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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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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두

  • 리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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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8일 22시 42분 등록

목표 _ 교양있는 건축가가 되기 위한 이론서적 1권 읽기

공간. 시간. 건축. 기디온. 김경준역

 

 

새벽시간 6시~8시

 

난관

익숙하지 않은 이론서적 독파하기. 난 그렇듯 처음에는 설렁설렁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꼼꼼하게 처음부터 새로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첫날부터 그날그날을 충실하게 읽고 글을 올릴 것이다.

하루에 한 페이지를 읽더라고 이해가 될 때까지 노력해가며 시간을 충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앞으로 나를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고, 이것이 내가 나만의 건축론을 형성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보상

다음 레벨의 건축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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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7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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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6 00:10:40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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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건축특강. 이현호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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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6 00:22:44 *.192.237.135

# 1

아주 작은 일을 위대한 일로 바꾸는 것. 되는 것과 그 후 되려고 살아가는 것. 자기와의 대화. 일기. 당고개성당 신부님 강론.  

 

# 2

일에 목적과 마음이 갈리는 것. 목적과 마음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는 나에 대한 실망감.

 

# 3

구별하고 구분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 때마다 맞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

 

# 4

이슈와 감정을 분리하는 것.

 

# 5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의 작업은 확실한 매력이 없다. 다만 그가 살아온 시간에서 올라오는 회한과 바램을 참고할 수는 있다.

 

# 6

고전, 전통, 역사, 전체, 비례, 디테일, 섬세함, 예민함, 이 밖의 기타 등등

건축을 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관심과 관찰, 공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을 통해 나를 재해석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것이 곧 나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모르겠다.

오늘의 특강은 두서없었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며, 해왔던 것에 대해 치열한 고민과 결과가 드러나기보다는 그동안에 대한 후회와 여전히 헤매고 있는 한 건축가의 모습이었다.

 

# 7

무엇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건축을 하는 것은 엄청난 분야와 꺼리가 있다. 그들을 다 알고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현재 가깝게, 그러나 버리지 못하는 분야를 더욱 깊이 파는 수 밖에 없다. 깊이 파서 저 깊은 곳에서, 한 곳에서 모이는 장소에 도달하길 바랄 뿐이다. 운이 따라서 꼭 도달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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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회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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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동 티티카카, 한벽전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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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 아지오, 정현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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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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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봉사
- 운동.염색.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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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
- 혼배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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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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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14:04:07 *.192.237.135

# 1

빽빽했던 11월과는 대조적으로 하얀 12월. 목표와 꿈과는 전혀 다른 일을 찾아 나선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이제 엄마에게 기대는 것조차 버거운 상태에 다다랐다. 이제 움직인다. 마음속에 꿈을 간직하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것이 내 복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 2

뭔가 달뜬 기분은 사라지고 차가운 현실은 피부속에 와 닿기 시작했다. 내가 한달동안 어필을 했지만, 페이퍼상으로는 나는 매력적인 구직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낄 뿐이다. 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움직이고자 하지만, 현실은 나를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더욱 더 알게 할 뿐이다. 겸손해지는 것인지, 체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 3

이로써 나는 나를 좀 더 비울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의 내 과오도, 내 행동도, 내 말도. 모두 이것들을 진정으로 껴안지 않아 생긴 불안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 지난 3개월동안 그렇게 괴롭고 힘들었나보다. 지나와보니 별 것 아닌데 감정에 사로잡혔고, 감정적이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진행을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한 번은 격하게 겪어야 했던 과정이었구나라는 생각이 이제야 비로소 올라온다.

 

# 4

다행이다. 이로써 나는 그간의 꼰대같은 내 습성을 조금은 비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비굴하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숨긴 것, 누군가를 비웃은 것, 나조차도 감당하지 못한 이상을 누군가에게 강요한 것, 그리고 질책한 것, 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로 나를 누군가에게 내쳐지게 만들었다.

 

# 5

나의 특성이 있듯 회사들도 각자의 특성이 있다. 거기에 맞춰서 나는 때때옷을 바꿔 입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라는 옷을 고수해야 하는 것일까? 하나의 장소에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모여서 분위기를 형성하듯 나는 나의 개성을 가지고 회사라는 장소에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협조하면 되지 않을까? 회사에 맞춰서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 6

모든 것엔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나는 그동안 나 스스로 무언가를 개척하려고 했다. 그간의 노력들은 무산되었다. 이런 방법, 저런 방법들을 다 이용해 보았지만, 물론 임계치를 넘길 만큼 많은 시도를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다시 연락이 올 줄 알았다.

 

# 7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춰서 충실한 언행을 표현해야 한다. 그려면서 후에 왜 몰라주지? 라는 의문은 불필요하다.

상대의 목적을 알겠다고 해도 나의 목적과 다른 것에 불평하지 않을 것이며, 상대의 목적을 원래의 나의 목적에 악용하거나 무모한 기대를 하는 것은 나를 더욱 지치게 한다.

 

# 8

상대가 나와 같다고 여기는 순간, 오류다. 그리고 상대도 나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을 거라고 여기는 것도 오류다.

나는 다양한 모습을 충분히 관찰한 후 결정을 내리는 타입인가? 아니면 순간적으로, 직관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타입인가?

고민을 해야 한다. 물론 하고자 하는 목적과 방향과 그 밖에 여건들을 포함해서 이 두가지관점에서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하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을 목적이라면 나는 그동안 어떤 결정과정을 지나왔나 숙고해 볼 일이다.

 

# 9

무조건 나를 위해 헌신하는 타입인가? 자기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타입인가?

나는 자기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타입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자기가 없는 배려는 맹목적이고 감동이 없으며 주변에 따라 일회적이며 지속되지 못한다.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거나, 그 순간 진심으로 배려할 뿐이라는 쿨함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좋겠다.

 

# 10

두서없고, 추상적이고, 파편적이다.

11월의 한달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12월의 한달이 그러리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내가 세워놓은 벽을 깨부수고 넘어서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매달리고 버티며 간신히 지나왔다. 내가 새로워진것도 아니다. 다만, 그 전에는 듣기 조차 힘들었던 부분들을 묵묵히 듣고, 판단하려 하기 보다는 이해하려고 애쓰고, 나에 대해 좀 더 새로워지려고 한 번 고민하는 태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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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14:16:38 *.192.237.135

# 11

골목과 도시재생, 협회 세미나, 학회 세미나

 

그간의 세미나를 통해서 나는 나라는 사람은 어떤 건축을 지향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일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활력을 되찾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세미나를 통해서 그 자신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그런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기억에 남고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그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기록한다.

둘째, 나는 현재의 숙제를 처리하기에 급급하고 자리보존에만 급급하고 자신의 권력에 급급하고 자기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무례한 사람이 하는 일과 말과 행동에는 분노와 거부감이 크게 형성되고 듣지 못함을 크게 깨달았다. 나는 그런 조직과 함께 일을 해야하고 그런 조직 밑에서 일을 시작해야 하고 그런 시간을 오랫동안 견뎌야 한다.

셋째, 나는 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가 생각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여 눈에 띄는 행동을 한다. 이것이 나의 끼다.

넷째, 이성간의 조화다. 나 자신의 이성뿐만 아니라 내가 관계하는 이성과의 관계가 나를 더욱 높은 목표로 이양시킬 수 있는 원동력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렇다.

나는 건축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결국 나에 대한 관찰기록을 작성할 뿐이다. 나는 나르시즘인가? 자아가 강한 것인가?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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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14:28:47 *.192.237.135

# 12

세미나 후기

 

미래사회에 대한 관찰과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가 하고자 하는 건축은 알맹이만 없이 껍데기에 불과하다.

현대 문명의 발전과 방향에 대해 다른 학회와 세미나에 관심을 가지고 읽고 참여해야 한다. 건축은 현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래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줄 몰랐다. 외국인 건축가(스티브)의 강연이 아니었다면 나는 전혀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의 현실에 큰 실망을 안고 상처만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위드웍스와 두올테크의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의 핵심적인 가치를 모른 체 맹목적으로 달려들었을 것이다. 위의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리고 이제까지 내가 헤맸던 부분들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사람은 사람으로 변한다.는 말은 꼭 관계를 맺어야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내가 쳐다보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만 제공되어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나는 디자이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도 내가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그토록 빠져들었던 것이다.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나는 그렇게 궁금해하고 안달을 내며 조급해했다. 이제서야 궁극적인 목표가 정해지니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디자인은 한 곳으로 초점을 맞추고 깊게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게 된다. 그렇지 않은 것은 금방 티가 난다. 예산에 맞춰서 대충대충 한 것과 예산에 맞춰서 깊게 고민하여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만들어내는 것은 그 자신에게도 훌륭한 자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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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2 14:33:44 *.192.237.135

# 13

매일매일의 꾸준함. 이것은 일년이 지난 요즘, 정말 쉽지 않다는 물음을 제기한다.

희망한다고 하지만,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은 절망하고 있나보다. 좀처럼 끌어올리기가 어렵다.

강제성이 있지 않고서는 안 된다.

 

# 14

나에게 강제성을 부여하자. 현실을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장치들을 분석해서, 다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보자.

일년 전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고 싶다.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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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3 11:56:30 *.192.237.135

# 1

면접을 보면서 나는 회사에 맞는 옷을 꺼내 입어야 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깨달았다. 나라는 캐릭터를 받아줄 수 없는 회사와는 첫 대면에서 판가름이 난다. 즉, 내가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대면에서 순간적으로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나의 다른 옷을 꺼내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판단하기 전에.

 

# 2

나에 대해 고민을 하고 관찰하고 분석하고 기록하는 것에 단군의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상황에 맞게, 상대에 맞게 알맞은 옷을 꺼내 입어야 함을,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함을 몰랐을 것이다.

 

# 3

자신의 질문에 생각할 여지도 없이 대답을 해야 한다. 상황이 워낙 급변하니까 임기응변이 뛰어나야 한다. 깊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은 답답하다. 시키는 것을 시키는 대로만 잘 하면 된다. 되는대로 말하면 된다. 아니면 말고다.

 

# 4

나라는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조직과 업무를 찾는 것은 정말 축복인것이다. 나의 캐릭터가 담긴 이력서와 자소서를 가지고 어필할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플렉서블. 이 단어가 이토록 갖고 싶어질 줄 몰랐다. 나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변화의 폭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과 목적에 맞게 재빠르게 꺼내어 활용할 수 있을까?

 

# 5

문득. 단군의 새벽활동 시간에 올라온 생각. 나는 나쁘다. 나는 지금 벌을 받고 있다. 내가 그들을 판단하고 비난하고 치부하는 그대로 그들도 나를 판단하고 비난하고 치부한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기 위해 나 자신을 비우거나 절제하거나 바꾸지 못한다. 나는 열려 있다고 생각하나 닫혀 있다. 나 자신의 소통을 위하여 많은 것을 희생하며 타인과의 소통을 위하여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내 세상에 갖혀 있다.

 

# 6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오는 데 일년이 걸렸다. 위와 같은 사실을 마음 속에서 듣기까지. 이제 나는 새로워진다.

 

# 7

좀 더 내가 자유로워지도록 나를 내버려두자.

 

# 8

엄마의 의견대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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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3 12:00:43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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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속 이야기 듣기

=깊어지는 겨울 밤, 늦어지는 취침 시간. 겨울이 주는 한밤의 고요함. 그 안에 독서.
 새벽이 주는 거룩함과 바꾸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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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10:41:41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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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늦어지는 취침시간, 늦어지는 기상시간. 늦어지는 출발시간.

  깊은 밤, 더욱 깊어지는 나의 게으름 혹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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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4 11:03:57 *.192.237.135

# 1

술을 마셨다. 나의 조원들과. 9명의 조원들은 각기 다르지만 그래도 한 자리에 있다. 나는 그들이 자리를 지켜줌으로써 성취감을 느낀다. 안내자로써 무엇을 어찌 이끌어야 하는지 정말 몰랐다. 동아리 회장을 하면서 깊게 배인 상처와 감정들이 되살아나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거북하고 초조했었다.

 

# 2

나의 소개를 해야 하는 자리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상상해가며 목소리를 풍성하게, 어투를 상냥하게, 어조를 느리게, 표정은 밝게.

이렇게 하며 졸업 후, 퇴사 후 같은 문제와 고민을 반복하기 싫어서 애써 노력했던 이미지이다.

 

# 3

초반의 열심이었던 마음이 오해의 여지와 불편의 여지를 만들어내었다. 처음에는 스스로 뿌듯했지만 상대의 시각에서는 불편하고 민망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어찌할 줄 몰랐다. 부끄럽고 화도 났다. 그리고 수치스러웠다. 그래서 더 상대의 반응과 마음들을 들여다보려고 했다.

 

# 4

적당한 의견내기와 적절한 거리 유지. 예의바른 행동과 대화. 나와 맞는 사람 고르기. 시간을 들여 친근감 형성하기

 

# 5

초반의 흥분과 열정은 처음 자리하는, 처음 경험하는, 서로 어색한 자리에서의 뻘쭘함을 상쇄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그들은 대표자의 말과 행동만 바라봐도 되니까.

 

# 6

유쾌한 자리, 웃을 수 있는 여유.

이것이 내가 바라는 자리의 면접에서 깨달은 해답. 장소에 따라,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여유와 유머는 사람을 빛나게 한다. 내가 상황에 쫒길 수록 이것을 놓치지 않도록 더욱 비워야한다. 그래야 웃을 수 있고 웃으면 복이 들어온다.

 

# 7

속을 드러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영업을 하는 사람은 대하기가 어렵다. 웃고 있으나 자신의 속내는 드러내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취중진담이기는 하나 상대의 눈을 응시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리는 불편해지고, 대화는 끊어지고, 시간은 답답하고. 적당히 대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나대로 행동하면 되는 것인가? 상대의 마음이 궁금하다. 상대의 후일담이 궁금하다.

 

# 8

고민이 되는 면접, 고민이 되는 자리. 일단 만나서 결정하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은 전화상으로는 어렵다. 상대를 신뢰할 수 있는 느낌을 가져야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보이는대로 믿는다. 보이는 것을 믿는다. 그 이면을 파악할 수 있도록 좀 더 관찰하고 분석하자. 그리고 빠른 결정을 하고 나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자. 한 가지 옷만 입는 사람은 매력 없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나의 매력을 어필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 9

경험이 곧 성장의 근원이다.

 

# 10

내가 바라는 모습을 흉내낼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진짜 나는 아니다. 그러나 상황과 장소와 목적에 어울리게 행동해야 나는 새로워질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 나는 나의 여러가지 모습을 만들고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은 모습을 바랄 수 있다. 비약적으로 성장하기에는 나는 기본이 적다. 부지런히 경험하고 훈련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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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09:37:27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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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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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09:57:35 *.192.237.135

# 1

그 간의 면접을 보니, 나는 참 오만했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는 이유로 나를 표현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다.

 

# 2

나는 8월 23일, 9월 30일 이들이 나의 바닥을 치던 계기라고 생각했고 올라가는 것만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나의 바닥은 아직 알 수 없으며 끝이 없다. 그리고 나는 점점 더 현실화되어 가며 말을 줄이고 겸손해지고 있다. 더 이성적이고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상대가 보인다.

 

# 3

누군가에게 특혜를 바라는 것, 막연한 낙관주의, 절실하지 않은 태도, 결국은 손 내미는 연약함,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려는 고집,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

 

# 4

지금은 밥을 많이 먹어야 한다. 속이 비면 감정과 신체가 요동을 친다. 마음이 헛헛하니 더 심하다. 살 찌는 것이 조금 불편해도 뱃 속을 든든히 유지하자. 이게 현재 나의 생존법이다.

 

# 5

면접을 보면서 상대도 나를 파악하겠지만, 나도 내가 일할 상대를 파악한다. 그 면접에서 중요함을 깨달았다. 필요이상으로 감정노동을 해야 함을 보았다. 귀찮았다. 마음도 없는데 웃기까지 하려는 게. 그래서 나도 받아들였다. 나는 여기와는 인연이 안 되는구나.

 

# 6

자신의 능력은 아무것도 없고 갖출 의지도 없고 정해진 것도 없으면서 말로만 하는 사업주는 얼마만큼 믿어야 하는가? 나의 조건들에 무작정 호의와 근거없는 비교는 직접 대면해보니 결정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려는 자, 자신의 말이 허황된 것인지조차 판단을 못하는 자, 이것저것 되는데로 일만 벌리는 자, 그를 보면서 내가 보였다. 나역시 상대에게 그렇게 비춰지겠지.

얼굴이 주는 신뢰감은 말이 주는 신뢰감과 얼마나 차이가 질까? 반복해서 말하는 습관은 신뢰감과 자신의 목표의 명확성을 흐린다.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나 상황이 절박한 사업주와는 다른 태도를 형성한다.

 

# 7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아는 사업주와의 면접은 오히려 시원하다. 나의 어떤 면이 부족한지 나의 어떤 면을 좋게 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눈으로 표정으로 태도로 알 수 있다. 그래서 한 수 배운다. 나에 대해서, 상대에 대해서. 이런 기회는 오히려 감사하다.

 

# 8

그간의 면접을 통해서 나는 감사함을 배웠다. 그간의 면접을 통해서 나는 민첩함을 배웠다. 그간의 면접을 통해서 인내심을 배웠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없었다. 내가 구하는 것을 구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더욱 더 나의 바닥을 계산하지 않는다.

 

# 9

나의 바닥이 지구의 맨틀과 핵을 뚫어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것일까?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것은 뭐지? 왜 나는 이 것을 통해 나의 오만함과 어리석음과 헛됨을 깨닫고 더욱 겸손해지고 겸허해지려고 하는거지? 세상이 무섭고 사회가 냉정하고 상대가 이해되는 것은 무엇이지?

 

# 10

사실, # 9의 글을 유머러스하게 쓸 구상을 갖고 있었다. 나의 상황과 감정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은 생각일 뿐, 나는 아직 웃음으로 승화시킬 단계는 아닌가보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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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10:14:18 *.192.237.135

# 11

허우적.허우적. 정말 꿈 하나로 현실을 버틴다. 십년 전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는 내 처지, 일년 전 오늘과 달라지지 않는 내 처지.에 한탄하지 않는다. 이것이 일년간의 결실이다.

 

# 12

꿈은 꿈대로 마음 속에 품고 다른 길을 찾으려고 하니 죽겠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니 늦잠을 자고 늑장을 부리고 지각을 하고 헤멘다. 이게 사는 것이구나 하고 느낀다.

 

# 13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이것은 온전한 내 몫! 좀 더 버티어보자. 좀 더 노력해보자! 다들 이러고 산다. 나라고 뭐가 다른가. 그동안 쉽게 놔버렸던 것들을 이제 쥐고 삼켜야 한다. 그리고 소화시키고 배설하자.

 

# 14

아무리 써도써도 시원하지가 않다.

 

# 15

건축아카데미를 들었다. 문으로 보는 문화이야기. 다소 산만하고 뭘 전달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발표자로서 자신의 판단을 내뱉는다는 게 조금은 위험하게 느껴졌지만, 나는 거기서 브르넬리스키의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다 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인 공모전에서 실패한 후 친구와 함께 십년동안 고대로마를 공부했다.는 스토리. 정말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월터 그로피우스. 노동자에 대한 사랑이 아니고서는 그런 공장건물을 지을 수는 없다. 노동이라는 행위에 대한 고찰과 그것이 이루어지는 장소에 대해 신성함을 부여하고 그들을 아꼈다. 그런 건물은 오래오래 이야기를 만들고 감동을 자아낸다.

 

# 16

개선문, 정치자들의 선정성, 무비판적 수용. 원래의 목적과 의미 따위는 무시한 채 형식과 형태만 따오는. 자신에 대해 비판과 사고없이 수용하는 무능함. 위험한 자기과시. 오랜 시간 이어오는 고민과 과정. 목적을 존중하는 체계.

 

# 17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자아가 있으며 전체가 조화가 되는 것과 자아가 없으며 전체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것은 도시의 모습을 보며 알 수 있다. 그리고 급할수록 멋이 없다. 그리고 무섭다.

 

# 18

이럴 때일수록 더욱 밖으로 나가자. 그리고 만나자. 그리고 그들을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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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6 23:23:42 *.192.237.135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으니 내가 찾아간 곳은 교보문고. 그리고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나는 조직의 구속을 받으려고 하면 자유를 갈망한다. 원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못견디게 느낄 수 있지만, 청개구리처럼 반응한다. 이에 대해 답을 찾고 싶었다. 그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내가 단군이와 새봉 등 기타 봉사활동에 큰 힘을 쓰고 불평불만이 쏟아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좀 더 발전할 수 있다. 어른이 될 수 있다.

 

 

타인이나 원초적인 일체성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인간이 자유롭게 되면 될수록, 또한 그가 더욱 "개인적으로"되면 될수록 그는 자발적인 사랑이나 생산적인 이를 해 나가는데 있어서 외계와 결합하든가, 그렇치 않으면 그의 자유와 개인적 자아의 통일성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인연으로 외계와 결합함으로써 일종의 안정감을 찾던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는 외에 다른 선택은 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이 자연과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의식함으로써 죽음과 질병과 노쇠를 의식함으로써 인간은 우주와 "자기"이외의 모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기의 존재가 얼마나 무의미하며 왜소한가를 느끼게 된다. 그 무엇에 소속되지 않든가, 그 생활에 아무런 의미와 방향을 갖지 못할 경우 인간은 자기 자신을 한낱 티끌과 같은 존재로 느끼고, 마침내는 개인적인 무의미성에 압도되는 지경에 떨어지고 만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의 생활에 의미와 방향을 부여해 주는 어떠한 조직과도 아무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되어 그의 마음은 의심으로 가득 차게 될 거싱며, 마침내 행동하겠다는 힘, 즉 살아가겠다는 힘마저 마비되고 말 것이다.

 

그 전 단락.

 

어떤 사람이나 모두 어린아이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하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기능에 대해서도 자기 혼자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은 모든 아이들에게는 생사의 문제이다. 고독 속에 홀로 방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모든 존재에 대하여 가장 중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이제 나의 상처를 치유한다. 이제 어른이 된다.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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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0 12:29:45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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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0 13:09:48 *.192.237.135

# 1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던 지원하기. 이제는 웃는다. 제발 얼굴보며 얘기하자는 메세지를 보내면서. 케세라 세라 세라.

페이퍼로 열악한 나지만, 현장에서는 열악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기 때문이다. 나는 행동가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간의 봉사활동과 서비스 직업을 하며 익히고 인정받은 부분이다.

 

# 2

초대졸과의 업무는 생각보다 매웠다. 띠동갑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아마도 초대졸자에게도 전달 되었으리라. 혹은 첫 날이니까라는 안일한 마음이 전달되었을지도. 하나하나 단편적으로 말로만 알려주는 선임자, 이전에 겪었다. 그래서 그런가? 그가 원하는 모습이 빨리 파악됐다. 그가 어떤 감정으로 그렇게 말하는지도.

 

# 3

초대졸자와의 시간은 소중하다. 자기가 빠르고 약은 만큼 나에게도 그걸 원한다.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빠르면 된다. 품질 따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업무외적인 일은 일체 나누지 않는다. 나는 이곳에 단지 돈을 벌려고 왔기 때문이다. 라는 태도가 필요하다.

 

# 4

내가 하는 거 안 봤나보네. 라는 지나가는 한 마디의 말. 그리고 다른 상황에서의 한 마디의 말. 들이 엄청 중요하다. 그리고 딱 한 번!

그 이상은 내가 관심이 없고 느리고 둔하기 때문이다. 라는 무언의 행동으로 질타를 한다. 기다림은 없다. 내가 필요한 것은 없어야 한다. 바로 바로 따라하고 결과를 빠르게 내야 한다.

 

# 5

내가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은 불편하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최대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미소 지으며 듣는 것조차도 불편해 한다.

 

# 6

나보다 나이가 한참 위이지만 텃새는 존재한다. 나는 그냥 귀찮고 만만한 새내기일뿐이다.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그 조직의 대장에는 보인다. 그러나 아는체는 큰 재앙을 초래한다. 나는 묵묵히 시키는 것 빠르게 처리하고 시키지 않아도 빠르게 처리하면 된다. 어느 선까지 참여해야 하고 빠져야 하는지는 온 몸의 눈치로 판단해야 한다.

 

# 7

혼자 하는 것은 질색이다. 니가 안 하면 나도 안 한다. 니가 해야 나도 한다. 라는 무언의 견제. 이것은 더 영리해야 한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데, 눈치 없이 내가 하기 시작하면 그들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 8

하려고 하는 의지, 꼼꼼함. 모든 조직의 대장은 자기가 부리는 자의 특성을 한 눈에 간파한다. 어리석게 요령을 피우거나 말을 건네거나 나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 숨겨도 일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어디에 적절하게 활용되는지 경험으로 안다. 이것은 논리가 필요없다. 그냥 아는 것이다. 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첫 인상이 이렇게 중요하다.

 

# 9

시키기 전에 먼저 한다. 지시를 받고 하면 즐겁지가 않다. 내가 일하는 장소에서 무엇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활안에서 습득되는 것이다. 하나하나 보듬어 가르쳐준다고 해서 아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판단했었다. 상사의 귀찮음은 언제나 옳다.

 

# 10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여자들이 가득한 장소에 나는 자꾸 들어간다. 그들과 차별화를 써가며 발버둥친다고 내가 우아해 지거나 특별해 지는 것도 아니다. 그들도 나와 같은 때가 있었다. 그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존중하자. 내가 원하는 모습은 내 안에 더욱 세세하게 그려가며 그들과 소통하며 어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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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0 13:23:01 *.192.237.135

# 11

서현교수님의 아카데미. 방과 룸. 세대간의 차이. 지역간의 차이. 개인과 공공의 공간에 대한 개념. 돗자리 혹은 방석은 방의 개념으로 공간의 사용방식을 결정한다. 공간 점유의 방식. 위계질서. 남과 여. 병영식 학교제도. 일제의 잔재. 집안의 권력. 향우회. 유례 없는 수도권 인구 증가.

 

# 12

공간 점유 방식. 이란 말에 대해 나는 어떠한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 13

서양에 대해 나는 점점 환상을 갖는다. 내 것을 버리고 그것을 입으려고 한다. 그러나 내 안의 중심은 오랜 시간 퇴적되어 쉽게 깍아낼 수 없다. 깍아내면 나는 존재할 수 있을까? 그게 다인데?

 

# 14

좋은 인상은 웃는 얼굴로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하루하루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느냐갸 인상을 좌우한다. 웃는 얼굴이 다 예쁜 것은 아니다. 

 

 # 15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사실 나는 기대할 조건을 갖고 있지 않다. 인맥이, 학력이, 실력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대한다.

그리고 늘 좌절한다. 확인을 해야 그 기대가 사라질 것이다. 이제 끝을 내자.

 

# 16

차분히 그간의 경험들을 추적하며 올라온 나의 감정들과 생각들, 그리고 변화된 내 태도를 정리할 수 없다. 늘 시간에 쫓긴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눈 뜨고 고민하며 다시 잠을 자며 괴로워하기보다 이제는 물 마시고 커피 마시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단군과 연결하자. 그리고 다시 꿈 꾸자.

 

# 17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고 위로할 수 있어서 그나마 행복하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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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06:11:37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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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바이트
- 예비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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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새벽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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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06:55:21 *.192.237.135

# 1

3개월의 예비자 봉사 마지막 나눔. 마지막이 되어서야 안내자로써, 진행자로써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내 안에 말들이 정리가 안 되고 어쩔 줄 모르게 튀어 나갔다면 이제도 역시 비슷하지만 이제 그 말들이 어떻게 상대에게 전달되기 위해서 허공에 떠 있는지 볼 수 있게 되었다.

 

# 2

안내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내 단면, 안내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성장하지 않았을 내 상처, 안내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심봉사같은 내 마음, 안내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더욱 열기 힘들었을 내 과거, 안내봉사를 하지 않았다면 여전했을 내 성숙도.

 

# 3

대인관계에 조금은 혹은 대범하게 나를 비울 수 있는 계기. 나의 경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경험. 상대의 닫힌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함께 할 사건들도 필요하다.

 

# 4

3년의 신앙생활. 아직 구약을 마치지 못했다. 12월의 완독을 목표로 더욱 분발해야한다. 역사서 1/2과 예언서가 남아있다. 성경을 처음 접했을 때 온갖 트집과 불만이 가득했다. 신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도 워낙 분기탱천하여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마음을 접고 발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시기를 그렇게 힘겹게 지내고 나니 그 때서야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 5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안내봉사자로써 상위자로써 모범을 보이려고,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누군가에게 관찰당하고 분석당하고 하는 것이 순환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 6

필요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풀어내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은 더욱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 7

3년만의 교리 재교육. 보좌 신부님의 정신없는 순서로 차분하지 않게 듣게 되었지만, 입문자들을 위한 배려와 낯섬을 친근하게 다가하기 위함이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함께 웃고 발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난 재치와 센스가 아니면 어렵다는 사실. 이렇게 입문하는 자들에게 다가서는 태도와 방법을 3개동안 보고 배우다.

 

# 8

말로는 표현하지 못해도 나에게 기회가 필요했고 기회가 다가왔고 기회를 잡았고 기회를 통해서 성장했다. 나는 더이상 우물 속에 갇힌 어린 여자아이가 아니다. 그리고 우물 밖을 나와 사막을 혼자 걷는 어린이가 아니다. 온통 낯설고 건조하고 외롭고 무서운 사막에서 걷고 걸어서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오아시스가 있는 집을 찾았다.

 

# 9

이것은 이 오랜시간 나를 지배했던 유년기의 상처의 이미지다. 5년 전 우물안의 내가 보였고 3년전 우물안을 나 여기 있다고,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3년 전 나는 우물 밖에 있었다. 그러나 너무 낯설었다. 다시 우물 안으로 들어가기는 싫었고 무작정 걸었다. 방향조차 알 수 없고 무엇을 물어야 할 지 몰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알아들을 수 없었다. 견디고 버티는 수 밖에 방법이 없었다.

 

# 10

이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싶었다.  초현실주의의 회화를 보니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게 서툴고 낯설었다. 나에게서 분리된 나를 나로 포함시키는 작업이 급했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쌓여야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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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07:12:52 *.192.237.135

# 11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치 않는 일을 하면서 나는 내가 아직도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하다고 깨달았다. 나는 진정으로 건축계에서 일할 수 있는 자세와 마음이 갖춰지지 않았음을 일을 하면서 더욱 더 깨닫는 중이다. 그리고 리더들의 특성은 비슷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온 몸으로 느꼈다.

 

# 12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함께 하는 이들을 아껴주고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내가 진정 낮은 곳에서 깨달아야 하는 사실. 이것을 온 몸으로 깨닫기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 그것을 기꺼이 껴 안을 수 있다는 것. 내가 생각하는 나는 보다 더 깊고 크고 웅장하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훈련된다는 것.

 

# 13

재도전 200일은 그동안의 단군을 통해서 한껏 자신만만해진 나를, 온전히 비우도록 하는 시간이었다는 것. 혹은 더 비워져야 함을 깨닫도록 시련과 눈물을 견디라는 것,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한껏 갈망하고 온 몸의 촉각들을 세우라는 것, 그리고 더욱 선배의 말을 들으라는 것, 그리고 조급해말며 긴 호흡으로 준비하라는 것.

 

# 14

혼자라고 느끼게 내버려두기 보다 함께 라며 느끼게 껴안아 주는 것.

 

# 15

나에 대해서 조금은 관대하게 조금은 여유있게 느끼고 관찰하고 배려하는 것.

 

# 16

마음 속에 간직하는 것.

 

# 17

글로 정리하는 것.

 

#18

찌꺼기들이 남는 것, 온전히 배출하지 못하는 시기.

 

# 19

현재의 상태를 단정짓지 말라는 것.

 

# 20

현재의 상황에서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순종하는 것.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최종의 목적과 목표를 위해 자신을 놓치 않는 것.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 인연은 찰나이므로 매 순간 진심으로 호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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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07:32:58 *.192.237.135

# 21

나의 단군 출사표를 이제서야 결정한다. 건축가가 되기 위한 근대화 과정. 그 후 어떤 건축가가 되고자 하는지가 필요하다. 그 전 과정을 위한 나의 지난 300일. 내가 조금 보이고 나니 이제 반응하기 보다는 응수한다는 표현을 써도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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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10:57:32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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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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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자봉사,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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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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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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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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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책 창간파티
- 예비자 전체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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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11:32:22 *.192.237.135

# 1

건축아카데미 건축가 황두진의 강연을 듣고 괜히 우쭐해진 기분.

10개의 꼭지를 가지고 2시간을 시작과 끝을 순환하여 돌아온 강연. 서울에 대한 기억, 마음의 고향, 통계자료의 사회적현상, 중소규모 자본의 서울, 건축, 오랜 역사의 장소, 서울.

 

# 2

한만원 건축가. 늘 그 앞자리에 앉게 되어 얼굴을 익히게 되었다. 목소리와 표정이 매치가 잘 안되지만, 시민들에게 온유한 건축가의 모습이 드러난다.

 

 

# 3

2개월동안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면접제의조차 없었다. 그런데 어제 건축아카데미 강연에서 내가 안 되는 이유를 발견했다. 내가 적합하지 않는 회사에 지원을 해 왔던 것이다. 내가 적합할 장소에 지원을 해도 될까 말까 한 이력과 자기소개서와 간단한 본문을 보내온 것이다.

 

# 4

알 수 없는 패배감과 나약함, 나르시스에 빠져 있던 한 주. 세미나로 한결 나아진 기분. 이건 뭐 남의 장단에 춤 추는 관객인가?

 

# 5

오늘은 뭔가 글이 산만하고 집중 안되는 날.

 

# 6

지난 화요일, 예비자 봉사 때 단체장들의 소개를 본 후 올라온 소감.

20대와 30대의 발표 매너, 어투, 화법, 끼. 20대는 친구들에게 하는 것처럼 장난스럽고 자연스러움. 물론 이들은 대학생임.

30대는 부자연스러운 어투와 화법, 알 수 없는 존대어와 무의미한 제스처, 반복되는 자기 감정 표현, 자기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이력을 말하고자 함.

 

# 7

자기와의 소통이 얼마나 잘 되어있느냐가 무대 앞에서 소개하는 여유를 갖게 함. 같은 30대이지만, 다른 모습과 내용으로 예비자들에게 다가감.

 

# 8

나는 앞으로 무대 위에서 어떤 내용과 모습으로 청중들에게 다가설 것인가를 나만의 방법을 계발하고 찾아내야 함.

 

# 9

3년만의 세례 미사 참석, 봉사자로써 내가 이끈 예비자들의 세례를 지켜 봄. 이로 인해서 내가 더 성숙해진 34세로써 마음을 갖게 됨.

 

# 10

선배에게 만남 요청. 이에 더욱 마음을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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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11:56:33 *.192.237.135

# 11

온 몸의 순환이 원할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의 순환도 원할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막 생각이 올라올 때 무기력감을 핑계로 제대로 비워내지 못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현재의 내 일상에 체념을 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할 만큼 하고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내었기 때문인가? 막연한 기대로 달뜬 내 기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

 

# 12

자포자기인가? 아니면 여유인가?

 

# 13

건축가로써의 정체성이 확실한 건축가의 강연은 나를 새롭게 한다. 그와 같은 생각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가?

주제를 정하고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조사하고 추적해서 나열하고 분류하고 정리해서 마치는 과정이 나를 매료시킨다.

 

# 14

건축아카데미, 정석 교수님

길, 풍경.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것들에 대해 배려와 양보, 전체와 조화를 이루어내는 가치관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생각.

 

# 15

나의 이 시기는 내가 좀 더 건축가로써 겸허하고 내실 있는 사람이 먼저 되는 것이다. 내가 얄팍하게 공부하고 자신만만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더라면 더욱 많은 갈등과 문제를 일으키며 본질로 들어가지 못하고 겉에서만 불필요한 논쟁을 일삼으며 헛노력을 했을 것이다. 또한, 내가 건축쪽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시간제 일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보고 일을 하면서, 초대졸과 장년들과 일을 하면서 머리가 아닌 몸을 쓰면서, 내가 깨달음을 얻게 하려고 한 것이다.

 

# 16

나의 이 시기를 합리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이 시기를 미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이 빈곤함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참 어리석었고 오만했다. 그리고 어렸다.

 

# 17

2012년 9월부터 시작된 나의 공백기. 2013년 12월 현재까지 이어진 나의 공백기. 이 시기에 나는 인격적으로 거듭났다. 이를 위해 나는 그동안 많은 부분을 벗겨내고 견디고 이겨왔다. 그리고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훨씬 참을 수 있으며 견딜 수 있다. 그리고 한결 편안하게 듣고 받아들일 수 있다.

 

# 18

내가 그 동안 건축가로써 고민했던 나의 정체성을 정리하자. 내가 그 동안 나를 잡아뒀던 이상향을 정리하자. 그리고 말이 안 되더라도 글로 정리하자.

 

# 19

나의 10가지 버킷 리스트를 새롭게 정리하자. 취직과 별개로 나는 건축가로서 살아간다.

 

# 20

나의 원래 200일 재도전 목표는 실패다. 그리고 르 꼬르뷔제 들여다보기도 실패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훈련도 글 쓰는 훈련도 실패다.

취직도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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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11:59:23 *.192.237.135

# 21

그러나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나의 실패와 성공은 계속된다. 나는 나를 넘어서 건축가가 되기 위해 계속 훈련한다.

이것이 나의 200일 재도전의 결과다.

 

# 22

묵묵히 가되 좀 더 정교해지고 다듬어질 수 있도록 주변의 상황과 주변의 조언과 주변의 변화를 미세하게 감지한다. 나는 이렇게 세상속에서 살아간다.

 

# 23

나는 이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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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13:34:17 *.227.22.57

건축이 뭔지 잘 모르지만 저도 집을 짓는것에 관심이 가니까 왠지 부럽네요.

저는 집에 대해 미적 아름다움보다는 최소한의 공간에 주변의 재료를 사용해서 편안한 쉼터, 이런 접근입니다.

흙집, 스트로베리, 통나무집 이런 주제에 관심이 쏠려요.

진정한 건축가의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부족에서 가장 젊은층의 얘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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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2:40:04 *.192.237.135

집에 대해 원하는 목표가 있으니 자신에게 적절한 좋은 집 지으실 수 있을 꺼에요. 저는 둥근돌님께서 40대의 긍정적인 모습을 봐서 정말 좋았습니다. 부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 가족에게 헌신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 반추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글들을 통해서 느껴졌거든요. 감사해요.

 

부족에서 제가 가장 젊은 층은 아닙니다. 다만 가장 늦게 시작한 성장통을 온 몸으로 앓고 견디는 중인거죠.^^

겪어야 할 과정이지만, 조금은 버겁습니다.

 

진정한 건축가가 되도록 늘 관심과 애정 표현해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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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2:52:58 *.192.237.135

# 1

새벽에 나도 모르게 머리가 깨진 오늘, 출석 체크는 잊었지만 일어나서 책을 좀 읽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몸에 다시 베인 잠이 나를 11시까지 재웠다.

 

# 2

아무리 희망한다고는 하지만 마음 속 절망감이 온 몸으로 표현한다. 나를 자꾸 재운다. 겨울이라 잠은 느는 계절이겠지만, 좀 심하다.

 

# 3

온 몸과 온 정신 사이의 간극. 지나가리라. 그리고 생동하리라.

 

# 4

새로운 건축잡지 창간파티. 그 안에 나는 홀로. 동물원도 아닌데, 나는 혼자 무리에서 떨어진 야생동물마냥 주변에 서서 중심을 바라보며 와인과 커피를 마셨다. 와인은 달았고, 커피는 썻으며, 기분은 좋았다. 혼자라는 사실이 창피하거나 두렵지 않았다.

 

# 5

건축계의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무리를 보면서 나는 만감이 올라왔다. 나는 과연 이곳에 왜 서 있는가? 나는 왜 굳이 1시간이라는 시간을 채우고자 하는가? 나는 왜 굳이 창간잡지를 가지러 왔는가?

 

# 6

그 안에서 그들의 차림과 표정과 행동들을 보면서 건축가란, 디자이너란, 현업에서 건축하는 사람에 대해 관찰을 했다. 물론 그들의 겉모습이 주는 느낌을 잔뜩 흡수해오기만 한 것이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리고 선뜻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거나 먼저 말을 걸거나 함께 어울리고자 웃음을 몰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었다.

 

# 7

나는 그들과 함께 있기에는 인맥과 경력과 학력과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 그러나 이상하게 쫄거나 우쭐거리거나 쪽팔리거나 비굴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그 시간에 그 장소에 함께 한다는 것만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 8

먼저 찾아가 인사를 하거나 나를 각인시켜야 하는 것일까? 그들의 밑에서 일하고 싶다고 나를 드러내며 어필해야 하는걸까?

나는 무엇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나만의 무기가 무엇을 드러낼 수 있을까?  등등을 그 장소에서 그들을 살피며 생각했다.

 

# 9

결론과 목표는 없다. 그냥 나는 그 장소에 그들과 함께 존재했다.

 

# 10

내가 공부하던 분야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건축가들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나의 얼굴은 어떤 건축가의 모습을 그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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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3:11:32 *.192.237.135

# 11

예비자 회식을 통해 나는 내 위치에 대해 더욱 예민하게 자각한다. 내 경제사정과 내 자산에 대해서 더욱 촉각을 세우고 그들과 만남을 유지한다. 그래도 이 시기를 거치고 나면 나에게 필요한 무엇이 남으리라. 그것은 결국 진심어린 시간을 소중히 보내는 사람이리라 예상한다.

 

# 12

그들이 상대를 파악하는 요소는 다들 다르다. 자신의 부족함과 관심사가 그대로 드러나 상대에 대해 말을 한다.

 

# 13

나를 이끄는 상대의 요소, 그리고 이성의 요소는 이제 분별되었다. 그냥 그것이 표현되는 사람이 나를 매혹시킨다. 그리고 그것이 표현되는 것이 눈빛에서도 연관된다. 그리고 그것이 표현되는 것이 곧 현재와도 연관된다. 그리고 그것이 미래와도 연관되리라고 기대한다.

 

# 14

나는 우리 모임의 대장이 아니라 연장자가 아니라 그냥 존재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상대의 말의 의도와 숨겨진 마음과 숨기고 싶은 마음과 하고자 바를 듣고 느끼고 표현해주면 그만이다. 나는 여기까지만 하고 싶다. 나의 과거는 보잘 것 없고 나의 현재는 가난하고 나의 미래는 뿌옇지만, 내가 존재하는 현재, 내가 느끼는 이대로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

 

# 15

나는 그대로 나를 보여준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나를 내버려둔다. 억지로 하려고 하거나 억지로 숨기려 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나대로 그냥 그대로 흘러나오게 내버려둔다.

 

# 16

나를 더 나답게 꾸며줄 내 안의 끼를 찾아내자. 타고난대로 살게 나를 내버려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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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3:24:03 *.192.237.135

# 17

나에겐 올해안에 꼭 끝내야할 목표가 있다. 1900년 이후의 근,현대건축, 공간 시간 건축, bim handbook, 서양건축사, 성경 을 다 읽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외부활동과 구직활동에서 올라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정리하기에 집착한다.

 

# 18

오늘은 12월 18일 나에게 올해가 13일 남았다. 성경을 완독을 목표로 이 한해를 정리한다.

 

# 19

버킷 리스트를 정리하기 위한 최고 3순위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미완성으로 완결해야 하는 걸까? 아직 13일이라는 올해가 남아있으므로 기다려본다.

 

# 20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결과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내가 되는 것이다. 감정과 생각의 흐름이 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구체적인 노력과 결과가 나를 이룬다. 이제 노력의 방향과 글의 방향을 조금 바꿔보자.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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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5:51:34 *.242.48.1

계속 이렇게 가는 거에요... 너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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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 11:53:01 *.192.237.135

중간에 멈추면 미련이 너무 크게 남아서 마음이 비워질 때까지라도 해 보려구요.^^ 응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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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 11:52:04 *.192.23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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