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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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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9일 21시 57분 등록
소유의 종말

명확한 개념의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
제러미 리프킨은 인간 문명에 대한 주술사와 같다.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전체적인 흐름을 주술적으로 이야기 한다. 또한 앞으로 닥칠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주술처럼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들려준다.
주술사는 듣는 사람이 어떻게 듣고 있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 역시 그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운명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러미 리프킨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에 초연한 주술사처럼 우리에게 인간 문명의 앞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렇게 노력해 보자고 말한다.
그는 이미 1989년 기계적 세계관에 근거한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 낭비가 가져올 인류의 재앙을 경고했다. 그 경고의 메시지 ‘엔트로피 법칙’은 그를 일약 세계적인 문명비평가로 만들었다. 1995년에는 정보화 사회로 인해 머지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을 경고한 ‘노동의 종말’을 출간하였다. 이 유명한 ‘노동의 종말’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1998년에 출간한 ‘바이오테크 시대’에서는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여 2005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사태’와 같은 일을 예견하기도 했다.
그런 제러미 리프킨이 2000년에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2002년에는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 연료 시대를 다룬 ‘수소경제 The Hydrogen Economy’를 발표하였다.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복잡한 현실을 명확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그의 말들을 쉽게 무시하지는 못한다. 다양한 학문으로부터 체득한 통찰력을 통해 인간 문명의 진화 방향을 제시하는 제러미 리프킨은 오늘날 우리가 주목할 수밖에 문명비평가이자 사회비평가이며 환경론자이다.

접속에 시대에 서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여러 가지 사업적인 아이디어도 얻고 주변을 이해하는 단서들을 얻기도 했다. 또한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명확하게 개념을 잡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는 이미 접속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정작 나는 산업 사회의 자아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탈근대화 시대의 다양한 관계의 네트워크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전통 문화에 내재되었던 자아 감각으로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이 엄청나게 늘어난 관계의 네트워크 속에서 내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방황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임을 알아차린 것은 이 책이 내게 준 가장 큰 수확이다.
이 책은 사십대 초반으로 흔히 ‘낀 세대’라고 불리는 현실을 중간자적인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내게 과거와 현실을 이해하고 미래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개념들을 정리해 주었다.
앞으로 어떻게 다가올 현실에 대처할 것인지, 지금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등에 대한 단초들을 제공해 주었다.
접속의 시대라는 상징은 이미 상징이 아니라 나의 사회생활 현실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당장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업기획에 대한 구상에 있어 접속의 시대라는 개념은 나의 업무상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내게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한 개념으로 인식시켜 주었다.
주술처럼 반복되는 저자의 설명들도 내게는 자상한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아마 내게 차츰 차츰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킬 것 같다. 나는 사회생활 속에서 산업 사회 전통에 익숙해 있는 내 자아가 관계망 속에서 일으켰던 혼란들에 대해서 시간을 두고 깊이 정리해 볼 생각이다.
또한 기획이라는 나의 업무와 사회생활에 저자가 제공하는 접속의 시대의 개념들을 어떻게 접목시켜 나갈 것인지도 심사숙고해 볼 예정이다.
나와 같이 사회생활의 관계망 속에서 자아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 이들과 동시대의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꼭 필독을 권유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
몇몇 개념에 대해서 몇 번 더 보고 몇 십번 더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소유의 종말에서
1.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근대 이후로 재산과 시장은 줄곧 동의어로 쓰였다. 실제로 자본주의 경제는 재산을 시장에서 교환한다는 발상 위에서 성립한 것이다.(9)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는 추세다. 재산이 시장에서 교환되는 빈도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새로운 경제에서 재산을 장악한 공급자는 재산을 빌려주거나 사용료를 물린다. 또는 입장료, 가입비, 회비를 받고 단기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시장은 여전히 살아남겠지만 사회에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11)
새로운 경제에서는 물건이 아니라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가 실리를 가져온다. 부는 이제 물적 자본에서 나오지 않는다. 부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에서 나온다.(12)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경제활동이 어지러울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세상에서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곧 자멸하는 길이다.(13)
제품생산이 경제활동의 가장 중요한 형태였던 산업시대에는 재산을 소유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생존하고 번영하는데 중요했다. 문화생산이 경제활동의 지배적 형태로 뿌리내리는 새로운 시대에는 사람의 정신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문화적 자원과 체험에 가급적 많이 접속하는 것이 재산을 소유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16)
시장에서 네트워크로 소유에서 접속으로 이동이 일어나고 물적 재산이 찬밥대우를 받고 지적 재산이 부상하고 인간관계가 점점 상품화 되면서 재산의 교환이 경제의 일차 기능이었던 시대로부터 경험 자체가 완전한 상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문화가 가장 중요한 상품 자원이 되고 시간과 관심이 가장 귀중한 소유물이 되고 개개인의 삶이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시장이 되어버리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20)
접속과 네트워크라는 관념은 일찍이 근대의 여명기에 소유와 시장이라는 관념이 중요한 기능을 맡았던 것처럼 앞으로 갈수록 중요해지고 사회의 역학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것이다. 접속은 결국 구별과 분리, 즉 들어가는 사람과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의 문제다.(26)

2. 시장이 네트워크에 밀리는 날
인터넷은 네트워크들의 네트워크이다. 소유라는 관념에서 이제 겨우 벗어나려는 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인터넷이 사물도 아니고 실체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인터넷을 운영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만인의 컴퓨터를 연결한 것, 그것이 인터넷이다.(30)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이루어지는 상거래의 핵심은 연결성이다. 전자네트워크로 연결되면 국경선과 장벽은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사이버스페이스 경제는 기업들을 거미줄 같은 상호의존성의 관계망으로 모아들인다.(32)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시대에는 생산과정, 장비, 상품과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용도 폐기되므로 장기적으로 소유한다는 것은 불리하고 단기적으로 접속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갈수록 짧아지는 혁신과 신제품의 등장주기는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의 기본 출발점이다.(34)
상상을 초월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새로운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속도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37) 헐리우드 문화산업은 수직으로 통합된 고전적 거대 기업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네트워크 경제로 변신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지식 집약 사업이 할리우드와 똑같은 납작한 원자 상태로 해체될 것이다.(45)
세계 전역에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날로 확산되는 상거래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기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접속의 시대에 기업의 가장 큰 불안은 경제적 기회를 낳는 거미줄 같은 상거래 망에 끼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산업시대에 중요했던 것처럼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동맹관계가 끝없이 변하는 새로운 세계에서 네트워크로부터 탈락한다는 것은 곧 낙오를 의미한다.(46)

3. 무게 없는 경제
물리적 자본과 재산의 축적이 산업시대의 특징이었다면 새로운 시대는 정보와 지적 자산의 뭉치에 얹혀있는 눈에 안 보이는 힘을 중시한다.(48) 접속의 시대에는 동료에게 거리낌 없이 바로 다가갈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회사 내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무실 구조를 바꾸었다.(50)
빠르게 움직이는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자본 설비를 보유해보았자 재미를 못 본다. 소유에 집착하면 점점 체중이 불어나서 기업의 발 빠른 변신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강조한다. 자본에 대해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은 사용하되 소유하지는 말라는 것이다.(64)
코네티컷주 미들버리에 있는 타임엑스사의 회계감사관 데이비드 번스는 우리는 소유를 하지 않고 리스 만기가 되면 새로운 설비로 교체하기 때문에 늘 첨단설비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리스 업체들은 또 아무런 벌금 없이 기존의 리스를 취소하고 최신 설비로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67) 새롭게 부상하는 네트워크 경제에서 아웃소싱은 거의 종교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69)
리스처럼 아웃소싱도 상품의 주기가 점점 짧아짐에 따라 정신없이 바뀌는 시장 상황에 기업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아웃소싱을 통해 장기적 소유에서 단기적 접속으로 과감히 방향을 전환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다.(71) 불과 40년 만에 소유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물리적 자본의 임대와 업무의 아웃소싱이 대세를 점하게 되었다는 것은 현대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77) 새로운 경제에서는 생각을 관리하고 파는 능력이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84)

4. 지적재산의 독점
각각의 사업영역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독점권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은 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광범위한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를 만든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고객과 다른 공급자는 물론 예전의 경쟁자까지도 끌어들인다.(87)
지난 30년 동안 자본주의의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체인점의 눈부신 성장이다. 체인은 새로운 네트워크 방식을 통해 사업을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를 연결한다.(88) 맥도널드는 햄버거를 파는 것보다 햄버거 매장을 파는 것이 훨씬 짭짤한 돈벌이가 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상품의 대량 생산이 아니라 개념의 대량 생산시대가 열린 것이다.(89) 체인점이라는 새로운 사업형태는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타난 혼성체라 할 수 있다.(96)
무형재산과 다양한 지적 재산권에 대한 지배를 통해 다국적 기업은 강력한 공급자-사용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전에 없었던 새로운 방법으로 경제력을 집중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108) 우리는 네트워크 사업방식으로부터 어떤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고 또 이런 문제들을 공공정책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아직 논의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소유에서 접속으로 변화하는 추세가 계속 되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모든 나라가 이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109)

5. 서비스세상
앞으로 경제생활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접속이 될 것이다. 소유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115) 영국의 정치철학자 존 로크의 관심사가 인간이 어떻게 재산을 만드는지를 규명하는데 있었다면 스코틀랜드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재산이 어떻게 시장에서 교환되는지에 더 관심이 있었다.(120)
일괄처리 공정이 처음 도입된 1880년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량생산된 상품은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를 지배했다. 인간의 존재이유는 물건을 배타적으로 소유하고 보유하는데 있다는 인식이 비공산권 세계 전체를 지배했다.(123)
그러나 산업의 중심축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기업이나 개인도 소유를 예전처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서비스는 물질이 아니며 손으로 만질 수 없다. 그것은 수행되는 것이지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는 실행되는 순간에만 존재한다. 보유하고 축적하고 상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자는 사는 것이고 서비스는 받는 것이다. 서비스 경제에서 상품화 되는 것은 인간의 시간이지 장소나 물건이 아니다.(127)
물품이 점점 정보집약화, 쌍방향화 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물품은 제품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진화를 거듭하는 서비스로 탈바꿈한다. 물품의 가치는 물품을 구성하는 재료나 물품을 담는 통이 아니라 물품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얼마나 접속할 수 있느냐로 결정된다.(128)
몬산토의 회장이며 대표이사인 로버트 샤피로는 카펫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저 그 위에서 걷고 싶을 뿐이다. 만약 몬산토나 카펫 제조업체가 카펫을 소유하고 교체시기가 왔을 때 찾아와서 갈아준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물건 자체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그 물건의 기능이 필요한 것인가? 만약 우리가 카펫이 아니라 카펫서비스를 판다면 그 경제적 여파는 어떻게 될까라고 묻는다.(133)
한 산업분야에 너무 많은 공급자들이 있어 한정된 숫자의 고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제품의 질도 기업 간에 큰 차이가 없고 동일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은 어떻게 해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까? 방법은 판매를 아예 포기하는 것이라고 많은 기업들이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공급자는 고객에게 제품을 거저 제공해야 다가설 수 있다. 그렇지만 물건을 안 판다면 어디서 돈을 벌 수 있는가? 고객의 사업을 공동으로 경영하여 실적과 수익을 개선시키고 거기서 남는 차익을 공유하는 길 뿐이다. 고객이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노하우와 식견을 판매하는 것이다.(137)
더 많은 제품을 팔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보다 설치한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하는 쪽에서 훨씬 많은 이익을 만들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애프터서비스는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공짜로 제공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관계가 뒤집어지고 있다. 점점 많은 기업들이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제품을 그냥 주고 제품을 유지, 보수, 업그레이드해서 돈을 벌어들인다.(140)
제품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물품과 서비스의 영역이 날로 확대되는 네트워크 경제에서 부족한 것은 사람의 관심이지 물건이 아니다.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물건을 그냥 주는 것은 마케팅 전략으로 점점 각광을 받을 것이다.(142) 세상만사가 서비스화 된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상품을 교환하는데 바탕을 둔 체제에서 경험 영역에 접속하는데 바탕을 둔 체제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143)

6. 인간관계의 상품화
사이버스페이스 경제에서는 남아 있는 모든 시간을 네트워크의 힘이 상업성의 궤도로 끌어당긴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방에서 밀고 들어오는 상업화의 노예가 된다. 접속의 시대는 한마디로 모든 인간 경험의 상품화가 가속화 되는 시대이다.(145) 한 종류의 제품을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팔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한명의 고객에게 이런 저런 다양한 제품을 평생에 걸쳐서 최대한 많이 팔려고 노력한다.(146)
새로운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원격통신 기술 덕분에 공급자와 사용자의 상호 연관성에 바탕을 둔 풍부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이것을 바탕으로 인간 경험의 온갖 측면을 장기적으로 상품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49)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마케팅이 중심에 오며 고객을 관리하는 것이 상업 활동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다. 고객관리는 소유와 경제활동의 통제권이 대중의 손에서 기업의 손으로 점차 넘어가는 장구한 여정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152)
마케팅의 진화는 기업과 고객이 일대일로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준 새로운 정보와 통신기술에도 힘입은 바 크지만 소비자의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157) 앞으로 기업의 목표는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사로잡는 것이다.(158)
판매자가 주도하던 시장이 구매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바뀌면서 생산보다 마케팅이 우위에 서게 되었고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의 정보 기술은 고객과 평생에 걸친 상업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159) 회사는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비슷한 고객들끼리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회사가 이런 공동체를 만드는 이유는 긴 안목으로 상업적 관계를 구축하고 개별 고객의 평생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서이다.(162) 상업 영역은 날로 세력을 확대하여 인간 존재의 사실상 거의 모든 영역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165) 우리는 상업적 영역 안에서 서로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온갖 활동, 시간과 노동을 절약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만들었지만 이제까지의 역사에서 인간이 지금처럼 시간에 쫒기며 산적도 없었다.(167)

7. 삶으로서의 접속
CID(공동관심단지)라는 주거 공동체가 미국 전역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171) 개인소유의 주택과 기업, 공공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원과 시설이 어지럽게 혼재되어 있는 기존의 공동체와는 달리 CID는 전적으로 상품화된 생활공간이다.(172) CID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가치관, 감수성, 라이프스타일이 엇비슷한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끼어드는 대가로 개인 재산의 권리 일부를 기꺼이 포기한다. CID의 일원으로 들어가면 단독주택에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179)
CID는 공동체 전체가 상업적 영역으로 변질된다는 것,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182) 소유와 재산관계에 우위를 두는 낡은 방식과 상품화된 관계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사는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방식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중간 기착지의 역할을 CID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183)
상승 지향적인 집단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편으로 집을 소유하기 보다는 임대를 선택한다.(184) 아직은 주택소유가 대세를 점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회 전체가 접속의 시대로 나아가는 추세에 발맞추어 젊은 세대가 소유보다는 접속을 선택할 경우 주택임대가 서서히 주류로 부상할 것이다.(188) 우리의 생활공간을 소유에서 접속으로 어느 정도까지 탈바꿈 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21세기를 어떤 식으로 살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두 가지 감수성의 우열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198)

8. 자본주의의 새로운 문화
지난 수 백 년 동안 물리적 자원을 소유권이 부여되는 상품으로 전환하는데 역점을 두어온 우리는 이제 유료로 제공되는 개인적 경험과 오락으로 문화적 자원이 전환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201)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인간문화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뜻이며 어떤 인간문화 안에 있다는 것은 그 문화를 매일 매일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보며 알고 세계와 소통한다는 뜻이다.(203)
인류학자는 의사소통을 텍스트의 전달을 통한 사회적 의미의 생산으로 이해한다.(204) 모든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상품화 된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요체인 문화도 필연적으로 상품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205) 살아있는 체험은 상품 구체화의 최종 자본 순환에서 상품 구체화의 최종 단계이다. 즉 최종 상품이다.(212) 접속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살아있는 체험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 자체를 산다.(213)
이제 우리가 공유하는 문화적 체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존재 전체가 상품화 되고 있다. 새로운 체험경제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것은 관광산업이다.(214)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이른바 관광공간이 창조되고 있다.(221) 한때는 당당히 제몫을 해냈던 역사적 유산이 이제는 그저 돈을 받고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는데 필요한 무대나 소도구, 배경이 되어 버렸다. 새로운 문화자본주의는 문화생산을 위해 문화자원을 징발한다.(222)
관광산업에서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는 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살아있는 체험을 상품으로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지역사회와 나라의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224) 상품화된 여행과 관광이 문화의 영토를 야금야금 잠식한 것과 똑같은 과정이 공공 광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문화의 집결지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았던 공공의 광장은 불과 30년도 못 되는 사이에 거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226)
쇼핑몰은 온갖 종류의 살아있는 체험에 접속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227) 몰은 일종의 지역사회라 할 수 있고 사교, 오락, 놀이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사유지에서 문화는 어디까지나 돈으로 사고파는 것이므로 몰의 주인이 허락을 해야만 접속할 수 있다.(233)
문화경제에 누구를 집어넣고 누구를 뺄 것인가 하는 문제는 21세기에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문화상품은 문화를 잘게 토막 내어 분할하는 것이고 상업화 된 오락물로 개별 판매하는 것이다.(236) 영화와 함께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는 소비문화로 변모했고 문화자본주의가 탄생했다.(239)
접속의 시대에 문화생산은 경제생활의 제 1열로 부상하고 정보화 서비스는 2열로, 제조업은 3열로, 농업은 4열로 내려간다. 이 4개의 열은 소유관계에 바탕을 둔 체제를 접속에 바탕을 둔 체제로 꾸준히 탈바꿈 시킬 것이다.(246)

9. 문화의 광맥을 찾아서
디지털 혁명은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문화적 체험을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249) 사이버스페이스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문화상품이 앞으로 공연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무대이다. 여기서도 접속을 하기 위해서는 표를 사고 회원으로 가입하고 회비를 내야 한다.(251)
마케팅을 통해 기업은 단순히 돈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에 끼어들어서 고객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258) 접속관계에 바탕을 둔 사회에서는 그 누구건 커뮤니케이션 회로를 소유하고 네트워크에 이르는 통행로를 장악한 사람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262) 따라서 네트워크 안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무한히 열리지만 네트워크 밖에서는 점차 생존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몰린다.(264)
인터넷 시대에 대부분의 문화 중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의 다국적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며 이 다국적 기업이 세계 곳곳에서 미디어 회로를 확보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각 지역의 전통문화는 상술에 의해 약탈당하고 망가질 것이며 더 심해질 경우 아예 깡그리 무시되어 소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으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271)
이 세상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아득히 먼 옛날부터 인류가 쌓아온 지적 성취와 살아있는 지식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273)

10. 탈근대
새로운 인간형이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탈근대 세계를 처음으로 살아가는 세대다. 탈근대에서 사람을 가르는 선은 소유가 아니라 접속이다. 시간, 문화, 실 체험의 상품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가 탈근대와 맞물려 있다.(276) 근대의 핵심이 근면이라면 탈근대의 핵심은 유희다. 유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에서는 공연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문화적 접속에 대한 상업적 접속이 인간 활동의 목표가 된다.(288)
탈근대 학자와 사회비평가는 닷컴세대라는 말을 곧잘 한다. 닷컴세대는 상업화된 가공의 세계에서 자라나는 첫 세대이다.(292)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이 일평생 알게 되는 사람의 수는 몇 백 명을 넘지 않았지만 20세기에는 그 정도의 인원은 일주일도 못 되는 사이에 만나게 되었다. 인간 활동의 속도가 워낙 빨라지다 보니 고정된 형태가 자리 잡기 어려워졌다. 삶 자체의 본질이 불안정해졌다.(298)
어디를 가도 그들을 옥죄어오는 관계의 고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전통문화에 내재되었던 비교적 안정되고 통합된 자아감각은 경합을 벌이는 다채로운 잠재적 자아들에게 밀려난다. 수시로 바뀌고 연결되면서 각축을 벌이는 자아들의 거센 물살 속에서 헤엄을 쳐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309) 이 탈근대 세계의 최종 단계에 이르면 자아는 관계의 단계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311)
삶은 점점 탈 중심화 되면서 동시에 관계망으로 연결된다.(313) 화면 앞에서, 가상세계 안에서 커온 젊은이들은 변화무쌍한 성격과 연극적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계망 속에서 까다로운 역할도 전자 무대에서 얼마든지 척척 소화할 수 있다. 시장전문가, 광고전문가, 문화의 중간 상인은 관문 앞에서 버티고 있으면서 입장료를 받고 온갖 유형의 새로운 문화상품과 체험에 접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321)

11. 접속자와 비접속자
세계 유수의 미디어 기업들은 21세기의 거의 모든 상업 영역을 차지할 통신회로와 문화자원의 지배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324) 통신회사들은 인터넷과 사이버스페이스로 들어가는 관문을 확보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329)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정치적 국경선을 가뿐히 뛰어넘는 통신망을 전 세계에 깔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치의 근본적 성격까지 바꾸어놓고 있다.(331)
요컨대 민간 기업이 국내 인프라와 국제 접속 경로를 모두 장악할 경우 개발도상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식민지 속국으로 되돌아가는 꼴이 되어 버린다고 비판가들은 지적한다.(333) 사이버스페이스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주파수와 통신채널에 대한 관리 건을 포기할 경우 정부의 역할은 더욱 왜소해질 것이다.(336) 네트워크 시대에는 시민과 국가의 관계가 시민이 국가 바깥에 세우는 무한히 많은 연합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338)
통신 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접속을 둘러싼 대립이 있었다. 공익성을 강조하는 진영과 수익성을 강조하는 진영은 자주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공익성은 얼마 못 가서 수익성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344) 오늘날 접속의 문제는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다.(346)

12. 문화와 자본주의의 생태학을 향하여
접속의 시대는 인간의 경험을 조직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제공한다. 새로운 시대에 소유는 개인이 인간으로서 충만한 삶을 영유할 수 있게 보장하는 역학관계의 체제에 참여하는 권리로 성격이 바뀔 필요가 있다.(352)
누구나 심리적 충족감을 주는 인간 자원과 활동 전반으로부터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다.(353) 정부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고 어울리고 상거래를 하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수많은 네트워크에 모든 개인이 접속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점점 확대되는 글로벌 네트워크 세계에서 정부가 과연 누구나 접속의 권리를 누리도록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지는 지극히 의심스럽다.(354)
모든 나라는 시장이라고 하는 제 1부문과 정부라고 하는 제 2부문을 중심으로 공공정책을 운영하면서 문화라는 제 3부문은 당연시한다.(359) 그러나 제 3부문은 전 세계의 수많은 지역사회에서 지역문화의 온갖 다양한 차원을 보존하고 향상시키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활동의 규모와 범위는 정부 부문과 상업 부문을 능가한다. 간단히 말해서 제 3부문은 사람이 인생의 길잡이로서 공유하는 가치를 만들고 닦는 곳이다. 문화가 풍성하게 유지되는 놀이의 장이다.(361)
자본주의 체제가 앞으로도 계속 문화영역의 상당 부분을 상업화된 문화상품, 공연, 체험의 형태로 자기 영역 안으로 흡수할 경우 문화가 더 이상 사회 자본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만큼 위축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고 그렇게 되면 경제도 타격을 받는다.(362)
이러한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는 성공을 거두는 바로 그 순간부터 제 무덤을 파기 시작한다. 문화생산은 언제나 문화영역에서 빌려오는 것이다. 자연처럼 문화도 자꾸 캐내면 고갈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생명의 다양성이 중요한 것처럼 문화의 다양성도 중요하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인간의 경험을 상업영역이 근시안적 영리추구를 위해 착취하기만 하고 순환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경제는 결국 문화생산의 재료가 되는 인간경험의 방대한 수원지를 잃게 될 것이다.(365)
문화와 상업이 생태학적으로 균형을 회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임무의 하나가 될 것이다. 적절한 균형을 되찾으려면 시장에 나와 있는 문화상품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 못지않게 지역문화를 소생시키는 데도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371) 인간의 가치를 낳는 유일한 원천이 문화이기 때문이다.(372)
교육은 사회적 신뢰와 공감을 육성하고 타인과의 유대를 권장하며 문화가 문명생활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가를 학생에게 일깨워 주어야 한다.(376) 시민교육은 문화와 상업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핵심적 도구이다.(377) 생물 다양성과 문화 다양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21세기의 중요한 두 사회운동이다.(380)
글로벌 경제를 옹호하는 세력과 제 3부문을 옹호하는 세력은 결국 앞으로 급부상하게 될 놀이라는 새로운 정신을 구성하는 수많은 문화적 범주에 접속하는 통로를 누가 관리할 것이냐를 놓고 대립할 것이다.(383) 시장의 힘이 놀이를 점령하면 놀이의 문화적 의미는 평가절하 되기 십상이고 놀이 활동에서 탄생하고 자양분을 얻는 문화영역도 존립근거를 잃는다.(389)
상업영역에서 오락형식의 놀이를 돈 내고 즐기는 것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문화영역에서 성숙한 놀이는 씨가 마르고 그 빈자리를 온통 유료놀이가 차지할 때 문명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391) 새로운 글로벌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접속을 보장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건강하고 다양한 지역문화에 접근할 수 있는 안정된 길을 보장하는 것이다.
적절한 제약을 가하지 않을 경우 시장의 힘은 문화영역을 집어삼켜 상업적 오락물, 체험, 유료공연, 금전관계의 상품화된 파편으로 변질시킬 것이다. 문화와 상업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일은 다가오는 시대에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정성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수 천 년을 이어온 살아있는 인간 체험의 풍부한 문화적 다양성을 상실한다는 것은 생물 다양성을 잃는 것 못지않게 앞으로 우리가 생존하고 번영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392)

소유의 종말 재구성하기
이 책의 구성에 대해서 별로 이의를 달만한 것이 없다고 하면 내가 너무 안일한 것인가? 조금은 장황해 보이는 사례들을 통한 설명이나 반복적인 학습적인 설명이나 내게는 자상한 선생님처럼 딱딱할 수 있는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순서 역시 내게는 자연스러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면 결론 부분의 내용들을 좀 더 설명을 보강해서 더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커다란 의제들을 다루어서였을까? 결론 부분이 조금은 쉬운 과정을 통해 도달한 듯하다. 아직 들어야 할 설명이 더 남은 듯 한 느낌이다.
이해하기 쉬운 직접적인 사례들은 내게는 책의 내용들을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고 지루함을 피해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읽는 이에 따라서는 무엇보다 이 책의 서술방법의 장점이자 단점이었을 거라 생각되는 세뇌학습 과정 같은 반복이 내게는 장점이었는데 다른 분들에게는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깔끔한 전개와 구성의 맛은 떨어지지만 내용상 이런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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