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최우성
  • 조회 수 263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0년 6월 21일 09시 24분 등록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1. 저자 : 니진스키 [Vaslav Nijinsky, 1889.3.12 ~ 1950.4.8]


[약력]

폴란드계의 러시아 무용가이자 안무가이다.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 출생했다. 190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황실 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디아길레프에게 인정되어 그의 러시아 발레단에 들어갔다. 1909년의 제 1 회 파리공연 때에는 《레 실피드(Ls sylphides)》 등에서 제 1 남성무용수로 출연하여 종래 무희(舞姬)만을 보던 파리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서 11년 제 3 회 공연에도 출연, 《장미의 정(精, Le spectre de la rose)》, 《페트루시카(Petrouchka)》의 주역을 맡아 세계 최고의 남성무용가로 평가되고, 특히 그의 놀라운 도약(跳躍)은  관객을 매료시켜 전설적인 명성을 누렸다.


1912년 처음으로 안무가로 출발, 드뷔시의 《목신(牧神)의 오후(L'Aprs-midi d'un faune)》, 이어서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 《유희(Jeux)》 등을 안무하여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그해 남아메리카 순회공연 중 헝가리 백작의 딸 로몰라 드 풀츠키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결혼해 디아길레프 발레단을 떠났으며, 나중에 독립하여 발레단을 창설해 각지를 순회했다. 그러나 제 1 차세계대전 때 신경쇠약과 정신이상 증세가 심해져 스위스에서 요양했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16년 《틸 오일렌슈피겔(Till Eulenspiegel)》을 최후로 무용계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1918~1919년에 정신질환 증세가 심화되었다. 이 시기에 [일기]를 집필, 요양원을 전전하다. 1950년 런던의 사설 진료소에서 신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그에 대하여]


때로는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말을 전해준다. 니진스키의 일기보다는, 책 속에 있는 그의 사진이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오직 춤을 추고 있을 때만 자유를 느꼈다는 그의 말처럼, 비록 정지된 사진속에서도 그의 몸은 춤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 빛나고 있었다.


[사진과 느낌]

60. 발레 [동양인들]의 의상을 입고 가든 파티에서 포즈를 취한 니진스키 (1910)

     발의 스텝과 손가락의 위치,눈을 감고 균형을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117. 황실학교 제복을 입은 열한살의 니진스키

     그의 눈은 초점이 없어 보인다. 무엇을 응시하는가?


147. [불새]에 출연한 니진스키...

     무언가에 홀린듯한 모습, 몰입해있는 무용가의 느낌, 그의 눈은 무언가를 연기하는

     배우의 눈이 아니다. 그냥 연기 자체로 보일 뿐!


148. 발레 [잔치]에서 그루지아의 성격춤을 선보인 니진스키...

     눈매가 섬뜩하다. 그는 온전히 몰입해있는가? 연기인가?


155. 요괴를 춤추는 니진스키의 조각같은 포즈 (1910)

     표현을 하는 인공적인 느낌이 없다. 보는 이로 하여금, 남는 것은 오직 춤! 


197. [동방인들] 에 출연했을 때의 니진스키 (1910) ..

     저 동작은 완벽하다. 무용에는 문외한이지만 인간의 곡선이 표현하는 아득함이여.


204. [세헤라자데]의 ‘황금 노예’역을 추는 니진스키 (1911)

     환희에 들떠 있는 표정, 신비한 몸짓과 표정!


211. [사육제]에서 아를르캥으로 출연한 니진스키 (1911)

     모아 쥔 두손의 방향과 시선의 방향, 어깨의 높낮이, 마치 무대장치 같은...


227. [2인무]를 추는 정령역의 니진스키와 카르사비나...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확연하다. 왠지 부자연스러운 여성 무용가의 느낌과 그녀마저

     자연스럽게 끌어올려주는 느낌


232. [장미의 정령] 속의 니진스키....

     원래 여자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니진스키는 한 번이라도 그의 춤을 목격한 사람에게 영원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춤과 전설적인 도약 ‘엘레바이옹(elevation, 날아오름)’을 단 한번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타임머신이 발명되기 전까지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저 책의 표현으로 그의 도약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 니진스키의 춤을 직접 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에겐 이른바 ‘중력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꼈음을 증언하고 있다. 그가 공중에 날아오르는 방법은 너무나 불가사의해서 언어로는 도저히 설명히 불가능했다.


* 그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 움직이지 않고 공중에 머물러 있었으며 자기가 내려오고 싶을 때 땅으로 돌아왔다. 적어도 관객들은 그렇게 느꼈다.


* 위로 솟구쳐오를 땐 마치 파리처럼 바닥에서 날아올랐고,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가 다시 도약할 땐 흡사 공처럼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저런 도약이 가능했기에 ‘전설적인 발레 무용가’로 명성을 떨쳤겠지만 그는 깃털같은 가벼움과 강철같은 강인함, 비할 바 없는 나긋나긋함과 환상적인 도약과 하강 등으로 관객들의 넋을 빼 놓았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도약이 발의 해부학적 구조 탓이라는 설명이다.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난 듯한 자유로운 도약이 미국 순회 공연 중 부상으로 찍었던 엑스레이에 해답이 있다는 설명이다. 니진스키의 발의 해부학적 구조가 인간과 새의 혼합이었다는 것으로 그의 주치의 였던 아베 박사는 이러한 구조가 선조들로부터의 유전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분석했다. 니진스키의 선조들은 서커스에서 무용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서 활동해왔고 니지스키의 아버지인 토마스 역시 굉장한 묘기와 비상한 도약으로 유명했다. 훗날 니진스키가 춘 페트뤼시카와 직접 안무한 오일렌슈피겔에서 서커스적인 요소를 볼 수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것은 그의 수련과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조들의 유전에서 온 것입니다. 그가 날아다닐 수 있다는 건 조금도 이상할 게 없어요. 그는 인간새(human bird) 이니까요.“ 그러나 책에서도 설명하듯 아베박사의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하는 어떤 의학적 기록도 발견할 수 없었다.


위 사례를 보면서, 문득 '서번트 신드롬‘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2009년 4월 KBS 스페셜‘뇌의 신비’라는 특별 다큐멘터리에서 본 내용이었다. 방송내용은 경이로왔다. 뇌 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갑자기 기이한 천재적 능력을 보이는 것에 대한 연구결과 였다.  자폐증을 앓고 있던 ‘스티븐 월셔’라는 화가는 사진기와 같은 기억력을 지니고 있었다. 일본 도쿄 건물의 옥상에서 30분간 도코거리를 바라본 후, 밀폐된 360도 캔버스에 자신이 바라 본 도시를 그대로 그려낸다. 169시간 동안 빌딩의 배치, 유리창 수, 달리던 자동차까지 기억해 그려내어, 주위를 경악하게 한다. 그는 도쿄를 생전 처음으로 바라본 것이었다. 7살에 시력을 잃고 소리에 대한 절대감각을 얻게 되어, 한번 들은 음악을 그대로 피아노로 치는 한국의 지민이 등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경이로운 장면들이 이어졌었다...위스콘신대 트래퍼트 교수는 ‘서번트 신드롬’이란 ‘뇌 장애,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특정분야에서 놀라운 천재성을 발휘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한다. 이른바 갇혀진 천재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추락사고로 뇌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니진스키 또한 그런 ‘서번트 신드롬’과 끊임없는 훈련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경이로운 도약의 능력을 얻게 된 것은 아닐까? 역자해설에 나와있는 ‘피터 리븐’의 설명을 보자.


니진스키의 공연을 거의 전부 목격한 피터 리븐 공은 그의 춤이 주는 이 같은 인상, 즉 올라갈 때보다 더 천천히 내려오고 원하는 만큼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은 ‘일루전(illusion)'의 비밀은 니진스키의 도약이 갖는 비범한 ’조형적 특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한 아마도 그것은 니진스키의 의지력에 기인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가 솟구쳐올랐을 때 그는 자신이 공중에 떠다니고 있다고 믿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 같은 믿음 자체가 관객에게 전달됐을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집단 최면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뇌손상에 의해 갖게 된 서번트 신드롬이든, 스스로 신으로 여기기에 나오는 능력이든, 니진스키는 오직 춤으로만 세상과 통한 사람이었다. 로몰라와의 결혼조차 말이 필요없었다. 그의 몸은 온전히 춤을 위한 도구였을 뿐이다. 스스로가 인간의 몸에 깃든 춤의 신이여..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8. 그의 [일기]는 정신의학도를 위한 텍스트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온갖 환상과 기억들과 자유 연상의 숨막히는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는 까닭에 불합리한 문장도 그 자체로서 의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역자 해설]


13. 니진스키는 전설적인 명성의 절정에서 홀연 암묵의 신비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의 [일기]는 이 양 극단의 가파로운 경계선에서 필사적으로 기록한 그의 ‘영혼의 자서전’이다. 그것은 세계와 인간으로부터 단절되어 내면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한 천재 예술가의 내면의 여로를 나침반도 없이 한없이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이상하게도 특이한 기록이다.


15. 니진스키의 생애를 “10년은 자라고 10년은 배우고 10년은 춤추고,그리고 나머지 30년은 암묵 속에 가려진 60 평생”으로 요약했다.


21. 니진스키의 ‘지상적 삶’은 그가 자신이 속한 세계를 떠나 정신요양원을 전전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22. [일기]에서 니진스키는 “의사들은 내 병을 모른다. 내 정신은 건강한데 내 영혼이 앓고 있다. 내 병은 너무나 위중해서 곧 치유될 수는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생각이 옳았는지도 모른다. 병든 것은 그의 영혼이고, 그것은 의학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서 합리적인 일상의 세계가 영원히 닫히고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불가지不可知 의 세계가 그를 빨아들이기 직전, 이 두 세계의 경계선에서 그는 이 삶의 가장 아름다운 메시지가 될 말을 남기고 갔다.


내 어린 딸은 노래하고 있다. “아,아,아,아.”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러나 그 애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느낀다. 그 애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것은 -아! 아!- 공포가 아니고 기쁨이라는 것을.


23. 진실로 그는 마치 새가 노래하듯이 춤을 추었다. 자신의 영혼을 쏟아부을 유일한 통로가 춤이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당연한 단순성과 기쁨을 가지고 그는 춤으로 자기 존재를 표현했다. “그는 마치 춤추기 위해 태어난 존재요, 그 외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의 모든 동작은 자연스럽고 가벼우며 유니크했다.


27. 그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 움직이지 않고 공중에 머물러 있었으며 자기가 내려오고 싶을 때 땅으로 돌아왔다. 적어도 관객들은 그렇게 느꼈다. / 위로 솟구쳐오를 땐 마치 파리처럼 바닥에서 날아올랐고,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가 다시 도약할 땐 흡사 공처럼 힘차게 솟구쳐 올랐다.


“그가 솟구쳐올랐을 때 그는 자신이 공중에 떠다니고 있다고 믿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 같은 믿음 자체가 관객에게 전달됐을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집단 최면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34. 그처럼 자유자재한 변신의 비밀은 니진스키의 의지력에 있다고 보았다. / 무대 위에서 니진스키는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자신을 주조한다. 모든 위대한 공연예술가들처럼 그는 대중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재주조한다.


40. “그는 오직 참다운 ‘예술’의 관점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아야만 해. 나는 모든 걸 버리고 발레 뤼스를 떠나겠어. 하지만 내 발레는 바꾸지 않겠어!”


50. 그러나 니진스키란 이름이 학교의 교장이나 페스티벌 디렉터로 기억되는 것은 그의 운명이 아니었다.


52. 그는 끊임없이 내가 어떻게 정신적으로 앓는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는가 등등의 사실을 물어댔다. 그는 망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까봐 자신을 방어했다.


53. 블로일러는 이 댄서가 강한 배우적 본능과 공격적인 성깔의 발작 및 굉장한 육체적 힘을 지녔다는 걸 알아봤다.


54. 7년 전 니진스키의 춤을 처음 목격했던 순간 그녀에겐 바로 운명이 되었던 이 남자 / ‘여보, 당신은 내게 죽음의 영장을 가져오고 있구료.’


55. 참으로 그것은 희망과 절망, 투쟁과 궁핍으로 점철된 영웅적인 도정이라 할 만했다.


56. 일찍부터 본능적으로 인생의 비참과 불행을 이해하고 있던 그의 영혼은 한평생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58. 너무도 확연히 드러나는 그의 천재성은 주위를 놀라게 했지만, 최초의 경탄은 어느덧 시샘과 적으로까지 변해갔던 것이다.


61. 그는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기분이었고, 오직 춤추고 있을 때만 자유를 느꼈다.


62. 거의 언제나 군중 속에서 약간 비켜 서 있는 듯한 모습, 이것이 니진스키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압도적인 인상인 것이다. / 니진스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완전히 부재였다. 어떤 사회 내에서도 5분만 지나면 그의 존재는 완전히 잊혀졌다...그가 지적인지 어리석은지를 나는 말할 수 없다. 그는 이 몇 가지 말로 묘사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계급에 속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64. 그가 말하고 있는 ‘감정’은 본능, 다시 말해 무의식의 심적 충동을 의미한다. ‘생각’에 대응하는 ‘느낌’, ‘논리’에 대응하는 ‘직관’에 가까운 것이다.


69. 필경 세르게이의 자살은 니진스키의 의식 속에 무서운 충격으로 고착되어 훗날 그가 정서적 혼란을 겪게 됐을 때 심대한 영향을 미쳤음에 틀림없다.


73. 두 사람에게 이것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76. 열아홉 살의 니진스키에게 서른다섯 살의 디아길레프는 예술과 삶의 선도자였다. / 그가 인간과 예술가로서 성숙해감에 따라 애초의 기대와 찬탄은 불신과 환멸로 바뀌어갔을 것이다.


77. 이제 니진스키는 그의 의도대로 형성될 수 있는 ‘재료’가 아니었다.


79. “현재 니진스키가 서 있는 자리가 높으면 그만큼 낮은 위치로 밑바닥까지 그를 떨어뜨릴 테다!”


85. 그녀의 광적인 집착은 만약에 니진스키의 천재가 영속돼야 한다면 자신이 그의 불멸을  전달하는 매개가 되기를, 즉 그의 아이를 갖게 되기를 바라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87. 그러나 불완전한 인간에게 ‘완전한 행복’은 영속하지 않는 법이다. 결국 로몰라의 불안은 현실화되었고, 5년 후 생모리츠에서 니진스키가 서서히 정신의 붕괴를 겪기 시작했을 때 이 목가적인 가정의 행복은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만다.


90.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전쟁을 춤추겠습니다. 전쟁의 고통과 파괴를, 그로 인한 죽음을, 여러분이 저지하지 않았던 전쟁, 그래서 여러분에게도 역시 책임이 있는 전쟁을.”


92. 화제가 ‘춤’에  이를때면 언제나 그에게서 돌연한 의식의 불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93. 니진스키에게 ‘무용’은 신앙이요 생명이며 영혼이었다. 그러나 극장이 없었으므로, 니진스키는 자기 속에 깊이 물러가 자신의 고유한 ‘무용’의 내면세계에서 살기 위해 삶의 현실로부터 문을 닫아버렸던 것이다.


[영역자 서문]


95. 니진스키의 [일기] 영문판은 1936년 니진스키의 처 로몰라에 의해 출판되었다. 그것은 이 저명한 무용가가 삶과 신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찰을 자극할 수 있는 날카롭고 독창적인 사상가였음을 보여주었는데...


97. 그에게 ‘감정’은 직관적 통찰력, 즉 어떤 대상 -인간과 상황-을 정서적으로 흡수함으로써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98. 또 다른 니진스키저인 개념은 ‘메마름’에 대한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느끼는’능력을 박탈당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1부 삶


103. 하녀는 메마른 인간이. 그녀는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녀는 너무 많이 생각한다. 그녀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다른 직업으로 인해 그녀의 마음이 고갈돼버렸기 때문이다.


105. 나는 꽉 찬 위를 가지고 춤추고 싶진 않다. 나는 내가 느끼니까 춤추고 싶은 것이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춤추고 싶진 않다.


110. 나는 그녀에게 매춘부의 춤을 보여줌으로써 인생에 대한 질문을 했다.

차 속에서 나는 아내에게 오늘이 나의 신과의 결혼날이라고 말했다.


112. 나는 사람들이 내게 그들과 같은 종류의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들이 두렵다. 그들은 내가 즐겁고 흥겨운 춤을 추기를 바란다.


114. 그녀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죽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 나는 예술가들이 나를 느끼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삶을 취하리라.


116. 흥청거림은 마음의 죽음인 것이다.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삶을 사랑한다.


122. 신은 내게 말했다.“집에 가서 아내에게 네가  미쳤다고 말하라.”나는 신이 내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걸 깨달았다.


127. 죽음은 삶이다. 인간은 신을 위해 죽는다. 신은 움직임이다. 그러므로 죽음은 필요한 것이다.


132. 내가 자유로운 사랑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사람들이 저들의 남근과 여성의 자궁을 흥분시키기를 즐긴다는 걸 의미한다. / 나는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욕정이 내게 그녀를 뒤쫓도록 했다.


134. 신은 내 안에 있다


139. 나는 행복하다. 내가 사랑이므로. 나는 신의 사랑이고 그래서 나 자신에게 미소한다. 사람들은 내가 미쳐갈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제 정신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니체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제정신을 잃었다.


143. 그녀는 술고래들을 좋아하고 그래서 그녀 자신 술고래가 되었다.


150. 나는 감사를 받기 위해 베푸는 게 아니다. 나는 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베푸는 것이다.

나는 선물이다. 나는 선물 속의 신이다.


153. 나는 개가 사냥감을 냄새 맡듯이 가난한 사람을 느낀다.


156. 나는 신이라 불리고 싶지 니진스키라 불리고 싶진 않다.


160. 나는 신이므로 온갖 방법으로 그들을 도울 것이다.


164. 교회 속에 신은 없다. 신은 교회와 또 그를 찾는 곳이면 어디에나 존재한다. / 신은 이성이고 과학은 반그리스도 이다..


168. 나의 손은 신의 손이니까...


175.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1백만 인이다. 1백만 인보다 더 많이 느끼니까. / 나는 결혼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인생을 알기 때문이다.


179. 그녀는 나의 정욕을 자극하기 위해 곧잘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눕곤 했다. 그녀는 명주 팬티의 도움으로 욕정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85. 나는 생각하지 않는 철학자이다. 나는 감정을 지닌 철학자이다.


193. 나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생각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아내는 나를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두려워한다.


199. 신은 통상적인 용모가 아니다. 신은 얼굴에 깃들인 감정이다. 나는 온갖 형태의, 온갖 종류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예술가이다. 아름다움은 신이다.


202. 내 어린 딸은 노래하고 있다. “아,아,아,아.”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러나 그 애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느낀다. 그 애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모든 것은 -아! 아!- 공포가 아니고 기쁨이라는 것을.


205. 나는 감정의 죽음을 원치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 나는 울 수가 없다. 나는 영혼 속에서 운다. 나는 슬프다. 나는 모든 이를 사랑한다.


209. 감정을 지닌 음악은 신이다. 나는 감정을 지닌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들을 좋아한다.


215. 나는 삶을 파괴하는 불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온기를 주는 불꽃을 좋아합니다. 불꽃이 없이는 온기를 창출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압니다.


222. 나는 사랑을 사랑한다. 나는 그가 내게 자기는 나의 친구라고 말했을 때 거의 울 뻔했다.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안다. 왜냐하면 그는 나의 시를 느끼기 때문이다.


225. 나는 육체에 깃들인 신이다. 누구나 이 같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단지 그걸 이용하지 않을 뿐이다. 나는 그걸 이용한다. 나는 그것의 효과를 안다. 나는 그 효과를 사랑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의 감정을 심령술사의 황홀경이라고 생각하는 걸 원치 않는다. 나는 탈혼상태가 아니다.


239. 나는 지나간 것과 현재의 모든 것을 쓴다. 나는 현재이지 완료된 것이 아니다.


246. 그녀는 자기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내가 믿도록 하기 위해 나를 입맞춤한다. 나는 그녀가 영혼을 지니지 않았음을 안다.


247. 나는 별 하나를 응시했다. 그것은 내게 안녕이라고 인사하지 않았다. 그것은 반짝거리지 않았다.


251. 나는 선한 모든 것은 신이라는 걸 안다. 따라서 나는 신이 나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256. 스트라빈스키는 메마른 인간이다. 나는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257. 나는 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를 느끼지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머니들이 나를 훨씬 더 잘 이해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네들은 아이를 낳을 때마다 죽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261. 불현 듯 나는 몸에서 힘이 솟구치는 걸 느꼈고 풀쩍 튀어올랐다. 튀어올랐을 때 나는 밧줄 한 가닥을 보았다.


269. 나는 디아길레프의 미소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건 그의 미소가 억지웃음이기 때문이다.


271. 나는 그녀가 내 춤을 사랑한다는 걸 안다. 내가 춤출 때 그녀는 감정이 담긴 미소를 지었기 때문이다.


280. 지구는 신의 머리이다. 신은 두뇌 속의 불꽃이다. 두뇌 속에 불꽃을 지니고 있는 한 나는 살아 있는 것이다. 나의 맥박은 지진이다.


286. 나는 멈춰야 할 때를 느낀다. 나는 멈춰야 할 때를 생각하지 않는다. 신의 명령에 따라 멈추는 것이다.


292. 나는 가슴속에서 울었지만 눈물은 흘러나오지 않았다.


303. 나는 더욱더 자신을 춤에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날씬하게 되었다. 나는 신처럼 춤추기 시작했다.


309. 나는 삶이 무엇인가를 안다. 삶은 생명이고 죽음이 아니다. 나는 삶을 위해 죽음을 원한다.


319. 나는 여태껏 내가 춤춰온 식으로는 춤추고 싶지 않소. 이 모든 춤들은 죽음이기 때문이오.


326. 나는 육식을 그친 이래 성욕을 느끼지 않았다. 고기는 끔찍한 것이다.


327. 사람들은 감정과 이성을 상실한다. 나는 수음에 빠져들었을 때 흔히 이성을 잃곤 했다. 나의 신경은 곤두서 있었다. 나는 마치 열이 있는 것처럼 떨곤 했다.


330. 나는 육체적 힘이란 음식으로부터가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338. 그 마을에선 아이들의노랫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노래가 기쁨에 차 있는게 아니라 기계적으로 암기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연민을 느꼈다.


343.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누군가의 손에 자신을 맡긴 것이었다.


344. 그녀는 나의 성공과 내 몸의 아름다움 때문에 나를 사랑했다. / 나는 나 자신 속으로 은퇴했다.나는 너무나 깊이 자신 속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울고 또 울었다.


345. 그러므로 나는 그녀에게 가지는 않겠다. 신이 그녀를 돕기를, 그리고 그녀가 나를 이해하기를 희망한다.


347. 나는 사람들이 나를 위대한 인간이라고 말하는 걸 원치 않는다. 나는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은 단순한 사람이다. 그리스도도 내가 평생에 걸쳐 받은 고통보다 더 많은 고통을 받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삶을 사랑한다. 나는 살고 싶다,


348. 나의 병은 영혼의 병이지 마음의 병이 아니다. / 내 영혼은 앓고 있다. 나는 가련하다. 나는 가난하다. 나는 불행하다. 나는 비참하다.


350. 나는 사랑하고 싶다. 사랑을 원한다. 나는 사랑이다. / 神 니진스키


2부 죽음


353. 죽음은 불시에 다가왔다. 내가 그걸 원했으므로.


357. 나는 반짝이는 별빛을 좋아하지 반짝거리지 않는 별들은 싫다. 반짝이는 별들은 삶이고 반짝이지 않는 별들은 죽음인 것이다.


363. 나는 아내에게 아이를 갖게 하기 위해 그녀와 성교하고 싶은 것이지 욕정 때문이 아니다. 나는 정욕을 느끼고 싶지 않다. 나는 정욕같은 감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375. 나는 사랑을 추구했고 아무 데도 사랑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모두가 오물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누구나 칭찬위에 또 칭찬을 추구했고 아첨을 원했다.


386. 나는 아내를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신은 나를 말렸다. 나는 웃고 싶었다. 웃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죽음을 이해했고 그래서 그만뒀다.


388. 나는 신과 함께 산다.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391. “어째서 니진스키는 언제나 신에 대해 얘기하는 거지? 그는 미쳤어. 그는 무용가 외엔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우린 알고 있거든.”이런 비웃음은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나는 울고 또 운다.


393. 나는 연기를 하고 춤을 출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리라.


400. 어느 땐가 나는 선술집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신은 내가 거기에 들어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나는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의 죽음을 느꼈다. 나는 두려웠다. 그리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신은 내가 위해를 입는 걸 원치 않았다. 그리고 ‘그’는 나를 멈춰 세웠다.


408. 나는 차와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음료 속엔 생명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걸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이 같은 음료가 그들속에 스며든 결과인 것이다. 나는 차와 커피가 어떤 것이라는 걸 안다. 나는 자신이 신경과민인 사람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마시는 것이다.


411. 신은 인간의 영혼속에 있다. 나는 신이다. 나는 정령이다. 나는 모든 것이다.


420.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선 많이 써야만 한다.


425. 나는 사람들이 ‘암’으로 죽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암이란 피의 부패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온갖 종류의 통조림 음식과 고기를 섭취하며 그들의 피는 그래서 불필요한 내용물들을 은닉하는 것이다.


426. 나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면 인상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흡연을 한다고 생각한다.


434. 나는 사람들이 어째서 피곤한가를 이해한다. 그들은 많이 먹는다. 그리고 음식물은 사람이 생각을 할 때면 머리로 피를 몰리게 하는 것이다.


442. 오늘날 우리가 영위하는 삶의 특성상 돈이 필수적이라는 건 알고 있다. 비평가들은 비평의 글을 쓰면서 호되게 일한다고 사람들은 말할 테지. 나는 비평가들이 조금밖에 일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술을 창작하는 게 아니라 예술에 대해 쓰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예술을 위해 그의 전 삶을 희생한다. 비평가는 예술가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매도한다. 비평가는 편견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겠지. 비평가는 이기적이라고 나는 말하겠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자신의 의견에 대해 쓰기 때문이고 대중의 의견에 대해 쓰지 않으니까 말이다. 갈채는 평가가 아니다. 갈채는 예술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다. 나는 갈채를 좋아한다. 나는 갈채의 가치를 안다. 갈채에 대해선 나중에 말하겠다. 비평가는 갈채를 느끼지 않는다. 비평가는 갈채를 배가하기를 좋아한다. 그는 자신이 훨씬 더 잘 이해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457. 나는 옛것을 어떤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 오래된 것들은 죽음의 냄새를 풍기니까 말이다. 사람들은 내가 옛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영혼이 없는 인간이라고 말할 테지. 나는 옛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정신이 낡은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노라고 대답하리라. 나는 정신이 젊은 사람이다. 톨스토이는 정신이 젊은 사람이었다. 바그너와 베토벤, 기타 등등의 사람들도 정신의 젊은이였다.


468. 모든 사람들은 만약에 내가 그들에게 말한 것을 행한다면 누구나 신이 될 것이다. 나는 결함을 지닌 인간이다. 왜냐하면 나는 사람들이 저들의 결점을 고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결함이 있으면서도 고치지 않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 개선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478. 나는 이성이지 지성이 아니다. 나는 이성이기 때문에 신이다. 톨스토이는 이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쇼펜하우어 역시 이성에 대해 썼다. 나도 역시 이성에 대해 쓴다. 나는 이성의 철학이다. 나는 창안된 것이 아닌 진짜 철학이다. 니체는 생애의 끝에 가서 자신이 쓴 모든 것이 난센스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미쳤다. 그는 사람들을 무서워하게 되었고 그래서 미쳤던 것이다.


편지


490. 당신이 노래하는 걸 듣는다면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저는 목소리가 춤인 예술가입니다.


494. 저는 언제나 사랑을 가지고 춤을 춥니다. 마신은 사랑 없이 춤춥니다. 그는 드라마를 좋아하니까요.


499. 나는 사람들이 신이라는 걸 안다네. 자네가 신이라는 걸 알고 있네. 자넨 신을 이해하지 못해. 따라서 자네가 신이라는 걸 모르는 거지.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네


500. 육신은 죽지만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걸 나는 알고 있네. 정신은 신이지. 육신이 산다면 신은 사는 걸세. 나는 신이야. 나는 육신 안에 깃들인 정신이네.


507. 나는 영혼을 지닌 인간입니다. 내가 영혼을 갖고 있다는 걸 당신에게 증명하고 싶습니다. 나는 신입니다. 나는 ‘춤’입니다. 나는 사랑입니다. 나는 신입니다.


508. 나는 미친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신이니까요. 나는 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신인 것입니다.


514. 나는 자장가를 불러주는 사람입니다. 로카바이, 바이, 바이, 바이, 평화롭게 자거라.

사람이 사람에게


3. 내가 저자라면


이책은 자서전이라 하기 어렵다. 니진스키가 심각한 정신질환에 빠져들 무렵에 쓴 ‘일기’이기 때문이다. 무용의 신으로 불리며, 불멸의 존재로 명성을 누렸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삶은 비극에 가까웠다. 아버지의 외도로 어머니와 그의 남매들은 버림받았고, 생계를 위해 어머니는 서커스에 나가기도 했다. 그의 가족은  여러 번 아사위기를 경험했을 정도로 비참한 시절을 보냈다. 그의 일기속에 나타난 어린시절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어린 아이일 때 이미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내 영혼 깊숙이에서 울고 있었다. 어머니 역시 울고 있었다. "


그의 아내 로몰라 또한 건강한 정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장기에 권총으로 자살한 아버지로 인해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착의 능력이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었고, 이때의 충격과 상처는 그녀의 정서속에 고착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것이 두 사람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쉽게 결혼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극단적인 외로움, 오해와 질투를 받으며 살아온 천재, 그가 전설로 남은 천재 예술가였기에, 그의 일기는 출판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그의 삶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내가 책의 편집자라면 차라리, 그의 춤을 기억하고, 그의 춤에 압도된 사람들이 그를 기리는 글을 모은 다큐형태의 에세이 모음으로 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그의 춤과 안무가 주는 신화와 전설로 그를 더욱 기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가장 감동적인 구절


62. 거의 언제나 군중 속에서 약간 비켜 서 있는 듯한 모습, 이것이 니진스키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압도적인 인상인 것이다. / 니진스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완전히 부재였다. 어떤 사회 내에서도 5분만 지나면 그의 존재는 완전히 잊혀졌다...그가 지적인지 어리석은지를 나는 말할 수 없다. 그는 이 몇 가지 말로 묘사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계급에 속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199. 신은 통상적인 용모가 아니다. 신은 얼굴에 깃들인 감정이다. 나는 온갖 형태의, 온갖 종류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예술가이다. 아름다움은 신이다.


225. 나는 육체에 깃들인 신이다. 누구나 이 같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단지 그걸 이용하지 않을 뿐이다. 나는 그걸 이용한다. 나는 그것의 효과를 안다. 나는 그 효과를 사랑한다. 나는 사람들이 나의 감정을 심령술사의 황홀경이라고 생각하는 걸 원치 않는다. 나는 탈혼상태가 아니다.

IP *.30.254.28

프로필 이미지
2010.06.21 15:04:47 *.145.204.123
서번트 신드롬과 연관지어 설명한것 참신했고
사진의 느낌을 넣을 생각을 하는것을 보니  창의력이 역시 탁월

어느날
니진스키의 절규를 우리가 그대의 노래로 들을것 같은 기대가 마구~~
프로필 이미지
박상현
2010.06.21 22:43:56 *.212.98.176
이번 기회에 발레를 형의 감상영역에 넣어 보심이 ~~
니진스키만큼은 아니겠지만 신선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시간되면 저도 끼고요ㅎ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12 북리뷰17.<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5] 이선형 2010.07.05 2124
2411 북리뷰 18.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_마커스 버킹엄/도널드 클리프턴 박상현 2010.07.04 2399
2410 7-1.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 혁명 [2] 이은주 2010.07.04 2303
2409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혁명> 마커스 버밍엄 외 박미옥 2010.07.03 2807
2408 [52] 캠벨의 <신의 가면 2- 동양신화> 인용문- 극동신화 수희향 2010.06.29 2529
2407 [52] 캠벨의 <신의 가면 2- 동양신화> 인용문- 인도신화 수희향 2010.06.29 3159
2406 [52] 캠벨의 <신의 가면 2- 동양신화> 저자 & 내가 저자라면 수희향 2010.06.29 2758
2405 두 번째 읽기- 기억 꿈 사상 - 카를 구스타프 융 [1] 낭만 연주 2010.06.28 3133
2404 [북리뷰 17] 다시 만나는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신진철 2010.06.28 2620
2403 <기억 꿈 사상> 카를 융 박미옥 2010.06.28 4117
2402 17. 카를 융_저자, 구성 맑은 김인건 2010.06.28 3232
2401 북리뷰17-카를융2nd심층읽기 박경숙 2010.06.28 2462
2400 17. 칼융 자서전_발췌하고 코멘트 맑은 김인건 2010.06.28 3000
2399 심층 Review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최우성 2010.06.28 2818
2398 기억 꿈 사상 - 저자에 대하여 file 이은주 2010.06.28 7917
2397 북리뷰 17(심층읽기). 기억 꿈 사상_칼 융 자서전(김영사) file 박상현 2010.06.28 3557
2396 <영혼의 절규> Vaslav Nijinsky [6] 박미옥 2010.06.21 2779
2395 <니진스키의 영혼의 절규 The Diary of Vaslav Nijinsky> [3] [2] 낭만 연주 2010.06.21 3133
2394 북리뷰16-<니진스키:영혼의 절규> [4] 박경숙 2010.06.21 6801
» Review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2] 최우성 2010.06.21 2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