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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1일 22시 36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기상 악화로 인한 택배대란으로 <우파니샤드>가 늦게 도착해, 1 25일 지정도서를 먼저 읽어 올려둡니다.

 

 

나탈리 골드버그

 

1948년 폴란드계의 유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롱아일랜드 주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엔 그저 모범적인 아이였으며, 커서도 꿈꾸던 시인의 길을 걷기보다는 친구들과 식당을 창업한,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결혼과 이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골드버그는 심각한 자기비하에 빠지게 되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그녀는 두려움과 싸워내며 결국 자신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Writing down the bones>를 출간한다. 그녀는 이 책을 써보라는 친구의 권유를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결국 이 책은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14개국에 번역 출간되는 전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그녀는 책 속에서 때로는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의 진실에 대한 메세지를 전한다. 그녀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기의 법칙이다. ‘비워내기를 강조하는 선불교의 명상체험을 통해 얻어진 결실이다. 이렇듯 그녀의 독특한 글쓰기 노하우는 25년간 계속해온 선 명상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네소타 선 센터에서 12년 동안 카타기리 선사의 가르침을 받은 그녀는 틱낫한이 창시한 상즉종(相卽宗, the Order of Interbeing)에 입문했다. 그녀는 선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혁명적이고도 강력한 글쓰기 노하우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단순한 작법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창조가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까지 이른다.

 

1999년 가을에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나탈리, 그녀의 정신세계란 제목으로 집필, 글쓰기 워크숍, 명상, 그리고 최근에는 화가로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 그녀의 하루를 동행취재, 방영했다.

 

현재 그녀는 뉴멕시코 북부 산타페에 살면서, 집필, 글쓰기 워크숍, 명상을 지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는 http://www.nataliegoldberg.com.

 

 

저서로는

Chicken and in Love (1979)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Writing Down the Bones (1986)

Wild Mind: Living the Writer's Life (1990)

Long Quiet Highway: Waking Up in America (1993)

Banana Rose (1995)

Living Color: A Writer Paints Her World (1997)

Thunder and Lightning (2000)

The Essential Writer's Notebook (2001)

Top of My Lungs (2002)

The Great Failure (2004)

Old Friend From Far Away: The Practice of Writing Memoir (2008)

등이 있다.

 

 

내가 저자라면

 

나태한 독자를 일으켜 세워 사소한 행동이라도 할 수 있도록 촉발시키는(단 한 줄이라도 쓰게 하는) 힘이 있다면, 그 저자는 위대하다. 이런 면에서 나탈리 골드버그는 전세계의 많은 사람을 동기부여하는 위대한 작가다. 내가 가진 책의 표지에는 미국에서만 백만부 판매, 전세계 9개 국어로 번역 출간된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이라는 부연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은 중간중간 쓰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도록 독자를 격려한다. 대단한 효과다. 어떻게 이런 효과를 보이느냐는 간단하다. 그녀 역시 수십 년 간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고, 그 고민의 산물을 이 책에 고스란히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녹아있지 않은 책은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책상에서 머리 굴려 남의 이야기를 짜집어 그럴싸하게 만들어내어 시류에 편승하는 대박 책이 되어 돈을 벌어다 줄 것을 기대하는 사이비 작가들에게는 참으로 가슴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의 나태함을 벗어버리고 당장 쓰기 시작하기 위해 이 책을 집었다. 나는 나에게 맞는 책을 안다. 아이가 나오기 전까지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쓰여지지 않고 있던 내 안의 무언가가 마구 표출되어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정리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은 누렇게 변색이 되어 있다. 도대체 언제 구입을 했던 것인지 뒷장을 펼쳐보니 초판 1쇄 발행, 2000 6 20일에 인쇄된 그 한정된 책 중의 하나였다. 대학 2학년이었던 이 때부터 나는 언젠가 써야겠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구나, 하는 데 생각이 닿자, 무서워졌다. 이런 책을 읽고도 10년 동안 줄줄 써 내려가지 않은 나 자신도 미워지려 했다. 하지만 고민의 시간이 깊었던 만큼, 써 내려가는 나의 이야기도 더욱 풍성해져 있을 것이라 믿어 본다.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서문 (쥬디스 게스트)

나는 단순한 사실만 나열하거나 재미있는 일화나 적고 마는 작가로 끝나고 싶지는 않았다. (8)

아무도 알아 주지 못하리라는 불안과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루기에는 턱없이 함량미달이라는 반복적인 자기비하에 시달리고 있었다. (9)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글을 쓴다. (9)

글을 쓰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10)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그녀의 책보다 더 큰 도움과 위안은 보이지 않는다. (11)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글쓰기가 당신을 인생에 필요한 모든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13~14)

어디서 누구를 가르치든 나는 항상 똑 같은 방법론을 주장한다. 바로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18)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18)

당신의 몸과 마음 전체로 이 책을 흡수하라 (19)

 


초심자의 마음, 종이와 연필

글 쓰는 사람으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던 그 첫마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 처음의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돌아가야 하는 자리일 것이다. (21)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글을 써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21)

노트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다고 해서 생각을 담는 용량마저 적은 것은 아니다. (23~24)

나는 감정적인 글을 쓸 때는 처음에는 직접 손으로 쓴다. (24)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당신은 싸움에 나선 전사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감정과 에너지의 힘의 질려 겁을 먹을지 모른다. 하지만 손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모든 면모를 기록하고 심장부로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26~27)

이러한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27)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28)

첫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마음에서 제일 먼저 ‘번쩍’하고 빛을 내는 불씨이다. (28)

당신의 글쓰기를 누르던 자아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인간적 감정과 인생의 단면이라는 파도를 타고 더 큰 조류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9)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우리는 아직도 겹겹이 쌓여 있는 마음의 층을 벗겨내야만 합니다.” (32)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것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 글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논문이나 희곡, 여행기이든 그 글에 힘이 실리게 된다. (32)

소설을 쓰겠다는 결심은 좋다. 하지만 훈련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32)

그들은 달리기를 위해 매일같이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한다. (33)

글쓰기도 훈련을 통해서만 실력을 쌓을 수 있다. (33~34)

목적지가 없어도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미래의 위대한 소설가가 되리라 결을 했으면서도 정작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학생들을 나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만약 당신이 책상에 앉을 때마다 무언가 위대한 작품을 쓰리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커다란 절망으로 끝나기 쉽다는 걸 명심하라. 이런 기대감이 글쓰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나는 한 달에 노트 하나를 채우는 것으로 내 임무를 다한다. 그저 이 노트를 채우면 그만이다. 그것이 내가 정한 나의 글쓰기 훈련법이다. (34)

진지하게 글에 빠져 있는 학생의 몸은 점점 느슨해진다. (35)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37)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똑 같은 시간을 주었음에도 많은 분량의 글을 써내는 학생을 보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39)

내가 말해야만 했던 모든 것들이 갑자기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하나의 통일된 실체를 이루었다. (40)

“당신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 배후에 존재하는 우주만물, 새, 나무, 하늘, 달, 그외의 무수한 생명의 흐름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만이 위대한 결정자가 당신을 도와 일합니다.”(41)

이러한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다른 사람의 성공도 인정할 수 있으며 쓸데없는 욕심에도 빠지지 않게 된다.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42)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글을 썼던 네가 지금처럼 멋진 글을 쓰게 되었다니 놀라워! 너를 보면 나 또한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45)

“나탈리, 나는 네가 ‘이런 일을 하는 나는 정말 바보다’라는 글을 쓸 때조차 계속 글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45)

나는 내 인생의 표면 밑에 무언가 나를 지탱하고 키워 주는 보이지 않는 뿌리와 줄기가 있다는 믿음만은 늘 가지고 있었다. (45)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내 마음과 그 동안 살았던 인생이 전부였다. 나는 거기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46)

이런 식으로 당신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로 글을 쓰기 시작하기로 했다면, 앞으로 5년 동안 쓰레기 같은 글만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46)

이런 쓰레기와 비료에서부터 피어난 글쓰기만이 견고한 글이 된다. 당신은 어느 것으로부터도 도망치지 않게 된다. 당신은 예술적 안정성을 지니게 된다.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부터 쏟아지는 비평도 무섭지 않다. (46~47)

 


습작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묶어 보자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지만 막상 무엇을 써야 좋을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경험을 종종 했을 것이다. (48)

이런 때를 위해 평소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를 때마다 아이디어를 적어 두는 노트를 따로 마련해 두자. (48)

번개처럼 지나가는 기억도 주제 목록에 첨가될 수 있다. (48)

글을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면 언제라도 노트에 적어 두라. (49)

이런 식으로 삶의 재료를 삭혀서 퇴비로 만드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49)

당신이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지 않았을 때조차 글쓰기는 끊임없이 당신을 일구어 내는 한 부분이 된다. (49)

 

나태함과의 싸움

이 텅 빈 노트 또한 에고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모습이다. (55)

노트에 다가가 더 깊고 훨씬 평화로운 곳에서부터 나온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6)

글쓰기 작업에 들어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 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이 방법을 찾아 내지 못한다면 설거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되러 버릴지도 모른다. (57)

결국 글을 쓰는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물고 앉아서 쓸 수밖에 없다. 이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글쓰기 작업은 아주 단순하고, 근본적이며, 엄숙한 일이다. (57)

글을 쓸 때는 쓰기만 하라. 열등감과 자책감으로 중무장한 채 자신과 피 흘리는 싸움은 하지 말라. (57)

아침에 일어나면 다른 생각을 하기 전에,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어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책상으로 달려가 쓰기 시작한다. (58)

“나탈리, 지금 그 크로와상 가게로 가서 딱 한 시간 동안만 글을 쓰는 거야. 그 동안 너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코칩 쿠키를 두 개는 먹을 수 있잖아.” (58)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은 채우도록 애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중략) 만약 매달 25일이 되었을 때 노트가 다섯 장밖에 채워져 있지 않다면, 나는 나머지 5일 동안 전력을 다해 나머지 노트를 꽉 채우고야 만다. (59)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만약 당신이 “진부해!”하는 편집자의 소리를 들어 주고 거기에 낙담해서 글쓰기를 중단한다면, 그것은 편집자에게 쓸데없이 당신의 에너지를 빼앗기고 편집자가 옳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61)

 

바로 당신 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여러분은 어디서 왔죠? 여러분은 누구죠? 여러분을 만든 것은 무엇이죠?” (63)

공부가 부족해서 자신이 쓴 글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라. (66)

당신의 글쓰기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면 그 무엇이든지 그것이 가는 대로 풀어 놓아라. (66)


내면의 잠재능력에 가 닿아라

글쓰기를 배운답시고 쓸데없이 대가들과 문학강의를 좇아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진실은 아주 간단하다.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68)

 

시인과 시는 다르다

글쓰기는 우리를 동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71)

이런 것들을 적어 내리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은 당신이 드디어 당신 내면에 있는 것들과 손을 잡았다는 증거다. 당신은 더 이상 당신 안에 있는 것들과 싸우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은 자유롭게 된다. 이전까지 싸움의 대상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당신과 하나가 되고 당신을 도울 것이다. (71)

진짜 인생은 글쓰는 행위에 있는 것이지 같은 작품을 몇 년 동안 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것에 있지 않다. (72)

 

논리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수용하라

은유를 위한 은유를 하지 말라. (76)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아주 간단한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79)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노출시킨다는 것은 절대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대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 보인다는 뜻임을 명심하라. (중략) 글쓰기는 당신이 쓰고 있는 딱딱한 껍질을 벗겨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79~80)

그러나 엄청난 분량의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여유를 주자. 자신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믿는 법을 배우자. 자연히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방향 설정을 하고 목적지가 어딘지 알게 될 것이다. (81)

 

강박증의 힘을 이용하라

작가란 종국에는 자신의 강박증을 쓰게 되어 있다. 자주 출몰해서 괴롭히는 것, 절대 잊을 수 없는 것, 자신의 육체가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이야기로 엮는다. (82)

내가 가지는 강박증 중 하나는 내가 유태인이라는 사실이다. (83)

가족에 대한 글을 쓰지 않겠다고 억누를수록 그와 관계없는 일상생활의 다른 부분까지 억압받는 느낌에 빠지곤 한다. (83)

글쟁이 친구들 대부분이 글 쓰는 일에 대해 강박증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84)

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85)

이유야 어떻든 마땅히 글을 써야 하는 순간에 글을 쓰지 않기 때문에, 또는 글쓰는 데 문제가 생길 때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는 것이 아닐까? (중략) 글쓰기에 대한 강박증은 직접 글을 써서 풀어내야 한다. 쓸데없이 술에 취하는 엉뚱한 방식으로 풀려고 하지 말라. (86)

 

세부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임무다. (90)


케이크를 구우려면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93)


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

결국 당신은 돈을 버는 일보다 글을 쓰기 위해 바보가 되는 것도 무릅쓰는 인생에 더 많이 끌리고 있는 것이다. (97)


당신의 육체를 통해 창조하라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작가는 뚱뚱한 사람이건 마른 사람이건 상관 없이 좋은 인상을 지니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언제나 일에 몰두가호 있기 때문이다. (100)


글쓰기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103)

우리는 사물의 진실을 마음에 각인시키는 훈련을 선택한 사람들이기에 마음에다 사물에 대한 기록을 해 주어야만 한다. (105)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105)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작가 스스로 글의 방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글을 써 내려가거나, 다루고 있는 글의 소재에 밀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문제가 된다. 이런 부분이 글의 초점을 흐리게 만들고 결국에는 독자들의 흥미를 잃게 만든다. (108)

작가가 방황한다면, 독자 역시 방황하게 된다. (108)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가끔 자신이 글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기 체면을 올리고 다른 사람이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방편이나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111)

칭찬을 받는 것이 이렇게도 좋다는 것을 여러분은 반드시 느껴 보아야 한다. (114)


당신의 깊은 꿈은 무엇인가?

이제는 무언가 아주 새로운 형태의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116)

일단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 안에 내재된 창의적인 힘을 허락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당신은 단편과 장편, 또는 시를 쓰는 방향을 잡게 된다. (117)


때론 문장 구조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말하지 말고 보여 달라

이것은 분노(정직, 진실, 증오, 사랑, 슬픔, 인생, 정의 등 의미심장한 모든 단어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고 무엇이 당신을 화나게 만드는가 보여 달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당신 글을 읽은 사람이 분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쓰라는 뜻이다. (122)

몇 년 전 나는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소설 한 편을 썼다. 친구들의 반응은 내용이 진부하다는 쪽으로 쏠렸다. (중략)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그 이야기에 ‘대해서’ 적었음을 깨닫는다. (중략) 이 말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은 절대 쓸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 이야기에 당신만의 숨결을 불어넣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다. (124)

 

그냥 꽃이 아니라 그 꽃의 이름을 불러 주라

몰입이 주는 깨달음


평범과 비범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열릴 때도 있고 닫힐 때도 있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133)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말하기는 혼자서 펜과 종이만을 상대로 보내야 하는 길고 긴 창작의 시간에 앞서 하는 준비운동이다. 당신이 수없이 말했던 이야기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그것으로 글쓰기의 많은 부분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139)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사랑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141)


현상의 논리를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 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149)


자기 마음을 믿어라

여성들이 자신이 했던 말에 인증이나 확인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150)

자신이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152)

 

변덕스러운 마음을 길들이는 법

이런 집에서 도망을 치겠다는 구실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카페에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집에서 작업을 했을 때보다 더 빨리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155)

왜 그런지 이유는 설명하지 못하지만,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도 역시 집중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156)

 

작업실에 대하여

글을 쓸 공간을 구할 생각이라면, 그야말로 방 하나만 구하도록 하라. (159)

거의 완벽에 가까운 공간을 만들어 놓고서도 작업을 하지 못하는 친구를 여럿 보아 왔다. (160)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글쓰기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9)

글을 쓰기 좋은 완벽한 환경도, 습작 노트도, 펜도, 책상도 없다면, 자신을 유연하게 훈련시킬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낯선 환경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장소에서도, 글쓰기 훈련은 계속 되어야 한다. (169)

글쓰기에 빠져 있는 것 자체가 완벽한 것이다. (170)


 

앞으로, 더 멀리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멀리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173)

 


인생에 대한 연민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175)

예술가는 제도가 만들어 낸 사회 바깥에서 살고 있다. (175)


의심은 고문이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181)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여러분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183)


지금 이 순간, 더 이상의 이유는 없다

이제 대단한 무언가를 쓰고 싶은 당신은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에서부터 바깥으로 빠져 나와야만 한다. (186)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너와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우리는 전체의 한 부분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면,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우리를 통해서 글로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5)


작가로서 살아남는 길

세상에 대한 우리의 위대한 사랑과 생활인으로서 우리 등에 달라 붙은 불명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198)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199)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 보내라

아주 빠르게 글을 쓰게 되면 실제로 자기제어가 통하지 않게 된다. 내 경우는 처음에 쓰려고 했던 것보다 항상 더 많은 글을 쓰게 된다. (202)


시의 형식과 인생의 형식

방랑을 위해 들판으로 나가라

내 말은, 우리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 할 시기, 자제력을 놓아 버리고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213)


시간이 작가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를 발전시키려면 다른 운동처럼 연습만이 지름길이다. (215)

그냥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라.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시간 속에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15)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에게는 진실을 말할 신성한 임무가 있으며, 그 임무는 종이에서부터 걸어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221)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모든 일을 다 해 본 다음 자신의 예정되어진 운명이 글쓰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된다. (223)

작가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나머지 인생 동안 가야 할 길이다. 나는 이 사실을 다시 또 다시 기억해야 한다. (225)


좋아하는 음식에 대하여

외로움을 이용하라


작가의 변신은 무죄


더 큰 자유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라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237)

나는 누구인가, 또 나의 글의 원천은 어디인가. 이것을 먼저 알고 다른 이들에게 이해시켜 줄 때 당신은 세상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는 것이다. (240)


이야기 모임을 만들라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을 아름답다

아주 뛰어난 글을 써 놓고도 정작 글 쓴 사람은 그 글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 경우이다. (251)


스스로 작품을 평가하는 잣대를 가지라

사무라이가 되어 글을 쓰라

계속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세상에는 나쁜 글도 이미 너무 많다. 당신은 단 한 줄의 좋은 글을 쓰기만 해도 유명해질 것이다. (264)


다시 읽기와 고쳐 쓰기

나는 죽고싶지 않다


 

에필로그

“이 책을 완성하는 데 1년 6개월이 걸렸어요. 적어도 절반은 처음 썼을 때 나온 것들이죠. 가장 힘든 싸움은 글 쓰는 행위가 아니었어요.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실패하거나 그저 한 번 시도해 보는 단순한 활동으로 끝이 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과 싸우는 게 제일 힘들었죠.” (276)

“만약 그쪽에서 당신 책을 출판하겠다고 하면 아주 잘된 일이지만, 그 일에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오. 당신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일입니다. 그냥 계속 글을 쓰는 데만 정진하십시오.”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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