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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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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5일 18시 49분 등록
저자 소개



다음 내용은 yes24에서 퍼온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대한 소개글이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 3일 법학자인 베르나르도 마키아벨리와 바르트로메아 데 네리의 장남으로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1498년 29세에 외교업무를 담당하는 중책을 맡아 북이탈리아의 카테리나 스포르짜와의 화해에 성공하여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1512년 스페인에 의해서 피렌체 공화정이 무너지고 메디치 가의 군주정이 복원되자 공직에서 추방되었으며 음모에 연루되어 투옥되기도 했다.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시대에 활약한 위대한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군사전략가이자 사상가이며, 저술가이자 문학가였다. 그는 이탈리아가 여러 나라로 분열되고 외세의 지배를 개탄, 강력한 군주 아래 통일되기를 열망하며 『군주론』, 『전술론』, 『로마사론』등의 명저를 남겼고, 희곡 『만드라골라』를 통해 부패한 지도층을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내 영혼보다 조국 피렌체를 더 사랑했다.”고 고백한 그는 관대하고 열정적이며, 정직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였으며, 성실한 카톨릭 신자였다. 마키아벨리는 1520년 『피렌체사』집필을 시작, 1527년 메디치 군주정이 붕괴되고 공화정이 복원되었으나 6월 21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다.]


다음은 네이버 지식사전에서 검색한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내용이다.


마키아벨리즘 [Machiavellism]

요약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주의.

정치는 일체의 도덕 ·종교에서 독립된 존재이므로 일정한 정치목적을 위한 수단이 도덕 ·종교에 반(反)하더라도 목적달성이라는 결과에 따라서 수단의 반(反)도덕성 ·반(反)종교성은 정당화된다는 정치적 사고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이 말이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기 때문에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방책도 허용된다는 뜻으로 이해되어 왔다. 따라서 그러한 사고방식에 의하여 행동하는 사람을 모두 ‘마키아벨리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가 반드시 마키아벨리의 사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군주론》에서 군주는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하여 여우와 같은 간사한 지혜(책략)와 사자와 같은 힘(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신의가 두텁고 종교심도 많으며 인격도 고결한 사람처럼 보여야 하지만 실제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하였다. 또 그는 《로마사론》에서 국가창건이라는 결과를 실현하기 위한 비상수단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주장한 것은 고대 로마인이 가진 역량과 사려를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소생시키고, 이탈리아에 새로운 정치 ·사회질서를 수립하려는 그의 이상을 실현함에 있어서, 먼저 낡은 전통적인 도덕이나 종교를 타파하고 그에 구속되지 않는 강력한 지배자를 탄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의 참뜻이 이해되지 않고, 도덕 ·종교의 부정이라는 일면만이 강조되어 그의 사상 전체가 비난을 받았다. 로마 교황청은 1559년 그의 저서 전부를 금서목록에 넣었고, 프랑스의 신교도는 생바르텔미의 학살이 마키아벨리의 가르침을 실행한 것이라 하여 그를 규탄하였다. 프로이센의 대왕 프리드리히(2세)는 자기 자신이 실제로는 반도덕적 정치행위를 자행하고 있으면서도 《반(反)마키아벨리론》(1740)을 썼는데, 그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정치가에게 악덕을 권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정치가는 도덕을 존중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일방적인 비난을 통하여 마키아벨리는 정치가는 그의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처럼 일반인에게 인식되었고, 그러한 생각이 마키아벨리즘을 낳게 되었다. 그리하여 역사상의 모든 음흉하고 비열한 행위는 모두가 마키아벨리즘의 실천이라고 간주되었으며, 마키아벨리 자신이 마치 무슨 음모가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였다. 이는 어떤 인간의 사상이 그 인간의 참다운 의도를 떠나서 세상 사람들에게 단편적으로만 이해되고 비난받는 것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그의 사후에 이와 같은 운명에 처해진 것을 빗대어서 “마키아벨리의 인생은 그의 사후에 새로 시작되었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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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5년 권혁씨의 번역으로 돋을새김에서 출판한 군주론을 읽었다. 여태껏 출판된 수많은 군주론 중 가장 최신판일 것이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강정인 교수님이 번역한(아래 정경빈님이 읽은) 까치에서 출판한 책과 서점에서 비교해보고 결국 선택한 것이 이 책이다. 둘 다 표지는 동방박사로 형상화된 당시 피렌체의 실세 메디치 가의 '로렌초 일 마그니피고 Lorenzo il Magmifico (일명 위대한 로렌초)'의 그림인데, 엄숙하지만 화사한 색감으로 그려진 이 ‘위대한 로렌초’ 는 사실 마키아벨리로부터 군주론을 헌정받은 당사자는 아니다. 이 책은 당시 피렌체에 ‘르네상스 시대’라는 문화적 중흥기를 꽃피웠던 ‘위대한 로렌초’가 죽은 후 그의 손자인 ‘젊은 로렌초’에게 헌정되었다.

서문의 헌사에 ‘로렌초 전하에게 마키아벨리가 올리는 글’ 을 잠시 살펴보자.


‘…..저 또한 전하를 향한 충성심의 증거로써 선물을 준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니고 있는 것들 중에는 오랫동안 겪어온 사건들을 통해 알게 됐거나, 고대제도의 꾸준한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위인들의 업적에 대한 지식보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이제 그 결과물을 한 권의 소책자로 정리하여 전하께 바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위대하신 전하께서 계신 그 높은 자리에서 낮은 곳을 바라보실 때, 그곳에 잔혹하고 연속된 불운으로 인해 부당하게 고통을 겪고 있는 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시게 될 것입니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 공화정의 외교관으로 일하다가 메디치 가문이 다시 정권을 잡자 공적에서 쫓겨났다. 원치 않는 운둔 생활을 해야 했던 그는 다시 군주의 밑에서 일할 수 있기를 애타게 바랬고, 이 책을 당시 군주인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바침으로써 그의 눈에 들어 정치활동을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목적을 가진 그가 과연 객관적이고 냉정한 논조로 글을 썼을 것인가-잠시 의문을 품었지만, 본문을 읽어나가면서 그 의심을 차차 지울 수 있었다.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아첨으로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이 책은 당시에는 군주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읽으면 안 될 법한 내용의(실제로 마키아벨리는 이 책이 로렌초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교황 클레멘스 7세[줄리오 데 메디치, 후에 젊은 로렌초가 죽은 후 정권을 잡음]가 이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 아주 냉정하고 현실적인 정치철학서이자 처세론 이었으며,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든 다른 이와의 권력 관계에 얽힐 수 밖에 없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서였다.



책을 읽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구 소장님이 읽으라고 과제를 내 주신 책 중에 가장 오래 전에 출판된 책이 아닐까 싶다. 고전의 힘-을 존중하지만, 그래도 왠지 고리타분할 것 같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은 리더에게 바쳐진 정치철학서인 동시에 모든 이가 활용할 수 있는 처세술에 대한 지침을 담고 있는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앞서 소개했듯 도덕과 종교를 정치에서 분리하여 ‘비도덕적이고 비종교적인’ 리더를 추앙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것이 그가 말하고자 한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덕성 높은 무능한 군주’ 보다는 ‘때때로 잔혹해도 유능한 군주’를 바람직한 군주로 말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 책에 대한 다양한 평들을 보며 사람에 따라 마키아벨리의 말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사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키아벨리의 말에 공감하는 쪽이다.(사실 그의 말을 따르자면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지 않나 싶다)
책상에 군주론을 항상 두고 읽었지만 그런 티를 내지 않았던 레닌처럼,
‘나는 군주론의 처세술을 따를 것이다!’ 라고 말해서는 안 될지도.


마키아벨리는 군주를 가까이서 보고 그 내면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멀리서 군주의 외양만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군주가 덕성, 정직 등의 성품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갖춘 척 해야 한다고(갖춘 척 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 과연 군주만 그러 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장 내 보이지 않는 정치게임에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보이느냐’ 가 그 사람에 대한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것을 몸소 깨우치며 살지 않는가. ‘저 사람 알고 보면 정말 아닌데 잘 나가네. 그런데 정말 저런 식으로까지 하고 싶을까’ 싶은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세력을 득한 후에야 고려할 수 있는 것이 도덕이라면, 그렇게라도 성공해서 더 큰 일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도덕적 약자로 남아야 할 것인가.

결국 가장 바람직한 것은 ‘도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득해서 도덕적으로 그 힘을 쓰는 것’ 이겠지만, 마키아벨리가 말한 것처럼 ‘사람들은 악하고 당신이 속이지 않더라도 그들이 당신을 속일 것일 것’ 이라면, 과연 그것은 가능한 일인가.

아, 그 점만은 확실히 하자. 마키아벨리는 단순히 처세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세력을 잡을 때에는 필요하다면 종교와 도덕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뿐이지 그 후에도 도덕을 완전히 무시해도 된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그가 말하는 잔혹하지만 유능한 군주는 권력이 흔들릴 때 군주가 갖춰야 할 바람직한 모습일 뿐 필요이상으로 잔혹한 군주들이 비참함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 또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글 중 크레벤 자기계발센터 대표 백기락씨의 말이, 왠지 인상에 남았다.


“난 친구는 안 믿습니다. 친구요? 진짜 힘들 때 주위에 없습니다. 힘들 때 도와줄 수 있게 사람들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노는 친구 말고, 냉정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비지니스 목적의 인맥을 만드십시오."




책 속에서




p 43 (식민지 건설에 대한 글 중) 이와 관련하여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면, 사람들을 다룰 때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사소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엔 보복을 꾀하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때는 감히 복수할 생각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가혹하게 다뤄야 한다면 복수를 걱정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해야만 합니다.

p 47 시간은 모든 것을 이끌고 오기 때문에 이익을 가져오는만큼 해악을 가져오기도 하고, 해악을 가져오는 만큼의 이익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p 50 영토를 확장하려는 욕구는 사실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입니다.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영토를 확장할 때 그들은 언제나 비난 대신 찬사를 받습니다. 그러나 능력 없는 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토 확장을 꾀한다면 실책을 저지르게 될 것이며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p 53 만약 프랑스 사람들이 정치를 이해한다면 교회가 그토록 막강한 권력을 갖도록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상대방을 강하게 만드는 자는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강대한 세력은 교묘한 술책이나 무력을 통해 이루어지게 마련이며, 이 두 가지는 바로 강력한 세력을 차지하게 된 자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p 60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신들의 고유한 법에 의해 자유롭게 살아온 국가를 병합했을 경우 그들을 다스리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그들을 철저히 파멸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그 나라레 직접 살면서 통치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자신들 고유의 법에 따라 살도록 허용하면서 공물을 바치게 하고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과두정부를 수립하는 것입니다.

p 61 도시를 멸망시키는 방법 외에는 실제적으로 지배를 확보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자유롭게 사는 것에 익숙해 있는 도시의 새로운 지배자가 그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는다면, 그 도시에 의해 자기 자신이 파멸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p 62 그러나 군주의 지배에 익숙해 있다가 그 군주의 가문이 제거되어 버린 도시나 국가는 옛 군주가 없는 상태에서도 여전히 복종의 습관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자신들 중 누구를 군주로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법입니다. 더 나아가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방법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은 지배자에 대항하여 봉기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됩니다.

p 66 옛 질서로부터 이익을 취하던 모든 사람들이 적들로 남아 있는 반면, 새 질서로부터 이익을 취하게 될 사람들은 겨우 미온적인 동맹으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한편으로는 자신들만의 법으로 이익을 누리던 적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질서를 오래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으려는 인간의 회의적인 속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p 82 체사레에게서 배워야 할 것을

우호세력을 만들고, 무력이나 속임수로 정복하고, 백성들로부터의 사랑을 받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품도록 해야 하며, 군대로부터 복종과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자들은 모두 제거하고, 오래된 제도는 새로운 제도로 대체하고, 잔혹한 동시에 너그러워야 하며, 관대하고 대범해야 하며, 충성을 바치지 않는 군인들은 제거하여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하고, 주변의 왕들과 동맹관계를 유지하여 그들이 흔쾌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함부로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p 84 높은 지위에 오른 자에게 새로운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과거에 입혔던 피해를 잊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입니다.

p 91 이러한 차이는 그러한 잔인한 수단들이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혹은 잘못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나타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잔인한 수단들이 잘 사용되었을 경우 그것은 단번에 전격적으로 실행되어 자신을 보호하는 데 유용한 역할을 하고 그 이후에는 백성들에게 이익이 되는 수단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 사용된 경우란 처음에는 드물게 실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해 행위는 단번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피해는 적게 받을수록 적게 반항하게 되는 것이며, 은혜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베풀어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것입니다.

p 127 무력을 갖춘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는 어떤 공평함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력을 갖추고 있는 자가 그렇지 못한 자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한다거나, 무력을 갖추지 못한 자가 무력을 갖춘 부하들 사이에서 안전하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p 132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 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 는 분명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꼭 해야만 되는 일을 등한히 하는 군주는 권력을 보존하기보다는 잃게 된다고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선량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곧 몰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군줄면 사악하게 행동하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그것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p 142 인간은 사랑하는 자를 해칠 때보다 두려워하는 자를 해칠 때 더 주저합니다. 사랑이란 일련의 의무감에 의해 유지되는 것인데 인간은 비열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경우라도 그것을 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에 의해 유지되므로 거스를 수 없습니다.

p 146 군주가 자신의 약속을 지키며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찬양받을 일임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으로 보아 우리 시대에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군주들은 약속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으며 기만을 통해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데 능숙한 인문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결국 신의를 지키는 사람들을 제압했습니다. 그러므로 싸움을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수단이 있음을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 중 한가지는 법률에 따르는 것이며 다른 한가지는 힘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은 짐승에게 어울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방법만으로는 다양한 상황을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 방법에 의존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짐승과 인간의 성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p 148 그러므로 현명한 통치자라면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해지거나 약속하도록 만들었던 이유가 사라지게 되면 약속을 지킬 수도 없을뿐더러 지켜서도 안됩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사악하여 군주에게 했던 약속들을 지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군주 역시 그들에게 했던 약속들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그러나 여우의 기질을 교묘하게 감추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하며 가장 위선적이어야 하며 거짓말을 능숙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은 매우 단순하여 눈앞의 필요에 따라 쉽게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속이고자 하는 자는 언제라도 속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p 149 따라서 군주는 앞에서 언급한 모든 성품들을 다 갖출 필요는 없겠지만 마치 다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군주가 그러한 성품을 모두 갖추고 끊임없이 실천하는 것은 군주에게 해롭지만,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롭다고 할수 있습니다.

p 150 군주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지극히 자비롭고 신의 있으며 정직하고 인간적이며 신앙심 깊은 사람으로 보여야만 합니다.

p 150 ..사람들은 공정한 중개인이 없을 경우, 인간의 모든 행동 특히 군주의 행동에 대해서는 결과에만 주목합니다. 그래서 군주는 전쟁을 수행하고 국가를 보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그가 활용한 수단은 언제나 명예롭다 여겨질 것이며 모든 사람들로부터 찬양받을 것입니다. 세속적인 사람들은 언제나 일의 겉모습과 결과에 현혹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세속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그러한 다수가 군주에 의지하고 있을 때 소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p 160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악행은 물론 선행으로도 미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선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어떤 집단, 즉 백성들이나 군인들이, 부패되어 있다면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따라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선행은 군주에게 해로운 것입니다.

p 181 "전쟁에 개입하지 말아달라는 그들의 제안은 철저히 당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이 승자의 제물이 되고 말 것이다.“

p 187 군주는 측근의 충성심을 유지시키기 위해 그를 잘 관찰하며 우대하고 부유하게 만들며 친숙하게 대함으로써 명예와 책임을 나누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그 측근은 군주 없이는 자신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며, 풍부한 재산이 있으므로 더 많은 재산을 참하지 않게 되며, 자신에게 부여된 많은 임무들로 인해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p 189 현명한 군주라면 제3의 방법을 택해야만 합니다. 국가에서 현명한 사람들을 선별하여 그들에게만 진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군주가 요청할 경우에만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절대 말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번역한 권혁씨는 꽤 친절한 번역가이자 해설가이다.


책의 마지막에 실린 그의 역자후기에는 마키아벨리가 어떤 비판을 받아왔고 그 시대에 왜 금서가 되었는지, 당시와 현대의 마키아벨리를 보는 시각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우리가 왜 마키아벨리를 함부로 매도 해서는 안 되는지 등- 이 책을 읽으며 독자가 궁금해할 수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풀어놓음으로써 이 책을 덮고 굳이 다른 참고서를 찾아볼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책 한 권으로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 것, 이 책의 친절한 부록을 참조하면 역사에 무지한 사람도 재미있게 군주론에 빠져들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대화체라는 것과 삽화와 설명이 풍부하다는 점, 책의 중량감이 적어 비교적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가 쓴 책을 직접 번역한 것이 아니라 영문 번역판 두 권을 번역한 책이기 때문에(우리나라에 나온 군주론 중에 실제 마키아벨리가 쓴 책을 번역한 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실제 원본도 이런 문장 구성일까- 싶은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우리말과 달리 서술어가 끝도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영문을 번역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문장의 얽힘이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는데, 우연히 그 중 한 문단의 영어 판을 인터넷에서 찾게 되어 잠깐 보니 이 번역이 최선인 것 같기도 하다. 두 번 걸러 번역한 책이니 어쩔 수 없이 저자의 강조점이나 고유의 단어에서 오는 느낌은 많이 사라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 시대의 유행이었는지 한 사람이 두 개 이상의 이름을 쓰고 인척 간에 이름을 물려 쓰는 경우가 많아 등장인물들이 서로 헷갈린다는 것이다. 주요한 메디치 가문만이라도 간단히 연대표를 그려주었다면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듯 하다.



사실 책의 뒷 편에 실려있는, 군주론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에 대한 부록 부분을 본문 못지 않게 (-어쩌면 더) 재미있게 읽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역사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없어 (뭐 어느 분야든 안 그렇냐만은) 세계사는 고사하고 한국사에 대해서도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학창시절에 중요하다고 줄 치며 외웠는지 그 명칭만 기억나는 ‘르네상스’ ‘면죄부’ ‘교황청’ 의 시대가 익히 알고 있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시대와 연결된다는 것과 (그들이 바로 그 교황과 군주의 초상화를 그렸을 텐데) 내가 그 시대의 군주에게 바쳐진 책을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이미 500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인데도, 2000년대를 살고 있는 나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


옮긴이의 말에 인용된 다음의 글로 이번 독후감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특히 신생 군주라면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들은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군주는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어겨야 하며, 자비심도 베풀지 말아야 하며 종교도 무시해야만 하는 일이 번번히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깊게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독자들은 16세기의 군주제와 21세기의 대통령제가 얼마나 닮은 꼴인가를 알아차릴 수 있다. ] –팀 호건 Tom Ho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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