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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6일 11시 17분 등록

 '너는 누구냐?' 신이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요? 글쎄요. 이름은 양경수, 나이는 서른 여덟 살, 결혼을 했고 아내랑 6살 아들과 살고 있습니다. 별명은 양갱이고 불빛이라는 닉네임을 좋아합니다.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하는 이상주의자이기도 하고 규칙을 수호하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게 나인지 의문이 드네요. 자꾸 헛바퀴만 도는 느낌이에요. 당신 앞에서는 본질을 말하고 싶거든요. 괜히 횡설수설하고 싶지 않아요.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어요. 뭐 매 순간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학교 시절 버스 안에서 떠오르는 질문이 그걸 알려주었지요. 무슨 질문이냐구요? "왜 나는 저 사람이 아니고 나로 태어났지? 내가 저 사람으로 태어날 수도 있었는데." 라는 질문이었어요. 그렇게 나라고 의식하는 나를 느꼈습니다. 그게 프로이트가 말한 에고 또는 자의식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겠어요. 그래서 생태주의나 공동체에 관심을 가졌었고, 짧지만 <한살림>이라는 생명운동 단체에서 일도 했었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재능과 기질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가지고 내가 하기로 되어있는 운명 같은 일이 있을꺼라 믿어요. 소명의식 같은 거죠. 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아무 의미 없이 태어난 존재일리가 없다는 생각이죠. 맞는 생각인가요? 당신은 아시겠지요.

그런데 제가 가진 재능과 성향이 어떤 것 이냐고요? 쑥스러운 얘기지만 내가 발견한 것들을 말해 볼께요. 재미있잖아요. 덧붙이고 싶으신게 있으시면 언제든 얘기해주세요.

일단 전 부드러운 사람이죠. 하지만 그 속에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상대방을 말로 설득시키는 것보다 솔선수범하는 행동과 긍정적인 태도로 영향을 주려하죠. 땡7이들이 7월에 찾아준 기질적 강점에도 그런 부분이 많네요. 줄여서 말하면 "따뜻함, 순박함, 차분하고 온화함, 그러면서도 고집스러움, 열정, 뚝심, 외골수 같은 모습을 보았다"고 말해주었군요. 그리고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거나 기쁨을 얻는 것이 좋아요. 그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이 내 삶 또한 풍요롭고 의미 있어 지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변경연의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슬로건에 마음을 빼앗겼 답니다. 이런 내 재능은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과 공부방 자원교사 활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업을 선택한 것을 보면, 전 공대를 나와 환경 연구소에도 일해보고, 시민단체에서도 일해 보았는데, 결국 공기업 기술직 직원을 선택했답니다. 환경공학이 전공인데 물질 순환의 일부를 책임지고 더러운 것을 정화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언어지능 보다는 수학/논리 지능이 높은 것 같아요. 영어는 아무리해도 잘 않느는데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는 어떻게든 풀리기는 하잖아요. 그런 장점을 살려 지금의 직장을 찾아 일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곳이 경제적인 것과 소속감을 주어서 저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맞는데 그래도 뭔가 갈증감은 계속 되네요.

그 갈증을 설명해 볼 께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살펴보면 내가 느끼고 싶은 것은 '풍요로움'과 '인정'이에요. 몸과 마음이 풍요롭게 살고 싶고, 타인과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물론 풍요에는 물질적인 것도 포함 되지요.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물질적/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리고 내 안의 위대한 것들을 밖으로 표현하고 싶답니다. 예술가로서의 꿈이 떠나질 않네요.

그래서 나름 전략을 세워서 실행하고 있었어요. 내 꿈을 현실로 만들 전략! 나에게 최고의 삶은 꿈을 쫓아가는 <가슴뛰는 삶>이기도 하고, 현실 속에서 사랑으로 <이루어가는 삶>이에요. 최고의 삶을 위해 지금 내가 맡은 역할인 1.<남편이자 아빠>, 2. <변경연 연구원>, 3. <회사의 직원>, 4. <수행자이자 예술가>라는 구체적인 모습을 잘 엮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지금처럼 살면서 연구원 활동을 통해 뭔가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좋아요. 첫 책을 낼 수 있을지, 사진전을 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목표를 잃지 않고 해나가면 못 할것도 없다고 봐요.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요.

마무리를 해야 겠네요. 하고 싶은 일을 쭉 설명하고 싶지만 아직 그건 내가 아닌 것 같아 그만둘래요. 그저 제가 꿈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만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 제가 누구인지 아시겠어요? 모르시겠다구요? 그럼 그냥 내가 당신처럼 '나 자신을 체험하고 싶은 존재' 라고 생각해 주세요. 그 말에 모든 게 들어있는 것 같네요.


첫 책의 프로필 (2013년)

마흔의 문턱을 갓 넘었다. 글 쓰고 사진 찍는 일을 통해 자신의 평범했던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직장인이다. 현실에 순응도 했었고, 반항도 해보기도 하고 동시에 좌절도 했던 아이였었다. 그리고 존재의 목마름에 애타게 꿈을 찾아 살아온 청춘이었다. 이제야 그는 삶의 많은 부분을 자신이 어찌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는 어른이 되었다고 말한다. 환경공학을 전공 했으며 졸업 후 환경연구소와 시민단체에서도 일했었다. 결혼 후엔 난데없이 요가를 배우러 인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지금은 공기업 기술직 직원이며, 2011년부터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공대를 나왔지만 예술가라는 꿈이 떠나질 않았다 한다. 그래서 행동으로 옮겼다. 그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도 예술가처럼 창조하고 표현하며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얼마 전 7년간의 사진생활을 정리한 <Change in Life>라는 첫 사진전을 열고, “나는 작가가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사진에세이 <나는 작가다>를 썼다. 네이버 블로그 'Beauty in Life'에서 그의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다. 지금은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돕고, 직접 수제 책을 만드는 과정인 <나를 닮은 자서전 만들기> 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다.



다섯 줄로 그대를 표현하라.

전 기존의 사회조직에 순응하는 사람이면서도 엉뚱함과 어리버리 한 모습으로 가장해 거대한 바윗돌 같은 세상에 저항하는 사람입니다. 남과 다른 나만의 모습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지요. 내가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사는 길을 찾고 있답니다.  얼마 전 어떤 후배가 그러더군요. "형! 아직도 찾고 계시우?" 그렇습니다. 전 계속 찾을 것입니다. '참 나'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으니까요. 이렇게 끊임없이 묻고, 듣고, 보는 삶을 살 것입니다. 이런 내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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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13:46:33 *.45.10.22
내가 누구냐고요? 글쎄요. ㅎㅎㅎ 아직도 루미 빙의 버젼으로 생각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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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09.07 06:34:03 *.111.51.110
ㅋㅋ 난 루미체가 좋은데, 내가 따라하니 좀 웃기더구나.
비장의 무기로 간직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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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2011.09.06 21:32:13 *.23.188.173
집에다가 연필꽂이를 가져다 놓았더니 나무 향이 나더군요
오빠는 그런 나무향을 닮은 사람이예요
오빠가 준 샤프도 부드럽게 잘 써진답니다.
얼마 전 0.9샤프가 고장이 나 하나 더 사야지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샤프를 들고 있자니 우리가 함께라는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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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
2011.09.07 06:36:19 *.111.51.110
나무향 닮은 사람! 이거 기억해야겠다. 좋네~
0.9제도샤프를 원래 쓰고 있었구나~ 나도 공방에서 처음 써보고 좋더라구~
함께라는 기분. 그렇게 우린 연결되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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