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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 05시 59분 등록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 교육과 인간 지능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한 '다중지는 이론'의 창시자. 인간의 잠재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 '프로젝트 제로'를 이끈다. 존 듀이 이후 최고의 교육학자로 인정받아 여러 상을 수상했다. 발달심리학을 전공하고, 1971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때 그의 나이 28세로 그 자신부터가 천재적인 비범함을 가졌다. 하버드대와 보스턴대에서 포스트닥터 연수를 받으면서 인지발달과 두뇌기능연구게 몰두한다. '프로젝트 제로'에서 유아발달연구를 주도하고, 발달 심리학, 영재특성, 두뇌손상과 관련된 많은 논문을 썼다. 

하워드 가드너는, 박사학위를 받은지 12년 만에 다중지능에 관한 최초의 책을 출간한다.  1983년 출간된 그의 저서 <마음의 틀: 다중지능Frames of Mind: The Multiple Intelligences>에서 일곱 가지 지능을 제시했다. 음악 지능, 신체 지능, 논리수학 지능, 공간 지능, 언어 지능, 인간친화 지능, 자기성찰 지능이다. 지능에 대한 이 같은 개념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덕분에 지금은 지적 능력이란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상식이 되었다. 그는 천편일률적인 시험과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 IQ가 주도하는 현실을 비판해왔다. 25년이 지나서도 가드너는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켰고, 몇몇 사립학교에서는 그가 제안한 교육 방식을 따른다. 

어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교육은 개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마쳐야 할 교과과정이 있다고 해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장 잘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만일 신체 지능이 매우 발달한 학생이 논리 지능과 언어 지능만 중요하게 평가하는 학교에 배치된다면 그 학생의 자존감은 낮아질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는데도 그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가드너는 기존의 문화가 지능을 너무 좁게 해석하고 있다고 전제한다. 그는 지능을, '문화 속에서 가치가 부여된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과물을 창출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기존의 IQ는 특별한 지능이나 기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가드너의 정의는 이보다 범위가 넓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과물을 만든다'는 실생할에 실질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행동이다. 요즘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상통한다. 무언가를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인재. 스티브 잡스처럼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모두 가드너의 다중지는 이론에 포함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IQ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재능을 수치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 은, 과연 IQ가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올바른 도구인가? 도대체 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산업화 시대를 벗어나는 요즘에서야, 인간의 개성과 창조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간의 창조성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지금은 상식이지만, 가드너는 25년 전에 생각해냈다. 비단 인간의 지능뿐만이 아니라, 인류의 발전 방향과 미래상을 그리지 못한다면, 만들어낼 수 없는 이론이다.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을 이해하는 여러가지 길'을 제시했다. 이 말은 인간이 살아갈 미래상을 그렸다는 것과 같다.  

저서로 <마음의 틀>, <20세기를 움직인 11인의 휴먼 파워>, <다중지능 이론>, <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비범성의 발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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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창조성을 연구하는 방법 도구를 설명한다. 2부는 실제 역사적 인물들을 창조성 도구를 이용해 조명한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스라빈스키, 엘리엇, 그레이엄, 간디 총 7명이다. 각각의 인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살았던 시대 설명도 필요하다. 덕분에 인물을 둘러싼, 역사까지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인물의 어린 시절부터 절정을 이룬 시기까지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중간 중간, 간주곡이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각 인물들을 친절하게 비교해준다. 3부는 결론이다. 연구와 저술을 평가하고, 새롭게 발견한 주제, 앞으로 과제를 이야기한다. 이런 내용이 들어가면, 저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새로운 주제를 새로운 시도로 기술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참고문헌, 색인이 꼼꼼하게 잘 편집되어 있어서 책답다. 

창조성 도구를 제시하고, 창조적인 인물을 분석하고 있으나 창조성에 대한 방법론이 모자르다. 이를테면, '10년 법칙'이라든지, 나의 전문분야는 행동' 과 같은 방법론이 있다면 좀더 유용하고, 재미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 인물들의 연구 방법,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도 부족해서, 아쉽다. 

내가 저자라면, 내용면에서 이 시대 사람들의 창조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벽이 막혀있다면, 다리가 썩을때까지 벽을 보라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최근, 벽은 IMF다. 대부분 사람이 암담하고, 꽉 막힌 벽 앞에 좌절했다. 심지어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다. 정주영 회장이 전쟁통에 돈 벌었듯이, 꽉 막힌 벽이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된 예가 있다. 한국 영화와 동대문 상권이 그것이다. 한국영화는 IMF전까지 그다지 흥행을 한 영화가 없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한국 영화는 영화같지도 않았다. 매우 참담할 정도로 산업이 위축된 상태였다. 당시 영화인이라면 생사의 기로에 매일 섰을 것이다.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노력한 결과, 관객을 천만을 넘는 영화가 나오고, 한국영화 르네상스가 시작된다. 

동대문 상권도 밀레오레가 들어서기 전까지 할렘가였다. 지금은 디자인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원을 한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이 오면, 반드시 거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IMF 시절 이곳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상인들은, 지금 자본가가 되었다. 한국영화와 동대문 상권. 난 이런 예가 창조성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다가, 위로 치고 올라와 정상에 선 이야기는 시대를 불문하고 매력적이다. 

형식면에서는 인터뷰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시도한다.  인터넷 시대의 장점이자 운명은 접근성에 있다. 보다 밀착해서 대상에 다가갈 수 있다. 대상의 일상을 스케치하고, 가까이서 인터뷰한다. 일례로 전주에 사는, 이종용씨 책이 있다. 그도 창조적인 사람이다. 4억 가까운 빚을 10년간 아르바이트 해서 갚아냈다. 갚아낸 것도 대단하지만, 자기만의 생각으로 목표를 이루어냈다는 것이 창조적이다. 누가 아르바이트로 몇억 되는 돈을 갚을 생각을 하겠는가? 대부분이 좌절하고, 타락한다. 이종용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남다르게 행동해서 터널을 빠져나왔다. 작가가 그를 따라다니며 그의 일상을 스케치하고,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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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와이즈멘토라는 회사가 있다. 학생의 적성을 찾아서, 적당한 직업을 찾게끔 도와주는 회사다. 프랜차이즈도 모집한다. 관심이 있어서, 가맹점이 되고자 정보지를 우편으로 받았다. 학생 한명을 모집하면, 평가를 해주고 가맹점과 본사가 수익을 분배하는 형식이다.  이 곳 사장님의 강연도 들은 적이 있다.  '박지성이 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기 위해서 공부한다면, 상상이 안간다. 국가적으로도 손해다. 적성을 따르면 돈을 벌고, 적성을 모르면 돈이 든다' 이런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나도 적성을 찾기 위해서 시간과 돈을 많이 썼다. 여러가지 검사도 받았다. 검사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다. 나에게 어울리는 곳에 가는 것. 혹은 지금 일을 나답게 바꾸는 것 중, 어느 것이 현실적일까? 둘 다 어렵다. 나에게 어울리는 곳에 들어가는 것이 더 불확실하다. 실제로 들어가서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사자 반 이상이 1년 이내에 퇴사한다. 단군이래 최대의 취업난인데도 그렇다. 지금 하는 일을 나답게 디자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우리 가게를 보면, 어느덧 건물도 종업원도 심지어는 손님들까지 나를 닮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적성과 기질을 찾을 시간에, 지금 하는 일을 나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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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에필로그
이번주는 책을 많이 샀다. 서점에 가서, 유익할  것 같은 책들, 군주론,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불멸의 신성가족 같은 책들을 보이는대로 샀다. 신간들이 방바닥을 굴러다닌다. 이 책을 언제 다 읽나?싶다.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열심히 읽을려고 애쓰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 많이 책을 구입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살 생각이다. 

기자와 작가는 글을 쓴다. 나도 글을 쓰는데, 이들과 다르다. 기자나 작가는 데드라인이 있다. 혹자는 데드라인을 일컬어, 호랑이가 쫓아온다는 비유를 한다. 남의 돈을 받는 것이기에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작가가 꿈인 사람은 이미 작가인것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작가, 김영하는 말한다. 작가라면 무릇 다독, 다작, 다상량과 그리고, 데드라인이 필요하다. 데드라인을 의식한다는 것은, 시간을 구성지게 사용함이다. 좀 다급해야 한다. 여유로울 수가 없다.게다가 일년에 50권의 책을 읽으면 사람이 변할까? 500권 읽어도 변하기 어렵지 않을까?   
IP *.225.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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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5.24 14:54:33 *.236.3.241
이 책이 각론에 대한 목마름을 채워주지 못했다면
그 Needs를 짝짝 찢어서 목차로 구성해 보는 건 어떨까
목마름이 크다는 건 이미 그 안에 응축된 뭐가 있다는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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