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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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2012년 5월 6일 05시 48분 등록

 

1.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새벽시간 : 오전 5:00~7:00
▶ 새벽활동 : 독서 1시간, 독서정리 30분, 글쓰기 30분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가지) 
 ▶ 읽기와 쓰기를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보고, 내 의지로 만들어갈 새로운 삶을 맞이하자

    
3. 중간 목표 (3~5가지)

 ▶ 독서 20권 : 인문고전 및 자기계발서 중심, 1단계 추천도서는 모두 읽을 것

 ▶ 매일매일 글쓰기 연습(단군일지 포함)

 ▶ 조직내 독서문화 확산 및 자기계발 프로젝트 밑그림 그리기

     ① 독서 모임 운영

     ② 조직내 독서 문화 확산 프로젝트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①  변덕+끈기부족

      - 변덕이 심하고 끈기가 부족하다. 시작은 창대한데 끝을 보기 어렵다.

         독서 이외에는 무엇을 해도 길어야 3개월이면 재미가 바닥나 버리는 고질병이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단군의 후예가 100일 단위로 되어 있어서 기존의 패턴에 조금만 더 인내심을 더하면

         가능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변 사람들에게 새벽 기상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중간중간 점검해 줄 것을 부탁한다.

         실패할 경우 벌금을 낸다고 약속하여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를 마구 만들어 낸다.

    ② 늦잠

      - 11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야근이나 모임을 정리하여 10시까지는 귀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함

      - TV는 원래 잘 안 보지만, 가끔 멍하니 케이블 TV를 시청하는 경우 있으므로 퇴근후에는 아예 TV에 접근하지 않도록

      - 목적없는 인터넷 항해 금지(시간 잡아 먹는 귀신임을 명심)

      - 오래가려면 체력관리도 중요하므로 1주에 3회 정도 헬스클럽에서 가벼운 운동을 한다.

     ③ 회의감

      - 이것이 가장 무서운 적일 것으로 예상.

        처음에는 새로운 도전에 고취되어 잘 진행되겠지만 눈에 띄는 활동 결과가 없을 경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나’하는 우울감과 회의가 분명히 올 것임

      -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고 기대했던 목표에 다가가지 못했더라도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느긋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

         (단군의 후예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임을 잊지 말 것)

      - 부족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할 터이므로 세미나나 모임에 충실히 참석하여 경험을 나누고 힘을 얻을 것

      - 설령 영웅의 칭호를 얻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 더 큰 배움을 얻었다. 끝까지 포기 하지 말자’는 다짐과 위로가 필요



5.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2가지) 
   ①  삶의 목적이 뚜렷해지고 구체화 된다

        오랫동안 '이렇게 살다 죽을 순 없다'는 불안과 자괴감에 쫓기며 살았다. 이제는 버릴 수 있다. 내가 갈 목적지를 알았으니까.            하루가 즐겁다.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좁혀가는 매일매일이 즐거운 수행의 나날이 될 것이기 때문에...  

   ②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충만해 진다

        이제껏 결과를 보지 못하고 시간과 수고를 낭비한 일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부족원들에게 자극과 도움을 받아 드디어 이루어 냈다! 이젠 나를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자랑스럽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가지)

  - 100일 보상은 1박 2일 국내여행

  - 300일차까지 성공 후 유럽여행을 다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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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계획 - 아래 책 중 20권 이상 읽자!!

 

필독서
1.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지프 캠벨

2. 총, 균, 쇠 - 재레드 다이아몬드

3. 익숙한 것과의 결별 - 구본형(재독)

4. 낯선 곳에서의 아침 - 구본형

5.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재독)

6.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7.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 마커스 버킹엄

8. 불안 - 알랭 드 보통

9. 달인 - 조지 레너드

10. 갈매기의 꿈 - 리처드 바크(재독)

11.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파커 J. 파머

12.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 존 러스킨

13. 순간의 꽃 - 고은 시집

14.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1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재독)

16. 안나 카레니나 1, 2, 3 - 톨스토이

17. 소크라테스의 변명 - 플라톤

18. 실천이성비판 - 칸트

19.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 정민

20. 꿈의 해석 - 프로이트(재독)

2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22.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23. 해석에 반대한다 - 수전 손택

24. 엘러건트 유니버스 - 브라이언 그린

25. 평행우주 - 미치오 카쿠

26.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틀런드 러셀

27.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 에릭 호퍼(재독)

28. 아티스트웨이 - 줄리아 카메론

29. 신화의 힘 - 조지프 캠벨

30.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재독)

31.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재독)

32. 월든 - 헨리 데이빗 쏘로우 

33. 어린왕자 - 생텍쥐페리(재독)

34. 서양철학사 - 렘브레히트

35. 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36. 윤리21 - 가라타니 고진

37. 에티카 - 스피노자

38. 인식의 나무 - 마투라나, 바렐라 공저

39. 픽션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40. 벽암록 - 설두중현

41. 반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 (재독) 

42.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재독) 

42.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 2 - 하루키(재독)

43. 변신.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 프로이트(2권) -> 융(2권) -> 라캉(1권) -> 지젝(3권) 읽기  

 

번외

1. 사람공부2 - 정진홍(독서모임책)

2. 차별받은 식탁 - 우에하라 요시히로(독서모임책)

3. 철학콘서트 - 황광우(읽다 말기 짐찜해서)

4. 만가지 행동 -김형경(마음공부책)

5. 성공이 행복인 줄 알았다 - 이종선(충동구매)

6. 나는 쓰는대로 이루어진다 - 한명석(글쓰기공부책)

7.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좋아하는 작가)

8. 당신은 행복한가 - 달라이 라마(독서모임책)

9. 내이름은 눈물입니다 - 정은진(독서모임책)

10. 사람풍경 - 김형경(마음공부책)

11. 사랑하거나 미치거나-권지예 그림소설(어쩌다가 빌리게 된 책)

12.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김혜남(마음공부책)

13. 고래 - 천명관(전부터 읽고 싶었던 작가)

14.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 된다 - 이현우(북 멘토 겸 완소 작가)

IP *.210.201.30

댓글 24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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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5 07:51:56 *.210.246.132
50일차  6월 25일(월)
 
** 몸 :   12:00~05:00(5시간), 알람기상, 졸림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글쓰기(A4  1장)  30분 
             독서(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25p) 45분
             6시 반쯤 다시 잠 -_-;; 
 
단군 50일째...... 나는 오늘도 열심히 졸았다. 30분 남겨놓고는 아예 누워 버렸다. 수련시간에 졸거나 자는건 처음보다 수면 시간이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군 시작할때는 6시간에서 6시간 반 정도는 수면을 하였는데 최근 저녁때 운동을 시작하고 부터는 5시간 안팎의 수면시간밖에 확보를 못하니 수련시간에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다. 수면 시간의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단군 50일 중간 점검은 이따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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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05:36:47 *.103.84.48

저도 40일을 넘어서 자꾸만 늦어지는 잠자리에

잠과의 사투가 제일 힘드네요...ㅠㅠ

언니...힘내세요~

운동은 많이 적응 되셨어요?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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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07:22:42 *.210.246.141

제이미님~ 고마워용...

요즘 날씨도 그렇고, 단군의 과정도 그렇고...다들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같이 힘냅시다!!!

아~ 그런데!!! 운동은 발을 삐긋해서 쉬고 있어요..ㅠ.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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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06:54:52 *.210.246.141

< 낚 시 - 마종기 >

낚시질하다
찌를 보기도 졸리운 낮
문득 저 물속에서 물고기는
왜 매일 사는 걸까.

물고기는 왜 사는가.
지렁이는 왜 사는가.
물고기는 平生을 헤엄만 치면서
왜 사는가.

 

낚시질하다
문득 온 몸이 끓어오르는 대낮,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中年의 흙바닥 위에 엎드려
물고기같이 울었다.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던 시 한편... 언제까지고 물고기 울음을 울고만 있진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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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19:00:55 *.94.41.89

"낚시나 할일이지" 제 독설이 너무 심했나요? 전 이게 좋아요

다독다독님 평소에 사용하는 단어가 결국 자기 생각을 채운다고 합니다.

밝은 단어 용기 나는 단어 많이 많이 사용해 주세요!

우리의 앞에는 꼭 좋은 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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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07:19:08 *.210.246.141
51일차  6월 26일(화)
 
** 몸 :   11:40~05:10(5시간 3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글쓰기(A4  1장)  30분 - 어제밤에 쓴 글 고치기 
             독서(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25p, 달인 25p) 1시간 10분
 
어젯밤 아래층의 부부싸움 소리에 겨우 들었던 잠을 방해받았다. 귀마개로 틀어막고 다시 누웠으나, 달아난 잠이 금방 돌아오지 않아 나도 화가 뻗쳤다.  그렇게 한참을 살아놓고도 또 싸울 일이 뭐가 있을까? 지겹지도 않은가. 헤어지지 않을꺼면 대충 포기하고 살지?  화난 마음에 남의 집 가정사를 대신 정리해 본다.
 
행복은 쉽게 익숙해 지지만, 불행이나 고통은 당할수록 새록새록한가 보다. 저렇게 끝도 없이 싸우는 것을 보니 말이다. 나는 어떠한가. 겉으로는 표현 못하지만 별것도 아닌 일에 속으로 소리치고 욕하지 않았나? 바뀌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분노를 터트리며 세상을 향해 삿대질하고 너 때문에 내가 이리 되었다고 원망하지 않았나? 그렇게 자신을 학대하고 다른 사람을 괴롭게 한 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남은 인생, 행복하게만 보내도 아까운 시간들... 화내지 말고, 쌈걸지  말고 스스로를 잘 돌보면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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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18:58:08 *.94.41.89

제 부부싸움 경험으로 보면 애증이 쌓이죠! 갑자기 왠수로 변하는 순간이 와요

그 때는 서로 말을 줄이고 자리를 파해야 하는데 가끔 오기가 생기죠

그래서 더 바락바락 이야기 하다 꼭지가 돌죠

결국 사랑한다는 말을 할 기회를 찾고 싶은건데

그 순간을 못찾으면 돌아서게 되죠 그래서 사랑한다는 맘을 잠깐 버리고 남처럼 대할 필요가 있죠

덤덤하게 그럼 보여요 제가 왜이러는지 그러고 난 뭐하고 있는지

그런데 앞에서 꼭지가 돌면 참 힘들죠

부부 싸움의 절정은 이 꼭지가 돌때인데 아 기억하기도 싫은 시간들이 있죠

그래도 좋은 날을 추억하고 앞날을 기대하고 산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래도 서로 잘났다고 해요 자책하면 안되요 그럼 반칙이에요!msn04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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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6 20:27:12 *.103.84.48

ㅋㅋ

마지막 글에 빵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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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7 07:28:56 *.210.246.141
52일차  6월 27일(수)
 
** 몸 :   10:30~04:50(6시간 2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잡글 조금)  45분 
            독서(달인 50p) 1시간
 
오랫만에 일찍 잠들어서 5시 이전에 깼다. 나의 경우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 확보가 수련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주요 수련활동은 독서, 독서정리, 글쓰기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를 2시간에 잘 안배하기란 쉽지 않다. 뭔가 한가지는 제대로 못한다. 요 며칠만 봐도 독서정리 활동을 못하고 있다.
 
특히 글쓰기 훈련이 시간을 정해놓고 딱 끝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몇줄을 쓰려고 해도 기름짜듯 짜내야 하는 때도 있고, 저절로 잘 써져서 시간을 훌쩍 넘길 떄도 있다. 그러니 고작 30분으로 글쓰기 시간을 정해 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세가지를 다 가져가고 싶은데... 욕심이겠지? 그래 욕심일 것이다.
 
방법이라면 더 일찍 일어나 수련시간을 확보하거나, 각 수련 내용마다 정확히 섹션을 구분하여 시간이 끝나면 손을 떼는 수밖에 없는데... 전자는 지금의 기상시간도 벅차기 때문에 아직은 무리이고, 후자는 내가 기계가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 싶다. 흠... 고민하고 여러가지로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공연한 삽질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포크레인으로 팍팍 파서 땅속에 뭐가 있나 당장! 롸잇나우! 확인해 보고 싶지만;;; 지금 내 손에 있는 건 달랑 모종삽..-_-;;; 어느 세월에 다 팔진 모르겠지만 언젠간 수맥을 만나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을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수맥을 못 찾는다면 팔뚝이라도 굵어질테니... 재미나게 파보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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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8 07:08:08 *.210.246.141
53일차  6월 28일(목)
 
** 몸 :   20:00~04:50(8시간 50분), 간만에 푸지게 잠,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4,  만족도  4
 
** 수련 :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30분 
            독서(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45p) 1시간
            독서정리(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25분
 
헐;;; 신나게 일지 쓰다가 다 날렸다. 멘붕...은 요럴때 쓰는 말? 다시 쓸 기운은 없고... 간만에 푹 자서 컨디션이 좋다는 것과 목과 어깨 치료를 열심히 받아야 되겠다는 것...으로 요약하고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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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진통제를 두번이나...꿀꺽 꿀꺽 ㅠ.ㅠ...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 했는데... 과한 수면이 화를 불렀구나. 역시 적당한 게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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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07:07:48 *.210.247.42
54일차  6월 29일(금)
 
** 몸 :   01:00?~05:00(4시간?), 완전 잠을 설침,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40분 
             독서정리(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20분
 
어제 늦은 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계속 뒤척이면서 잠들지 못했다. 몇시에 잔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히 일어나긴 했지만 하루 종일 졸 것이 분명하다. 아침에 엄마가 갑자기 아파서 수련을 조금밖에 못했다. 괜찮으셔야 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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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12:17:29 *.94.41.89

어머님의 빠른 쾌차를 빕니다.

밤 늦게 커피보다 우유한잔이 더 좋습니다.

따뜻한 우유도 나름 맛있고 진정효과가 있어서 편안한 수면이 가능합니다.

커피 싫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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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09:41:25 *.210.244.99

감사해요~ 엄마는 많이 좋아지셨어요~

앞으로 좀 잘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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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30 10:26:50 *.210.244.99
55일차  6월 30일(토)
 
** 몸 :   12:00~05:00(5시간), 또 잠이 잘 안 옴,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4,  만족도  4
 
** 수련 :  독서(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떄 40p) 50분,
             스티로폼 텃밭 견학 1시간
              
아~ 비다. 얼마만의 비인지... 비님이 너무 반가워 수련은 잠시 미루고 우산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쪼그라 붙어 있던 세상 만물이 휴우~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팽팽하게 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깨에 우산을 걸치고 베란다 스티로폼 텃밭 앞에 쪼그리고 앉아 오랫만에 체험학습(?)을 하였다. 우선 맏딸 같이 유순하고 쓸모가 많은 상추를 뜯었다. 가뭄에 수돗물 조금 받아 먹고도 착실히 커준 아이다. 파란 치마단 같은 상추잎들이 톡톡 소리를 내며 손안으로 들어왔다. 
 
고추는 겨우 새끼손가락만 해서 그냥 구경만 했다. 똑똑똑 물방울을 떨어트리며 신나게 샤워 하고 있었다. 조롱조롱 열매를 달고 있는 방울 토마토들도 생기가 넘쳤다. 손톱 끝으로 방울이를 통통 건드리니 후두둑 물방울을 떨어트리며 귀여운 신경질을 낸다. 어쩌나 본다고 재미로 뿌려놓았던 열무씨는 만원 지하철처럼 서로 몸을 부대끼며 바글바글 자라 있었다. 속아 내려고 손을 집어 넣자 서로 뽑히지 않으려고 거칠한 잎으로 손등을  할퀸다.  어린 열무에게 미안해 하며 쏙쏙 잘도 뽑아 내었다.
 
과년한 치마 상추잎과 여물지 않은 새끼 열무를 한 바구니에 담아 부엌으로 가져왔다. 옆집에서 지켜만 보다가 갑자기 합방하게 된 아이들이 어리둥절 부끄러움을 타는 듯 했다. 양푼에 모두 풍덩 쏟아 놓고, 흐르는 물에 촤륵촤륵 씼어 물기를 탈탈 털어 내었다. 항시 대기하고 있는 양파와 파를 퉁퉁 썰어 보태고, 겉저리 양념을 넣어 쓱쓱 무쳤다.  밥상위에 올려진 겉저리는 보리밥과 함께 양순하게 우리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베란다에 펼쳐졌던 작은 우주의 생명력이 우리 가족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준 상추와 열무, 쌀과 보리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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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07:54:58 *.210.244.99
56일차  7월 1일(일)
 
** 몸 :   11:00~07:20(8시간 20분), 알람기상, 출석하고 다시 잠
 
** 마음 : 몰입도  0,  만족도  0
 
** 수련 : 독서(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 5p) 10분
            
어흑...ㅠ.ㅠ... 출석하고 다시 잤다. 괜찮여~괜찮여~ 자책하지 말자...그래도...7월의 첫날인데...어흑...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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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읽는 일요일
 
수련시간은 지키지 못했지만, 종일 책보고...졸고...먹고... 게으른 고양이처럼 한가한 하루를 보냈다.
마음이 허할때면 찾게 되는 하루키. 일년에 몇번은 꼭 하루키를 찾게 된다. 읽을때마다 느낌이 다른 그의 작품들. 아마 내가 품은 생각들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리라. 그의 작품은 그대로인데 내가 나이들고 성장해 감을 느낀다는 것은 조금 묘한 기분이다.
 
20대에는 하루키에 푹 빠져서 매니아를 자처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그가 최고의 작가라기 보다는 좋은 작가들 중 한명 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점과 함께 이제는 부족한 점도 눈에 띄는 것이다. 마치 오래된 애인의 약점을 알게 된 느낌이라고 할까? ㅋ 그래도 여전히 하루키는 나에게 특별하다. 그의 글을 읽고 나면 뭔가 살아가고 싶은 힘 같은 것이 생긴다. 술을 못하는데 맥주 한잔이 마시고 싶어지고, 요리를 싫어하는데 스파게티나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어지고, 와이셔츠도 없는데 와이셔츠를 다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난다. 사랑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많고 많지만 그중에 한가지를 꼽으라면 그가 보여주는 '한계가 없는 상상력'이다. TV 피플, 양사나이, 일각수, 말하는 고양이, KFC 할아버지, 공기번데기, 리틀피플, 두개의 달 등등 말도 안되는 등장인물과 상황이 때론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의 소설은 묘사와 설득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그의 소설들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유사한 인물과 사건의 패턴도 좋아한다. 가끔은 하루키의 소설들이 거대한 하나의 대하소설를 분해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마치 직소퍼즐처럼 이리저리 끼워 맞추면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태엽감는 새] 옆에 [양을 둘러싼 모험]을 붙여놓고 그리고 그 밑에 [해변의 카프카]...아니 그 위에 끼워 넣어야 하나? 인물과 상황을 이리저리 연결시키고 맞춰 보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은 알수 없는 이유로 실종된(혹은 떠나버린) 연인(누이, 어머니)을 찾아 떠난다. 심지어 양을 찾아 떠날 때도 있다. 거친 모험과 난관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그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혹은 스스로의 힘으로 모험을 헤치며 나아간다. 두개의 세계, 과거와 현재, 현실과 초현실을 오가며...... 우물에 갇히기도 하고, 도서관에 몸을 의탁하기도 하고, 세계의 끝까지 가기도 한다.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한 필사적인 모험의 끝에도 명확한 해답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로 돌아온 주인공은  삶의 의지를 잃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삶은 계속된다.
 
1Q84를 제외하고 주인공이 사랑하는 연인이나 대상을 제대로 찾은 적은 없다. 그것은 이미 상실된 존재이며, 찾는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게 훼손되어 있다. 그의 끝없는 그리움과 방황, 모험의 세계가 나를 홀린다 . 어쩌면 그것은 어머니(여인)의 자궁속으로 회귀하려는 어린아이의 고집스러운 눈물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돌아가고 싶은 자궁은 이미 닫혀 있다.
 
하루키 소설의 모든 점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서 희생자를 자처하는 태도나 여성을 묘사하거나 해석하는데 편파적이라는 것(하루키는 페미니스트포비아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등은 상당히 불편하기도 한다.  어쩌면 작가가 아닌 하루키는 현실에서는 시시하고 째째한 인간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작가는 도덕성이나 평소 행실로 평가 받는게 아니라, 작품으로 인정받는게 옳을 것이다.
 
지금 나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있는 책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이다. 기억 속에서는 무척 건조하고 쓸쓸한 작품으로 남아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제목처럼 '하드보일드' 하고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이 '세계의 끝'이라는 곳의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는 작업을 하는 것은 마치 단군의 후예 수련을 연상케 했다. 거대한 도서관에서 잊혀졌던 꿈을 홀로 읽어 나가는 주인공... 나는 이 부분에서 가슴이 뛰었다. 이건 내가 새벽마다 하고 있는 것 이잖아!!! 차이점이라면, 단군의 후예들이 새벽의 여명에 수련을 시작하여 빛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소설속 주인공은 빛을 피해 저녁의 어스름에 꿈 읽는 작업을 시작하여 깊은 밤으로 들어가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성찰이나 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세팅 되어 있는 요즘의 내 머리가, 하루키 작품을 읽는데까지 영향을 미치다니 정말 재미있다. 현상에 대한 해석은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사실인 듯 하다. 오랫만에 만났지만 변함없는 하루키... 그의 작품을 읽고 이 여름을 지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길 바래본다. 
 
"그렇지만, 난 때때로 이렇게 생각할 때가 있어요. 우리들은 모두 옛날에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해 그런 일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어요?" "없어요"라고 그녀가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이 꿈 읽는 이라서 그렇지 않을 까요? 꿈을 읽는 이란 보통 사람과는 아주 다른게 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사람이니까 말이에요"(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 - 64P)
 
"여기에 있는 잠시 동안이 자네에겐 가장 괴로운 시기일 거야. 이빨과 같은 거지. 묵은 이빨은 빠졌지만, 새 이빨이 아직 나지 않았어. 내 말의 뜻을 알아듣겠는가?" "그림자는 떼어 내졌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네"라고 말하며 대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기억하고 있네. 예전의 것과 지금의 것의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거야. 그래서 고민이야. 그러나 새 이빨이 갖추어지면, 묵은 이빨 일은 잊게 되는 거야."(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 - 1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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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1 22:29:19 *.37.162.239

아이디 그대로 다독을 하고 계시는 군요.^^

전 요즘 의욕만이 너무 앞서 있단 생각이 들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전문분야 책읽기 100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목록에 제가 흥미를 가질 만한 책들도 있네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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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07:07:24 *.210.200.134

전문분야의 책 100권을 읽으면 전문가 수준이 될 수 있다는데...

의미있는 도전이 되실 것 같아요.

드림팩토리님 이시라면 빠른 시일내에 성공하실 꺼라고 믿어요!!

현재 저의 독서 방법은 넓고 얕게 읽기입니다.

인문학, 철학, 고전문학, 자기계발서, 예술, 과학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지요. 먹성좋은 개처럼;;; 읽는다고 할까요? ㅋ

여러분야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읽다 보면 깊게 파내려 가고 싶은 분야가 생길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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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07:18:29 *.210.200.134
57일차  7월 2일(월)
 
** 몸 :   11:00~04:50(5시간 50분), 알람기상, 졸렸지만 잘 버팀
 
** 마음 : 몰입도  4,  만족도  4
 
** 수련 : 독서(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50p) 1시간
            독서정리(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25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25분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다시 읽고 있다. 오오~ 글쓰기에 대한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하는 지금의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이었던 것이다. 
책의 요지는,  이론이고 뭐고 일단 쓰고 보라는 것, 내부검열을 하지 말고 거침없이 쓰라는 것! 그래, 읽고 쓰고, 읽고 쓰고, 읽고 쓰고...... 이러면 된다는 거지?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얼마나 연습해야 하고, 쓸모없는 글은 또 얼마나 써대야 할까!! 10년 정도는 각오해야 하려나? 아이쿠야! 어찌되었든 하다 보면 뭐가 되어도 되는 날이 오겠지!!! 
 
그저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라고만 하자. 그저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32)
 
만약 당신이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무언가 위대한 작품을 쓰리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커다란 절망으로 끝나기 쉽다는 걸 명심하라. 이런 기대감이 글쓰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32)
 
만약 당신의 모든 것이 진정으로 글쓰기에 실려 있다면, 거기에는 글을 쓰는 사람도 없고,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생각도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 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게 된다.(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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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2 18:40:07 *.94.41.89

늘 본이 되십니다.

요즘은 소설읽기에 푹빠져 있어서 다른 것은 못보고 있네요

정진하시는 모습이 늘 든든하다고나 할까 돌아갈 곳이라고나 할까?

혹시 모르니 늘 몸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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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07:16:24 *.210.246.157

저는 왜 "몸조심하십시요"가 "너 이따가 화장실 뒤로 와!"의 전조처럼 들릴까요?

죄송 농담...ㅋㅋㅋㅋㅋ

저도 요즘 하루키 소설에 푹 빠져 있답니다.

소설이든, 무협지든, 썬데이서울이든 그것을 읽고 어떤 느낌이나 배움을 얻었다면

그게 나에게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어요...^^ 

네~ 몸관리 잘해야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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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3 07:26:01 *.210.246.157
58일차  7월 3일(화)
 
** 몸 :   11:00~04:50(5시간 50분), 알람기상, 꽤 졸았지만 그럭저럭 버팀
 
** 마음 : 몰입도  4,  만족도  4
 
** 수련 : 독서(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55p) 1시간, 사이사이 졸음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1시간
            
오늘은 모닝페이지를 꽤 몰두해서 썼다. 1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적은 분량이라 조금 아쉽지만 내가 즐겼고 집중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재미있고, 유용하며, 통쾌하다. 좋은 책은 곰국처럼 여러번 고아 먹을수록 제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글쓰기에 깊이 빠져들면 쓰는 사람과 글은 분리되지 않는다(...)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당신은 그저 당신 속에서 흐르고 있는 생각들을 글로 적어 내고 있을 뿐이다.(88)
 
나의 음악 선생은 세상에는 음치기 앖다고 말했다. "노래를 잘 부르는 비결의 90퍼센트는 청음입니다. 당신은 먼저 제대로 듣는 법부터 배워야겠어요"(...)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자연히 나중에 글을 쓸 때, 당신은 그 내면의 소리를 저절로 분출시킬 수 있게 된다. 내면의 진실한 소리를 듣게 된다면,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 없다.(98)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냥 단어와 음향과 색깔을 통해 감각의 열기 속으로 뛰어들어가라. 그리고 그 살아 있는 느낌이 종이 위에 생생히 옮겨지도록 계속 손을 움직이라.(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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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4 07:45:38 *.210.246.157
59일차  7월 4일(수)
 
** 몸 :   11:30~04:50(5시간 20분), 알람기상, 졸음에 지다
 
** 마음 : 몰입도  2,  만족도  2
 
** 수련 : 독서(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32p) 50분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어찌나 졸린지... 일어나자마자 너무 졸려서 잠을 깨러 베란다에 나가 10분 정도 왔다 갔다 했다. 어느 정도 깬 것 같아서 들어와 책을 보는데 졸음반, 독서반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마져도 1시간 정도 밖에 못 버티고 기어이 눕고 말았다. 요즘 내 몸이 잠을 많이 필요로 하는 가 보다.
 
엄마의 입원으로 오늘은 휴가를 내고 종일 병원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어제 의사로부터 수술후 합병증에 대해서 섬뜩한 설명을 들은 후,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하였다. 심혈관 확장술이 큰 수술은 아니라지만 걱정이 된다. 무사히 잘 끝날 수 있기를...... 내일 출석은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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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4 14:15:41 *.94.41.89

수술 잘 되어서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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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5 07:01:07 *.210.246.157

네~ 덕분에 잘 끝났습니다^^

병원에 가니 아픈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평소에 몸 관리가 최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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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5 07:13:11 *.210.246.157
60일차  7월 5일(목)
 
** 몸 :   10:30~04:50(6시간 2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4,  만족도  4
 
** 수련 : 독서(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60p) 1시간
            독서정리(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30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25분
            
피곤했는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잤다. 불을 또 언제 끄고 잔건지.  여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몸도 힘들어 하는 모양이다. 쉽게 지치고 잠의 질도 좋지 않다. 5월초 단군을 시작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단군의 시작이 5월이었다는 것은 역시 유리한 요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쯤 단군을 시작하게 되었다면 시작부터 몹시 고전하였을 것이다.
 
단군이 뺏지를 단지 벌써 60일! 이제 중반을 한참 지나고 있는 중이다. 자잘한 어려움은 몇가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큰 무리없이 진행해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지나가면 좋으련만...... 열대야라는 선봉대장과  회의감이라는 복병의 공격을 잘 물리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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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6 07:20:49 *.210.246.157
61일차  7월 6일(금)
 
** 몸 :   12:00~05:10(5시간 1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5,  만족도  3.5
 
** 수련 : 독서(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40p) 45분
            독서정리(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25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25분
            
어제 독서모임을 10시쯤 끝내고 들어와 평소보다 늦게 잠들었다. 한밤중 강한 빗소리에 잠을 깨기도 하고, 이상한 꿈에 시달리기도 했다. 알람소리에 눈떴다.  배가 고파서 눈앞에 보이는 뽀또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관두었다. 비가 강해졌다 약해졌를 반복했다. 천둥이 칠땐 창밖을 두어번 내다 보기도 했다. 걷거나 구부릴때 약간 통증이 남아 있는 발에 찜질도 했다. 
 
그럭저럭 일어나 읽고 정리하고 썼다. 졸음은 달라붙지 않았다. 특이점도 없었지만, 별다른 영감도 없는 아침이었다. 이렇게 보낸 시간이 좋은 시간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조용하고 평온한 느낌이었다. 창밖의 천둥은 물러가지 않았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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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6 08:18:50 *.46.178.46

비가 꽤 내리는데, 오늘 내리는 비는 왠지 그리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머님 수술부터 이런 저런 일이 있으신 것 같은데 힘내시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부족분들이 응원하는 듯.

 

전 2차 세미나 이후, 홍콩출장 전 후 극심한 슬럼프에서 허우적대더니 요즘은 좀 들쑥 날쑥 입니다.

조울증이 온 것처럼 '아자아자!' 하다가도 ' .......' 으로 끝나는 날도 왕왕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심연의 적막을 느끼고 있지만, 목마른 자들이니 멋드러진 우물을 파내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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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7 09:47:34 *.210.246.157

맞아요.

육체의 어려움이나 주변환경의 한계보다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애쓴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지금 나는 무얼 하고 있나...

이런 의문과 회의들이 마음을 좀먹는 것 같아요.

어제 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하루에 기쁨을 느끼고,

길위의 여정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겠어요

하루하루 가다보면 천둥번개 치는 날까지 즐길 줄 아는 법도 터득하겠지요

고마워요~ 땠쑤님도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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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7 08:45:10 *.210.246.157
62일차  7월 7일(토)
 
** 몸 :   10:30~04:50(6시간 2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4,  만족도  4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30p) 1시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1시간
            
결정적 순간의 포착
 

비온 뒤, 아침은 유난히 맑고 깨끗하다. 공기의 맛도 특별하다. 폐를 가득 채웠다 빠져나가는 공기마저도 청량하게 느껴진다. 오늘부터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기 시작했다. 읽었던 내용 중 기억에 남은 구절이 있다.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제로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신화의 힘(25)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 어떻게 하는 게 살아 있음을 경험하는 일일까. 내가 좋아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겠지. 아~ 그러나 내 기쁨의 정체성, 살아있음의 증거를 느끼는 것은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흔치 않은 순간, 내가 기쁨을 느끼는 순간들을 잘 포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결정적 순간’ 의 포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그리고 무엇을 잘 하는가. 브레송의 카메라처럼, 플레밍의 현미경처럼 잘 캐치하고 세밀히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결정적 순간은 스티로폼 텃밭에서의 한 장이다. 맑은 공기에 이끌려 베란다로 나섰다. 세찬 비를 견딘 아이들을 들여다 보았다. 훈장인냥 흙물을 묻히고 있은 채소들이 씩씩해 보였다. 그리고 고난이 심했던 만큼 부쩍 커 있었다. 하지만 부상병들도 있었다. 방울이들이타격을 입은 것이다. 발갛게 익어가던 열매들의 가운데가 쩍쩍 갈라져 있었다. 수확이 가까워 온 녀석들만 그러하다. 욕심껏 물을 먹여주던 방울이 나무는 자식들의 한계를 알지 못했나보다. 깜냥 이상의 욕심은 부작용을 낳는다. 상처가 심한 아이들은 흙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열무들은 이제 다 커 있었다. 며칠만 있으면 김치의 재료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아침 된장국용으로 어린 열무들을 몇 개 뽑았다. 그런데 다 갉아 먹혀서 레이스처럼 너덜너덜해진 잎이 몇장 눈에 띄었다. 눈에 힘을 주고 수색을 펼치니 민달팽이들이 포착되었다. 저번에는 커다란 배추벌레가 범인이었는데 오늘은 민달팽이 브라더스가 조찬 모임을 열고 있다. 맨손으로는 도저히 떼어낼 엄두가 안나서 눈 질끈 감고 열무잎 채로 감싸서 아주 멀리 보내주었다. 미안하지만, 나 먹을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니


두 번째 결정적 순간에는 ‘아홉개의 살구씨’라는 제목을 붙여 본다. 책읽다가 잠깐 물 마시러 부엌으로 갔는데 양은 그릇 속에 살구씨 아홉개가 나란히 들어 있었다. 살구는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신 과일을 좋아하셔서 자두와 살구를 즐겨하시는데 어느 과일이 더 좋냐고 물으면 자두보다는 살구라고 하신다. ‘자두보다 살구’의 느낌을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 덕에 여름이 오면 살구를 얻어먹으며 ‘자두보다 살구’의 참맛을 탐구하게 된다.


퇴근 시간이 늦은 아빠를 위해 엄마는 잊지 않고 야식을 챙겨 준비하시는데, 어제밤의 야식은 이 살구였던 모양이다. 살구씨 아홉 개 속에는 어젯밤 부모님의 도란도란한 대화가 들어 있다. 내가 잠들어 있었던 사이, 안방문 넘어 다림쥐처럼 살구를 손에 쥐고 사각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떠올라 살풋한 웃음이 났다. 아빠는 살구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대여섯개는 엄마를 드리고, 서너개만 당신이 드셨을 것이다. 살구씨를 정리하려 그릇을 기울이자 어젯밤의 이야기들이 또로로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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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8 10:21:45 *.210.246.157
63일차  7월 8일(일)
 
** 몸 :   10:40~04:40(6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5,  만족도  3.5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30p) 1시간
            글쓰기(도서리뷰 1장) 1시간
            
여태 시를 모르고 살았다. 교과서 이외의 시는 거의 몰랐다. 교과서의 시는 시험문제였지 시가 아니었다. 요즘 시를 알아가고 있다. 애기 걸음마처럼 한발자국씩 알아가는 재미가 크다. 이렇게 좋은 시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아득해 졌다.
 
<거룩한 식사 -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 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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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07:24:10 *.112.147.49

가슴이 먹먹해지죠.

그래도 숟갈은 입으로 간답니다.

먹어 본 사람은 압니다.

저 국밥 한 숟가락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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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07:20:43 *.210.246.157
64일차  7월 9일(월)
 
** 몸 :   10:00?~04:40(6시간 4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30p) 1시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25분
            독서정리(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25분
            
어제 누워서 책 좀 읽는다고 하다가 일찍 잠든 것 같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오늘 새벽에 일어나 책 볼땐 조금 졸렸지만 본격적으로 졸진 않았다. 졸면서 책을 읽다보면 가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난다. 꿈이라고 하긴 뭣하고 가수면의 상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내가 조는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책과는 관계없는 말이나 영상이 읽는 글과 섞이는 때가 있다. 아주 짧은 순간인데 글의 내용이 갑자기 엉뚱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를 흔들고 눈을 꿈뻑꿈뻑 한다음에 다시 읽어 보면 좀 전에 읽었던 내용은 온데 간데 없고 전혀 다른 내용이 있는 것이다. 결국은 읽으면서 잤다는 이야기인가? 하긴 군대에서는 행군하면서도 잔다는데ㅋㅋ 아무튼 재미나다.
 
요즘 수련시간은 대체로 잘 지키고 있지만, 만족감이랄지 뿌듯함이랄지 이런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저 기계적으로 숙제처럼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달인>에서 나왔던 정체의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때는 그냥 유지만 하는 것도 잘 하는 것이라 믿고 싶다.  새벽 기상 습관화는 거의 다 된것 같은데 이것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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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0 07:17:54 *.210.246.157
65일차  7월 10일(화)
 
** 몸 :   10:40~04:40(6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5  만족도  3.5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30p) 50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30분
            독서정리(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25분
            
어제 2주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발목 상태도 그럭저럭 괜찮고, 안무도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서른살 넘어 배우기 시작한 춤은 나의 삶에 크나큰 활력소다. 어릴때 무척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춤만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혼자 잘 추었는데, 생각해보니 나름의 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끼를 누군가 알아보고 이끌어 주었다면 지금 뭐가 되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과거의 아쉬움은 묻어 두는 게 상책이다. 지금이라도 춤을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지갑속에 존 로 할아버지 기사를 넣어 가지고 다닌 적이 있다. 존 로씨는 여든살에 발레를 시작하여 10년 동안이나 발레를 하고 계신 구십세 발레리노이다.  거리에서도 집에서도 발레 동작을 연습하는 그는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젊은이들처럼 난이도 높은 동작은 하지 못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는 이제 갓 피어나는 소년 같았다. 니체가 말한 '어린아이'의 모습이 존 로 할아버지에게서 보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온 몸으로 증명하는사람. '이 나이에 무얼 한다고'... 라는 회의가 들때마다 나는 그 분을 떠올린다. 꿈과 열정을 놓지 않는 자는 영원히 늙지 않는다. 
 
그렇게 살고 싶다. 나이를 잊은 듯. 한계는 없다는 듯. 내 남은 인생을 리듬에 맞춰 폴짝폴짝 핑그르르, 뛰고 돌며 신나게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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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0 20:55:31 *.103.84.48

다독님 안에 그런 흥이 있다니요....*^^*

전 완전 막대기랍니다. ㅋㅋㅋ

저번에 깜짝 선물 주셔서 복수할려고 했는데...

8월엔 꼭 뵈요..

8월엔 청룡부족님들 모두 뵈었으면 좋겠다...ㅋ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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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07:15:51 *.210.246.157

막대기...ㅋㅋㅋ

막대기의 복수가 기대됩니다...ㅋㅋㅋ

8월에 모두들 완주해서 한자리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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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07:14:06 *.210.246.157
66일차  7월 11일(수)
 
** 몸 :   12:10~05:00(4시간 50분), 알람기상, 엄청 졸림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20p) 40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25분
            
어제 공연보고 들어와 평소보다 늦게 잤더니 일어나서 정신을 못 차리고 졸았다. 몇줄 읽다가 졸고 또 몇줄 읽다가 졸고를 반복했다. 잠 깨러 비오는 바깥에 나가 찬바람도 맞아 봤지만 또 그때뿐이었다. 남은 30분은 그냥 포기하고 잤다. 30분이라도 더 자고 일어나니 마음적으로는 위안(?)이 된다. 수면시간은 반드시 6시간은 확보해야 겠다. 괜한 미련을 붙잡고 잠자리에 늦게 들면 이렇게 아침수련에 큰 지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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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19:03:10 *.94.41.89

요즘 4시간 정도 계속 잤더니 오늘 회사에서 졸딹이 잠깐 되었다는!

실내 온도도 높여 좋았지 점심 먹었지 수요일이지 하니 어찌나 앉아 있기 힘들던지!

충분히 잡시다. 충분히!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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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22:17:52 *.210.246.157

희동이님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3시간, 4시간 자고서 새벽 활동도 하고 일도 하신다는 얘기들으면 

제가 다 피곤한 것처럼 느껴져요.

여름은 가만히 있어도 힘든 계절이니, 잠이라도 푹 자도록 노력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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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21:44:24 *.103.84.48

어떤 공연 보셨어요?

맨 오브 라만차 보고 싶어 계속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

저도 계속 신랑이 퇴근이 늦어져 저도 잠자리가 자꾸만 늦어지네요.

잠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 수 가 없더라구요.

멍하고 무겁고 ....

오늘 밤은 푹 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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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22:14:36 *.210.246.157

오페라 [카르멘]을 보았어요.

그런데 극 형식이 아니라, 가수들이 제자리에 서서 주요곡만 불러주는 식이어서 좀 아쉬웠어요.

많이 알진 못하지만 오페라를 무척 좋아해요...^^;;; 

소도시에 살다 보니 제대로 된 공연 보려면 서울로 가야 하는게 좀 불편해요

그나마 천안은 서울이랑 가까워서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데도 요즘은 좀 귀찮네요.

맨 오브 라만차...유명한 뮤지컬인 거 같던데...꼭 볼 수 있기를!!

부산에서는 큰 공연도 많이 하지요?

음...문화적인 환경은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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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07:13:02 *.210.201.26
67일차  7월 12일(목)
 
** 몸 :   12:00?~07:00(7시간?), 출석하고 다시 잠 -_-;;
 
** 마음 : 몰입도  0  만족도  0
 
** 수련 : 없음
 
어제 일찍 자려고 10시 반쯤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혼났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긴 했는데,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잤다. ㅠ.ㅠ...이번주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리듬이 약간 깨진 모양이다. 다시 좋아지겠지 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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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3 07:08:16 *.210.202.179
68일차  7월 13일(금)
 
** 몸 :   10:00~04:50(6시간 50분), 알람기상, 천둥번개와 개꿈이 수면방해-_-;;
 
** 마음 : 몰입도  2.5  만족도  2.5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25p) 50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30분
            
한밤중 천둥번개와 새벽녁 뒤숭숭한 꿈에 제대로 잠을 설쳤다. 그나마 일찍부터 잠을 자 전체 수면시간은 짧지 않았기에 다시 잠드는 불상사는 없었다. 어김없이 오늘도 읽다 졸다를 반복했다. 태반이 졸면서 읽은 신화의 힘은 아마 나의 기억중추보다 무의식에 훨씬 더 많이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특별히 피곤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입안이 헐고 목이 붓기 시작했다. 오라메디를 사르륵 발라주고 벙어리 흉내를 내고 있다. 약국에서 산 인후염 약을 두어알 먹었지만 신통치 않다.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겠다. 내 맘대로 안되는 몸이 좀 거추장 스럽다.
 
독서하고 정리하는 분량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향후 몇년은 읽고 글쓰는 연습하는데 많은 힘을 들여야 할 것이다. 무언가를 생산해 내기엔 지식도 성찰도 턱없이 부족하다. 요네하라 마리 여사는 하루에 7권씩의 책을 읽어치웠다는데...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시간은 생색이 너무 심하다. 내가 빚쟁이도 아닌데 잡으려 하면 왜 이리 도망가기 바쁜건지...  말로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나는 얼마나 실천을 하고 있나. 마리 언니, 나에게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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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4 10:02:56 *.210.246.135
69일차  7월 14일(토)
 
** 몸 :   11:30~05:00(5시간 30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독서(신화의 힘, 30p) 50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30분
            
아침부터 아이스 커피를 한잔  들이키구 있다. 입안 헐은 것 때문에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 죽음이다ㅋㅋ 휴일 아침은 여유가 있어서 좋다.  수련시간에 졸지 않은 것으로 보아 컨디션도 그닥 나쁘지 않다. 새벽엔 [신화의 힘]을 읽고 밤에는 하루키 소설을 읽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며칠 사이 독서량이 시원치 않다. [신화의 힘]은 재미도 있지만, 인생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어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더욱 느리다. 이번 주말은 작정하고 독서에 매진해야 겠다.
 
어제는 댄스 동영상을 두개 찍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이 좋은 이유가 안무가 끝날때마다 꼭 동영상을 찍어서 올려준다는 점이다. 듣고 있는 두 과목 모두 어제가 안무 마지막 시간이었다. 처음에 영상으로 찍힌 내 모습을 보는 건 완전히 닭살이었고 너무 이상했다.  한마디로 가관이었다고나 할까? ㅋㅋ내가 기대했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영상 속 내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 영상 찍는 날은 일부러 화면에 잘 보이는 쪽으로 서려 한다. 그러다가 가끔은 조카뻘 되는 아이들과 자리다툼(진짜 싸우는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ㅎㅎ  
 
살아가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는 영상속에서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를 볼 수 있다. 화면속의 나를 볼 때마다 내가 나라고 생각했던 모습이  여지없이 무너진다. 나름대로 손끝 발끝까지 에너지를 다해 열심히 동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속의 나는 동작도 정확하지 않고, 흐느적거리고, 표정도 굳어 있고 별로 봐 줄 만한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턴을 하거나  발끝을 세우며 하늘로 팔을 치켜 올릴 때 나의 모습은 그럴듯해 보일 때도 있어 놀라기도 한다. 입에 올리기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에게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힘과 능력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
 
잘하든 못하든 1~2주일간의 땀과 수고가 그 영상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소중하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내가 어떤 동작을 잘하고, 어떤 동작은 무척 어설픈지 알수 있어 다음 수업에 참고하기도 한다. 그렇다고해서 실력이 나아지는 기미는 없다ㅎㅎ 이젠 심하게 틀려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그냥 혼자서 히히하고 웃어 넘긴다. 내 모습을 그렇게나 유심히 보는 사람은 나 뿐이며, 남들이 본다고 해도 나의 실수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 또한 나 혼자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를 하나의 객체로 바라보기. 타자의 시선으로 나를 느끼기. 춤 하나에도 이런 놀라움이 숨어 있을진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나라고 생각하고 고집부리고 있는 것들이 과연 정말 나일까? 타자가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간극을 어찌해야 할까. 메워야 할까. 무시해야 할까. 더 많이 공부하고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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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4 10:53:01 *.112.147.49

댄스 하시는 군요. 20대때 집사람하고 연애할 때 같이 춤배우자고 할 때 안배운 걸 지금 매우 후회하고 있답니다.

춤은 자신에게 주는 축복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움직이는 것이 우리 몸인데 이걸로 사랑을 희망을 기쁨을 노래 한다면 우리 몸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아무튼 열심히 하셔요! 언제 동영상이 아닌 무대에 서는 날도 오시지 않겠습니까?

최근에는 70대까지 활동하는 할아버지 발레리나도 계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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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4 14:16:33 *.210.246.135

20대때 안 배운 걸 지금 후회하신다니...지금이 춤 배우기 딱 좋은 시기시네요..ㅎㅎ

스포츠댄스는 부부가 배우기에 아주 좋은 춤이지요.

육아나 가사문제로 시간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두분만의 특별한 추억과 친밀함을 나누기엔 그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연인이나, 부부, 딸과 아버지가 함께 스포츠댄스 추는 걸 보면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전 춤분야 중 한가지라도 전문적으로 잘 춰 보고 싶어서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스포츠댄스를 배우려고 했다가 생판 모르는 아저씨랑 짝을 지어서 호흡을 맞추라길래 진저리를 치고 내뺐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 

어쨌든 할머니가 되어서도 춤을 계속 추고 싶다는 것은 저의 오래전부터의 소망이기도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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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4 17:21:24 *.141.104.239

혜림님, 멋지게 살고 계시네요.

구십의 발레리노 존 로 할아버지 이야기를 읽고 힘을 얻습니다.

그 동영상 나중에 보여주심 안 될까여???

 

100일 완주 모임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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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5 08:11:47 *.210.200.143

제...이름은 혜란...ㅋㅋ 혜림이라는 이름도 좋네요..ㅋㅋ

동영상은 저도 TV로 본거라서 가지고 있는 것은 없어요...ㅠ.ㅠ...

기사는 찾아보면 있을 것 같아요...영상대신 기사라도...ㅎ

저는 몸치만 겨우 탈출한 수준이라...춤 운운하는 것도 좀 부끄럽지만서도

내 생활에 조금이나마 창조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ㅎ

완주모임에서 반갑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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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5 08:20:51 *.210.200.143
70일차  7월 15일(일)
 
** 몸 :   12:00~05:00(5시간), 알람기상
 
** 마음 : 몰입도  3  만족도  3
 
** 수련 : 독서(아티스트 웨이, 40p) 50분
            글쓰기(모닝페이지 1장) 30분
            
기분이 몹시 좋지 않은 아침이다. 계속된 비 때문일까? 흔히 '이유없이 우울하다' 라고 말하지만 이유없는 우울은 없다. 나는 내 우울의 정체를 알고 있다. 그러나 제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내 생각이 바뀌는 것 뿐이다. 과연 바꿀 수 있을까? 내 속 깊은 곳에 단단히 억압되어 있는 오래된 증오와 분노를 버릴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사춘기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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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6 06:21:45 *.103.84.48

감정이라는 거 넘을려고 하니 더 힘이 들 때도 있더군요.

받아들임으로 조금 편해지시고 들여다봄으로  다독거려주시고

그러다보면 이 감정이라는 녀석도 함께하기가 편해지실거예요.

언니 오늘 아침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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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6 07:17:14 *.210.252.210

ㅎㅎ 오늘은 좋아졌어요.

자주 우울해 지는 편이지만 그렇게 오래 가진 않아요.

고마워용~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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