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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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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7일 12시 41분 등록

[북리뷰 26]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1. 저자에 대하여

그는 고집스러운 사람이다. 글을 통해서 보여 지는 그의 모습은 그가 단순히 성공한 벤처기업의 CEO라는 사실을 있게 한 근력이 무엇이며, 우리 시대 ‘성공’의 의미를 다시금 묻게 했다. 책 표지에 비쳐지는 여유 있는 웃음이 자연스러운 것은 그의 삶에 대한 원칙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편견과 불합리에 당당히 맞서 왔기 때문에 얻어질 수 있음을 생각게 한다.

그는 늘 원칙을 잊지 않으려는 고지식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의 글귀 하나하나에서 그의 삶의 경험들이 알알이 묻어난다. 그는 자신에게 엄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이었다.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모두 다 말하지만, 그가 힘들어하는 남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면 원칙을 잊지 않으려는 고지식 때문이다. 나랑 닮았다.

그는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 정말 자기가 없으면 안 되는 일을 선택했다.

의과대학 대학원 시절,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게 되면서 예견되었던 힘든 선택의 순간에 그가 택한 삶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백신개발을 하게 했던 열정 자기를 몰입시켰던 그 부름을 따라갔고, 또한 세상이 자신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그의 선택과 용기가 지금의 그를 만들어 온 것이다. 나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나는 예전의 그처럼 ‘나는 재미있고, 세상은 행복해지는 그 길’을 묻고 있다. 그의 삶이 인상 깊게 다가오는 이유다.

그는 재미있게 일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安哲秀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기술경영학(TechnoMBA)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 벤처비즈니스 과정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 최고 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전임강사 및 의예과 학과장을 역임하였고, 일본 규슈 대학 의학부에서 단기간 방문 연구원을 지냈다.

1988년 서울대 의대 박사 과정 중에 '브레인 바이러스'를 만난 그는 밤을 새워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브레인 바이러스 퇴치를 시작으로 그는 7년 동안 컴퓨터 백신을 만들기 위해 의학공부와 컴퓨터 공부를 병행하며 바이러스 퇴치 공익법인을 구상하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1995년 주식회사 형태의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한다. 1995년 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10년간 (주)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경영자 MBA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2008년 4월 30일 귀국하였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다.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는 서초동 뒷골목의 허름한...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기술경영학(TechnoMBA)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 벤처비즈니스 과정과 고려대학교 기업지배구조 최고 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전임강사 및 의예과 학과장을 역임하였고, 일본 규슈 대학 의학부에서 단기간 방문 연구원을 지냈다.

1988년 서울대 의대 박사 과정 중에 '브레인 바이러스'를 만난 그는 밤을 새워 바이러스를 퇴치할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브레인 바이러스 퇴치를 시작으로 그는 7년 동안 컴퓨터 백신을 만들기 위해 의학공부와 컴퓨터 공부를 병행하며 바이러스 퇴치 공익법인을 구상하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1995년 주식회사 형태의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한다. 1995년 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10년간 (주) 안철수연구소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경영자 MBA 2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2008년 4월 30일 귀국하였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다.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는 서초동 뒷골목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3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하기부터 투명한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기업을 만들기까지 6년에 걸친 안철수의 삶과 기업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6년 동안 틈틈이 써 두었던 6,000매의 원고를 다시 정리했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무식하리만큼 기본과 원칙만으로 승부해온 안철수의 기업철학이 드러나 있다.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10년, 그 다음 이야기이다. ‘삶과 비즈니스도 긴 호흡과 영혼으로 승부하라’며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삶과 경영의 참된 방법론을 도덕적 진정성과 지혜로운 해법들로 풀어내어 우리 스스로 우리 기업세계의 약점을 인정하게 만들었던 저자는, 이번에는 위기 앞에 선 한국사회와 글로벌 시대에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세와 조건들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와 그의 조직이 성장정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의 가닥을 잡아나갔던 소중한 경험들과 우리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속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안철수 방식’으로 말해준다.

저서로 『바이러스 분석과 백신 제작』 『안철수의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안철수와 인터넷 지름길』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등이 있으며, 동탑산업훈장, 산업포장, 윤리경영대상,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등을 수상하였고, 비즈니스 위크가 뽑은 ‘아시아의 별 25인’,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차세대 아시아의 리더 한국 대표 18인’에 선정되었다.

2. 가슴을 무찔러 드는 글귀들

책머리에

나에게는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틈틈이 글을 쓰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나 자신을 위해서이다. 일을 하면서 경험하고 고민했던 부분들 그리고 책을 보면서 현실과의 접목을 통해 내 나름대로 깨달았던 부분들을 스스로 정리할 필요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머릿속이 점점 더 헝클어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여력이 없다고 느낀다.

둘째 이유는 업계를 위해서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는 벤처 기업 경영자들이 내가 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내 경험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내가 속해 있는 정보통신업게에 대한 내용을 대중에게 알림으로써 정보통신업계와 일반 국민들 사이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이다. 내 나름대로 고민했던 내용들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글을 쓸 때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개인적인 이해타산이 포함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 글은 ‘역사 의식’을 가지고 써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기 때문이다.

둘째로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생각한 것일지라도 나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의 지적과 충고에 항상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 나는 다양한 의견이 서로 존중되는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1. 자기 경영을 위한 노트

선택 앞에서는 과거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살아가면서 혜택받는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은 선조들이 쌓아온 지식과 동시대의 땀흘리며 일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노력 속에서 일구어진 것이다. 사회를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서 일방적으로 혜택을 받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받은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었다. p17

생리학 교실에 들어간 나는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생리학 중에서도 전기생리학이 전공이었으므로 관련 과목인 전자공학과 선형대수, 미분방정식, 물리화학 등을 혼자 공부했다. 새로운 선택 뒤에 따라야 하는 노력이었다. p18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바이러스나 컴퓨터 보안 쪽의 일을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특히 바이러스는 나 하나뿐이었다. 반면에 의학 쪽에는 이미 많은 인력이 있었으며, 그것도 나보다 훨씬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이라면 나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쪽은 의학계가 아니라, 컴퓨터 보안 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p20

이때 고민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p21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직결된다. 아무리 성취감과 보람이 있는 일이라도 열정을 가질 수 없다면 계속해서 그 일을 하기 힘들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는 더더욱 힘들다. p21

사장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으며, 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기보다는 회사의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사장이 해야 하는 일이다. 극단적으로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상충할 때라도 기꺼이 개인의 이익을 던져버리는 것이 조직의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이다. p22

10년 후를 생각하며 살아간다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기 때문이다. p25

그래서 항상 10년 후를 생각하며 살아가려 한다. 시간은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그와는 반대로 위선적인 사람들에게는 가장 큰 적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사람이 더 이상 참지 못하거나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의도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힘은 들지만 소신 있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p26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지킬 때 의미가 있다

“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사생활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게 제 소신입니다. 스캔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제가 말하는 순간 부통령 자격 조건에 사생활이 포함된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 됩니다. 정치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해서 저의 원칙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p29

안연구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가 그것이다. p30

어려울 때 해야 할 일

개인의 인생이나 조직의 역사에서 중요한 점은 좋은 시기에 얼마나 잘되느냐 또는 가파르게 성장하느냐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얼마나 잘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려운 시기는 누구에게나 닥친다. ... 개인이나 조직이 어려울 때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경험 속에서 알게 된 것이다. ... 또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쳐야 한다. 잘되는 시기에는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보이더라도 바빠서 고칠 만한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어려운 시기야말로 그동안 손 대지 못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p33

절반의 책임을 믿는 사람들

그 어떤 경우에도 책임의 절반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내게 고칠 점은 없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절반의 책임을 믿는 사람’이다. 특히 이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거나 조직 생활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p37

‘내 일만 잘하면 되고, 우리 팀만 잘하면 되고, 우리 부서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곧 ‘내 일은 잘되는데, 우리 팀은 잘되는데, 우리 부서는 잘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이어져 잘못의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에게 떠넘기는 결과를 낳고 그것은 결국 불신의 벽을 쌓게 된다. p38

안철수가 말하는 안철수

회사 또는 조직을 만든 사람의 가치관이나 스타일 등을 안다면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 회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직원들에게 가끔 내가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나 사고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이다. p40

우리 회사 직원들이 나를 앎으로써 회사의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또한 그런 상태에서 좋은 면은 유지하고 바라직하지 못한 면은 바꾸어나가는 노력을 하기 바라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 아닐까 한다. p40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

첫째, 나이와 성별, 학벌 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셋째,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넷째, 다른 사람을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는다. p41-42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준을 되새긴다.

첫째, 원칙을 지킨다.

둘째, 본질에 충실한다.

셋째, 장기적인 시가으로 본다. p42-43

2. 전문가와 리더를 기다리는 시대

책임 분산과 다수의 무지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 Influence:Science and Practice과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 Tipping Point에도 나오는 ‘길거리 살인 사건’... 1964년 뉴욕의 퀸스에서 20대 여성이 밤늦게 귀가하다가 괴한에게 목숨을 잃은 실화이다.. 38명의 목격자..모두 선량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인데 30분 동안 경찰에 연락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에 대해 언론은 도시화로 인한 인간성 파괴와 소외 현상으로 규정했다. ..‘책임분산’..한 사람만 있을 때와는 달리 여러 사람이 있을 때는 책임이 분산되어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p46-47

‘다수의 무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매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여 이른바 ‘사회적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들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며 사회적 증거를 찾기 때문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게 되고 결국 ‘다수의 무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p48

조직 구성원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조직이 가지는 진정한 뜻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즉 조직이 존재하고 조직원으로 일을 하는 이유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단순히 ‘모여서’ 하기 위함이 아니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서로 ‘힘을 합해서’ 해내기 위함이다. p51

만약에 개인의 발전이나 목표가 더 중요하고, 어떤 일을 같이 이루어나가는데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조직에 속해 있는 것보다는 프리랜서로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조직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상식..공동의 목표에 대한 인식.. 구성원들은 각자가 일을 맡아서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p51

일을 할 때는 그 일이 전체에서 어떤 부분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전반적인 흐름은 어떠한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 고리인 프로세스상에서의 개선점은 없는지 등도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조직의 일을 통해서 자신도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 사이의 상관 관계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p52

조직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 조직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 문화를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도, 이러한 존중과 이해가 기반으로 깔려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p52

구성원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구성원들간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특히 기존 구성원들과 새롭게 조직에 들어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필수적인 것이다. 조직이 성장하면서 기존의 구성원들도 발전하고, 새롭게 능력있는 사람들이 영입되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이다. p53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뿐이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개인이나 조직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물학적인 우리의 존재 자체가 끊임없는 변화와 불균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에서 불균형을 만들고 끊임없이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우리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균형과 안정은 죽은 다음에나 찾아오는 것이다. p55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해치는 요인 중 하나는 인간의 기본 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에게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주위 환경이나 남의 탓을 하기 쉬운 본성이 있다. p56

커뮤니케이션은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각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전문가에게는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또 다른 능력이 요구된다.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p61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만 만들 뿐,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만들어주지 못한다. ..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문 지식을 쌓아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p62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몇 가지의 원칙

첫째는 상대와 나의 상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사용하는 말의 뜻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

셋째,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 생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상식과 포용력을 가지고 정확한 커뮤니이션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그 과정을 통해서 자기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지식과 경험의 폭 역시 넓어지는 법이다.

넷째, 감정이나 체면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견을 개진하기 전까지는 매우 유연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일단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한 다음에는 어떤 경우에도 그 입장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섯째, 정직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다. p63-64

한 사람이 얼마나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가는 얼마나 진실한 인간관계가 많은가에서 가름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65

커뮤니케이션의 양방향성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의 원리가 적용된다. 이메일을 보낸 측이 수신 확인의 책임까지 져야 만이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메일을 보낸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 중요하고 시급한 업무에 대해서만은 반드시 수신 확인을 하고, 동시에 언제까지 답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답을 듣는 업무 습관을 익힌다면 앞으로 개인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p68

모든 것은 협상 가능하다

게빈 케네디의 『모든 것은 협상 가능하다(Everything is negotiable)』

그는 불평만을 늘어 놓아서 종업원을 방어적인 자세로 만들어놓는 것보다는 불편한 점을 설명하고 다른 방으로 바꾸어달라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프런트로 갔던 이유는 불평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평보다는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만 것이다. p71

배움에 임하는 자세

치열하게 살았던 의과대학 시절의 삶의 태도가 지금도 내 핏속에 흐르고 있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p73

사람은 본질적으로 자기 방어와 자기 합리화에 굉장히 능숙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무의식중에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는 재료를 끊임없이 찾는 버릇이 있다. p74

도요타의 성공비결

첫째는 몸에 밴 위기감이다. 일본의 거품경제 절정기라고 할 수 있는 1980년대 말만 해도 일본 경제가 장기간의 침체를 겪은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도요타는 그때에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고... 둘째로는 조직원들과 함께 추진한 인사개혁을 들 수 있다. 조직이나 제도에 변화가 일어나면 조직원들은 각자의 사고 방식과 업무 처리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마련이다. 또한 변화해야 하는 이유를 머리로는 이해한 다음에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 셋째는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개혁이다. 10년에 걸쳐서 꾸준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이루어내었다. 장기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실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착실하게 고쳐나간 것이다. .. “개혁에는 끝이 없지요. 늘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니까. 그에 맞춰 기업은 항상 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으로 끝이다 하는 것은 없습니다.” p79

도요타의 T자형 인재

도요타에서 이야기하는 ‘프로’란 일반적인 의미의 전문가와는 다른, 좀더 상위의 개념이다. 전문가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지만, 프로는 여기에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능동적인 업무 태도까지 갖춘 사람이라는 것이다. p81

도요타의 인재상을 명확화 한 것이 ‘T자형 인재’이다. T자에서 세로 방향의 선(I)은 한 분야에서의 전문 지식 또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부분만 가지고는 전문가는 될 수 있어도 프로가 되지는 못한다. T자에서 가로 방향의 선(ㅡ)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전후 공정에 대한 지식 또는 통상 업무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데, 이 부분까지 갖추고 있어야 프로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자신의 핵심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지식과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인재라는 뜻이다. p82

도요타 인사제도의 또 하나의 특징은 관리자의 길과 기술자의 길을 구분해 놓은 것이다. 도요타에서는 한 분야의 담당자가 오랫동안 일을 한 다음에 나이가 들면 그 분야의 관리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 분야도 기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전문분야라고 정의했다.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사람들과 업무를 관리하는 관리 전문가 또는 작은 경영자가 관리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쌓는 데 더 관심이 있고 소질이 있는 사람은 관리자가 되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해당 분야의 실무에 머물러 더 놓은 경지의 기술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p83

군대조직. ... 이들이 지휘를 하는 것은 전문가와 관리자는 다르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즉, 실제로 현장에서 실무를 하는 사람들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서 전문가로서 길을 걷지만, 관리자는 자신보다 현장 능력이 뛰어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까지도 아우르는 리더십, 사람과 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략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p84

안연구소의 A자형 인재

A자형 인재는 ... 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 있는 각 개인들(人)이 서로 가교(ㅡ)를 이루어서 하나의 팀으로 협력한다는 의미를 추가한 것이다. T자형 인재가 한 개인이 프로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점을 강조한다면, A자형 인재는 T자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요소에다가 하나의 팀으로 일하는 능력(팀워크 능력)까지 갖추어야 함을 역설한다. p85

전문성 : 지식,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문제 해결 및 개선 능력, 창조력, 고객 지향성

인성 :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도전 정신, 긍정적인 사고 방식, 소속된 조직의 핵심 가치를 존중하고 따르는 마음가짐,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사명감과 공익의 정신

팀워크능력 :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열린 생각,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 커뮤니케이션 능력, 후배 양성 능력, 리더십.

핵심 가치는 인재상으로 구체화 된다

조직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모여 공통적인 가치관을 형성할 때, 그것은 핵심 가치가 되고 조직의 영혼이 된다. 이러한 조직은 창업자가 죽고 나서도, 세월이 흐르면서 경영진과 조직 구성원들이 바뀌어도 그 영혼을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조직으로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핵심 가치는 유기체가 아닌 조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p91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존재 의미와 핵심 가치를 정립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조직에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조직 구성원들이기 때문에, 조직 전체의 존재 의미와 핵심 가치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인들의 바람직한 지향점, 즉 바람직한 인재상이 구체화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조직 전체의 핵심 가치와 구성원들의 바람직한 인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사 제도가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A자형 인재와 직종별 전문가 제도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p92

건전한 조직 문화 만들기

개방의 문화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한다’ 그리고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 한다’는 두 가지 핵심가치에 근간을 두고, 현재 구성원들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을 한층 더 구체화 한 것이다. p94

가르치거나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지식을 개방함으로써 그 지식을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다시 다른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 p95

작은 조직과 큰 조직의 차이점

따라서 조직이 커질 때는 그 규모와 문화에 맞는 효율적인 정보공유 프로세스를 만들고, 문제점들을 계속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 시스템과 가치관의 공유

시스템은 업무 분장, 업무 프로세스, 평가 및 보상 시스템 등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해가는 데 필요한 정형화된 틀을 말한다. 또한 조직에 있어서 가치관이란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공통적인 판단 기준이라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조직이 커지면서 시스템에만 신경을 써 가치관에는 소홀해지기 쉽지만, 두 가지 요소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성공은 그만큼 힘들게 된다. p97

작은 조직은 태스크(Task) 지향적이지만 큰 조직은 프로세스(process)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작은 조직에서는 한 사람이 한 가지 일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 반면에 큰 조직에서는 한 사람 만이 할 수 없는 큰 일을 여러 사람들이 여러 단계의 프로세스로 나누어 처리해 나간다. 즉 한 사람이 한 가지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각각의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서로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함께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p98

조직이 작은 규모에서 큰 규모로 급속하게 발전하는 경우에 이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기 쉽다. 기존의 태스크 지향적인 사람들은 프로세스 지향으로 변화하는 조직에 적응해야 하며, 새로 영입되는 프로세스 지향적인 사람들은 아직도 태스트 지향적인 요소가 남아 있는 조직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조직의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특성을 잘 파악해 적절한 일을 맡김과 동시에 조직의 변화에 구성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도움을 주어야 한다. p99

조직 발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스템

단세포 생물이 단순히 몸집만 커진다고 다세포 생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커지면서 반으로 쪼개지는 분할만을 반복할 뿐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계속 생존하기 위해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게 될 경우 몇 가지 필수적인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경계통을 꼽을 수 있다. 외부의 환경변화를 감지하고 그 정보를 적절한 곳에 전달함과 동시에 중추신경계에서 내린 판단에 따라 세포들을 움직일 있게 해주는 것이 신경계통의 중요한 역할이다. p101

다세포 생물의 신경계통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정보관리 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은 시장의 변화와 고객 요구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집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담당자 또는 담당 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다세포 생물의 심혈관계통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은 재무관리시스템과 인사관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 뇌가 몸의 각 부분에 대한 상태를 감지하여 적절한 식생활과 운동을 제어하고 이상이 생겼을 때는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판단을 하는 것처럼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업무관리시스템이다. p102

작은 조직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간섭이나 감시로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큰 조직에서는 각자가 자기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보공유와 상호견제를 토해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꼭 필요한 생존 방식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p103

관리자의 역할, 구성원의 역할

관리자는 조직이 해야 할 일을 구성원들과 함께 이루어나가는 사람이다. 그 일을 하기 위한 권한을 위임받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온 결과에 대해서 최종 책임을 지는 사람도 관리자이다. ... 관리자는 단순한 감시자나 감독자가 아니다. 관리자는 조직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고, 인력과 자금 등의 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문제 해결이나 개선 등을 통해서 조직의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p104

실제로 이러한 이상적인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의 끊임없는 노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 따라서 관리자나 구성원 모두 조직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점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이며 냉정한 시각이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며, 자기가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p105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는 타인이나 조직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선적으로 본인을 위한 것이다. 발전함으로써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도 자기 자신이며, 실력이 부족해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도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p106

진정한 권한 위임의 의미

경영의 본질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리자는 이를 위해서 조직 구성원에게 목표, 자원, 권한을 배분해 주고, 구성원들이 하고 있는 업무를 관리한다. p108

진정한 권한 위임이란 관리자가 구성원들을 믿고 일을 맡기는 동시에, 일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면서 적절한 때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p109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첫째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하고, 둘째 보고를 받으면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확인해 나가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p110

관리자는 구성원들이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같이 일을 해나가면서 이를 증명해 보이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리더십은 회사에서 부여하거나 혼자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인정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p111

관리자가 해야 할 일

조직 내부의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업무관리와 인사 관리임은 당연하다. 관리자가 업무 관리를 할 때는 항상 다음의 네 가지 점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첫째는 업무의 우선 순위를 가리는 일이다. ... 단, 관리자가 우선 순위를 정할 때 명심할 점은 자신이 맡은 조직뿐만 아니라 그 조직이 속해 있는, 더 큰 조직의 전체적인 연관 관계하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일정관리다. ... 이러한 시간 개념은 관리자부터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다. p112-113

인사관리 측면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들은 구성원들의 능력 파악, 커뮤니케이션, 육성, 평가, 제도화이다. 인사관리는 구성원 개인들의 능력 파악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 관리와 업무 관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능력에 적합한 일을 부여하고 업무의 우선 순위를 조정해 주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적절한 시기에 본인이 원하고 능력에 맞는 업무로 옮겨준다면 인사 문제의 많은 부분들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투명하고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인사 관리의 핵심적인 요소이다. .. 면담이나 여러 공식, 비공식적인 만남을 통해서 구성원들의 생각과 고민을 청취하고 조직적으로 해결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반대로 구성원들의 의견 중 경험과 시야가 좁아서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선배의 입장에서 바르게 고쳐주고 지도해 주어야 한다. 일을 통해서 그리고 교육을 통해서 구성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관리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p115

평가는 인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관리자들은 평가에 15% 정도의 시간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 정도의 시간은 평가와 관련한 활동에 할애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업무를 하거나 회의를 하면서 필요한 사항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제도화 노력은 조직의 근본적이며 장기적인 개선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p116

관리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질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문지식, 문제해결 및 개선 능력, 업무 파악 능력,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정서에 대한 포용력 이렇게 여섯 가지를 들고 싶다. p118

업무를 파악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파악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함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전체 조직의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또한 구성원 각자의 능력에 대한 파악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인사관리를 위해서 필요하기도 하지만, 실제 일을 하는 구성원들이 맡은 일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 없이는 업무를 일정대로 진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p119

정서와 관련한 것으로 ‘칭찬은 공개적으로, 질책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타당한 성과에 대해서 칭찬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능력만을 가지고 칭찬하는 등의 공개적인 편애는 관리자에게는 절대 금기사항임을 명심해야 한다. p120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

“장수에는 다섯 가지 위험한 유형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라면 죽이기 쉽다. 자기만 살려고 애쓰는 장수는 포로로 잡으면 된다. 화를 잘 내는 장수는 모욕을 주면 된다. 청렴결백한 장수는 욕을 보이면 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장수라면 백성을 괴롭히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 장수의 약점을 잘 살펴서 이를 역이용하면 된다.” p123

3. 진정한 IT 강국의 길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인가?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는 장비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외국산이며, 국내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없다. ..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거의 대부분이 외국산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우리는 인터넷 망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을 뿐, 외국 회사들에게 돈을 벌어주는 거대한 시장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p129

인터넷 사용 행태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인터넷 사용 시간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하기보다는 소비적인 측면이 주류를 차지한다. .. 정보보호 문제를 살펴보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p130

벤처 산업의 3대 위기

경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사람이 CEO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외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하거나 또는 다수의 경영진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면서 서로의 모자란 점들을 메워주는 방법 등을 통한 능동적인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 p135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p136

한국에서는 빌게이츠도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한 번 실패한 사람을 영원한 실패자로 낙인을 찍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실패한 기업가가 재기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의 실리콘 벨리에서는 실패를 자산화함으로써 전체적인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즉 실패한 사람에게 도덕적인 문제가 없다면 다시 기회를 주고, 실패한 사람도 그 경험을 토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음으로써 선순환의 고리를 이루어가고 있다. p142

결론적으로 지식정보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도 미흡하고, 대기업 SI 업체는 그룹 내 사업으로 손실을 보전하며, 중소기업은 ‘눈먼 돈’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공공 기관에서는 저가 수주를 요구하는 이러한 환경하에서는 빌 게이츠가 우리나라에 와서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p144

프로그래머의 길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 ‘창조적 마인드’와 ‘장인정신’이 그것이다.

창조적 마인드는 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한계는 인간 상상력의 한계와 같은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창조적 마인드는 새로운 것을 만들 때뿐만 아니라, 기존의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는 가운데서 빛을 발한다. p154

바이러스의 미래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래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류를 위해서 전기밥솥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이다’라는 이야기를 독수리 오형제인 양 말하곤 한다. p177

4. 글로벌 시대의 성공

이제 경쟁 상대는 옆자리 동료가 아니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내 상식으로는, 제조업이나 공장은 해외로 이전할 수 있어도 서비스 산업은 힘들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서비스 산업은 문화나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공장처럼 외국으로 이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때까지 나의 상식이었다. .. 이제는 서비스 산업조차도 외국으로 아웃소싱이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p201

부대에 배치된 처음 얼마간은 공부와는 담을 쌓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점점 세상이 느리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그렇게 급박하게 변해가던 세상이 마치 지구가 자전을 멈춘 것처럼 느리게 움직였다. 마음도 아주 편해지고 세상에는 걱정할 것이 없는 것 같아 행복하기까지 했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서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해가는 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202-203

2만 불 시대를 위한 두 가지 키워드

일본인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해서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다음이 아니면 일을 시작하지 않지만, 한국인은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일본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만들게 하는 반면에, 한국은 도전 정신과 모험심으로 무장하여 새로운 기회가 닥쳤을 때 빠르게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p204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만 불 수준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게 만든 두 가지 키워드는 제조업과 위험 감수(risk taking)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2만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키워드가 필요하다. 바로 지식정보 산업과 위험 관리(risk management)이다. p204

지속정보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만 보더라도,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으며, 불공정한 시장 환경과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로 인하여 시장은 오히려 축소되거나 외국 기업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고, 이를 바로 잡을 제도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위험관리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심각한 수준이다. 위험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과 시스템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한다. p205

벤처 불황 앞에 선 도전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반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반성은 책임 전가를 위한 희생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p209

공동의 가치관 정립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점은 가치관의 혼돈이 아닌가 한다. .. 돈의 가치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면서도 서구보다 더 심한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고, 성에 대해서 여전히 표면상으로는 유교적인 가치관을 내세우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성을 사기 쉬운 나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이중 잣대와 위선이 나라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p210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제는 스스로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 스스로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더 큰 갈등들을 야기하고 대화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p213

사회적 합의를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인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에는.. 서로간의 신뢰 부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배신을 당해온 역사 속에서, 질투심과 경쟁심이 극심한 사회 환경 속에서, 그리고 투명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하에서 수평적인 관계의 집단들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관계나 제삼자까지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회적, 제도적인 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타인에 대한 배려는 자신만 손해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사회전반에 만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p215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말을 잘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상대방의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듣고 싶은 부분만 듣고 자신의 생각에 맞는 부분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p216

대화나 토론 과정에서 감정과 논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존심과 자신의 의견이 뒤섞여 있는 것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p217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한 분야뿐만 아니라 다방면에 깊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의 전문 지식을 공부하거나 진출하는 것에 대해 배타적인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이러한 사람이 쉽게 나오거나 자리잡기도 힘든 실정이다. p218

인식과 진실

‘Perception is Reality’라는 말이 있다.

인식되는 것은 진실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언뜻 들으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상식적으로 진실과 그에 대한 인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떠한 사실을 받아들일 때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따라 그 사실을 해석해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마다 인식이 다를 수 있다. .. 사람들 간의 오해도 이러한 인식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사회는 사람들이 느끼고 인식하는 것에 기초하여 관계가 규정되고 일들이 벌어진다. 사람들의 인식이 진실과 거리가 있는 경우에도, 그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상호작용이 벌어지는 것이 사회의 속성이다. ...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진실이라 해도, 주위에서 모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진실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사회생활에서 나를 규정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내가 아닌, 상대방이 인식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p220-221

토론과 대중 매체

나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토론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다. 입시 제도를 거치면서 개인 경쟁력 강화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성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p223

대중 매체들도 일조를 한 셈이다. 최근 대중 매체도 관심을 가지고 토론 프로그램을 만들고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내용을 보면 토론이 아니라 일방적인 자기 주장을 반복하고 최소한의 합의점 도출에도 실패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p224

자신의 생각이 틀리고 논리에 허점이 있어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주장만 고집하며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것을 토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런데도 여기에 토론회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니, 국민 사이에서는 토론은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는 것이며 말만 잘하고 목소리만 크면 이길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심어지게 된다. 사회적인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도 토론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p224

조폭 영화와 국민정서

유독 이러한 종류의 영화들이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정서의 근저에는 서민들의 공권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우리 사회 환경에 대한 반감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 연이은 군사정권의 공권력 남용,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 소식에 국가와 리더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국가의 권위와 제도, 법보다도 우리끼리의 의리가 우선이라는 의식이 싹트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p227

40대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어린 학생들 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층 인사들까지도 자살을 손쉬운 탈출구로 생각하는 현 세태는... 웃을 일이 전혀 없는 각박한 현실로부터의 탈출구를 찾는 이가 많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p228

미국은 철저하게 논리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사회이기 때문에 규정을 어기면 가차없이 거기에 따른 피해를 감수해야 하며, 또한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호소할 수 없는 사회이지만, 우리나라는 규정을 어긴 경우에도 법과 함께 정서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사회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이 극악무도한 죄를 지었음에도 시간이 지나면 이제 고생할 만큼 했는데 봐주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정서이다. p230

힘을 빼앗아가는 정서는...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로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분야에 대해서, 나와 다를 수 있고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들 수 있다. 세상은 아주 넓으며 상황 또한 다양할 수 있는데, 자신의 경험이나 상식의 폭만으로 남을 이해하려 들면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p230

리더십의 시대

나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리더십의 핵심은 원칙과 일관성이다. .. 그러나 무엇보다도 리더십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를 근간으로 한 것이어야 한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자신의 이익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진실한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 일관성 있게 원칙을 지키고, 성실하게 상대방과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솔선수범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조직 전체를 위하는 마음가짐과 원칙, 일관성, 신뢰는 리더로서 갖추어야 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p234

큰 조직일 때는 리더 한 사람이 조직의 모든 일에 관여하기는 힘들며 관여해서도 안 된다. 이 때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은 다른 사람들에게 권한 위임을 통해 일을 해결해 나가는 동시에, 상황을 거시적으로 보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이다. 이러한 리더를 전략형 리더라고 부를 수 있다. .. 권한 위임을 위해서는 우선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다. 사람의 심성과 능력을 파악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야 조직의 각 부분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진정한 권한 위임이 될 수 있다. 또한 실무자가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큰 방향으로 올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도와줄 부분이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진정한 권한 위임의 핵심이다. 따라서 진정한 권한 위임을 위해서는 현장감 있는 전문 지식과 적절한 질문과 검증을 통해서 제대로 챙기는 것이 필수적이다. p235

경영이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품성과 능력을 파악하고 그 사람의 눈높이에 맞는 업무 지시와 비전 제시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이다. 아무리 올바른 철학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자신의 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이해시키지 못하면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p235

히딩크 감독을 통해서...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인정하는 토양에서만 진정한 리더십은 싹틀 수 있다. p235

한국 사회의 업그레이드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근본적인 문제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타인 또는 타 집단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직업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타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대립만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다... 둘째,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정이다. .. 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좀 더 근본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눈앞의 순간적인 평판이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처방을 택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힘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생겨난다. ... 셋째 기초와 기본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다. 넷째, 한 번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현상만 치유하기보다는, 더욱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이를 고치고 제도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사회 각계각층에서 인정받는 리더들이 필요하다. p239

5. 젊은 세대에게

원칙을 정하는 것이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보고 그 삶 속에서, 행동에서 일관성을 찾으면 그것이 바로 나름대로의 삶의 원칙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일관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스스로 인식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무게 중심이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경영하는 CEO로서 인생의 원칙을 하나하나 정립하고 만들어간다면 그 삶은 의미있는 삶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원칙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힘들 수는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여섯 가지 조언

첫째는 ‘자신에게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라’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둘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지 말라’ 특히 다른 사람의 내적인 능력과의 비교가 아닌, 외적인 모습만의 비교는 삶을 불행하게 할 뿐이다. 다른 사람의 내적인 능력과의 비교하는 것은 자신의 발전에 자극이 될 수도 있지만.. 특히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주변 사람과의 외적인 모습 비교는 불행한 삶을 초래할 뿐이다.

셋째는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라’ ... 부정적이고 방어적으로 살기보다는 자신을 바꾸거나 환경을 바꾸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는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내 한계를 시험하는 순간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쉽게 포기해 버린다면 바로 거기가 자신의 인생에서 평생 다시는 넘지 못할 한계선이 되는 것이다.

다섯째는 미래의 계획을 세우라. 자신의 30대, 40대, 50대, 60대의 모습을 스스로 그려보는 것이다. “계획 없는 삶은 꿈이 없는 삶이고, 꿈이 없는 삶은 불행한 삶이다.”

마지막으로 여섯째는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의 철학, 즉 원칙을 가져라’이다. p243-244

열심히 사는 것의 의미

“1976년 내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근무할 때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팔아 부상을 입었어요. 8.18 도끼만행사건 직전입니다. 죽기 싫어 상관에게 남쪽으로 옮겨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여기서 도망치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항상 도망만 다닐 것이라며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당신이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라고 생각하고 돌아간다면 지금 그은 그 선이 평생 당신의 한계가 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옳다고 판단하는 일을 하십시오. 도와드리겠습니다.”

선택할 수 있어서 너무 괴롭다. p247

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지금의 나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 몸에 익힌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습관은 지식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되었다. 주말마다 진료 봉사를 하고 방학 때면 무의촌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던 경험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p248

의대에서 얻은 지식이 아니라, 의대를 다니면서 나 나름대로 깨우친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그 상황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당장 자신에게 이롭든 이롭지 않든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 옳다. 피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평만 하고 적당히 처리하고 넘어가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p249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 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p250

튼튼한 기초공사

일단 바둑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서점에 가는 일이었다. 나는 인류가 쌓아놓은 세상의 모든 지혜는 책 속에 있다고 믿으며, 사람이 세상에 남기는 유일한 흔적이 글이라고 믿는다. 책 속에는 그 책을 쓰기까지 저자가 고민한 세월과 시행착오의 노력이 담겨 있다. p251

그러나 실전에서 판을 거듭할수록 예전에 무조건 읽고 외웠던 지식들이 조금씩 응용이 되기 시작했다. ‘앎’과 ‘깨달음’의 차이에 대해서 깨달은 셈이다. p252

개개인의 내적 재산도, 한 회사의 미래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갔을 경우에 그 진정한 힘을 발휘하고 원하는 위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목표 지점까지 가는 시간은 더딜지라도 기초공사를 튼튼히 했을 때는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 위에 더 크고 멋진 목표를 단단히 세울 수 있는 것이다. p254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나는 좋은 책을 만나면 밤을 세워가며 읽는다. 언젠가부터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때엔 항상 책을 통해서 먼저 그 세계를 간접 경함하는 원칙을 가지게 되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을 가장 훌륭한 스승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나름대로 생각하는 책의 의미이다.

첫 번째 의미는 책을 읽음으로써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 해도 다시 한 번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의미는 내가 모르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나만의 독서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첫째,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고 경험한 정도에 비례한다. ... 그 이유는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는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고민하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즉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의 크기에 따라서, 그리고 현실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열심히 살아왔느냐에 따라서 이해의 정도와 폭이 다른 것이다. 바로 “책을 읽은 사람은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라는 말의 진정한 뜻이기도 하다. ...

둘째, 유익한 책읽기의 또 하나의 열쇠는 사색이다. 글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사색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책장을 넘겨 책 한 권을 ‘해치운다’는 마음가짐보다는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여러 권의 책을 체할 것처럼 무턱대고 읽는 것보다는 좋은 책을 한 권이라도 천천히 생각해 가면서 읽는 것이 더 낫다. 책 내용을 자신의 경험이나 현재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고, 다른 책과도 비교해 보거나 연관지어 보든 등, 나름대로의 해석 과정을 거친다면 책에 담긴 지식도 내재화하고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잇을 것이다.

셋째, 유익한 책읽기를 위해 유의해야 할 또 한 가지는 편식하지 않는 것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만 집중해서 보는 것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다면 경계해야 한다.

넷째,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견해만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거부하거나 슬렁슬렁 읽고 넘어가서 곧 잊어버리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심한 경우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한 변명거리 또는 방어논리를 만드는 데 열중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라면 차라리 책을 읽지 않는 게 낫다.

책을 읽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깨우치고, 모자란 부분은 보충하며,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할 때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가 빛나기 때문이다.

다섯째, 책은 우리가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직접적인 답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여섯째, 책은 읽는 것에 그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책은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새로운 시각은 궁극적으로 마음가짐의 변화와 생활 습관의 변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만들어 낸다. “현실에 반영하지 못하는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생각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나 모래 이에 세운 누각과 다를 바 없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마찬가지로 책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좋은 책일수록 서서히 확실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충분히 사색하고, 책을 읽은 후에 갖게 된 새로운 시각을 현실에 적용하고자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내재화한 지식과 에너지가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 p255-259

3. 내가 저자라면

1부와 2부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전문가로서, 조직 구성원으로서 자기경영의 원칙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3부에서는 한국이 진정 인터넷 강국인지를 화두로 던져두고서 “진정한 IT 강국의 길”의 방향을 제시한다. 지식정보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마련되어야 할 토양과 인프라, 국민들의 인식변화에 대해서 뼈아프게 꼬집는다.

4부는 글로벌 시대의 성공이다. 과거와는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적인 흐름의 변화와 IT벤처기업의 CEO라는 한계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통찰과 미래지향적 리더십과 사회적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

5부는 젊은 세대에게 보는 글로 “열심히 사는 것의 의미”와 “책 읽는 방법” 등에 대한 그의 생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런 구성방식은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전주의제21의 발자취’(가제)라는 글의 구성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전체적인 배경과 흐름에서 점점 더 세부적인 문제로 전주의제21의 성장과정 그리고 우리의 고객인 NGO와 행정에 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구성해갈 생각이다. 그리고 그의 글과는 달리 나는 좀 더 구체적인 사례들, 함께 일구어 왔던 숨은 공신들의 이야기들을 쓸 생각이다. 그의 책이 일반론을 다루면서, 그냥 그렇고 그런 이야기 정도로 짠하게 다가오는 무엇인가가 부족한 점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읽을 때,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 가장 진한 공감을 가질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사무국과 전주의제21 조직운영에 대한 이야기, 지속가능한 전주시를 위한 단상들을 비전으로 제시할 생각이다.

그의 글은 그의 말대로 ‘틈틈이’ 쓴 글이다.

그래서인지 절박함이 덜하다. 자기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일반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편하게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책 속의 이야기가 읽는 독자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면 어떨까.

나는 지금 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고,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내가 사랑하는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얽힌 아름다운 추억을 적기도 하지만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과 변화해야 할 내용들에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당연히 경우에 따라서는 불편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경우에 따라서 나도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경우를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먼저 글을 쓰는 사람이 먼저 아파야 하고,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감정에 얽매어 객관적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아픔만이 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썼던 목적에도 실패하고, 현실에서의 인간관계는 더더욱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글에는 긍정적 요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과제들만 위주로 제시해 놓았다. 그래서 책은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낙관적으로 읽히지만도 않는다. 나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구어 왔던 즉, 성공의 신화를 끌어왔던 중심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다시 현재로부터 미래로 나를 끌어갈 긍정적 힘이 되어줄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의 책에서는 그것이 없다. IT 강국으로 글로벌 세계에서 새로운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과제들이 제시되어 있지만, 정작 그렇게 성장하도록 변화시켜왔던 힘에 대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미래지향적인 사람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가 제시하는 과제들이 실천적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승리적 성과를 일구어 왔던 과거의 유산이 또 하나 미래를 헤쳐 나갈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의 리더십 단상에서 특징적인 것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으로, 쌍방향 소통의 문제로 리더십을 해석하고, 조직운영을 풀어가려했던 고민들이 엿보여서 좋다. 내가 늘 염두에 두어왔던 화두 중 하나여서 그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왜 선생님이 ‘쓰기 위해서는 읽어야 한다.’라고 강조해서 말씀 하시는지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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