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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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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일 20시 57분 등록

* 원제 : Adventures of Bystander

. 저자 소개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1909년11월19일 ~ 2005년11월11일)

‘경영학의 발명자’,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경영의 구루’ 등의 평에서 느낄 수 있듯 피터 드러커가 자신의 일백년 생애를 통하여 경영학에 끼친 영향력은 실로 거대하다. 그러나 그를 경영학의 영역에 한정해 논하기에 그의 발자취는 그리 녹록치 않다. 그는 경영의 시대를 예견하고 그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주인공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조직과 효율의 논리에 함몰되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살아가기를 누구보다 열망한 휴머니스트이다. ‘자본이 아닌 인간이 주인되는 자본주의를 평생 추구했다는 점에서 그의 사명은 자본주의 시대에 트로이의 목마가 되는 것이었다. 경영학의 시조 드러커에 따르면 경영학은 본래 “인간을 잘 살도록 만드는 학문”이었다. 태초의 경영학은 ‘효율성’보다는 그 주체인 ‘사람’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그가 뿜어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 사회, 역사의 상호관계를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사회생태학의 관점에서 그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또한 사회,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이슈를 품고 있는 21세기를 이해하기 위한 접근이기도 하다.

 

드러커는 스스로를 ‘보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Born to see’이라고 했다. 관찰자 즉, 높은 망루에 올라 주위를 살피며 상황을 늘 주시하고 필요에 따라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원제가『구경꾼의 모험(Adventures of Bystander)』인 그의 자서전은 그런 점에서 드러커의 자기정체성을 가장 명료하게 드러낸 책이다. 드러커는 자서전에서 지난 100년간 세계를 지배한 주요 흐름들을 주변의 문제적 인물들에 투사하여 생생히 묘사했다.

그는 이미 60년대 말단절의 시대를 통하여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언하며, 오늘날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잡은 ‘혁신’, ‘자기관리’, ‘기업가 정신’ 등의 개념을 도출해 내었다. 지식사회에서는 지식노동자가 자산이 될 것임을 예견한 그는 거대기업들에게 노동자를 부품이 아닌 인간으로 대우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한 지식 근로자가 전환의 시대에 경제 및 사회의 주역이 될 것임을 예견하고 각 개인이 지식근로자로서 생산성 향상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혁신,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의사 결정, 인간관계, 시간 관리, 목표 달성 등 조직과 개인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현실적인 방법론들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드러커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기 관리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이다(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이라고 표현했다). 스스로를 높은 성과를 올리는 생산적인 사람, 끊임없이 혁신을 꾀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중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오직 그 자신의 지속적인 자기 관리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지식근로자들은 각자의 지식을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 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성과를 올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모든 노력과 재능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터 드러커는 지식 근로자는 스스로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그리고 그 자신에게 기대되는 공헌을 이룩할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지식 근로자는 도태될 것이라고 보았다.

o 저서 : 『프로페셔널의 조건』,『넥스트 소사이어티』,『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 노트』등 60여권이   
              국내에서 출간되었다.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역자 서문 : 드러커 안의 드러커 들여다보기

 

통상적인 자서전이 자신의 얘기를 직접 혹은 제3자가 기술하는 방식인 데 반해, 이 책은 드러커가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커 자신을 비추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6

 

드러커는 공적인 일에서는 특정 개인이 뛰어나다는 것만 갖고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공적인 일에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진정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위대함을 이어받을 사람을 육성해야 한다. 8

 

드러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사회에서 조직들과 조직을 관리하는 전문경영자들은 반드시 공공복리를 위한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문경영자밖에 없다고 드러커는 주장했다. 8

 

드러커는 항상 추상적인 관념보다는 인간에게 관심이 더 많았다고 한다. 드러커에 있어 관념이란 철학자들이 범주화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고에 불과했다. 인간은 드러커에게 흥미롭고 다양성을 가진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훨씬 더 의미 있는 대상이었다. 9

 

개정판을 내며

 

이 세상에는 약 35,000종의 파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학자들에게는 오직 한 가지 파리만 존재한다. 그들에게 파리는 그냥 파리일 뿐이다. 창조자는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의 다양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어떠한 피조물도 두 발로 걷는 인간들보다 더 큰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의 다양성에 매료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름대로 흥미로운 점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가 얼마나 인습에 순종적인지, 또는 얼마나 보수적인지, 아니면 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지 등과는 상관없이, 일단 그가 자신의 일이나 지식, 흥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매력적인 존재로 돌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결국 개별적인 존재다. 11

 

정부와 거대기업을 유일한 형태의 단체이자 하나의 현대사회와 맞먹을 수 있는 세력으로 간주하는 접근법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나는 비영리나 공익단체, 3섹터의 중요성과 핵심적 역할을 강조해 왔다. 이런 비영리나 공익단체들은 독립성과 다양성을 키우는 요람을 제공하고, 가치관의 수호자 역할을 하며, 공동체에 지도력과 참여정신을 공급하는 원천이 된다. 13

 

지금 우리가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있는 지식사회는 조직들로 이루어진 사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조직들의 사회(조직이 여러 개라는 점에 주목하자)는 다양하게 분산된 다중적인 형태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 조직 안에서도 표준화되고 획일적인 구조를 탈피하게 될 것이다. 15

 

나는 언제나 개념보다는 인간에 더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작가로서 인간보다는 개념을 다룬 책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 또한 자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며, 따라서 나 자신을 위해 쓴 책이다. 물론 나 자신에 관한 내용은 없다. 영국에서 출판된 책의 부제목인 내 생의 다른 사람들 Other and My Times이라는 말에 나의 의도가 잘 나타난다.

(..) 분명 이것이 내 저서들 가운데서 그리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쓴 책임에는 틀림없다. 16

 

훌륭한 컬러 사진이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초원의 경험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처럼, 통계수치로는 인간이 무엇을 보고 무엇에 따라 행동하는지 표현할 수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오직 한편의 사회 초상화만이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그 초상화는 사회를 개인들 속에 반사하기도 하고 개인들을 통해 사회를 굴절시키기도 한다. 18

 

그들이 좋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한데 합치면, 개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구성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20

 

프롤로그

 

한 사람의 구경꾼, 탄생하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역사가 아니며, 그렇다고 나의 시대의 역사도 아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자서전이다. 여기서는 주로 내가 살아온 삶의 순서에 따라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결코 나 자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내 경험과 삶, 연구성과들은 단지 부속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책은 대단히 주관적인 작품이다. 일급 사진가가 항상 주관적이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22

 

어디가 좋지 않니?

제 생애에서 최고로 기분이 좋아요. 단지 제가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뿐이에요.

 그 차갑고 떠들썩한 11월의 어느날, 나는 내가 구경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경꾼은 만들어진다기보다 타고난다. 나는 여덟 살 무렵인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열린 아이들만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벌써 구경꾼이 될 자질을 보였다. 28

 

스스로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크게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별난 생각을 내세워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행동은 절대로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니야.

이것은 구경꾼이 언제나 듣게 되는 충고다. 그들은 언제나 사물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충고는 적절하게 받아들였지만 나는 그 충고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그것은 이 책도 마찬가지다. 31

 

1.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

 

할머니 : 인간에 대한 예의를 깨우쳐 준 유쾌한 사람

 

얘들아, 밖으로 나갈 때는 항상 깨끗한 속으로 갈아 입거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손녀들 가운데 하나가 반쯤은 우습고 반쯤은 기분이 상해서 할머니에게 말했다. 하지만 할머니, 전 그런 종류의 여자가 아니에요.

그러자 할머니는 이렇게 대꾸했다. 네가 어떤 종류의 여자인지는 그때 가서 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지. 37

 

너희는 언제나 그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옮기는 끔찍한 성병만 걱정하지만 그것에 관해서는 나 역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해. 하지만 나는 적어도 그녀가 젊은 남자에게 감기를 옮기는 일은 예방할 수 있다고. 42

 

조금도 안 했지, 할아버지는 저녁식사 때는 늘 집에 돌아왔단다. 나는 그저 멍청한 늙은 여편네에 불과했지만, 남자에게는 위장이 성기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 정도의 머리는 있었지. 45

 

할머니는 젊었을 때 피아노 연주가였다. 클라라 슈만의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이었고, 종종 요하네스 브람스를 위해 연주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는데, 그것은 할머니의 기억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었다. 46

 

음악을 연주하지 말고 음표를 연주해라. 만약 작곡이 잘 됐다면, 음표가 음악을 만들어주는 거다. 46

 

그곳은 할머니가 설립해서 돌아가시는 날까지 총재로 근무했던 은행이기 때문에 아직도 창립자의 미망인에 대한 예우를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쇼핑백을 들고 나타나 그 소겡 들어 있는 물건을 자신의 계자에 넣어달라고 했을 때, 계좌 담당자는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49

 

정부가 화폐를 통제하는 시대에는, 실제로 그 사람이 어느 나라의 여권, 즉 서류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다른 나라의 화폐로 돈을 교환할 때의 비율이 결정됐다. 또한 관료들이 권력을 장악하면 대중의 종복이라는 공무원이 대중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을 할머니는 직관적으로 파악했다. 63

 

할머니는 20세기의 기본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돈이 교환수단이라면 그것은 가치의 표준이 돼야만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표준을 마음대로 바꾼다면 도대체 돈이 무슨 소용이있단 말인가? 1892년 크로이처로 표시된 달걀 가격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아무런 척도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64

 

공동체는 인간을 위한 조직이었다. 그래서 공과대학에 다니는 올가의 조카가 올가에게 사과처럼 달콤한 존재였다는 사실과 그 조카가 졸업시험에 합격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했을 때 그 쭈글쭈글한 노처녀와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했던 것이다. 67

 

 

헤메와 게니아 : 경영의 귀감으로 삼은 괴짜 부부

 

나는 그들에게서 개연성을 가진 동시에 생생한 인물을 창조해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들의 사소한 약점을 묘사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성격과 개성은 너무 막연하고 너무 양면성이 강하며 심지어 복합적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들이 끊임없이 나를 매료시켰던 것이다. 그들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짜증나게 하고 때로는 괴롭히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의 실체를 잡으려고 할 때마다 내가 붙잡은 것은 공허한 껍데기에 불과했다. 73

 

이 뾰족한 인상의 비쩍 마르고 신랄한 남자는 한편으로 대단히 직관적인 우정을 베풀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비록 매우 드문 경우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는 자신만의 틀 속에 갇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가 그동안의 자신의 무례한 언사를 상쇄할 수 있는 순간인지, 그리고 그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감각적으로 느꼈고, 그런 느낌은 결국 그가 잃었던 애정을 회복할 수 있는 말을 하게 만들었다, 75

 

이곳은 과거 속에 있고 이미 끝난 도시니까. 77

 

오스트리아령 폴란드에서는 오직 유대인만이 독일어(즉 이디시어)를 사용했다. 81

 

그는 해외무역부에 들어감으로써 가족과 완전히 결별하려고 했으며, 이를 위해 가족에게 가장 크게 충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던 것이다. 85

 

그 후에 헤메가 재무부로 왔다. 그리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늙은 아버지를 건물 밖으로 쫓아내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애원했을 때도 그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89

 

이런 것들을 고려해 보면 그는 케인스가 등장하기 40년 전부터 이미 케인스 학파였다고 볼 수 있아. 그는  경제를 정치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았거나 공급관리만 가능하다고 믿었던 시대에 수요관리를 생각했다. 그는 정부의 통화와 신용, 화폐 조작이 필요하다고 믿었는데, 당시 지배적인 사고방식에 따르면 그러 조작은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멸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었다. 90

 

그는 유대인을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했고, 유대인이 가진 부르주아적 근성과 탐욕적이고 유물론적인 정신은 사회를 오염시킨다고 여겼다. 그에게 유대인이란 종교나 인종적인 문제가 아니라 태도와 정신의 문제였던 것이다. 따라서 그는 유대인이라는 허물을 벗어던지고 최대한 비유대적인 인간으로 탈바꿈했다. 92

 

그 책(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은 민주주의가 궁극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없애거나 멈출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 이유로 정치적 의지의 부족을 들었다(이 예언은 1946년 당시보다 오늘날의 상황에 더 잘 적용된다). 101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월등해야 하니까. 106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마라. 항상 그들에게 할 일을 지시하라. 이것이 그녀의 좌우명이었다. 만약 그것이 잘못됐거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들은 그 사실을 지적해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해 주지 않으면, 그들은 행동보다는 연구에 몰두할 것이다. 119

 

게니아는 살롱이 남성들의 자아와 자만심에 호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성을 남성의 부속물 정도로 격하시키지도 않는 부르주아 시대의 유일한 공연예술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오페라와 발레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124

 

남성들이 육체와 지성을 지배하는 고대사회의 종교의식을 살펴보면, 실제로는 엘레우시스나 미노스 제전의 여사제들이 영혼을 지배했다. 비록 그녀들이 이름과 실물을 감춘 채 남성이 주도했던 문화에 여성의 영역이 생겼던 것이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현대무용이 등장하기 전에는 오직 살롱만이 여성을 위해 공연되고 스스로 주도권을 행사했던 공연예술이었다. 125

 

그녀는 오스트리아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아네테) 131

 

통계치를 다룰 때는 명심해. 절대로 그것을 신뢰하지 마. 그 통계를 집계한 사람이 네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어떤 경우에도 통계수치는 의심해 봐야 해. 내가 직접 경험해 본 일이야. 난 거의 12년 동안 오스트리아의 수출현황에 대한 통계를 담당하고 있었어. 140

 

게니아는 감수성이 적었는데, 사실 그녀의 무감수성은 위대한 자질의 근원이기도 했다. 그런 특성 때문에 그녀는 어떤 조롱이나 비평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142

 

그것이 인간의 희생을 요구한다면 원칙이란 내게는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이야. 이는 절대주의의 세기에는 대단히 위험한 이단이다. 146

 

빈은 물론 전 유럽이 양차 대전의 중간기간 동안 세계대전 이전의 시대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헤메와 게니아는 세계대전 이전의 시절을 자신의 집에 복구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들의 살롱은 아틀란티스 대륙이었다. 옛날에 침몰한 도시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죽음의 도시, 바로 거기에 그들 부부의 매력이 존재했던 것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불가사의하면서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것이다. 150

 

나치즘은 분명 혐오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찰스 린드버그의 표현처럼 모든 것이 과거를 향한 물결이 되고자 기를 쓰고 있을 때 나치즘만이 유일하게 미래를 향한 물결이었던 것이다. 153

 

엘자와 소피 : 교육의 길을 제시한 노처녀 자매 선생님

 

선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르치는 재능이 포함돼 있는 선생이 있는가 하면, 학생에게 학습을 프로그램해서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158

 

우리는 그녀를 사랑하지는 않았다. 미스 엘자는 그런 일이 자신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무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를 숭배했다. 50년 뒤에 여성해방운동가들이 신은 여자라고 선언했을 때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167

 

중하류계급의 정의는 하인을 둘 이상 둘 수 없는 가정이었다. 169

 

미스 엘자가 소크라테스적 문답법을 완벽하게 적용했다면 미스 소피는 禪의 달인이었다. 174

 

미스 엘자와 미스 소피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면, 나는 내 자신을 연마하는 데 게을러졌을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다른 사람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사실에도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전문적인 작가가 별 생각 없이 빠져들게 되는 위험이다. 나는 자신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을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김나지움의 선생들은 분명 그런 위험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다. 181

 

결국 미스 엘자와 미스 소피가 내게 가르친 것은, 교육과 학습이 대단히 수준 높고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교훈이다. 그 두 노처녀는 표준을 설정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모범을 보였던 것이다. 183

 

아마 그것은 마르틴 부버의 초기 저서였던 어떤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다음의 일이었을 것이다. 신께서 인간을 창조할 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지르게끔 만드셨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배우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뭔가를 올바르게 했을 때 그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 187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깨달은 사실 가운데 하나는 학생들은 언제나 좋은 선생을 인정한다는 사실이다. 187

 

가르치는 능력은 일종의 개성이지 기술이나 숙련이 아니다. 193

 

미스 소피 같은 선생들에게 가르침은 성격의 차원이며, 미스 엘자 같은 선생들에게는 방법의 문제다. 결과를 놓고 보면 두 접근법이 대단히 유사하다. 가르침의 최종산물은 결국 선생에게서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두 방식이 모두 학습효과를 초래한다. 194

 

미스 소피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미스 엘자는 방법을 갖고 있었다. 미스 소피가 깨달음을 주었다면 미스 엘자는 기술을 제공했다. 미스 소피는 비전을 전달했고, 미스 엘자는 학습을 이끌었다. 미스 소피가 선생이었다면 미스 엘자는 교육자였다. 198

 

가르침과 학습은 인지적이며 동시에 행동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뭔가 특별한 요소를 더 갖고 있다. 그들은 또한 열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선생의 열정에서부터 시작한다. 교육자는 학생들의 깨달음에 같이 도취됨으로써 열정을 얻는다. 학생의 얼굴에 떠오르는 깨달음의 미소는 어떤 마약이나 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교실에 만연된 무시무시하고 학생을 고사시키는 전염병인 교사의 권태감을 치유하는 것이 바로 이 열정이다.(교사의 권태감은 가르침과 학습을 완벽하게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다). 200

 

선생의 열정은 자기 자신에게 있고, 교육자의 열정은 학생들의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르침과 학습은 언제나 열정이고, 그 열정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잇거나 다른 사람의 열정에 자신이 중독되는 것이다. 201

 

진정한 선생과 진정한 교육자에게는 게으르다거나 열등하다거나 멍청한 학생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선생이 잘했거나 능력이 없었을 뿐이다. 201

 

프로이트 : 프로이트에 대한 프로이트적 분석

 

프로이트는 결코 불평을 하지 않고, 자기 동정을 혐오하며, 넋두리라면 질색을 하는 아주 냉철한 사람이었다. 그는 육체적 고통이 아무리 심해도 결코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자신의 개인생활이나 가족관계에서 발생하는 고통에 있어서도 그만큼 냉철한 사람이었다. 대신 그는 재정난, 유대인 차별, 빈 의사들의 냉대 같은 가공의 고통을 만들어내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했다. 207

 

프로이트의 실언이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님을 가르쳐준 것이 바로 프로이트 자신 아니던가. 공식적인 허상 속의 프로이트는 올림포스의 제우스나 구약성서의 야훼처럼 근엄한 유일신이다. 하지만 자신의 프로이트의 실언에서 그는 고통을 받는 프로메테우스다, 고전신화에 등장하는 신들 가운데 프로이트의 저서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바로 프로메테우스인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208

 

이보다 더 빈 의학계를 괴롭혔던 것은 의사가 환자에게서 감정적으로 분리돼야 한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이었다. 212

 

토마스 만은 프로이트의 여든 살 생일축하 자리의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신분석은 소설이라는 예술에 그 누구보다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 219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이 학문이라기보다는 라고 평가되는 데 아주 예민했다. 219

 

제인 오스틴이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곤 했던 것은 각 인물들의 일년 수입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점이었다. 224

 

프로이트 학파의 멤버들은 강한 유대인 성향을 벗지 못했다. 228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과학적인 합리성과 비합리적인 내면의 경험이라는 두 세계를 하나의 종합이론에 담으려는 거대한 시도였다. 그것은 계몽시대가 낳은 극단적으로 합리적인 프로이트와, 영혼의 어두운 밤을 꿈꾸는 몽상가이자 시인인 프로이트를 한 개체에 담으려는 거대한 시도였던 것이다. 이런 통합으로 정신분석학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게 되지만, 동시에 그만큼 허약해지기도 했다. 230~231

 

트라운 트라우네크 :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회주의자의 고백

 

백작은 늘 밝은 곳을 피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것도 몸의 오른쪽이 방을 향하도록 앉았는데, 몸의 왼쪽이 불구에다 기형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검은색 안대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의 왼쪽 눈의 안와가 길게 찢어져 있어서 눈알이 빠져나간 상태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였다. 239

 

그 당시에는 훌륭한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아들은 대학에 들어가지 않는 전통이 아직 살아 있었다. 247

 

사실 전업이든 시간제든 직장을 갖지 않고서는 도저히 하루를 보낼 수 없을 정도로 법학은 공부할 내용이 적었다. 248

 

내게 글쓰기 재능이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게 연구나 학문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나는 대학에 진학해 학문의 길을 가기 전에 내 능력을 검증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부족한 면이 발견된다면 미련 없이 취업하는 것이다. 252

 

2차 세계대전 이후 부활한 사회주의는 근본적으로 사회주의가 아니라 민족주의 독재와 오래된 구호 뒤에 숨어 있는 노골적인 권력투쟁에 불과하다. 269

 

내가 스무 살이 됐을 때 주변에 30대는 거의 없었다. 그들은 플랑드르나 베르됭, 러시아, 이손초의 장교 무덤에 누워 있었다. 270

 

2.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

 

폴라니 家 : 새로운 사회를 꿈꾸던 흥미로운 가족

 

그들은 19세기를 극복하려고 했다. 자유를 추구하되 부르주아적이거나 자유주의적이지 않은, 번영을 이루되 경제에 종속되지 않는, 공동체를 지향하되 마르크스주의의 집산주의가 아닌새로운 사회를 추구했던 것이다. 286

 

아버지는 아이들을 사회의 위선과 부패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켜놓을 것을 요구한 루소의 저서 《에밀》의 가르침에 따라 자녀를 양육했다. 또한 그는 제임스 밀이 아들 존 스튜어트 밀에게 한 교육을 본받고자 했으며, 나아가 그것을 개선시키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누구 하나 바보가 된 아이는 없었으며,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독특한 인간으로 성장했다. 289

 

《위대한 변환》에서 폴라니는 산업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려고 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영국 사회와 경제를 바꾼 것은 기계가 아니었다. 그에 앞서 일어난 세계무역의 폭발적인 증대 때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의 농업혁명에 의해 창출된 자본잉여금 때문도 아니었다. 영국 사회와 경제를 바꾼 것은 재와의 거래와 자본의 교환을 넘어서 또 다른 두 가지 생산요소인 토지와 노동, 특히 고용과 사람의 생계문제를 포함하기 위해 공급과 수요의 법칙을 지닌 시장 시스템이 확대된 때문이었다. 303

 

좋은 사회는 재화를 교환하고 자본을 배분하는 데 시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토지나 노동을 배분하는 데는 시장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카를의 주장이었다. 토지나 노동의 배분에는 호혜나 재분배가, 즉 경제적 합리성보다는 사회적 정치적 합리성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변환》이 주장하는 것은 좋은 사회는 시장을 사회 밖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은 원거리 대외무역에만 옳은 통합의 원칙이므로 공동체와 그 안의 인간관계는 분열을 조장하는 시장의 힘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 304

 

그가 경제사에서 발견하고 싶었던 것은 미래에 대한 해답이었다. 305

 

 

16세기와 17세기의 서아프리카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 그리스로 관심을 돌렸을 때, 그는 똑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스의 도시국가, 특히 아테네가 시민들을 위해 경제적인 발전과 자유를 이루어내고, 노동을 시장 시스템 밖에 두면서 시장의 힘보다는 호혜와 재분배가 공동체 내부의 관계를 이끌 수 있게 만든 것은 바로 같은 종족에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혈육을 나눈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노예제도와 조직화된 노예투매였던 것이다. 306

 

그들의 실패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프랑스 혁명 100년 전엔 홉스와 로크 이후, 아니면 프랑스 혁명 이후 지난 200년 동안 줄곧 서양인의 관심을 끌어왔던 절대적인 하나의 시민종교에 대한 탐구, 완전한 또는 좋은 사회에 대한 탐구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실패가 나타내기 때문이다. 310

 

크레머 : 키신저를 만든 외교정치 고문

 

비스마르크와 마찬가지로 프리츠 크레머는 독일인에게는 아버지의 역할을 할 존재가 필요하며, 정통성이 있고 합법적인 왕이 없으면 독일인은 독재자에게 희생될 것이라고 믿었다. 318

 

실제로 크레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에 없어진 프로이센의 이상을 부흥시키는 것만이 독일과 유럽을 구원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추한 독일인의 오만과 탐욕 때문에 아니면 선한 독일인의 어리석음과 무능력 때문에 유럽은 모두 멸망할 것이라고 보았다. 321

 

자신은 인생에 딱 두 가지 야망만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하나는 육군 참모총장의 정치자문이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위대한 외무장관의 정치적 멘트가 되는 것이었다. 324

 

그때 나는 이렇게 물었다. 하지만 크레머, 네가 직접 참모본부장이나 외무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

크레머의 대답은 단호했다. 전혀 없어. 나는 내가 사색가이지 행동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 세간의 주목을 받거나 연설을 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야. 324

 

프리츠 자신도 이런 야망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325

 

 크레머는 정치가가 기획이나 정책을 수립할 때는 경제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아주 작은 역할, 즉 단역을 맡겨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334

 

역사에서는 외교정책의 기초로 피보호국을 두는 어리석음을 저지른 예가 무궁무진하다. 그런 외교정책은 늘 피보호국이 주인이 되고, 부주의한 국가는 쫓겨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를 근거로 크레머는 열강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외교정책만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 다고 결론지었다. 여타 국가는 경제력이 어떻든 정치적인 관계가 어떻든 무시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335

 

공적인 일에서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위대함을 이어받을 사람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위대한 사람은 자기 뒤에 공백상태를 남긴다. 디즈레일리의 지적처럼 그의 빈자리는 대개 기법만 알지, 다른 것은 거의 알지 못하는 해병 대위가 물려받게 된다. 338

 

헨슈와 셰퍼 : 나치즘이 불러온 개인의 비극

 

악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지만 인간은 평범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떠한 조건으로든 악과 흥정해서는 안 된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의 악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셰퍼처럼 더 나쁜 것을 막기 위해 악과 손을 잡을 때 인간은 또한 악의 도구가 된다. 344

 

가장 커다란 죄는 20세기에 새로 나타난 무관심의 죄, 아무도 죽이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지만 오래된 찬송가 구절처럼 그들이 내 주를 십자가에 못박았다고 증언하길 거부한 저명한 생화학자의 죄가 아닐까? 364

 

브레일스포드 : 영국의 마지막 반체제자

 

브레일스포드의 힘은 언제가 그가 양심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그것이 언제나 반대자의 힘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한 일을 원상복귀시키는 것 역시 반대자의 힘이라는 것을 브레일스포드는 잘 알고 있었다. 366

 

항상 그 시대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는 체제 내 인물이었지만 원칙적으로는 물론 기질적으로도 반대자였다. 그는 영국의 마지막 반대자였으며, 그 때문에 중요한 사람이 됐다. 그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가보다는 그가 무엇을 대표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367

 

그의 사회주의는 역사의 과학적 법칙보다는 신앙과 도덕을 토대로 하고 있었다. 머리나 재력의 사회주의라기보다는 가슴의 사회주의였다. 375

 

브레일스포드에게는 영국의 인도 통치가 인도를 위해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가 요점이 아니었다. 그에게 인도의 독립은 영국의 양심 문제였다. 379

 

기독교의 옛 가르침처럼 노예는 자신의 영혼을 구하고 천국에 갈 수 있지만, 그 주인은 노예를 소유함으로써 타락하게 되어 결국 영혼을 잃고 파멸할 것이었다. 379

 

20세기 현실의 반대자인 노엘 브레일스포드는 효과를 위해 자신의 양심을 권력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러자 그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397

 

프리트베르크 : 19세기의 탁월한 개인금융업자

 

주식과 상품, 외환에서 추측을 하는 건 바보뿐이다. 내기를 하거나 룰렛 게임을 할 때도 최소한 승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니까. 407

 

그게 얼마간이든 매출과 이익을 함께 올리겠다고 약속하는 경영진은 사기꾼이거나 멍청한 인간들이야. 대개는 둘 다이기 십상이지. 411

 

드러커, 자네는 다른 누군가의 평판을 방어해 주는 변호사가 아니네. 자넨 은행가이고 자네가 얻거나 잃는 평판은 모두 자네 자신의 거야. 415

 

소매에는 오직 두 가지 원칙만 있네. 첫 번째 원칙은 2센트 에누리에 안 넘어오는 고객은 없다.이고, 두 번째 원칙은 진열해 놓지 못한 상품은 팔 수 없다는 거지. 나머지는 모두 노력이야. 424

 

헨리 아저씨는 미국 소매업계의 중요한 혁신자였다. 그는 시어스 로벅보다 훨씬 먼저 업계 최초로 고객의 만족을 보증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환불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방침을 채택했다. 425

 

나는 좋은 예술가나 좋은 과학자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좋은 상인의 마음은 헨리 아저씨의 마음이 움직이는 식으로 가장 분명하고 가장 구체적인 것에서 시작해서 일반화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428

 

특별사업이란 내가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생기는 리스크 외에 다른 리스크가 없어야 하오. 그리고 최소한 투자한 돈의 두 배는 거둬들여야 하죠. 투기사업이란 리스크가 높은 사업을 말해요. 반면에 그 사업을 성공시키면 최소한 투자액의 다섯 배를 보장하죠. 440

 

40년 전에 프리트베르크사에서 얻었던 수많은 즐거움은 내가 거의 사라져 가는 인종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데 있었다. 사라져 가는 인종이란 발자크가 가장 잘 묘사했던 19세기 프라이비트 뱅커(부유한 사람들의 재산을 대신 관리해 주는 사람을 말함-옮긴이)를 말하는 것이다. 446

 

우리 사회 전체는 프리트베르크사가 대표했던 인식과 형이상학으로 움직이고 있다. , 매매와 거래, 이자율, 국민총생산 같은 상징을 점점 더 실재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중세논리학자의 말처럼 상징은 실체가 있다고, 반면에 상징이 나타내는 대상은 이름뿐이라고 생각한다. 447

 

인식과 형이상학으로 이동하는 것은 경제학에서 케인스 혁명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이다. 447

 

새뮤얼 존슨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할 때 가장 순수하다.(……)

존슨 박사는 수익이 생기는 일을 하는 사람이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해가 되는 일을 가장 적게 한다는 말이었다. 수익사업을 하는 사람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으며, 사람을 지배하거나 힘들게 하지도 않는다. 또한 축재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상징에 만족하고 현실을 흘러가는 대로 놔둔다. 448

 

프리트베르크와 파르붐은 해를 끼치지 안고 수익이 생기는 일을 한 이 극소수의 부류에 속했다. 그러나 상징과 이미지를 궁극적인 현실로, 사람과 사물을 허울로 여기는 극도의 최소한주의가 대다수의 인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도 그것이 여전히 무구하고 무해한 것일까? 449

 

3. 순수의 절정기

 

헨리 루스 : <타임>, <포춘>, <라이프>잡지왕국의 제왕

 

나는 루스 스타일의 집단 저널리즘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타임>의 운영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470

 

좋은 편집자는 관대하지 않다. 그들은 동료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들은 신문이 해야 할 일을 하게 만든다. 위대한 편집자는 말할 것도 없고 좋은 편집자는 인정사정없는 지독한 독재자다. 471

 

책을 내는 것은 공격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게다가 내 책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었다. 474

 

그 시적 경영자들은 대부분 <포춘> 기사의 주제로 뽑히는 것을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만큼이나 불쾌한 고통으로 생각했다. 479

 

루스의 인간관계, 관리방식, 통제 시스템은 중국의 통치자들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들은 행동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멀리 떨어져서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임무를 대신할 수 있는 관리, 관료적인 파벌, 경쟁적인 인맥을 조직해서 어느 누구도 위협적인 대상이 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489~490

 

그 무렵에 나는 어떤 종류의 출판물이든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재무예측이 아니라 편집이라는 사실을 터득하고 있었다. 출판물의 편집방향이 타당한가? 그렇다면 그 계획입안자들이 그런 일을 할 만한 능력이 있는가? 그 다음에야 비로소 재무적인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491

 

풀러와 맥루한 : 테크놀로지의 위대한 예언자

 

19세기 뉴 잉글랜드의 마지막 초월주의자인 증조모 마거릿 풀러의 전통을 잘 알고 있는 초월주의자인 버키의 세계는 인간이 보편적인 기술과 동일화할수록 자기 자신의 신성에 가까워진다는 범신론의 세계였다. 508

 

맥루한에게 기술이란 인간의 자기완성이며, 인간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켜 완성해 가는 수단이다. 다시 말하면, 동물이 자연적인 진화를 통해 특정 기관을 새롭게 발달시켜 다른 동물이 되는 것처럼, 인간은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른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508~509

 

그 시절 내가 깨닫기 시작했던 것처럼 조립 라인은 본질적으로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일의 본질에 대한 이론적이고 지극히 추상적인 개념이다. 520

 

맥루한의 가장 중요한 통찰력은 미디어는 메시지다가 아니라, 기술이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확장이라고 본 것이다. 기술은 인간의 주인이 아니지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킨 바로 그만큼 인간과 인간의 본성,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 524

 

무엇보다도 노동은 인간의  생활과 역사에만 존재하는 사회적 결합이다.(……) 노동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사회적 결합은 그 적응성, 유연성, 다양성, 필요성 모두에 있어서 인간 특유의 차원이다. 그것은 수단으로서의 기술과 문화와 본성으로서의 기술 사이의 공통영역이다. 525

 

왜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도착하기 전에 모세를 죽게 두셨습니까?

랍비는 이렇게 답한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모세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약속의 땅에 도착해서 예언자의 비전이 실제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을 비우고 깨끗이 해서 새로 태어내야 하는데도 고집스럽게 회개하지 않아 신에게 버림받는다. 527

 

그보다 더 나쁜 일은 예언자는 자신의 시대가 왔을 때 모든 권력을 잃어버린다는 데 있다. 예언자는 사제가 되고 비전은 예배의식으로 바뀌어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명사가 되어 심야토크쇼나 신문의 사교란에 등장한다. 자기 시대를 맞이한 예언자는 더 이상 충격이 아니다. 그래서 탤런트의 신세로 전락하는 것이다. 527

 

앨프레드 슬론 : 절대적 권위로 GM을 이끈 전문경영자

 

슬론은 미국 산업사회에서(특히 GM에서) 독학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으며, 미래는 대학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538

 

지금으로부터 불과 40년도 안 되는 과거에는 고등교육이 제조업에서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와 심지어 공직에서조차 자산이라기보다는 장애였다는 사실은 오늘날 믿기 힘든 일이다. 539

 

드레이스트트가 언젠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대량생산이란 포드씨가 말하는 의미와는 달라요. 일괄생산 라인이란 도구일 뿐입니다. 대량생산은 사람의 두뇌를 사용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557

 

디트로이트에서 찾을 수 잇는 유일한 노동력이란 늙어서 더 이상 일거리를 찾을 수 없는 매춘부들뿐이었다. 드레이스타트는 그들 2,000명을 고용해서 주위를 아연실색케 했다. 여자 포주들도 고용하도록 했죠. 그들은 여자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알고 있거든요. 560

 

노동조합이란 정치적 조직이며, 적대적인 관계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투쟁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조직인 기업은 생산성과 규율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GM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얻었으며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현재의 노사관게가 필요합니다.(찰스 E 월슨) 570

 

결국 당신이 관심을 두어야 할 곳은 일을 풀어가는 방법이지 결정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579

 

당신은 내가 모든 사람들을 정확히 판단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오직 결정을 내리는 방식일 옳을 뿐인데, 그것은 결론을 천천히 내린다는 의미예요.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옳지 않으면 뒤늦게 후회하게 되죠. 우리가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은 사람들을 잘 판단해서가 아니라 신중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절대로 자기의 후계자를 직접 임명하지 마라, 그건 결국 자신의 복사판이 될 것이며, 그런 사람들은 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예부터 내려오는 첫 번째 규칙입니다. 582

 

사람들은 가끔 내게 완벽한 경영도구를 알고 있는지 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 바로 앨프레드 슬론의 보청기입니다. 592

 

그에게 전문가란 관심사가 없고, 신념도 없고, 사생활이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문가란 자신의 관심사와 신념과 사생활을 공적인 업무와 분리할 수 있는 사람을 뜻했다. 슬론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도 개인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적으로 주의해야 할 대상이 됐다. 602

 

만약 당신이 권위를 원하지도 않고, 그것을 가져야 할 필요도 없다면, 책임에 대해서는 말하지 맙시다. 또한 당신이 책임을 원하지도 않고 책임질 이유가 없다면 권위에 대해서 논하지 맙시다. 605

 

그 밖의 사람들 : 대공황 시기 미국 사회에 대한 스케치

 

당시 미국에서는 대체적으로 격의 없는 행동이 예절로 받아들여졌고, 때로는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면 약간 거친 행동에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618

 

대공황에 대응하는 미국인의 방식은 자연재해를 극복할 때와 똑 같은 방식이었다. 621

 

모든 자연재해가 끝났을 때처럼, 대공황의 생존자들은 대단히 웃음이 많은 사람이 됐다.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행복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스스로를 향해 웃었다. 대체로 악의 없는 웃음이었고 가끔은 농담의 정도가 지나쳐 기분을 언짢게 하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재앙이 끝난 다음에 유행하는 농담의 특성이었다. 622

 

대공황 때 종족주의가 정점에 도달했던 이유는 분명 당시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도덕하고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차별은 순수한 동기로 이루어졌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종족주의가 대공황 시기 미국인의 삶과 상상력을 짓누르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637

 

흑인 노예들이 해방될 것이냐 아니냐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흑인은 이미 해방됐죠. 단지 문제는 백인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입니다. 미국 흑인들은 백인들이 흑인이 운전하는 차에 치어도 백인이 운전하는 차에 치었을 때처럼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유인이 되는 겁니다. 기동성과 권력을 제공하는 자동차는 흑인 소작농들을 감정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운전사의 자리에 집어넣음으로써 그 힘을 느끼게 했다. 644

 

미국의 흑인들이 자신의 뿌리가 갖고 있는 죄와 미스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한, 그는 결코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없습니다. 646

 

우리는 진정 끔찍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교회에 나오시는 모든 분들의 선조들이 끊임없는 전쟁과 광기 어린 증오, 원죄에 가까운 유럽의 자만심을 피해 이 땅에 왔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선조들께서 한겨울의 눈보라와 한여름의 모래폭풍을 견뎌가며 황량한 광야에 농장을 세우셨을 때, 거기에는 국가의 명예를 위한다는 사악하고 어리석은 생각과 군사적 영광이란 허울 좋은 정부의 독재에서 해방돼 진정한 자유인으로 삶을 누리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우리 선조는 한 인간보다 법에 복종하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기도합시다. 선조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미국이 마지막 최선의 희망으로 여전히 남기를, 그리고 길고도 헛된 제국의 명단에 또 다른 항목으로 등록되지 않기를 말입니다. 694

 

에스토니아 국민은 근본적으로 일부일처제를 따른다. 697

 

 

. 내가 저자라면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주인공이 아니다. 그는 화자이지만 화자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주변의 문제적 인간들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연상시킨다. 인물 열전이 아닌가 잠시 헷갈렸지만 소설쓰기에 대한 나의 고민과 얽힌 부분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결론이 났다. 이 책은 자서전이다. 그는 자서전에 퍼즐투사라는 시선을 도입했다. 이 관점에 따르자면 모든 역사책은 이야기를 빌린 편집자의 자서전인 셈이다.    

 

먼저 그의 자서전에서 발췌한 두 구절을 보자.

 

그들이 좋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한데 합치면, 개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구성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20

 

책은 우리 시대의 역사가 아니며, 그렇다고 나의 시대의 역사도 아니다. 그보다는 일종의 자서전이다. 여기서는 주로 내가 살아온 삶의 순서에 따라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결코 나 자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내 경험과 삶, 연구성과들은 단지 부속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책은 대단히 주관적인 작품이다. 일급 사진가가 항상 주관적이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22

 

이 책에는 프로이트, 토마스 만, 앨프레드 슬론, 헨리 키신저 등의 저명인사뿐 아니라 드러커의 할머니, 초등학교 시절의 은사, 헨리 아저씨 등 드러커 개인의 역사에 깊이 새겨진 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일 백년의 생애 동안 드러커의 정서와 생각과 철학이 맞물려 건져올린 편린들이다. 그의 촉수에 걸린 것이므로 그것들은 피터 드러커로 대입하거나 그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일 것이다.

 

퍼즐투사의 장점은 시대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언어적 묘사를 실감나게 공감각적인 심상으로 치환해 준다는 데 있다. 2차 세계대전 즈음 유럽의 분위기를 아무리 설명한다 한들 천방지축 드러커 할머니의 뒤를 따라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것에는 훨씬 못 미쳤을 것이다.

 

퍼즐과 투사의 또 다른 장점은 작자가 갖고 있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활용하여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드러커가 흥미로운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 자신이 겪은 일만으로 자서전을 썼다면 이처럼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들을 표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부분은 그의 소설가적 취향과도 관련되어 있다. 관념보다는 사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드러커는 사건 자체 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인물과 배경의 뉘앙스를 잡아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도 이순신, 피카소 등의 목소리를 빌어 칼럼을 썼을 때 그들의 캐릭터와 커리어를 활용하여 좀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전체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부별로 관련된 인물을 서술하는 형식인데 제목과 이야기의 내용이 잘 부합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자서전은 작자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므로 드러커가 자신의 모습을 끝까지 드러내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자서전이라면 어느 대목에선가는 무대로 나와 자신을 보여주는 게 독자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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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 칼리 피오리나 낭만 연주 2010.09.26 2264
2501 북리뷰 27. 힘든 선택들_칼리 피오리나(해냄) [1] 박상현 2010.09.26 2096
2500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_발췌 맑은 김인건 2010.09.25 1855
2499 종윤 선배님? 제 북리뷰가 어디갔을까요? [5] 신진철 2010.09.24 2486
2498 26.<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4] 박미옥 2010.09.21 2282
2497 [리뷰] 영혼이 있는 승부 [6] 최우성 2010.09.20 2303
2496 북리뷰 26. 영혼이 있는 승부_안철수(김영사) [5] 박상현 2010.09.20 2333
2495 북리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김영사 [1] 이선형 2010.09.20 2156
2494 9-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안철수 [1] 이은주 2010.09.20 1934
2493 북리뷰26-<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2] 박경숙 2010.09.20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