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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6일 11시 22분 등록

포트폴리오 인생

   - 찰스 핸디 지음 / 강혜정 옮김 / 에이지 21

 

저자에 대하여

찰스 핸디(Charles Handy 1932 )

그는 193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친구 같은 아내 엘리자베스가 항상 곁에서 함께 하고 있으며 두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10년 동안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간부를 거쳐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가르쳤고, 이후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조지 하우스 학장, 왕립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BBC 라디오 방송 『투데이』, '오늘의 사색'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통찰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 등 세계를 움직이는 사상가 50인에 올라 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니지먼트 사상가이다.

그는 스스로를 사회철학자라 칭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회 현상을 알려주는 역할이며 어떻게 하라는 방법까지 가르쳐주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고 말한다. 그는 직장인이 한 곳에 매여 있을 수 없고 산업이 세계화가 되고 빠른 속도로 바뀜에 따라 직업형태도 달라지며 일생에 몇 개의 직업을 가져야 함을 말한다. 이것을 포트폴리오 인생이라 칭하였으며 자신도 세인트조지 하우스 학장을 끝으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한다.

 

철학자이자 기업경영의 전문가인 찰스 핸디는 익숙한 사고방식을 뒤집어 보는 '창조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대사회에 몰아친 변화가 과거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보고 책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20년 이후인 오늘날을 예측했다. 20년 전 그는 이미 정보기술과 생명공학이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무선전화, 유전자 형질 변환 돼지, 효소 촉매제, 의학전문가 시스템, 말을 알아듣는 컴퓨터, 비정규직 증가 등 그가 기록해 놓은 변화는 적중했다.

 

정규직이 소수가 되는 시대가 되면 정규직이 사회적인 기준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그의 주장이다. 일이라는 개념을 직장 내 일자리에 한정하지 않고, 좀 더 광범위하게 설정해 개인의 우선순위의 중요도에 따라 휴가ㆍ노동ㆍ가정 등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세워 수입의 출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의 변화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개인적인 비전 설정이 필수다

 

찰스 핸디의 저서들

<비이성의 시대 Beyond Certainty> (1995)

<올림포스 경제학 Gods of management> (1997)

<헝그리 정신 Hungry Spirit> (1998)

<산이 움직여주길 기다리는 사람들 Waiting for the Mountain to Move> (1999)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The New Alchemists> (2000)

<코끼리와 벼룩 The Elephant and The Flea> (2001)

<포트폴리오 인생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 (2006)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 저작은 항상 최종 결과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매달리는 외로운 작업이다. 작업 단계마다 타인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한 작업이기도 하다.[7]

1. 정말입니까?

§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버전이 찰스 핸디가 있어 왔고, 사실 그들 모두가 마냥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니까?

§ 지금의 찰스 핸디는 60대에 들어서야 분명히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다른 버전의 새로운 찰스 핸디가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감히 누가 장담할 것인가? 그리스의 시인은 죽기 전까지는 누구도 행복하다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인생의 행복은 죽은 다음에야 판가름이 난다는 뜻이리라. 비슷한 논리로 죽기 전에는 완전한 자신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13]

§ 정체성이란 참으로 곤혹스러운 주제다. 나는 내 사진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사진 속의 나는 매일 아침 거울 속에서 보는 내가 아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나는 사진 속의 은발 노신사보다 자애로워 보이고 오히려 더 젊어 보인다. 사진도 이러할진대 타인이 보는 대로 자신을 본다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렵겠는가?[13]

§ 사회철학을 배우던 초기에 접했던 조하리의 창(Johari window)’이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조셉 루프트와 해리 잉행 두 교수가 고안해 낸 것으로 아래처럼 네모난 유리창을 네 개로 나눈 모양이다.[14]

  

본인 인식

본인이 인식하지 못함

타인이 인식

A

B

타인이 인식하지 못함

C

D

§ 유리창 전제가 우리의 온전한 자아, 자신과 타인이 보는 자아 전체를 나타낸다. 자신은 내부에서 보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방 박에서 본다는 발상을 깔고 있다. 유리창은 네 개로 나누는 칸막이가 워낙 두꺼워서 누구도 전체를 꿰뚫어 볼 수가 없다.[14]

§ 타인은 A B를 통해 드러나는 부분을 보지만 CD는 보지 못한다. 한편 본인은 AB는 보지만 BC는 보지 못한다. 말하자면 A를 통해 보이는 모습은 모두한테 보이는 공통된 모습이지만 D는 본인만 보는 모습이며, B는 타인만 보는 보습,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는 감춰진 영역이다. 조와 해리는 모두가 공통으로 인식하는 A영역을 늘릴수록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14]

§ 셰익스피어는 일찍이 사람이 일생 동안 여러 역학을 소화한다고 말했지만, 요즘은 시차를 두고 여러 역할을 소화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역할을 소화하기도 한다.

§ 나는 젊은 시절의 찰스 핸디와 다를 뿐만 아니라 장소에 따라, 함께하는 사람들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럴 경우 우리는 같은 사람인가? 우리를 바라보는 타인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스스로를 혼돈하고 있는 것일까?[15]

§ 나도 가끔 이들 인물사진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엘리자베스가 사진을 찍어준다면 어떤 자세로 세 장을 찍고 싶습니까? 어떤 사진을 맨 앞에 놓고 싶습니까? 시간이 흐르면 사진의 내용이나 배치가 달라질까요? 당신을 아는 다른 사람들도 당신이 정한 배치에 동의 할까요?[17]

§ 사진이 내 삶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무엇보다 생생한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변화 하고 발전하는 찰스 핸디라는 사람이 이루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초상 같은 것.[18]

§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누구를 위한 사진이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사진을 고른다.[18]

§ 여자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것이 진짜 모습일까? 아마도 모두 진짜 모습이겠지만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한가지 면만 볼 것이 아니다. 어쩌면 자신조차 모르는 또 다른 모습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 하조리의 창이 시사하는 바처럼 우리는 자신에게도 낯선 존재일 수 있으니까?[18]

§ 사적인 영역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행동을 업무영역에서 태연히 자행하고 어떻게 이를 정당화하는가. 여기서 야기되는 혼란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문제는 윤리학 분야에서 풀리지 않는 난문 중에 하나다.[19]

§ 친구란 누군가의 재능과 재주는 물론 기벽과 결점까지 모두 받아들이는 그런 존재이다. 좋든 나쁘든, 어차피 그 사람이니까. 하지만 일이 개입되며 무조건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도 생기기 마련이다. 상사나 동료의 위치에서는 상대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심지어는 해고해야겠다고 느낄 수도 있다.[20]

§ 우정은 워낙 소중한 것이라 섣불리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 된다. 우정과 일은 서로 중복되지 않을 때 가장 잘 돌아가는 법이다. 그래야 자신이 누구인지, 즉 정체성에 혼란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20]

§ 사람은 누구나 상태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삶은 주변 상황이 워낙 단조롭거나, 타인이 보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일 게다.[21]

§ 그렇다면 우리의 최선은 조하리의 창에서 A부분을 가능한 많이 개방하고 미지의 영역인 C를 탐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21]

§ 심리학에서 중요한 논쟁거리는 사람이 내적 자아 안에 내재되어 발현되기를 기다리는 핵심 정체성을 애초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사람의 진정한 정체성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인가는 문제이다.

§ 리더는 과연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세상사가 대부분 그렇듯이 진실은 아마도 어는 한쪽이라기보다 양쪽에 걸쳐 있을 것이다.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이른바 성격검사들은 사람의 진정한 정체성이 성인이 된 초기에 형성되며, 행복하게 살려면 각자의 성격에 맞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는 근거를 두고 있다. 사람들은 특정 기질은 가지고 태어난다.[22]

§ 우리는 유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타고난 유전이 전부는 아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시험을 통해 배우면서 성장하며 각자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아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선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24]

§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정체성을 채워간다. 나이를 먹고 본인에게 맞는 삶의 영역을 찾아가면서 정체성은 점점 견고해지고 일관성을 갖게 된다.[25]

§ 또 다른 가능성도 보았다. 열정이 있으면 타고난 기질로 보아 영 거리가 먼 사람도 세일즈맨과 케넥터가 될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충분히 좋아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거의 모든 것을 배우고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25]

§ 그러므로 내게 있어 진짜 문제는 초기 반평생 동안 맞지 않는 일에 종사했던 것이 아니라, 하는 일에 충분한 열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데 있다.[25]

§ 프랑스 인사이드 경영대학원 허미니아 아이바라 교수는 서른아홉 명이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꾼 방법을 알아보았다. 조사결과, 행동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아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했다.[26]

§ 일단 행동하고 경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체성은 부분적으로는 타고나고 부분적으로는 초창기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27]

§ 하지만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본 이후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감춰진 네 번째 판유리-조하리의 창에서 C부분- 안을 들여다 보고 가능한 많을 것을 밝은 빛으로 끌어내고자 노력해야 한다.

§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다 보면 생을 마감할 즈음이면 자신한테나 타인한테나 감춰진 영역이 없는 온전한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을지 모른다.[27]

§ 지금 생각해보면 삶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진정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끝내 모른 채 죽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27]

§ 삶이란 정체성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이고, 우리는 사다리를 오르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고 발견해간다.[27]

§ 첫 번째는 생존의 단계다. 둥지를 떠난 새가 스스로 날 수 있는가?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고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가? 생존이 보장되면 스스로를 표출하고 주장하고 싶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사람과 분리되는 자신만의 독립된 정체성을 구축하고 싶은 욕구라고 볼 수도 있으리라.[27]

§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 우리네 인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떻게든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사다리의 마지막 계단은 자신보다 큰 무엇을 향한 기여의 단계, 불멸을 위한 노력의 단계이다.[28]

§ 영원까지는 아니라도 어는 정도 오래 지속될 자신만의 기념물을 향한 여정, 누군가는 훌륭한 삶의 구성요소란 살고, 배우고, 사랑하고, 유산을 남기는 것이라며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을 나름대로 바꾸어 표현했었다.[28]

§ 나를 넘어선 기여라는 것이 반드시 경천동지한 대단한 것일 필요는 없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결국은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돈을 썼느냐로 기억된다는 사실이다.[28]

§ 지금 쓰고 있는 이 책 자체가 나의 완전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다. 변화해온 삶 속에 등장했던 여러 찰스 핸디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들을 만나고 성찰하는 과정이 바로 이 책이다.[29]

§ 그렇다면 지금 나는 내가 누구인지알고 있을까? 완전히 알지는 못할 것이라 본다. 엘리엇의 시구처럼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이지 아는 일이다.

§ 제프의 아버지는 곧 죽는다는 사실은 두렵지 않다만, 삶에서 하려고 했던 모든 것을 다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고백했다. 말하자면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경험하기 전에 죽을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30]

2. 아일랜드에서의 시작

§ 내 과거를 돌아보며 사람의 유년기 환경이 얼마나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를 실감한다. 세상을 보는 방법이 하나뿐이라고 믿으며 성장하고, 이를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쉬운가도 깨닫기 시작했다.[39]

§ 이제 나는 참으로 황당무계한 인생관을 주장하는 이가 동시에 참으로 마음씨 고운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뒤늦게야 나는 고정관념을 넘어 세상을 보는 법을 터득했다.[39]

§ 사람들은 새로운 나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수단으로 뿌리에 천착한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추세다. 그러므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한테 의지만 있다면 이중 또는 삼중 시민권까지도 가능한 일이고 바람직하며,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본다.[44]

§ 저녁마다 하루를 마친 진정한 성취감을 맛보았고, 주말마다 감사하고 축하해야 할 지당한 이유가 있었다. 물론 그런 힘겨웠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볼  때 삶이 훨씬 단순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삶은 그저 먹고 사는 일이었고 그것으로 족했다.[46]

§ 지금의 삶은 물리적인 부분이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생계해결 이상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힘든 일이다. 그리고 필요한 온갖 것들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하기지 일을 충분히’ ‘해야 한다. 이 또한 힘든 일이다. 이런 현실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챙기게 만든다.[46]

3. 그리스인의 지혜

§ 플라톤에게는 우리가 보거나 아는 모든 것이 참된 존재의 그림자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지하는 진실일 뿐이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란 언제나 불가지(不可知)로 남아 있다. 우리의 감각에 의존해 존재를 인식할 수는 없다.[52]

§ 물리적인 세계에서 관념이라는 영역으로 주제를 옮기면 진리는 한층 까다로운 문제가 된다. 달리 말하면 삶은 하나의 커다란 가설이다. 더구나 완전히 끝날 때까지 옮음을 입증하기도, 오류를 증명하기도 어려운 가설.[53]

§ 플라톤은 인간에 대해서 상당히 편향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존재라고 보고 자신의 이상국가는 일단의 수호자들이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53]

§ 플라톤이 말하는 소크라테스는 항상 질문을 던지면서 뒤에 숨은 근본적인 가정을 파고 드는 위대한 심문자였다. 훗날 나는 ?’라는 질문을 서너 번 계속하면 결국 상대방이 동기-상대방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동기까지 포함하여-를 밝혀낼 수 있다던 말을 떠올렸다.[55]

§ 그때 우리는 조언을 하지 않고, ?”라는 질문을 가능한 많이 던진다. 조언을 하는 것보다 그런 방법이 상대방이 자신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다. 물론 소크라테스한테 배운 방법이다.

§ 대부분의 일이 진행되는 방식을 의심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흥미로운 지적 게임이다.[56]

§ 내가 토론이나 논쟁에서 반대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오히려 즐기는 데는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등장시켜 대화체로 서술한 저서들을 많이 읽은 탓도 크다.[58]

§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용을 통해 족하다개념을 처음 내게 알려주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란 악의 정반대 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덕이란 지나침과 모자람의 양 극단 사이 중간지검에 있다는 것이다.[59]

§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부는 보다 값진 것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는 한, 반드시 좋지도 반드시 나쁘지 않다. 죄악이란 지나침과 모자람, 양 극단의 중간 지점, 즉 중용을 넘어서는 데서 생긴다.[60]

§ 그렇다면 돈이 유용하게 쓰였다고 볼 수 있는 보다 값진 것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네렐스에게 좋은 삶이란 바로 에우디아모니아(eudaimonia)에 다름 아니었다. 그리스어로는 행복이라고 번역되지만 그한테는 다른 의미였다.

§ 아리스토텔레스한테 행복이란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었다. 에우디아모니아는 번영또는 가장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  현대 비즈니스 구루들은 이를 핵심역량 최적화라고 부르지만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식 표현이 더 좋다.[60]

§ 대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를 공부한 이래 오랜 시간이 흐른 요즘 나는 새삼 그의 사상에 빠져들었고 그에 대한 이해도 한층 심화되었다.[61]

아마도 인생에는 활력, 모험, 야망을 위한 시기가 있고, 성찰과 지혜를 위한 시기가 훗날 따로 있는 모양이다.

§ 교육이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식을 전수하는 체계적인 방법이다. 그래서 교육은 사회화 수단, 즉 젊은이들이 연장자들의 생활방식에 익숙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처럼 되어라, 그러면 괜찮을 것이다이것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교육 기관이 우리에게 보내는 암묵적인 메시지다.[62]

§ 교수님은 가끔은 표시도 하고 질문도 하면서 번역문을 전체적으로 살피셨다. 그러다가 교수님이 처음 보는 단어가 나왔다.

이건 모른 단언데.”

이렇게 말하시더니 리델앤스콧 드리스어 대사전을 펼쳤다.

리델도 스콧도 모르는 모양인데. 하지만 그리스 사람이었다면 이해했을 걸세. 그랬을 거야. 그리스 사람들은 이 표현을 좋아했을 거야. 잘했네.”

그리고 체크. ‘여러분의 답이 더 훌륭하다면 책에 나와 있는 답은 중요하지 않다.’ 그날 얻은 교훈은 그것이었다.[63]

§ 어떤 아일랜드 사람이 했다는 말을 종종 인용한다. 내 말을 들을 때까지는 나도 내 생각을 모른다니까.”[63]

§ 나는 혼자 하는 공부보다 대화와 토론에서 더욱 많은 것을 배웠으며, 대로 대화와 토론 과정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과거에 지혜에 의지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거시서 탈피할 줄도 알만큼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셈이다.[63]

§ 옥스퍼드 인문학도는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설득력 있고 조리 있게 표현하고, 자신의 추론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법을 배우니까.[64]

§ 교육으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는 그 순간이 아니라 훨씬 뒤에 드러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교를 떠날 때의 성적 이외에 교육의 지정한 효과를 측정할 방법은 많지 않다.[64]

§ 사람이란 자고로 나이를 먹어야 혜안이 생기는 모양이다.[65]

4. 보르네오에서 얻은 교훈

§ 보르네오의 경험이 다른 것은 다 빼고라도, 남은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무엇인가는 확실히 알았다. 누군가는 이를 부정적 학습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얻은 유용한 결과라고 보았다.[77]

§ 살면서 시도하는 모든 일이 잘되면, 본인을 채찍질해 더욱 멀리 나가볼 유인을 찾기 어렵다. 대담하게 틀을 깨고 나가보면,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77]

§ 문득, 학위란 계속해서 배우라는 일종의 증서, 즉 배움의 시작인지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79]

§ 어떤 주제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보라는 것이다. 청중보다 내가 많이 알고 있으므로 강연이 크게 어렵지 않았을 테지만, 강연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밤늦도록 책과 통계자료를 살폈다.[80]

§ 그 후로 나는 청중보다 독자를 위해 강연을 하고 글을 쓰는 일은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80]

§ 사람이 서로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보르네오에서는 어떤 일이든 사람을 제대로 골라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첫인상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81]

§ 나는 창고에 쌓여 있는 자식은 금세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배웠다. 실제 경험이 결합되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은 증발해 버린다.[82]

§ 나는 인간이 처한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모범 답안이란 없으며, 사람마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이를 옹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83]

5. 황금의 씨앗

§ 업무가 너무 작아 생기는 문제점을 흔히 과소 평가하는 하려는 경향이 있다.[88]

§  누군가 자신의 잠재력을 그렇게 믿어준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두려운 일이다. 그리고 믿음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94]

§ 인생 초반에 존경하는 인물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개입의 내용과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95]

§ 황금의 씨앗은 우연히 의견 형태로 제시될 때가 많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소개나 추천, 기회부여 등을 통해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는 상태로 표출될 수 있다.[95]

§ 감사를 받든 못 받는 행동이나 말을 통해 황금의 씨앗을 심는 일은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기분 좋고 어쩌면 가장 중요하다. 세상에는 이런 씨앗이 부족하다.[96]

§ 흔하면 귀한 줄 모른다고, 역시 중요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황금의 씨앗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것이어야 하며 때로는 익명으로 전달될 수 있다.[96]

§ 그들은 자신들이 만나서 알고 느낀 대로 나를 대했다,[101]

§ 미국인들은 박애를 단순한 자선으로 보지 않고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103]

§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며, 충분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개인의 창의력 활용을 장려한다는 사실이었다.[104]

6. 경영을 가르치는 학교

§ 개인의 독창성, 상상력, 특징 등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였다. 조직이란 공학처럼 규칙이 정해진 공정불변의 세계가 아니라는 의미였다. 조직은 오히려 모든 것이 유동적인 작은 사회에 가까웠다.[112]

§ 나는 처음으로 모든 학교는 배워야 할 것보다는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는 쪽을 택한다는 사실을 알았다.[113]

§ 사람은 누구나 사적인 학습을 계속하면서 살고, 이를 통해 터득한 내용은 우리 머릿속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인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115]

§ 배운 내용이 우리 무의식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쉽게 꺼내 활용하려면 무의식 속의 배움을 의식 속으로 끌어내야 한다.[115]

§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실은 알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115]

§ 경영이란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개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개념 자체가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개념을 적용하는 일이 까다로운 것임을.

§ 자신감은 내 교육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교육의 목적이란 결국 사람들에게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다.[116]

§ 경험과 학습은 같은 기간에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116]

§ 우리는 생각해내기도 힘들 것 같은 참으로 요상한 경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이를 실천해왔다. 피교육자들을 한쪽으로 치우친 두뇌. 얼음처럼 차가운 심장, 움츠린 영혼을 가진 괴상한 생물체로 일그러뜨리는 그런 교육을.”-스텐포드대 경영대학권 해럴드 리빗 교수

§ 나는 옥스퍼드에서 배운 철학적 사유를 경영대학원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방안을 찾고 있었다. 대학시절은 몰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를 새록새록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123]

7. 안티고네의 도전

§ 나는 그들이 사유하는 기업인이 되기를 바랐다.[126]

§ 타인의 전문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결국에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넘겨주는 꼴이 된다.[129]

§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판단에서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를 보여준다.[130]

§ 세상은 용감하게 진실을 밝히는 사람을 존경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들을 고용하려 하지는 않는다.[134]

§ 사다리의 다음 단계를 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우리는 시선을 들어 멀리 볼 생각도, 여행할 때처럼 주변을 둘러볼 생각도 하지 못한다.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오로지 눈앞의 다음 계단만을 바라본다.[138]

§ 시장의 요구에 따라야 하는가. 시장을 주도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가? 고객은 항상 옳은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오히려 고객에게 최선을 일러줄 수도 있는 것인가? 여론을 따라야 하는가, 아니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하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가?[139]

§ 안티고네처럼 도덕성이 문제가 될 때는 결과는 참혹해도 결정은 내리기는 오히려 쉽다. 누구도 개인의 깊은 신념과 확신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못하므로. 결정은 오롯이 자신만의 몫이다.[140]

§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현실문제에서는 오히려 결정이 까다롭다. 자기 의견을 고수하고 자기 가치관과 신념에 따르는 것이 항상 치러야 하는 대가만큼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140]

§ 위대한 예술작품은 서서히 영혼을 파고드는 법이다.[140]

8. 아버지의 죽음

§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관과 야망을 결정하는 대신, 남의 가치관과 야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잘된 것임을 자각하지 못했다.[147]

§ 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우리의 삶은 평생 몇 번에 걸쳐 번화하게 됩니다.[147]

§ 현재 오르는 사다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가급적 빨리 사다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머리 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과 현실에서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별개다.[147]

§ 하지만 A지점임을 짐작하게 하는 실마리들은 있다. 편안함도 그 중에 하나다. 너무 편안하고 삶이나 일이 마음대로 된다 싶으면, 만족감 때문에 본인이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방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항상 위험하다. 개인의 삶에서든 사업에서든.[151]

§ 평생 한 업종에만 종사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는 이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두 번 혹은 세 번 직업을 바꾸며 다른 인생을 산다는 발상이 점점 보편화될 것이다.[153]

§ 육체적 죽음만 없다 뿐 완전히 새로운 삶이다.[153]

9. 윈저성을 집 삼아

§ 토양이 맞으며 우리가 뿌린 씨앗은 정말로 발아하기도 한다. 나는 결코 결과를 알지 못하더라도 부디 다른 씨앗들도 그렇게 발아하기를 바랄 뿐이다. 세상이 모든 교사들도 분명 같은 생각일 터.[169]

§ 나는 이런 현상을 벼룩 경제라고 부른다.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각종 소규모 기업과 자유로운 개인, 즉 프리랜서들로 이루어진 경제다.[171]

§ 내가 벼룩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들 중 다수는 포트폴리오 노동자다-를 모두 합치면 등록된 영국 노동인구의 절반을 넘는다.[171]

§ 내가 보기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일과 생활이 별개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이며 어떤 것은 따분하고, 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이다.[174]

10. 성 미카엘과 성 조지

§ 죽음은 삶이 우리보다 오래 남을 뭔가를 창조할 짧은 기회임을 상기시키는 유익한 데드라인이다. 우리는 데드라인이다.[181]

§ 여러분은 얼마나 먼 미래를 보고 있는가?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가? 그런 행동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182]

§ 사람들은 대부분 추상적 관념보다는 이미지를 잘 기억하기 때문이다.[185]

§ 중요한 진리를 전달하고자 과장하여 꾸민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을 테니까.[186]

§ 이야기는 내가 쓰는 용어로 말하면 '낮은 수준으로 정의된' 개념을 전달한다. 이야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정확하게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특정 개념에 희미한 실마리를 제공할 뿐이다.[187]

§ 기억은 모두를 속인다. 같은 대화에 참여했어도 들은 내용에 대한 기억은 각기 다르다.[187]

§ 나는 우리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작은 죽음-실패-를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죽음 앞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이를 거울 삼아 한발 더 나아갈 의지가 꺾여서도 안 된다. “용기를 갖고 지금 너를 새로운 삶을 시작해라.”[188]

§ 나는 자칭 내재 이론이라는 것을 활용했다. 나는 기독교 신앙은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화신 교리 즉, 우리 안에 내재한 신 이론이 기초가 된다고 주자했다. 나는 신을 선한 본능, 양심, 이타적 유전자 등으로 간주했.[191]

§ 나는 영성이라는 개념을 강렬한 융화의 경험과 강한 것으로 본다. 유기체가 가장 완벽하게 제 기능을 다하는 느낌, 이런 경험은 타인에게 다정하고 관대하게 행동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명확히 드러난다.”-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자연주의적 방법으로 정의.

§ 오늘의 사색을 진행하는 20년 동안 신앙에 대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특이한 사건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현실에서 철학을 하는 방법이다.[194]

--à나도 이렇게 모든 현상에대해 철학적이로든 주관적이로든 이해하려는 글을 써보고 싶다.

§ 분명 사람은 사건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사건은 신의 불가사의한 선택인지 몰라도 반응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니까.[194]

§ 기도, 예배, 명상뭐라고 부르든 이들은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손을 떼고 이면을 곰곰 생각해 보는 방법이다, 아내와 나는 아침 식사 전에 40분 정도 집 맞은 편 들판을 산책한다.[196]

§ 자연은 그 자체가 예배당이 되기도 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항상 그 자리에 있고, 항상 출입이 자유로운 예배당.[196]

§ 나의 신앙은 내가 직접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삶의 목적과 도리, 미래에 대한 나의 판단에 의지한다. 사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197]

§ 내가 본 바로는 고백성사는 성직자가 주민을 통제하는 수단이었다.[198]

§ 서구인들은 사람 자체와 그의 가르침을 구별해서 생각했다. 사람들은 오히려 교리와 무관하게 사람 자체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 확장해보면 이는 우리가 율법을 떼놓고 신을 가질 수 있고, 귀찮은 도덕적 의무를 떼놓고도 영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199]

§ 그동안 포기했던 스스로 생각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모두에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점점 세속화 되는 세상에서 교회의 새로운 역할은 철학을 가르치는 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법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199]

11. 포트폴리오 인생

§ 진정으로 원치 않는 뭔가를 제안하지 마라. 그리고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지 마라. 얻는 것이 없으니리.[203]

§ 명확한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사실이 더욱 불안했다. 이 새로운 찰스 핸디는 누구인가? 포트폴리오 생활자 라는 말은 내가 택한 삶의 방식을 말해주지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담고 있지 않았다.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남에게 말해줄 꼬리표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207]

§ 이제 어디에도 매어 있지 않은 무소속의 찰스 핸디로서 내 처신에 따라 해를 입을 수 있는 대상도, 내가 눈치를 봐야 할 대상도 오지 나 뿐이었다. 이제 나는 경영전문가가 아닌 사회철학자로 나를 생각했다.[208]

§ 무소속 독립 생활자들은 누구나 자기 선전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나도 자신 또는 내가 만든 상품을 선전하고 판매해야 하는 현실을 싫어했다. 하지만 수요라는 것도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창출해주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211]

§ 포트폴리오 인생을 시작한 초기 7년은 모든 것이 만만치 않았다. 어떤 것도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213]

§ 자유가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았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면 삶의 목적과 우선 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 구체적으로는 물리적인 생활 공간을 정리하고 시간을 배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했다. 내가 정말로 생활에서 철학이란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213]

§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디서 또는 언제 그것을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213]

§ 존경하지는 않아도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함께 그전까지는 동료가 없는 삶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함께 토론할 사람이 없는 때는 프로젝트도 그렇게 신나지 않았다. 함께 축하해줄 사람이 없으면 성공도 공허하게 느껴지고 위로해줄 사람이 없으면 실패도 몇 배는 힘들게 느껴진다.[214]

§ 지금 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요한 진리를 깨우쳤다.[214]

§ 고결한 철학과 명상,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일하기 시작한 초기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역시 돈이었다.[215]

§ 어떤 흥정이든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을 것인가, 내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가에 집중되었다. 이제 나 자신을 위해 고용된 포트폴리오 인생에서는 보통 돈이 많이 공급 되는 일일수록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215]

§ 돈이 결코 성공의 유일한 척도는 아니다.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다. 희한한 것은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돈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에게 돈이란 것은 원하는 목적에 도달하는 수단이다.[216]

§ 아담 스미스는 모든 사람의 생활이 한결 편해진다는 점에서는 경제성장이 분명 좋은 것이지만, 너무 오래 너무 많은 성장이 이루어지면 온갖 불편한 물건이 넘쳐나는 부작용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219]

§ 평균 소득이 1인당 연간 1만 달러 이하인 곳에서는 돈이 많을수록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평균소득이 1만 달러 이상인 곳에서는 돈이 많다고 해서 평균적인 행복지수가 높아지지는 않았다.[222]

§ 특정 수준 이상에서는 돈이 많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확인되었다. 이단 필수적인 것을 해결할 충분한 돈이 있으면, 불필요한 것을 사는 데 필요한 여분의 돈을 벌려고 애쓸 필요가 있는지를 정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223]

§ 우리에게 충분한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금액으로 규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진정 자유로울 수 없다. 달리 말하면 자유롭게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를 정할 수 없다. 대신에 자발적으로 고용주의 노예가 되어 타인의 우선 순위에 복종하며 살게 될 것이다.[223]

§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봐주기를 바라는가 등등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 경험자로서 이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직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는 것만은 확실 하게 말할 수 있다.[224]

§ 돈이 삶의 지상목표가 아니어도 돈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돈이 삶의 지상목표이자 중심이 되는 순간 돈의 횡포가 시작될 것이다.[226]

§ 현재 나는 스스로를 사회철학자로 규정한다. 사회철학자란 새로운 사회의 실질적인 문제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가 당면한 문제들이 점점 많은 사람의 문제가 될 것이다.

§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점점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되리라는 사실이 내게는 너무도 명확하게 보였다.[226]

§ 어떻게 살고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인생이라는 슈퍼마켓에서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면 세상에 우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에게 맞춰 돌아가게 할 수 있는데도, 그저 안절부절못하고 헤매거나 익숙한 예전 방식과 습관에 따르고 만다.[226]

§ 좋고 나쁨을 가려내는 확실한 기준이 없으면 그 많은 시리얼 중에 하나를 고를 수가 없다. 인생의 다른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준이 없으면 선택 가능성은 스트레스만 더할 뿐이다. 먼저 스스로에게 원칙을 적용하면서 시작할 필요가 있었다.[227]

12. 부동산과 소유권

§ 사람들은 소유물을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이런 관심은 주로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한 것이며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나 몰라라 하는 편이다.[233]

§ 소유에 따르는 책임은 눈앞의 개인적인 이익에 한정되지 않으며, 사익에 눈이 먼 개인들이 망각하거나 무시하기 쉬운 영역까지 확장되어야 한다.[234]

§ 소유권은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한다. 말하자면 소유권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성격을 갖는다. [234]

§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말은 무성하지만 효과적인 강제수단이 없다. 상황이 안 좋으면 선의는 사라지게 마련이므로 기업의 자발적인 선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234]

§ 필요와 목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필요를 목적으로 만드는 일은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238]

§ 비즈니스 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더욱 큰일 또는 더욱 훌륭한 뭔가를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 즉 목적은 바로 뭔가에 있다. 주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투자자들은 그저 자기 몫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으니까.[238]

§ 고객과 직원을 회사의 최우선순위에 놓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혜로운 기업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242]

§ 회사는 공동체이다. 글자 그대로 동료들의 집단 말이다. 회사는 부동산이 아니다.[243]

§ 공동체에는 주인이 없다. 대신 공동체와 관련된 모든 권리와 의무를 나누어 가지며, 공동체 구성원의 권리와 의무가 계약이라 형식을 띠는 경우도 있다.[243]

§ 요즘 희소가치를 갖는 것은 돈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소유한 생산수단이다. 희소가치를 가지고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어야 한다.[244]

§ 첫 번째는 언어를 바꾸는 것이다. 그래야만 체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때쯤에는 기업이 미래의 수탁자로 간주될 것이다.[244]

13. 주방과 서재

§ 많은 사람들이 공간에 생활을 맞추며 산다.[248]

§ 상황에 따라  공간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무실은 결국 개인적인 공간과 공통 공간이 섞인 형태가 될 것이다.[256]

§ 업무 특성에 따라 다른 공간을 적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어떤 사무실이든 우리 집의 서재와 주방 같은 공간의 적절한 혼합이 필요하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256]

§ 강연회 등 일하는 날은 늘이고 싶은 유혹은 항상 있다. 날짜를 늘리면 곧 돈이 늘어나는 셈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집필과 사진 촬영에 투자하지 않으면 일도 곧 없어지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는 우리 삶의 R&D(연구개발)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261]

14. 어린이 사육장

§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받은 사람이란 박식한 개인을 가리키는 개념이었다 지식이 많으면 그만인 것이고 실행과는 무관한 개념이었다. 학교에서는 이해하는 법만 배웠을 뿐, 실행하는 방을 배우지 못한 개인들을 배출하고 있었다.[269]

§ 균형 잡힌 교육은 당연히 분석하는 능력과 지식을 배우는 것을 중시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창조적 솜씨를 훈련시키고 맡은 바 과제를 책임질 수 있으며, 일상 생활을 훌륭히 꾸려나가며, 매사에 타인과 협력하여 해내는 능력을 아울러 포함해야 한다.

§ 교육기관은 벗어난 뒤 학생들이 마주하는 삶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자들이 지금보다 많은 시간을 학생에게 쏟아야 한다.[269]

§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학교의 목적 자체가 인간 본성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충분히 원하면 어떤 것이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믿음이다.[273]

§ 가족 간의 유대가 돈독할수록 아이들이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긴밀한 가족 관계가 미치는 영향은 성적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276]

§ 부모의 태도와 기대가 연금술사를 만드는 게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린아이에게 맞는 책임감을 부여하고, 실험을 통해 본인의 호기심을 시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실수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변화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가르치고이런 것들이 모두 연금술사가 될 수 있었던 초기 씨앗들이었다.[276]

§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의 과잉보호를 받으며 우리 안에 갇혀 지내는 생활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정이 학교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강조해야 한다.[277]

§ 우리 부부가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을 보며 자란 두 아이는 이제 우리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직장에 나가지 않고 우리처럼 집에서 배우자와의 함께 일하는 것이다. [278]

§ 가족은 직업과 관심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무엇보다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가치관이 아이한테서 엿보일 때, 때로는 정신이 번쩍 나기도 하고, 때로는 흐뭇하기도 하다. 아내와 나는 늘 돈보다는 일에 대한 흥미가 중요하다고 생활했다.[279]

§ 참으로 많은 부모의 아이의 성장과 교육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도대체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인가?[280]

§ 겉으로 드러나는 공식 교육보다 암묵적인 가르침이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가족은 아이들에게 그들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친다. 그러나 모든 가족이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281]

§ 무엇보다 학교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281]

§ 말하자면 젊은이든 노인이든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 가족은 본보기를 통해 나름의 철학을 표출하지만 스스로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가족들도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282]

§ 정의란 성과에 대한 보상이나 위법에 대한 벌칙 등의 형태로 각자의 행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282]

§ 철학적인 질문들이 대게 그렇듯이 옳은 답이 없다. 문제를 탐구하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하려는 도전이 있을 뿐이다.[283]

§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결론을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등등. 철학에서 중요한 해답은 스스로 풀어낼 해답뿐이다.[284]

§ 아직까지 영국 학교가 철학 교육을 쉬이 선택하지 않는 상황이므로 우리의 가치관에 미치는 가정의 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뿐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임무도 가정의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284]

15. 소중한 가족

§ 나라와 민족처럼 집안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에 따라 나름의 문화가 형성된다.[298]

§ 한 사람의 가족의 알기 전에는 결코 그 사람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더불어 깨달았다. 사람 됨됨이는 많은 부분이 유전과 관련 도어 있다. 우리의 사고 방식과 행동방식의 많은 부분이 어린시절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결정된다.[289]

§ 가까운 가족을 만나고 나면 사람들이 좀 더 진실하게 느껴진다. 그제야 외적 인격 이라는 보호막을 벗은 상대방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290]

§ 우리는 누구도 벗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상대를 알았다 싶을 때까지는 자신을 보호하는 가면을 쓰고 사람을 대한다. 누군가 나한테 보여주고 최고의 경의는 나를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소개시켜주는 것임을 이제야 알고 있다.[290]

§ 같은 뿌리를 가졌다는 사실 하나로 무조건 같은 가치관이나 관심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고 항상 편안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항상 특별한 존재가 가족이다. 우리가 힘들 때 함께해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가족이다. 우리가 가족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이는 변치 않는 사실이다.[291]

§ 사랑이란 뭔가? 장기적인 이성관계를 고려할 때 열정이나 육체적인 매력에 휘둘리지 말고 언젠가는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그런 우정을 맺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말하는 식이다.[292]

§ 열정보다는 상호 신뢰에 의해 유지되는 그런 친밀감이었다. 배우자가 같다는 점만 이채로울 뿐. 이는 진정 새로운 결혼 생활이었다.[294]

§ 진정한 자녀교육은 집에서, 부모가 바삐 자신들이 생활을 영위하는 동안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운 다음, 나중에 반대로 할까, 모방할까를 결심한다.[299]

§ 가족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족의 결속과 구성원의 독자성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예민한 감각과 적절한 타협이 필요로 한다.[299]

§ 가족사진에서 단체사진이 중심을 차지하지만 어디에서나 구성원 각자의 사진이 여기저기 배치된 총체적인 사진이 일부일 뿐이다. 엘리자베스는 가족들 각각에게 개인으로서 자신에 대해 뭔가를 말해줄 특정 포즈를 취하거나 자신이 열정을 표현할 뭔가를 해달라고 요청한다.[299]

§ 단순히 아들, 딸이 아니라 자신을 드러낼 포즈를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신이 나서 참여한다.[299]

§ 이런 균형은 부부관계, 더 나아가 모든 관계에서 핵심이다. 결혼 생활은 부부가 각각 별도의 공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부부로 결속되어 있을 때 잘 돌아간다. [299]

§ 결혼식의 맥락은 첫째, 자식의 출산과 양육을 위해서고, 둘째, 합법적인 섹스를 위해서고, 셋째, 번성할 때나 역경에 처할 때나 서로가 서로에게서 구하고 베풀어야 할 상호 사귐과 도움과 위안을 위해서다.[300]

§ 이런 상호 사귐이 아이들까지 포함하여 확장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단순히 자식이 아니라 오히려 동무 같고 심지어 스승 같기도 하다.[301]

§ 모든 영역에서 파편화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세상에서 누구한테도 당연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기업을 비롯한 조직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301]

§ 가족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가끔 가꾸고 다져주어야 할 필요는 있지만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키는 것이 가족이다.[301]

§ 과거 많은 이들이 가족의 쇠퇴를 예언했지만 틀렸음이 밝혀졌다. 형태가 변할 수는 있지만 가족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가족은 소중하며, 그 만큼 자양분이 필요하다. 가족을 가꾸는 자양분의 핵심은 대화다. 의심과 질투는 침묵 속에서 활개를 친다.[301]

§ 우리는 기회가 닿는 대로 우리가 가족임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결혼식, 제례, 생일, 개념일, 심지어 장례식에서도. 무슨 구실을 데서든 거나한 식사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 함께 잘 먹는 가족이 오래 살고 함께 사이 좋게 지낸다는 믿음 아래.[302]

16. 경영 구루가 되어

§  나는 글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쓴 법을 옥스퍼드에서 배웠다. 교수님 앞에서 소리 내어 에세이를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항상 문장을 짧게 써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곤 했다.[309]

§ 솔직하게 말하면 내 아이디어 중에 독창적인 것은 거의 없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내가 이를 표현하는 언어다.[311]

§ 극장에 가 보세요.” 내가 독자와 청중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관리자라는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책임지는 사람들한테만 쓰인다. 실제로 감독이 자리를 비운 무대에서 배우들이 감독의 지도 이상으로 극을 훌륭하게 이끌어 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신뢰는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318]

§ 극장에서 배울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공연이 끝나면 관계에게서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이다.[319]

§ 조직은 보통사람의 집합이므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그것을 통해 필요한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 학습하는 방식, 필요한 사람이나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런 것들이 우리가 일하는 조직에 유익한 교훈을 제공할 수 있다.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삶은 삶이다.[319]

§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대신해 세상을 해석해 주는 것이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인생에 대해, 조직 운영방법에 대해 내가 당사자들보다 잘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더 잘 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지능과 독립성을 모욕하는 것이리라.

§ 하지만 상황 이해를 돕는다면, 사람들이 자신들 앞에 놓인 기회와 위험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322]

§ 요즘 상황을 보고 판단하건대 자본주의는 자체 추진력으로 이기심을 택한 모양이다. 이기심은 자칫하면 탐욕으로 변질될 수 있는 그런 속성이다. 자본주의는 먹느냐 먹히느냐의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철저히 자신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이 되는 것이 인간이 처한 상황이라고 간주한다. 이간은 본질 적으로 아귀다툼을 벌이게 되어 있는 동물이라고.[323]

§ 반드시 옳은 가정은 아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타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뭔가를 얻고 싶은 만큼 세상에 공헌하고 싶어한다.[324]

§ 기업이 수단을 목적으로 혼돈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325]

§ 당연한 얘기지만 나의 주장은 내 가치관의 반영이다. 나는 조직보다는 개인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조직은 어디까지나 개인들이 모인 집합체일 뿐이다. 나는 조직들이 개인-사실상 조직이라고 볼수 있는-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조직의 목표달성이 한결 수월해지라 믿는다.[326]

18. 일흔 살 생일

§ 계획은 영원히 살 것처럼 세우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라고들 말한다. 물론 훌륭한 말이지만 궂은 날에는 그렇게 열심히 살기가 쉽지 않다.[343]

§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겠지만, 자신 조차도 항상 있는 그대의 진실을 마주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시점에서는 잃을 것이 많지 않으므로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할 수 있다.[344]

§ 아리스토텔레스는 임종시험이라는 걸 해보라고 충고한다. 죽을 날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를 생각해보는 것이다.[344]

§ 당연히 무슨 일을 했느냐 보다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345]

§ 그렇다면 나는 누구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어떤 개인적인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345]

§ 사후에 너무도 하잘것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고통스럽지는 않다. 태어나기 전의 일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굳이 사후의 일을 신경 쓸 필요가 있겠는가? 개인으로서 나에 대한 기억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 즉 가족 몇몇 절친한 친구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이 전부이리라.[346]

§ 유대인들이 전통인 생전 유서에는 상속인들에게 물건이나 돈 이외에 자신의 신앙과 가치관을 물려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상속인이 생활 속에서 신앙과 가치관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347]

§ 매년 편지의 내용을 보충하면서 새로 쓴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과정은 가족들보다 나한테 더 많은 도움이 된다.[347]

§ 정말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이 밀려오기 전에는 재고 정리하듯 인생을 꼼꼼히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미뤄두자는 유혹이 우리를 꾀기 때문이다. 자각은 약처럼 입에 쓴 법이니까.[348]

§ 최악의 실수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 유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348]

§ 나이가 들수록 잘 보이고 싶은 대상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본 대로 말하고, 바라는 대로 살고, 자신의 가치에 따라서만 시간을 쓰게 된다.[348]

§ 지금 있는 자리에서 지금 하는 일을 하게. 자네는 사제들이 결코 만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위치를 활용해서 옳은 일을 하게. 자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던 에우디아모니아에 대한 나의 해석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 유전자가 어는 정도는 우리를 규정한다. 좀더 아름답게, 좀 더 똑똑하게, 좀 더 운동을 잘하게 태어났으면 하고 바랄 수야 있다. 하지만 바람은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352]

§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필연적 귀결인 자신을 받아들여라또한 그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352]

§ 어디까지나 나는 거울에 비친 내 얼굴, 현재의 나와 맞게 살아야 한다. 가장 잘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중은 백 번 지당한 말씀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352]

§ 볼테르의 철학소설 <캉디드>의 주인공 캉디드처럼,내가 하는 일은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말 그렇다.[359]

 

내가 저자라면

삶에 대한 통찰이 넘치는 내용에 멈추지 못하고 읽게 만든다. 칠순을 넘은 이 시대의 존경 받는 철학자가 인생전반에 걸쳐 깊은 진실을 던져준다. 그 내용이 인생에서 한 번쯤 생각해 봄직한, 일반적인 삶에서 보여주는 것이라 더욱 와 닿는다. 또한 그가 주장하고, 그가 사회철학자로 나서면서 시작한 포트폴리오 인생에 대해 경험을 통한 고뇌를 털어 놓았으며 인생을 많이 산 사람으로써 가질 수 있는 혜안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정리한 자서전적 회고록이다. 아일랜드에서의 어린시절과 정체성에 대하여, 옥스퍼드 대학시절 학업에 대하여, 다국적석유회사 셜에서의 직장생활에 대하여, 자녀 교육에 대하여, 인생의 전환 사건에 대하여, 가족에 대하여, 포트폴리오 인생에 대하여, 죽음과 자기 성찰에 대하여 삶의 여정을 따라서 경험과 함께 통찰을 보여준다. 그 모든 사항에 대해 자기만의 기준과 철학과 중심을 가지고 있음이 부럽다.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든든한 힘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도 그러한 기준, 원칙들을 세워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쉽게 쓰여진 책이 이토록 깊을 수 있다는데 놀랍다. 그는 사회철학자로서 생활에 철학을 입히고자 한다. 일상에 일어 나는 일에 대한 생각하는 힘을 가지라고 한다. 우리는 오직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생각하기를 꺼려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며 지혜를 준다.  또한 진작 이런 책을 읽었다면 회사를 그만 두고 나오는 것이 조금이나마 덜 불안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사는 것이란 자기 자신을 알고 인정하는 것

   삶을 마칠 때는 무엇을 하였느냐 보다 어떤 사람이었느냐가 중요한데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찰스 핸디처럼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일에 대한 균형가지며 나름대로 충분한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그렇게 성공한 포트폴리오 인생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잘하는 일에 대하여 집중하며 스스로 생각하기로 자신이 삶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발전시키며 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스스로 철학적 사고로 의미를 찾으며 산다면 죽음을 맞이 할 때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던 에우디아모니아에 대한 나의 해석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 유전자가 어는 정도는 우리를 규정한다. [352]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찰스 핸디는 이렇게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최선을 다하며 성공할 것이고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에 충실해야 한다. ‘자신을 받아들여라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정말 자신을 아는 것만큼 힘든 것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전제로 다 알아졌을 때 자신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법이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고 보며 사람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모르고, 알려고 인식하지 않고 사는지 알 수 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자신을 아는 것일 수도 있다.

 

변화의 요체 스스로 깨닫는 것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대신해 세상을 해석해 주는 것이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인생에 대해, 조직 운영방법에 대해 내가 당사자들보다 잘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더 잘 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지능과 독립성을 모욕하는 것이리라.[322]

 

스승님도 변화경영 전문가로써 변화의 실체를 알려주고 개인의 변화를 이끌 수는 있지만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신 듯하다. 변화는 자신의 내부에서 치밀고 올라와야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모든 것을 생각해서 던져 주는 것은 헛된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아신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 변화를 꿈꾸는 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 내라고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스스로 가치관과 야망을 결정하는 대신, 남의 가치관과 야망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잘된 것임을 자각하지 못했다.[147]

 

나 또한 변화를 꿈꾼다. 내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나를 찾는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은 변화뿐만 아니라 삶의 근원인듯하다. 이제 머리를 써 나의 길을 찾았으나 헤매기는 매 한가지이다. 핸디가 말한 것처럼 머릿속에서 결정 내린 것과 현실에서 결정을 실행하는 것은 별게인 게 맞나 보다. 실행의 전략을 짜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정체성을 채워간다. 나이를 먹고 본인에게 맞는 삶의 영역을 찾아가면서 정체성은 점점 견고해지고 일관성을 갖게 된다. 삶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25]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철학적 사고를 갖는다면 단단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중반 즈음에 자아를 찾아가는 것은 고난이며 그 길에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사람의 정체성이란 타고나며 나머지 부분은 경험을 통해 완성된다고 한다. 이 말을 조하리의 창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신의 모습이 다양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모습도 다양하다. 한때 나의 이중성에 놀라 방황한적이 있다. 한결 같은 사람이고자, 그런 사람이 되고자 지향했던 나는 다양한 나의 모습에 놀라 했었다. 직장생활을 잘해 나가려면 카멜레온이 되어야 한다고들 했지만 그것은 내가 변하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는 것쯤은 간파했었다. 그러나 업무에 충실하면 된다고 했던 마음이 성과를 바라고 속상해하는 것을 보면서 괴로워했다. 다양한 내가 존재하며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면 그렇게 괴롭지는 않을 것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에 입문하며

사실 나도 포트폴리오 인생으로 접어들었다. 시작이 쉽지는 않다. 나를 알아야 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 그 과정에 정직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나의 행로를 위해 돈에 대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나만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찰스 핸디는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에는 생활이 일이고, 그 자체가 가치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과 생활의 균형이 아니라 일의 균형을 강조한다. 일의 균형이라 함은 한번에 다양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음을 말한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일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흥분되기도 한다. 실제로 나는 내가 잘하는 몇 가지 일을 동시에 시도 하고자 한다.

 

자유가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았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면 삶의 목적과 우선 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디서 또는 언제 그것을 할 것인가 등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213]

 

이러한 질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함을 느낀다. 이러한 것이 확고하면 앞으로 전진하는 길만 있음을 알기에 더욱 고민하고 싶다. 또한 무엇을 하든지 지금 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니 그 중요한 진리를 붙잡고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의 원동력- 함께 토론할 동료들

존경하지는 않아도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함께 그전까지는 동료가 없는 삶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함께 토론할 사람이 없는 때는 프로젝트도 그렇게 신나지 않았다. 함께 축하해줄 사람이 없으면 성공도 공허하게 느껴지고 위로해줄 사람이 없으면 실패도 몇 배는 힘들게 느껴진다.[214]

 

이제 연구원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열하게 고민하고 나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스승님과 동료들이 격려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원 수료 후에도 이런 시간들이 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변화나 포트폴리오 인생 프로젝트는 평생 프로젝트다. 가치관이 맞고 애정이 있는 동료들이 옆에 있어야만 이뤄낼 수 있다. 그래야만 익숙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지속적인 관계 유지가 참으로 중요하다.

 

아이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

  여느 어른처럼 잔소리꾼이 되지 말아야 한다. 한가지라도 더 말해 주고 싶어 안달하지 말아야 한다. 찰스 핸드가 어느 때부터 어떻게가 아니라 라고 질문 한 것처럼 나도 조언하기 보다 ?”라는 질문을 던져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야겠다. 

  진심으로 이해하고 칭찬하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몸에 베도록 체득하여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진심으로 우러나올 때 황금의 씨앗은 저절로 확산 되고 싹이 날 수 있다.

 

오늘의 사색을 진행하는 20년 동안 신앙에 대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특이한 사건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현실에서 철학을 하는 방법이다.[194]

 

나도 이렇게 모든 현상에 대해 철학적이든 주관적이든 이해하려는 글을 써보고 싶다. 내 스스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견해를 가지고 있고 싶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

 

아이들 교육의 기초 가족 문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먼저 서로 신뢰하고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가족 속에서 더 큰 가족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족들과의 모임을 정기적으로 했었는데 바쁜 사이에 흐려졌다. 다시 생일이나 구실을 만들어 모임을 개최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즐거이 해야겠다.

 

사실 나는 음식 솜씨는 별로 없지만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큰언니가 늘 우리를 초대하여 음식을 해서 먹인 것도 있지만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사람 집에는 사람이 와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도시생활에서 그것도 맘 편한 일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 자체도 즐겨야겠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이라면 아이들한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사람 관계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나라와 민족처럼 집안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에 따라 나름의 문화가 형성된다.[298]

 

우리의 가치관에 미치는 가정의 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 뿐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임무도 가정의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284]

 

인간 교육은 없고 인재 교육뿐이라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가정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부모의 교육에 대한 중심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한 창 성장하는 우리 집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무엇을 배울까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교육이라는 이름아래서보다 암묵적인 가르침이 더 영향력이 클 수 있다니 부모인 내가 바로 서야 함을 느낀다. 교육뿐만이 아니라 인성과 추구하는 삶이 방향에 대해 중심을 세워야 하겠다

 

이제 나도 가정을 이루고 부모인 나를 보고 배우면 크는 아이들이 있으니 나름대로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사실 지금 우리 가족이 참가하는 행사, 만나는 사람, 휴일을 즐기고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 모두가 나름의 문화이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이 미칠 수 있는 문화로 만들어야겠다. 부모가 바로 서야 아이가 바로 설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코끼리와 벼룩>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포트폴리오 인생에 대한 사항을 먼저 확실히 아는 것이 자서전적인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찰스 핸디의 삶과 혜안을 보는데 스승님이 생각났다. 두 분은 매우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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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10.26 12:57:36 *.10.137.54
와... 내가 저자라면 장난아닌데~!
이 책이 많이 울린다더니, 느낄 수 있어. 특히 변화에 대해 정리한 건 100% 동감이야.
이 세상에 나를 변화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마치 불가의 깨침과 비슷하다고 할까.
스승이 화두를 던져주시면, 내 스스로 그 답을 찾아야 하는 것 같아...
변화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우고 가.
글고 네 목소리가 많이 들려와. 평상이 춘희와는 달리 오히려 잔잔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말이야..
춘희야 계속 홧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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