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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8일 05시 2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칼리 피오리나 (Carly Fiorina)

미국의 세계적인 컴퓨터업체 휴렛팩커드(HP)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총수 중 최고의 여성경영자로 2년 연속 뽑힐 정도로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이다.


그녀는 1980년대 미국 굴지의 통신기기회사인 AT&T의 판매사원으로 입사해 루슨트 테크놀로지 글로벌서비스 담당 사장자리를 거쳐 휴렛팩커드사의 회장직에까지 올랐다.


세계 굴지의 컴퓨터 제조업체의 회장이라는 직위만으로도 그녀가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칼리 피오리나는 그 이력도 평범하지 않다. 컴퓨터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전혀 없으면서도 세계적 컴퓨터업체 CEO가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954년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피오리나는 여행을 좋아하던 부모 덕분에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영국 런던, 아프리카 가나 등지에서 생활했다. 공부에 남다른 욕심이 많던 그녀였으나 어느 날 갑자기 다니던 남가주 대학 로스쿨을 중퇴하고 이탈리아로 가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 후 미국으로 돌아와 HP에 부임하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AT&T사와 루슨트  테크놀러지에서 일하면서 고위관리자의 자리에 올랐다.


칼리 피오리나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중세역사와 철학학사 학위를,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MIT의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이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배움에 남다른 열정이 있었다.


휴렛패커드 영입 당시에 피오리나는

"내가 여자라는 점이 관심을 끌지는 모르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 책임질 HP의 경영" 이라며 "나를 여성이 아닌 최고경영자로 지켜봐 달라" 고 말하며 HP를 유연한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전통적으로 남녀의 역할을 구분하여 남자와 여자가 해야 하는 일이 따로 있다고 규정하는 사고방식을 가장 싫어하며, 그녀가 지금까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이 자신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녀는 성공 7계명을 소개한 적이 있다.

1. 도전적인 상황에 일부러 맞닥뜨려라. 어려운 도전일수록 더 흥미진진한 법이다.

2. 결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비전을 가져라. 단 명확하고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목표여야   한다.

3. 스스로의 한계나 사업의 장래성을 미리 정하지 마라. 발전의 최대 장애물은 일을 시작하  기도 전에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 사람(사업)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잠재력     을 가지고 있다.

4. 팀워크가 가지는 ‘위대한 힘’을 잊지 마라. 누구도 혼자서 성공할 수 없다.

5.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 절대,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중간에 포기하지 마라. 가장 큰 승리  는 대개 최후에 오는 법이다.

6. 자신감과 겸손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라.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져야 하고, 도움을 청해야 할 때는 굽힐 수 있는 겸손함도 갖추어야 한다.

7.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성공은 열정의 산물이다.


칼리 피오리나는 리더십의 위기 속에서, 힘든 선택의 순간들이 다가와도, 편법이나 타협이 아닌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승리했다. 그녀는 현재 레볼루션 헬스케어 그룹,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 팩처링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의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 영혼은 나의 것이다.

난 어떤 상황에서든 진실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14)


난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했다. 내가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쳤다. 난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했다. 내가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쳤다. 실수도 있었지만, 변화를 이루어냈다. 내가 한 선택과 그 결과를 평온하게 받아들였다. 내 영혼은 여전히 내 것이었다. (15)


1. 부모님께 받은 선물

성품은 모든 것이었고, 성품이란 솔직함과 고결함과 진정성으로 정의되었다. 솔직함은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었고, 고결함은 원칙을 지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었다. 진정성은 믿는 것을 아는 것, 본래 모습대로 되는 것, 그 둘을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 부모님에게 성공이란 겉모습이 아닌 내면으로 평가되었다. (22/23)


두 분은 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23)


어머니는 늘 손님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대답에 관심을 보였다.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면 좋아한다. 쏟아지는 관심에 흐뭇해하고, 누군가 귀담아 들어주면 기분 좋아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친구들을 빨리 사귀었고, 내 위치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시간이 많이 흘러 후에 직장을 옮겨 다닐 때도, 이것이 훌륭한 경영 수단임을 알았다. 그 사람을 알기 위해 질문함으로써 존경심을 표할 뿐만 아니라, 잘 들음으로써 단단한 결속력을 얻게 된다. (26)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의 패턴을 감지하는 법을 배웠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두려움을 지나서 흥분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사람들과 문화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런 차이는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공감대를 넓히는 것으로 메울 수 있다는 사실도 배웠다. (28)


말로 하는 것에 비한다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실로 놀랍다. 얼굴을 맞대고는 말 못한 것들을 기나긴 편지에서 이야기했다. (28)


나에 대한 기대가 적었다면 많이 성취할 수 없었을 것이다. (28)


2. 이방인

학부는 순수한 지식을 쌓는 시기로 생각했다. (30)


카뮈의 <이방인>, 이 책은 철학이 행동하도록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선택의 힘과 중요성, 정체된 것보다는 이루어가는 움직임, 이런 것들은 내게 개인적인 의미를 지닌 심오한 사상이었다. (31)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는 철학자들을 공부하고 싶었다. 세계를 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사상의 힘, 한 세기 사상이 수세기 후의 사람들과 사상에 미치는 영향, 개인이 아닌 인류가 배울 수 있다는 사실, 이 보든 것이 짜릿했다. (31)


윤리학을 공부하면서, 옳고 그른 데는 뉘앙스가 있어 복잡할 수 있으며, 해결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걸 배웠다. (32)


논리학을 공부하면서, 훈련받은 사고 과정과 체계적인 질문은 해답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2)


역사란 사람들에 대한 것이고, 변화를 이루려던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마음에 들었다. 부유하고 권력 있는 자들이 역사를 만드는 경우도 많지만, 영감을 받아서 새 길을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이 역사를 이끄는 경우도 많았다. (32)


철학과 사상이 내게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 배운 것은, 열심히 핵심을 추출하는 과정과 머릿속에서 정제하는 훈련, 엄청나 보이는 분량의 정보에서 핵심을 이해하고 추려내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리더십의 교육도 받은 셈이었다. 사물의 핵심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은 어렵고, 많은 생각을 쏟아야 하며, 큰 효과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33)


수학과 과학에서는 중요한 분석 기술을, 음악과 미술에서는 영혼의 양식을, 문학과 철학에서는 정신의 풍요를 얻었다. 지성뿐 아니라 인성을 닦을 기회도 얻었다. (33)


부모님은 재능과 열정에 맞는 일을 열심히 추구해야 한다는 것만 강조하셨다. (34)


가진 능력과 재능을 모두 발휘하려면, 나 자신을 가지고 뭔가 이루려 한다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사로잡는 일을 찾아내야 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35)


“행복해지려거든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 - 알베르 카뮈 - (36)


3. 다음 직장을 생각지 말라

업무에 능숙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찮은 업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직장이 있는 게 고마웠고, 내게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게 흥미로웠다. 또 상사에게 사람을 제대로 뽑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40)


일은 학문적이지도 않고 추상적이지도 않았다. 어떤 일을 하면 다른 일이 벌어졌다. 그 속도가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느껴졌다. (41)


무엇보다 업계의 사람들을 사랑했다. 그들과 일하는 게 좋았다. 그들과 공동으로 일하고 그들과 담판을 벌이는 게 좋았다. 승리하든 실패하든 함께 하는 동지애가 좋았다. (41)


다음 업무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몰두하라.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라. 각 업무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라. 내게 기회를 줄 사람들을 찾으라. (41)


그들은 내게 귀중한 경영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상사의 신뢰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내게서 잠재력을 보았기에, 나도 내 안에서 잠재력을 찾기 시작했다. (41)


4. 새로운 두려움

라몬 교수는 같이 일하면서 그에게 배울 기회를 주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나를 진지하게 봐주었다는 점이었다. 교수는 나를 성인으로, 동료로 대접해 주었다. 내게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어했다. 누군가를 믿어줌으로써 그들이 그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엄청나게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행동이다. (45)


나도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낼 때 가장 잘 배운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45)


“훌륭한 지도자는 부하들이 존경하는 사람이다. 나쁜 지도자는 부하들이 경멸하는 사람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부하들이 ‘우리가 해냈다’고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 - 손자병법 - (46)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기 일쑤이다. 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때마다 더 강해진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리더가 할 일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48)


5. 숙녀가 일어날 때까지는

늘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리면 하던 대로 했다. 많이 묻고, 대답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자료를 충분히 읽었다. (50)


힘든 상황에 맞닥뜨린다 해도 내가 맡은 일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 반드시 넘어야 되는 장애를 항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장애를 어떻게 넘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54)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렸다고 하더라도, 내가 아는 것을 믿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추진하는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능력을 총동원한다면, 기회는 저절로 찾아온다는 것도 배웠다. 기회만 쫒으면 초라해지기만 한다는 것도 배웠다. 더 힘겨운 도전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종류의 도전에는 팀 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배웠다. (58)


6. 마음이 한 선택들

오늘날까지도 나는 사람들이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점과 그렇게 몰아가는 불안정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60)


신이 한 쪽 문을 닫을 때는 다른 문을 열어주기 마련이다. (61)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가능성을 인정해주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보다 좋은 것은 그가 내 능력을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 짜릿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었다. (61)


우리는 함께했고, 프랭크에 대한 나의 믿음은 굳건했다. 나에 대한 그의 믿음도 흔들림이 없었다. (62)


7. 얼굴 마담

각자 다른 경험과 관점을 제시했다. 우리는 각자 다른 난점과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헌신했을 때 결과는 더 좋아졌다.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을 달성하려면 서로가 필요했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고 싶었고, 존경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65)


우리는 공동의 목표로 한 데 뭉친 남다른 사람들이었다. 나는 다양성의 힘과 공동 목표의 효과를 경험했다. (66)


회사의 정치는 실제 정치처럼 권력에 기반한다. 누가 권력을 잃느냐, 누가 권력을 원하느냐, 누가 권력을 획득하느냐. 나야 권력 같은 게 워낙 없는 사람이ㄴ, 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다. 나는 그들을 설득할 수 없으면, 그들보다 끈질기게 버티는 식으로 대처했다. (68)


나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하루 종일 남의 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실제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제법 파악했다. (69)


내가 자라면서 배운 것, 즉 ‘사람의 가치는 직위나 직책이 아니라 됨됨이와 본인이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69)


8. ‘할 수 있다’와 ‘하겠다’

스스로 공부해서,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 과정에서 훌륭한 선생님이라면 다 아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뭔가를 정말로 이해하고 싶으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봐야 한다. (75)


내 손으로 진짜 변화를 일구어 낼 수 있는 흥미로운 업무, 그게 내가 추구하는 일이었다. (76)


새로운 아이디어나 일처리 방식을 거부하는 것을 지켜보면 흥미롭다. 그것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 혹은 권력이나 영향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 반응이 때로는 사실과 이성을 이기기도 한다. (82)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들의 편견을 내가 나서서 깨뜨리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에게서 존중받지 못할 터였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준비해야 했다. (83)


가끔은 사랑받는 것보다 존중받는 게 더 중요하다. (85)


그와 합리적으로 대화할 수 없으니, 그가 이해하는 언어로 대화해야 했다. 힘의 언어로. (87)


뒷감당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 합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으름장을 놓을 수밖에 없다면, 정말로 중요한 일은 협박이라도 해서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86)


대단히 어려운 일을 함께 열심히 하는 데서 오는 유별난 동지애가 좋았다. (88)


최선이 요구되고 부족할 수도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도전이 나온다. 그런 도전에 부딪혀 일어나는 데서 배움이 나온다. 때로는 선택에 위험부담이 클수록 사람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만한 좋은 기회가 생긴다. 또 언제나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증명해 보이게 된다. 이런 부담스러운 선택을 통해서 자신과 일하는 사람들을 더 잘 알게 되는 것이다. (90)


9. 눈물을 아껴요

내가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한 법이다. 현실 감각이 없으면 자신감은 자기 과신이 되고 만다. (99)


비즈니스는 결과를 돌출하는 것이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회사의 목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01)


인생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특히 그렇다.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 때문에 위축되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다. (106)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리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만한 이유가 있는 옳은 일에 매진하라. 내 인생은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내 마음 역시 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106)


10. 성공의 본질

어떤 직업이든 상대의 말이 그가 진정으로 의도하는 바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때가 있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이것을 놓쳤을 때 그 결과는 언제나 참혹했다. (109)


나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할 때의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오직 한 사람만, 그리고 그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터득했다. (118)


적합한 사람들이 팀을 구성하여 서로 보안하고 의존한 덕분이었다. 또한 일해야 될 만큼 열심히 일했고, 우리 앞에 나타날 모든 것에 대비한 덕분이었다. 우리가 승리한 것은, 마지막 목표를 늘 마음에 품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략과 전술을 기꺼이 수정한 덕분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목표를 바꾸거나 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질까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우리는 승리를 선택했기에 승리했다. (119)


모든 승리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다. 적당한 후원, 적합한 팀,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결단력, 열심히 쏟은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승리는 기회보다는 선택과 관련된 것이다. (119)


11. 목적지가 아닌 여정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이성만큼이나 감정이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123)


가장 심오한 경험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를 읽은 일이었다. 원칙을 버리라는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을 버리지 않은 결과 고립과 추방에 직면하게 된다. 안티고네는 용기 있고 외롭고 단호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영혼을 알았고 그것을 지켰다. 윤리적인 선택은 사적인 결정이지, 대중에게 내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125)


<안티고네>를 읽은 후 지금까지 1년에 한 번씩 시간을 내서, 나 자신의 행동과 동기를 깊이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새해 무렵에 일종의 ‘연중 점검’을 하는 것이다. 해마다 스스로 조용히 묻는다. 그동안 내가 내렸던 결정에 마음이 편안한지. 내 영혼이 여전히 나의 것인지. (125)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임을. 그 길을 따라서 옮기는 걸음걸음이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127)


12. 정면충돌과 이해

회사의 윤곽이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무르익는 곳이었다. 도전적인 환경이었고, 내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좋은 충고는 마이크 브루너가 해주었다. “모든 장점과 단점을 따져본 다음 마음가는 대로 쫓아가라고.” (130)


내가 알아서 결정했으니, 이제 그 결정을 최대한 살릴 작정이었다. 커리어를 쌓는 동안 상식적인 지혜를 무시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130)


사람들이 오랫동안 함께 일했고, 관계가 깊고 지속적인 곳이라면 회사의 조직도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중요해진다. 이런 고립된 세계는 이방인이 뚫고 들어가기가 무척 어렵다. 새로운 자리나 조직에 들어갈 때는 누구나 서류상으로 일이 돌아가는 상황과 실제로 조직이 굴러가는 상황을 파악해야만 한다. 행동을 멈추고 잘 보고 귀담아 들어야 한다. 현명한 조언만으로는 ‘길을 건널’ 수가 없다. (132)


비즈니스, 정치, 때로는 인생에서도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그 일의 실제 본질이 아닌 권력이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런 양상이 훤히 드러나고, 어떤 때는 파악하기 몹시 힘들 뿐이다. (135)


내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날 존중하지 않는다. 또 자존감은 내게 어떤 경우라도 부적절한 언어폭력은 참지 말라고 요구했다. (137)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대로 인정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그 말을 6번은 들어야 한다.” 문외한은 ‘변화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 이라고 말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듣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것을 이해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그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138)


효과적인 협상을 이끌어내고 싶다면,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을 존중함으로써 그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신뢰를 쌓을 시감을 가져야 한다. 신뢰와 존경은 성공적인 협의의 토대이며, 합의하지 못하는 동안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한데 엮어주는 토대이다. (141)


우선 순위를 정해서 노력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핵심 사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143)


신뢰, 존중, 함께 나눈 경험이 비즈니스를 한결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사실이다. 상대방의 관습에 참여하면 상호 이해의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146)


13. 힘의 결과

인간에게는 동기 부여를 해줄 목표와 앞으로 나이가게 해줄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 두가지는 자존감을 얻고 타인에게 존중받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147)


낙담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면서 뭔가 포기할 마음을 먹으려면, 뭔가 얻는 게 있어야 한다. (149)


다른 방향을 그려나갈 자신감은 성공한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 (150)


결과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담을 주고받는 일도 중요했지만, 조직원들이 할 수 없는 일이나 하면 안 되는 일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했다. 해외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제약은, 정직하고 청렴하게 비즈니스를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151)


청렴의 가치에 대해 종일토록 떠들어댈 수는 있어도, 정작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법이다. (151)


결과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며, 부정직함과 부패에는 참지 않으리라는 것, 가치관은 결과를 이끌어낸다. 아무도 보지 않고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을 때, 행동을 이끄는 것은 바로 가치관이다. (152)


때때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이 있는데도 그것을 알지 못해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기도 한다. (154)


나는 정직한 질문에는 정직하게 대답을 해야 된다고 믿었다. (155)


14. 변화하려는 마음

나는 말의 내용과 그 말을 이해하는 태도에 더 신중해져야 한다는 점을 배웠고, 즉석에서 되는대로 말하지 말아야 했다. (157)


때때로 자기도 모르는 적이 생긴다. 또 자기도 모르는 친구가 있는 때도 있다. (161)


두 사람 다 내게 승산을 걸었다. 나는 그들의 지지를 얻을 거라고 믿었고, 내가 진실을 알아야 될 때는 그들이 말해 줄 거라고 믿었다. 그들이 내게 해주는 일 때문에 나는 최선을 다해 일했고, 순수한 정직과 흔들림 없는 충실을 받쳤다. (163)


리더가 할 일은 가치를 더하는 것이지, 직원들을 방해하거나 지배하거나 공을 가로채는 것이 아니다. 일이 잘 돌아갈 대, 직원들은 리더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직접 가서 그들에게 도움을 줄 부분을 찾아야 한다. 때로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직원들은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원인을 짚어내지 못하고 그 결과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원인을 찾아서 접근하는 것이 리더가 할 일이다. (163)


사람들은 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치부하기 때문에 개선하려는 노력을 중지해 버린다. 열망의 부족은 과신에서 나온다. (164)


어떤 상황에서든 처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은, 개선된 실천안이 필요하며 이것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동의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65)


그것이 돌파구였다. 그들의 자존심과 자존감에 정면으로 호소한 것이 효력이 있었다. 조직원 전원이 따라나서야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다수만 있으면 변화는 일어난다. (166)


목표에 못 미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끈기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포기할 수 없어서 밀고 나가기도 한다. 재미난 일이 곁들여지고 누군가 신경을 쓴다는 것을 알 경우, 꾸준히 밀고 나가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167)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과 비슷하다. (172)


나는 대단히 중요한 것을 배웠다. 미지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잘 아는 불만스러움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173)


나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다시 ‘집’에 돌아갈 길이 없다는 점을 깨달으면, 미래와 대면하기가 수월하리라는 것을.(173)


15. 한 장을 넘기며

팀원들은 자신을 믿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이 믿어주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스스로 기대한 것 이상의 자긍심과 기쁨과 자신감을 얻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도 알게 되었다. (175)


“좋았던 옛날”을 그리워하기보다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데는 격려가 필수적이었다. 낡은 습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운용 방식을 터득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도 필요했다. (175)


사람들은 노력을 쏟을 가치가 있는 목표라는 동기가 부여될 때 더 많이 성취한다. 공동의 목표와 다 같이 이해하는 목적을 향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면, 개인의 활동이 더 강력한 집단적인 노력과 하나가 된다. (176)


올바른 리더십과 지원, 적당한 전략, 승리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진정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 (184)


16. 버스를 타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자신을 던지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하도록 영향을 끼침으로써 선두에 섰다. 리더십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이고, 어느 직위의 누구라도 선두에 설 수 있다. (188)


전략은 선택과 관계가 있다. 실행은 선택한 것들이 작용하는 것과 관련. 전략과 실행은 동전의 양면. 전략은 튼튼했지만, 주도하는 팀은 실행할 수가 없었다. (190)


리더가 외로운 것은 그것이 열정과 냉정, 둘 다 요구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190)


리더는 팀의 일부이지만, 한 발자국 물러서서 선명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충분한 거리가 확보되어야 힘든 결단을 내릴 수 있다. (190)


나는 “고칠 수 없으면 만들어라”라는 말을 좋아한다.(197)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상대가 알아들을 만한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나는 핵심을 찔러 표현했을 뿐이다. (201)


17. 고독

내 커리어 전체에서 내가 성공한 여성이었던 것은, 남성들이 나를 묵살하도록 용납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필요하면 그들에게 도전했고,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했다. 또 말보다는 행동을 통해서 나의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나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으로 내 자리를  만들어왔다. 그 길을 오면서 나로 인해 몇몇 남성은 여성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생각을 바꾸었다. 덕분에 그들은 여성들을 격려하고 기회를 주었다. ‘비즈니스계의 여성’이라는 새로운 딱지는 퇴보하는 개념이었다. (205)


나는 생의 마지막에 어머니가 용기를 내는 것을 목격함으로써, 나 자신을 찾았다. 어머니가 무엇을 선택하고 감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이후로 내가 겁내던 것을 이기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다른 두려움들은 모두 하찮아 보였다. (209)


18. 채용

몇 달간 HP에서 일하면서, 나는 'HP 방식'의 가치들은 몇 가지 중요한 면에서 부패했음을 깨달았다. '개인에 대한 존중'은, 비즈니스에서 진지하게 이견을 제시하고 논쟁이 필요할 때조차 예의 바르고 비전투적으로 대한다는 의미가 되어버렸다. '고결함의 기준'은 죄를 범하는 것에 적용되어, 거짓말하지 않는 것 정도를 의미했다. 그것이 태만이라는 죄에까지 작용되지는 않아서, 목청을 높여야 될 때 입 다물고 있을 수 있었다. 또 정말 생각하는 바를 말할 필요도 없었다. (222)


19. 그거, 아르마니 슈트인가요?

조직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도 리더의 임무 중 하나. 리더가 조직을 과소평가하면, 조직의 업무 수행력은 떨어진다. 리더가 조직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면, 조직은 리더를 실망시킨다. 리더가 할 일은 정확히 평가하고, 기술과 팀과 자신감을 키워 조직의 역량을 증진시키는것이다. (232)


나는 평생토록 리더십은 직위나 지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 리더십은 청렴한 인품, 능력의 크기, 사람들과의 능률적인 협동과 관계된 것이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이끌 수가 있다. (233)


난 늘 해야 될 일을 추진하는 용기를 직원들에게서 얻었다. 회사는 그들의 것이다. CEO로서 내가 할 일은 새로운 자신감과 포부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었다. 나는 누구나 본인이 아는 것 이상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241)


20. 천 개의 부족들

CEO 업무에도 새로운 일이 주어질 때마다 쓰는 접근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서 최대한 많은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었다. (243)


선도 기업이 되려면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내 신념이다. 고객만이 회사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수입 없이는 비즈니스가 없고, 수입의 성장이 없으면 비즈니스를 선도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간다. HP의 변혁은 우리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서비스하느냐로 시작해야 했다. (244/245)


언제나 변화에는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252)


21. 리더가 되겠다는 선택

리더는 인품, 능력, 파트너십의 3가지로 가늠된다. 리더들은 솔직하고 용기 있다. 리더들은 강점을 알아서 이용하고, 약점은 타인의 기술에 의지하고 계속 배우고 적응하는 것으로 보강한다. 리더는 도움이 필요할 때를 알고 그것을 찾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때를 알고 도움을 제공한다. 리더는 강력한 또래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리더는 생김새, 체격, 피부색을 불문하고 조직의 모든 직위에서 나온다. 리더는 언제, 어디서든 나올 수 있지만, 처신과 접근 방식은 일관성 있고 꾸준하다. 리더들은 다른 리더들을 알아보고 지원하며 격려한다. 네 밑에 몇 명의 리더가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256)


한편으로는 눈앞에 보이는 당황스러울 만큼의 풍요에 용기를 얻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임을 깨달았다. (256)


진짜 성과를 내려면 솔직함이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때는 단도직입적인 화법이 필요하다. (256)


무엇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일들을 하게 될 터였다. (257)


우리의 포부에는 직원과 회사의 진정한 잠재력이 반영되어야 했고, 지속적인 노력을 쏟을 가치가 있어야 했다. 우리는 많은 가능성이 있기에 목표를 높이 잡아야 했다. 우리의 유산만큼이나 미래도 가치가 있어야 했다. (258)


잠재력을 이루어낸다는 것은 예상 실적을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뜻했다. 또 성공을 평가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했다. 목표치를 더 높게 정하고 더 많이 기대할 필요가 있었다. 더 이상 이류를 용납할 수 없었다. 우리는 상대적인 조건으로, 경쟁적인 대안들에 견주어 성공을 평가해야 했다. (264)


승리는 장담한 것 이상의 일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승리는 필요한 일을 이루어내는 것을 뜻한다. 또 ‘우수하다’는 것은 실패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는 것을 뜻한다. (267)


22. 변화의 전사

실제로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충분히 속도를 내어 움직여야 했다. 점진적인 변화가 더 안전해 보이지만, 점진주의는 때로 관성과 저항을 이기는 데 필요한 힘이 부족해지기도 한다. 멈칫거리면 실패하고 만다.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후퇴는 치명적이다. (271)


과정이 견고하면, 누구나 아는 대로 정확한 사실이라면, 내린 결정들이 최선의 옵션이라면, 리더는 눈도 깜빡하면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 도전받았다고 주저하면, 다음에 선택하고 결정할 능력을 잃고 만다. 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리더는 다시는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다. 눈을 깜빡하면, 지금껏 협조적이었던 이들의 지지를 잃게 된다. 불확실과 위험 부담과 역경에 직면했을 때 리더가 당당히 버티지 않으면, 그 누구도 버티지 않는다. 지연시키거나 우유부단한 것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상 유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일 때, 리더들은 행동을 선택한다. (272)


변화를 이끌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한다. 변화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게 아니다. (274)


“우리는 실수할 것입니다. 나도 실수할 거고 여러분도 실수하겠지요. 우리가 실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가 없습니다. 목표는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목표란 과정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시의적절하게 불완전한 결정을 내려서 시행하는 것이 너무 늦게 완벽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실수는 저지르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실수에서 배워서 같은 살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패하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실수를 하면, 일어나서 먼지를 툭툭 털고 교훈을 얻어 전진할 것입니다. 바로 그게 승자가 취하는 방법입니다.” (276)


역사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 다. 역사는 미래를 여행할 때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또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여행하며 결정을 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예전과 다르게 생각해 야 했다. 그래서 항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항해하는 배는 나아가는 추진력과 충분한 힘을 얻어야 하지만,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목적지가 정해지고 항로가 결정되면 배는 지그재그로 나아가며, 변하는 바람과 파도와 날씨에 따라서 돛을 움직인다. 여정의 끝에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융통성이 필요하다. (277/278)


이야기와 비유는 간단하고 기억하기 좋기 때문에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278)


의사소통은 진솔하고, 포부와 위험 요소가 균형 잡히고, 현실적이며, 소소한 부분을 갖춘 큰 아이디어가 담겨 있어야 했다. 의사소통은 반복해서 말한 다른 것들과 일관성이 있어야 했다. 또 모든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변화는 필요하고 가능하며 우리는 선택한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278)


과거와 미래는 ‘정’과 ‘반’이 아니었다. 과거와 미래는 변화에 요구되는 ‘합’이었다. (283)


자기가 이끄는 조직원들과 기관을 존중하는 리더는 그가 떠난 후에도 지속 가능한 실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리더는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나쁜 리더는 직원들의 경멸을 받는 사람이다. 훌륭한 리더는 사람들이 ‘우리 힘으로 이 일을 해냈다’라고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 (283)


23. 영락없이 똑같다니까

21세기를 여는 새벽, 네트워크화 된 정보 기술이 내게는 현대판 르네상스로 보인다. 내가 중세사를 공부했던 이유는, 인간성이 어둠과 두려움의 시기를 빠져나와 인간 잠재력을 깊이 믿고 낙관하는 것으로 진보하는 데 매혹됐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인터넷은 개방적이고 민주적이며, 즉각적이고, 계급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의사소통을 창출. 디지털, 모바일, 가상적이고 개인적인 세상이 하나가 되었다. 그 속에서 시대와 지리, 부, 권력, 지위라는 전통적인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개인의 잠재력이 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아이디어의 힘, 지식과 정보와 그것들이 연결되는 힘으로 정의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91)


24. 큰 아이디어, 소소한 세부사항

수평적인 협동은 수직적인 명령과 자원 통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다. 책임을 받아들고, 책임과 정보를 나누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각 조직은 다른 부서와 전체 과정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297)


‘명령과 통제’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틀을 만들고 사람들을 풀어놓으라”라는 명제를 채택했다. 리더가 할 일은 그를 따르는 직원들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고, 그들이 일하는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효과를 낼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301)


내 경험으로 볼 때 리더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리더십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배우고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302)


리더는 만들어질 수 있지만, 모든 관리자가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인품, 능력, 협동성으로 정해진다. (302)


25. 사슬톱 칼리

시장에서는 경기가 호전될 거라는 얘기가 오갔지만, 나는 더 장기간의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HP는 한 분기도 돈을 손해 본 적이 없었다. 손해를 막으려면, 비용 구조를 다시 한번 극적으로 삭감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을 해고해야 했다. (314)


직원들의 눈을 응시하면서 실적이 떨어진다거나 해고되리란 사실을 말해 줄 수 있는 능력도 아주 중요했다. 그것은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하다. (319)


나는 고통을 미루는 것이 조직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믿지 않는다. 직원들을 해고해야 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알려줘야 한다. (320)


누구든 존중받아야 하고, 그런 존중은 연민하는 태도로 진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종이쪽지에 나쁜 소식을 적어주는 게 존중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인생의 다음 단계로 접어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시간을 주는 것 또한 존중의 일부이다. 우리는 외부 회사를 고용해서, 관리자들이 직원들을 똑바로 대면하고, 회사를 떠날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조언과 직업적인 원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320/321)


사람들의 시야를 넓혀서 필요한 일과 가능한 일에 주력하게 만드는 것 또한 CEO가 해야 될 일이다. 리더가 할 일은 남들보다 앞서 기회뿐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고, 기회와 위험에 잘 적응하도록 조직을 이끌어 가는 일이다. (321)


26. 최악의 더러운 싸움

내 마음속의 나침반을 신뢰하려 했다. 나침반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하늘이 어두울 때에도 틀리는 법이 없으니까. 옳은 이유가 있는 옳은 일이라고 믿는 바를 내가 아는 최고의 방법으로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사람들에 대한 신뢰에서 힘을 얻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하고 지각이 있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과 정보만 준다면, 그들은 선하고 지각있는 선택을 한다. (351)


진보의 힘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늘 승리할 것이다. 또 역사의 행보는, 다수가 소수를 이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251)


27. 채택해서 밀고 나가기

복잡하고 신속하게 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운영상의 문제들이 그렇지만, 통합 과정을 겪으면서 대학 시절 철학 리포트를 쓰던 때가 떠올랐다. 핵심을 이해하고 뽑아낼 수 있지만, 그것은 먼저 모든 세부사항을 이해해야만 가능하다. 훌류한 선생님은 특별한 부분까지 깊이 이해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원칙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리더는 직원들이 실제로 운용하고 실행하는 방식을 이해해야만,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356)


28. 모든 것이 가능하다

나는 ‘차고’의 첫 번째 규칙은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믿어라”여야 하고, 마지막 조항은 “우리 함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음을 믿어라”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361)


“모든 것이 가능하다(Everything is possible)"는 새로운 HP의 구호가 되었다.(361)


과거에는 누군가 기회가 부족해서 잠재력이 부족하다고 가정할 수 있었다.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잠재력을 갖고 있고, 올바른 리더십과 테크놀러지와 협조로 그 잠재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다. (363)


21세기에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누구라도 선도할 수 있는 시대다. 물론 불의와 편견과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리더십은 지위나 돈, 권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리더십은 성별이나 피부색과 관계가 없다. 육체적인 재능이나 출신과도 관계가 없다. 적절한 지원과 기회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선도할 수가 있다. 리더십은 인품에 대한 선택이며, 긍정적인 헌신을 하기 위한 선택. 다른 사람이 잠재적으로 가진 리더십을 알아보고, 협동력과 테크놀러지를 통해서 그것을 엮어낼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이다. (365)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알았고, 어떻게 거기 도착하는지도 알았다. 우리는 공통어로 말했고 공통의 비전을 나누었다. (371)


29. 권력 정치

신뢰는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이다. 어떤 이사회나 경영진도 신뢰 없이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 (390)


30. 내 영혼을 가졌다는 것

인품과 야망과 감정이 뒤엉킨 빽빽한 숲을 헤치고 나가는 일은 기운 빠지고 비생산적이었다. (394)


나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었다. 이사회는 그들의 행동과 결정에 책임을 져야 했다. (395)


나는 언제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진실이 최선의 답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405)


몇 주일간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HP 직원들이 보내 수천 통의 이메일이었다. 그들은 상상도 못했던 업적을 나와 함께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406)


마음이 가는 기회도 많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일부에서는 내게 난투극에 당장 뛰어들라고 조언했다. 더 현명한 조언은, 시감을 갖고 삶을 재발견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멈추고 되돌아보는 쪽을 선택했다. (407)


인생은 항상 공정하지 않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맡은 일을 완수했다. 실수도 했지만, 변화를 이루어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와 내가 믿는 것에 내주었다. 나는 힘든 선택을 했고,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갈 수 있었다. 잃어버린 사람들과 목표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컸지만, 내 영혼을 잃었다는 슬픔은 없었다. (410)


에필로그 -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

쓰여진 것이나 말하여진 것을 읽거나 보지 않기 위해 단단히 각오해야 하는 날들이 있었다. 한 걸음씩 앞으로 떼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어야 되는 나날도 있었다. (412)


“내 인생은 내 거야. 내가 선택하는 일을 할 수 있어.” (412)


내가 선택한 일을 하는 게 즐겁다. 내게는 ‘아니오’라고 말할 자유가 있다. 언젠가 다시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목표를 찾으리란 걸 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오늘은 아니다. 지금은 자유와 소박하고 조용한 삶이 주는 만족감을 만끽한다. (412)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을 보는 게 참 좋다. 일상에서 위안을 느끼고,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니 경이로움이 밀려온다. 느리고 자연스런 생활의 흐름이 좋다. 밤에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게 좋다.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그 일을 하는 게 좋다. (412)


내 영혼은 나의 것이며, 나는 평온하다. (413)


내가 바라던 것을 얻었다는 것을 안다. 내 삶은 자연스런 기쁨의 순간으로 충만하다. 나는 행복하다. (413)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포춘’지가 ‘세계 최고의 여성 CEO'로 선정한 칼리 피오리나가 세계적인 기업 HP를 5년 반 동안 재직하던 시절을 중심으로, 전설적인 회사이기는 하지만 문제가 많았던 HP를 변화시키면서, 그 거센 변화에 맞닥뜨린 과정과 해고에 대한 미스터리, 야망 있는 젊은 여성으로서 유서 깊은 AT&T에서 일하던 시절과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분할 과정을 주도 했던 관리자 생활 등 그녀의 괄목할 만한 경력, 공개된 면모 뒤에 숨겨진 한 개인의 일상,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자서전이다.


그녀는 HP에서 내부 출신이 아닌 첫 외부 CEO 였고, 엔지니어를 숭배하는 남성 중심 문화에서 단순히 첫 여성 리더로서만이 아닌, 강력한 여성 관리자의 모습을 넘어 그녀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까지 한 힘든 선택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을 선택한 그녀의 용기 있는 도전을 통해 그녀가 진정한 리더로서 거듭나는 선택의 과정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한 힘든 선택들을 통해 우리도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통합해도 좋을, 좀 불필요하다 싶은 챕터가 여러 곳 눈에 띈다.  목차의 구성이 좀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선택’이라는 큰 틀 안에서 리더로서의 그녀를 중심에 세우고, 그녀의 마음과 가치관이 따르는 길을 재구성해 이를 나에게 적용해 보았다.


다시 쓰는 목차

프롤로그


1부. 어린 시절 - 부모님께 받은 선물

성품은 모든 것이었고, 성품이란 솔직함과 고결함과 진정성으로 정의되었다. 솔직함은 진실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었고, 고결함은 원칙을 지키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었다. 진정성은 믿는 것을 아는 것, 본래 모습대로 되는 것, 그 둘을 위해 싸우는 것이었다. 부모님에게 성공이란 겉모습이 아닌 내면으로 평가되었다. (P22/23)


두 분은 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P23)


우리 엄마는 나에게, 동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 정말 단 한번도. 우리 부모님은 다른 부모님들과는 좀 달랐다. 어릴 때는 적극적이지 않은 부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경쟁에 뒤쳐질까 갖은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어른이 되어 엄마에게 물었다. 왜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공부해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조차 하지 않았냐고, 용돈을 달라고 해도 어디에 쓸지 왜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냐고. 엄마는 말씀하셨다. "그만하면 잘 하고 있다고.. 부모가 자식을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냐고.."


난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난 아직 부모가 되어 보지 못했지만 내가 만약 부모가 된다면 내 아이에게 세상에 그 어떤 사랑보다 진정한 ‘믿음’을 주고 싶다. ‘자식을 사랑하는 가장 넓고 깊은 마음, 바로 자식에 대한 믿음’ 이것이 내가 우리 부모님께 받은 선물이자 가장 소중한 유산이다.


2부. 리더의 선택

1. 욕망

회사의 윤곽이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무르익는 곳이었다. 도전적인 환경이었고, 내가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좋은 충고는 마이크 브루너가 해주었다. “모든 장점과 단점을 따져본 다음 마음 가는 대로 쫓아가라고.” (P130)


내가 알아서 결정했으니, 이제 그 결정을 최대한 살릴 작정이었다. (P130)


절실한 욕망은 흐르는 대로 놓아두어야 한다. 깊은 내부로부터 흘러나와 감동으로 휘몰아치는 욕망을 받아들임으로써 자랑스런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은 찾아 모든 시간을 그것에 소모해야 한다. 인생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말할 수 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P13/14)


4년 여, 그리 오래지 않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선배들, 상사, 앞서 가는 리더들의 모습에서 나는 나의 미래를 보았다. 하는 일은 좋았지만 마음은 있어도 이러저러한 이유와 일상에 치어 자신의 욕망을 따르지 못하는 그 길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었다. 나는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다른 이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야만 하는 나를 더 이상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선택해야 했다.


난 언제나 나만의 완벽한 일을 꿈꿔왔다. 다른 이에게 보이고 드러나는 것이 기준이 아니었다. 다른 이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나의 일은 남이 아닌 내 스스로가 결정하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잘 하며 살수 있기를 바랐다. 그 과정에서 학습하고 탐구하는 지속적인 배움의 길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어제와는 다른 나만의 세상을 만나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길, 때로는 지치고, 넘어지고, 힘들 때도 있지만 나의 마음이 이끄는 그 길을 걸을 때, 그 길에서 나의 노력과 최선을 다했을 때 느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엇이 존재했다. 앞으로도 내가 걷는 길, 내가 걸어야 할 길 앞에 무수한 선택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나의 욕망이 이끄는 그 길에 나의 시간과 열정, 온 마음을 쏟아 부을 것이다. 그렇게 한걸음한걸음 내딛다 보면 아직 오지 않은 최고의 나를 만나는 순간, 내가 꿈꿔온 자리에 서 있는 나를 보게 되는 순간도 맞이하게 될 것이다.  


2. 열정

일은 학문적이지도 않고 추상적이지도 않았다. 어떤 일을 하면 다른 일이 벌어졌다. 그 속도가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느껴졌다. (P41)


힘든 상황에 맞닥뜨린다 해도 내가 맡은 일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 반드시 넘어야 되는 장애를 항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장애를 어떻게 넘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P54)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리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만한 이유가 있는 옳은 일에 매진하라. 내 인생은 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내 마음 역시 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P106)


적합한 사람들이 팀을 구성하여 서로 보안하고 의존한 덕분이었다. 또한 일해야 될 만큼 열심히 일했고, 우리 앞에 나타날 모든 것에 대비한 덕분이었다. 우리가 승리한 것은, 마지막 목표를 늘 마음에 품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략과 전술을 기꺼이 수정한 덕분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목표를 바꾸거나 하지 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질까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 우리는 승리를 선택했기에 승리했다. (P119)


열정은 스스로를 밀고 가는 힘이다. 스스로를 걸고, 내 전부를 걸어 그 길을 걸어가겠다는 에너지다. 이런 열정이 존재한다면 나의 하루하루는 뜨거워질 것이다.


일이라는 것도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는지라 거기에도 열정이 따라다닌다. 내가 즐겁게 한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열정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기도 한다.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은 어쩌면 스스로의 열정을 충전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세상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만족을 줄 수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 스스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과 사람에게 나의 하루를 걸고, 인생을 걸고, 용기 내고, 순간순간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이겨내고, 몰입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이러한 열정들로 인해 비로소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가득 찬, 열정이 숨쉬는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신념

난 어떤 상황에서든 진실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P14)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렸다고 하더라도, 내가 아는 것을 믿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추진하는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능력을 총동원한다면, 기회는 저절로 찾아온다는 것도 배웠다. 기회만 쫒으면 초라해지기만 한다는 것도 배웠다. 더 힘겨운 도전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종류의 도전에는 팀 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배웠다. (P58)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임을. 그 길을 따라서 옮기는 걸음걸음이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것을. (P127)


신념이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며 그것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다. 당신은 스스로의 리더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야 하며 또한 조직과 사회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P204)


나는 아무래도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자식인 것 같다. 아버지는 나에게 욕심이라 하셨고, 그때는 아버지가 많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한다. 때로는 그때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을 걸, 왜 말리지 않았냐고 가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로 부모님께 탓을 돌릴 때도 있지만, 이제는 정말 승질 죽이고 부모님 말씀 잘 들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사실 자신이 없다. 이번에도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다. 아니, 그 결과를 뻔히 알기에 말씀드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정말 말 잘 듣겠다고,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들의 진심어린 충고에 귀 기울이겠다고 또 다짐에 다짐을 해본다.


생각하는 대로 결과가 나타나는 것, 이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옛말에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의 의미도 피그말리온 효과인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존재한다고 한다. 간절히 원하면 자신의 생각의 방향이나 행동이 모두 같은 곳을 향하게 된다. 나부터 스스로를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나 스스로를 믿는 만큼, 나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이 뒤따르도록 나의 온 마음과 시간, 열정을 쏟아 내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다.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부신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두려움도 많고, 조금씩 알아 갈수록 이 길이 정말 내가 갈 수 있는 길일까 많이 고민했는데 선택을 하고 나니 이제 용기가 생긴다. 더 용기 내서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꿈을 이뤄나가야겠다. 


4. 변화

어떤 상황에서든 처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은, 개선된 실천안이 필요하며 이것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동의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165)


변화를 이끌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한다. 변화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게 아니다. (P274)


역사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역사는 미래를 여행할 때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또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여행하며 결정을 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예전과 다르게 생각해 야 했다. 그래서 항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항해하는 배는 나아가는 추진력과 충분한 힘을 얻어야 하지만,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목적지가 정해지고 항로가 결정되면 배는 지그재그로 나아가며, 변하는 바람과 파도와 날씨에 따라서 돛을 움직인다. 여정의 끝에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융통성이 필요하다. (P277/278)


과거와 미래는 ‘정’과 ‘반’이 아니었다. 과거와 미래는 변화에 요구되는 ‘합’이었다. (P283)


삶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일상은 바로 하루하루 속에 있다. 살면서 얻는 깨달음과 공감이 일상적 삶 속에서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자기 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 (p14)


변화에 성공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바로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는 것이다. 어려운 때에 자기를 믿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믿어주기를 바라지 마라. 스스로 믿어 주여야 한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 (P218)


나는 원래 올빼미 체질이다.
그동안 수많은 밤을 지새워 일했고, 얼마 전, 아니 지금까지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연구원 활동과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는 내공이 쌓인 덕과 나이 탓을 들어 밤을 꼬박 새는 일은 삼가고 있지만, 이 결심도 일이 몰릴 때면 금방 무너지고 만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생활로 하는 이들에게 밤샘 작업은 마감 시간에 이끌려 피곤함을 무릅쓰고 노가다를 뛰는 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 버렸는지도 모르게 지새워버린 밤, 작업의 흐름이 끊기는 것이 아까워 화장실을 가는 것도, 밥 먹는 시간조차 건너뛰어도 스트레스는커녕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생성되는 것이 느껴지는 밤, 한숨도 못 잤어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밤들이 나의 삶에도 무수히 있었다. 요즘 그 밤, 그 감동의 순간들이 시간을 달리해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나의 일상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음을 느낀다. 


지난 오프 수업 시간, 나의 연구원 동료들의 일상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춘희 언니는 얼마 전부터 ‘248규칙(매일2시간 글쓰기, 4시간 연구원에 집중하기, 그리하여 8시간 시너지효과 내기)’을 실천하고 있고, 홍영오라버니도 4시에 기상하여 새벽을 깨우는 맛에 취해 있다 하고, 철이도 아직, 언제라고 꼭 집어 말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매일 아침 3시에 기상하여 7시까지 3650일, 10년간 꾸준히 수행하여 평생 습관을 만드는 시기를 놓고 나름 고민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아도 자기만의 시간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동료들도 있을 것이고, 우리 사부님께서는 이미 이를 자기혁명으로 이루어내고 계시다.


나, 부모님 말씀을 잘 안 들어서 그렇지, 남의 말 잘 들어주고, 그것이 좋고, 웬만하면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내 마음이 느끼지 않고, 내 가슴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게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잘 흡수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난 오프 수업 때 일상에서, 하루 속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경영하고자 노력하는 동료들의 모습과 열정에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냈지만 치대는 일상과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리 하지 못할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나에게는 적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짬나는 틈틈이 책을 읽어두고, 밤의 시간을 활용했던 내가, 그랬던 내가, 요즘 자연스럽게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요즘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 피곤한 탓에 일찍 잠자리에 든 탓도 있겠지만 지난봄과 여름에는 그렇지 않았다. 자명종을 맞춰놓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말똥말똥 정신이 깨어있음을 느낀다. 얼마 되지 않았고, 언제부터인지도 잘 모르겠고, 아마 내일이면 예전의 불규칙한 습관으로 되돌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주어진 나의 새벽 시간을 사랑한다. 신문을 가지러 나오시는 엄마의 조용한 발자국 소리, 새벽기도와 운동을 가시는 아버지의 조금은 부산한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애틋하면서도 든든하고 편안하다. 새벽녘 창가의 미명이 다가올 때쯤 느껴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 좋다. 무엇보다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좋아하는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이 기쁘고, 조용하고 고요한 이 새벽에 나 홀로 책상에 앉아 나에게 시간을 쓰는 것이 행복하다.


지금 느끼는 나의 변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다. 피오리나가 말했듯이 변화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고, 변화를 이끌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된다고 했는데, 뭐, 변화의 동기와 시작은 그 형식에 맞추지 못했다 해도 사부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를 감지하고, 그 변화를 감지한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 주고, 앞으로 잘 하면 된다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도 실감나지 않아 계속 할까말까를 망설이고 있는 어려운 때에 자기를 믿어주는 힘이 아닐까. 나, 다른 사람이 믿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의 일상의 변화, 새벽의 힘, 나의 습관이 되기를 나 스스로가 한번 믿어볼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변화는 사부님, 그리고 창조적 소수, 그들에게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들, 좀 전염성이 강한 사람들인 것 같다. 좀 조심해야겠다.


5. 진정한 리더

라몬 교수는 같이 일하면서 그에게 배울 기회를 주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나를 진지하게 봐주었다는 점이었다. 교수는 나를 성인으로, 동료로 대접해 주었다. 내게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어 했다. 누군가를 믿어줌으로써 그들이 그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엄청나게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행동이다. (P45)


나도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낼 때 가장 잘 배운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P45)


우리의 포부에는 직원과 회사의 진정한 잠재력이 반영되어야 했고, 지속적인 노력을 쏟을 가치가 있어야 했다. 우리는 많은 가능성이 있기에 목표를 높이 잡아야 했다. 우리의 유산만큼이나 미래도 가치가 있어야 했다. (P258)


“우리는 실수할 것입니다. 나도 실수할 거고 여러분도 실수하겠지요. 우리가 실수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가 없습니다. 목표는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닙니다. 목표란 과정입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시의적절하게 불완전한 결정을 내려서 시행하는 것이 너무 늦게 완벽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실수는 저지르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실수에서 배워서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실패하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실수를 하면, 일어나서 먼지를 툭툭 털고 교훈을 얻어 전진할 것입니다. 바로 그게 승자가 취하는 방법입니다.” (P276)


자기가 이끄는 조직원들과 기관을 존중하는 리더는 그가 떠난 후에도 지속 가능한 실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리더는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나쁜 리더는 직원들의 경멸을 받는 사람이다. 훌륭한 리더는 사람들이 ‘우리 힘으로 이 일을 해냈다’라고 말하게 하는 사람이다.” (P283)


몇 주일간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HP 직원들이 보내 수천 통의 이메일이었다. 그들은 상상도 못했던 업적을 나와 함께 이루어냈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P406)


매주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지금 현재 내가 리더로서 위치해 있는 유일한 자리다. 사실 그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이번 학기 첫 수업시간, 나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나는 여러분들과 비슷한 분야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고 먼저 걸어가다 보니 직간접의 여러 경험들이 쌓여 이 자리에 있습니다. 나는 단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이 시간을 통해 인생의 선배인 나와, 친구들과 서로 대화하고, 질문하고, 토의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열린 자세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앞으로 여러분의 모든 과정과 작업에 창의적으로 적용되고, 응용되어, 활용되어지는 데 기초가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따라서 반짝이는 결과보다는 열정적인 과정을 중요시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참여의 과정이 제일 중요합니다. 처음에 어렵다 지레 겁먹지 말고, 중간에 포기하지 말아라. 그러니까 과제 못했다고 결석하지 말아라. 나의 더러운 승질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는 협박과 함께..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과 밝은 웃음을 내게 보내 주었다. 이번 학기, 이전과는 달라진 수업내용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학생들 앞에서는 아닌 척 애쓰지만 다가오는 수업 시간이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피오리나의 말처럼 진정한 리더십은 믿음이다. 리더가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기대해 줄 때, 가능성을 믿어준다는 확신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누구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먼저 학생들을 믿어주고, 나의 승질을 참고 참아 부드러운 낮빛으로 많이 칭찬해주고, 경험이 부족해 발견하지 못한 그들의 잠재력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나조차 낯설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도 학생들도 때로 실수할 것이고, 깊이를 추구하는 것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실수하겠지만, 때로는 홀로 외로이, 때로는 서로 치대면서, 우리의 목표,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미래의 꿈, 열심히 그리다보면 한 걸음 성장해 있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진정한 리더로서 각자의 꿈에 다가서 있는, 우리와 만날 것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학생들과 나, 잘 호흡하고 있다. 나, 수업이 긴장되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 


3부. 나의 선택 - 내 영혼을 가졌다는 것

“내 인생은 내 거야. 내가 선택하는 일을 할 수 있어.” (P412)


내가 선택한 일을 하는 게 즐겁다. 내게는 ‘아니오’라고 말할 자유가 있다. 언젠가 다시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 목표를 찾으리란 걸 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오늘은 아니다. 지금은 자유와 소박하고 조용한 삶이 주는 만족감을 만끽한다. (P412)


난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했다. 내가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쳤다. 난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했다. 내가 믿는 것에 모든 것을 바쳤다. 실수도 있었지만, 변화를 이루어냈다. 내가 한 선택과 그 결과를 평온하게 받아들였다. 내 영혼은 여전히 내 것이었다. (P15)


선택은 내가 무엇인가 하나를 손에 쥐는 순간, 나머지의 가능성은 다 버려야하는 결국은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언가를 포기하는 순간, 어쩌면 그 버린 선택이 더 좋은 것 일수도 있다는 미련, 내가 선택한 것이 별로였을 때, 아, 다른 것을 선택해야 했어 라는 후회...


난 나의 선택을 믿는다. 때로는 좌절하고 실패도 하겠지만, 어떠한 힘든 선택의 순간이 내 눈 앞에 놓인다 해도 언제나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내 욕망이 이끄는 소리에 진솔하게 귀 기울여 그 욕망의 흐름에 열정적으로 나를 맡길 것이다. 나의 욕망에 솔직할 것이며, 욕망에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낼 것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한 약속, 나의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새로운 변화로 진정한 나와 만나고, 세상과 소통할 것이다.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삶, 나의 선택을 스스로 믿어주는 삶, 내 영혼이 불꽃처럼 춤추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에필로그 - 힘든 선택의 순간

얼마 전 내게도 힘든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전에 없던 몇 가지 선택의 순간들이 내게 찾아왔다. 예전에는 기다리고 바래왔던 순간, 예전의 나 같으면 망설이지 않았을 선택의 순간들..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을 들었다. 대부분의 지인들은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함께 잘 해보자고 말해주었다. 그것이 그들의 진심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나, 역시 혼자 결정하고 말았다.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았고,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나는 걸었다. 나를 남과 다르게 만드는 정말 중요한 차이는 혼자 있을 때 이루어짐을 경험을 통해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했다.


나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나, 신화, 역사, 두꺼니 없이도 잘 살았다. 특히 역사 공부, 무지하게 싫어했다. 그런데 지금, 난 이것들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고, 알아갈수록 더 궁금하고, 시간을 두고 깊이 빠져보고 싶다. 이렇게 해서 쌓인 인문학의 토양 위에 나의 왼손과 오른손에 있는 것을 잘 맞잡아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 싶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을 책에서, 사부님께, 동료들에게 배우는 것이 좋고, 열린 마음으로 무엇이든 물어보고 맘껏 대화할 수 있는 학생 신분이라 더 좋다. 처음 나의 결심대로 적어도 1년은 아니 2년은 이 모든 것에 나의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붓고 싶다. 나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변화를 이루어 내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새로운 나의 세상을 만나고 싶고, 그 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


지금 내게는 내가 온 마음을 담고 있는, 아직 깊이가 현저히 부족하지만 확실하게 깊은 길,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가고 싶은 길,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길이지만 때로는 승질 죽이고 느리지만 천천히 꼭 걷고 싶은 길,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 해도 내게는 나의 욕망이 이끄는 길이 있다. 왠지 끌리는, 그것이 왜 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직관적으로 느끼는 무엇, 그 넓고 깊은 길에 푹 빠져보고 싶다. 아직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에 하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선택의 기쁨보다는 선택의 괴로움이 앞서는 일이라는 결론이 났다.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지금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기로 했다.


“일상을 꾸려 가야할 때 정신적 튜닝에 최고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다. 봄을 보라. 잔인하고 냉혹하지 않지만 꽃을 피우지 않는가. 그 부드러움은 자신에 대한 수양이었으니 혹독한 겨울도 이겨 낸 것이다.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을 버리고 서서 겨울을 견딜 준비를 마친다. 자연처럼 스스로 수양하지 않고는 자신을 좋은 리더로 창조해낼 수 없다.”

<사람에게서 구하라> (P79)


작은 언니에게 문자가 왔다. “향아, ... 받아들이는 게 어때?”

전날 만났을 때, 결론이 났다고, 이제 정리가 되었다며 잠시 흘린 얘기를 귀담아 듣고 그녀 마음에 남았는지 걱정이 되어 나에게 문자를 남긴 것이다.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저러한 사정과 이유, 나의 결심을 이야기했다. 그녀 나의 생각과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었고, 다음에는 그러한 일이 있으면 미리 얘기해 달라고,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고, 진심어린 마음의 조언을 해주었다. 나는 알았다고 했다. 나의 마음도 진심이다. 앞으로는 내가 그렇게 할 것임을 나는 안다.


가을, 맑디맑은 선명한 하늘빛이 아름답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좋고, 한낮의 잠시 뜨거운 햇볕도 귀엽다. 도시 한 가운데서 걸으면서 만나는, 나의 몸과 마음을 감싸 안아주는 가까운 자연이 고맙다. 가을은 자신의 잎을 떨어뜨리고 버리기도 하지만 이미 많은 열매를 맺어 놓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 따뜻했던 봄날,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꽃을 피웠고, 그 땡볕에도 뜨거운 줄 모르고 우리는 뜨겁게 마음을 나누었다. 나에게는 나를 바라봐주고, 나에게 말 건네주고, 나를 믿어주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창조적 소수, 그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있어, 앞으로도 함께 할 것임을 알기에, 나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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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8 05:39:29 *.40.227.17
정작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P151)
이번 피오리나의 책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가장 심하게 무찔러 들어온 글귀였어여..

사부님~ ^^

많이 섭섭하셨져.. 맨날 사부님, 존경해여~ 하면서.. 정작 사부님 전화번호도.. 글구 목소리도 단번에 몬 알아 듣구여.. 사부님, 제게는 정말 중요한 분이시구여.. 저 사부님 진심으로 존경하는 데여.. 제가 왜그랬을까여.. 전 증말이지 왜그럴까여..ㅎ 사부님과는 홈피에서 대화하니까.. 글에선 사부님의 목소리도 들리니까.. 늘 뵈니까.. 전화는 생각지도 몬한거이 같아여.. 제가 좀.. 기래여..ㅎ

10대 풍광, 나의 꿈.. 정작 중요한 거이를 쓰지 몬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부님께서 말씀해주신 거이가 제 마음에 화~악 무찔러 들어와 힘내서 쓸 수 있었어여..
늘 살펴주시고.. 마음으로 아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여..^^

사부님.. 제가 마음은 있어도 표현을 잘 몬해여.. 맨날 늦게 깨닫구여..ㅎ
근데여.. 시간이 좀 지나면.. 알구.. 잘해여.. 엥? 뭘 잘하냐구여? 헤헤.. 그건 저도 잘 몰라여..

사부님~, 제가 사부님 느~무 좋아하고, 무쟈게 사랑하고, 깊----------이 존경하는 거 아시져..
봐주세여.. 앞으로.. 더.. 더.. 더.. 말 잘 들을께여~~~ ^O^ 

- 불확이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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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별이
2009.09.28 20:02:46 *.249.57.116
와우~!! 브라보~!! ㅋㅋㅋ
대단대단~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이번 주 북리뷰 쫌 마니 짱이다! ㅎㅎㅎ
그니까. 전염성이 심히 강한 사람들이니까 조심해야 한다니까~ ㅋㅋㅋ

근디, 공감앙~~ 따부님께서 이 정도로 용서해주실까낭...?
(무쟈게 장난끼 발동하는 걸 보니, 먼별이가 왔나부당~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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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야
2009.09.29 00:47:40 *.12.21.142
그 248말야. 작심7일은 괜찮았던 것 같애.
그 이후 작심7일은 절반의 성공이고, 그 다음 7일은 허우적거리다 지금이야.
습관들이기가 이렇게 힘든지... 무엇보다 붙박이 시간이 필요하더라구. 그래서 이른 4시-6시로 정했지.
그럼 규칙적인 잠들기가 되어야는데 그게 어렵다는 거지. 홀몸이 아니다 보니...
특히, 늦게 귀가하는 울 그이가 문제야. 문제! 
그니까 원인은 울 그이라는 거지.ㅋㅋ 
삭제 할 수도 없고...그래서 붙박이 시간을 옮겨 보려구 해.
- 동료들의 규칙적인 생활이 감지된다는 말에 찔린 언니가.(앗,따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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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09:18:00 *.143.134.235
먼별 언니~, 정야 언니~

전염성.. 중독.. 기래도 좋지 않아여? ^^
제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심할 거이가 아니라.. 퍼뜨려야 한다는 의미? ㅇㅎㅎ

오늘도.. 앞으로의 ?일간도..  ?에 중독된 하루 되기를~~~ ^^
제가.. 제일 문제에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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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2 북리뷰 22 영적인 비지니스 - 아니타 로딕 범해 좌경숙 2009.09.18 2380
3011 바디샵의 영적인 비즈니스(저자에 대하여 & 내가 저자라면) 書元 이승호 2009.09.19 2797
3010 바디샵의 영적인 비즈니스(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書元 이승호 2009.09.19 3093
3009 영적인 비즈니스 Business As Unusual 백산 2009.09.20 2344
3008 [22] 구본형의 <사람에게서 구하라> -저자 및 내가 저자라면 file [6] 먼별이 2009.09.21 8793
3007 [22] 구본형의 <사람에게서 구하라> - 인용문 먼별이 2009.09.21 2749
3006 영적인 비즈니스-아니타 로딕 효인 2009.09.21 2399
3005 ('바디샵' 사후에 읽은) 바디샵의 영적인 비즈니스 [4] 예원 2009.09.21 3331
3004 영적인 비즈니스 - 아니타 로딕 혜향 2009.09.21 2413
3003 '영적인 비즈니스' - 아니타 로딕 희산 2009.09.21 2397
3002 아니타 로딕 - 영적인 비즈니스 혁산 2009.09.21 2360
3001 아나타 로딕 - 영적인 비즈니스 숙인 2009.09.21 2702
3000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정야 2009.09.21 2512
2999 칼리 피오리나 - 힘든 선택들 書元 이승호 2009.09.27 2187
2998 [23] 칼리 피오리나의 <힘든 선택들> -저자 및 내가 저자라면 [4] 먼별이 2009.09.27 6830
2997 [23] 칼리 피오리나의 <힘든 선택들> - 인용문 [4] 먼별이 2009.09.27 2181
2996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효인 2009.09.28 2270
»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4] 혜향 2009.09.28 2459
2994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file [3] 예원 2009.09.28 2832
2993 칼리 피오리나 - 힘든 선택들 [1] 정야 2009.09.28 2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