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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7일 05시 04분 등록
[영적인 비즈니스] 모르는 게 약임을 증명한 사람


지식정보화시대에서 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다. 그만큼 이제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힘이자 권력인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모르는 것이 약이 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증명한 사람이 있다. 바로 ‘바디샵’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아니타 로딕이다. 1976년에 ‘바디샵’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이렇다할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젊은 주부였다.

“나는 경제이론이나 비즈니스 이론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읽을 계획이 없다. 내가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p 64)

기존 지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이 더욱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경영방식을 도입했고 기존 비즈니스계에 폭풍을 몰고 온 것이다.

기존의 경영에 대한 고정관념에 신물이 난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일독하기를 권한다. 또한 경쟁이 전부가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더욱 읽어보기를 바란다.


1. 저자에 대하여


아니타 로딕은 1942년에 영국의 해변도시 리틀햄프턴에서 이탈리아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어머니를 보면서 근검절약 정신을 배웠고 이것은 곧 지역거래, 재활용, 재사용, 리필링과 같은 ‘바디샵’의 환경보호운동을 탄생시겼다. 반전운동, 인권운동, 환경운동으로 지구 곳곳을 누비면서 개인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유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을 수상한 아니타 로딕은 1960년대 평화를 부르짖으며 세계를 떠돌아다닌 히피족이기도 했다.

1976년에 ‘바디샵’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이렇다할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젊은 주부였다. 그러나 영국의 해변도시 브라이튼에서 구멍가게 ‘바디샵’을 운영하면서 그녀는 생존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웠으며, 비즈니스를 잘 한다는 것은 단지 돈을 잘 버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배웠다. 그녀가 ‘바디샵’을 창업하고 25년이 지난 지금 ‘바디샵’은 전세계 1,800개 매장에서 24개 국어로 운영되며, 8,400만의 고객을 가지고 있는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런 국제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디샵’은 윤리적인 기업으로 남아있다.

아니타 로딕은 최근 바디샵의 지분을 로레알에 넘기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 점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다. 아니타 로딕은 사회적, 정치적 활동에 좀 더 전념하기 위해서한다. 하지만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반세계화를 지향하는 기업 이념으로 칭송받아온 바디샵의 매각을 소비자들은 '돈의 힘에 굴복한 윤리적 경영'으로 이해하는 듯하다. 그리고 바디샵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는데 그 보이콧의 핵심에는 '바디샵에서 번 돈이 로레알의 동물실험에 쓰일 수 있다'는 개연성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다.

정작 아니타 로딕은 “나이 들수록 급진적으로 변해 사업을 떠났다. 정치 활동을 하고 싶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캠페인을 벌여 부시 대통령을 몰아내고 싶다. 이번 인수,합병이 가져온 수익, 1조 1천억원도 모두 환경과 인권을 위해 쓸 계획이다.” 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처럼 환경과 인권에 전년하기를 바라고 기업도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에서 사회 공동체의 한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동체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시대의 진정한 기업인 아니타 로딕의 뜻은 대기업의 횡포와 정경유착에 병든 한국 사회에도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


[11] 내가 비즈니스세계에서 하고 싶은 일도 바로 그것, 인정미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13] 사실 빅토리아 시대의 우리 선조들이 주창했던 ‘자유무역’은 지역 사회가 서로 평등하고 자유롭게 교역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은 오늘날의 자유 무역과 다르다. 오늘날의 자유 무역은 크고, 힘있고, 부유한 자들이 작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마구 짓밟아도 좋다는 면허증을 주는 것 같다.

[17] 그가 존경심과 인정미로 사람들을 대한 것이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위험한 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20] 전형적인 경영 서적을 보면 리더십, 팀빌딩, 기업문화, 고객 서비스라는 단어들은 흔히 볼 수 있지만, 공동체나 경제적 빈곤, 사회정의, 윤리, 사랑, 관심, 영성이라는 단어들은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

[21] 새로운 유목 자본은 결코 뿌리를 내리지 않으며, 결코 지역 사회를 일으켜 세우지도 않는다. 그것은 유독성 폐기물과 격분한 근로자들, 그리고 생존을 위협받는 토착 사회를 뒤로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23] 부는 인간성을 좀먹을 수 있으며, 인간의 조건으로부터 돈 많은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

[23] 그냥 돈 많은 여성 기업인으로 편안하게 살면 쉽겠지만,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은 냄새가 나서 싫다. 그래서 나는 노력과 투쟁,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27] 나는 가끔 현재의 비즈니스 방식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비즈니스 방식뿐만 아니라 소수의 거대한 다국적 기업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지구 자체이기도 하다.

[31] 우리 사회에서 기업보다 더 힘있는 조직은 없다. 오늘날에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이 도덕적 리더십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31]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에 공동체 의식과 문화와 가정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31] 법적인 골격과 제약이 없으면, 기업은 항상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있다. 오늘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업이 마약산업이고, 경제 성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어린이 매매춘 산업인 이유를 이제 이해할 것이다.
“수준 이하의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은 밀매품으로 간주해야 하며, 각 주들 간의 거래 통로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 더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다.

[33] 기업이 할 일이 무엇인가? 부를 창조하는 것?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직업을 창출하는 것?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할 일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모든 인간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상의 도덕적 질서를 -윤리적 네트워크- 창조해내는 것이며, 모든 기업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 피터 코에스텐바움 -

[34] 중국은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조품의 36퍼센트를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라벨에 제조 공장의 소재지를 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일까? 그렇게 하면 ‘경쟁력 우위를 상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들이 제조 공장의 소재지를 표시하지 않는 것은 그 공장에서 그들의 경쟁사의 제품도 함께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34] 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반대하며, 투자자보다는 종업원들과 납품업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여긴다.

[39] 자연은 내 아이디어를 거부했고, 따라서 오글랄라족도 내 아이디어를 거부했다. 나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그것이 단순한 존중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현재를 누리자는 우리의 문화에는 너무도 이질적이 되어버린 자연의 질서에 대한 숭배였다. 그들의 반응에 잠시나마 비즈니스 지향적인 나의 서구적인 머리가 어찔했지만, 나는 곧 경탄했다. 우리는 ‘환경존중’이라는 말에서처럼 존중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외심은 잃어버렸다.

[43]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헨리포드 -

[44] 기업은 ‘이익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이익인가?’라고 자문해보아야 한다. 어쩌면 이익이란 단어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국민총생산량이 아니라 인간적인 발전으로 성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44] 나에게 영성은 조직적인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아주 단순한 태도다. 그것은 인생은 신성하며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54] 나는 비즈니스란 재무학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 파는 거래라는 것을 베웠다. 그것은 정말 간단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비즈니스를 하는 데에는 개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어머니는 개성이 없으면 개성이 없는 상품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을 일깨워주셨다. 어머니는 늘 “특별해라. 평범은 거부해라”고 말씀하셨다.

[58] 나의 주문은 ‘과거를 미래의 서두로 삼자’는 것이었다.

[59] 그것은 비즈니스라기보다 호구지책이었다. 또한 내가 나 자신의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고, 성공을 자유라는 개념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이었다.

[59] 자극은 에너지와 창조력의 위대한 원천이다.

[60] 우리 성공의 모든 요인은 사실은 내게 돈이 없었다는 사실에 기인했다.
바로 그 첫해에 내가 한 일은 우리 회사를 다른 회사와 구분하는 차이점의 상징이었다.

[61]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자기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이가 하는 짓은 뭐든지 다 재미있다. 넘어져도 재미있고, 처음으로 말을 해도 재미있고, 뭐든지 다 재미있다.

[61] 나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며, 심지어는 작년의 나와도 똑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경영에 대해서, 나는 똑같은 사람들의 무리에서 한 줌의 창의력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리스크를 짜내려고 애쓰느니 차라리 서로를 위협하는 창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조화와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업가에게는 그것이 유별난 일이 아니다.

[62] 천부적인 기업가의 천부적인 특성
1. 새로운 것에 대한 비전과 그것을 실현할 정도의 강한 믿음
2. 광기
3. 많은 사람들 중에서 눈에 뛸 수 있는 능력
4. 요술 램프 속에서 요정이 튀어나오듯이 창의적 긴장감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분출해낼 수 있는 능력
5. 병적인 낙천성
6.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은밀한 이해.
7. 사회 개혁 의지
8. 창의력
9. 이 모든 특성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능력
10. 기업가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이다.

[65] 아이디어를 내고 뭔가를 발생시키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배가 고파야 한다.

[68] 네 살짜리 아이와 여섯 살짜리 아이 중에서 마지막 남은 사탕 한 개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이 세상의 어떤 계약도 협상할 수 있다.

[71] 기업가들에게 주는 충고
1.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2. 아이디어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73] 기업가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본다. 문제가 생기면 보통 사람들은 그냥 고민만 하는데, 기업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좋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하고 문제 해결책을 강구한다.

[85] 나는 지난 세월동안 여러모로 인간미를 상실시키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내 영혼을 보호해준 것이 무엇인지 종종 생각해본다.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전통적인 경영방법을 몰랐다. 경제학 이론에 관한 책을 읽은 적도 없으며,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 우리는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했다. 우리는 사랑과 일과 마찬가지로 인생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 우리에게는 돈이 없었다. 우리의 모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리필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 우리는 순진했다. 우리는 사람들의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 우리는 변화를 좋아했다. 우리는 모든 것은 변화하게 되어 있다고 믿었다.
- 우리는 행복감이라는 비밀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기이할 정도의 낙천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 마지막으로 -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 우리는 기존의 모이스처라이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87] 나는 머지 않아 기업이란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이라고 생각하는 낡은 사고방식이, 기업이란 책임있는 자만이 지도할 수 있는 공동체라고 보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88] 우리는 모두 직장이란 개인의 성장과 발견을 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영자가 할 일은 종업원들의 감성과 이성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종업원들의 동기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종업원들이 단순히 밥벌이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원한다. 그들은 더 큰 꿈을 꾼다.
나에게 직장은 언제나 공동체이며 공동의 선을 위해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었다. 직장은 또한 특별한 곳, 리틀햄프턴의 우리 회사 본사에 부속되어 있는 아동 개발 센터처럼 창의적이고 즐겁고 인간 정신을 육성해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나는 직장이란 부모를 섬기고, 자녀 개발의 필요성을 지원하고, 가족을 환영하고 소중히 여기고 탐구하고 보호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98] 인간을 평가하는 방법이 바뀌면 - 사람의 가치를 더 이상 금전적으로 따지지 않게 되면 - 우리 사회는 더욱 자비로워질 것이다.

[109]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열정이다.

[113] 우리 회사의 일부 제품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고안됐으며, 그들의 성분이 어디서 나왔으며, 그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관해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16] 리더는 그 무엇보다도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어주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131] 우리가 보낸 메시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좋아하라’는 것이었다.

[133] 열정과 실수를 통해 배운 교훈과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열쇠다.

[133]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대화에 관한 것이지만, 꿈과 비전을 가지고, 공동의 운명 의식을 개발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비전 안에서 그들의 희망과 욕망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동시에 나는 바디샵이 재미 의식을 상실하지 않기를 바란다. 커뮤니케이션은 열정과 재미와 비전,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필요로 한다.

[135] 아름다움이란 허벅지 둘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에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139]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해야 한다. “정말 주름살을 갖고 싶지 않으면, 벌써 오래 전에 웃음을 그쳤어야 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노화 과정이 우리를 인간으로 정의하는 하나의 요소이기 때문에 찬미의 원인이 될 것이다.

[143]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일상 생활의 건전한 일부분이다. 그것은 개성, 호기심, 상상력, 유머에 관한 것이며, 달리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겉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150]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여자와 5분만 같이 있어보라. 따분해서 몸부림이 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생동감있는 여자와 함께 있으면 개성과 매력이 차츰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90] 미국인들은 나사식으로 돌려서 여는 것보다 밀어올려서 여는 샴푸 뚜껑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207] 우리는 미국의 문화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가격 판촉이 실질적으로는 진짜 가격을 알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소매업이 얼마나 광고에 의존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208] 나는 그때 나서서 그들에게 시장이 그쪽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우리는 반대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간섭해야 했다.

[224] 왜 화장품 회사가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가만히 입 다물고 앉아 샴푸와 비누 따위나 팔고 있지만 않을까? 가장 큰 이유는 - 적어도 나에게는 - 샴푸와 비누를 파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서, 나는 거품 목욕 샴푸보다 인권 옹호에 관심이 더 많다. 그 다음 이유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다. 대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30] 우리가 파는 제품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생사와 관련된 것은 없다. 그러므로 나에게 캠페인은 가치가 없는 기업에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

[238] 사람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와 공감하고 싶어한다.

[291] 우리의 목표는 회사를 정말 사회적으로 책임감있는 실체로 만드는 것이다.

[299] 그것은 우리가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지 않는 대가,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한 대가였다. 그러나 어쩌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이라도 천사보다 더 고귀한 존재로 찬미받거나 아니면 등에 발길질한 표시를 해둔 마귀로 폄하된다. 그것은 개인이나 단체나 자신의 믿음을 신봉하기 위해 저항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는 현실이다. 더구나 여자인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302] 바디샵처럼 비즈니스를 운영하려면 이상과 실제 사이에서 끊임없이 타협해야 한다.

[306]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결혼 생활과 비슷하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돌아갈 때에는 환상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정말 비참해진다.

[312]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정상으로 직행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의 방식은 조직적인 제조업체에서는 매우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처럼 창의력에 가치관의 바탕을 둔 회사에서는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314] 나는 회사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더 좋은 회사, 더 가치 지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334] 기업은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왜 그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335] 감원이라는 교묘하고 고약한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보면 그 회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337] 나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생계를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으며, 우리의 공동체 의식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342] 교훈
1. 신속하게 행동하라.
2. 창의력을 발휘해 색다른 판매술을 개발하라.
3. 천편일률적인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라.
4. 제품을 폭넓게 해석하라.
5. 지역 사회와 협력관계를 조성하라.
6. 인간미를 잃지 말고 성공을 다른 척도로 측정하라.
7. 개방적이어야 한다.
8. 윤리성을 전통의 일부로 만들어라.
9. 차별화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라.
10. 사람들은 돈 이상의 것을 열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1. 리더에게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리더로 인정받는 것이다.

[353] 앞으로 나는 바디샵이 하는 모든 일에 창의력을 불어넣고 강점을 만들어내는 성가신 쇠파리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354] 창의적인 혼돈에 어떻게 구조를 부과할 것인가?

[356] 우리는 부의 기능은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생산적이고 책임감있는 방법으로 나누어주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357] 기업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형성되었으며, 그렇게 하고자 의지만 있으면 인간에 의해 바뀌어질 수 잇다.

[357] 월트 휘트먼의 시 구절
이것이 그대가 할 일이다. 지구와 태양과 동물을 사랑하고, 부자를 경멸하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어리석은 자와 미친 자를 옹호하고, 남을 위해 소득과 수고를 바치고, 독재자를 증오하고, 신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논쟁하고, 사람들에 대해 인내심과 관대함을 가지고,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사물이나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과 젊은이들, 가정의 어머니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학교에서난 교회에서나 책에서 배운 것을 재검토하고, 자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그대의 육체는 위대한 시가 될 것이며, 그 어휘에서뿐만 아니라 입술과 얼굴의 말없는 주름에서, 속눈썹 사이에서, 육체의 모든 관절과 움직임에서 가장 풍요로운 유창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처음 경영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접하게 되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환경에서는 이익창출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겠지만 최근 시장처럼 소비자위주의 시장환경에서는 다른 대답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갖고 있는 기업이 이제는 생존과도 직결된다.

최근 시장은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책임도 부가하는 압력을 가한다. 이에 대한 생각을 아니타 로딕은 창업 당시부터 추구해온 것이다. 이제는 보편타당한 사실이 되어버렸지만 당시로서는 기존의 비즈니스 방식을 깨는 획기적인 생각이었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취지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이익이 기본이 기업이 시장경쟁에서 끝까지 저자의 말대로 영혼을 보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답을 저자의 말로 들어보자.

“ 나는 지난 세월동안 여러모로 인간미를 상실시키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내 영혼을 보호해준 것이 무엇인지 종종 생각해본다.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전통적인 경영방법을 몰랐다. 경제학 이론에 관한 책을 읽은 적도 없으며,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 우리는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했다. 우리는 사랑과 일과 마찬가지로 인생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 우리에게는 돈이 없었다. 우리의 모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리필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 우리는 순진했다. 우리는 사람들의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 우리는 변화를 좋아했다. 우리는 모든 것은 변화하게 되어 있다고 믿었다.
- 우리는 행복감이라는 비밀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기이할 정도의 낙천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 마지막으로 -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 우리는 기존의 모이스처 라이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p 85)

한마디로 정리하면 변화와 사람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조직과 공동체는 사람을 위해 있으면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 그리고 조직 자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 이 점을 아니타 로딕은 이미 깨닫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유지하였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초심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더구나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여성기업인으로 일구어 냈다는 점은 나를 더욱 감동시킨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자유경쟁체제가 주류를 이루는 사회에서 사람 중심의 공동체의식과 환경, 인권을 중시하는 기업인을 만나게 되어 이 리뷰를 쓰면서도 기쁘지만 몇 가지 점에서 아쉽다.

첫째, 비록 좀더 환경과 인권 문제에 더 전념하기 위해 기업 활동을 중지하였다고 하지만 힘의 중심이 기업으로 넘어간 현실에서 영혼을 가진 기업인 한사람이 줄었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게 한다.

둘째, 25년 기업인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고난, 특히 언론으로부터 을 받아서 그런지 책의 전반적인 흐름이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고 대변하는 내용 위주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존의 경영방식과 차별화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당당하고 유연하게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피력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셋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치중되어 있다는 측면이 있다. 기존 기업과는 어떻게 경쟁하였는지, 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경영 측면에서도 설명을 하였다면 더욱 좋겠다. 이는 경영학 이론을 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공부할 생각이 없다는 저자의 생각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기업도 이제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계적인 조직이 아니라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생명체적 조직으로 변모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환경과 인권을 생각하고 지역 사회에 이익을 환원하는 시대적 요구가 그에 대한 증거이다. 이는 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한 사람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여름은 날씨가 화제가 되었다. 연일 폭우와 폭염으로 이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가 되었다는 둥 지구 온난화로 건기와 우기만이 존재한다는 둥 연일 날씨로 인해 피해와 사건들이 즐비하였다. 이러한 사태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나는 과학기술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해서 해결하기 보다는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영적인 비즈니스>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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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8.29 18:27:04 *.72.153.12
여성들이 잘 하는 것은 '살림'이라고 어떤 환경운동가의 말이 생각나네요. 아니타 로딕은 좀 특이한 사고를 가진 기업가라고 보기보단, 그 살림을 확대시켰다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가정을 살리고, 지역사회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위대한 여성들.
아니타 로딕은 그녀의 어머니가 인생에 대해서 말한것처럼, 사랑과 일과 인생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라고 바디샵 경영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적인 비지니스를 반정도 읽다가 다른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많은 부분에서는 놀라고, 공감하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러다가 바디샵은 곧 위기가 닥치겠지 하며 조마조마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경영이론이나 경영에서 필수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것에 촛점이 맞춰지지 않은 책을 읽는 것이 제게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시던데.... 에구 마음 바빠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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