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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5일 05시 00분 등록
사회 철학자이자 경영학자. 지난 1980년대 미국 기업계를 휩쓴 다운사이징 열풀을 일찍이 내다보았다. 런던비지니스 스쿨 설립의 산파 역할을 했다.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성공회 부주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경영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스스로를 경영해야 하는 시대다. 나를 관리하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뿐. 자신만의 포트 폴리오를 설계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서구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의 매니지먼트 사상가 중 한 명. 다국적 석유회사(셸) 간부를 거쳐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가르쳤고, 윈저성의 세인트조지 하우스 소장과 왕립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영국 BBC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투데이'에서 '오늘의 사색'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의 경제를 창조적으로 분석하고 인간성 상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다국적 기업의 확산, 개인 기업의 생존 위기, 조직의 해체, 자유시장 경제의 문제점등을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그의 강점은 스스로도 이야기했지만, 복잡한 개념을 단순화하거나 이미지화하는 능력이다. 이를테면 시그모이드 곡선, 텅빈 레인코트, 토끼풀 이론이 그것이다. 토끼풀은 아일랜드의 국화다. 세개의 잎으로 되어 있다.  과거 조직은 정규직으로만 이루어져있었다. 미래의 기업은, 정규직, 임시직, 프리랜서로 구성된다는 이야기다. 상징의 효과는 기억하기 쉽다는데 있다. 그리스 철학과 역사를 공부했기 때문에 이런 능력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994년 올해의 경제 평론가상을 수상한 '텅 빈 레인코트(The Empty Raincoat)'를 포함해 '올림포스 경제학' '헝그리 정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코끼리와 벼룩' 등 베스트 셀러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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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같은 비지니스책. 18장으로 구성. 자신의 경력과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제안한다. 포트폴리오란 일과 여가등 균형적인 삶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그는 강연을 많이 잡지 않는다. 강연을 많이 하면 수입은 늘어난다. 하지만, 연구와 공부할 시간은 줄어든다. 단기간에 돈을 더 벌수는 있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균형을 잡는 일은, 수입을 얻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정규직은 줄어들고, 임시직과 프리랜서가 늘어난다. 정규직은 회사라는 브랜드를 이용해서,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만 하면 된다. 회사의 브랜가 마켓팅이 되고, 영업사원이 열심히 일감을 가지고 온다. 회사안의 사람은 일감을 받아서, 적절하게 가공하고, 그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 반면, 프리랜서는 자신을 홍보하고, 일감을 따내고 분배하는 일까지 스스로 결정한다.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생의 철학이 필요하고, 그 철학에 따라서 일을 하며 생활을 한다. 이것이 찰스핸디가 말하는 포트폴리오 인생의 요지다. 

그의 일견은 꽤 설득력이 있다. 우선, 철학과 역사를 전공한 인문학자다. 경영학자와 경제학자는 현상밖에 이야기하지 못한다. 피터드러커는 경제학자이기 전에, 인문학자다.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 역사와 미래를 걸쳐서 앞뒤로 설명할 수가 있다. 찰스핸디 역시, 같은 현상을 본질 깊이,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 회사에서 일찍이 일한 경험은 그의 경력을 더 빛나게 만든다. 큰 조직에서 세계를 두루 다니며 일한 경험이야말로, 몇만권의 책 못지 않은 보물이다. 아무도 미래를 예견할 수 없다. 단지 창너머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바라볼 뿐이다. 어디에서 바라보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전망대에서 멀리까지 본 경험이 있다면, 분명 낮은 곳에 있는 사람보다는 더 많이 보았을 것이다. 

단지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준비만을 설명했다면, 이 책의 매력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컴퓨터는 오는날 만인이 사용하지만, 컴퓨터를 만든 개발자는 오직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서 제작했다. 음식 선전에는 이런 카피도 있다. '사장님도 먹습니다' 내지는, '제가 먹지 않는 음식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타인이 애지중지 하는 물건은 필경 좋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선입견이 아니라, 좋다. 좋기 때문에 스스로도 애용하지 않겠는가.

찰스핸디는 이 책을 본인을 위해서 썼다. 본인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자신의 지식을 동원해서 미래를 예측한다. 현 컨디션에서 최상의 방법을 찾는다. 그것이 포트폴리오 인생이다. 그는 책에서 친구와의 사업 이야기, 돈때문에 곤란했던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는 모두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장점은 이것이다.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 것이 타인을 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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