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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1일 05시 54분 등록
바슬라프 포미치 니진스키, 1890년 3월12일 ~ 1950년 4월8일, 폴란드계 러시아 발레 무용수이자 안무가이다. 니진스키는 역사상 가장 재능있는 남성 무용수다. 당시 남성 무용수 중에서 드문 기술인 앵포엥트를 출 수 있었다.

바슬라프 니진스키는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러시아인으로 귀화한 폴란드계 무용수 집안에서 태어났다. 1900년 황실 발레 학교에 들어가, 엘리코 체케티, 니콜라스 레가트, 파벨 게르트에게서 사사받음. 니진스키는 18세때 마린스키 극장의 공연에서 주역을 맡는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를 만나면서, 인생의 큰 전환을 맞는다. 디아길레프는 상트페테부르크 지식인이자, 러시아 시각예술과 음악을 해와로 소개시키는 후원자였다. 이 두 사람은 연인이 되면서,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의 경력 관리를 한다. 1909년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와 안나 파블로바를 주역으로 내세워, 파리에서 발레 공연을 했다. 그 공연은 크게 성공했고, 유럽의 예술 집단을 통해서 디아길레프의 두 주역의 명성이 커졌다. 디아길레프는 발레 루스를 창립하고, 미하일 포킨의 안무와 함께 그 시대 가장 유명한 발레단 중 하나가 되었다. 

니진스키는 포킨이 안무를 맡고 니콜라이 체레프닌이 작곡한 <아르미드의 집>과, 안톤 아렌스키와 다른 러시아 작곡가들이 작곡한 <클레오파트라>와 막간극 <축제>등의 작품에서 그의 재능을 선보였다. 차이콥스키 음악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서, 니진스키의 파 드 뒤(pas de deux)연기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1910년 니진스키는 <지젤>과 포킨의 발레인 <사육제>, 그리고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 모음곡이 <세헤라자데>의 공연에서 빛을 발한다. 니진스키와 타마라 카르사지나와의 마린스키 극장에서의 공연은 전설로 남는다. 

1913년 발레 루스는 남미를 순회공연한다. 디아길레프는 항해 공포증으로 그 항해 여행에 동반하지 않는다. 그의 정신적 지주가 없어지자, 니진스키는 헝가리 풀츠스키 백작의 영양인 로몰라 드 폴츠키와 가까워졌다. 니진스키의 열렬한 팬이던 로몰라가 니진스키와 결혼하기 위해서 계략을 썼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녀는 니진스키와 가까워지기 위해 발레를 시작하고,가족의 연줄을 이용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니진스키는 그녀의 존재에 무관심했다. 로몰라는 마침내 니진스키가 여행하기로 예정된 배에 탑승하였다. 그 항해 기간 동안 로몰라는 니진스키의 애정을 얻는다. 

로몰라는 자신의 여흥을 위해서,, 니진스키에게 예술적 재능을 버리도록 강요한 여인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그녀의 독단적인 성품은, 그의 민감한 성격에 자주 상처를 입혓고, 니진스키를 광기로 내몰았다. 니진스키는 자신의 일기장에, 로몰라에 관해, '내 아내는 반짝이지 않는 별이다'라고 썼다. 발레단이 유럽으로 돌아갈 무렵, 니진스키와 로몰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결혼한다.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의 결혼에 질투로 격노하여, 그 둘을 해고한다 이후, 니진스키는 자신의 무용단을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런던 활동이 관리적인 문제로 실패로 돌아간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니진스키는 러시아 시민으로 헝가리에 구금된다. 디아길레프는 1916년 북미 순환공연을 위해서 니진스키를 구출한다. 니진스키는 틸 오일렌슈피길의 안무와 주역을 맡아 춤을 춘다. 점차 니진스키의 치매증 징후가, 발레 단원들에게 명백히 드러난다. 

1919년 니진스키는 신경쇠약으로 사실상 그의 경력은 막을 내린다. 그는 정신분열증으로 진단 받고, 스위스로 옮겨진 후, 정신과 의사인 에브게니 뷰울러에게 치료 받았다. 니진스키는 나머지 생애를 정신병원과 보호시설에서 출입을 반복한다. 로몰라는 일생을 니진스키의 간호에 헌신하였다. 니진스키는 1950년 4월 8일 한 런던의 정신병원에서 사망한 후, 런던에 매장된다. 1953년 니진스키의 유체가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묘지에 옮겨진다. 

니진스키는 보호시설에 들어가기 전, 스위스에서 6주 동안 일기를 작성한다. 불분명하고 혼란스러운 내용으로, 니진스키가 정신분열증의 영향을 받은 것이 명백하다. 자서전적인 요소와 함께 자신의 불운에 관한 동정과 채식주의 및 동물 권리를 위한 호소가 혼재되어있다. 니진스키는 이유와 논리에만 의족하는 것에 반대하여, 감수성의 중요성을 기술하였다. 그는 예술 평론이 예술가들이 말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초점을 맞추기 보단, 그들 자신의 에고를 충족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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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삶과 죽음으로 되어있다. 나머지는 그에 대한 평론가들의 해설이다. 단순하고 대범한 구성이다. 글의 내용만을 보면, 니진스키가 한땀한땀 써내려간 듯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아무런 의도없이, 그 순간의 기분에 맞추어서 써내려간 글같다. 이런 글을 일반인이 썼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것이다. 니진스키가 썼기에, 모닝페이퍼같은 글도 책으로 만들어서 지금껏 읽혀지고 있다. 그의 춤은 정말 천재적이었나보다. 

니진스키의 글은  '나'라고 시작하는 문장이 대부분이다. 글을 보면 사람을 안다고 하지않았는가? 그는 병에 걸려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나'의 안에 갇혀서, 여리고 깨지기 쉬운 영혼이었다. 사람은 나에 집중할수록 약해진다. 주위를 나외의 것으로 돌릴때, 오히려 자존감은 더 높아진다. 전문가의 말을 몇개 인용해 보자. 

자신에 대한 관심은 어떤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기껏해야 일기 쓰기에 매달린다거나, 정신분석을 받으러 정신과에 다닌다거나, 승려가 되거나 할 뿐이다. (중략)지나치게 자기 자신에게 몰입하는 바람에 불행해진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부적인 훈련뿐이다. 버트런트 러셀_행복의 정복18

자존감을 기르는 유일한 방법은 외부적인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활동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뿐이다. 버르런트 러셀_행복의 정복22

몰입 경험이 진행되는 동안은 시간과 자아를 망각하지만 그 후에는 자부심과 실력이 높아진다.칙센미하이_몰입의 경영 67

우리가 오로지 우리 자신에게만 빠져 있다면 우리는 나약해지고, 혼란과 무기력과 불안에 사로잡히기 십상이다. 마티유리칼_행복요리법96

자아가 건강해지기 위한 방법은, 직접적으로 나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하게도, '나'에 천착할수록, 삶은 꼬인다. 더 빠른 방법인 것 같은데, 헛짚는다. 나의 미래, 꿈, 기획, 전략, 많이 생각해왔다. 지금의 나는 전혀 엉뚱한 곳에 와있다. 꿈과 계획이 만인을 위한 공헌이 아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숨겨진 목표라면 헤맨다.  

나라면, '나'가 빠진 글을 써보고 싶다. 참 어렵다. 왜냐면, 난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현명하게 이기적이되자.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타인을 통해서다. 직접 나만을 사랑하는 방법은 없다. 여행을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하는 것은 일시적인 편안함, 혹은 리프레쉬에 불과하다. 지속적인 충만감과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그래도 어렵다. 일상에서는 긴 안목으로 삶을 바라보기 어렵다. 적어도, 내 생각 보다는 내 외부의 생각을 더 많이 하자. 내 주위의 사람들. 난 이기적이었다. 이래선 안된다. 왜냐면 이렇게 살면, 니진스키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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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6.21 09:42:38 *.30.254.28
비슷한 생각을 했다.
가장 이타적인 사람이,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라 했지..
우리, 현명한 이기주의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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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11:13:02 *.106.7.10
나만의 고민에 함몰되어 힘들었던 시기에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서 많은 힘을 얻었다.
그런데 한편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한 답을 외부에서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분리할 수 없는 것들이다.
건강한 나 자신, 외부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과 관심
그 둘의 교집합이 결국 우리가 살아갈 곳이다.
그렇지, 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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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15:21:22 *.145.204.123
" 지나치게 자기 자신에게 몰입하는 바람에 불행해진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부적인 훈련뿐이다". 버트런트 러셀
이거 새로운 가르침 인걸요
자신속으로의  몰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문장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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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6.21 23:08:28 *.212.98.176
나는 페이스메이커보다는 그냥 마라톤 주자로 살고 싶다.
속도보다는 심장의 박동수를 존중하는.

니진스키는  침몰해가는 배였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를 둘러 볼 여유가 없었던.

그는 집게 손가락을 곧추 세우며 'I'll be back'을 외칠
사이도 없이 사라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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