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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1일 10시 00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만족할 만한 ‘저자’에 대한 자료를 구하는 것이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른 연구원들은 인터넷에 주체하지 못할 만큼의 자료 때문에 정리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부분도 본인의 게으름과 성의 부족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다만 가장 충실하게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에 뻔뻔한 변명을 합니다. 이 저자에 대한 자료는 3기 연구원 ‘김도윤’님의 자료를 인용합니다. 가장 충실한 자료 조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도윤님께 지면을 빌려 감사드립니다.


1) 약력

‘세계적인 미래학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1928년 10월 4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모두 폴란드계 유태인 이민자였으며, 그의 아버지는 모피 가공업에 종사했다. 그의 아버지는 토플러가 대법관이 되기를 열망한 나머지, 매일 『뉴욕 타임스』지에 보도된 시사 사건들을 어린 토플러에게 설명하고 묻는 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토플러는 일곱 살 때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는 고교 시절 학교 신문에서 일하였으며, 졸업 후 뉴욕대학 영어과에 진학하였다. 그는 대학 시절, 학내 문학잡지인 『콤파스』(Compass)를 창간해 운영하였으며, 전국학생연합의 뉴욕대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같은 대학에서 그는 당시, 언어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아내 하이디 토플러(본명: Adelaide Elizabeth Farrell, 1929생)를 만났다.

"하이디는 뉴욕대에서 석사과정 여름 학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나는 막 남부에서 돌아온 상태였습니다. 뉴욕대 친구들을 만나려 갔다가, 같은 수업을 듣는 한 여학생이 아름다운 금발의 여학생과 함께 앉아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남부로 안 갔죠. 우린 그날 밤 콘서트를 보러 갔습니다. 아직도 생생합니다. 바그너 공연이었죠? 야외 공연이었는데, 그 이후 계속 함께 해왔습니다. 만난 첫 날부터 말입니다.”

* 공장 근로자

당시 급진적인 대학생이었던 그들은 졸업과 동시에 미국 중서부 공업지대로 옮겨서 결혼을 하고, 5년 동안 앨빈 토플러는 조립공, 용접공, 프레스공 등 기능공으로 일하면서 산업화 시대의 대량 생산 공정을 가까운 곳에서 연구했고, 하이디 토플러는 알루미늄 주물공장의 유니온샵 지배인으로 일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경영자들의 어리석음과 무정함, 육체 노동자를 다루는 사무직원들의 사악함과 건방진 태도도 목격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국 노동자들의 '계급의식 고양'을 표방하는 좌익 지식인들의 어리석음과 교만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제3의 물결에서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20세기 후반기가 막 시작된 1950년 1월 어느 날, 갓 찍어낸 대학 졸업장을 손에 든 22세의 후리후리한 청년이 장거리 버스를 타고 우리 시대의 중심적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향해 밤길을 달리고 있었다. 옆자리에는 여자 친구가 앉았고 좌석 밑에는 책이 가득 든 종이 가방이 놓여 있었다. 그는 비에 씻긴 창 밖으로 미국 중서부의 공장들이 끝도 없이 지나가는 동안 청동색 먼동이 밝아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은 세계의 심장부였다. 그 중에서도 5대호를 둘러싼 지역은 미국의 산업 중심지였다. 그리고 심장 중의 심장인 이 지역에서도 공장이야말로 맥박의 핵심이었다. … 공장은 산업화시대 전체를 대변하는 상징이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안락한 중하류층 가정에서 자라나 대학 4년동안 플라톤과 엘리어트, 그리고 미술사와 추상적 사회과학 이론을 배운 이 청년에게는 공장이 표상하는 이 세계는 타슈켄트나 티에라 델 푸에고만큼이나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필자는 이 공장들에서 5년간을 보냈다. 그것도 사무원이나 인사 계원으로서가 아니라 조립공, 기계설치공, 용접공, 화물을 들어 올리는 기계의 운전사, 펀치 프레스공 등으로 일하면서 송풍기 날개를 찍어내고 주물공장의 기계들을 설치하고 아프리카 광산에 보낼 거대한 집진기를 만들기도 하고 조립라인 위를 덜커덕거리거나 삐걱거리면서 재빨리 지나가는 경트럭에 판금작업을 하기도 했다. 여기서 필자는 산업화시대의 공장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싸우는 광경을 직접 체험했다.

필자는 주물 공장의 먼지와 땀과 연기를 삼켰다. 증기 뿜는 소리, 체인이 부딪치는 소리, 흙을 반죽하는 기계의 굉음으로 귀는 찢어지는 것 같았다. 백열의 강철이 쏟아져 나올 때의 뜨거운 열기도 느꼈다. 아세틸렌 불꽃에 입은 흉터가 지금도 다리에 남아 있다. 필자는 1교대 시간에 수천 개의 부품을 프레스로 찍어내는 똑같은 동작을 심신이 비명을 지를 정도가 될 때까지 반복했다. 노동자들을 감독하는 와이셔츠 입은 관리자들까지도 끊임없이 상관들로부터 추궁 당하고 학대 받는 것을 목격했다. 네 손가락이 잘려 나간 65세의 피투성이 할머니를 기계에서 구출해 준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젠장, 이젠 일도 끝장이구나!" 하던 그 할머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저널리스트 / 컨설턴트 / 저술가

토플러는 이런 현장에서의 기능공 경력을 근거로 하여 용접 산업의 전문지 기자로 일하다가, 1957년 한 작은 펜실바니아 신문의 워싱턴 특파원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본격적인 자유 기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토플러는 자유 기고 활동을 하다가, 경제전문지인 『포춘』(Fortune)지에 들어가면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노동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곧 문화/비즈니스/경영 관련 칼럼을 쓰게 되었다.

"공장 근로자에서 백악관까지 경험이 다양하죠. 사실 두 곳 사이의 시간은 2~3년 밖에 안돼요. 놀라운 전환이랄까. 경제의 밑바닥에 있다가 워싱턴에서 국가 최고 결정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봤으니까, 하지만 가장 교훈적인 경험은 직업이 아닙니다. 모든 다양한 경험이 복합적으로 교훈으로 작용했습니다.”

1959년부터 3년간『미래』지 부편집장, 『포춘』지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저널리스트로서 활동을 하고, 이후 IBM, 제록스, AT&T 등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을 한다. 그리고 1964년에 쓴 저서, 문화의 소비자에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 미래 쇼크_ Future Shock

‘미래 쇼크’는 그가 미래학자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해준 중요한 책이다. 그는 1965년 『호라이즌』(Horizon)지 여름호에 기고한 <생활양식으로서 미래_The Future as a Way of Life>라는 글에서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이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하였는데, 사실 그건 '토플러의 충격'이기도 했다. 이 개념의 핵심은 한 개인이 너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사실 토플러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지적 탐구력은 독학으로 지식을 쌓은 그에게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토플러는 그 변화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 무려 5년간 '미래의 충격'이라는 개념에 매달렸다. 토플러는 그 기간 중 대학, 연구소, 실험실, 정부 기구 등을 방문하며 공부를 했다. 엄청난 양의 책도 읽었고 수백 명의 전문가와 인터뷰도 했다. 그는 그 기간 중 코넬 대학 등의 객원교수로 일하면서 미래의 가치 시스템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1970년에 출간된 책이 바로 『미래 쇼크(Future Shock)』였다. 세계 50개국에서 7백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토플러를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명사로 만들어 주었다. 토플러가 말하는 ‘미래의 충격’은 테크놀로지 등의 발전으로 급격한 변화에 따른 개인의 부적응 현상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는 ‘변화의 방향’보다는 ‘변화의 속도’를 강조하는 토플러는 미래의 딜레마가 ‘선택의 과잉(overchoice)’이라고 말한다.

* 제3의 물결_The Third Wave

토플러는 1980년에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을 출간했다. 세계 30개국에서 1천만 부 이상이 팔린 이 책은 약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농업문명을 '제1의 물결', 약 300년 전의 산업혁명에서 시작돼 규격화, 동시화, 중앙 집권화로 특징 지워지는 산업적 대량생산 문명을 '제2의 물결'로 규정지은 다음, 오늘날엔 정보사회의 지적 물결로 대표되는 '제3의 물결'이 도래하였음을 선언하였다.

* 권력 이동_Power Shift

1991년에 출판된 권력 이동에서 그는 권력의 세가지 원천을 폭력, 부, 지식으로 규정하고, 폭력을 저품질 권력, 부를 중품질 권력, 지식을 고품질 권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1세기의 전세계적 권력 투쟁에서의 핵심문제는 지식의 장악이며, 이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권력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또한 지식은 결코 소진되는 법이 없으며 약자나 가난한 자도 소유할 수 있는 지식의 생산성으로 폭력과 부의 파괴적이고 편향적인 비민주성의 낭비와 횡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부의 미래_Revolutionary Wealth

2006년 최신작인 부의 미래에서 그는 혁명적 부의 창출 요인으로 시간, 공간, 지식의 3가지를 꼽고, 이 3가지가 앞으로 부의 창출을 좌우할 ‘심층 기반’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보이는 화폐 경제 이외의 비화폐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지식과 정보의 바다에서 유용한 지식과 ‘쓸모 없는 지식(obsoledge)’을 구별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액센츄어의 비즈니스 구루 Top 50 중 8위에 랭크되어 있는 그는 뉴욕 대학교, 마이애미 대학교 등 5개 대학에서 명예학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 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카렌(Karen)이란 딸이 한 명 있었지만, ‘부의 미래’의 프롤로그에서 잠깐 밝혔듯이 치명적인 병마와 싸우다 떠나 보내야 했다.

"15년간 신경 근육성 질병과 싸우다 6년 전에 세상을 떴습니다. … 그 아이의 생명을 바치기 위해 우린 모든 것을 다 바쳤습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죠.”

또한 아내 하이디 토플러와 함께 토플러 어소시에치츠(Toffler Associates, www.toffler.com)를 창설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제와 기술의 발전, 사회 변화에 대해 조언하고 있으며,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집필과 강연활동을 활발하게 지속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인 통찰력의 원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하는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죠. 사회는 그것에 대해 보상을 하고, 과학자든 프로 골퍼든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거죠. 하지만 정말 우연하게도 우리는 한 분야에서만 재능을 보인 것이 아니었기에, 하늘 아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주제에 관해 글을 썼습니다. 우리는 전문화의 굴레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학문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모아 통합하여 하나의 전체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었습니다. … 이 모든 게 다른 방식으로 현실을 보는 법, 현실을 새롭게 조합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

프롤로그

부는 양적인 규모의 비약적인 확대만을 가지고 혁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의 창출, 분배, 순환, 소비, 저축, 투자 방식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만 혁명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유, 무형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 이런 변화가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때에만 비로소 혁명적 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7p

나는 젊은 날 현실을 경험하며 잊을 수 없는 5년의 세월을 보낸 적이 있다. 공장의 판금 조립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자동차와 비행기 엔진, 백열전구, 엔진 모듈 생산작업을 했다. 주물공장의 송수관속을 기어 다니기도 했고, 바위에 구멍을 뚫는 착암기를 다루는 격렬한 육체노동도 했다. 생산현장을 밑바닥부터 체험한 것이다. 나는 실직자의 설움도 알고 있다. 8p

물론 미래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will happen)’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앞서 ‘일어날 것인지’라고 말했듯이 이 책 전반에 등장하는 ‘될 것이다(will)’라는 식의 미래적인 표현에는 ‘아마도(probably will)’나 ‘우리가 생각하기에는(in our opinion, will)’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9p

제 1 부 혁 명


1. 선봉에 서 있는 부

전 세계적인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진짜 이유는 혁명적 부와 그것에 동반되는 사회 문화적인 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혁명적인 부 창출 시스템에 있어 미국의 독주는 없다.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달리고 있으며, 미국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26p
미국 노동부장관을 지난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는 “머지않아 회사란 특정 기간 동안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누가 어떤 수입의 일부를 가져갈 것인지에 의해 정의될 것이다. 엄밀한 의미의 피고용인이란 없다.”고 말한다. 29p

과학 기술상의 진보들을 하나의 독립된 사건으로 간주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체로 커다란 지적, 재정적인 보상은 2가지 이상의 과학적 진보가 융합될 때 일어난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다양할수록, 많은 과학자와 과학적 진보가 함께 할수록 거대한 결과를 산출해 내는 진기한 병렬 배치가 이루어질 잠재력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수년 내에 이런 융합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35p

2. 욕망의 소산

부와 돈은 동의어가 아니다. 잘못된 인식이 만연되어 있기는 하지만 돈은 여러 가지 부의 증거 혹은 상징적인 표현 중 하나에 불과하다. 때때로 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누구든 부의 미래를 가장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면 그 근원인 욕망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37p

부를 대략적으로 정의해 보면 그 형태가 공유든 아니든 일종의 소유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효용(utility)이라 부른다. 즉 부는 우리에게 어떤 형태의 웰빙(well-being)을 제공하거나 다른 형태의 부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든다. 38p

모든 사회의 지도층은 금욕주의와 이데올로기, 종교, 광고, 기타 다른 수단을 통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 전반의 욕망을 관리해 왔으며, 그것이 바로 부 창출의 출발점이었다. 39p

제 2 부 심층 기반


3. 부의 물결


일반적으로 부는 필요나 욕구를 채워 주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부 창출시스템이란 돈이든 아니든 부가 창출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43p

부의 제1물결은 노동의 역할 분담을 초래했고, 그로 인하여 교역과 물물거래, 판매와 구매의 형태로 교환의 필요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굶주림과 극심한 가난은 여전히 남아있다. 45p

두 번째 혁명적인 부 창출시스템과 사회는 산업주의이다. 46p

새로운 사상과 함께 싹튼 제2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은 결과적으로 공장, 도시화, 세속주의를 가져왔다.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요하는 기술과 화석연료 에너지의 결합을 초래했다. 그리고 그것은 대량생산, 대량교육, 대중매체, 대중문화로 이어졌다. 46p

가장 최근에 도래한 부의 제3물결은 산업생산, 토지, 노동, 자본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훨씬 정교한 지식으로 대체해 나가며 산업주의의 모든 원칙에 도전한다. 지금도 제3물결은 폭발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47p

제1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이 주로 키우는(growing) 것을, 제2물결이 만드는(making) 것을 기반으로 했다면, 제3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은 서비스하는(serving) 것, 생각하는(thinking) 것, 아는(knowing) 것, 경험하는(experiencing) 것을 기반으로 한다. 49p

4. 상호 작용하는 심층 기반


제 3 부 시간의 재정렬


5. 속도의 충돌


시속 100마일 – 기업이나 사업체
시속 90마일 – 시민단체
시속 60마일 – 가족
시속 30마일 – 노동조합
시속 25마일 – 정부 관료조직
시속 10마일 – 학교
시속 5마일 – 국제기구
시속 3마일 – 정치조직
시속 1마일 – 법

다소 냉소적으로 언급한 속도 서열에 있어서 논쟁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심이 되는 사실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가정, 회사, 산업, 국가 경제, 글로벌 시스템 등 그 모든 면에서 시간이라는 심층 기반과 부 창출 사이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전면적인 변혁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72p

6. 동시화 산업


7. 불규칙한 경제


8. 새로워지는 시간의 풍경


속도에 대한 압력이 다각적으로 가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 경영 컨설턴트들이 늘어나고 서점에는 관련 서적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하나같이 시간을 조절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하지만 이런 충고들은 빨라지는 생활 속도에 관한 드러나지 않은 이유들을 제시하지 못한다. 93p
시간이 지날수록 더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몯느 시간의 간격은 바로 전 간격에 비해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심층 기반인 시간과 우리 개개인의 관계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94p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는 그의 저서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Free Agent Nation>에서 스스로 자기 시간을 설정하는 프리에이전트, 즉 단독으로 활동하는 전문가, 프리랜서, 독립된 계약자, 컨설턴트, 수백만 명의 다른 자유업자들이 노동력의 중심인 나라를 묘사한다. 그는 미국에는 이미 미국 노동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300만명의 프리에이전트 또는 조직 이탈자가 있으며, 이는 제조업 근로자 수의 2배, 노동조합 회원의 2배라고 지적했다. 이는 산업자본주의에서 당연시되는 특징인 임금 노동이 더 이상 당연시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95p

부 창출 시스템은 가속화될 뿐 아니라 시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커다란 불규칙성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개개인은 산업시대의 폐쇄적인 경직성과 규칙성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예측 불가능성이 증가하며, 개인의 대인관계와 부의 창출을 조정하고 비즈니스를 행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진다. 98p

제 4 부 공간의 확장


9. 거대한 순환


2003년은 아시아의 분수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일본과 인도는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았는데도 싱가포르, 한국, 대만, 중국의 총 GDP가 유럽의 5개 경제 대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의 총계와 거의 맞먹었다. 일본과 인도까지 포함하면 6개 아시아 국가의 총 GDP는 EU의 25개국보다 3조달러가 많으며, 이는 미국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우리는 이처럼 세계 지도상에서 부와 부 창출의 중심이 바뀌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처음 경제적인 파워가 중국에서 서양, 유럽으로 이전했을 때 이미 부의 순환은 시작되었다. 그 힘은 미국으로 이동했다가 수세기 전에 경제 강자의 자리를 내준 아시아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역사의 거대한 순환이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107p

외교협회의 로버트 매닝
“2050년의 세계를 생각해보라.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 세계 경제의 약 40%, 세계 정보 기술산업의 절반 이상, 세계 수준의 첨단 군사력이 아시아에 있을 것이다.” 108p

10. 고부가가치 장소


디지털화는 거대한 순환뿐만 아니라 지엽적인 수준까지 모든 곳에서 부와 부 창출의 이동을 용이하게 만들며 가속화한다. 110p

아웃소싱에 있어 노동비용이 유일한 고려 사항이라면 중국에 있는 그 많은 공장들이 왜 아프리카로 옮겨가지 않는가? 사실 기업은 단순 작업을 요하는 일이라 해도 공장 이전을 결정할 때 노동비용만 고려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쉬지 않고 발생하는 폭동과 내전, 불충분한 인프라, 심각한 부패 수준, 맹위를 떨치는 에이즈와 자기 밥그릇 채우기에만 급급한 정권은 임금 수준과 상관없이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게다가 최하층 경쟁이론(race-to-the-bottom theory)는 근로자들을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전제는 조립라인에서의 반복적인 작업에서는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지식 기반 경제가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타당성은 줄어든다. 114p

11. 공간적 범위


시뇨리지란 화폐를 인쇄하고 발행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장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부(중앙은행)가 화폐를 제작하여 시중에 푸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이자 수익을 말한다. 그런데 그 화폐가 세계 통화 서열에서 밑으로 처지면, 다른 경제의 움직임에 따라 이중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24p

12. 준비되지 않은 세계


미국 국제개발기구의 임원을 지낸 해리엇 배빗(Harriet Babbit)
“우리가 미덕을 세계화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악덕이 세계화되고 있다.” 129p

유엔 발표에 따르면 불법적인 마약거래는 4,0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세계 경제의 약 8%를 차지한다. 섹스산업도 이에 못지않게 세계화되어 있다. 유엔 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에 따르면 100만 명의 가난하고 어린 소녀들이 섹스산업의 덫에 걸려들고 있다. 129p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 사막화, 물 부족 문제 역시, 마약과 섹스산업처럼 지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조직화가 필요하다. 그것을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130p

세계화의 신봉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첫째, 어떠한 나라도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세계화의 엄청난 잠재력에 끝까지 등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 둘째, 세계화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들이 닥칠 것이다. 셋째, 새로운 기술들이 점차 세계화를 촉진할 것이다.
회의론자들은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첫째, 평화의 이익도 엄청날 수 있는데 그들은 그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 둘째,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셋째, 역사는 기존의 기술들이 촉진한 것을 되돌리기 위해 개발된 반 기술들로 가득차 있다. 132p

13. 역추진 장치

세계화처럼 세계 각지에서 증오를 유발하는 단어도 드물다. 이 말은 가장 위선적으로 혹은 가장 순진하게 사용된다. 133p

주목해야 할 점은 반세계화 활동이 세계적인 기술인 인터넷 웹 사이트와 상호 연결되어 기능한다는 것이다. 134p

많은 이들은 사실 반세계화가 아니라 대안 세계화(counter-global)운동을 하고 있다. 135p

밤새 세계화와 대안 세계화를 향한 그들의 외침과 시위가 모조리 사라진다 해도 경제적인 재세계화의 진보는 앞으로 수년 내에 자연스럽게 지지부진해지거나 걸음을 멈출 것이다. 반세계화 운동가들조차 유감스러워 할만큼 공간적인 범위의 확장을 정지시킬 수 있는 강력한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135p

설비과잉과 탐욕 과잉이 같이 달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추락한다면, 다른 여러 나라를 향한 세계적인 부의 재배치는 산산이 부서진다. 137p

14. 우주를 향하여


우리는 사냥꾼 겸 채집자였던 이래로 모든 경제활동을 지지해 주던 심층 기반인 시간과 부의 관계, 공간과 부의 관계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 오늘의 부는 단지 혁명적이 아니며 앞으로 더욱 혁명적으로 변해 갈 것이다. 그것은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정신적인 혁명이기도 하다. 149p

제 5 부 지식에 대한 신뢰


15. 지식의 이점


지식의 10가지 특징
지식은 원래 비경쟁적이다 / 지식은 형태가 없다 / 지식은 직선적이지 않다 / 지식은 관계적이다 / 지식은 다른 지식과 어우러진다 / 지식은 어떤 상품보다도 이동이 편리하다 / 지식은 어떤 상품보다도 이동이 편리하다 / 지식은 상징이나 추상적인 개념으로 압출할 수 있다 / 지식은 점점 더 작은 공간에 저장할 수 있다 / 지식은 명시적일 수도 있고 암시적일 수도 있다 / 지식은 밀봉하기 어렵다. 퍼져 나간다.

16. 미래의 석유


석유와 지식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보다 석유는 쓸수록 줄어들지만 지식은 사용할수록 더 많이 창조되는 것이다. 이 차이 하나만으로도 주류 경제학의 많은 부분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160p

17. 무용지식의 함정


지식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도 소수만이 ‘변화의 가속화에 따라 무용지식의 축적 속도는 그만큼 빨라진다”는 무용지식의 법칙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뿐이다. 우리는 과거의 조상들이 느리게 변하는 사회에서 가졌던 부담보다도 훨씬 더 큰 무용지식이라는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지금 현재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아이디어도 후세대에게는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 173p

18. 케네 요인


<파이낼셜 타임스>는 또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거시 경제 전망이 제대로 된 해는 거의 없었다. 정확성이 절실할 때일수록 그들의 전망은 특히 더 형편없었다.”라며 이번에만 운이 나빴던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176p

컨설팅 사인 캡어낼리시스의 부회장이자 백악관 행정관리 예산국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제프리 아이젠아크(Jeffrey Eisenach) 지난 50년 동안의 경제학자들의 믿음과 경제 분석을 뿌리부터 흔드는 4가지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첫째, 네트워크 산업의 성장이다. 둘째, 고갈되지 않는 지식상품의 비경쟁성이다. 셋째, 비획일화와 맞춤 제품의 빠른 성장이다. 넷째, 자본의 세계적 이동성에 의해 생겨나는 결과로 이것이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왔다고 말한다. 180p

19. 진실을 가려내는 방법


우리가 진실이라고 부르는 상당수 혹은 대부분은 합의(consensus)에 의해 옳은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는 인습적 지혜이다. ‘모든 사람들이 X를 진실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므로 X는 진실임에 틀림없다’는 식이다. 186p

초창기 닷컴 기업으로 몰려들었다가 다시 정신없이 빠져 나오던 투자자들에게 레밍과 같은 행동을 볼 수 있다. 또한 현명해 보이는 기업 경영자들이 경영도 유행을 쫓다가 금세 내던져 버리는 모습에서도 레밍과 같은 행동을 볼 수 있다. 187p

일상생활에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은 종교뿐 아니라 속세에서도 권위(authority)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수년 동안 유명 투자가인 워런버핏이 월 스트리트에 대해 전망한 말은 모두 진실로 통용되었다. 어떤 이들은 성경이나 코란에 있는 내용이라면 무조건 진실이라고 확신한다. 권위가 바로 진실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188p

20. 실험실 파괴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신의 사상 자체가 과학적 사회주의를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정반대가 되어 좌익세력이 반과학의 깃발을 더 열광적으로 흔든다. 200p

진실 여과 장치로서의 과학을 인정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은 과학적 진실이 보편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 말에는 일리가 있다. 어쩌면 과학자들도 동의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한계를 모르며, 또 그것을 밝혀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보편성도 이론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 203p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넬슨(Robert N. Nelson)교수 “20세기말에 이르러 서양 사회에는 종교적 진공상태가 존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의 환경운동은 이 진공상태를 메우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오늘날 그 추종자들에게 환경보호주의는 사라져 가는 주류 기독교와 진보적 신앙을 대신한다.” 204p

21. 진실 관리자


개인에 대한 심리적 세뇌라는 주제는 소비자 행동양식, 신흥 종교에서 자살폭파범에 이르는 모든 연구의 기초를 이룬다. 세뇌는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즉 진실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을 바꿔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 세뇌뿐만 아니라 사회나 문화의 세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208p

가장 중요한 변화는 과학이 부상함에 따라 종교적 권위가 상대적으로 가치 저하된 것이다. 사람들이 종교적 권위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길 때 점차 종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사제나 목사는 더 이상 유일한 최고의 지식원천이 아니다. 209p

22. 결론 : 컨버전스


서서히 드러나는 과학의 위기와 경제학의 실패를 나란히 병렬해야만 지식의 진정한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 두 분야는 우리가 오늘날의 세계에서 부를 창출하는 방식에 가장 크게, 적어도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두 분야 모두 변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217p

제 6 부 프로슈밍


23. 숨겨진 절반을 찾아서


나는 <제3물결>에서 판매나 교환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사용이나 만족을 위해 제품, 서비스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이들을 가리켜 ‘프로슈머(prosumer)’라는 신조어로 지칭했다. 개인 또는 집단들이 스스로 생산하면서 동시에 소비하는 행위를 ‘프로슈밍(presuming)’이라고 한다. 226p

인생을 삶녀서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프로슈머가 된다. 사실 모든 경제에는 프로슈머가 존재한다. 극히 개인적인 필요나 욕구를 시장에서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없고, 또 너무 비쌀 수도 있다. 혹은 사람들이 프로슈밍 자체를 사실상 즐기고 있고, 때때로 프로슈밍이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226p

이런 측정되지 않는 모든 활동도 생산이다. 이와 유사한 활동들이 시장에서 벌어지면 그 하나하나가 모두 생산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 측정되지 않는 활동들이 소비자생산(presumption), 즉 비화폐 경제의 생산력이 된다. 만약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 사람을 고용한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지불될 것이다. 229p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녀가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스승이다. 이들은 최초의 프로슈머이며, 이들의 기여가 없다면 우리가 돈을 지불하고 제품을 더는 경제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 넓게 보면 부모가 단체나 지역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행동 규칙 등의 문화를 전수해 주지 않았다면 경제가 어떻게 생산적일 수 있겠는가? 231p

24. 건강한 프로슈머


25. 제3의 직업


프로슈밍의 증가로 노동이 외부로 전가되는 움직임이 강하게 번지자, 최근 제작된 <딜버트 Dilbert>라는 제목의 만화에는 ‘조금만 있으면 소비자들이 제조에서 배송까지 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겠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이 간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253p

26. 다가오는 프로슈머의 폭발


프로슈머들은 취미를 비즈니스로 바꾸었을 뿐 아니라 산업자체를 창출하고 전개하는 데 기여했다. 259p

끊임없이 확장하는 인터넷 콘텐츠는 부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자발적 프로젝트이다. 프로슈머들은 그 구조와 내용에 기여함으로써 가시적인 시장의 혁신을 가속화한다. 일하는 방식, 시간과 장소, 기업이 소비자와 공급자에 연결하는 방식, 가시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3p

화폐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합해질 때 부 창출 시스템이 형성된다. 분명히 화폐 시스템은 극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돈과 관련 없이 하는 행위는 돈과 관련있는 행위에 점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프로슈머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이름 없는 영웅이다. 264p

27. 더 많은 공짜 점심


28. 음악 폭풍


29. 창조생산성 호르몬


나는 이를 ‘창조생산성’이라 규정하고자 한다. 이는 프로슈머가 대가 없이 창출하는 가치를 화폐 경제로 유입시킬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률도 동시에 향상시키는 특별한 그 무엇을 의미한다. 288p

개인과 개인 간의 학습물결로 인해 우리가 부의 심층 기반과 맺고 있던 많은 관계들은 변화를 맞고 있다. 사람들이 시간을 사용하는 시기와 방법을 변화시켰다. 일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바꿈으로써 공간과 우리의 관계가 바뀌었다. 사회 내에서 공유되는 지식의 본질도 바뀌었다. 프로슈머는 단지 생산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창조생산적이다. 그들은 미래의 부 창출 시스템의 성장에 역동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92p

30. 결론 : 보이지 않는 경로


우리는 더 커다란 부 창출 시스템으로 관심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 부 창출 시스템은 화폐 경제가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강력한 도전을 하고 있는 프로슈머들이 제공하는 공짜 점심에 의해 형성된다. 294p

프로슈머와 프로슈밍의 중요한 경로
프로슈머는 제3의 직업과 자가 서비스 활동을 통해 무보수로 일을 수행한다.
프로슈머는 화폐 경제에서 자본재를 구입한다.
프로슈머는 자신의 도구와 자본을 화폐 경제에 있는 사용자들에게 빌려준다. 또 다른 공짜 점심이다.
프로슈머는 주택 가치를 향상시킨다.
프로슈머는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을 시장화한다.
프로슈머는 자원봉사자로서의 가치를 창출한다.
프로슈머는 영리기업들에게 유용한 무료 정보를 제공한다.
프로슈머는 화폐 경제에서의 소비자 힘을 강화시킨다.
프롯머는 혁신을 가속화한다.
프로슈머는 지식을 신속히 창출하고 그것을 전파하며 지식 기반 경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버 공간에 저장한다.
프로슈머는 어린이를 양육하고 노동력을 재생산한다.

제 7 부 데카당스

31. 변화의 복음


헤라클리토스는 “같은 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는 없다. 두 번째 들어갈 때 이미 그 물은 흘러가 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과정일 뿐이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헤라클리토스는 모든 제도들처럼 모든 이데올로기나 종교도 역사적으로 일시적이라고 암시한다. 이것은 바로 미국이 발신하는 진정한 메시지이다. 308p

32. 내부 폭발


외로움의 만연
미국 사회의 근본 조직인 핵가족은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미국에서 남편이 회사에 나가고, 아내가 1명 이상의 1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고 가사를 돌보는 가정은 이제 전체 인구의 25% 미만에 불과하다. 1960년대 이래로 급격한 변화를 겪은 것이다. 지금 미국 어린이의 1/3은 편부모 가정이나 부모가 없는 가정에서 자라고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중 약 30%가 혼자 산다. 왜 결혼한 부부 중 절반이 이혼으로 결혼생활의 막을 내리는가? 미국의 젊은이들은 소위 결혼 리허설을 공공연히 이야기한다. 미국에 외로움이 만연하게 된 것도 놀랍지 않다. 310p

인생이 황금기
미국 근로자들은 인생을 붕괴된 가정과 학교, 의료제도와 씨름하고, 부도덕한 금융기관에 돈을 빼앗기면서 보낸다. 그리고 퇴직에 이르러 인생의 황금기를 기대한다. 기나긴 싸움에서 벗어나 한숨 돌린 후 우편함으로 천천히 걸어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연금봉투를 집어든다. 젊은이나 노인이나 할 것 없이 미국인이라면 모두 연금제도라는 또 다른 제도적인 재앙과 마주친다. 313p

33. 철선 부식시키기

34. 복잡드라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 경제적 복잡성을 토대로 한 혁명적인 부 창출 시스템과 그에 상응하는 삶의 방식을 창조하는 심층 기반의 변화들이다. 거대한 해일같이 몰려오고 있는 새로운 지식과 함께 가속화, 비동시화, 재세계화의 융합은 쇠퇴하는 이 시대의 제도들을 압도하고 있고, 우리를 내부 폭발지점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탈출구는 있다. 333p

35. 세풀베다 해법


그라민 은행이라는 새로운 조직의 탄생은 가난한 사업자들의 삶에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NGO들이 자신의 활동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데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또한 영리와 비영리 사이의 경계를 유연하게 만들어 은행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바꾸어 놓았다. 342p

36. 결론 : 데카당스 이후


이 모든 것이 사실이고 이 점에 대한 많은 증거 자료가 있는데도 미국인들은 왜 그렇게 불행해 보이는가? 해답은 무형(intangible)이라는 말과 반대되는 개념인 물질적(material)이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 348p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상스런 행위의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쇠퇴와 혁명적인 부활 간의 투쟁을 반영한다. 역사를 통해 보면 극단(extreme)의 추구는 데카당스와 르네상스 모두에서 볼 수 있었던 특징이다. 이런 현상은 ‘극단’이란 형용사를 상상 가능한 모든 명사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든다. 350p

혁명은 언제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는 해체의 성난 얼굴로 구시대의 유물을 갈가리 찢고 부순다. 두 번째는 재통합의 웃는 얼굴이다. 새로운 것이건 낡은 것이건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 통합한다. 352p

제 8 부 자본주의의 미래


37. 자본주의의 위기


브로드웨이의 극장이 그랬던 것처럼 자본주의는 수없이 많이 사망선고를 받아왔다. 19세기의 금융 혼란과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것처럼 자본주의는 그 어떤 어려움에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자본주의여, 영원할 지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에 영원한 것이 있던가? 왜 유독 자본주의만 이런 법칙에서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자본주의의 생명력이 다한다면 어떻게 될까? 363p

1990년대 말 주식시장 붕괴의 여파로 월 스트리트에서는 유형자산의 안전성을 추구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라”라고 외치며 주식 판매에 열을 올리는 월 스트리트의 증권 거래인들이 뭐라고 하든지 상관없이 모든 선진 경제국들은 무형자산으로의 거침없는 행진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366p

혁신은 전염성이 있다. 367p

무형자산을 어떻게 측정하건, 무형자산을 보호하건 보호하지 않건 간에 이런 일은 자본주의 역사상 전례가 없다. 그 어떤 것도 이렇게 자산의 개념을 흔들어 놓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혁명적 무형성으로의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인 자본주의의 극단적 변신의 첫 시작에 불과하다. 자본주의가 버텨내지 못할 수도 있는 변신 말이다. 370p

38. 자본의 전환

미국의 근로자들은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의 분배를 통해 주인(owner)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이는 사회민주주의해제의 서유럽 국가를 포함해 주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다. 후진국의 국민들에게는 이런 수치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373p

39. 시장의 부재

인류역사를 통틀어 시장에 관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시장이 얼마나 중요했는가가 아니라 시장이 얼마나 작고 상대적으로 드물었는가 하는 점이다. 381p

대량생산 체제에 가장 적합한 획일화된 고정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시장에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런 가격구조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386p

40. 미래의 화폐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전가되는 모든 비용은 사실상 우리가 돈의 사용이라는 편리함을 누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보이지 않는 세금’이다. 사실 이런 비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394p

제 9 부 빈 곤


41. 빈곤의 미래


빈곤은 모두의 적이다. 411p

42.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동시에 지식 부문을 구축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중국의 전략에는 중앙 집권 계획을 지양하면서 동시에 지방 분권을 촉진하고, 시장활동 확대, 수출을 강화하려는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424p

43. 빈곤 해소


빈곤에 관한 논의의 주된 목표는 상대적 빈부 격차와는 관계없이 절대 빈곤 수준 이상으로 생활 여건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굶주리는 아기가 없고, 모두 가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으며, 가난한 나라의 평균수명이 최소 70세에 도달하고, 기타 기본적인 교육 수준이 충족되고 난 뒤에 빈부 격차의 해소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433p

유전자 변형 식품을 완전히 금지하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실현 가능성도 낮다. 433p

하이퍼 농업은 모든 보조금과 관세, 지원책을 합한 것보다 세계적 빈곤에 훨씬 더 강력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변화된 세상은 미래의 농촌아이들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임무는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448p

제 10 부 지각 변동


44. 중국은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인가?


중국은 기술 수준이 낮은 노동 착취형 공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들만의 세계 일류 하이테크 , 지식 집약적 섹터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중국은 이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시간을 압축해야 했다. 455p

고위급 물결 정책 투쟁은 급격히 번지는 사회불안을 배경으로 발생한다. 중국은 농민과 노동자들의 저항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경찰과 보안군은 공격적인 시위와 집회를 진압하느라 중구의 끝에서 끝까지 여기저기에서 분주히 활동 중이다. 464p

시위자의 명단은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464p

중국에서 사교적 종교집단 운동이 거대한 유혈 사태를 촉발시켜 정부를 전복시키고 중국을 조각조각 절단하려고 시도했던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것도 아니다. 469p

인류 전체의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의 빈곤 해소를 위한 두 마리 토끼 전략이 고통스러운 실험으로 실패해서는 안된다. 471p

중국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부분이 되었다. 471p

45. 일본이 넘어야 할 고비


미국에서는 대략 10명 중 1명이 혁신적인 활동에 종사한다. 일본에서는 그 수가 100명 중 1명이다. 479p

미국에서 대학과 기업 간의 경계를 넘을 수 없었다면 실리콘 밸리는 결코 존재하지도 성장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479p

때때로 일본은 대나무와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대나무는 녹색 줄기의 수직으로 뻗은 부분에 회갈색의 반지처럼 생긴 좁은 마디가 있다. 높이 성장하는 대나무의 수직으로 뻗은 줄기는 변화에 대한 일본의 끈질긴 저항을 상징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반지 모양의 마디는 급격하고 혁명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일본이 한 단계 위의 대나무 마디에 도달하느냐에 따라 미국과 유럽, 중국과 동아시아에 이르는 세계 모든 지역의 부의 미래가 상당부분 결정될 것이다. 489p

46. 한반도의 시간과의 충돌


한국이 만약 평양을 설득해서 자유무역지구를 만들고, 민간 부문이 여기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494p

<파이낸셜 타임스>는 기사를 통해 “한국은 어디를 가도 활력이 넘친다. 삶의 보조를 나타내는 ‘빨리빨리’란 말은 누구도 잠시 멈춰있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라고 밝혔다. 496p

하버드 대학의 한국학 연구소는 동시대 한국인에 대한 실질적 경험의 핵심이 ‘속도에 대한 민감성’이라고 언급했다. 극단적으로 신속한 변화는 한국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은 ‘스피드’라는 일반 단어 속에 내재된 신념이다. 497p

모든 시나리오와 태도, 복잡성, 협상 테이블에 앉은 당사자들 사이의 불일치 등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오직 ‘시간’만이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499p

47. 유럽이 잃어버린 교훈


미국은 패스트푸드 시장의 고향이며, 유럽은 미국의 패스트푸드에 대항하기 위한 슬로우푸드(slow food) 운동의 본고장이다. 505p

생활양식과 문화, 군사 문제를 비롯해 무엇보다 기업과 경제에까지 미국과 유럽 사이의 속도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서로, 아주 다른, 각자의 속도에 따라 가속화 경제에 대응하고 시간이라는 심층 기반에 반응하고 있다. 508p

48. 미국의 내부 정세

미국은 새로운 사고나 방식들이 지구상에서 거부당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실험되는 주요 무대이다. 515p

미국은 우리가 이 책에서 논의되고 있는 부의 3가지 심층 기반에 대한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앞에 등장한 모든 속도들이 관계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는 삶을 갈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계는 더 빠르게 일을 하고 사람들은 더 느리게 움직이게 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515p

미국을 실수를 허용하는 곳이다. 515p

구 엘리트들이 저항 없이 자신의 지위를 순순히 내준 적은 없다는 사실이다. 516p

2000년 한 해 동안 약 1억 1,900만 명의 미국인들이 거의 240억 시간을 출퇴근하는 일로 낭비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하는 일 중 가장 반생산적인 행위임에 분명하다. 518p

미국의 물결 투쟁으로 인한 가장 커다란 비용은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이들을 준비시키려 하고, 그것조차도 그리 성공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는 학교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5,000만명의 아이들이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미래 훔치기’라고 부른다. 교육은 직업교육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거의 사소한 예외사항을 빼고는 아이들에게 소비자 및 프로슈머로서의 역할을 준비시키는 것 역시 실패했다. 520p

49. 미국의 외부 정세

50. 보이지 않는 게임 중의 게임

지금도 NGO는 열정과 사상, 조기 경보, 사회적 혁신에 대한 제안, 선과 악으로 끓어 넘치는 주전자 같다. 그들은 이미 정부나 관료조직보다 더 빠르게 조직화하고 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비동시화의 또 다른 사례이며, 앞으로 그들의 행동은 세계 경제에서 부의 창출과 분배에 엄청난, 예상치도 못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가장 거대한 NGO로 간주되는 조직인 종교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541p

지구상에서 종교인의 증가와 공간적 재배치는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라도 세계 전역의 부의 이동에 영향을 주거나 받게 될 것이다. 543p

에필로그 프롤로그는 이미 과거이다

헬렌켈러 “비관론자가 천재의 비밀이나 해도에 없는 지역을 항해하거나 인간 정신세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아이젠하워 “비관론자는 어떤 전투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553p

오늘날 비관주의는 대부분 일종의 유행이다. 산업혁명이 유럽을 휩쓸어 버리고 그 반대자들은 공포에 질리게 했던 1800년대 중반의 상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554p

혁명적 부 창출 시스템과 문명이 그 모든 역효과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의 인류가 더 뷰유하고 건강하게, 더 길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무수한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는 점이다. 555p

우리의 미래와 가장 연관성이 큰 요소인 시간, 공간, 지식은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 3가지의 기반은 지금까지 가장 적게 연구되어 왔다. 555p

시간, 공간, 지식의 혁명적 변화는 전혀 예상치 않았던 역사적 사건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했다. 프로슈밍이라고 이름 붙인 방식이 부활한 것이다. 557p

더욱 중요한 변화는 내연기관의 퇴장과 수소 연료전지로 대체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561p

여기에 더해 다름 잠재적 에너지원의 목록이 길게 이어진다. 이로써 인류에게 있어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의 절대적 부족은 결코 없을 것이란 사실이 분명해진다. 563p

혁명적 부는 전 세계에 걸쳐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570p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것도 한 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환상적 순간이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 570p

역자 후기
참고문헌
주석
색인



3. 내가 저자라면


* 책의 구조

이 책의 구조는 3기 김도윤 연구원의 설명을 살펴 보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도윤 연구원이 정리하기에,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를 핵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구의 지각 구조를 상상하면 된다. 우선 심층 기반은 지구의 핵이다. ‘시간, 공간, 지식’이 핵융합하며, 뜨겁게 끓어오르고, 새롭게 부상한다. 경제는 일종의 맨틀이다. 기존의 화폐 경제와 프로슈머로 이루어지는 비화폐 경제가 끊임없이 우리의 현실을 변화시킨다. 그 위의 지층에서는 맨틀의 격렬한 움직임에 의해 지각판이 충돌하면서, 데카당스가 일어나고, 새로운 형태의 지형을 이루게 된다. 그 지형도를 앨빈 토플러는 자본주의, 빈곤, 지각 변동의 3가지로 그려낸다.


* 부(富)에 대한 개념에 대하여

<부의 미래>라는 책을 읽으며, 가장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했던 단어는 바로 ‘부’라는 단어이다. 부(wealth, 富)의 사전적 개념은 “개인 또는 집단(기업, 정부, 국가 등)이 법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의 총가치에서 부채가치를 뺀 값”이라고 일컫는다.

앨빈 토플러는 부(富)를 이렇게 정의 내리고 있다. “부를 대략적으로 정의해 보면 그 형태가 공유든 아니든 일종의 소유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효용(utility)이라 부른다. 즉 부는 우리에게 어떤 형태의 웰빙(well-being)을 제공하거나 다른 형태의 부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든다.”38p 이러한 정의는 첫째, 소유 = 효용을 등치시키고 있다. 둘째, 효용 = 웰빙 그리고 교환 가능한 것으로 정의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효용(utility)은 주류 경제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다. 개인이 같은 재화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효용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효용이라는 개념이 다분히 주관적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가치(value)라는 개념은 상품에 내재하는 고유한 성질 도는 유용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주류 경제학에서는 효용 = 가치 = 가격을 일정한 구분없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앨빈 토플로는 부와 돈은 동의가 아니며, 상징적 표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와 돈은 동의어가 아니다. 잘못된 인식이 만연되어 있기는 하지만 돈은 여러 가지 부의 증거 혹은 상징적인 표현 중 하나에 불과하다. 때때로 부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누구든 부의 미래를 가장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면 그 근원인 욕망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37p

그렇다면 앨빈 토플러가 말하는 부(富)의 개념은 다분히 주관적 효용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효용은 주관적 의미이기 때문에, 그 크기에 대한 측정과 개인간의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부의 미래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욕망’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책에는 욕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없다. 물론 이전 전작에서 욕망에 대한 분석을 행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정리하면, 이런 주관적 개념인 효용을 부의 개념으로 전제하고 있는 것은 애매모호함과 역설적이라는 측면을 함축하고 있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해 보아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속도에 대하여

앨빈 토플러는 모든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들은 유례없는 ‘속도’와의 전쟁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속도’라는 개념을 무척 강조한다. 예를들어 유럽의 경우, 모든 생산양식과 생활양식에 있어서 미국의 속도에 뒤쳐져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속도에 대한 강조는 너무나 당연한 개념이다. 주류경제학을 논하지 않고, 정치경제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더라도, 자본주의에서 이윤은 투하 자본, 투하노동량에 비례한다. 또한 자본의 회전율(속도)에 정비례한다. 자본주의에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하기 위해서는 상품의 생산, 유통, 판매 모든 영역에서 속도의 정비례가 바로 더 많은 이윤의 창출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윤의 극대화는 새로운 상품경쟁력과 시장확대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 미국 근로자 = 기업의 소유 ?

앨빈 토플러는 자본의 전환이라는 장(障)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미국의 근로자들은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의 분배를 통해 주인(owner)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이는 사회민주주의해제의 서유럽 국가를 포함해 주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다. 후진국의 국민들에게는 이런 수치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373p

이러한 언급은 생산수단의 소유 측면에서 미국의 근로자들은 퇴직연금(기업연금)과 뮤추얼 펀드에 대한 투자 그리고 개인적인 주식 투자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지난 <노동의 종말>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도 이러한 소유 측면을 지적한 바 있다. 엄격히 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미 미국은 전 근로자가 전 기업을 소유하는 사회주의(?) 체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은 무척 유아기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연금과 뮤추얼 펀드로 인해 상당한 생산수단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미국의 대다수 근로자들은 소유관계에 있어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근로자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명목상의 소유권이 아닌, 실질적인 작업장에 대한 통제 권한과 의사결정 과정의 참여 권리이다.

제레미 리프킨도 이러한 소유관계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앨빈 토플러도 마찬가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전 리뷰에도 언급했지만, 소유관계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을 조만간 개진할 것을 약속한다.


* 21세기를 뜨거운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앨빈 토플러가 이야기하는 긍정의 미래가 진정 프로슈머의 확대와 성장으로 가능할까? 이런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프로슈머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회적 역할과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오는 지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다. 솔직히 프로슈머의 개념들은 신선하기는 했지만, 구체적 대안의 부재로 인해 혼란스럽기만 했다.

물론 그는 밑바닥 삶을 몸소 체험한 따뜻한 사람이다. 그의 행간을 읽다보면, 가슴 속 깊이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 자동차회사, 비행기엔진 작업자, 주물공장, 송수관 설치와 같은 육체노동자의 험난한 노동부터 실직자의 설음까지 분명 그는 경험적 체험을 통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상이 메마르지 않고, 가슴으로 와닿을지 모른다. 다만 그가 갈망하는 ‘희망적 미래’, ‘긍정의 미래’가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의 노력과 애정이 우리의 삶을 조금더 행복하고, 가치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21세기를 뜨거운 가슴으로 포옹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한다.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것도 한 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환상적 순간이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 5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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