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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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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20일 23시 1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였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공대 및 와튼 스쿨에서 기술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 벤처비즈니스 과정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 최고 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전임강사 및 의예과 학과장을 역임하였고 일본 규슈 대학 의학부에서 단기간 방문 연구원을 지냈다. 1988년 서울대 의대 박사 과정 중에 브레인 바이러스를 만난 그는 밤을 새워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이를 시작으로 7년 동안 의학공부와 컴퓨터 백신을 만들기 위한 공부를 병행하였다. 이후 바이러스 퇴치 공익법인을 구상하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1995년 주식회사 형태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한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를 역임해오던 지난 2005, ‘더 배울 것이 남았다는 말을 남기고 불현듯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유학을 떠났다. 이후 지금까지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일선에 참여하기보다는 배움에 주력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MBA로 들어가 경영학을 배운 후 KAIST 석좌교수로 임용되면서 공대 학생들에게 경영을 가르치다가 2011 KAIST 교수직은 그만두고 서울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부임했다. 최측근인 박경철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청춘콘서트를 했다.

 

그는 청렴성과 도전정신, 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성공한 사업가임에도 겸손한 성격으로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도 자주 하면서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2011 8, 안철수의 서울 시장 재보선 출마설이 나온 이후로 정치권 영입 제의가 잇따르던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나타나는 등 이른바 안철수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안철수는 2011 11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5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안철수는 무엇인가 도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세 가지 들었다.

첫째, 내가 정말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지

둘째,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인지

셋째, 실제로 내가 일을 잘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일인지

 

그는 서울시장 출마에 관해서 의미는 느꼈는데 둘째와 셋째 의문이 풀리지 않아 출마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셋째 의문이 풀렸지만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을 조율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서 제기된 행정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학원장과 대기업 CEO 경험을 해보았기 대문에 행정운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철수는 강력한 추진력과 기업가 정신, 도덕성, 차분한 성격, 성공한 사람으로써는 드물게 겸손한 이미지로 기존의 기득권층과 전혀 다른 느낌을 주어 젊은이들의 가장 대표적인 멘토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교수직에 임하면서 동시에 박경철과 함께 ‘청춘 콘서트’라는 강의를 해오고 있다. 박경철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강의는 1년에 3천건의 강의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정 문제로 1년에 80여 건밖에 하지 못한다. 안철수는 돈을 많이 주는 기업들의 강의는 되도록 하지 않으며 사람이 많이 오는 무료강연을 많이 하는데 강의할 때마다 적게는 1500명에서 많게는 3천명 정도까지 몰린다.

안철수~1.JPG

 

 

 

 

[경향신문-김제동의 똑똑똑](29) 지방대 순회강연서 만난컴퓨터 의사안철수

ㆍ안철수 “실패하더라도 가슴 뛰는 일을 하다보니 오늘의 내가 됐어요”
ㆍ박경철 “젊은 세대, 도전하고 싶어도 당장 토익 몇점이 불안한 거죠


주변 사람들이 나를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건 ‘인복’이다. 나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들을 형님이나 누님, 친구나 동생으로 두고 있다. 그들은 한결같이 대중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들과 만날 때마다 나는 정말 ‘복받은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큰형님, 작은형님 격인 안철수 교수(50)와 박경철 원장(48)도 그런 분들이다. 한마디로 이름만으로도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형님들이다. 솔직히 말한다면 나는 두 형님이 쓰신 책을 끝까지 읽어본 적도 없고, 그분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도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세상을 향한 깊은 애정,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고민을 안고 끊임없이 실천하며 살아가는 형님들이란 거다. 두 형님은 늘 내 고민에 대해 화답하고, 동행해 주시는 분들이다
.

재작년부터 두 분은 지방대를 순회하며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동행강연을 계속해왔다. 영광스럽게도 지난 27일 대구 영남대에서 진행된 강연회에 나도 숟가락을 얹었다. 3명이 한꺼번에 얼굴을 마주한 건 올 초 방송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찍은 뒤 처음이다. 이날 우리의 대화는 강연회를 거쳐 서울로 오는 KTX에서 쉼없이 계속됐다. 간이역마다 서면서 12일 걸리던 비둘기호가 왜 사라졌는지 안타까울 정도였다
.

박경철(이하 박) = 그러고보면 우리 셋에게 공통점이 있어요. 강호동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동창생이고, 청년 학생들의 고민에 대해 함께 풀어가자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죠. 안 교수님 생각에 젊은이들의 고민은 뭐고, 그 고민의 구조적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안철수(이하 안) = 지금 학생들은 제 학창 시절보다 호기심이나 모험심, 실력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요. 그런데 사회구조가 학생들이 안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끔 몰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된 핵심은 학교 자체보다는 사회구조에서 찾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일자리가 2000만개 정도 필요한데 대기업이 뽑을 수 있는 건 200만개에 불과해요. 그마저도 줄이고 있죠. 대기업엔 각종 특혜를 주고 우대하다보니 중소기업, 창업은 설자리가 없어지고…. 더 심각한 건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로만 할 뿐, 사실 대기업엔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건 우리나라 경제발전과도 연관이 있어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패스트 팔로워’였거든요. 가진 게 없으니까 새로운 것에 도전할 여유가 없어요. 실패하면 다 날아가니까 다른 사람, 선진국이 해놓은 것 중 성공한 것을 보면서 전속력으로 쫓아갔고 성공했어요. 그러다보니 추호의 실패도 용납 않고, 실패해서 넘어지면 밟고 지나가고, 앞사람의 머리채를 잡아 쓰러뜨리고 온갖 편법을 동원했어요. 결국 대기업들은 창의적 인재 대신 시키는 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할 수 있는 스펙과 학벌 좋은 사람을 선호해왔어요. 모든 불행이 거기서 시작된 거죠
.

-
제가 학교 다닐 때도 학벌이 문제가 되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문제가 된 적은 없어요. 내 일에 대한 확신이 항상 있었고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젊은 친구들은 참 힘든 구조 속에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만든 세상도 아니잖아요
.

= 그래서 리더십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리더십을 고민해야 할 때인 거죠. 지금까지 기성세대의 리더십이 무언가를 따라잡는 형태였다면, 앞으로 새로운 방향성은 뭐가 되어야 할까요
?

= 20세기는 카리스마를 갖고 외향적 성격에, 목소리 큰 사람이 특정한 위치에 올랐어요. 그 위치에는 인사권과 돈이 부여됐고, 그것을 휘둘러서 리더십을 발휘했어요. 21세기는 일반대중이 리더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아요. 탈권위주의 시대가 되면서, 지금은 대중이 리더에게 리더십을 부여하지요. 게다가 대중이 리더에게 원하고 갈망하는 자질이 더 중요해요. 현재 대중이 원하는 리더십은 상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그리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에요.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해요
.

-MC
들이 제 안경을 벗게 만드는 데도 독특한 리더십이 있어요. 강호동씨는 소리를 버럭 지르고 스스로 망가지면서 분위기를 형성하죠. 그래서 안 벗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주고요, 이경규씨는 지위와 나이를 이용해서 ‘벗어!’ 합니다. 유재석씨는 본인이 먼저 벗기 때문에 벗어야 하고, 신동엽씨는 ‘사전 작업’이 많은 스타일이죠. 각기의 유형은 시청자들이 선택하고 판단하겠죠. 어쨌든 리더십은 정의와 연결돼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고 돌려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리더가 가져야 할 정의로움이죠. 누군가의 고통과 비례해 내 행복이 올라간다면 정의롭지 못한 것 아닌가요. 내 아이가 행복해지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져야죠
.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눈다고 말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놓는 것이다. 정의라는 것도 관념적으로 말하면 모래주머니를 매단 것처럼 무겁고 어려운데, 이걸 풀고 실천으로 나갈 때만이 살아 숨쉬는 힘이 된다.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내가 열쇠를 쥐는 것, 그것이 정의로움의 시발점 아닐까
.

= 안 선생님이 예전에 다음 세대의 리더에게 필요한 건 언행일치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 어떤 사람의 말과 생각은 그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 그 사람이더라고요. 정치인들 보면 그렇죠. 줄곧 서민정책을 주장하던 정치인이 나중에 표결할 때 보면 부자감세에 손을 들어요. 그래서 저는 뉴스 중에서 한 글자도 안보는 것이 정치인 인터뷰죠. 그 사람 행동만 보고 판단하면 돼요
.

= 수많은 구호와 수다, 슬로건은 결국 자신의 콤플렉스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죠
.

-
때리지 마라, 배고픈 사람 있으면 나눠 먹어라, 이런 말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배운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 이 말을 하는 것이 혁신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이러니 같아요
.

= 그 평범한 이야기를 아무도 안하는 시대가 됐어요. 그런데 안 선생님은 그렇게 순진하게, 당연한 가치를 지키면서 지금까지 왔기에 한국 사회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킬 것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이 된 거죠
.

=
사업을 해보니 그래요. 성공이라는 결과를 봤을 때, 내가 공헌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회가 내게 허락해준 것이더라고요. 그런 성공의 결과는 100% 내 것이 아니에요. 그것을 독식하는 것은 천민자본주의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약탈하고, 그런 식으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잖아요. 그게 제 생각의 출발이었어요.

-
자기 것이 아닌데도 자기 거라고 우기는 것이 당연한 세상인데, 선생님 같은 분을 보니 고맙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싶어요.

= 사업하면서 느낀 거예요. 책에서 관념으로 배웠다면 몰랐을 거예요. 제가 10년 전에 낸 <영혼이 있는 승부>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 떳떳한 게 그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별로 바뀐 게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교수에게 바뀐 게 없다고 자랑했더니 그 분이 저더러 ‘발전성 없는 사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

= 그동안 사회가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사람의 문제인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인가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잖아요
.

= 100년 이상 된 외국의 존경받는 기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그 기업이 가진 핵심적인 가치와 가치판단 기준은 전혀 변하지 않았더라고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대응방식은 바뀔 수 있지만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영혼을 파는 것과 같다고 봐요
.

-
선생님의 가치는 뭐죠
?

=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죠. 내가 죽은 뒤에도 나로 인해 사람들의 생각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 있거나, 내 책이 그때까지 남아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내가 만든 회사가 함께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는 거죠. 나로 인해 어떤 제도가 생겨서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면 그것 역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죠.

=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경계를 넘으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런 사람이 창의적인 인재인 것이고 그 정신이 창의성인 것 같아요. 안 선생님은 그런 면에서 창의적인 인재의 전형인 건데, 창의성이란 뭔가요?

= 한마디로 하기는 힘들겠지만 우선 우리가 받는 교육에서 보면 문제풀이 위주에 익숙해 있잖아요. 외국대학 교수님들도 그래요. 한국 학생들이 문제는 기가 막히게 푸는데 주제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완전히 막힌대요. 좋은 질문은 하지 못하는 거죠. 시대의 아이콘인 애플의 핵심은 창의성, 융합성이에요. 내가 모르지만 다른 분야도 나만큼 값어치 있다는 그 인식이 융합의 출발이죠
.

= 수많은 사람이 가진 수많은 재능을 몽땅 무시하고 공부 잘하는 사람만 뽑아내는 사회이다 보니 문제를 일으키는 거죠
.

-
박지성을 아이스링크에 데려다놓고 넌 왜 김연아처럼 못하느냐고 다그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

= 스티브 잡스도 탁월한 사람이지만, 전 스티브 잡스를 있게 한 실리콘밸리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구조가 그들이 성공하게 만들었다는 거죠. 한 번 실패를 해도 다시 기회를 주거든요. 실패를 사회적 자산으로 삼는 것이 미국의 구조죠. 만약 잡스가 우리나라에서 실패했다면 그걸로 끝났을 거예요.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모두 대학 중퇴자인데 이들이 설 수 있었던 것은 학벌이 아니라 재능을 봤기 때문이에요
.

=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청춘은 도전이다’라는 이야기는 관념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그 말이 옳은 건 알겠는데 두렵거든요. 당장 토익 몇 점 더 올리는 게 나에겐 더 중요한 거라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고. 실제 저도 강연 다닐 때 나중에 어떤 학생이 찾아와서 그래요. 제가 지금 매달리는 것을 버리고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나중에 선생님이 저 거둬주실 수 있냐고요. 우리 젊은이들에게 고민이 많고 이 고민이 고통과 절망으로 이끄는 것 같아요
.

= 예전에 도쿄대 강상중 교수님이 고민은 축복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처음엔 이해가 안됐어요. 그런데 제가 의대 교수를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창업할 때 하루 종일, 6개월 내내 고민했어요. 고민이 괴롭다가 나중엔 고맙더라고요.
고민을 하면 처음엔 아무 답도 없는데, 차츰 답이 보이고 마음이 정리돼요. 자기 인생에서 어떤 게 중요하고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게 되거든요. 그걸 알아야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어요.

-
뭔가를 선택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 아닐까요. 그 선택이 누군가의 강요나 시스템에 의해 강압된 것이라면 억울하겠지만 결과를 인정하겠다는 자세가 있다면 쿨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단 해보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 내가 매번 학기 때마다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있어요. 공통적인 것을 묶어보면
우선은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또 하나는, 실수는 당연하다는 점이에요. 강물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아는 방법은 뛰어드는 수밖에 없어요. 계획이 아니라 가슴이 따라가는 대로 하면 그게 다 이어지고, 실패 경험조차도 자신의 인생을 지탱하고 만들어준다고 봐요.

-
두 분이 그간 지속적으로 주장해오신 이야기를 이제야 정부가 하고 있잖아요. 공정사회니 상생이니…. 권력도 권력이지만 금력, 자본의 힘이 더 무서운 것 같아요.

= 자본이 이미 권력 위에 섰어요. 그동안 재벌이 갖고 있던 약점이 많았지만 권력이 이 잘못을 처단한 것이 아니라 덮었잖아요. 자충수를 둔 거죠. 친일 청산 이야기가 지금까지 나오는 것도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단죄하지 않고 넘어오기 때문에 반복돼서 그런 거거든요. 잘못하면 처절하게 단죄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없잖아요. 이제 금력이 통제되지 않는 시대예요
.

=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은 해야죠. 지금도 계속되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불공정 관행은 해결해야 해요. 현행법 안에서라도 정확하고 공정한 잣대로 견제를 할 수 있다면 사실 문제는 많이 희석될 수 있거든요. 이걸 집행할 의지가 없고 실행할 능력이 없어서죠. 많은 관료가 퇴임 후 삼성 같은 기업이나 김앤장으로 가는 게 일반화돼 있어요. 관료라면 국가·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데, 나중에 평생을 보장해주는 기업 편에 서지 않겠어요? 룰과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으니 문제죠. 정부는 약탈행위를 방조하고 있었잖아요
.

-
교수님처럼 그렇게 살벌한 말씀을 그렇게 편안하고 웃는 얼굴로 하는 분은 좀체 찾기 힘들 것 같아요
.

= 맞아요. 난 어조만 격하고 말은 부드러운데 안 선생님은 되게 험한 말 많이 쓰세요. 그리고 너무 진지하잖아. 골린 적도 많아요. 예전에 진지하게 ‘이효리가 누구냐’고 물었던 적이 있어요. 제동씨 처음 본 날도 시사잡지 표지에서 봤다며 굴욕을 안겨줬고. 하긴 노 대통령 노제 때문에 제동씨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던 거잖아요
.

= 최근에도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방송에 갔는데 대담자가 갑자기 원고에도 없는 걸 물어보시더라고요. 아이유를 아느냐고. 그래서 외국 가수냐고 되물었어요
.

= 저나 선생님이나 TV를 안 본 지가 10년이 넘기 때문에 대중문화를 잘 몰라요. 그래서 라디오 하면서도 PD나 작가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요. 나는 그나마 포털사이트에 뜨는 이슈들을 보는데 안 선생님은 그것도 안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

= 전 포털사이트로 뉴스를 안 봐요. 직접 신문사 사이트로 접속해서 보죠. 그래야 신문사에서 생각한 중요도대로 편집이 돼 있어서 뉴스의 가치를 알 수 있거든요
.

-
교수님은 사모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깍듯한 존댓말을 하시는 걸로도 유명하잖아요. 주변 친한 분들에게 말을 놓을 때도 됐는데, 그러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 없어요. 그냥 이게 편해서요
.

-
편해서라고요? 오늘 양복에 등산용 배낭 메고 나타나신 것도요? 본인은 편하시지만 다른 사람이 그런 복장에 불편해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웃음
)

<
정리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입력 : 2011-04-28 21:31:52ㅣ수정 : 2011-04-29 09:47:44

 

[참고자료]

네이버 저자 소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751356

경향신문 기사 <김제동의 똑똑똑>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4282131525&code=210000&s_code=af090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5%88%EC%B2%A0%EC%88%98

 

안철수, 폭풍의 눈 한가운데 있는 그가 8년 전에 쓴 책을 읽고 있자니 상반된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벤처기업과 IT산업의 환경은 많이 달라졌으나 그의 확고한 신념과 생각들은 그대로다. 대단한 모범생이자 원칙주의자인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그의 가치관과 삶의 원칙에 따른 그의 선택이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주목해봐야겠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문구

 

책머리에

 

그동안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가였다.

 

나에게는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틈틈이 글을 쓰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나 자신을 위해서이다. 일을 하면서 경험하고 고민했던 부분들 그리고 책을 보면서 현실과의 접목을 통해 내 나름대로 깨달았던 부분들을 스스로 정리할 필요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머릿속이 점점 더 헝클어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여력이 없다고 느낀다.

 

1 자기경영을 위한 노트

 

P21 이때 고민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직결된다. 아무리 성취감과 보람이 있는 일이라도 열정을 가질 수 없다면 계속해서 그 일을 하기 힘들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는 더더욱 힘들다.

è  정말 재미없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안철수도 재미를 강조하다니. 재미 à 열정 à 성공의 등식을 그도 인정하고 있다.

 

P24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선 신념만이 아니라 참을성도 있어야 한다. 주변의 평가에 일일이 다 신경을 곤두세우다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특히 그 평가가 비난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경우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풀리게 마련이다.

è  맞다. 주변의 평가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들은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인간으로 나보다 더 맛있는 먹잇감이 나타나면 빛의 속도로 나에 대한 관심을 거두어 갈 것이다.

 

P26 시간은 원칙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그와는 반대로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사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거나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의도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힘은 들지만 소신 있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è  묵묵히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가는 사람을 이길자가 누가 있으랴?

 

P30 안연구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가 그것이다.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세 가지를 충실하게, 그것도 조직원 전원이 지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P35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아무리 어려워도 결국에는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것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성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임을 가르치고 있다.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과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결코 혼동하지는 말아야 한다.

 

P40 내 개인적인 가치관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직과 성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이렇게 세 가지이다.

 

P41 내가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둘째,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셋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섯째,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여섯째,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곱째,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è  일곱 개의 삶의 원칙 모두 평범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안철수는 그의 원칙들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주목 받는 것 같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이와 성별, 학벌 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셋째,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넷째, 다른 사람을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는다.

다섯째, 내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P42 삶의 원칙 못지않게 판단 기준또한 인생에서 무척 중요하다. 판단 기준으로 선택을 하게 되고 그러한 선택들 하나하나가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준을 되새긴다.

첫째, 원칙을 지킨다.

매사가 순조롭고 편안할 때는 누구나 원칙을 지킬 수 있다. 그렇지만 원칙을 원칙이게 만드는 힘은 어려운 상황, 그것을 지킴으로써 손해를 볼 것이 뻔한 상황에서도 지켜냄으로써 생겨난다. 그처럼 힘든 상황에서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언젠가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둘째, 본질에 충실한다.

사안에 대한 여러 가지 선택이 존재할 때는, 본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들만 고려해서 판단을 내리면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돈과 명예, 주위의 평판 등은 본질이라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한 후에 얻을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에, 판단을 할 때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과에 해당하는 것들을 제외하고 나면 고려해야 할 점들이 훨씬 단순해져서 올바른 판단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셋째,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승부에 집착하다보면 당장에는 작은 이익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눈앞의 순간적인 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은 쪽으로 판단하고 차근차근 일을 진척시켜 나가는 것이야말로 결국 참된 성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는다. 성공이라는 것의 본질 자체가 단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è  최근 있었던 안철수 원장의 서울 시장 출마, 1500억 원 상당의 주식 기부 등의 사안을 결정할 때도 그는 이 기준을 고려했을까?

 

2 전문가와 리더를 기다리는 시대

 

P51 조직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상식이 몇 가지 있다.

첫째가 공동의 목표에 대한 인식이다.

둘째, 조직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이다.

셋째, 구성원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넷째, 상대방의 비어 있는 부분은 내가 채운다는 마음가짐이다.

다섯째, 전체 조직 활동에 대한 참여이다.

 

P61 이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일을 다 해내는 시대는 지났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해서 하나의 큰 일을 이루어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필수적인 것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문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P62 좀더 알기 쉽게 수식으로 표현하면 전문가의 실력 = 전문지식x커뮤니케이션 능력쯤이 될 수 있다.

 

P64 인간관계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시작되고, 발전하고, 개어진다.

 

P65 한 사람이 얼마나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가는 얼마나 진실한 인간 관계가 많은가에서 가름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66 커뮤니케이션의 양방향성과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점은, 자신의 의사를 어떤 수단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만으로 책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상대방이 제대로 그 내용을 전달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P72 토론과 논쟁의 차이점은, 전자가 상호 이해 속에서 서로 수긍할 수 있는 의견을 도출해 내가는 과정인 반면에, 후자는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며, 상대방의 발전을 곧 나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73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è  동의한다. 나 역시 많은 보스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았기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배웠던 지식은 사라졌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P78 이러한 측면에서 도요타가 강한 조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가 몸에 밴 위기감이다.

둘째로는 조직원들과 함께 추진한 인사 개혁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개혁이다.

è  대량 리콜로 도요타의 명성이 크게 훼손된 지금 보니 저자가 말한 그들의 성공 노하우가 진정한 비결인지 의심스럽다.

 

P81 도요타의 인재상을 명확화한 것이 ‘T자형 인재이다. T자에서 세로 방향의 선(l)은 한 분야에서의 전문 지식 또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부분만 가지고는 전문가는 될 수 있어도 프로가 되지는 못한다. T자에서 가로 방향의 선()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후 공정에 대한 지식 또는 통상 업무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데, 이 부분까지 갖추고 있어야 프로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자신의 핵심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지식과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인재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 지식이 통달했어도 높은 수준의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P85 안연구소에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인재상이 있다. 바로 ‘A자형 인재이다. 도요타의 T자형 인재가 바람직한 인재상을 그림으로 잘 나타내주는 동시에 도요타(Toyota)라는 사명의 첫 글자인기도 한 것처럼, 안연구소의 A자형 인재도 안연구소의 인재상을 잘 표현해 줌과 동시에 안연구소의 영문 사명인 ‘AhnLab’의 첫 글자이기도 하다.

A자형 인재는 하나의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함께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A자형 인재는 그림상으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A자는 사람 인()자와 그 사이의 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글자라고 보았다. 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이 있는 각 개인들()이 서로 가교()를 이루어서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를 추가한 것이다.

T자형 인재가 한 개인이 프로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점을 강조한다면, A자형 인재는 T자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요소에다가 하나의 팀으로 일하는 능력(팀워크 능력)까지 갖추어야 함을 역설한다.

è  안연구소가 위와 같은 뚜렷한 인재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내가 다녔던 회사들을 생각해보니 매우 추상적이고 복잡한 인재상을 제시했었지만 직원들은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P91 조직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모여 공통적인 가치관을 형성할 때, 그것은 핵심 가치가 되고 조직의 영혼이 된다. 이러한 조직은 창업자가 죽고 나서도, 세월이 흐르면서 경영진과 조직 구성원들이 바뀌어도 그 영혼을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핵심가치는 유기체가 아닌 조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P92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핵심 가치는 A자형 인재의 세 가지 요소 중의 하나인 전문성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또한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핵심 가치는 A자형 인재의 팀워크 능력에 담겨 있다. 그리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핵심 가치는 A자형 인재의 전문성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 중 하나인 고객 지향성에 녹아들어가 있다. 마지막으로 A자형 인재의 인성은 이 모두를 이루기 위한 기본적인 밑바탕에 해당된다.

 

P98 작은 조직과 큰 조직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이나 시스템의 문제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작은 조직은 태스크(task) 지향적이지만 큰 조직은 프로세스(process)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P105 관리자나 구성원 모두 조직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을 갖추어야 할 점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며 냉정한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며, 자기가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만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여 발전할 수 있다.

 

P106 구성원들도 제대로 된 사람 또는 성공할 사람은 다른 사람이 관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 관리자가 신경 쓰는 빈도가 많아진다면, 그것은 현재 자신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P109 제대로 된 권한위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현장감 있는 전문지식, 올바른 챙기기방법, 그리고 문제 해결 및 개선 능력이다.

 

P111 관리자는 구성원들이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같이 일을 해나가면서 이를 증명해 보이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리더십은 회사에서 부여하거나 혼자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인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è  언젠가 TV 토크쇼에 안철수가 출연하여 자신은 사장이지만 직원 누구에게든 존댓말을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직위의 높낮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리더라면 구성원들이 어찌 인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P118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해야 하는 관리자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자질은 무엇일까? 서로 생각과 경험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서 하나의 일을 이루어가기 위해 필요한 품성과 능력을 모두 열거할 수는 없지만,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는 전문 지식, 문제 해결 및 개선 능력, 업무 파악 능력,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정서에 대한 포용력 이렇게 여섯 가지를 들고 싶다.

 

손자병법에는 현대의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으며 이러한 해석을 해놓은 책들도 이미 많이 출간되어 있다. 손자병법의 내용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자 유형이라는 부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관리자들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수에는 다섯 가지 위험한 유형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라면 죽이기 쉽다. 자기만 살려고 애쓰는 장수는 포로로 잡으면 된다. 화를 잘 내는 장수는 모욕을 주면 된다. 청렴결백한 장수는 욕을 보이면 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장수라면 백성을 괴롭히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 장수의 약점을 잘 살펴서 이를 역이용하면 된다.

 

3 진정한 IT 강국의 길

 

P130 인터넷 콘텐츠는 인터넷이 생긴 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형성되어 있던 오프라인 콘텐츠가 커다란 경쟁력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록 문화가 미흡하고 오프라인 콘텐츠가 부족한 우리의 실정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P134 현재 우리나라의 벤처 산업은 세 가지의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 있다. 경영의 위기, 시장의 위기, 세계화의 위기가 그것이다.

 

P157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가 요구하는 개발자의 요건도 달라지고 있다.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부서와 열린 마음으로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전산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 넓은 시야와 창조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발자들이 미래에는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를 담당하는 핵심 인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P164 해킹은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해커가 인터넷을 통해서 특정 컴퓨터에 침입하여 자료를 훔쳐보거나 변형, 파괴를 일삼는 행위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들키지 않기 위하여 여러 다른 컴퓨터를 경유지로 거친 다음에 최종 공격 목표에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

악성 코드란 컴퓨터에서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일을 사용자 몰래 하는 소프트웨어를 총체적으로 일컫는 것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최근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고 있는 웜과 트로이목마 프로그램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즉 컴퓨터 바이러스는 사용자 몰래 실행되는 복사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P167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1.25 인터넷 대란 등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정보 보호 분야에서 두 가지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기술과 해킹 기술의 결합, 그리고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해킹이 그것이다.

 

P177 컴퓨터 기반의 네트워킹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인류의 새 패러다임이다. 아울러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인프라가 발달할수록 역기능도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할 때이다.

 

P189 기업에서도 정보 보호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고객과의 신뢰 구축을 위하여 이를 자산화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P193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국가 전체의 보안 사고 피해 규모를 산출하는 일이다. 특히 절대 규모뿐만 아니라 전산 자원 규모당 사고 규모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초 자료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그 기반으로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추후에 정책에 대한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4 글로벌 시대의 성공

 

P203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서 기업의 활동 영역과 선택 범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이 살아남는 길을 같은 속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밖에 없다. 이제는 세계를 보고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P205 여기서 문제는 우리나라의 지식 정보 산업과 위험 관리의 수준 모두 현재로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지식정보 산업은 3대 토양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정보의 가치에 대한 국민 인식,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환경, 그리고 정부 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취약한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P217 미국인들은 의견을 말한 다음에도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설득 논리를 가지고 있으면 이에 수긍하는 태도를 가지는 반면에, 한국인들은 자기 의견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매우 유연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일단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한 다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 입장을 고수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P233 나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상충될 때,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조직의 이익을 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한 조직의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 이것은 조직이 작든 크든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조직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참된 리더가 빛을 발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리더십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근간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 리더십 자체는 크게 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문제이다.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듯, 리더십에서도 신뢰의 형성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5 젊은 세대에게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의 CEO입니다.

 

P244 “계획이 없는 삶은 꿈이 없는 삶이고, 꿈이 없는 삶은 불행한 삶이다는 말이 있다. 꿈은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활력을 주고 발전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야말로 꿈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이다. 그리고 만약 노력 끝에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P250 우리는 결국 자기 인생의 CEO, 즉 최고경영자인 셈이다. 불평은 인생만 낭비하는 일이다.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거기에서 가치를 걸러내는 일이 중요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지난 시간 동안 그 사람이 현재 살아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사 지금의 모습과 아무 상관없는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을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 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 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P252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기보다는 여러 권의 책을 소처럼 부지런히 읽어나가다 보니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면서 읽었던 책들을 전부 이해하게 되는 식이었다.

 

P255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독일의 유명한 문호 마틴 발저의 말처럼, 책은 우리 인간이 어떤것을 이루고 무엇인가가 되는데 가장 유익한 길잡이다.

 

P257 유익한 책읽기의 또 하나의 열쇠는 사색이다. 글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색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책장을 넘겨 책 한 권을 해치운다는 마음가짐보다는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여러 권의 책을 체할 것처럼 무턱대고 읽는 것보다는 좋은 책을 한 권이라도 천천히 생각해 가면서 읽는 것이 더 낫다.

 

P259 책은 해답을 제시해주는 지도자나 선생님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옆에서 여러 가지 견해를 들려주는 충실한 조언자이자 동반자로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

 

현실에 반영하지 못하는 지식은 쓸모 없는 것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생각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나 모래 위에 세운 누간과 다른 바 없다.

 

3. 내가 저자라면

 

책 한 권을 덮고 나니 그리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아마도 안철수라는 이름을 가리고 이런 책을 내었다면 그다지 잘 팔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98쇄를 찍는 힘은 그의 브랜드 프리미엄 덕이리라. 그의 문체는 건조하고 딱딱하며 내용은 도덕군자가 말할 법한 것들 일색이다. 그는 그리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그의 글의 힘은 진정성인 것 같다. 그의 힘은 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처럼 그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2000년대 초에 쓴 두 권의 책을 지금 읽어보아도 지금 생각과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도 언제든 자신을 돌아볼 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점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그의 선택에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크게 5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자기 경영을 위한 노트라는 이름을 걸고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자기경영법에 대해서 논한다. 그의 가치관, 삶의 원칙, 그리고 판단기준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어. 2부는 리더와 조직구성원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장에서 그는 관계의 중요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대해서 수 차례 강조했다. 3부 진정한 IT강국의 길에서는 한국의 IT환경과 개선방향에 대해서 논한다. 8년 전 이야기인데다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그리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다. 4부 글로벌 시대의 성공은 한국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해결되어야 할 과제와 그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5부 젊은 세대에게 에서는 삶의 의미와 독서법이 주목을 끈다.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대단한 책벌레였다는 그는 무슨 일을 시작할 때 항상 관련 서적을 먼저 읽었다고 한다.

 

나도 1인 기업으로 내 사업을 일구고 싶다. 사부님께서는 나 같은 스타일은 1인 기업보다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다.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짧은 기간이었지만 리더의 자리에서 진정한 리더의 역할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경험해보았다. 그리고 리더의 자리에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존경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 나도 내 사업을 해 본 경험을 기반으로 여성 기업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조언하는 책을 한 권 쓰고 싶다. 아니타 로딕처럼 좌충우돌하면서 어떻게 나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안철수처럼 그 경험 속에서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고민했는지 기록하고 싶다. 신문기사를 보니 내년 초 안철수의 새로운 책이 출판될 것이라 한다. 그가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는데 그가 어떤 이야기들을 하는지 펼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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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훈
2011.11.22 15:18:04 *.194.155.61
최근 가장 Hot한 인물인 안철수 교수, 
우연히도 최근, 책장에 묻어 두었던 이 책을 조금씩 다시 읽어 내려가고 있던 중이었는데 이렇게 또 누나의 북리뷰를 보니 참 새롭네요. ^^

위에서 누나가 말했던 것처럼 그가 얘기하는 원칙이나 기준들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것들이예요.
단지 그 원칙과 기준이란 것을 스스로의 끝없는 배움과 성찰을 통해 만들어 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관을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한 지침들이 현대인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현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동안 전반적인 현대 사회의 모순들과 불법들에 너무 지쳐 있어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결핍으로 나타나고 있는건 아닐까 해요.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그리 쉽게 읽혀지지 않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베스트셀로로 우리나라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어찌보면 비슷한 맥락이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 결핍, 특히 젊은 청춘들의 고민들을 학교에서나 청춘콘서트를 통해 직접 듣어 주고 고민해 준 그에게 사람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몰라도. 현대 사회인들도.

앞으로 누나의 책도 그런 여성들의 결핍을 자극하고 위뢰해 줄 수 있는 책이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최근 1500억 상당의 주식을 기부하며 보낸 그의 이메일 전문의 한 구절이 한동안 저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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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2011.11.23 18:48:18 *.143.156.74
와우, 명훈 좋은 댓글 고마워.
안철수 발끝도 못 따라가는 나지만 나도 그런 책을 쓸 수 있으면 좋겠네.
그런데 요즘 자신감 바닥이야.
책 쓰는 거 하면 할 수록 보통일이 아닌것 같다는.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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