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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2일 01시 48분 등록

동화 쓰기 특강 동화작가 임정진의 실천 노하우

-         임정진 지음 / 지식의 날개

 


저자에 대하여

임정진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1983년에 샘터사가 주최한 ‘엄마가 쓴 동화상’을 받았고 1986년 마로니에 여성 백일장 장원 입상, 1988년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작가는 주름이란 있으면 지저분하고 다려서 없애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구겨지고 주름진 옷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사랑받는 것을 보면서 주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이 무언가를 판단할 때, 한 가지만 보고 나쁘다 좋다 결정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책 <개들도 학교에 가고 싶다> <강아지 배씨의 일기> <나보다 작은 형>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김치는 국물부터 마시자> 등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붕 낮은 집> <발끝으로 서다>, 그림책 <내 친구 까까 머리> <하양이와 까망이 부릉신에게 묻다> 등이 있다.

 

저자는 현재 여러 매체로 동화 쓰기 강의를 하고 있으며 꾸준히 동화를 쓰고 있다.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동화쓰기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험으로 자극을 받고 동화의 소재를 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면이 보였다. 책으로 말하는 이론가가 아닌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 이 책을 더욱 신뢰하게 만든다.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시작하며 스스로 까다로운 감독이 되라

 좋은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합니다.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좋은 동화를 써야 합니다. 이 일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한 방법임을 가슴에 새기기 바랍니다.

 

어린이 책 작가가 되려면 당신에게 조심스레 묻습니다. 다른 노동자들은 하루 여덟 시간씩 자기의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당신은 하루 여덟 시간을 책 읽고 동화 구상과 글쓰기에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당신은 어린이 독자의 욕구를 알려고 노력합니까?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프로 정신이 있습니까?

n         도서관의 어린이실이나 대형 서점의 어린이 책 매장에 일주일에 한번씩 가세요. 두 시간 이상 그곳에 머무르세요.

n         길에서 만나는 모든 어린이들의 행동과 대화를 유심히 관찰하세요.

n         생태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세요.

n         아동문학 관련 잡지와 자기 관심 분야의 전문 잡지를 구독하세요.

n         시집을 한 달에 한 권 이상 사세요. 하루에 한 번씩은 들추어 보세요.

n         동화책을 빼고 일반 소설, 역사 교양서와 예술 관련 서적을 한 달에 열 권 이상 읽겠다고 다짐하세요.

n         음악회나 각종 공연(서커스나 마술 쇼도 좋습니다), 미술 전시회에 한 달에 한 번 이상 가세요.

n         어린이용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꾸준하게 보세요.

 

 

chapter 1 환상을 엔진으로, 사실을 연료로
1.
소박해도 아름다운 환상

동화를 쓸 것인가, 소년소설을 쓸 것인가? 어떤 틀에 들어간 이야기가 더 가치가 있는지 계산할 필요가 없다. 어린이 독자들은 동화도 좋아하고 소년소설도 좋아한다. 글을 쓰려는 내가, 어떤 스타일에 더 능숙한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환상적 이야기에 더 능숙한 성격이 있지만, 환상적 이야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성격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장르의 글을 쓸 것인지 정할 때 우선 자신의 성격부터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13]

 

대규모 판타지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갖는 건 좋지만 처음부터 곧바로 시도하는 것은 무리다. 조앤 롤링은 처음부터 그렇지 쓰지 않았느냐고 따진다면 할 말이 없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으며, 그런 이들은 이 책을 살 필요도 없이 혼자 척척 쓸 사람이다.[14]

 

판타지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졌고, 어지간한 판타지 갖고는 작가 자신도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작가는 작품을 쓰다 말고 쉽게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좌절하기는 이르다. 너무나 고맙게도 어린이들이 그런 거대한 규모의 환상에만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어린이들이 작고 소박한 환상만으로도 행복해하며 기꺼이 이야기 안으로 빠져든다.[14]

 

동화에서 쓰는 판타지는 보다 평화적이다.[14]

 

작게 시작하자. 작아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환상은 많다.

현실에서 시작해서 환상이 섞여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어디부터가 현실인지 헷갈리는 구조를 가진 이야기에 어린이들은 쉽게 공감하고 즐거워한다. 복잡한 이야기만이 훌륭한 것이 아니다. 단순한 이야기도 많은 사람을 받을 수 있다.

이해가시 쉬운 환상적 존재나 소박하게 벌어지는 한두 가지의 환상적 사건이 현실 안으로 슬며시 밀고 들어오는 것만으로 훌륭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15]

 

환상의 세계를 만드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을까

¨        동물의 세계: 개미, 벌꿀, 거미, 기러기, 오리, 사자, 들소 , 늑대, 돌고래 등의 생태나 사회생활을 관찰한다. 동물의 시스템을 인간에 적용해 본다.

¨        잃어버린 낙원: 이어도. 아트란티스, 아마조네스. 버무다 삼각지대 등과 같은 신화적 느낌의 장소를 알맞게 가공, 변형해서 이야기의 무대로 사용한다.

¨        과학을 가장한 소재:미래에 가능해질 기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일들이 한 점에 서 겹쳐진다면? 우리가 잘 아는 과학 기술을 왜곡시킨다면?

¨        역사적 기록 활용: 신비한 이력을 가진 역사적 인물 변형, 역사에 기록된 신기한 현상이나 사건, 문화재에 나타난 문양인 삼족오(三足烏), 비어(飛魚)등을 활용해 본다.


판타지의 무대는 어디여야 할까? 무대가 어디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곳에 어떤 기운을 작가가 불어넣느냐가 중요하다.

다락방이나 창고, 지하실과 벽장, 옷장이나 벽 뒤 또는 좁은 시장 골목 안의 허름한 가게, 폐가, 천막, 옥상, 모니터 안어쩐지 범상치 않을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장소이다. 하지만 꼭 그런 곳만 멋진 곳이다. 부엌, 학교, 우체국, 아파트 엘리베이터등 평범한 곳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사건이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16]

) 마울마트의 <엘리베이터 여행>, 대브 필키의 <최면반지의 비밀>

 

<반지의 제왕>을 뺨치는 어마어마한 판타지를 써야겠다는 욕심을 일단 버리고, 소박한 판타지부터 시작하자. 쓰는 이의 마음도 훨씬 가볍지 않은가. 쓰는 이가 즐겁게 써야, 읽는 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쓰는 이가 이를 악물고 겨우겨우 써낸 작품은 신기하게도 읽는 이에게도 영 부담스럽고 술술 읽히지 않는다.[17]

 

판타지의 속성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보이는 것처럼 느끼게 해야 된다. 옥스퍼드 사전에는 지각의 대상을 심적(心的)으로 이해하는 일’, 상상으로써 현실로 나타나지 않을 것을 모양으로 바꾸어 놓은 활동이나 힘, 또는 그 결과라고 정의 되고 있다.

¨        있었으면 하는 세상, 어딘가는 꼭 있을 것만 같은 세상이다. 아동문학에서의 판타지 세상은 어린이들이 한번이라도 꼭 가보고 싶어하는 매력이 있는 세상이다.

¨        독창적인 상상력이 만들어 낸 새로운 법칙과 규범이 구비되어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법칙이지만 판타지 세계에서는 나름대로 법칙이 세워져 있어 이성으로 된다. 어린이들은 특히 상상력과 경이의 마음이 있어 그런 새로운 규치글 어른보다 훨씬 받아들인다.

¨        은유의 방법으로 보편적인 지식을 포착한다. 수많은 상징성을 활용하여 은유적으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다.[18]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썼을까?,

-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고 글, 한림출판사

-         <어느 날 빔보가> 마르틴 아우어 글, 국민서관

   Q. 판타지에서 현실로, 또는 현실에서 판타지로 들어가는 장치는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A. 방법은 어떤 것이든 작가가 마련해야 하지만 간단 할수록 좋다. 장치가 복잡할수록 쓸데없이 낭비되는 시간이 많아서 흡입력이 떨어진다.

Q. 현실에서 판타지의 세상으로 들어간 후 그곳에서 계속 살면 어떨까?

A.판타지 세상으로 보내는 것보다 돌아오게 하는 게 늘 어렵다. 보내는 방법을 연구했듯이 돌아올 방법도 미리 준비해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린 아이일수록 판타지 세상으로 여행 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멋진 판타지 세상으로 가더라도 어린 독자들은 집으로 다시 와야만 행복이 완성된다고 느낀다.[22]

 

Q.어린이를 위한 판타지는 지존 성인용 판타지 문학과 성격상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다른가?

A.어린이용은 되도록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덧붙여 주의할 점이라면 시각적 이미지를 충분히 고려하여 써야 한다.[22]

 

Q. 판티지를 잘 쓰기 위해서 우선 무엇을 공부하면 좋은가?

A.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유명 판타지 만화, 에니메이션, 만화, 게임스토리, 영화등을 훑어보자. 유명한 것에는 유명해진 이유가 반드시 있다. 그리고 남들이 아직 다르지 않은 분야가 무엇이지 찾아보자. 대형 판타지물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신화에서 구조와 캐릭터를 배워 갔음을 알 수 있다. 신화는 보다 보편적 경험, 판타지는 보다 개인적 경험이라는 영역에서의 차이는 있으나 신화를 공부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서 주인공의 출생 배경이나 의인화의 수준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24]

 

2. 사실적인 이야기

사실적인 이야기를 쓰는 데에는 충분한 관찰과 작가의 정확한 시선이 우선 확보되어야 한다.[25]

 

우리가 동화라고 부르는 글에는 그 현실감 있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동심의 시선으로 어루만져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문학적 가공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25

 

사실적 이야기는 모두 동화 소재로 쓸 수 있는가?

소재나 사건의 내용을 작품 안에 설명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도한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사건이거나 어린이들이 알아 두어야 하는 필요성이 있는 사건이면 더 좋다.[27]

 

어린이 책은 어른들이 돈을 내고 산다. 어른들이 보기에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어른들은 그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27]

 

동화를 쓰는 일은 어린이들 영혼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일이다.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내용은 동화 소재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27]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가 쓰는 것은 어린이를 위한 문학 작품이지, 르뽀가 아니다.[27]

 

3. 자주 쓰는 의인화 기법 몇 가지

동화에서 의인화를 쓰는 기본적인 배경은 어린이들의 물활론적인 사고다. 어린이들은 어떤 것과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신경세포가 없는 물체도 아픔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동화에서 의인화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아동문학에서는 어떤 것이든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는 원시종교적 생각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33]

 

동물 의인화의 주의점

첫째, 동물 의인화의 가장 기본은 그 동물의 특징을 잘 살려 내는 것이다. 시력이 좋은 동물, 청력이 좋은 동물, 오래 잘 달리는 동물, 빨리 잠깐 잘 달리는 동물, 털갈이를 하는 동물, 피부갈이를 하는 동물, 겨울잠을 자는 동물, 한번 먹으면 오래 굶는 동물, 물속에서는 빨리 움직이지만 뭍에서는 잘 못 움직이는 동물 등 각각의 특징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 훨씬 재미난 이야기가 생겨난다.[37]

 

둘째, 동물부터 먼저 선택했다면, 그 동물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사건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셋째, 여러 종류의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라면 서식 환경이 비슷한 동물끼리 묶어서 등장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물의 의인화

식물의 의인화는 동물보다 훨씬 어렵다. 식물은 대부분 일단 뿌리를 내리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많다.[39]

 

많은 작가가 식물들의 고착성을 안타까워하여 나무를 의인화하면 새나 바람, 나비, 곤충들을 나무의 친구로 붙여 주어 소식을 전하고 물건을 전달하게 해서 사건 전개에 필요한 역할을 보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법도 너무 흔한 것이 되어서 보다 획기적인 식물의인화가 아니면 독자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40]

 

매일 밤 479만개의 별똥별들이 지구의 하늘에서 낮게 지그재그로 춤추던 그 시절에는 모든 나무들이 밤이면 다 쑤욱 일어나 맘대로 걸어 다녔다면 어쩔텐가. 동화작가에게는 이런 특권이 있다. 신화시대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41]

 

자연 무생물의 의인화

, 구름, , , 바람, , , , 달 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동화 속에서 보는 것들이다. 이러한 소재들은 이미 대부분 많은 신화나 전설 속에서 등장하여 나름대로의 법칙이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것을 잘 이용할 수도 있고 바대로 뒤집어서 신선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각 소재들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상징성을 현대적인 의미로 다시 되살려도 좋다.[42]

 

인공 무생물의 의인화

사람이 만든 물건들에게 영혼을 부여하자. 구체적인 물건이 아니어도 좋다. 상상 속의 존재들도 마찬가지다. 요정, 도깨비, 귀신, , 다 사람들이 만들어 냈다. 동화에서 자주 의인화되어 등장하는 인공물을 생각해 보자.[43]

 

의인화 된 주인공과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처리할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대화 방법이다.

¨        사람과 의인화된 주인공이 자유롭게 의사소통

¨        의인화된 주인공끼리 대화, 사람은 사람끼리 대화

¨        의인화된 주인공은 사람 말을 이해하나, 사람은 의인화된 인물의 말을이해못함

¨        의인화된 주인공과 특정 사람만 대화가능

어떤 방법을 의사소통을 하는지를 정하면 그 작품 안에서는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어떤 특정 사람이 의인화 된 주인공의 말을 갑자기 알아듣게 되는 특별한 계기가 되어서 도중에 대화 방법이 바뀔 수도 있다. 각각의 방법에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고 함정도 있다. 이야기 전재에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불완전한 대화조건이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할 수도 있다.

 

chapter 2 더하고 빼서 곱해지는 상상력 훈련
1.
과장법

등장인물의 신체를 매우 크게

등장인물의 힘을 매우 크게

배경이나 소품을 매우 크게 크기가 커지면 본래의 모습에서 볼 수 없었다. 다른 이미지, 다른 역할들이 생긴다.[52]

¨        이미지상으로 강력한 인상 부여(텍스트와 더불어 그림이 곁들여질 때 확실히 강조)

¨        커지고 싶은 어린이에게 대리만족 부여

¨        새로운 능력 개발 부여

¨        다양한 사건 연출 가능

 극소화의 기법의 효과

¨        이미상의 귀여운 인상을 주어 쉽게 친근감을 느끼게 함

¨        자기가 어른에 비해 작다고 생각하는 어린이에게 동일시가 쉬워져 응원하는 감정으로 등장인물을 대하게 됨

¨        약자의 외모와는 반대되는 뛰어난 능력이 부각됨

¨        다양한 사건 연출 가능

2.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

역설:우리는 늘 익숙한 것들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이야기 안에서만은 그 익숙한 것이 아닌 낯선 것들을 보고 싶어한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반대되는 모습을 찾아내면, 의외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55]

 

통합 : 유사한 것끼리, 또는 이질적인 것을 두세 가지 합하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만든 것은 인물일 수도 있고, 규칙일 수도 있고, 사회구조일 수도 있다. 새로운 등장인물로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고, 그러한 캐릭터는 새로운 사건을 만들수 있는 기본 자신이 된다.[56]

 

고전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을 보면 합체의 기술은 놀랍기만 하다.[56]

 

조합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동화에서는 작가가 조물주가 되어 무엇이든 발명해 낼 수 있다.[57]

 

결핍: 붙이는 것이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한 방법이라면 빼는 것 또한 한 방법이다약간의 약점이 있어야 독자들이 마음 졸이며 또는동정하며 몰입하게 된다.[58]

 

호랑이에게 이빨을, 사자에게서 발톱을 제거하는 식의 후천적 삭제도 있고 원천적으로 무언가 결핍되는 설정을 해도 좋다. 물리적인 결핍, 인격적인 결핍, 환경적인 결핍의 종류도 다양하게 설정 할 수 있다.[59]

 

완벽한 것은 지루하기 쉽다.[59]

 

교체: 교체는 변신의 방법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다. 교체에는 모험 정신이 필요하고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 실패하면 또 도전하고 또 실패하면 보완해서 또 도전한다, 아이디아가 진보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

 

어떤 요소를 교체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때는 미처 독자들이 예상치 못한 것을 제시해야 효과가 좋다. 단순해 보이는 구조이지만 막상 해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기법이다.[60]

 

3. 다른 장르에서 배우는 아이디어

만화: 만화와 동화는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며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만화를 볼 때 우리는 개성이 분명한 캐릭터, 재미난 사건, 선악의 대결, 과장, 축약, 비약의 기업, 간결하면서 인상적인 대사, 시공을 뛰어넘는 상상력, 영상 연출법, 유머 등을 배워야 한다.[64]

 

미술: 우리가 동화 안에서 이토록 극명한 이미지를 보여 주며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가 없다.[65]

 

시각적 이미지 형상화 훈련하기

¨        자주 전시회에 가서 그림과 조각, 설치미술 등을 살펴본다(인쇄물, 모니터로 보는 것과는 매우 느낌이 다르다.)

¨        디자인이 우수한 물건들을 자세히 관찰한다.

¨        자연의 여러 현상들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촬영한 것을 자주 본다.

¨        시각적 이미지가 뛰어난 시를 자주 읽는다.

¨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풍경은 직접 여러 각도로 자신을 찍어 본다. 위에서, 아래에서, 옆에서, 뒤에서 찍어 본다. 눈으로 볼 때와 사진으로 찍었을 때 또 다른 느낌이 표현되는 것을 관찰한다.

¨        그림이나 사진을 보면 다섯 분장으로 표현해 본다.

¨        그림 속에서 주인공감이나 사전을 뽑아낸다.

 

chapter 3 소재, 주제, 구성의 3각 달리기
1.
소재 찾기와 발전시키기

소재는 재료일 뿐이다. 신선한 재료는 중요하만 그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관건이므로 재료를 좋은걸 찾았다고 곧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남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신선하고 재미난 소재를 찾고 싶은 것이 작가의 욕심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그것들은 우리가 글감으로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72]

 

 신문 기사에서 찾기

어떤 경우에든 동화에서 가장 손쉽게 쓰고 좋은 소재는 과학 기술 분야의 기사들이다. 새로운 기술의 발명과 발견등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부추길수 있는 좋은 글감이다.[73]

 

동화의 상상력은 늘 과학자들의 바람을 미리 실현해 버린다.[73]

) 치티치티 뱅뱅 하늘을 나는 자동차

 

좋은 소재를 건졌다고 기뻐하기에는 매우 이르다. 어림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는 실로 다양하다. 과학, 우주, 패션, 요리 등에 관한 기사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러한 기사들에 나오는 정보들을 새로운 배경과 인물과 연결시켜 본다. 때로는 기사에 나타나지 않은 뒷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75]

 

늘 세상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 말자. 우리 머릿속에서 쉽게 끄집어낸 생각들은 너무흔한 것이기 십상이다.[75]


옛이야기에서 찾기

- 복을 얻는 이야기기                     - 형제. 자매, 가족 이야기

- 바보 이야기                            - 성인식 이야기

- 계모, 계부                             - 변신

- 결혼                                   - 저주와 저주 해결

- 효도                                   - 우정과 배신

- 지혜를 얻는 과정                       - 강자와 약자의 대결

- 웃음과 풍자                            - 기원

이 소재들은 무궁무진한 변화를 하면서 계속 살아남았다, 그러니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소재 소재임에 틀림없다.[76]

 

그 중에서도 언제나 우리들이 관심을 끄는 소재가 바로 변신이다. 우리는 늘 우리 아닌 다른 것으로 변화하고 싶어한다. 현재의 모습이 아닌 더 멋진, 더 큰, 더 작은, 혹은 더 무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어 한다.[77]

) <납작이가 된 스탠리> 제프 브라운 글. 토미웅게리 그림, 시공주니어

 

체험과 취재로 찾기

우리가 가장 믿을 만한 것은 나 자신의 경험이다. 자신의 경험에서 아무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재미난 어리이 책을 쓸 작가로서는 좀 곤란하다고 말해야겠다.[79]

 

아침에 일어나서 두 시간이 지나도록 어제와 다른 무엇인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관찰력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관찰하고 생각하고 의심하고 느껴야 비로소 세상은 내게 말을 걸어온다.[79]

 

지루할 때는 나를 들여다보고 여행가서는 주위를 열심히 들여다보는 것이 글을 쓰는 데 유리하겠다.[79]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체험하느냐, 그 체험에서 무엇을 건져 내느냐, 다 중요하다. 그 모든 단계들이 잘 연결되어 좋은 글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내가 체험하지 못했다면 남의 체험이라도 빌려와야 한다.[80]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쓸 때도 우리가 신문 기사에서 얻는 소재와 마찬가지로 객관적인 시각과 상상력이 필요하다.[80]

 

개인사는 사실이지만 독자들은 문학작품에서 사실을 넘어선 더 튼 진실과 감동을 원하기 때문이다.[81]

 

우리가 쓰려는 것은 자서전이 아니므로 개인의 체험을 가공하여 보편적 공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82]

 

취재의 노하우

장소의 경우, 가볼 수 있는 곳이라면 직접 가보고 사진을 찍어온다. 그대로 묘사할 필요는 없지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갈 수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을 가본 이들이 직접 쓴 자료를 구해보거나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다.[82]

 

백 개를 취재해서 작품 속에 한 개를 사용하게 될지라도 작품의 격을 높이려면 남다른 취재가 필요하다.[83]

 

소재 선택의 3요소

사회적

요구

 

어린이의

욕구

 

 나의관심

 
어린이 책에 가장 좋은 소재란 사회, 어린이 , 작가 그 세 계층의 요구가 공통으로 모아지는 부분이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소재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최소한 두 부류의 욕구가 충족되는 부분에 위치한 소재여야 출판이 빨리 연결될 것이다. 다만 관심사, 나만의 욕심만으로 다른 소재는 의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출판되기 어려우므로 특히 신인들은 내가 다루고 싶은 것 중에서 어린이나 부모, 사회가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인지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85]

 

2. 주제의 보편성

문학 작품의 주제는 시대가 변해도, 민족이 달라도 공감하는 것이 좋은 주제이며, 명작이라 일컫는 작품들이 그런 주제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전쟁, 사람, 삶과 죽음에 관련된 주제는 명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아동문학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경험이 적은 이들은 진지한 주제는 반드시 무거운 소재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수 많은 주제 중에 어린이들 더 좋아하는 주제가 있는가? 그렇지 않다. 어떤 주제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늘 그 주제가 어떻게, 어떤 이야기 속에서 빛나고 있느냐가 문제이다. 더 훌륭한 주제란 없다.[86]

 

주제를 고민하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안에 어떤 주제를 넣으면 딱 들어 맞는지 고민하는 것이 빠르다. 주제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이야기를 마든 일은 초보자들에게 더 어려운 작업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정하고 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포함하는 자잘한 메시지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주제를 결정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편하고 효과적이다.

 

그런 방식으로 주제를 결정한 후,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개해 나가면서 그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들을 여기저기 포진 시키면 된다. 작품구상 시 우선 수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작업의 진행이 훨씬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한다.[87]

 

작품 발상의 우선순위에 따른 작품구성의 차이점

구분

유리한 점

주의할 점

주제 먼저

작가가 작품 안에서 가야할 방향이 뚜렷하다.

주제의 무게에 치여 이야기의 재미를 잃기 쉽다.

소재 먼저

특이한 소재를 빨리 잡아내면, 쉽게 주목 받는다.

소재에 적당한 주제가 어린이에게 흥미를 끌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줄거리 먼저

이야기 전개에 속도감이 있다.

나중에 억지로 주제를 넣다보면 주제가 익지 않은 날 것으로 겉돌기가 쉽다.

3. 주제 고르기 포인트

우선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느 주제인가 판단해 본다. 그 다음에 나에게 너무 거창하다 싶은 주제는 피한다. 다르기도 힘들고 독자의 이해를 얻기도 힘들다. 재미난 소재을 찾아 거기에 알맞은 주제를 넣는 것이 이야기 만들기에 더 유리하다.

주제는 소박하게, 사건과 인물은 다체롭게!

 

4. 주제는 재활용된다

새로운 주제 찾기는 의외로 어렵다. 다른 작뭎에서 사용한 주제다로 약간은 변형이 가해지면 새로운 주제로 부각된다. 주제보다는 그 주제를 어떻게 잘 드러내는 소재인가가 독자들의 관심사다.[89]

 

선호되는 아동문학 주제

구매자(어른)가 좋아하는 책

독자(어린이)가 좋아하는 주제

가족 간의 희생적 사랑, 효도, 우애

어린이의 심리, 상황 표현

전통적 가치관, 향토적 문화의 우수성

상상력과 호기심으로 펼쳐진 새 세상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철학

모험심 격려

노력해서 성공하는 인생의 모습

기존 도덕과 제도에 대한 반항

따뜻한 인간애

신나는 웃음

 

5. 구성에서 판가름 나는 작품의 완성도

기승전결. 다 아는 구도다. 사건이 일어나고 점점 커지고 위기가 다가오고 마침내 해결되어 이야기가 끝난다. 그렇게 쓰면 된다고 알기는 하지만 막상 써보면 잘 안된다.

 

구성상의 실수 유형을 살펴보자

¨        초기 단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 할애: 배경 설명, 인물 설명으로 작품 전반이 채워져 지루하다가 나머지는 허겁지겁 진행되어 허술 하기 짝이 없다.

¨        너무 많은 사건의 발생: 흥미진진하게 하려고 사건을 남발하다 보니 수습이 안 된다.

¨        지나치게 순탄한 진행: 위기가 거의 없어 해피엔딩이 와도 하나도 반갑지 않다.

¨        현실적 이야기에 비현실적 해결 방식 : 논픽션 분위기에서 갑자기 판타지식 문제해결, 독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        위기마다 행운 남발 : 기껏 긴장하고 있는데 맥없는 해결이 된다. 이유 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독자는 허탈하다.

보편적인 구성 방법

¨        비참한 상황 : 작은 행운 큰 행운 큰 위기 = 매우 큰 행복

¨        행복한 상황 : 작은 위기 큰 위기 비참 작은 행복

¨        고귀한 행복: 불행, 신분하락 임무 맡고 모험 떠남 작은 위기 큰 위기 성공해서 돌아옴 고귀한 신분 회복

 

긴장을 잃지 않는 구성에 필요한 요소

¨        주인공이 실수 또는 선적적 약점

¨        어려운 임무(소망, 목표)

¨        (주인공의 경쟁자 혹은 공공의 적) 도는 천재지변 같은 외부의 악 조건

¨        동조자(주인공에 협조하려는 의사를 가진, 그러나 방해가 될 수 있는)

 

6. 단편과 장편의 구성상 차이

나는 장편형인가? 단편형인가?

묘사를 자세히 해야 직성이 풀리고, 많은 등장인물 또는 많은 사건들이 연결되어야 뭔가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는 장편형 체질이 분명히 있다.[92]

 

스스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작품의 길이가 분명히 있다. 그것을 찾을 때까지 약간의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아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체질적으로 안 맞는 길이의 작품을 가지고 씨름을 해봐야 기운만 빠진다. 잘되는 걸 더 잘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성과가 빠르다.[92]

 

중심 사건 하나로 주제를 드러낼 수 있는 글감이면 단편으로 쓰는 것이 좋다. 여러 개의 사건과 인용 동원이 필요한 글감이면 장편이 유리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분위기에 따라 장편인지 단편이지 정하는 것이 좋다.[93]

 

단편을 쓸 때 고려할 점

¨        중간 사건을 어떻게 마루리 할 것이지 미리 정한다.

¨        중요 등장인물은 다섯 명 이하로 한다. 핵심 인문은 물로 한두 명이어야 한다.

¨        마지막에 반전이 있으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반전을 넣기 위해 필요한 장치들을 미리 앞부분에 깔아 둘 수 있는지 살핀다.

¨        묘사는 되도록 간단히 한다.

¨        대사도 간결하게 한다.

¨        사건 발생이 빨리 나타나야 한다. 배경 설명이 길면 정작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곧 마무리를 해야 되는 상황이 된다.

¨        중요 사건의 성격이 주제와 잘 맞물려야 한다.(중요 사건과 주제가 따로 겉도는 일이 흔하다)

¨        사건의 갈등 상황이 독자에게 빨리 이해도어야 한다.(단편에서는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다.)

 

장편 구성을 할 때 고려할 점

¨        주인공과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을 정한다. 각 인물 간의 관계를 정한다.

¨        중요 사건을 서로 연결되게 결정한다. 각 사건들이 주제를 향해 진행되도록 한다.

¨        각 장에 균형 있게 사건의 배치해보고 위기와 결말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정한다.

¨        긴장감과 여우를 번갈아 배치한다. 지루하지 않게 주의한다.

¨        시대 배경이 너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것은 피한다.(회상 장면이 너무 많으면 어린이들이 읽기에 속도감이 떨어지고 이해가 어렵다)


chapter 4
매력적인 인물 만들기
1.
직업을 정하자

등장인물은 동화를 끌고 가는 엔진이다. 자체이고 하고 방향 지시 등이기도 하며 운전대이기도 하다. 사건이 동화를 굴러가게 하는 바퀴라면 나머지는 대부분 등장인물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등장인물은 사람일 수도 있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귀신일 수도 있으며, 동물이나 식물, 무생물일 수도 있다. 작가는 조물주가 된 심정으로 인물을 빚어내며 또한 그 인물에 책임을 져야 한다.[106]

 

대부분 주인공의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할 때 성격을 먼저 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등장인물에 개성을 부여하는 방법 중 가장 편리한 방법은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다.[107]

 

평범한 설정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면 진정한 고수이다. 초보자들은 설정부터 특이하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시 말하자면 설정을 재미나게 하면 인물과 사건은 그 순간 반은 구성이 된다. 재미난 사건을 만들기 어렵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인물의 직접부터 다시 해보자.[110]

2. 어린이가 만나고 싶은 인물인가?

¨        어린이들이 따라 하고 싶은 모델이면 더욱 좋다. 어린이들이 현실에서 하기 힘들 행동을 동화 속에서 대신 해주는 인물을 어린이들은 좋아한다. 피노키오. 삐삐 등

¨        어른들이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지나친 모범생은 오히려 악당 역을 맡기는 게 좋다.

¨        악인이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책을 덮고 나서도 잊지 못할 특징이 있어야 한다. 나쁜 짓을 하는 인물이더라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면 동화 안에서는 용서를 받을 수 있으며 악당이라도 사랑 받는, 혹은 관심을 끄는 주요 인물이 될 수 있다.

¨        평범한 생활만 하던 평범한 인물이라면, 흥미로운 사건에 휘말려 개성적인 대응을 하게 만들면 좋다.

¨        작품에 직접 묘사되는 인물의 모습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작가는 그 인물의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그 집안 배경까지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3. 성격과 행동 그리고 대사

등장인물의 성격은 결국 어떤 감정을 자주 드러내는가 하는 문제다. 독자들은 작가가 설명해주는 인물의 성격으로 인물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인물이 어떤 감정을 어떤 말과 행동으로 드러내는가 하는 것을 보고 그 인물을 파악한다.[112]

 

초보자들은 중요 인물을 가만히 앉혀 두고 말로 다 해결하는 실수를 자주한다. 말하고 행동하라. 생각하고 행동하라. 만일 부득이하게 주인공이 직접 행동할 수 없다면 무언가를 움직이게 만드는 영향력이라도 있어야 한다.[113]

 

장편의 경우, 주인공의 성격이 복합적인 면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 겉으로는 무섭지만 속은 여린 성격, 겉으로는 무뚝뚝하나 속으로는 정이 깊은 성격, 겉으로는 충성스러우나 속으로는 암살 계획을 세우는 성격도 있다.[115]

 

정신병적 성격은 되도록 피한다.[115]

 

모든 등장인물이 입체적 성격일 필요는 없다.[115]

 

인물을 만들 때는 성격뿐 아니라 외모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책에서는 늘 그림이 곁들여지기 때문에 인물의 외모가 풍기는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에 따라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구체적인 외모 묘사를 글로 할 필요는 없지만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분위기로 그려야 할지 정도의 정보는 들어가는 것이 좋다.[116]

4. 인물을 받쳐 주는 배경

¨        현실적인 배경인 경우는 실제 필요한 지형지물이 있는 지역을 취재한 후, 지명을 바꾸고 약간의 변화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지명까지 그대로 쓸 경우, 오히려 제약이 많아진다.

¨        기후와 동식물 생태 등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넓은 지역을 설정하는 것보다 특별한 상황이 있는 지역을 제한하는 것이 이야기 전개에 유리하다.

¨        자연이 배경일 경우, 상투적인 표현으로 묘사하기 쉽다. 흔하지 않은 느낌을 주려면 감각적 묘사가 필요하다.

¨        비현실적인 배경이 필요한 경우, 기존 현실 배경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골라 합성하거나 불필요한 이미지를 삭제한다.

 

5. 성격이 드러나는 대사를 쓰자

¨        대하는 현실감 있게 : 구어체로 인물의 나이와 교양, 직업, 사회적 위치, 지역 문화적 특성에 맞는 말을 해야 한다.

¨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자연스러워야: 대사는 반드시 작가가 먼저 읽어 보고, 자연스러운지 점검해야 한다. 문어체적인 대사를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 등을 적절히 이용: 특히 의인화 동화이거나 유아용일 때 의성어, 의태어, 감탄사가 지문과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대사 길이는 길지 않게: 한 사람이 오래 말하지 않게 하고 독백하지 않게 한다. 간단한 문장으로 된 속도감 있는 대사들이 어린이를 끌어당긴다.

¨        비속어나 유행어는 꼭 필요한 때만: 비속어는 전체 작품의 질을 의심스럽게 하며, 섣부른 유행어는 작품 수명을 짧게 한다.

¨        인물 성격에 맞는 말을 해야: 급한 성격인지, 우유부단한 성격인지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나오는 말이 다르다. 평소에 사람들의 대화를 잘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119]

 

대사는 간결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대사로 인해 사건이 진전되어야 하고 인물의 성격도 표현되어야 한다.) <파란의자> 클로드 부종 글,그림. 비룡소[121]

6. 이름을 잘 짓자

¨        이름은 인상을 좌우한다: 글의 제목, 주인공의이름도 매우 중요하다.

¨        이름에서 성격이 풍겨 나면 좋다.

¨        의인화 동물의 경우, 뻔한 이름을 피한다.

¨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아야 한다. 발음이 어렵거나 뜻이 너무어려운 것은 피한다. 자꾸 부르고 싶은 이름이어야 한다.

¨        시대에 따라 이름도 변한다: 시대적 배경이 어느 시대냐에 따라 이름도 다르게 지어야 한다.

 

7. 인물 만들기의 요령

¨        구체적인 모델이 있으면 좋다: 인물 창작을 할 때 주변에서 모델을 구하면 편하다. 구체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때도 집중적 관찰과 응용이 필요하다.

¨        부정적인 성격이라도 매력적일 수 있다. 주인공이 반드시 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성격일 필요는 없다.

¨        성격이 바뀌는 경우 납득할 만한 계기가 있어야 한다.

8. 원고를 쓰고 난 후 점검할 항목

¨        제목과 주인공 이름이 좋은 지 점검한다.

¨        소리 내어 읽어 본다

¨        리듬감 있는 문체로 다듬는다.

¨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인다.

¨        주인공은 만나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가?

¨        사건은 특이하고 재미나며 활동성 있는가?

¨        결과는 설득력이 있는가? 앞뒤가 맞아야 한다.

¨        어린이가 이해하겠는가?

¨        다른 책들과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는가?

¨        감동적인가? 내가 원하는 주제는 자연스럽게 잘 녹아 있는가?


chapter 5
동화 작가 지망생을 위한 도움말

3. 쓴소리 단 소리

글은 자기만의 중심을 잡고 꾸준하게 쓰는 것이 필요하다. 무얼 쓰느냐, 얼마나 자주 책을 내느냐 하는 문제보다도 일단 나는 집에 서 글만 열심히 쓰고 모든 사회 활동을 물리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글을 쓰다 만 것은 묵혔다 다시 쓸 수 있지만 사람 마음과 머리와 손은 묵히면 나중에 영 못 쓰게 된다.[134]

 

많은 자극과 다양한 경험으로 우리 머릿속의 생각은 더욱 익어가는 게 아닌가.[135]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던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말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선인들은 우리에게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라 했다. 더불어 보고, 느끼고, 관찰하시기 바란다.[135]

 

최소한 일주일에 동화책은 서너 편은 읽어 가면서 습작을 해야 한다. 신작 창작동화들과 이미 출판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연륜이 있는 동화들은 적절히 섞어서 읽으면 좋다.[136]

 

새내기들은 시작하기 전에 최소한 동화책만 500권은 읽어야 한다. 기타 자료용 참고 도서들도 또 한 무더기 읽으셔야 할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은 도서관에 가셔서 서가를 훑어, 책을 골라 오기를 바란다.[137]

 

쓰면서 읽고, 읽으면서 쓰자.”하루 여덟 시간 노동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작가도 노동자이고 읽고 쓰는 일로 여덟 시간을 채우는 건 기본이다.[137]

 

누군가 다 썼던 소재들이라도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138]

 

, 소설, 에세이 등 문학작품이라면 모두 그렇겠지만, 동화 쓰는 일도 작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들어간다. 그리하여 그 글을 보면 이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사는구나 하는 것이 오롯이 느껴진다.[139]

 

우리 손은 너무나도 정직하여 우리가 느끼지 않은 것을 잘 써내지 못한다.[139]

 

한 동화작가는 제자들을 뽑을 때 인간성을 보고 뽑는다고 했다. 동화쓰기에 적합한 심성이 아니면 아무리 열심히 가르치고 본인이 노력을 해도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140]

 

사는 대로 쓰자. 그게 편하고 아름답다. 다른 것을 쓰고 싶다면 다르게 살자. 내가 만드는 동화 속의 주인공은 나의 분신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 작품이 남의 가슴을 두드릴 수있다.[140]

 

날마다 동화를 쓰자고 강요한다면 그것은 좀 무리가 있겠다. 그러나 매일 동화쓰기를 위해서 사는 건 가능하다.[141]

 

자료를 읽고 보던가, 취재를 나가던가, 앉아서 쓰던가, 하루 스물 네 시간 중 최소한 여덟 시간은 세 가지 일 중 하나를 해야 하는 직업이다.[141]

 

생각은 언제 하냐고? 생각은 읽으면서, 보면서 쓰면서 하면 된다. 생각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남겨 두어야 한가도 또 생각한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이다.[141]

 

쉬지 말고 날마다 조금씩 꾸준히 써야 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141]

 

작가는 1인 기업이다. 동화작가는 그 중에서도 주요 고객이 어린이인 기업인 것이다. 작가는 기분적으로 외로운 직업이다.

 

생각했으면 제발 행동하자. 지금! 움직이자. 보고 왔으면 쓰고, 읽으면서 쓰자. 글 쓴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나중에 생각을 정리해서 써야지가 아니다. 지금 당장 쓰자!

 

내가 저자라면

우리 연구소에서 동화라는 장르는 매우 생소하다. 가장 자기다운 것으로 변화를 꾀하도록 일깨워 주시는 스승님께 감사 드린다. 이때까지의 삶은 딴 세상의 삶이었음에도, 어린이 관련은 전혀 고려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동화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벌렁거리고 나야말로 동화쓰기에 적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걸 보면 나의 천복은 맞는가 보다. 다만 이것은 나의 심성이 그렇다는 것일 뿐 동화쓰기에 대해 문외한으로써 막막할 따름이었다.

 

<동화 쓰기 특강>이라는 제목답게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진짜 특강을 들은 것은 느낌이다. 연륜 있는 동화 작가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들린다. 동화를 쓰기 위한 소재, 주제, 캐릭터 만들기 등에 대해 자세히 일러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례에 적합한 예제로 동화를 소개한 것도 참으로 유용하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나 같은 초보 동화작가 지망생을 위한 조언과 자세에 대해 애정 어린 도움말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행동하기를 촉구한다. 생각하면서 쓰고, 읽으면서 생각하고 쓰라는 말은 익히 알고 있는 말이지만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일년 내내 매주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써나갔는데 과연 얼마만큼 습관에 잡히고 쓰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나는 얼마만큼 훈련되었는가? 연구원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 ‘248법칙를 만들며 두 시간 글쓰기, 4시간 책 읽기를 천명하였지만 실제로 몸이 알아서 움직이도록 습관화하지 못했다. 반성할 일이다.

 

이번 프리 북 페어 준비를 기점으로 다시 정신 무장을 한다. 일년 동안 동화 쓰기에 몰입할 것이다. 동화책만 몇 십 권을 낸 전문가의 조언에 충실히 보려 한다. 초보자 동화 작가는 동화책만 500권은 읽고 써야 한다니 그와 버금가게 해 봐야겠다. 아이들과 더욱 친하게 지내고 같은 눈높이를 맞추고 새로운 것을 찾아 발품 팔아 다니며 하나 하나 채워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경우를 대입해보니 나는 현재 소재와 주제만 분명할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강력하게 믿을 수 있는 건 나의 경험이 있고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성향이라는 것 밖에 없다.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 캐릭터 만들기 등 공부하며 해야 할 것들이 가득하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지만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보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드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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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최정희
2010.01.21 16:03:18 *.106.212.23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은 종잡을 수 없지요. 여기서 종잡을 수 없다는 말은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막힘이 없다는 뜻입니다.
요즈음 들어 아이들이 변했다고들 하지만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입니다.
동화쓰기를 생각하셨다니 반갑군요.  가끔은 아이들로 인해 내가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들이 나의 스승임을 고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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