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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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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5일 23시 22분 등록
리처드 N.볼스 / 조병주,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동도원, 2002, 280

1. 프롤로그

작년 활동 때 생각의 지도를 미리 읽은 터라 이번 주에는 짧은 외도를 했다. 매주 주어진 필독서를 읽다가 스스로 책을 한 권 골라야 할 때 느껴지는 설레임과 막막함을 미리 한 번 경험한 셈이다.

읽고 싶었던 실용서 세 권이 있었다. 선물 받은 것도 있었고 진작에 사놓고도 짬을 내지 못해 책상 위에 얹어 놓은 책도 있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실용서들이지만 그 중 어느 하나 가렵지 않은 부분이 없었기에 볼 때마다 순서를 정하기 어려웠던 책들이었다.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보도 섀퍼의 돈”,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결국 이 세 권 중 “당신의 파라슈트…”를 골랐다. 결혼을 앞둔 터라 돈과 투자에 대한 나만의 개념 세우기도 필요했고 ‘쓰기’를 업그레이드 해보고 싶은 마음도 만만치 않아서 출장 가방을 싸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다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냉큼 “파라슈트” 를 집어 들었다.

책을 읽고 난 후(셋 중 어떤 책을 읽었어도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절묘한 기술들을 몇 가지 배울 수는 있었지만, 기막힌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온 듯한 뿌듯함은 없었다. 실용서에서 지식과 정보를 구할 수는 있겠지만 지혜를 얻기엔 다소 가벼웠다. 좋은 서평을 쓰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하고, ‘좋은 책’을 고르려면 ‘좋은 책’을 많이 읽어 봐야 한다.



2. 내 안에서 재창조된 생각들
+
이 책을 고른 이유부터 얘기해야겠다. 홈페이지 상담란에 사부께서 몇 차례 추천해 주시는 것을 보고 직업 또는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을 것이란 짐작을 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훑어 보다가, 책에 나온 방법을 실제로 사용해 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이 책에서 소개한 Tool들을 활용해 보았다. 이를 통해 내가 얻은 바를 먼저 적어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당신은 이 세상에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 (what)

가. 스스로의 소질을 찾기 위한 몇 가지 방법

- 가장 자신 있으며 즐겨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을 생각해 본다. 무엇이 자신을 신나게 했는지 생각해 본다.
(책 읽고 쓰기, 동기부여하기, 변화시키기, 고치기, 개선하기, 새로운 곳 찾아보기, 가르치기, 세심하게 챙기기)

- 과거에 자신이 정말 좋아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역사, 역사소설 읽기, 독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컴퓨터 게임)

- 평소 무엇(사람/물건/데이터)과 관계된 소질을 즐겨 사용하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경우는 ‘사람, 물건’에 해당되었음 : 멘토링하기, 가르치기, 바꾸기, 설치하기, 정밀 작업하기

- 자신만의 타고난 감각적 재능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공감, 민감, 기억력)


나. 이 방법들을 통해 고른 나만의 6가지 소질 목록 (우선순위별)

1) 사람/제도/역사 등을 읽고 배우기
2) 사람/제도/기계를 고치고 개선하기
3) 사람을 지도하고 동기부여 하기
4) 새로운 곳에 가보기/여행하기
5) 사람의 기분/상태/감정을 감지하고 공감하기
6) 배운 것/겪은 것을 기록하기


■ 당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where)

가. 관심분야를 찾기 위한 질문 (떠오르면 다 적는다)

- 무엇에 관해 말하기를 좋아하는가? (책, 자기계발, 건강, 계획짜기)

- 어떤 종류의 잡지에 관심이 가는가? (도서 소개, 경제잡지의 인사관련 부분)

- 신문을 볼 때 어떤 주제를 즐겨 읽는가? (재테크, 우수 경영 사례, 도서 소개, 여행지 소개)

- 서점에 갔을 때 어떤 주제의 코너로 발길을 돌리는가? 정신이 팔리는가? (역사관련, 여행기)

- 인터넷 사이트 중 자주 가는 곳은 어디인가? (변화경영연구소, 사진)

- TV교육프로그램에 어떤 주제가 나온다면 채널을 고정하겠는가? (역사 다큐멘터리, 경영자 인터뷰)

- 지금 다시 공부할 수 있다면, 어떤 과목이나 주제를 고르겠는가? (역사-동서양, 인재경영사례)

- 책을 쓴다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싶은가? (자기계발, 인재경영)

-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이 팔리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역사관련 서적읽기, 새로운 책읽기, 적성찾기)

나. 이 질문들을 통해 내가 찾아서 골라낸 세 가지 관심 분야 (우선순위별)

1) 자기계발
2) 역사
3) 인사업무 (인재경영)

다. 위의 세 가지의 교집합이 될 수 있는 직업
1) 나의 판단 : 역사적 자료(사례,인물)를 연구하여,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꼭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인사 컨설턴트. 한국적 인재경영 전문가.

2) 주변 사람들의 조언 :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람)

※ 이 외의 부분들은 직접적인 구직 기술에 관한 방법(How)들이 더 많이 있으나, 상황이 달라 사용해 보지는 않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이 책은 현재 구직활동을 앞둔 막막한 지원자들에게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 준다. 아마 책의 내용을 믿고 따르기만 해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이다. 다만, 그러한 결과를 원한다면 참을성과 집중력을 요하는 내적 탐색의 시간을 꽤 많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한, 꼭 구직자가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이겠지만 그 목적이라면 MBTI검사나 Strength finder를 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자기의 소질이나 관심 분야는 늘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스스로 찾아내기엔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러한 테스트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시도가 처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MBTI 검사와 Strength finder를 통해 어느 정도 파악을 했던 터라 이 책의 방법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추가적으로 ‘개선하기/고치기’와 같은 소질을 인지하거나 ‘역사’ 분야에의 관심을 재발견한 것과 같은 소득도 있었다.
그 밖에도, 이 책에 소개된 소질 찾기와 분야 정하기의 방법이나 순위 결정표와 같은 도구들을 축적해두었는데, 아마도 직업 찾기에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고, 향후에 준비하고 있는 인력 채용 워크샵의 컨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3. 나에게 들어온 글들

<6>
나는 사람들이 평생 동안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가게 돕고 싶었다.

<14>
우선 당신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야 합니다. 물론, 수고가 좀 되지요, 그리고 부지런해야 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과거부터 줄곧 사용해 왔던 자신의 소질에 대한 몇 가지 일들을 되새겨 보면 됩니다. 즐거웠고, 행복했으며, 가슴 뿌듯했고, 만족했던 때를 말입니다.

<113>
세심해야 하고, 완벽해야 하고, 끈질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당신의 삶과 미래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수고가 되더라도 자신의 이상적인 경력을 발견해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142>
꿈의 직업은 있다. 행운에 의해서도 꿈의 직업을 얻을 수 있고, 이 책에서 설명한 끈질긴 연구 노력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이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소질과 당신이 좋아하는 관심분야에 딱 맞는 일과 직장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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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6.26 22:25:45 *.145.122.220
인터넷서점서 사려했다가 품절돼서 못산책...
올려두신 몇가지 질문이 도움이 되네요.
담에 꼭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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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2006.07.07 13:08:58 *.7.246.108
경제,투자,재무설계를 대상으로한 수준 높은 강사가 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현재 하시고 있는 업무와도 연관이 있는 듯 하고요. 기존 방식과는 다른 역사적 관점에서 투자와 재무를 설명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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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2006.07.07 13:11:33 *.7.246.108
"부자열전 - 고전에서 찾은 인생역전기" 한 번 읽어보시길...제 생각에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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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빈
2006.07.07 17:59:02 *.217.147.199
경제,투자,재무설계라...'나는 그쪽과 연이 없다'라고 생각하며 기회가 와도 마다하고 있던 분야였는데...흠, 영훈이형이 그렇게 보셨다니 이거 좀 색다르네요. 너무 일찍 접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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