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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3일 21시 53분 등록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내 안의 강점 발견법)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지음 -

내가 새삼 book review를 쓰기로 한 이유는, 홍길동식 삶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아는 분은 아시다시피 영남 함성 모임은 매번 독서 토론회도 진행하고 있다. 토론모임에 대비해 열심히 책을 읽었다 한들 참석하지 못하면 공염불이다. 일종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book review를 올려놓는 게 어떨까 싶었다.

사실 요즘 웬만한 기업이면 독서통신 교육이란 것을 한다.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 시험 비슷한 것도 치르지만 형식에 불과하다. 나 같은 사람에게야 공짜로 책이 생기는 일이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 그런 시험에도 나름의 정성을 다하는 데 귀한 모임, 귀한 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 기록이 없다 생각하니 스스로의 게으름이 부끄러워 글을 쓰기로 했다.

연구원들이 올리는 book review와 비교하는 것은 애당초 어림없는 일이고, 그저 혼자 놀기의 한 부분이려니 여겨주시면 좋겠다. 전문성을 떠나 내 개인의 생각을 편하게 review 하는 것이니 괜한 시비도 사절하고 싶다. 꼭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이나 평가는 순전히 ‘우리 편’에 대한 감싸기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궁금한 점 하나 : 책 속의 인물들은 모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표정들이다. 색상 선택 역시 예사롭지는 않아서 그림을 그린 이의 의도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다.

1. 저자
가. 구본형
40을 넘기면서 바람(?)이 들어 내친 여행길에서 자신만의 금맥을 찾아낸 사람. 광산이 본 궤도에 오르자 자신이 걸어 온 길에 이정표를 만들고 있는 사람. 이제는 그 중간 즈음에 간이역을 세워놓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선 사람. 여러 사람 마음의 병을 앓게 하고도 ‘허허’ 웃기를 즐겨 하는 이 사람은 나 역시도 피해가지 못한 즐거운 바이러스. 이 책은 철저하게 전염된 사람들이 벌인 행복한 노동의 결과이다.

나. 김달국
공동 저자라 하길래 열심히 흔적을 찾았건만 냄새만 풍기고 족적이 보이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는 호랑이로 출발하여 구석에서 쥐 잡는 고양이가 되었다 하는데, 그렇게 치면 구사부는 무엇으로 호칭하시려고. 건물을 짓고 나면 주춧돌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 이 책의 든든한 기둥이다.

다. 김귀자
지리산 어딘가에서 밥 굶는 얘기로 처음 내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이다.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생각은 나보다 한참 앞에 있어 부끄럽다.

라. 문요한
메일로 보내오는 그의 문장에는 무엇이랄까, 애잔함 같은 것이 묻어있다. 글로 그를 만난 것이 오래되었지만, 이 책에서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났다.

마. 박승오
저자들 중에서 아마 가장 괴짜이지 싶다. 이틀에 한번 자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어디 지구인이 생각할 일이던가? 그가 통영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안 다음부터는 그냥 좋아하기로 했다. 내 고향은 통영이다. (돌 던져도 좋다 ^^)

바. 오병곤
TV를 통해서 보았을 때 그가 낯설지 않았다. 성실한 독종이라는 그의 별명이 훈장같이 부러웠다.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선 그는 아름다운 독종이다.

사. 한명석
항상 이름 때문에 오해한다. 그런 내 실수를 알아볼 턱이 없지만 괜히 미안하다.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를 가장 부끄럽게 만든 사람.

아. 홍승완
그의 공저를 2권째 읽었지만 얼굴만이 해사하게 기억에 남았다. 글에서 색깔을 빼는 것이 그의 특징인가? 혹은 내가 잘못 알고 있는가.

2.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
연구소를 아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불편하지 않은 책. 하지만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딘가 다가서기 힘든 개인적인 경험들이 많이 녹아있다는 느낌. 특별히 구사부에 관한 얘기가 많아 나와서 그런 면도 있겠고, 객관적으로 길을 제시하는 목적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했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면이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황금률에 따르자면 발가벗은 경험 앞에서 상대도 발가벗기가 쉬울 테니까…

3. 느낌이 남은 글귀 그리고 내가 저자였다면
* 산맥타기(문요한)
- ‘소망하지만 본성에 부합되지 않는 것’
- ‘No.1 보다 Only 1’
☞ 개인적으로는 글로 설명된 지문보다 산맥 그리기 그림이 앞에 있었으면 좋았겠다. 강점 찾기를 여러 번 시도해본 경험에도 불구하고 길게 나열된 지문은 가닥을 잡는데 혼선을 주었다. 이 방법은 혼자 시도하는 것보다 전문가와 시간을 두고 찾아 나가길 원하는 사람에게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DNA 코드 발견(박승오)
- ‘부전자전’
- ‘나라고 왜 못하겠는가?’라는 질문은… 긴 시간의 관점으로 보면 아주 위험할 수 있는 말이었다.
- ‘타고난 재능’과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얻은 것’을 구별하라
☞ 부모님뿐만 아니라 족보에 행적이 남은 조상들을 살펴보는 경험도 서술되었을 것이라 기대했다. 지역, 민족에 발현되는 집단 무의식처럼 가계 내에 면면히 흐르는 큰 줄기를 짚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 욕망 요리법(김귀자)
- ‘겉절이 욕망’
- 욕망은 내면의 목소리로, 꿈으로 가는 열쇠다. 하지만 모든 욕망이 다 꿈과 연결되진 않는다.
- 그렇다, 당신은 원래 그렇게 멋진 인간이었다.
☞ 당장 무언가를 찾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특히 직관적으로 어떤 일에 매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울릴 방법이면서도 그 사람들에게 이 요리법을 소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몰입 경험 분석(한명석)
- 미쳐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
- 그대가 몰입할 수 있는 영역을 조용히 따라가라. 시간과 노력을 들여 키우고 차별화하라.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 몰입에의 경험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있었으면...

* 피드백 분석
- 제대로 꽃 한번 피우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 정리 잘 하고 꼼꼼한 성격의 심리유형에게 적합한 방식.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직장인들에게 가장 적합할 것 같네요.

* 내면탐험(홍승완)
- 세가지 시선으로 내면을 바라본다. 전문검사도구, 타인이 보는 나, 그리고 내가 보는 나
☞ 시작이 막막할 때 전문검사도구를 통한 내면 탐험의 시작에는 장단점이 함께 있다. 특별히 좋은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된 공인된 검사도구라 하더라도 그 것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고, 실제로 그러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안내가 다소 부족하였다.
특히 MBTI는 심리유형을 찾는 도구라서 ‘일’과 관련된 탐색을 할 때는 거의 반드시 STRONG 을 함께 사용하는 관행을 소개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나는 이 책의 저자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사람이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 모두의 친필 서명을 받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다만 나는 ‘독자’라는 빽이 있으므로 모르는 척 한마디씩 엉길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위하여도 읽은 책에 관한 작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필요했고, 저자들의 열린 의식을 믿는 마음도 사실 한 몫을 했다.

이 곳을 드나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다. 어쩌면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는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생에의 초대장을 발부하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 역시 그 초대장의 한 부분일 것이고, 다양한 노력이 이곳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수년간의 탐색 중에 있는 나에게 고민이 유사했던 이들의 결과물은 좋은 자극이 된다. 전문검사도구에 관한 글을 쓴 홍승완 연구원의 글은 특히 그러하다. 내가 나 자신만을 위한 노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벌써 책을 통해 세상에 길을 내고 있지 않은가. 공 저자 모두의 노력에 감동한다.
IP *.174.18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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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4.14 02:00:36 *.36.210.80
반가 반가 ^-^

독자라는 빽 겁나게 무섭고 날카로운 대단한 것이지요.

솔직한 견해가 마음에 드는 군요.

이제 리뷰를 올리기 시작하십니다.

나는 무슨 일로 한 주일 씩 벌써 밀리고 말았네요.

읽고 한참 후에 쓰게 되니 수료의 증후일까요?

아직 50권을 채우지 못하고서리...

자주 또 봅시다. 아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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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08.04.14 07:52:50 *.246.146.170
책을 내야 수료 아니던가요 누님? ㅋㅋ

이 책은 읽은 뒤에 review는 생각치 않고 있었는데, 어제 참석한 모임에서 어떤 분이 이 책을 넌지시 건네시더라구요. ㅋ

다 읽었다고 하며 다른 이에게 선물하시라고 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읽은 흔적이 어디 있나 싶어 짧게 엉성한 review를 올린겁니다.

건강하시구요. 좋은 책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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