행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서 그런 느낌이 풍기는건지도..
무튼 착상에 탐구심까지, 선배의 좋은 강점 테마들 잘 살려서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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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법성게] _ 정화스님
2011.02.18 22:13:33 *.97.192.163
[법성게]  _ 정화스님

p 117  모순의 동일성
그래서 해탈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당위입니다. 우리의 본래면목은 모든 번뇌가 번뇌가 쉰 곳에서 찬연한 모습을 그대로 나툰 것일 뿐만 아니라, 찬연한 제 모습의 빛이 모든 법들을 꿰뚫어 생명의 빛을 나누고 있으면서도 상대에게는 철저히 상대 그대로 제 모습을 나투게 합니다. 이와 같이 걸림없이 무한한 상호 의지가 되고 있는 모습은 시공을 제한하고 있는 업으로는 과약되지 않는 깊고 묘한 것입니다.

p119 불수자성 수연성
모든 법들은 지킬 자성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스스로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자성입니다.변화와 부동, 이것과 저것이 어울려 있는 한 장면만이 공성空性의 장,
무자성無自性의 장입니다.

p120
여기에서 말하는 존재의 유무나 생멸은 존재 그 자체로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의 의존관계에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롯이 저것의 원인이면서 동시에 저것을 원인으로 하는 결과입니다. 때문에 모든 법들은 조건의 변화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툴 수밖에 없습니다. 상호 의존관계의 조건만큼이나 여러 얼굴로 나타납니다.
 
p121 변화
온갖 법들의 변화와 이를 가리키는 '변화'라는 말은 상호 모순 입니다. 왜냐하면 말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각과 말은 한정되고 멈춘 시공의 영역만을 알아차리고 표현할 뿐, 삶의 실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과 언어를 다시 생산할 뿐입니다.

p122 상입相入과 상즉相卽

p124 상입相入의 세계
인드라신의
거처에는 그물코마다 빛나는 보석이 한 개씩 박혀 있으면서 모든 방향으로 무한히 뻗친 그물이 있습니다. 끝없이 사방으로 뻗친 그물이기 때문에 그물코마다 박힌 보석도 끝없이 많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하나 다른 모든 보석들이 되비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하나마다 끝없는 보석들이 전부 되비치고 있는 비유를 가지고 화엄은 중중무진세계의 연기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과 저것은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로서 서로를 존재하게 합니다. 곧 원인인 '나' 때문에 결과인 '너'가 있게 되지만 내가 원인인 이유도 결과인 너에 의해서 원인이 될 수 있고, 결과인 나는 원인인 너 때문에 존재하지만 결과인 나 때문에 너가 원인이 됩니다.

결과인 나를 존재하게 하는 원인으로서의 모든 것이 내 속에서 꽃피웠을 때만이 나의 존재가 가능하니 나에게는 모든 존재들의 힘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모든 존재의 중심으로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합니다. 곧 결과인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원인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가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결과로서 존재하게 됩니다. 모든 것 가운데에 내가 그들의 존립 근거로서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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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2.19 11:50:17 *.213.90.4
언니라불러주니 훈훈해지는구랴~~요^^
춤은 슬슬 시동을 걸고 있어요.
내안에 다시 춤의 새포들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거든요.
조금만 기다리시라~~ 보미동상^^
(그리고 나들이 기다리고 있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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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8 23:19:46 *.66.21.48
소라 언니
수련 일지만 봐도 수련 기운을 옆에서 받는 것 같아요.
(이래서 사람이 지쳐 쓰러지란 법은 없구나 싶어요. 부족 사람들의 새벽 수련 기운 충전 중 하핫)

댓글달아주신것처럼 힘들면 그냥 힘들어하라는 말씀대로 할까봐요ㅎㅎ

춤 테라피 할 때 꼭 참석할거에요. 언제가 되든 괜찮으니^^ 부담 갖진 마시고~
주말 몸과 마음을 좀 내려 놓아야겠어요

새벽 수련 기운 잘 받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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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따낸 '하루'41
2011.02.19 11:47:25 *.97.192.163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55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법성게] _ 정화스님

p125 너의 몸을 이루는 생명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온 우주에 가득 차 있습니다. 나와 너의 생명의 몸은 우주의 크기와 같습니다. 우주는 모든 생명의 수만큼 겹쳐진 생명의 우주입니다.

p127 하나의 場

p129 보살들꼐서 모든 중생들이 열반의 세계에 들때까지 실천하는 멈춤 없는 자비행은 다른 이에 대한 자비만이아니라 스스로에게 베푸는 자비로, 이는 온전한 생명의 장을 이루는 바탕입니다.

p133 홍길동 한 사람의 태어남에서 새로운 우주의 태어남을 볼 수 있고 홍길동 한 사람의 죽음에서도 한 우주의 죽음을 볼 수 있습니다.

p134 때문에 바람 한 점 이는 것도 우주의 모든 움직임이며, 흩날리는 나뭇가지의 움직임도 그대로 온 우주를 관통하는 법계신인 비로자나불의 법음입니다. 이와 같은 무상, 무아의 초월, 그리고 현상의 동일성과 차별성이 그대로 드러난 세계를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연기의 법계라고 합니다. 현상 그대로가 불성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티끌 하나가 우주의 몸
p136 한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짐이 단순히 한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물결이 아니라 법계의 모두에게 미치는 물결이고 이것이 순간순간 새롭게 법계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한 생각, 한 몸짓이 그대로 세계의 창조이고 이것 떄문에 세계가 하나되어 있습니다.
p138 하나하나마다 전체의 모든 생명의 빛이 겹쳐 있으니 하나가 일체가 되며 다른 하나하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아가 하나가 설 때 그것을 중심으로 일체가 제 모습대로 설 수 있으니 하나는 다만 자신의 하나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의 중심이 돼서 모두가 제 모습을 갖게 하는 하나가 됩니다. 주인으로서의 하나가 될 때 손님으로의 모든 것이 성립되는 관계에서 하나와 전체는 상즉과 상입의 화엄연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좌선
p139 앉아서 하는 행태로서의 선이 선이라는 뜻에서 좌선이 한정되어서는 안 됩니다. 고요한 마음은 일상 어디에나 두루 나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활동에서 고요하면서도 생생한 활동을 언제나 드러나게 합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느 곳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자세로 앉아서 너무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마음 거울에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상들을 되비쳐보면서 지켜보거나, 주어진 하나의 대상에 마음을 집중합니다.
p140 좌선이란 깨달음을 얻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깨달음 그 자체임을 알아야 합니다.

시공간을 넘어 한 법계로
p144 따라서 시간과 공간도 그 자체로서 독립된 요소가 아니라 시간은 공간 들에 기대고 공간도 시간들에 기대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위치와 변화에 따라, 같은 시간인 것 가지만 사실은 저마다 다른 시간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 같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높은 곳에 사는 사람과 낮은 곳에 사는 사람의 시간이 다르고, 멈추어 있는 사람과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모든 중생은 저마다 자기의 시간이 따라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 중생의 시간이 결정되려면 우주의 모든 존재들의 시간이 원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관계에서 본다면 한 사람의 시간 속에는 우주의 모든 다른 시간이 들어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량 없는 존재들의 한량 없는 시간이 한 사람의 시간을 위해 존재하고 이 한 사람의 시간도 한량 없는 사람들의 시간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p145 시공의 제한을 넘어선 사람은 현재의 한 순간을 철저히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삼세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살고 있고, 아울러 한 공간을 차지하고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온 우주를 넘나들며 살고 있습니다.

p149 연속과 불연속, 긍정과 부정을 하나로 뚤고 있는 연기실상을 알지 못할 때 삶의 모든 것이 괴롭습니다. 곧 삶의 본질이 괴로운 것이 아니라 본디 모습을 여실히 알지 못하는 데서 괴로움이 일어 납니다.

p152 십세 十世
과거의 과거, 과거의 현재, 과거의 미래, 현재의 과거, 현재의 현재, 현재의 미래, 미래의 과거, 미래의 현재, 미래의 미래의 구세와 현재의 일념이 합쳐 십세가 됩니다.

p158 말에 대한 이해
하나의 뜻을 가지고서 분명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일상 언어 생활로는 이 자리를 드러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또한 일상의 말로써 이 사실을 가리키고 있으니 말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한정되지 않는 말에 대한 안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한정되지 않는 안목을 빈 마음의 자기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진여자성의 나툼으로 서로가 서로의 삶의 밑바탕이 되고 있고 서로가 서로의 전체가 되고 있는 사사무애 事事無碍의 표현입니다.

p160 선을 행하고 악을 그쳐야 함
선은 분별에서만 존재하는 나와 너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하게 되어 마침내 무분별의 하나된 세계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고, 악은 나와 너의 벽을 더욱 두텁게 하여 삶의 본래 면목인 진여자성의 나툼을 알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도 생각지 말고 악도 생각지 말고 너의 본래면목 자리를 봐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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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42
2011.02.20 21:36:36 *.97.192.163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55분
- 새벽활동 : ?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동생과의 음주 마음나누기로 새벽 2기가 다 되어서 잠들었다. 여전히 습관적으로 알람소리에는 나는 일어나 출석 체크를 했고, 조금 앉아있다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아무 스케줄이 없는 일요일, 늦은 취침시간. 기꺼이 누웠다. 일어나 드림수련과 법문은 뒤로하고 동생이랑 깔깔깔 오락프로보고, 조카랑 썰매타기 놀이하고, 불교심리학 세미나 하고, 만추보고, 법성게를 읽었다. 알듯 모를 듯한 법성게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법성게] _ 정화스님
p162 '나'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너'라는 이름에 기대어 가능하다는 점도 아울러 생각하십시오. 세상의 모든 법들은 서로가 서로를 전체로 살게 해 주면서 그로써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라도 온 우주를 성립시키기도 하고 해체시키기도 합니다. 한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온 우주가 그 생각과 어울려 새로운 한 세계를 이루고 그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 온 우주가 사라지는 법으로, 다른 세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생각 생각 마다 온 우주가 전체로 그 생각을 이루고 새롭게 새롭게 창조되고 있습니다.

p163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마음을 내는 것 자체가 깨달음 그대로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밑바탕입니다.

p164 우리들의 삶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그 낱낱의 사건들이 현실입니다. 이 현실의 삶, 곧 개인과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사건들에 대해 그 본질을 잘 알지 못하면서 욕심내거나 성내는 삶이 우리에게 불만족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크게 보면 그것은 사는 것을 좋아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현실의 삶이 불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라 삶을 규정하고 있는 마음이 불만족스러운 것입니다. 이 마음의 주인은 자아의식입니다. 불만족의 주인은 인생이 아니라 인생을 잘 못 아는 자아의식이 삶의 근거가 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삶 자체가 괴로움이 아니라 삶을 잘 못 이해하는 데서 불만족이 일어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불만족과 불만족의 원인을 없애고자 여러 가지 가르침을 펼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도의 실천수행이 근본이니 곧 불만족을 없애는 이루는 선정 수행과 삶의 여실한 실상을 보게 하는 지혜수행이 그것입니다. 선정과 지혜수행을 함께 완성해야만 위없는 바른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괴로움이 생기는 원인과 집착, 곧 자아의식에 의해서 일어나는 생사의 모습을 여실히 지켜보는 염처 念處 수행을 통하여 괴로움을 완전히 없앴던 경험에 따른 것입니다. 그 결과 괴로움의 원인은 생사에 있지 않고 생사를 잘 못 아는 데에 있음을 여실히 알고 나서 삶의 실상인 연기법의 가르침을 펴시게 됐습니다. 그 결과 괴로움의 원인은 생사에 있지 않고 생사를 잘 못 아는 데에 있음을 여실히 알고 나서 삶의 실상인 연기법의 가르침을 펴시게 됐습니다.

망상의 씨앗까지 없어져 무상, 무아의 연기실사을 바르게 아는 근본지와,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지혜린 후득지가 갖추어 졌을 때 만이 완전한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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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43
2011.02.21 08:40:11 *.97.192.163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55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1. 몸말 : 얼굴 붓다
오늘도 변함없이 퉁퉁부은 눈을 안고 다시 잠들고 싶어졌다. 이제는 내가 왜 또 이러지 툴툴데지 않고 연습할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어 앉아 미소로 나의 붓기를 맞이한다. 마음을 내어 생각을 기켜보고 몸의 느낌에 집중을 했다. 눈이 부었다 표현해 왔지만 눈을 둘러싼 볼에 가까운 근육들이 욱신 욱신 쑤시고 있음을 알게 된다. 눈밑 근육을 시작으로 이마, 머리, 뒤골, 목까지 이어지는 져림이 이어진다. 마치 누군가 마사지 해주듯, 져림이 경락 곳곳을 옮겨 다닌다. 눈을 뜨니 쌍까풀이 몇배는 두꺼워진 느낌이다. 무거웠다. 불쾌하다. 불편하다. 다시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다시 살짝 눈을 뜬다. 눈꺼풀이 무겁다. 찜찜하고 미세한 짜증이 밀려온다. '졸리다'는 생각이 일어난다. '눕고 싶다'는 욕구가 따라온다. '아니야' 판단이 따라온다. 아하, 이 불편함을 나는 자꾸 졸리다고 인지하는 구나. 어느새 나에게 구조가 되어버렸다. 잘 안떠지는 복서의 눈탱이를 품고 나는 화장실에 다녀와 물을 마시고, 미역을 정성스레 올려놓고, 드림수련을 한다. 오늘의 첫 손님은 '얼굴 붓다'  오늘 찾아온 부처님에게 흠뻑 빠져 느끼고 나누며 고이 보내 드렸다.

2. [법성게] _ 정화스님

* 방하착 放下着
p168  수행이란 행을 닦는 다는 것입니다. 행이란 습관적으로 현상을 동일한 모습으로 인식하게 하는 힘으로 이에 따라 시비선악 같은 의지가 생기게 됩니다.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은 언제나 이 행의 요소가 동반되고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 수 없게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마음은 비워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빈 마음으로 사물을 여실히 보는 수행을 염처수행이라고 합니다. 모든 견해를 방하착하고 오로지 있는 그대로, 되는 그대로를 지켜보면서 삶의 진실을 아는 수행입니다. 생성과 소멸을 여실히 안다는 것이 별것 아닌 듯하지만 대단히 중요합니다.

삶과 죽음을 꿰뚫고 존재하는 차별된 영원한 존재도 없고, 인과를 떠나 우연히 존재하는 삶과 죽음도 아닙니다. 또한 죽음이 있기에 영원한 것도 아니고 태어남이 있기에 죽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이와같은 견해를 바른 현해라 하며 중도라고 합니다.

p169 불만족스러운 생사의 모습은 생사의 본 모습이 아니라 집착하는 작용인 행의 마음 작용에 의해서 잘못 인식된 결과입니다. 따라서 생사가 불만족으로 다가올 때는 우리들의 진실한 삶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고 집착하는 자신의 마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p170 아울러 말고 고요한 마음, 빈 마음으로 생사의 모습을 지켜보게 될 때 집착으로 아루어진 변치 않는 업인 행의 작용이 그침과 어울러 끊임없이 변하는 무상의 자기 본디 흐름을 알게 됩니다. 이때 비로소 동에서 부동을, 부동에서 동을 자유롭게 넘나들어 동과 부동의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는 중도실상의 면목을 알게 됩니다. 이 중도 실상에 비추어 자아란 동으로서 동일하거나 부동으로서 동일한 실체를 갖지 않고 인연조건에 따라 제 모습을 갖기 때문에, 행에 의한 습관적 집착에 의해서 동일한 실체로 인식되고 있는 자아가 없음을 확실히 체득하게 됩니다.

p171 온 몸에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를 지켜보십시요. 그래서 보는 마음과 보는 대상의 나눔이 사라지는 순간, 마음의 전화이 이루어지고 스스로가 법계 실상의 비로자나 부처님입니다.

p174 마음은 마음이고 대상은 대상이니, 마음과 대상이 인연의 장에서 하나이나 마음이 있으므로 대상이 있고, 대상이 있으므로 망므이 있다는 근본 연기의 법칙이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마음이 마음이 아닌 데서 마음이며, 대상도 대상이 아닌 데서 대상임을 여실히 아는 것이 스스로를 아는 것입니다.

p175 차별을 꿰뚫고 혼연일체로 하나 된

* 지행일치
p175 이것은 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언어 표현이 되 언어로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삶에서 그대로 드러나야 하는 실천의 세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안다는 것은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천하지 않는 앎이란 앎이 아닙니다. 물론 지식과 지혜로 나누기도 합니다만 실천이 전제되지 않으면 지식이든 지혜든 마찬가지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지행일치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치를 아는 것은 바로 되자만 그것을 그대로 행하는 데는 차근차근 익혀야 한다"고 [능암경]에서는 말씀하십니다.

*불성
수행자가 보리심을 낼 때는 수행자의 중생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과 부처님의 지혜광명인 불성 佛性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수행하는 마음 그대로 불성으로, 불성이 수행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함녀 한 마음 한 중생 한 사물 그대로가 불성이지, 그 안쪽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이 불성이 아닙니다.(176)

*신심 信心
때문에 보리심을 낼 때 그것이 그대로 온전한 불성인 줄을 확실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를 아는 것을 신심이라고 합니다. 이 신심 그대로 온전한 불성이며, 이것은 온 중생들의 생명의 빛을 그대로 나툰 것이기 때문에 처음 보리심을 낸 수행자는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겠다는 원력을 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176)

*대원력
모든 중생이 스스로의 생명체이면서 우주법계가 한 생명으로 관계 맺고 있음을 여실히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앎이란 실천을 뜻하기 때문에 발심수행자란 보리심에 대한 확실한 믿음과 큰 원력의 실천이 항상 함께하는 사람입니다.(176)

*언어와 생각의 방편
 말이 갖는 한계를 여실히 알지만 또한 그것이 우리 일상에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과 생각이 비록 부처님의 세계인 진제를 나타내기에는 모자라지만 부처님 세계에 이르기까지 중생의 처지에서 보면 말과 생각이 훌륭한 방편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178)

*큰 사람
큰 사람이란 크다 작다로 서로 견주는 가운데서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대승大承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 대승의 뜻을 원효 스님께서는 [대승기신론] 첫머리에 "낱낱의 모습으로 나투면서도 고요하고, 우주에 가득 찼으면서도 텅 비었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180)
여기서 다시 한번 생각 생각을 이어서 알아차려야 할 것은 부처님과 보살이 모든 중생 밖에 있는 어떤 위대한 분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자비를 행하는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181)

* 왜 마음인가?
마음을 떠나서는 부처를 찾을 수 없고 법을 알 수도 없습니다. 마음을 떠나 법을 찾는 순간 우리는 법의 본성을 놓치고 비로자나불의 세계도 잃게 됩니다. 지금 일어나는 마음자리의 본성을 보는 것만이 모든 중생과 사물의 본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문의 조사이신 달마대사께서도 "마음 하나를 꿰뚫어 아는 것 그대로가 모든 중생과 사물을 다 아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182)

* 한정되어 있는 마음을 놓을 때 온 우주의 마음이 스스로 나타납니다.(183)

*능能
한 사람 한 사람 또는 하나의 사물이 그 자체로서 우주법계를 창조하는 주인으로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능력자에게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연기세계를 이루는 근본이 바로 낱낱의 모든 것이고 그 자체가 능력자이기 때문입니다. (184)

* "어느 곳에도 얽매임 없이 마음을 쓰라"
마음이 만법의 주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법이 일어나지 않으면 모든 법이 일어나지 않고 마음법이 일어나면 모든 법이 일어나고, 마음법이 있으면 모든 법이 있고 마음법이 없으면 모든 법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심이 마음을 떠나 달리 있을 수 없습니다. 곧 마음이 능인이자 부처님이고 화엄법계를 이루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실상입니다. (184)

그러나 마음 마음 하지만 우리 스스로 마음 밖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음의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저 일어나는 마음대로 활동하면서 불만족스러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욕망의 지속을 잠시 쉬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수행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습관처럼 일어나는 욕망을 지속하고자 하는 마음 작용을 행이라 하고 이 행을 지멸하는 것이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들여다 보기란 순간 순간 일어나고 있는 욕망의 지멸을 뜻합니다. 여기에서 한 생각이 일어나니 삼계가 열리고 한 생각이 그치니 법계가 열린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185)

* 놓으십시오.
놓는 순간 그때까지 스스로를 옭아매는 모든 것들이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 있어 우리를 옭아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라고 합니다.(185) 어는 누구든 설사 신통자재하신 부처님까지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만은 속일 수 없으니, 이 속일 수 없이 훤히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의 업이고 이것에 의해 끊임없이 속오 있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이지요. 놓으십시오. 그리고 그 업의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 지를 보십시오.(186)

* 자아의식
생노병사生老炳t死등 4고 8고는 그 자체로서는 괴로움이 아닙니다. 괴로움의 뿌리는 집集, 곧 자아의식으로 얽매여 있는 것입니다. 이는 자아의 허상을 유有나 무無 등으로 집착하는 것입니다. 자아가 그 자체로서 결정된 것이 없고 인연조건에 의한 나툼에 지나지 않은 것을 알게 될 때 공空의 세계가 열리게 됩니다.(190)

그래서 [반야심경]에서는 깊은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 곧 집착이 단지 업에 의한 허상임을 여실히 알고 연기세계로서 낱낱을 나투는 공에 대한 제측을 이룰 때, 모든 고액이 다 사라진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괴로움의 세계는 자아의식에 의해 시공이 제한된 세계입니다. 이 세계가 무아, 무상을 여실히 아는 수행에 따라서 제한된 세공을 벗어나게 되는 순간, 어느 때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한 없는 지혜광명의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이 나투는 것입니다.(190)
 
* 보배 가운데 보배, 여의 如意
중생세간이란 의意의 당힌 마음에 의해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 자체를 제한시키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에 걸리고 있습니다. 이 의의 걸림을 벗어난 것이 '여의' 입니다. 때문에 모든 보개 가운데 보배는 여의입니다.(190) [육조단경]에서는 "빈 마음이 근본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 빈 마음이 여의 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저망을 해소하는 것은 소유를 비우는 데서 출발합니다. 보시가 그것입니다. 나누고 나누어 가장 적은 것으로 살 때 도솔천의 삶이 됩니다. 작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이 개인과 사회적 실존을 지켜가는 오직 한 길입니다.

만족된 삶으로 언제 어디서나 살고 있는 것을 보배비가 허공에 가득하다고 비유했습니다. 중생의 삶이 그대로 법계를 가득 채운 보배가 되는 것으로 이빡에 다른 보배가 없습니다. 온갖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벗어나 참으로 빈 마음의 삶, 해인삼매의 삶, 본디 마음자리인 여의보배의 삶이 풍성하게 나툰 그 모습 그대로가, 어떤 비유로도 나타낼 수 없고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 어떤 생각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부사의한 부처님으로 사는 모습니다.

세상의 가장 값진 보배라 해도 그 가치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치의 잣대를 인간의 마음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빈 마음은 아무런 제한 없는 마음이고 그 자체로 시공을 넘어선 마음으로 이곳에서 온갖 생명의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생명은 마음이 고향이고 마음은 그러난 생명들의 모습만큼이나 당야한 터전을 다 마련하니 마음이란 한정된 영역이 없기 때문입니다. 빈 마음의 한정 없는 생명창조의 모습은 중생의 제한된 의식을 넘어선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알 수 없습니다.(191)

저 먼 곳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여겨졌던 지혜광명의 세계가 스스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열리면서 우주법계의 생명들에게 지혜광명의 세계를 여는 것입니다. 무념의 빈 마음이 됐을 때는 온갖 시절인연을 따라 갖가지 생명들의 세상을 걸림 없이 펼치니, 화엄세계를 뜻하는 해인삼매 가운데 나타나는 모든 중생과 사물들의 걸림 없는 세계가 그것입니다.(191-192)

* 중생이 깨닫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이 깨듣는다
화엄에서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착한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을 꿰뚫어 보고 악한 마음이 일어나면 또 그 마음을 꿰뚫어 보십시오, 그때는 착한 마음 그대로 부처님이요. 악한 마음 그대로 부처님입니다. 이때 선악의 분별이 사라지고 빈 마음의 법계 부처님이 온갖 마음으로 나툰 것이니 마음 마음이 부처님의 세계요 낱낱 중생과 사물들도 또한 부처님의 몸입니다.

*우리들의 자화상 : 어른 아이
[법구경]에 보면 "비가 금이 되어 내려도 끝나지 않을 갈증, 자꾸만 되살아나는 욕망"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욕망이란 나의 것을 가지는 마음입니다. '나'가 있는 한 그것을 채우는 나의 것이 있어야 하며 이것은 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를 세우고 나면 만족할 줄 모르는 나의 것을 가지련느 욕망의 끝은 슬픔으로 끝나고 맙니다. 그래서 [법구경]에서 "욕망을 가라앉히면 연꽃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듯 슬픔도 그렇게 떨어져 나가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나'가 있는 한 '너'가 있고 너의 것이 나의 것이 되기 전까지 계속되는 부족함은 설사 너의 것이 모두 나의 것이 된다 해도 그칠 줄 모르는 목마름, 끝내는 허무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이 허상의 욕상에 대한 허위의식이 절대적 지배를 바라면서 사회적 불만족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 결과 사회적 허무 앞에 누구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에서 절망하고 있는 군상이 시대 시대의 역사 현상일 것입니다. 욕망을 좇고 있는 현실의 자기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자기 삶을 투명하게 지켜봐야 합니다. 바람 없이 지켜보지 않으면 허위의식에 숨막혀 있는 자신을 감당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어린 아이의 연령으로 퇴행해 버린 어른이 그 좋은 보기입니다.

단지 지켜보십시오. 아무 것도 원하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십시오. 어느 것에도 기대지 마십시오. 지금껏 우리가 기대어 왔던 모든 것들은 허상을 좇는 의식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를 허위의식이라고 하지요. 스스로가 만든 허상에 스스로 얽매여 있는 현실을 놓으십시오. 이 생각에서 자유로워 질 때 연꽃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나가듯 슬픔의 현실은 사라지게 됩니다. 지켜봄이란 삶조차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 상호 열린 세계의 빛, 몸과 마음
몸과 마음의 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몸을 떠나서 마음이 있을 수 없고 마암을 떠나서 몸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마음과 몸을 사람의 의식과 몸으로 한정시킬 수는 없으니, 법계 전체가 마음이자 몸인 것에서 연기의 총상으로 하나이고 이것이 한 사람 한 사람 생명의 장에서도 하나로 있기 때문입니다. 몸의 상태가 자주 바뀌듯 마음도 자주 바뀌고 마음이 자주 바뀌듯 몸도 자주 바뀝니다. 어느 것 하나 머뭄 없이 변화속에서 제 모습을 갖고 있으니 변화가 자기 정체성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202)

* 관계만이 생명
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  없는 삼매에서 모든 모습의 힘들이 내 모습을 갖게 하여 내가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내 모습이 바로 부처님의 모습이고 그 가운데 모든 중생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중생이 모여서 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202)

* 마음은 무엇인가?
마음은 안에도 없으면 밖에도 없습니다. 찾는 마음이 마음입니다. 인연 따라 생겼다가 인연따라 사라지는 것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면서 법계의 인연을 꿰뚫고 있습니다. 이 마음이 곧 중생이자 부처이자 연기입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마음을 헤아릴 수 없으며 찾을 수도 없습니다. 찾는 순간 마음은 밖으로 치달리니 곧 외도요, 헤아리는 순간 마음은 모양을 갖게 되니 곧 번뇌입니다. 번뇌가운데 으뜸은 탐진치貪嗔痴 삼독三毒 입니다. 탐진치 가운데서도 열반을 구하는 것이 탐심의 으뜸이요 생사를 싫어하는 것이 진심의 으뜸이며 생사의 열반이 본디 공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 치심의 으뜸입니다. (208)

* 수행자란?
마음이 일어나는 그 자리에서 모든 상을 떠난 것, 곧 열반도 구하지 않고 생사도 싫어하지 않으면서, 한 생각 일어나는 그대로가 본디 탐진치 삼독을 떠나 있는 부동의 마음자리임을 꿰뚫어 볼 때 이미 제 자리에 와 있는 것입니다. 이 마음자리는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고 항상 법계를 꿰뚫고 여여히 제 모습을 인연따라 나투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여기서 비록 본디 마음 자리에 돌아온다고 했지만 중생이 본디의 마음자리를 떠난 적도 없기 때문에 온다고 하는 상이나 떠난다고 하는 생각이 있으면 안됩니다. 가고 옴이 본디 한 자리입니다.(219)

수행자는 이 생각(念)이 반야바라밀 수행으로, 부처 구하려는 수단을 상을 취해서 하는 염이어서는 안 됩니다. 빈 마음으로 모든 현상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내지 않을 때가 염하되 무념이 되는 것입니다. 염하되 무념이 되지 않으면 그 염이 오히려 상이 되어서 번뇌가 되고 맙니다. 이와 같이 삶의 모습이 중도이자 수행자가 되는 길입니다. 수행자는 저 밖의 세계로 부처를 구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걸음걸음마다 완성된 부처의 세계를 이루면서 시작과 끝을 한꺼번에 걷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부처님의 세계가 수행자의 마음과 걸음마다 끝없는 다른 모습으로 장엄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근본 마음 자리에 돌아온 것입니다.

* 돌아옴이란
단순히 안으로 마음 자리에 돌아온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연처에 빈 마음의 빛을 자유롭게 나투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가고 옴에 걸림 없는 자유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들께서 내리는 보배비가 어느 징ㄹ정한 곳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가고 옴에 자유로운 그곳에 늘 보배비가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주인이고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수행자의 전부입니다. 수행자가 마음 자리에 머물거나 마음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 그대로가 수행자의 전부이고 근본실제이기 때문에 화엄에서는 마음의 빛으로 부처님을 삼으신 것입니다. [법구경] "마음에서 모든 것이 생기므로 마음으로 세계를 만든다"라고 하신 것이 그것입니다. 

수행자는 어느 계파의 가르침에서도 깨어 있음으로 삶을 여실히 알고 마음을 지켜 어리석음에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을 지킨다고 하지만 마음이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쉬는 것, 깨어 있는 것, 똑바로 바라보는 것, 고요히 하는 것입니다.

* 고요히 한다는 것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으며 판단하지도 않고 다만 깊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주인이 될 때 세상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주변이며 손님이 되어 마음 하나가 그대로 모두가 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211) 

"닫힌 마음의 해악이 원수로부터 해침을 받는 것 보다 더 크다"고 하셨습니다. 거짓 없는 빈 마음을 그대로 쓰는 것이 수행자가 자신의 자리에 돌아온 것으로 본디 모습입니다.(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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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2.22 08:34:58 *.154.223.196
소라님 말씀이 늦었습니다.
성희, 소라, 윤정 함께 가는 꽃삽 전달과 봄맞이에 대해 2가지 안이 있습니다.

1안, 3월 1일 12시~6시 자연관찰그리기 강좌 같이 듣기
        최희선님, 한정화님, 저 같이 가는데요, 숲해설 하는 분들이 주로 참석하는 강좌에요. 
        강좌비 2만원, 준비물은 물감짠 파레트, 번지지 않는 중성펜, 스케치북, 연필, 지우개, 장소는 합정동쯤.
        생태 만화가가 강사에요. 1시간 몸풀기, 2시간 선으로 그리기, 2시간 색칠하기 일정입니다.
        이 경우는 미리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 어떨까 해요.

2안, 2월 27일 오후 3시~4시 경에 산책 삼아 만나 양재동 꽃시장에서 꽃구경하기
        봄화분 한 개씩 사고요, 양재역 정도에서 이른 저녁을 먹으면 어떨까요?
        그 반대도 가능할 듯 해요. 양재역에서 만나 수다 떨고 놀다가 꽃시장에서 꽃 사고 각자 집으로 가기
        거기서 성남과 인천 가는 버스가 있어요. 소라님은 어디 사시는 지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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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44
2011.02.22 08:50:09 *.222.179.108

- 기상시간 : 5시 30분 : 의식이 먼저 깨어남
- 취침시간 : 12시 30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성게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1. 몸말
꾸룩,, 꾸룩.. 배에서 요상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배가 고픈것도 아니고, 응가가 마려운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꾸루욱,, 꾸루욱..  큰 움직임이 느껴지진 않는다. 소리만이 요란하다. 배 제일 아랫 부분에 약간 싸한 느낌만이 감돈다. 약간의 항문의 자극이 온다. 그분께서 세상밖에 나오기 위해 긴 장의 터널들을 통과하고 계신건가? 그럴듯한 상상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상상을 하자 배속이 더욱 활발해 진다.

2. [법성게] _ 정화스님

오늘까지 법성게를 읽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잠시 법문을 뒤로하고 책을 읽는다. 아직도 책을 어떻게 읽고 정리해야 할지 몰라 헤메고 있다. 내안에서 소화되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급급하게 날짜를 맞추기 식의 책읽기가 반복되고 있다. 몇년전 연구원때나 지금이나 헤메기는 마찬가지다. 읽고, 마음을 비추어주는 문구들을 옮겨적고, 소리내어 낭독하고, 필요한 글들은 손글씨로 쓰고,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글로 쓰고 싶다. 이렇게 해야 머리만이 아닌 온 몸으로 책을 읽고 쓰는 공부가 되리라는 것을 깊이에서는 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온전하게 이 작업을 한 싸이클로 경험해 낸 적이 없다. 읽고 그치거나, 읽고 옮겨쓰고 그치거나, 읽고 배설식의 글쓰기를 해버린다. 사실, 읽고 옮겨쓰는 것만도 버거운 일이다. 대부분이 읽는데 그친다. 마무리 짓지 않고 다음 책으로 옮겨 간다. 그렇다고 제대로 소화도 안된 상태에서 내 언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더더욱 마음이 나질 않는다. 솔직히 글이 써질 수가 없음을 나는 안다. 그래서 쓰지 못하고 그냥 대충 넘겨 버린다. 

목표를 정확히 품는다.
전체 정독,->마음을 비추는 문구 적기->문구 정독->소리내어 낭독하기->손글씨쓰기->리라이팅
지금의 나의 좌표를 정직하게 내어놓는다.
인 : 공부 습관 부재/ 나만의 방법론 부재 / 조급함 / 집중력낮음 /  탐구심 (음.. 으구체적이지 못함) 
연 : 단군새벽활동 /생협활동/ 마음세미나(3개 융, 불교과학, 불교심리학) / 춤떼라피 / 몸
과 : 정독조차도 실행이 잘 되고 있지 않음.
=> 정확한 데이타를 모으는게 쉽지 않음 
일단 단군이 동안 나의 달콤쌉쓰름한 스위트 스팟을 정한다면?
정독->마음을 비추는 문구 적기->문구 정독 까지.

이렇게 써보니 내가 인에 대한 인지가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내 좌표는 정확하게 모른채 늘 목표만 바라보고 있으니 가벼운 발걸음이 함께하지 못한다. 일단 다시 나를 관찰하는데서 출발해야 겠다. 뭔가 내가 만들어 놓은 상과 생각에 가려져 나를 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문구정독까지 하는 버거운 연습도 함께 하면서. 늘 그렇듯이 가다보면 길이 되기도 하고, 길이 보이기도 한다. 얼마나 다행스런 길인지. 휴..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출발^^

* 의지를 내려놓고 쉬고 쉬라.
중요한 것은 없애려 하거나 구하려 하는 의지작용이 일어나는 순간, 망상이라는 상相과 진리라는 상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지란 삶의 본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지난 날들의 습기에 따라서 욕심내거나 성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행이라는 뜻이 행[行, 의지작용]의 그침이라고 했습니다.

습기에 의해 일어나는 행의 그침은 삶의 어떤 모습에도 끄달리지 않는 것으로, 무아를 깨달아 쉬고 쉰 마음이 자신의 온 삶을 꿰뚫고 있는 것입니다. 끄달림이 없는 깨어 있음이란 고정된 시레라는 인식을 갖지 않는 것이고 공의 연기실상에 투철한 앎입니다. 공은 삶의 한 현상이 아니라 삶 전체를 꿰뚫고 있는 생명의 바탕이며 고향입니다.(214) 바뀌어 말하면 공은 연기관계가 성립할 수 있는 근본 까닭입니다.(214)
 
생을 좋아하거나 사를 싫어함은 생사를 싫어하고 열반을 좋아함과 같으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단지 의지작용일 뿐 생사와 열반 그 자체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증도가]에서는 "망상을 없애려 하지 않고 진리를 구하려 하지 않는 것이 무념무심으로 깨달은 이의 삶"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깨달은 이들께서 진리를 구하려 하지 말고 빈 마음으로 쉬고 쉬라고 하고 있습니다. (217)

여기서 문득 한 생각이 일어날 때 곧바로 무심해야 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머뭇거리면 고정된 상, 곧 망상속에 떨어지고 욕심내고 성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 있어 한 생각을 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의 만남이 그와 같을 뿐입니다. 일어나는 생각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우주법계의 인연생기 因緣生起가 그 생각을 일어나게 하는 원인입니다. 우주법계가 총체적으로 한 생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생각에 고정된 상을 갖게 되는 순간 우주법계와 함께하는 연기실상의 자신을 잃고 진실한 삶에서 소외되어 괴로움을 받게 됩니다.(218)

한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 생각 흐름을 그대로 두고 빈 마음으로 지켜 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생각 생각에 자유롭게 되어 평안하고 부동한 마음으로 있을 수 있습니다. 망상을 끊는 것이 아니라 근본 빈 마음자리에서 생각의 흐름을 지켜보게 될 때 그 자체로 망상이 쉬게 되고 본디 마음자리가 훤희 드러나게 됩니다. 이 마음자리가 해인삼매로, 보배비로 온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습니다.(218)

*  시공 연출가
시간 밖이라는 뜻은 지금까지 우리들이 느끼면서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며, 태어난 순간 자신의 시공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인간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인간 세상에 맞는 시공을 자신이 연출한다는 뜻입니다. 마치 0도에 맞추어 물과 얼음이 교차하듯 시공이 고정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시공을 이것과 저것의 관계에 맞춰 공동의 시공을 연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공이 있되 시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공도 또한 사람의 조건에 따라서 그렇게 있기 때문입니다. (215) 시공이 사람의 의식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의식의 흐름이 시공을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이와 같이 시공과 시공에서 발생하는 모든 존재들의 변화는 서로 구별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들의 변화가 곧 시공입니다. 그래서 시공은 모든 존재들 만큼이나 끝없이 겹쳐 있습니다. (215)

*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쓰라" [금강경]
마음은 인연 따라 문득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일어났을 때는 있는 것 같지만 사라지고 나면 없습니다. 때문에 마음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것으로, 마음 그 자체는 어떤 모습으로도 머물지 않습니다. 있는 데도 머물지 않고 없는 데도 머물지 않습니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어떤 모습에도 얽매임 없이 그저 인연따라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문득 일어났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여실히 알아차려 수행이 익어갈 때, 의지 작용인 고정된 대상을 지향하는 중생심이 쉬게 되고 마음이 모두를 이루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220)

* 쉬고 쉰 마음
쉬고 쉰 마음, 빈 마음에서 모두는 깨달음으로 있습니다. 이 마음 밖에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빈 마음, 문득 일어나는 마음, 작용만으로 전체를 이루는 마음이 불성이면서 온전한 생명의 열립니다.(221)

이 마음은 몸에 상대한 마음, 인식 대상에 상대하는 인식 주관으로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아닙니다. 지각 능력을 떼어내서 마음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때에는 오히려 마음을 볼 수 없습니다. 마음은 지각 능력이 아닙니다.(220) 이 몸과 마음, 인식 대상과 인식 주관이 마음자리에서 하나되어 마음으로 몸으로 주관으로 대상을 깨달음을 나투고 있습니다. (221)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물질에 상대하는 하나의실재로서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기는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야말로 연기법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연기법이 마음이고 마음이 연기법인 관계에서 일체는 제 모습을 나투고 그것이 법계의 온전한 생명활동이 됩니다. 마음이 연기법의 주체도 아니고 연기법에서 마음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홀연히 일어나는 마음 그대로가 인연화합의 장으로 연기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억지 분별 없이 그저 지켜보는 수행으로 모두가 마음자리의 나툼임을 알게 되기 때문에 무연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221)




 

프로필 이미지
밭에서 갓 따낸 ‘하루'45
2011.02.23 08:01:13 *.97.192.134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성게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1,
어제 하루 종일 짙게 가라앉은 마음을 부여잡고 다녔다. 순간의 감사도 잠시뿐 어느새 무거운 마음에 사로잡혀 시간은 흘러갔다. 다시 내안에 불안이 숨쉰다. 불안하구나, 오는 마음 고이 보내드리지 못한 채 부여잡고 왜? 불안하냐고, 왜? 왜? 또 찾아왔냐구. 이유가 뭐냐구?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새벽수련을 하며 나는 그 불안의 뿌리가 돈임을 본다. 그랬구나. 너만은 아니기를 바랬는데 그랬구나. 이 무서운 집착에 밀려드는 무력감. 잃지 않으려는 이 마음을 계속 지켜보자니 조금씩 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해 졌다. 그리고 다시 허공에 가득한 덕의 자리에 머물렀다.

2. [법성게] _ 정화스님

주관으로 혹은 대상으로 서로가 상대하는 연기관계가 아니라 주관도 없고 객관도 없으며, 상대가 상대로서 특성을 갖고서 상대하지 않는 가운데서 모두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연기이기 때문입니다.(222) 때문에 한 마음이 문득 일어나는 것은 단지 마음 하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삼신으로 온 법게를 이루는 순간입니다. 수행자의 보배는 법신, 보신, 화신 부처님입니다. 그런데 이 삼신 모두가  법계이신 마음ㅇ자리에서 문득 일어나는 것이니 마음 쓰는대로 삼신이며 법계의 창조입니다.(223)
 
* 마음과 뇌
마음이란 뇌의 작용이 아닙니다. 온 우주 법계의 열린 시공에서 시공의 차별 없이 작용하면서도 낱낱에서는 차별적 시공을 이루고 있는 중중무진 법계가 마음입니다. 한 생각 일어나는 그것 자체가 법계이며, 그 생각의 작용은 단지 우리들의 뇌의 떨림이 아니라 법계의 떨림입니다.(227)

*분分
'분'이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그것을 전체의 부분이라든가 상근기, 하근기 들로 구분한 말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227) 자기의 분이라고 해서 낱낱 중생마다 높고 낮은 차별이 있가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중생마다 차별이란 그 자체로 법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법계는 위아래의 차별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마다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이 모습을 이루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의 공능만이 아니라, 바로 중중무진으로 겹쳐 있는 시공에서 모든 중생들의 무차별 생명력에 따라 자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근본마음 자리를 드러내는 데는 지금 쓰고 있는 마음 밖에 따로 얻을 자량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마음의 집착 없는 흐름과 결정된 제 모습을 갖지 않으면서 인연따라 모습을 나투면서 삶의 온 생명을 나타내는 것이 불성으로 수행자의 집입니다. 수행자가 돌아갈 집은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곳 밖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빈 마음으로 온 생명을 살고 있는 인연의 흐름인 비로자나 부처님이 수행자가 돌아갈 집입니다. 돌아간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음은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일어나고 있는 바로 그 자리가 집입니다.(226)

이렇기 때문에 근본 마음자리를 드러내는 데는 지금 쓰고 있는 마음 밖에 따로 얻을 자량이 없습니다. 이 마음 그대로 법계 전체에 보배를 보내고 있으며 그 보배로 일체 중생의 온 삶이 있습니다. 만일 이 마음 밖에 따로 얻을 자량이 있다고 함녀 집착에 떨어지고 맙니다.

마음이 앎의 대상이 될 때는 이미 마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다고 합니다. 깨달음이란 전체가 그대로 마음이 되는 때입니다. 양경쌍조 兩鏡雙照를 확실히 여는 것이 그때 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곧 본디 집을 떠난 적이 업삳고 해도 중생들은 늘 집밖에서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불안이란 잃지 않으려는 마음 입니다. 무엇인가를 갖고서 잃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중생의 삶으로 이를 집착이라고 했습니다. 집착이란 근본실제가 빈 모습임을 알지 못하고서 허공을 움켜쥐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단지 집착이 있을 뿐 집착할 만한 대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228)
 
이 집착을 놓을 때 모든 불안은 사라지고 법계의 맑고 빛나는 마음이 비로자나 부처님으로 나타납니다. 온갖 시비분별이 쉬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 중생의 마음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시비분별을 가리는 말을 삼가고 삼가면서 그 장면을 지켜보기 시작하면 우리 업을 이루는 특성인 언어분별의 허구에서 점점 자유롭게 됩니다. 침묵이 수행자의 큰 덕목인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여 말에서 시비분별이 줄어들면서 마음 씀씀이도 아울러 시비분별이 줄어들게 되고 욕심내고 성내는 마음의 파장도 줄어듭니다. 마치 어렸을 때 장난감을 소중히 여기다가도 어느날 별 것 아니게 되듯이 우리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전제들도 마음 쉼에서 보면 별것 아닙니다. 이와 같이 마음 쉬어감이 익어가는 것을 자량을 얻는다고 합니다. 쉬고 쉰 마음의 작용이 커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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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2.25 12:02:18 *.161.82.246
아웅..아웅.. 아쉽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니 다행이에요^^
성희님 옆자리에 제가 얼른 가서 앉을 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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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희
2011.02.25 10:54:23 *.143.199.187
소라님! ^^
윤정님과 소라님과의 데이트가 아쉽게 연기 되었네요...
3월에 뵐것을 기약해야겠어요...
3월엔 세미나도 있고 하니 또 뵐 수 있어 두배로 기뻐요.
아..어쩌면 단군님들 봄나들이 모임이  생길지도...^^
다음번 세미나후 저녁먹을땐 소라님 옆자리를 제가 찜하면 안될까요?? 궁금한것이 몇가지 있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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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46
2011.02.25 11:58:08 *.161.82.246
- 기상시간 : 5시 30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1시 30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성게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범부가 지혜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데는 세 가지 길이 있다고 한다. 세 가지를 순서대로 갈 때도 있지만 세 가지 중에 하나를 통해서 나아간다. 수행을 할 때는 신해행증이라고 한다. 첫째 믿고 두 번 째 이치를 이해하고, 세 번 째 실천하고, 네번째 그것을 체득한다. 

내가 기독교 인일 때 답답했던 여러가지 일들이 떠올랐다. 기독교 인들은 믿음은 강한데, 왜 그런지 이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성경을 탐구하지 않는다. 텍스트 그대로 믿으려는 경우가 많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믿기만 했다. 이게 맹목이 아니고 무엇이랴. 눈이 없는 믿음이다. 그러면 거꾸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행은 믿음에 의해서 생긴다. 믿음이 강하면 실천이 강해진다. 그런데 그 믿음이 올바른 믿음이냐 잘못된 믿음이냐는 믿음에 대한 올바른 이치가 있으냐 없느냐로 파단해 볼 수 있다. 현재 자본과 맡물린 종교는 믿음을 중요시 하지만 반드시 이해가 보완이 되어야 한다. 믿음과 해, 그리고 행을 통해서 증득하는 거다.

아는 것만 있고 믿음이 없으면 하나의 철학에 불과하다. 망상에 불과하다. 믿음만 있고 올바른 이해가 없으면 맹신, 미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바른 이해와 믿음이 있지만 실천이 없으면 성과가 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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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47
2011.02.25 11:58:53 *.161.82.246
- 기상시간 : 5시 30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30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1.
엄마가 아파 언니가 조카들을 데리고 집에 왔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막강포자매 와인과 치즈를 앞에놓고 수다판을 벌였다. 물론 조카들도 함께^^ 대화가 무르익어가고 서로서로 속내를 털어놓을 수록 뿌리치고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가 어려워 졌다. 그러자 스치는 생각. '내일은 새벽에 일어났다 자겠구나' 조금 지나자 '그래도 드림수련은 하고 자야지.' 생각한다. 아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새벽활동은 하고 자자.' 진솔한 이야기 와중에도 내 머리속에는 순간 순간 새벽활동에 대한 단상들이 마구 스치고 지나갔다. 가만히 지켜보니 자긴 잘건데 언제 타이밍을 잡아 잘지를 내가 이리저리 재고 있음을 알았다. 새벽에 일어나 출석체크를 하고 몇시간 잤는지 헤아리는 나를 본다. 뻐근한 몸의 상태를 인지하고 몸이 힘들다고 단정지어 버린다. 몸의 붓기와 3시간도 못잤다는 것을 알게되자 갑자기 피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자고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도대체 떨어져 나가질 않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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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정
2011.02.25 21:38:55 *.154.223.196
소라님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네요.
지난 번에 27일에 시간이 되신다했는데 제가 집에 내려가게 되었어요.
다음에 다시 회동하도록 해요. 주말 잘 쉬셔요. ^^
자매간 음주마음나누기는 저처럼 자매가 없는 이에게는 퍽 부러운 이벤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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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때난 '하루'48-49
2011.02.28 23:07:53 *.97.192.170

- 기상시간 : 5시 30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30분
- 새벽활동 : ?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소라는 6살~"

이틀동안 6살이 되어 신나게 춤추며 놀았다. 물론 6살인척 하느라 얼마나 피곤했는지 모른다. 척하는 인생은 몇배의 에너지가 쓰인다. ㅎㅎ 그럼에도 순간순간 몰입된 6살 소라는 신나고, 즐겁고, 재밌고, 시원하고, 행복하고,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이름 한번 더 불리고 싶고,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고, 따뜻하게 사랑받고 싶었다. 내가 소중하고 내몸도 소중하고, 친구도 소중하고 친구몸도 소중했던 시간들^^ 어른아이들이 문제가 아닌 너무나 사랑스럽고 따뜻했던 시간들이었다.

나는 유아들과 춤떼라피를 하는 것이 나의 능력 밖에라고 생각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안에 불타오르는 확신의 불꽃을 보았다. 아이들에게로 나의 춤의 창이 활짝 열린다. 몸이 춤춘다. 몸이 이야기 한다. 무한한 수용속에서는 모든것이 완전하며 모두 열려있다고. 창문을 활짝 열고 아이들을 맞이하라고^^

우주가 준 선물 "6살 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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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0
2011.02.28 23:18:25 *.97.192.170
- 기상시간 : 5시 30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 새벽활동 : ?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몸에 이끌려 다니는 이 마음. 새벽활동을 통해 내가 얼마나 몸에 집착되어 있는지를 보게된다. 몇일동안의 피곤한 일정과 동생들과의 이어지는 마음나누기로 피곤이 절정에 다다르자 또 다시 내 마음은 겁을 먹었다. 습을 반복한다. 일어나 출석체크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벽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 끊임없이 저항하는 내 마음과 싸운다. 엄한 실갱이를 몇십분을 하고서는 결국 잠들어 버린다. 몸에 주의를 옮기거나 내 마음을 그냥 받아 보내주는 센스는 온데간데 없는 이 순간들. 깨어나면 짜증 이빠이데쓰당.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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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1
2011.03.01 12:07:58 *.97.192.170
- 기상시간 : 5시 30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30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삼일만에 하는 드림수련이다. 감사함이 넘쳐흐르는 순간이다. 몇일간 나를 쫓아다니던 불안이도 감사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숙연해 진다. 그동안 잘 몰랐던 깨달음 하나. 드림수련이 내 삶에 엄청난 필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법성게에서 말한 본연의 마음자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있는그대로 품어 감사로 흘려보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지금 이 순간 깨어있는 자리로 돌아옴을 느낀다. 매일 매일 나를 정화하고 비워내는 시간,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우주와 연결된 하나로 존재하는 시간, 이 귀중한 시간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함을 마음 깊이 오늘에서야 받아들인다. 가볍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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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2011.03.02 09:32:17 *.136.209.2
안녕하세요. 최성우입니다. ^^
단군일지에 글 남기신 거 보면 연락처 적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제 메일 주소는 CHOI.HANDS@gmail.com 이구요.
핸드폰은 010 - 6770 - 2377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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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2
2011.03.03 16:46:12 *.97.192.59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45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1. '봄'이 오니 '봄'이 온다.
어제의 동기부여가 나와 함께 머문다. 그 결과로 나는 싫다는 생각없이 일어나 출석체크를 하고 물을 마시고 체조를 하고 드림수련을 시작했다. 그저 바라'봄'으로 기도는 진행되었고 불교세미나도, 5개의 리듬도 '봄'이가 함께했다. '봄'이 오니 '봄'이 더욱 깊이 나와 함께 하는 걸까? 이런 시간들은 상대적으로 피곤함이 덜하고 감사와 연결에 깨어 하루를 보내게 된다.

불교세미나를 하며 나의 거짓말과 아만에 대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춤을 추러 센타로 향해 움직임을 시작하자마자 내 몸은 나의 욕심을 드러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교묘한 수를 부리려는 나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렇게 깊게 깊게 나를 만나니 그 끝에 아직 자라지 못한 어린 계집 아이 하나가 뾰루뚱하게 걸어다니고 있더라. 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은 아이는 이리저리 씩씩데며 온갖 사람들을 분별하고 쏘다녔다.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집중하고 또 집중한다. 움직임속으로 내 감정속으로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 온전히 머물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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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3
2011.03.05 00:20:51 *.97.192.125
- 기상시간 : 5시 46분 : 의식이 먼저 깨어남
- 취침시간 : 11시 30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1. 몸말
알람이 울릴때가 됐는데.. 알람이 울릴 때가 됐는데.. 내 몸은 잠들어 있었는지 몰라도 내 의식은 계속해서 내 몸을 자극했다. 끊임없는 의식의 알람소리에 나는 눈을 떴고, 더 자야하는데 눈을 떴다는 생각에 미세한 짜증이 올라옴을 본다. 그렇게 핸드폰 시계의 불을 밝히자 나는 아니 놀랠 수 없었다. 시계가 46분으로 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알람 설정을 하지 않고 잠들었음을 뒤늦게 알게됐다. 놀란 마음에 늘 쫓아다니던 졸림도 달아나 출석체크를 한후 한치의 방황도 없이 몸을 바로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드림수련을 하며 그냥 존재함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감사가 함께 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구체화하는 몸에 감사했다. 몸에 살아숨쉬는 지혜여, 부디 나의 생각으로 그대의 지혜를 멈추게 하지 말아 다오. 나는 기도했고 감사의 절을 올렸다. 열림의 세계속에 흐르는 앎은 되어지는 모든 것을 품고 있다. 이 텍스트가 삶에 살아숨쉬는 순간. 그냥 그냥 그냥. 그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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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4
2011.03.13 16:14:55 *.97.192.59
- 기상시간 : 5시 43분 : 인희님 문자에 깨어남
- 취침시간 : 12시 30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1. 몸말
그가 왔다. 그에게 메일을 보내놓고 한껏 긴장되어 있는 몸을 느낀다. 양팔의 팔뚝이 져리고 아프다. 뭔가 내 원함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또한 원함만큼 그 밑에 짙게 깔린 두려움의 그림자가 함께한다. 이 팽팽한 긴장감은 통증을 동반하고 그것으로부터 도망쳐 생각에 빠뜨리게 하곤 한다. 끊임없이 내 왜곡된 생각으로 추측하고 단정해 버리려는 나를 본다. 그것을 뒤로 숨기고 어떤 방법으로든 추측을 확인하려는 나를 본다. 알아차리고 흘려보낸다. 정직하게 그냥 말하고 쓰고 듣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의도된 진정성과 감사가 필요한 때이다. 의도를 갖되 그냥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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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4-55
2011.03.07 22:50:41 *.97.192.125
- 기상시간 : 5시 43분
- 취침시간 : 3시
- 새벽활동 : ?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깨어났다 잠들었다.  연타다. 문자출석은 역시 위험하다...는 핑계를 찾다가, 전날의 무리한 일정으로 보자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기꺼이 받아들여야지. 그나저나 토요일 근무로 인해 단군모임을 못가는 상황이  됐다. 제일 중요한 자리가 될거 같아 꼭 가고 싶은데 직장에서 근무를 바꾸어달라고 말하기가 거시기하다. 너무 자주 이런 일들이 빈번하면 욕멀을까 두렵운 듯 하다. 그렇다고 단군이 모임을 놓치고 싶지도 않다. 양손에 꽉 쥐고 어느것도 놓기 싫어한다. 이럴때 미세한 짜증이 올라온다. 공지글에 간다 못간다 답글도 못달고 있고, 직장에선 쾌하게 말을 꺼내보지도 못한다. 끝끝내 전날이 되어서야 말을 꺼낸다. 요것이 나의 패턴. 이런 내 습을 또 재단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그 순간 생각과 감정에 빠져들면 짜증이 나는 것이다. 나에대한 불만과 불평으로 짜증에 사로잡히면 몇일이 갈때도 있고, 몇 시간이 갈때도 있고, 그 순간 흘러가기도 한다.  집중력과 관찰력으로 잘 보자.  소유의 형태로 있는 마음의 흐름을 알아 차리면서 그 흐름을 따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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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6
2011.03.13 16:22:16 *.97.192.59
2. [유식 30송] _ 정화스님

두쪽의 길지 않은 글 속에 들어 있는 생명의 무궁한 흐름이 드러나 있다. 간단할수록 무궁무진한 도리가 있음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 '알아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어우러짐이기에 이야기할 수밖에 없게' 했다는 정화스님의 마음과 삶은  "말로 나타낼 수 없고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가르침에 힘을 실어준다.

오직 열린 마음으로 포근히 감싸는 삶. 언어 표현이 아니라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 깨달음 너머 깨달음으로 있는것이다. 때무에 말의 한정이 아니라 포근한 마음을 나누는 미소가 더욱 아릅답다.

만남이 삶인 것을
새삼스럽게 드러내야 할까만
만남 속의 열림이 유식이라 했습니다.
만나면 변하고 변하면 앎으로 나타납니다.
생활 속에 깨어 있음이 유식입니다.

생활이
만남의 삶이기에
지혜와 자비의 삶이기에
그리움으로 사무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유식의 출발이자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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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8-59
2011.03.08 21:54:24 *.97.192.64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1시 40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끊임없이 흐르는 답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마음을 읽어내는 장. 그런 곳에는 늘 진정성과 울림이 있다. 새벽수련을 마치고 아침부터 달려간 그곳에서 나는 또 다시 가슴깊이 희망을 보고 따듯한 연결을 꿈꾸었다. 입을 여는 순간부터 이미 눈물이 한그렁 담겨져 있는 사람에게 침묵의 공감 말고 더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그 침묵은 어느 한마디보다 더 깊고 깊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언제가는 그 침묵을 채우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것 같다. 공감한다는 말, 이해한다는 말, 나도 그래라는 말,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는 충고들. 아마도 그 침묵 속에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내 생각속에 빠져 있었던게 분명하다. 그때가 내가 너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나를 세우기 위한 절호의 찬스였나보다. 크크 부끄럽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감을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로저스의 녹취록을 읽으면 그 긴 시간동안 내담자에게 딱 한마디 만을 묻는대 목이 나온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과연 이것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갖곤 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아무것도 묻지 않았을까?  아주 짧지만 강렬한 오늘같은 순간의 경험속에서 내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은 그는 분명히 내담자의 시각이되어 내담자와 하나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뿐이다.

아마도.. 순간 순간 내가 지은 인연에 따라 이 질문의 답은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답은 이렇게 늘 흐르고 흐를 뿐 어느 한 자리, 한 마음, 한 생각에 머무르지 않는다. 흐르는 답은 나를 살릴 것이다. 흐르는 답을 마음에 품은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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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57
2011.03.13 16:17:50 *.97.192.59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1시 40분 
- 새벽활동 : 물, 체조,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끊임없이 흐르는 답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마음을 읽어내는 장. 그런 곳에는 늘 진정성과 울림이 있다. 새벽수련을 마치고 아침부터 달려간 그곳에서 나는 또 다시 가슴깊이 희망을 보고 따듯한 연결을 꿈꾸었다. 입을 여는 순간부터 이미 눈물이 한그렁 담겨져 있는 사람에게 침묵의 공감 말고 더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그 침묵은 어느 한마디보다 더 깊고 깊은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언제가는 그 침묵을 채우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것 같다. 공감한다는 말, 이해한다는 말, 나도 그래라는 말,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는 충고들. 아마도 그 침묵 속에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내 생각속에 빠져 있었던게 분명하다. 그때가 내가 너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나를 세우기 위한 절호의 찬스였나보다. 크크 부끄럽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감을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로저스의 녹취록을 읽으면 그 긴 시간동안 내담자에게 딱 한마디 만을 묻는대 목이 나온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과연 이것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갖곤 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아무것도 묻지 않았을까?  아주 짧지만 강렬한 오늘같은 순간의 경험속에서 내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은 그는 분명히 내담자의 시각이되어 내담자와 하나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뿐이다.

아마도.. 순간 순간 내가 지은 인연에 따라 이 질문의 답은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답은 이렇게 늘 흐르고 흐를 뿐 어느 한 자리, 한 마음, 한 생각에 머무르지 않는다. 흐르는 답은 나를 살릴 것이다. 흐르는 답을 마음에 품은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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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60
2011.03.10 16:55:51 *.97.192.59
- 기상시간 : 5시 45분
- 취침시간 : 12시 30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따뜻한 공부

5시간 동안 p96-p110까지 읽었다. 20페이지 분량을 5시간에도 읽지 못했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나는 오늘 공부가 참 즐거웠다.
효율성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마음이 올라오려는 것을 지켜보고 고이 받아 보내드리니
공부의 기쁨이 그대로 내안에 흐르고 있었다.
그 이유를 깊이 살피지 않아도 나는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온전히 초점을 가지고 집중을 한 결과라는 것을.
과거의 공부의 습에도 매이지 않고
미래의 해야할 계획도 이 시간을 어쩌지 못하는
지금  이 순간 공부의 장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시간.
참 따뜻했다.
공부가 따뜻하다니...
이 말을 옹아걸리며 나는 몸으로 뿌터 오는 떨림을 느꼈다.
따뜻함은 연결에서 온다는 것을.
나는 오늘도 허공에 따뜻함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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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61
2011.03.13 16:01:44 *.97.192.59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2시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어리석음을 위한  어리석음에 의한 어리석음

새로운 불교 심리학 모임이 있다는 문자를 동기로 부터 받았다. 지금도 충분히 하고 있는 모임이 많다며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또 다시 갖가기 생각들이 충돌을 하고 그래도 그 모임에 가도 된다는 그럴듯한 이유와 의미부여를 한다.  그 공부모임에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집히기 시작하자 깨어 있음은 무너져 내렸다.  일하는 내내 어떻게 오늘 일찍 퇴근할 수 있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머리속은 멈추지를 않았다. 일에 집중하지 않고 있었다. 동료의 배려를 얻기 위해, 나도 모르게 논문을 위해 교수님이 만든자리라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기꺼이 보내주는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부랴부랴 상도선원으로 향했다. 동네 사람들이 상도선원을 몰라 상도선원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헤메다 들어가니 8시 30분을 향하고 있었다. 7시 시작 모임에 8시 30분이라니. 다행히 스님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셨다.

뭔가 버겁게 피곤한 하루가 흘러간듯 지하철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아픈 머리를 매만졌다.  깊게 한 순을 쉬며, 서있는 발에 주의 집중을 하고 나서야 나의 자각은 다시 지금과 연결이 되어 깨어났다. 정신 차리고 나니 사로잡힌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내가 뭘 한건가 싶게 허탈했다. 7시 퇴근인데 7시 시작모임에 오고자 했던 어리석음에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끊임없이 내안에서 무엇이 더 나에게 도움을 주는 공부인지 이 모임 저 모임의 이익을 따지는 마음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본다. 또 웃음이 난다. 남들이 하는 것은 나도 다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뒤쳐짐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본다. 크크.. 또 웃음이 난다. 어리석음을 위한  어리석음에 의한 어리석음의 행보는 참으로 씩씩하고 추진력이 강하다. 멋진 녀석같으니라구. ㅎㅎ 쭉 되돌아 보고서야 내안에 이미 나의 행로에 대한 명확한 울림이 있었음을 안다. 후회보다는 안심이 된다. 아하, 잠시 또 내가 생각에 사로잡혀 내면의 소리를 못들었구나. 늘 함께 공존하는 그 소리에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눈을 감고 발바닥과 연결된 땅의 기운과 중력의 에너지를 느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에너지를 보내고 출발. 연결을 다시 걷는다. 오른발,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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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62
2011.03.13 16:12:46 *.97.192.59
- 기상시간 : 5시 45분 : 알람소리에 기상
- 취침시간 : 1시 10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이제 곧 막강4자매의 힘은 해체된다. 막내 동생이 3월 말 독립을 선언했다. 요즘 우리는 이별에 대한 예행 연습이라도 하듯 서로에게 대면대면하다. 약간의 섭섭함, 아쉬움. 내가 자매들에게 참 많이 의존되어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그리고 오늘, 막내둥이가 마지막으로 술한잔 하자고 한다. 마지막. 그런 단어는 힘도 느껴지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 단어다. 정말 마지막일까? ㅎㅎ 말은 안해도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 아마도 그럴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정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는 동생과 마주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주기 시작했다. 서로가 함께 논문을 준비하는 시기라 논문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들, 일에 대한 고민들, 예술가로서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들, 여자로 연애를 해야하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뼈속까지 스며든 이 습을 떠나보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나의 과제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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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3.14 07:59:07 *.161.82.139
수희향 언니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가운데에 앉아 사람들에게 힘있는 코멘트를 하는 것을 보면서 무한히 샘솟은 자신감을 보았습니다.
확신과, 신념? 분명 나에게도  확신과 신념은 있는데 나를 늘 뭔가 불안정합니다.

제가 많이 밝아졌죠?
아주 단순해요.
다들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날 좋아하지 않을거란 생각을 덜하기 때문이지요.
나의 순환의 모든 통로를 막고있는 아주 강력한 업장(생각)이랍니다. 늘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
서서히 생각속에 있는 시간보다 그냥 나로 있는 시간들이 더 많아질 꺼에요.
단군이 활동을 단순하게 스님과의 약속을 지키려 시작했는데
점점 영글어 가는게 아주 맛깔스러워요.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텃밭을 마련해준 수희향 이하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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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1.03.13 18:17:15 *.207.0.235
어젠 무척이나 잼있었겠죠..? ^^
선배 그거 알아요..? 단군이 처음 시작할 때보다 표정이 많이 밝아졌어요.
예전에 우리 기수 연구원 오리엔테이션때 무대에 서서 노래부르던 그 모습, 그 화사함이 점점 돌아오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선배는 웃는 모습이 어울려요. 그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니까 자주, 마니 웃도록 해요^^

내가 있는 곳이 공간이라는 선배 말이 여운이 남아요. 그렇지.. 내 영혼이 깃든 나= 성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니 우리 몸이 마음을 따라 때론 기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하는 생각요. 춤테라피는 많은 이들에게 몸에 깃든 영혼의 응어리들을 어루만져 풀어내줄 것 같아요. 거기에 선배의 밝은 웃음과 사랑이 함께 하니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아주 좋다는 느낌이 전해져요..

함께해서 좋아요. 남은 2백일차도 계속 응원할터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선배만의 사랑스러운 그 길, 예쁘고 아름답게 춤추며 걸어가기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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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63
2011.03.14 05:55:03 *.97.192.59
- 기상시간 : 5시 : 윤정, 성희님의 사브작 사브작 소리에 깨다^^
- 취침시간 : 11시 30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

마법의 소리 "사브작, 사브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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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 64
2011.03.14 05:58:29 *.97.192.59
- 기상시간 : 5시 35분 : 인희님 문자소리에 깨어남
- 취침시간 : 11시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법문, 법문정리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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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64
2011.03.15 07:30:52 *.213.90.15
- 기상시간 : 5시 35분 : 인희님 문자소리에 깨어남
- 취침시간 : 11시 30분
- 새벽활동 : 물, 드림수련, 영어시험준비
- 취침활동 : 미역, 발목운동, 수면양말, 목침

나의 한계를 알되 한계짓지 않는 힘

토요일이 영어시험이다. 단군이들이랑 신나게 놀고 노곤하게 집에 들어와서야 알았다. 공지는 3월 2일에 올라 왔다. 꼭꼭 잘 챙기자 했건만 학교를 가지 않으니 그냥 흘려버리기 일수다. 크크 또 핑계놀이다. 물론, 나의 뒷북치는 특기를 볼때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북을 뒤에만 메고 다니는 소녀. 앞에 메면 치기도 편안하고 시야에도 한눈에 들어오는데.. 더 효율적으로 잘 칠텐데... 스물스물 판단의 마음이 춤을 춘다. ㅎㅎ 그냥 가볍게 웃어넘기자 한다. 월요일에 부랴부랴 신청을하고 책을 펼쳤다. 그러고 보니 영어시험 여정 한번복잡하다. 그런데.. 100일차에 맞이했던 영어시험을 돌아보니 그때는 북을 앞에 차고 있었다. 미리 교수님을 찾아서 범위를 여쭈어보고 자료를 받아서 미리미리 준비했더랬다. 그렇게 안정된 준비를 마치고는 나는 시험당일날 가지 않았다. 왜냐. 나혼자 날짜를 잘 못 알고 있는 뒷북을 쳤기 때문이다. ㅎㅎ 그때의 충격이 이제는 가물가물 해졌지만 혼자 앉아 찔금찔금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영어시험을 보게 될것인지. 기대만발이다.^^

오늘 문득 드림을 수련을 하며 나의 뒷북은 내가 만든 것임을 본다. 내 스스로 '나는 뒷북치는 소녀'라는 강력한 믿음이 늘 함께하니 하나님도 부처님도 천지신명인들 날 도와주지 않으랴 싶다. 그 믿음을 증명하고야 마는 어떤 사건들이 늘 나와 함께했다. 그 생각에서 나와 깨어 주위를 둘러보면 사실 북은 어디에나 있다. 마음한번 내면 어느 방향이든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연주를 할 수 있었다. 생각속이 아니라면 내가 팔을 뻗는 어느 곳이든 북이 되었다. 내가 뒷북만 치고 다녔다면 어찌 이자리에 있을꼬. 이럴때마다 나의 기질, 강점이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걸까 싶다. 그러니 어쩌면 북같은 실체는 없는지도 모른다. 현상을 알지만 자성을 가지지 않는 힘에 깨어 있어야 함을 다시 느낀다. 나의 한계를 알되 한계짓지 않는 힘이다. 내 습을 알되 습이 내가 아님을 자각하는 힘. 이것이 오롯이 깨어있는 순간이리라.

영어시험을 늦게 알았을 뿐. 공부할 시간이 5일 남았을 뿐. 주어진 조건에서 나는 그냥 공부를 할뿐. L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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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3.16 22:41:43 *.161.82.69
성희님 땡큐 땡큐^^
조급함 속에도 열공하려고 하고 있슴다^^
사부작.. 사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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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5 14:41:11 *.143.199.187
ㅋㅋ 사브작 사브작~  마법의 소리..^^
열공하셔서 셤 자~알 보세요 소라님~~
화이팅!emoticon 
우리 언제 또또 엠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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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갓 따낸 하루'95'
2011.03.16 13:00:00 *.213.90.232
- 기상시간 : 5시 30분 : 인희님 문자소리에 깨어남
- 취침시간 : 1시
- 새벽활동 : ?
- 취침활동 : 발목운동, 수면양말, 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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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05:19:35 *.21.107.57
소라님, 당분간은 열공모드실 것 같아요.
저도 스스로에게 뒷북친다..고 혼잣말 하긷 하는데 흠.. 매우 안좋은 습관이예요. 그쵸? 소라님 글을 보면서 한계짓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 봤어요. 주변에 유능한 후배 녀석이 있는데 스스로 부진아라고 하거든요. 우스개소리로 하는 것도 있지만 반복해서 말하는 걸 보면서 좀 아쉽기도 했어요. 한편으론 가끔 제 스스로도 자신의 능력을 낮추어 평가하고 판단할 때도 있는데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피그말리온 효과와 같은 믿는대로 이루어진다는생각도 했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천복 부족임을 선언(?)하고 자랑스럽게 하루를 시작할게요.
소라님, 영어셤 홧팅!! 열공~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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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11.03.17 16:30:02 *.222.179.86
현주님 반가워요~~^^
이럴때라도 해둬야지용.. ㅎㅎ
영어는 거리가 멀어서 매번 새롭게 다시시작한다는걸 새삼스래 알게 되어요.
아주 새로운 마음으로 시험을 코앞에 두고 초인적인 힘으로 끙끙데고 있습니다.^^
내일 모래가 되면 무지 시원하겠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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