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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4일 03시 21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권진옥 옮김/한문화멀티미디어(2006)

 저자소개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인 나탈리 골드버그는 1948년 폴란드계의 유태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엔 그저 모범적인 아이였으며, 커서도 자신이 꿈꾸던 시인의 길을 걷기보다는 친구들과 식당을 창업할 만큼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후 결혼과 이혼을 겪으면서 그녀는 심각한 자기비하에 빠지게 되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른다. 이로 인해 경제적 궁핍을 겪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두려움과 싸워내며 결국 자신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Writing down the bones>를 출간한다. 책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그녀는 이 책을 써보라는 친구의 권유를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14개국에 출간되는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미국인들의 글쓰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그리고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었으며 글쓰기에 도전해 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새로운 바이블로 떠올랐다 출간된 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독자들의 이런 열기는 식지 않아서 이 책은 현재에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하고 있다..

그녀의 삶 중 특이한 것 하나는 바로 선() 수련이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만 해도 그녀는 약 25년 동안 선수련을 하고 있었다. 미네소타 선센터에서는 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카타기리 선사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경험은 그녀의 책을 독특하게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녀는 선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혁명적이고도 강력한 글쓰기 노하우를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작법론이 아니라 진정한 창조가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 까지 이른다. 그녀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닌 덜어내기의 법칙이다.  글쓰기에 대한 이런 독특한 관점은 오랜 명상 체험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 책을 통해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를 관통하는 어떤 진실을 독자에게 들려 준다.

그녀는 현재 집필, 글쓰기 워크샵, 미술, 강연을 하며 살고 있다. 오프라윈프리 쇼에서는 '나탈리의 정신세계'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일상을 담을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미국에선 꽤나 유명한 인물인듯 하다. 최근엔 신간 <Old Friend From Far Awary: The Practice of Writing Memoir>를 출간했다.


그녀의 저서들은 다음과 같다. 

Chicken and in Love (1979)
Writing Down the Bones (1986)
Wild Mind: Living the Writer's Life (1990)
Long Quiet Highway: Waking Up in America (1993)
Banana Rose (1995)
Living Color: A Writer Paints Her World (1997)
Thunder and Lightning (2000)
The Essential Writer's Notebook (2001)
Top of My Lungs (2002)
The Great Failure (2004)
Old Friend From Far Away: The Practice of Writing Memoir (2008)



내 마음에 무찔러 들어온 글귀


p5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나누어 주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다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이 책 곳곳에서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 분명한 명제에 대한 확신을 보여 준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균형 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p6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 라고 긍정하라고 말한다.


p12 “
나탈리, 선이란 글을 쓰는 것과 똑같아요라며 글쓰기를 언급하자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3년 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뭣하러 굳이 명상 모임에 찾아오는 겁니까? 당신은 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단련하지 않죠? 만약 당신이 글쓰기 안으로 깊이 몰입할 수 있다면 글쓰기가 당신을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p13
여기에 실려 있는 글쓰기에 대한 글들은 달리기나 그림 그리고 당신이 인생에서 함께 하고 싶어하는 모든 것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다.


p16  "
네가 사랑을 믿을 때만이, 사랑이 네가 가야할 길을 이끌어 주는 법이지." 나는 여기에 조금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읻지


p17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A 에서 B를 거쳐 그 다음은 C로 가야한다는 식의 논리는 없다.

가령 모든 사물에 개별적인 정체성을 주어 접근하라는 글을 읽었다고 치자, 이 말은 추상적이거나 아주 일반적인 문체를 가진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이번에는 자신을 누르지 말고 감정의 파도에 실린 그 상태로 글을 몰고 가야 한다고 써 있다. 진실을 글로 나타내려면 쓰는 이가 자신의 내면 아주 깊은 곳까지 내려가야만 한다는 내용이다.


p17-18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은 상황과 형편에 따라 달라진다. 그때그때 가장 알맞게 적용되는 기술이 다르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의 방법만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것은 틀린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p19
글쓰기는 매번 지도 없이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다.


p21
노트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다고해서 생각을 담는 용량마저 적은 것은 아니다. 생각을 적어 넣을 수만 있다면 그만 아닌가,


p23
내면 세계가 외부 세계를 창조한다는 말은 참말이다. 하지만 이 외부 세계와 우리가 쓰고 있는 연장 또한 우리의 사유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하늘에 대고 글쓰기를 하지 못할 것도 없다.


p24
좌선을 하는 동안 수행자는 어떤 감정이 찾아오든지(회오리바람처럼 강력한 분노와 저항심, 천둥같이 크게 울리는 기쁨과 회락 등) 등을 펴고, 다리를 포개고, 벽을 마주보고 앉은 처음 자세를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 감정과 사유에 대한 집착을 흘려 보내는 것, 끝까지 계속 앉아 있는 것, 이것이 좌선의 규칙이다.


p26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 하고 빛을 낸 불씨다. 이 불씨의 뿌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잠재력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그 불씨는 대개 우리 내부의 검열관에 의해 진화되어 버린다. 두 번, 세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우리의 의식은 일상의 관념 세계로 다시 돌아와 맨 처음 피어난 신선한 불꽃과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p27-28
어째서 첫 생각에는 이처럼 굉장한 에너지가 들어 잇는 것일까?  첫 생각은 참신함 그리고 영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감이 오는 순간에 당신은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번득이는 첫 생각과 만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 존재로 변화한다.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첫 생각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당신이 그동안 겪어온 감정과 사건과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 발산되는 것이기에 엄청난 에너지로 충만해 잇다. 이것이 바로 첫 생각이 가진 에너지다.


p 30
티베트의 불교 승려인 초감 트룽파는 이런 말을 했다. "무서운 적을 만나게 되더라도 계속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겹겹이 쌓여 있는 마음의 층을 벗겨내야만 합니다."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옳았을 때만 좋은 글을 얻을 수 있다.


p31
육상 선수들은 달리기가 힘들고 지겨워져도 달리는 행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습을 쉬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구나 열망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p33
수업 도중 글쓰기에 몰입하는 학생들을 둘러 볼 때가 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슬쩍 보기만 해도 그들이 얼마나 몰입하고 있는지, 그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충실하게 현존하고 있는지 여부를 금세 알아차린다. 진지하게 글에 빠져 있는 학생의 몸은 점점 느슨해진다.


p34
글쓰기는 재갈을 물리지 않은 야성이 숨 쉬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정해진 방향이 없으며 오직 그 순간 글 쓰는 사람과 다른 모든 것과의 연결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글쓰기 훈련으로 무장되어 있을 때 논리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게 된다.

이 훈련은 아름다운 정원에 가지치기를 하러 나가기 전, 다시 말해 좋은 책과 소설을 쓰기 전에, 우리의 힘을 갖추어 나가는 거친 야성의 숲과 같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건데 그 정원에 닿는 길은 쉼없는 훈련뿐이다.


p35
우리가 경험한 일이 하나의 의식으로 자리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한창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이 사랑에 빠진 상태를 글로 적절히 표현해 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오직 난 미치도록 사랑에 빠져 있어라는 소리만 되풀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


p36
우리의 지각 능력이나 판단력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각과 판단력은 우리의 의식과 육체를 거쳐서 나온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나는 이것을 퇴비를 섞는 과정이라고 부른다. 인생이 남긴 쓰레기더미는 자꾸 쌓여 간다. 우리는 그 안에서 특정한 경험들만을 수집하기도 하고, 때로는 버린 것들을 섞어서 새로운 경험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가 버린 계란 껍질, 시금치 이파리, 원두커피 찌꺼기 그리고 낡은 마음의 힘줄들이 삭아, 뜨거운 열량을 가진 비옥한 토양으로 변한다.


p37
내가 말해야만 했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하나의 통일된 실체를 이루어낸 것이다. 퇴비에서 한 송이 붉은 튤립이 피어난 순간이었다.


p38
당신의 작은 힘으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위대한 결정자'입니다.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만물 즉, , 나무, 하늘, , 그 밖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에만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p39
누구는 성공을 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우리는 현세에서 그 때를 만날 수도 있고, 죽은 후에야 찾아올 수도 있다. 빠르고 늦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계속 써라,


p41
우리 모두는 저마다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신화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보고 그것을 받아들여 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일은 없지 않은가


 
p43
당신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앞으로 5년 동안 쓰레기 같은 글만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글쓰기를 멀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p54-55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 정도는 채우려고 애를 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그러니까 내가 쓴 글이 명문이든 쓰레기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두려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잇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글을 쓸 수 잇는 시간만 있다면, 어던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p59
직접 경험한 것만이 체험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누군가 써 놓은 글을 읽으면서도 체험할 수 있어요. 뉴욕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뉴욕의 모든 도로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처럼요. 여러분 속에는 다른 이들의 삶도 들어가 있습니다.


p62
어떤 것이 이상적인 글쓰기인가? 무엇에 대해 써야 할까?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그 속으로 파고들어라. 당신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라.


p63
글을 쓰는 데 자신의 재능이나 잠재력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재능과 실력은 훈련을 거쳐가면서 커지는 법이다.  카타기리 선사가 말했다. “우리의 잠재력은 지구 표면 밑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지하수면과 같습니다.” 누구라도 이 지하수면에 가 닿을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글쓰기 훈련을 계속하라. 그런 다음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


p64
바람직하지 않은 정신자세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강의를 좆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훌륭한 대가를 열 사람이나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


p67
스스로 속지 않도록 경계하라, 시시각각 우리는 변한다. 그리고 매 순간마다 변한다는 사실, 이것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글쓰기는 우리는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p69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그 순간을 잡아내 글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이 작가가 할 일이다.


p72-73
아주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본 적이 있는가? 바로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어느 한 순간 생각이 비약적으로 튀어 오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섬광 같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영감의 근원은 만물의 근원과 맞닿아 있기에 자연히 그것들의 공통적인 법칙과 본질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은유는 이러한 진실을 반영한 것이기에 종교적이다.


p75 
종이 위에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기도 전에 세상을 향해 어던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앞질러 나가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생각들은 글쓰는 이를 경직시켜 자유로운 창작을 방해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당신의 감정들은 밖으로 표출되고 싶어한다. 그것이 당신 생각에 방해 받기 전에, 솟아나는 감정들을 일단 종이 위에 표현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조절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그때 그때 솟아 나오는 감정들을 글로 써내려 가라.


p77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슬로푸드다. 요리는 천천히 익어가고 있으며, 시작단계에 있는 당신은 그 음식이 구이가 될지, 바비큐가 될지, 국이 될지 아직 모르는 것이다.


p79
당신을 괴롭히던 강박증에 일부러 에너지를 쏟아 부어 보라. 이제 우리는 강박증에 자신을 위해 봉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p81
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예술 작업에 억매이고 창작에 대한 강박증에 빠지는 것이 술을 마시거나 초콜릿으로 배를 채우는 일 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무언가 가치 있는 길을 찾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p84-85
작가는 인생의 모든 면들에 대해,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 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하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p85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만약 우리 인생의 작고 평범한 부분들이 중요하지 않다면, 우리는 당장 원자폭탄에 의해 전멸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p86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부둥켜 안아야 할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작가의 임무는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실체들에 대해 경건하게 !”라고 긍정하는 것이다.


p89
가끔 이런 이들도 있다. 아무런 재료도 준비하지 않은 채 열만 믿고 케이크를 구우려는 이들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아무도 그 결과물을 먹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세부 묘사가 빠진 추상적인 글쓰기에서 대개 이런 허점이 발견된다. 분명히 아주 웅장한 생각과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쓴 글이지만 누구도 읽어주지 않는다.


p90 "
아주 맛있어요. 일품이야!"라는 말에는 에너지가 없다. 어떻게 대단한 것인가? 독자에게 그 대단함의 냄새를 밭게 하라. 바꿔 말해서 세부 묘사를 이용하라. 세부 묘사야말로 글쓰기의 기본 요소이자 단위다.


p94
글쓰기 훈련은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써 내려가는 것, 끊임없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생각들을 육체적으로 물리쳐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글쓰기가 단지 사고 능력과 아이디어만으로 이루어지리라는 고정관념을 잘라내는 과정이 포함 된다.


p95
마음과 육체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당신은 글을 쓰고 있는 육체적 행위를 통해 마음의 장벽을 능히 부술 수 있다.


p98
노래를 잘 부르는 비결의 90퍼센트는 청므입니다. 당신은 먼저 제대로 듣는 법부터 배워야겠어요.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잇따. 열심히 들으면 당신을 채우고 있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p99
글쓰기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필요없다. 당신은 그저 식탁 건너 편에서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곳의 분위기가 내는 소리와 의자와 문이 말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문 너머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까지도,

 작가는 사물의 진실을 읽는 이의 마음에 각인시키는 임무를 띠고 있고, 따라서 마음에다 사물에 대한 기록을 해나가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p100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17세기 일본의 유명한 하이쿠 시인인 바쇼는 "나무를 알고 싶으면, 나무한테 가라"고 말했다.


p101
위대한 선승인 도겐은 "안개 속을 걷는 사람은 안개에 젖는다"고 했다. 그러니 그저 듣고, 읽고, 쓰라. 당신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조금씩 당신만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그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 그냥 흐르는 대로 운율에 맞춰 노래하고 쓰라.


p108
우리는 정직한 지원과 격려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 칭찬을 해 주면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비평하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고 결국 자신은 별볼일 없고 진짜 작가도 못 된다는 쓸데없는 믿음만 키워가려 한다.


p110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꿈이 무엇인지 모르며, 아니 꿈이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p112
그렇다.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게 틀린 말이라면 우리는 꿈과 함께 영원히 상상 속을 표류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p114
우리의 사고방식은 문장 구조에 맞추어져 있고 사물을 보는 관점도 그 안에서 제한 된다.


p117
글쓰기에 관련된 오래된 속담이 하나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말이다. 무슨 뜻인가? 이것은 이를테면 분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 무엇이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사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감정의 모습을 그냥 보여 주라는 말이다.

글쓰기는 심리학 논문이 아니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독자의 마음을 슬픔과 기쁨의 골짜기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p118
누군가의 글에서 이건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라는 식으로 무언가에 대하여라는 단어를 볼 때 나는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를 들은 기분이 든다.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끌려 갈 수 있을 만큼 더 깊은 단계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주면 된다. 때로는 평범한 진술만큼 정확한 표현이 없을 때도 잇다. 사진을 들여다 보듯 하나하나 선명하고 분명한 어휘로 써야 한다.


p119
나는 이야기 바깥에 있었고, 그래서 어느 누구도 이야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말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은 절대 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 당신만의 숨결을 불어 넣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당신의 숨결을 느낄 수 없는 글은 당신이 그 글 속에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p122
월리엄즈는 생각이 아니라 사물 속으로 파고 들라고 말햇다. 지금 당장 당신 코 앞에있는 것에 대해 공부하라. 그냥 이라고 부르는 대신 제라늄이라고 말할 때 당신은 현재 속으로 더 깊게 뚫고 들어가게 된다.

 작가는 건축가이자 프랑스 요리사이며, 농부여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작가는 이런 것 중 어느 것도 아니어야 한다.


p125
글쓰기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세상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한 몰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 균형을 잡는 데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다.


p127
기본 정보만을 다룬 묘사는, 그 안에 든 비범함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것으로 보인다.


p128
우리가 호피 족의 삶과 축제만이 환상적이고 우리의 삶은 평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글은 무언가가 결핍된 아주 건조한 것이 된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열릴 때도 있고 닫힐 때도 있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세부 묘사는 무엇이 좋고 무엇은 나쁘다라는 식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것이 세부 묘사의 본질이다.


p129
우리 모두는 그물망처럼 얽혀서 서로의 우주를 창조해내고 있다. 누군가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 사람은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에게 슬픈 파장을 남기게 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이 지구를 위해, 텍사스를 위해, 지난 밤 우리의 끼니를 위해 생명을 바친 병아리를 위해, 각자의 어머니를 위해, 고속도로와 나무들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을 친절하게 대할 책임이 있다. 먼저 자신에게 친절할 때에만 세상을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p130
카타기리 선사는 말했다. “찻잔 하나에도 아주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당신이 찻잔 또는 바위 언덕, 하늘이나 개미에 대한 글을 쓰고 있을 때 그 대상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 대상들에게 선의의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게 되고, 글쓰기를 통해 초월적인 세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p135
글쓰기는 공동체의 산물이다. 일반인들의 믿음과는 정반대로 작가는 절대 불을 지키기 위해 홀로 싸우고 있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은 완전히 혼자만의 고유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면, 나는 솔직히 아주 화가 난다.

p136 자신에게서 빠져 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는 뜻이다.


p137
다른 작가들과 동지가 되어라. 마음 속에 잇는 진실의 한 부분만을 찾아내기 위해 세상을 버리고 자시에게만 틀어박힌 존재가 되는 것보다. 자신을 통해 많은 목소리를 반영시키는 작가들과 동지감을 느끼는 것이 더 낫다.


p138
예술가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존재라는 생각 같은 것을 떨쳐 버려라,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고통스럽다. 자신만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이유는 없다.


p139
자서전을 쓸 때도 엄연한 사실들만 열거해서는 안 된다. “나는 6학년이다. 나는 소년이다. 나는 오와토나에 살고 있다. 나에게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다이런 글이 아니라 진짜 단신이 누구인지 알게 해 주라. “나는 창문에 낀 서리이며, 젊은 늑대의 울부짖음이며, 가느다란 풀잎입니다.” 이것이 훨씬 더 진실하게 들리지 않는가.


p 146 "
글쎄, 웃기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마 그것이 푸른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이런 글은 곤란하다. "이것은 푸른 말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라.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비록 우리 인생이 언제나 선명한 것은 아닐지라도, 명확하게 인생을 표현해보는 것이 좋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순간의 나다이렇게 슬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당신은 훗날 그만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p146-147 
글쓰기 훈련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설령 이러한 부정형 언어들을 자주 사용하고 있더라도 너무 염려하지 말라. 정확하지 않은 진술을 쓴다고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하하지 말라. 그저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된다. 글은 계속 써 내려가라. 그런 다음 자신이 쓴 글을 전체적으로 다시 읽을 때 선명하지 못한 부분을 잘라 내도 늦지 않다.

또 하나 스스로 경계할 부분은 바로 질문이다.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질문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아주 잘된 일이다. 하지만 즉시 더 깊은 단계로 내려가 바로 그 다음 줄에서 그 질문에 답을 해 주어야 한다.


p149
당신도 모든 것이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핑핑 돌아가는 경직된 공간이 아니라 인간적인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원할 것이다.


p150  
나는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이 작업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들이 백 가지도 넘게 나를 유혹하는 것을 느낀다.


p150-151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한동안 나는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마음이 하얗게 텅 비어서 창문 밖만 멍하니 바라보면서 모든 것과 하나가 되고 싶은 사랑을 느낀 적도 있었다.


p155
글 쓰는 작업 자체가 우리의 불완전성을 자꾸 들추어 내는 일인데, 더 이상 손 볼 데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에 앉아서 이 사실을 애써 잊으려 하는 것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선승들은 작가의 방은 곧 그 작가의 마음 상태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공간이 남는 것이 두려워 모든 구석을 꽉꽉 채워 놓는다. 그것은 우리 마음이 공허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유와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p156
완벽하게 꾸며 놓은 작업실에 갈 때마다. 나는 어김없이 그 곳은 주인은 자신의 마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내적 조절력의 필요성을 외적 환경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자기의 창조성이 완전히 그 반대편, 즉 조절력을 포기하는 데서 나오는 것임을 모르는 것이다.


p158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이다. 당신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p161
작가의 임무는 평범한 사람들을 살아 있게 만들고, 우리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p166
항상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당신은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p169
예술가는 제도가 만들어 낸 사회의 바깥에서 살고 있다.


p174  
지금 세상에 나온 책들 가운데 출판조차 못했을 뻔한 책이 아마 수천 권도 넘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저 계속 가야만 한다는 진실이 있을 뿐이다.

의심과 의혹은 고문이다. 우리가 무언가에 전적으로 매달려 심혈을 기울였다면, 그 일은 그것을 그만두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 준다. 의심은 굽히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것이다.


p175
의혹에 귀 기울이지 말라. 의혹이 이끄는 곳으로 가보았자 고통과 부정적인 마음만 만나게 될 뿐이다. 당신은 열심히 글을 쓰려고 하는데 당신 글의 문제점만 집어 내는 비평가에게도 마찬가지다.

비평가가 지껄이는 말에 신경 쓸 것 없다. 거기에는 당신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게 하나도 없다. 대신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옿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갉아 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저 너머에 잇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


p176
유태교 전통에는 소년이 처음으로 토라(유대교의 율법서)의 맨 첫 자를 읽으면 꿀이나 단 음식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공부를 하면 단 음식을 먹게 될 것이라는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만드는 학습 유도 방법이다.


p180
모든 순간이 새로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사업상의 자리에서 물총이 사용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해서 영원히 물총을 사용하지 말라는 규칙은 없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쓰고 싶다면 당신은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에서부터 빠져 나와야 한다.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순간이니까.


p182  
샌프란시스코 선원의 베이커 선승은 "''라는 것은 좋은 질문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사물은 그냥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도 "''가 아니라 '무엇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니 라는 질문은 심리학자들에게나 떠넘기라. 진짜 삶의 세부적인 정보를 구하라.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계속 쓰라.

하지만 라는 질문도 좋다. 마지막까지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글쓰기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삶에 스며들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은 글쓰기가 인생을 치료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글쓰기 자체가 치료술은 아니라는 점이다.  


p184
내가 느끼는 모든 기쁨의 가장 자리에도 이 상처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p185
지금 다시 이 글을 쓴다면 아마 전혀 다르게 씌여 질 것이다. 우리의 글 속에는, 그것이 쓰여지던 순간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 순간의 환경이 모두 용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p188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그 일에 접근해 나가는가 그리고 그 일에서 어떤 가치를 얻는가 하는 점이다.


p189
우리는 모두 전체의 한 부분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우리를 통해서 글로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p190
연습을 하거나 친구와 같이 공동으로 글쓰기를 시도하다 보면 자기 안에만 깊이 쳐박혀 있는 자기자신을 바깥으로 한걸음 내딛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p191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 그리고 작가로서는 강하고 용감하지만 한 인간으로 돌아오면 한없이 무기력하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사실이 우리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세상에 대해 우리가 품은 위대한 사랑과 생활인으로서 우리 등에 달라 붙은 불명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p192
카타기리는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매 순간 모든 존재에 대해서 상식적으로 대하고 친절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 말은 종이에는 멋진 시를 적으면서 자기의 삶에는 침을 뱉지는 말라는 뜻이다. 책상에서 시를 치우고 부엌으로 돌아가라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작가로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p192-193
우리가 미국 경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허다한 잡지 편집장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


p195
위대한 불교 지도자인 초감 트룽파는 사업가가 되려면 우선 먼저 위대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두려움을 떨쳐내야 하며, 한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p199
어떤 정해진 형식에 맞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 형식으로 적은 글을 많이 읽는게 최고다. 그 형식만이 가지고 잇는 호흡을 눈여겨 보라. 맨 첫 문장이 무엇이었나? 이떻게 끝을 맺었는가? 같은 형식의 글을 많이 읽으면 그 형식이 당신의 의식에 저절로 각인이 된다. 그래서 직접 글을 쓰려고 할 때 그 구조에 맞는 글을 쓰게 된다.


p202
우리는 한 편의 좋은 장편을 얻기 위해 세 편의 장편을 쓰는 훈련을 거칠 수도 있다. 형식이란 이렇게 어려운 것이다. 문학의 형식도 배워야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인생이라는 형식을 채워 나가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형식에도 훈련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p207  
내 말은,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 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견고하지도 않고, 구조적으로 완벽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때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는 당도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며, 이 죽음을 막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p207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우리의 숙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숙명에 대한 깊은 고찰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욱 생동하게 만들고, 현실에 충실하게 만들며,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


p208
스스키 선사는 <선심초심 Zen mind Beginner’s mind>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중을 통제 조정하는 최상의 길은 그들에게 해로운 일을 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중은 스스로 통제력 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소와 양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와 양을 탁 트인 황야에 풀어 놓는 것이다."


p209 “
그래 나는 오늘 한 시간 동안 글을 썼지. 어제도, 그제도 한 시간씩 훈련했어이렇게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매일 글을 쓰라." 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규칙만 따지는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이 있다.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단지 규칙만 맞추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 것처럼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없다.


p211
우리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만 배울 뿐, 규칙이 왜 그리고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미네소타 주에서 6년 넘게 사는 동안 학창시절 내내 개근상을 받았다는 것을 대단한 자랑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솔직히 나는 개근상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개근상에 성실과 인내라는 미덕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개근상에 내포된 이런 품성은 배워야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흑백논리를 적용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p214  
자신의 규칙대로 미리 단정하지 말라. 만약 옥수수 밭에 철조망이 있었다면, 나는 그 철조망의 의미를 분명하게 읽엇을 것이다. 법에 얽매이기보다는 살아 있는 존재와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법규란 남을 다치게 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이다.  사려 깊은 사람은 굳이 법규를 들먹이지 않아도 항상 경우에 맞는 일을 하는 법이다. 나는 옥수수 알을 뽑거나 뿌리를 밟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옥수수들 사이의 틈새로만 걸어 다녔다.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은 되지 말라. 규칙에 얽매이면 글쓰기에 필요한 진짜 현실이라는 반석을 얻지 못한다.

글쓰기 훈련에 자신을 충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몰입하는 사람만이 자기 인생에도 몰입할 수 있다.


p215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진실을 말할 신성한 임무가 있으며, 그 임무는 종이에서부터 걸어 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p220
글쓰기를 하다가 막히거나 글이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되어 갈 때, 음식을 주제로 글을 써 보라. 언제라도 떠올릴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 가운데 음식만한 것도 없다.


p224
고독은 언제나 우리를 물어뜯습니다. 우리는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p225
고독을 이용하라 고독의 아픔은 당신에게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고독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그 고독을 당신의 더 깊은 곳을 탐사하는 내시경으로 이용하라.


p229
가끔 다른 사람의 인생만이 재미있고 내 인생은 무의미하고 재미 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렇게 자기 중심을 놓쳐 버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만 찾기 시작하면 우리는 균형을 잃어 한쪽으로 기울고 만다. 이 말은 오직 자신의 이야기만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타인에 대해서 그렇듯 자신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시선을 가져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들도 부자고 나도 부자다


나는 나에게 물려 준 유산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오만불손하게 나의 뿌리를 향해 등을 돌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p 232
우리는 자신의 뿌리가 묻힌 곳에서 발견되는 고통을 견디기 싫어서, 그것을 외면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도망'을 선택한다. 우리가 자신을 만들어 준 최초의 장소를 떠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p233 
나는 누구인가? 또 내 글의 원천은 어디인가? 이것을 이해하고 다시 이것을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켜 줄 때, 당신이 전달한 것은 비단 당신의 뿌리에 대한 편협한 기록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근원에 대한 기록일 것이다.


p243
우리는 그렇게까지 자신을 열어 보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자시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p247
자신의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그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바깥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이 좋은 글을 썼음을 인정하게 될 때, 우리 속에 들어 있는 진정한 재능과 그것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사이를 가로막던 장애물을 치워버릴 수 있다.


p248
우리 안에는 누구나 뭔가 천재적인 것이 들어 있으며 그것을 바깥으로 발산시켜야만 한다는 뜻이다. 내면에 있는 풍요로움을 외부에 있는 작품으로 연결시키는 것, 이것이 예술가들이 바라마지 않으면서도 다가서기 힘든, 고요한 평화와 확신감을 얻는 열쇠다.


p253
사무라이 세계에서는 거칠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야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단단한 진실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진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상처 입힐 수 없는 진실이다. 이 진실이 세상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고 시를 빛나게 한다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는 후배 시인인 앨런 긴즈버그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만약 그 시에 한 줄이라도 에너지가 있다면, 그 한 줄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 버려도 좋다." 그 한 줄이 바로 사리는 뜻이다. 시는 생명력의 그릇이다.


p255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 줄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p257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다.

평범한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p264
우리는 평화의 장소에서부터 나온 것으로 불타는 생명력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분노나 자기 연민, 자기 비난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 라는 진실을 수용해야 한다.


p267
가장 힘든 싸움은 글 쓰는 행위가 아니었어요. 내가 과연 괜찮은 것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싸우는 게 제일 힘들었죠.


우리는 성공이 행복이다라는 등식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성공을 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공은 또 다른 고립감과 실망을 가져온다. 모든 성공이 다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지라. 이렇게 큰 감정을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말라.


p270
자유와 진실을 추구하고 세상과 자신에 대한 진정한 연민을 키워가는 끊임없는 훈련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글쓰기의 방법론 보다는 글쓰기를 통한 삶과 인생에 대한 영적인 자기 수련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책이 실용서이면서도, 이런 자기 수련의 성격을 띠는 것은 저자가 20년 넘게 선() 수련을 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한 저자의 종교 또한 불교가 아니던가?  책의 곳곳에서 카타기리 선사라는 사람의 말은 물론이고, 몇몇 승려들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그들이 들려주는 말들은 하나같이, 글쓰기라기 보다는 소위 말하는 '깨달음'과 관련된 것들이다. 우리는 모든 전체의 일부이며,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은 사실 우리를 통해 모든 것이 글로 쓰여지고 있다는 식의 말을 통해서,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것은 진짜 자신과의 만남, 그리고 일종의 명상과 같은 자기 수련의 한 방법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글쓰기를 창조성 개발이라는 것과 연결시킨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와도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에 글쓰기가 아닌 펜싱의 훈련과정과 그 결과로서 얻어지는 시합의 승패에 관한 많은 생각을 했다. 마치 저자가 선수련을 통해서 얻어진 지식을 글쓰기와 연관하여 기술하고 있는 것처럼 나는 글쓰기가 펜싱을 훈련하고 펜싱을 통해서 얻어지는 삶과 인생에 대한 깨달음의 과정을 생각했다.  그래서 검과 함께 살았던 지난 시간들 속의 사건이나 생각들과 저자의 글속의 주제나 이야기들이 맵핑 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근사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마음 속에 잇는 가장 깊은 비밀이다.(p193)

지난 30여년을 검과 함께 살아온 것은 그것으로 먹고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나 명예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기 때문이었다. 더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원한과 분노 그리고 절망과 고통속에서 불타고 있는 화약고 같은 경쟁의 무대로 달려들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나 자신 안에 쳐박혀 있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사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이유, 목표에 도달해서 자신의 의미와 존재를 확인하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언젠가 무예 사부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깨달은 자는 스쳐 지나가는 파리 한 마리를 통해서 온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  라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환상적인 상상을 하고 있었지만 선불교의 대가로부터 깨달음을 얻은 그녀의 글들 속에서 내가 동일한 느낌을 얻는 것도 그러한 맥락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된 것은 뼛 속 깊숙이 내려가 검을 다루다였다.

어떤 훈련과 수양을 통해서 검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기술적인 훈련방법론과 삶과 인생에 대한 서사적인 인문학적 방법론 간의 균형을 갖추고 풀어나가야 할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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