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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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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9일 02시 20분 등록


1. 고전

이번 주에 백범일지와 군주론을 함께 읽었다. 연구원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책들이다. 두 권 모두 널리 알려진 고전이되 단지 제목만을 알고 있었을 뿐, 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도 아는 바가 없었다. 막상 읽고 나니 막연한 선입견과는 다른 내용을 지니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고전에 대해 접해본 경험이 생긴 것에 감사한다. 또한 군주론이 아주 얇은 것에도 감사한다!

2. 군주론으로 비춰본 백범

우리가 흔히 마키아벨리즘으로 알고있는 군주론은 처세론이나, 리더쉽으로 바꿔 읽어도 될 듯하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군주란 목적 달성을 위하여 세심하면서도 대담하고, 그의 행동에 술책이 있으면서도 잔인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호하게 처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군주는 야수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군주는 특히 여우와 사자의 성질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책략의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힘으로 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는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
군주론 144쪽

백범 김구는 마키아벨리가 주장한 군주론에 어느 정도 가까운 리더쉽을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왜인 쓰치다를 죽이고자 머리 속으로 승산을 따져보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인데 여우와 사자의 기질을 동시에 갖춘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쓰치다를 죽일수는 있으나 방안에 있는 40여 명이 달려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밥을 7인분을 먹는 장수인 것처럼 연극하는 장면은 놀랍다. 왜놈을 점점이 난도질한 후에 피를 움켜 마시고, 피를 얼굴에 바른 직후에 그처럼 세세한 상황연출이 가능하다니!

마키아벨리의 일관된 이념은 조국, 영광, 그리고 힘이었다. 그는 교황이나 황제가 지배하는 한정된 독립과 자유가 아닌 외세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자치권이 충분히 행사되는 통일된 조국을 꿈꾸었다. 군주론 20쪽

김구의 소원 역시 오직 대한독립 하나밖에 없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어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백범일지 423쪽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자청했듯,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김구는 그 나라에서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고 말한다. 왜 그런고 하면 독립한 제 나라의 빈천이 남의 밑에 사는 부귀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공자, 석가, 예수를 성인으로 숭배하거니와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 극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닐진대,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 부분은 감동적이다. 백범일지 424쪽

이는 마키아벨리가 설파한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원군은 그 자체로서는 유능하고 효과적이지만 원군을 불러들인 쪽에는 반드시 재해를 준다. 그 이유는 만약 그들이 패배하면 당신은 몰락할 것이고, 승리하면 승리한대로 당신은 원군의 처분에 맡겨지기 때문이다. 군주론 115쪽

현명한 군주는 항상 이런 군대의 사용을 피하고 자신의 국민들로 구성된 군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한다. 그들은 외국원군을 사용하여 정복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의 군대로 패배하는 것을 택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국원군을 사용하여 얻은 승리를 참다운 승리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주론 117쪽


3. 기록자 김구

김구에게는 역사의 기록에 대한 탄탄한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아들에게 자신의 행적을 남기기 위해 유서 대신으로 썼다고 해도, 독립운동은 물론이요 당시의 사회상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 되거니와, 조금도 자신의 행적을 미화, 과장하지 않았다.
애초에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원했던 김구가 국무위원, 주석으로 중임을 역임하게 된 것은 임시정부의 인재난 경제난이 극도에 달하였기 때문이라는 풀이에서는 그 솔직함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마치 명성이 쟁쟁하던 인가가 몰락하여 그 고대광실이 걸인의 소굴이 된 것과 흡사한 형편이라는 비유와 함께. 백범일지 319쪽

그러고 보면 김구에게서 상당한 인문적인 소양이 엿보인다. 이만한 분량의 백범일지를 집필한 것도 그렇고, 곳곳에서 적합한 비유와 예시가 돋보인다. 윤봉길의사에게 하는 말,
“포수가 꿩을 쏠 때에도 날게 하고 쏘아 떨어뜨리고, 숲 속에서 자고 있는 사슴은 달리게 한 후 쏘는 것이 사냥의 진정한 맛이오.” 백범일지 334쪽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인류는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백범일지 431쪽


4. 실용주의자 김구

기미년<1919>에 만세운동을 함께 하자는 청년들에게 대해 김구는 이렇게 말한다.
“독립은 만세만 불러서 되는 것이 아니고 장래 일을 계획 진행하여야 할 터인즉 나의 참, 불참이 문제가 아니니, 자네들은 어서 만세를 부르라” 백범일지 283쪽

행동주의자로서 김구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윤봉길의사의 거사 이후 피신해 다니던 중, 중국 농촌에서 우리보다 앞선 농기구나 농사짓는 방법을 접하고, 그를 수입하지 않았던 우리 선인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백범일지 352쪽

“남쪽지방 명조시대에 사절로 다니던 우리의 선인들은 대부분 눈먼 사람이었던가. 필시 환상으로 국가의 계책이나 민생이 무엇인지를 생각지도 못하였던 것이니, 어찌 통탄스런 일이 아니리오. ”


5. 시대의 변화에 비추어본 관점

군주론은 어떤 시대가 도래하든, 현실적인 처세론으로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같다. 능소능대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오직 스스로의 힘을 믿고 키우는 현실론은 어느 시대에나 지배계층이 취하기 좋은 철학으로 보인다.

반면 민족과 국가를 절대절명의 과제로 안고 70평생을 풍찬노숙한 백범 김구의 일생 앞에서는 착잡하기 그지없다. 이민과 국제결혼, 국가보다 더 거대한 기업, 빠른 속도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국가와 민족 .... 등 김구가 그토록 얻고자 했던 독립국가의 민족인 것이 이제는 하등의 변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나 복잡다단하고 너무나 변화무쌍한 현대에는 믿고 따라야 할 신조가 없기 때문이다. 유행과 대중문화가 종교가 되어버린 시대, 입시공장으로 전락한 학교, 이전투구로 지고새는 정치판... 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가 현시대를 본다면 무엇이라 말했을까, 막막할 뿐이다.



6. 책에서 인용한 부분 -군주론
책의 성격상 백범일지는 생략

15-이 때 체사레와 접촉했던 마키아벨리는 목적 달성을 위하여 세심하면서도 대담하고, 그의 행동에 술책이 있으면서도 잔인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호하게 처신했다.
18-국가의 자유독립과 보존을 위한 방법을 <리비우스론>에, 주권자의 자격과 행동원칙을 <군주론>에 그리고 국가와 주권자가 국가의 안전과 권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방법은 군대의 관리라는 것을 <전술론>에서 주장했다.
20-마키아벨리의 일관된 이념은 조국, 영광, 그리고 힘이었다. 그는 교황이나 황제가 지배하는 한정된 독립과 자유가 아닌 외세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고 자치권이 충분히 행사되는 통일된 조국을 꿈꾸었다.
“인간의 존재 목적은 행복이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모든 국가들은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인 황제와 영적인 종교지도자로 교황이 있어야 한다. 완전한 자유와 독립은 신의 섭리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황제와 교황은 자유스럽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지배 하에서만 봉건국가와 도시국가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합법화될 수 있다. 황제와 교황이 자기 위치와 권위를 굳게 지니고 있는 한 사회구조는 지탱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양자 중 어느 한 쪽이 직분과 사명 그리고 힘을 저버릴 때 사회구조는 저절로 무너져 버린다”
22-국가는 신의 섭리나 운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국가 통치는 국민정신과 자연법의 원리에 근거되어야 한다. 군주는 그런 국가를 실현하는 현실적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이와 같은 국가관념을 이해하고, 그 관념에 따라 국가를 이끌어가는 영도자여야 한다.
35-국민을 다스리는 데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국민이란 다정하게 안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든지, 아니면 아주 짓밟아 버리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모욕에는 보복하려 하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해를 입히려면 복수가 뒤따르지 않도록 아예 크게 입혀야 한다.
60-이 기회는 그들에게 재료가 되었을 뿐 그 재료를 가지고 작품을 만든 것은 그들 자신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기회는 그들에게 위대한 정신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그러한 역량이 없었다면 기회는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다.
90-군주가 민중을 적대시할 때, 거기서 오는 최악의 사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적대적인 귀족으로부터는 단순히 버림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군주에게 반역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귀족은 선견지명이 있고 교활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대비책을 강구하며, 승산이 있는 자의 비위를 맞추려고 한다.
92-인간이란 자기에게 해를 끼치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으로부터 우대를 받게 되면 시혜자에게 더욱 더 애정을 느끼기 마련이다.
115-원군은 그 자체로서는 유능하고 효과적이지만 원군을 불러들인 쪽에는 반드시 재해를 준다. 그 이유는 만약 그들이 패배하면 당신은 몰락할 것이고, 승리하면 승리한대로 당신은 원군의 처분에 맡겨지기 때문이다.
117-현명한 군주는 항상 이런 군대의 사용을 피하고 자신의 국민들로 구성된 군대를 양성하는 데 주력한다. 그들은 외국원군을 사용하여 정복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의 군대로 패배하는 것을 택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국원군을 사용하여 얻은 승리를 참다운 승리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119-다윗이 사울에게 가서 팔레스타인의 용사인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왕은 그에게 용기를 주는 뜻으로 자기의 무기와 갑옷을 사용하라고 했다. 그러나 다윗은 이를 한 번 걸쳐보고는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것 같다며 사양하고, 자기의 투석기와 단검을 가지고 싸움터에 나섰다. 다시 말하자면 타인의 무기는 몸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될 뿐이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움직임을 제약할 뿐이다.
121-따라서 군주가 자국의 군대를 통솔하지 않으면 그는 평안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짓겠다. 오히려 그러한 군주는 재난이 닥쳐왔을 때 자신을 방어할 힘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운명에 의존해야 할 뿐이다. 현자는 “자력에 의거하지 않는 권력과 명성처럼 취약하고 믿지 못할 것은 없다‘라는 격언을 언제나 마음에 깊이 새긴다. 그리고 자신의 군대는 자국민 또는 자신의 부하들로 조직된 군대를 말하며, 그밖의 다른 모든 것들은 용병이나 원군이다.
132-요컨대 군주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관후함이라는 덕을 실천하고 동시에 그러한 세평을 한 몸에 지닐 수 없기 때문에 현명한 군주라면 애당초 인색하다는 악평쯤은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133-우리 시대의 위대한 업적은 인색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134-만약에 시이저가 권력을 장악한 후에도 암살당하지 않고 생존하여 그 낭비를 고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는 자신의 권력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135-관후함처럼 자기 소모적인 것은 없다. 군주는 덕을 실천함에 따라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잃는다. 그래서 빈궁에 빠져서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던가, 빈곤을 피하려는 욕심이 생겨나 미움을 받는다. 따라서 비난은 받되 미움은 받지 않으며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는 것이 보다 더 현명한 방책이다.
137-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백성들을 결속하고 그들이 충성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 잔인하다는 악평쯤은 개의치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애심이 깊어 오히려 혼란상태를 초래하고 급기야는 살육이나 약탈을 횡행케 하는 그런 군주보다 소수의 몇몇을 시범적으로 처벌함으로써 기강을 바로잡는 군주가 결과적으로 훨씬 더 자애롭기 때문이다.
138-인간은 본래 은혜를 모르고, 변덕이 심하며, 위선자이면서 기만에 능하고, 염치를 모르며, 몸을 아끼고, 물욕에 눈이 어두운 속물들이다. 그래서 군주가 은혜를 베푸는 동안에는 모두가 온갖 충성을 바친다. 그러나 군주에게 위험이 닥쳐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들은 즉시 등을 돌린다.
139-현명한 군주는 자신이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남으로부터 두려움을 받는 존재가 되어야 하며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미움을 받지 않고 두려움을 받는 것은 얼마든지 양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4-따라서 군주는 인간에게 합당한 방도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야수의 짓을 교묘히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정책을 고대 저술가들은 군주들에게 우회적인 방법으로 가르쳤다.
예를 들면 그들은 아킬레스를 비롯하여 많은 고대의 영웅들이 반인반수의 카이론에게 위탁되어 보호되고 양육되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카이론은 반은 사람 반은 짐승의 Kentaur 족 중의 현자, 의술과 음악에 통달함. Achilles, lason, Asklepios들을 양육>
군주는 야수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에 군주는 특히 여우와 사자의 성질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책략의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힘으로 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는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
145-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그리고 약속을 맺은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에는 신의를 지킬 수 없으며 또 지켜서도 안 된다. 물론 이런 가르침은 모든 인간이 선하다는 가정 하에서는 있을 수 없다.
군주는 여우의 기질을 교묘하게 위장하여 숨길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군주는 능숙한 기만자이며 위장자여야 한다. 더구나 인간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눈앞의 필요성에 의해서 움직여지기 쉽다. 그래서 능숙한 기만자는 속고자 하는 사람들을 항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47-신실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은 군주를 바라볼 수는 있지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150-군주는 자기의 모든 행동 속에 당당함, 용맹성, 신중함, 강건함을 과시하도록 애써야만 한다. 다음으로 군주는 신하들의 사사로운 분쟁에 있어서 한 번 내린 결정을 절대로 철회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군주는 이러한 평판을 유지해서 어느 누구도 감히 그를 속이거나 농락할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머리 속 깊이 심어주어야 한다.
174-군주는 특히 신생군주는 정권을 잡은 초기에 반항하던 사람들이 처음부터 헌신을 약속한 사람들보다 더 믿을 만하고 유용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84-다른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서 자기보다 강력한 자와 동맹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승리를 거두어도 승리한 동맹자의 포로가 되기 때문에 군주는 모름지기 다른 세력의 뜻대로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185-모든 행위는 항상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사물의 원칙이다. 한 가지 위험을 피했다고 다음에 또 다른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을 알고, 될 수 있는 한 해독이 적은 길을 올바른 대안으로 선택한다.
187-통치자의 지적능력을 나타내는 첫 평가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자질에 달려있다.
190-인간은 자기 자신의 일에 잘 몰두하고 자기 기만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아첨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더욱이 아첨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모종의 방법들은 경멸을 받게 되는 위험을 수반한다.
군주가 자신을 아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길은 진실을 듣더라도 결코 노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도리밖에 없다. 그렇다고 누구나 다 군주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면 군주가 존경을 잃는다.
192-그러므로 군주는 항상 남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남이 말하고 싶을 때가 아니라 자기가 원할 때 그렇게 해야 한다. 군주가 하문할 때 이외에는 아무도 감히 진언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193-좋은 조언이란 어느 누구로부터 오든 상관없이 근본적으로 군주의 깊은 사려와 현명함에서 나오는 것이지, 좋은 조언에서 군주의 깊은 사려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196-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일으켜 주기를 기대하면서 스스로 쓰러지는 격이다.
197-군주에게 있어서 모든 방어는 자기 스스로의 역량에 그 바탕을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방어가 효과적이고, 확실하며, 영구적인 것이 될 수 있다.
198-운명이 인간활동의 반을 마음대로 주재하더라도 적어도 나머지 반은 우리들의 지배에 맡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203-나는 용의주도한 것보다는 오히려 과감한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운명의 신은 여신이고, 만약 당신이 그녀를 정복하려면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계산적인 사람보다는 과단성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을 느낀다는 점은 명백하다. 운명은 여신이므로 그녀는 항상 젊은이들에게 이끌린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은 덜 신중하고 보다 공격적이며 그녀를 더욱 대담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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