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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5일 22시 58분 등록

북리뷰 53 - 당신도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

      책: <당신도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 래리 킹 지음. 박동천 번역. 열린세상. 
      원제: <HOW TO TALK ANYONE ANYTIME ANYWHERE.> LARRY kING.1994.



***저자에 대하여

래리 킹(Larry King)의 본명은 로렌스 하비 자이거(Lawrence Harvey Zeiger)이다. 그는 1933년 11월 19일 ,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계는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태계이며 형제로는 남동생이 한명 있다. 9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라디오로 달랬다. 하루 종일 라디오를 들으며 말을 따라하고 재능을 따라 방송인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WIOD라는 마이애미 지방 방송국에 취직한 그는 1957년 5월1일 라디오 DJ로 처음 마이크를 잡았다. 그가 데뷔하는 날, 발음하기 어려운 <자이거>라는 성 대신 신문에 난 킹 주류판매 광고에서 따온 <킹>을 사용하라고 그의 보스가 정해주었다. 이 이름을 잘 지어준 탓인지 그는 말로 먹고사는 직업인으로서는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그는 주급 55달러를 받으며 라디오 DJ와 뉴스, 스포츠 중계 등 모든 방송을 도맡아 하던 시절을 지나 현재는 2009년까지 연봉 700만 달러(약 65억원)에 CNN과 계약된 상태다.

킹은 1978년에 시작한 밤새도록 하는 전국 라디오 방송인으로 유명해졌으며 그 후 1985년에 시작한 CNN에서 밤에 하는 인터뷰 TV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의 진행을 시작했다. 그는 “마이크의 달인, 토크쇼의 황제, 미국을 움직이는 토크쇼의 주인…” 이 모든 수식어의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킹은 정치인, 운동선수, 연예인, 다른 뉴스메이커들과 함께 약 4만 번의 인터뷰를 이끌었다. 그는 에미상, 두번의 피버디 상, 10번의 케이블에이스 상(Cabel ACE Award)를 수상했다.

그가 2007년 5월1일 방송 50주년을 맞았다. CNN은 4월 말부터 일주일간 래리 킹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킹사이즈 위크’라고 명명된 이 특집 프로그램 중에는 케이티 쿠릭이 래리 킹을 인터뷰하는 코너도 있었다. 지금까지 4만 명을 인터뷰해온 미국 제일의 인터뷰어(Interviewer) 래리 킹이 인터뷰이(Interviewee)가 되는 드문 경험을 한 셈이다.

TV 브라운관처럼 커다란 뿔테 안경, 멜빵, 그리고 데스크에 양 팔꿈치를 괸 채 카메라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내는 래리 킹의 인터뷰는 보는 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1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래리 킹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비해 ‘CNN 헤드라인 뉴스’의 시청자는 33만명에 불과하다. “래리 킹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라는 짐 월튼 CNN 회장의 찬사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까지 래리 킹과 마주 앉은 인사들의 면면은 미국 현대사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헨리 포드 대통령 이후 미국의 모든 대통령을 인터뷰했으며 고르바초프, 푸틴, 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만났다. 말론 브란도, 프랭크 시나트라, 오드리 헵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 셀레브리티들도 다수 인터뷰했다. 버락 오바머나 힐러리 클린턴 등 대선주자들도 결코 그의 날카로운 질문을 비켜갈 순 없다. 이 같은 유명세 덕에 래리 킹은 무려 21편의 영화에 ‘특별출연’했는데, 그중에는 개봉을 앞둔 ‘슈렉 3’도 포함돼 있다. 래리 킹은 평소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은 하느님”이라면서 “하느님을 만나면 첫 질문으로 ‘당신에게 아들이 있는가’라고 물을 것”이라는 농담을 즐겨 한다.

그의 은퇴를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은퇴가 무슨 뜻인가요?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고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이 가장 짜릿합니다. 사람들에 대한 내 호기심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고요.”

킹은 지금까지 인터뷰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다섯 명으로 말콤 엑스, 프랭크 시나트라, 마틴 루터 킹 목사,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 그리고 영화배우 제인 폰다를 꼽았다. 그는 말콤 엑스를 인터뷰하면서 미국의 인종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다고 한다. 반면 가장 인터뷰하기 어려웠던 인물은 배우 로버트 미첨이었다고.

“그는 내가 무슨 질문을 해도 단답형으로만 대답했고,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았거든요.”

또 가장 인터뷰하고 싶었지만 끝내 하지 못한 사람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그리고 영국의 찰스 왕세자다.

“카스트로와 찰스 왕세자는 지금도 계속 인터뷰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찰스 왕세자는 조만간 인터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성이나 신분을 막론하고 누구나 무장해제하고 마는 그의 인터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USA 투데이’에서 밝힌 ‘래리 킹식 대화법’을 요약하면 이렇다. ‘일단 상대가 누군지 파악한 뒤 짧은 단답형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이 질문들을 통해 상대에게 내가 궁금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리면, 상대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그리고 상대의 대답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

‘인터뷰의 황제’라지만 래리 킹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70년대에는 석연치 않은 절도혐의로 기소됐고, 87년에는 심장마비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여성편력도 화려해서 여섯 명의 여성과 무려 일곱 번 결혼을 했다. 두 번째 부인 알렌 애킨스와 결혼했다 이혼한 뒤, 미키 서트핀과 결혼했다 다시 이혼하고 두 번째 부인과 재결합했지만 또 이혼했다. 그에게는 50세부터 6세까지 다섯 명의 아이가 있다. 67세이던 1999년 현재의 부인 션과의 사이에서 막내아들 캐논을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덟 살과 여섯 살인 넷째, 다섯째 아이와 놀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이 들죠. 다 큰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좀더 많이 놀아줬어야 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는 인터뷰이들의 편의를 위해 매주 LA와 뉴욕, 워싱턴 DC를 번갈아 날아다니며 방송하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멜빵은 시청자들이 선물로 많이 보내줘 150개쯤 가지고 있다고한다.

인터뷰어로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온 래리 킹은 ‘지난 50년 동안 배운 교훈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이 비즈니스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아무 비밀도 없다는 점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라. 그럼 대중은 당신을 좋아하게 된다”는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래리킹 심장재단과 조지 워싱턴 대에 몇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내는 손 큰 자선 사업가이기도 하다.

2010년 6월 29일,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래리 킹 라이브”에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분명, 방송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사람이다. “래리 킹 라이브”는 같은 사회자로서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가장 생명력이 긴 TV 프로그램으로 기네스 북에 올라갔다.


***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기

사회적 성공이 되었든 전문분야의 성공이 되었든 성공에 이르는 길을 포장하는 것은 화술이다.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그 길은 거칠고 울퉁불퉁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지난 37년 동안 말하기를 생업으로 삼고 살아왔다.

1. 말하기 입문

15. 내 경우에는 말하기가 자연의 선물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일에 자연적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그 자질을 계발하기 위한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자질이 실력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16. 37년 전에 당신이 만약 파리로 둔갑하여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한 라디오 방송국의 스튜디오 벽에 붙어 앉아서 내 방송경력의 시작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 전문적 말꾼으로 성공하기는 커년 밥벌이도 힘들었을 거라는 쪽에 돈이라도 걸었을 것이다.

20. 일단 말문을 열고나자 조금 자신이 생겨서 계속해 나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날 나머지 방송은 그런대로 괜찮게 진행되었다.

그날 아침 마이애미의 방송국에서 나는 교훈을 하나 얻었다. 방송에 나가든지 그렇지 않든지 솔직해야 한다는 점이다.

22. 내가 하는 말을 듣는 사람에게 잘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로 하여금 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23. 말을 잘하기 위하여 필요한 다른 요소 하나는 올바른 태도다. 말하기가 매우 불편한 자리라 할지라도 말을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25. 훌륭한 대화꾼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하여 갈고 닦겠다는 의지에 덧붙여 최소한 두가지 요소를 더 갖추어야 한다. 그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고, 다른 하나는 당신 자신에 관하여 상대방에게 개방된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하는 바에 관심이 없거나,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그들과 성공적인 대화를 나눌 수는 없다.

26. “사람들은 모두 다 무식하다. 다만 차이는 각기 그 무식한 분야가 다르다는 점이다.”

2. 입술을 달라붙게 만드는 얼음을 깨려면

30. 사교를 위해서든 직업과 관련된 대화이든 남과 이야기할 때에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 하나는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

31. 당신 스스로 그 대화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대방이 보게 됨으로써 상대방 역시 그 대화를 즐기게 된다는 사실이다.

35. “남과 이야기할 때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라. 그러면 그 사람은 몇시간이고 당신 말을 경청할 것이다.

38. 풍부한 내용을 담아서 질문한다면 돌아오는 대답에도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게 된다.

39. 대화의 규칙 제 1조 : 경청하라

말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 이것이 대화의 규칙 제 1조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면 남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40.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의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주의깊은 경청은 당신이 말할 차례가 왔을 때 응대를 잘할 수 있게 해준다.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하여 적절히 응대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훌륭한 대화꾼의 표지인 것이다.

45. 상대방의 시선에 당신의 시선을 맞추는 일은 성공적인 화술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50. 미국과 같은 문화에서 말을 잘하기 위해 새로이 요청되는 요소는 각종의 정보에 익숙해야 한다는 점이다.

성공적인 대화꾼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일에 관하여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세계에서 대화를 잘 하려면 당신이 말하는 바와 상대방의 관심이 어떻게든 연관되어야 한다. 오늘날 사교적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현실과의 연관’일 것이다.

3. 사교적 화술

52. 칵테일 파티에서는 한자리에 너무 오래 잇는 것을 피해야 한다. 칵테일 파티에서 당신 자신을 성공적으로 내보이려면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안된다.

54. 대화를 잘하는 비결은 질문을 잘하는 데에 있음을 명심하라.

57. 소수 몇 사람의 전문 분야에 속하는 화제는 피해야 한다. 직장 이야기가 가장 전형적인 예다.

59. 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 따르는 대가는 신용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60. 리셉션이나 만찬 같은 자리에 가서 책을 쓰려고 애쓰지 말라. 당신과 대화하는 사람에 관하여 알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밝혀낼 필요도 없고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경험의 세세한 부분까지 시시콜콜 캐내야 할 필요도 없다.

71.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특히 이성과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에 관하여 내가 해줄 수 있는 충고는 가능한 한 빨리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여러 측면에서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72. 당신이 관심을 가지는 이야기에 상대방이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예의를 다하면서 대화를 그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

78. 즐기기 위해서 장례식에 가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한가지 이유, 즉 그 사람을 사랑하였고 또 그것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가는 것이다.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족의 슬픔에 대한 공감 역시 중요하다. 말을 짦게 하는 것이 좋고 한두 마디의 유머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79.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는 저명 인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말해야할지 역시 골치아픈 문제다. 저명 인시는 개인적으로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들의 명성으로 말미암아 그 앞에 앉은 사람은 주눅들게 마련이다.

내 쇼에 초청된 게스트 가운데에는 모든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망라되어 있다. 그들과 오랫동안 대담해 온 경험에서 분명하게 말 할 수 잇는 사실은 그들 역시 당신이나 나와 마찬가지로 그냥 보통의 대화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이다.

4. 말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 여덟가지

82. 대부분의 경우 성공하는 사란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역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성공한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당신이 말 잘하는 능력을 개발할 수 잇다면 <이 능력은 개발이 가능하다>. 당신 역시 성공하게 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스스로 이미 성공했다고 여기고 있다 할지라도 말을 더 잘한다면 큰 성공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85. 프랑크 시나트라가 매혹적인 까닭은 음악에 대한 그의 깊은 지식 때문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관해서 항상 깊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자주자주 내놓고는 하는 것이다.

89. 여행을 통하여 시야를 넓힐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호기심을 가지고 경청할 수만 있다면 집 마당을 벗어나지 않고도 시야를 넓힐 수가 있다는 속담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분들게 배운 지식, 받은 인상들이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90. 내가 생각하기에 나 자신이 방송계에서 이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청중에게 내가 이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는 점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91. 빌 클린턴과 토미 라소다는 두사람 다 언제든지 내 쇼에 초청하고픈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 직업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고 말하는 가운데 그 열의를 상대방에게 전달해 준다.

92. 대화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은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는다. 그들이 남의 말을 경청하고 또 그들의 시야가 넓은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 호기심을 가짐으로써 그들은 언제나 무언가를 새로 배울 수 있게 된다.

93.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우리의 느낌을 같이 느껴 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대화상대다. 우리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94. 내가 연설을 해야 하는 경우에 반드시 지키는 철칙가운데 하나는 ‘심각한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대화에 관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쩌면 연설보다 대화에서 더 유머가 필요하다.

98. 똑같은 말을 해도 왜 당신이나 내가 하면 사람들은 웃지 않을까? 그 까닭은 우리가 그렇게 할 때에는 사람들을 웃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돈 리클즈 바로 자신일 뿐 남을 흉내 내려 하지 않는 것이다.

말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 가운데 중요한 요소 또 한 가지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나는 약간 격렬하고, 호기심이 많고, 가끔 공격적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말하자면 어느 누구보다도 ‘왜, 그런지’를 궁금해 하는 사회자라고 할 수 있다.

101. 아무리 똑똑하고 말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조용히 있는 것이 나은 경우가 있다. 대화에 끼고 싶어 하는 본능에 관해서도 나는 잘 알고 있다. 벤슨 허스트의 어린 시절 친구들이 나보고 떠벌이라고 놀려 댄 데에는 다 이유가 잇었다. 하지만 그러한 충동보다 깊은 곳에서 당신의 본능이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5. 유행어, 그리고 정치적 감각

소설가들은 인간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이지만 말하기 또한 그에 못지않게 깊이 이해하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거의 알맞은 단어와 알맞은 단어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 둘은 반딧불과 번개가 다른 만큼이나 서로 다르다.”

103. 알맞은 단어란 그 단어를 썼을 때 듣는 사람이 금방 알아듣고 그 뜻을 이해하는 말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경우에 알맞은 단어는 간단한 단어라는 뜻이다.

105. 현대의 매스컴은 수많은 유행어와 구호들을 삽시간에 방방곡곡으로 전달한다. 시대의 조류, 큰 사건 또는 유명한 인물들에 의하여 유행어가 생기고 번져간다. 하지만 대개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은 개성이 없거나 자기 나름의 표현을 생각해 내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 쉽다.

106. 평이한 표현을 사용하면 대화가 오히려 더욱 신선해지고 따라서 당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107. 하나마나한 말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은 문장의 맥을 끊어놓거나 쓸데없이 걸리적 거리는 것처럼 귀찮을 때가 있다. “You know, basically, hopefully, whatever....."

111. 좋지 않은 언어습관을 떨쳐버리는 방법으로 자기가 하는 말을 스스로 들어보면 좋다. 말을 할 때마다 당신의 입에서 어떤 단어가 튀어 나오는지에 신경을 쓰는 것 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말을 입 밖으로 뱉기 전에 그 말을 미리 생각해 보라. 말을 꺼내서 문장의 반쯤까지는 왔는데 그 끝을 어떻게 맺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12. 당신이 말하는 도중에 쓸데없이 군소리를 집어넣을 때마다 지적해 달라고 누군가에게 해 보라. 습관이란 귀찮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고칠 수가 없다.

쓸데없이 말을 덧붙이는 것도 문제지만 꼭 필요한 단어를 빠뜨리는 것도 문제다.

119. 남에게 모욕을 주지 않으려는 걱정이 지나쳐서 존중과 억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6. 사업상의 화술

우리가 평상시 하게 되는 말들의 절반 정도는 직업상 하게 되는 말 일 것이다.

121. 마음을 열고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아라. 그리고 말을 잘하고 싶으면 먼저 남의 말을 경청하라.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 말하는 경우라면 그 분야의 전문 용어에 상대방도 익숙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서 어휘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로 당신의 뜻한 바를 표현해야 한다.

시간은 돈이다. 특히 상대방의 시간을 아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당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길게 끌어서는 안 된다.

123. 시간을 물어보는 사람에게 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그것은 친절한 행동이 아니라 불평만을 자아낼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무언가를 팔면서 살아간다. 직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경험, 교육적 배경 그리고 자기 자신을 판매하는 일이다. 어떤 종류의 판매하든지 판매에 성공하는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또 그것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

126. 당신이 팔려고 하는 물건에 관해서 소상하게 파악하라. 그리고 거래 하나가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팔려고 들지 말라.

그 물건의 특징을 팔려고 해서는 안 되고 장점을 팔아야 한다.

127. 당신은 어떤 특별한 점이 있나? 사장이 당신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묻지 말고 당신이 그를 위해서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물으라. 당신을 면접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이력서에 적은 바를 반복하지 말라.

128. 무엇을 할 줄 아는지, 당신이 어떤 일에 전문가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사회적 고리를 이루고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취업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당신의 일에 열의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29. 당신 자신에 관하여 어떤 점을 밝힐 것인지를 생각하여 그 요점을 정리하라. 나아가 그것들을 종이에 적어두고 면접 전에 여러번 훑어 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32. 개방된 자세, 열의, 관심 그리고 질문하는 자세 등은 지원자가 갖추어야 할 것임과 동시에 채용하는 쪽에서도 갖추어야 할 것들이다. 객관적으로 어떤 자격을 소지하고 있는지에만 주의를 집중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개방된 자세는 열의를 주고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134. 회사에서 당신 자신의 위상에 관하여 알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알아야 한다. 당신의 역할, 회사에 대한 기여도, 당신의 장점과 단점, 스스로 향상시켜야 할 부분, 어떤 일이 더 중요하고 어떤 일은 덜 중요한지 등등. 당신의 상사에 관해서도 바로 이런 점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라.

139. 허브 코헨은 협상을 할 때 말 뿐만 아니라 외양과 보디 랭귀지에 관해서도 성공한 사람의 분위기를 풍기라는 것이다. 절박해 하는 모습을 결코 보이지 말라.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강자의 입장에서 흥정하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흥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144. 봅 울프가 미국 연예계, 스포츠계, 언론계의 유명 인사들의 에이전트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객들이 그를 찾아오고 그의 상대들조차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의 말 속에 무언가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성실함과 직업 정신, 그리고 유머다. 봅은 언제나 분명한 말로서 설명해 준다.

154. 발표를 할 때에는 무엇을 말할지, 그리고 어떻게 그 말을 할지 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지에 관해서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각 자료를 쓰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

155. 그의 말투가 하도 유명해져서 ‘스텐젤의 화법’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초점을 흐리는 기교다.

7. 최고의 게스트, 최악의 게스트

게스트의 잠재적 가치와 실제 행동을 평가할 때 나에게는 네가지 기준이 있다.

- 자신의 일에 대한 열의

-자신의 일을 시청자에게 분명하고도 흥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 그리하여 시청자에게 그 일에 관하여 좀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

-무엇에 관해서이든 약간 열이 받친 사람

-유머 감각, 자신의 약점에 관해서도 툭 털어놓고 농담을 즐길 수 있으면 더욱 좋음.

169. 마리오 쿠오모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충고를 들었을 때 그것이 도움이 되는 충고라는 점을 알아차릴 줄 알았고, 아울러 자신의 재능과 한계에 관하여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두 속성은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대부분 공유하는 특징이다.

175. 정치적이 되었든, 감정을 울리는 것이든, 철학적 성찰이든,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사람은 게스트로서 낙제다. 봅 호프도 내게 실망을 안겨준 적이 있다. 호프의 경우에는 한 가지 주제에 매달렸기 때문은 아니고 말을 줄곧 한가지 방식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8. 실언을 이겨내려면

혀가 있는 한 실언은 나온다.기죽을 필요없이 얼른 실수를 떨쳐 버리거 하던 말을 계속하도록 하라.

180. 다시 그럴까 걱정하면 틀림없이 또 그렇게 된다. 실언이 주는 암시에 걸리기 때문이다.

189. 한번은 라디오 쑈를 진행하는데 게스트에게 자녀는 몇 명이나 두었냐고 물은 적이 잇다. 통제실에서 이 말을 들은 스테프들은 기겁을 했다. 그 게스트가 가톨릭 신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 일은 해야한다. 나는곧장 다음 질문으로 넘어감으로써 위기를 넘겼다.

194. 말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 흥정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 기타 어느 분야 최고봉에 오른 사람이라도 실수는 한다. 야구의 통계를 낼 때에는 처음부터 한 칸을 따로 떼어 실책의 횟수를 재기까지 한다. 그러니 실수를 했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일도 이루지 못한다. ”

9. 연설을 잘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청중이란 본디 때와 장소에 따라 변한다.

196. 당신이 잘 아는 일에 관해 말을 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주제를 정할 때부터 당신이 잘 아는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다. 만일 할 수 없이 광범위한 주제에 관하여 연설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당신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인다든가 하는 개인적인 접근이 바람직 할 것이다.

197. 나는 열세살 때 처음 연설을 했다. 유태인 소년은 누구든지 일생에 한번 13세가 되었을 때 성인식을 가진다. 성인식에서 당사자는 사람들 앞에 나가 연설을 한마디 해야 한다.

198. 내가 편안한 기분으로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에 관한 것 뿐이었다. 아버지에 관해서라면 자신있게 그리고 자세하게 말할 수 있었단 것이다.

199. 내가 연설을 끝마치자 어른 몇몇이 내게와서 칭찬을 해 주었다. 나 스스로도 그들과 추억을 나누는 일이 썩 괜찮은 일이었다. 내가 ‘말하는 직업’을 갖기로 결심하게 된 데에 이 경험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연설을 잘 하기위한 두 번째 열쇠는 보이스카우트에서 좌우명으로 가르치는 바와 같다. 즉, 항상 대비하라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 서두에서 밝혀라.
  -본론을 이야기 하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요약함으로써 마무리하라.

209. 말할 때에 청중을 바라보라. 그리하여 청중들 모두에게 당신의 시선을 전하도록 하라.

211. 유머를 사용할 때에는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거나 그 이야기를 통해서 끌어내려는 논지가 청중 각자의 경험에 와닿도록 한다.

10. 그 밖에 고려해야 할 점

청중의 생각이 머무는 바로 그 지점에서 그들을 공략하라. 청중이 누구인지, 그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그들이 무슨 말을 듣고자 하는지 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223. 내가 취한 전략은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말을 함으로써 그들의 흥미를 돋우려 한 것이도, 그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다.

224. 쿠오모는 본시 뛰어난 언변을 타고난 사람이다. 그는 철저히 준비했고 열의가 있었다.

225. 시간이 없어서 간략하게 쓰지 못했네. 어떤 종류의 대화에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간추려 핵심만을 정리하는 노력에는 보답이 따른다.

227. 케네디의 취임사는 채 15분이 걸리지 않았다.

229. 요기는 현명한 사람이다. 그는 우화를 통해서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실은 그 안에 궁극적인 진리가 들어있다.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래리 킹이 61세이던 1994년에 쓴 글이다. 한국에서는 열린세상에서 1995년 <당신도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로 번역 출간 되었다. 그리고 2004년에 다시 <대화의 법칙>이란 제목으로 청년정신에서 다시 나왔다.

이야기의 23살부터 시작한 그의 마이크 인생을 매우 쉬운 말로 재미있게 써 놓았다. 그는 그의 37년 인생을 풀어놓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회적 성공이 되었든 전문분야의 성공이 되었든 성공에 이르는 길을 포장하는 것은 화술이다.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그 길은 거칠고 울퉁불퉁할 수밖에 없다. 나는 37년 동안 말하기를 생업으로 삼고 살아왔다. 이 책을 쓰는 이유는 바로 그 길을 좀 더 순탄하게 하기위해서이다.”

그가 첫 방송을 하던 날의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고 두려운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두려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던 그는 솔직하게 그의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말로 밥을 버는 일에 차차 적응해 갔다. 그리고 결론은 비법이 없다는 것이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들 인생이므로 열린 마음과 열정,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어라.

철저한 준비와 청중의 관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간명한 표현은 성공적인 연설을 위해서 항상 필요한 요소다.

“더 이상 잘 쓸 수 없을 정도로 잘 쓴 글이란 이 세상에 없다”는 믿음을 말에도 그대로 적용해보자. 현 상태에서 향상을 이룰 수 있다면 그만큼 자신감과 성취감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 생각할 때 말을 별로 못하는 것 같으면, 말을 잘하게 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스스로 말을 잘하는 것 같으면,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말을 계속 잘 하면서 살자.

이 말이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그는 올해 만 77세 이다. 지난 6월 29일, 25년 동안 해오던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계산을 좀 해보자. 57년에 첫 방송을 했으니 결국 53년을 현역으로 방송을 하고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자기만의 영역을 누리면서. 그 능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가 2009년에 쓴 < My remarkable journey>라는 책이 있다. <래리 킹 ,원더풀 라이프>로 번역 출간되었다. 15년 차이가 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그가 인터뷰한 유명 인사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그리고 노련한 그의 인터뷰 전략과 그의 기억에 남은 사건들을 해석해두고 있다. 직업과 사회생활에서 그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려움들을 극복하였는지 알 수 있다.

좋은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도 이 책을 일별할 필요가 있지만, 재능에 맞는 직업을 찾아 즐겁게 일을 하고 마침내 달인의 경지에 오른 그의 인생 역정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은 한마디로 글로 쓴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고 웃기도 하고 그가 인터뷰한 사람의 면면들을 그려보기도 하며 자신의 얼굴도 거울에 비춰보기도 한다.

어렵게 첫 책을 쓰려고 끙끙대는 중에“아, 이렇게 말하듯 글을 쓰면 참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더 이상 잘 쓸 수 없을 정도로 잘 쓴 글이란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니 끈기있고 자랑스럽게 쓰고 또 쓰고 말하고 또 말을 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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